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프롤로그 | [ 팬픽게시판 ] 2 / 2007.06.11 01:58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222679 예고해드린 대로 다른 작품 번역물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출석번호와 마찬가지로 네기마와 Fate의 크로스물! 앞의 [네기마×Fate]를 안 붙여도 제목만 봐도 알 수 있겠죠? 이거 하기 바로 전에 다른 네기마XFate 크로스물을 할까 하다가 그거는 위킥스에서 번역하고 계신 분이 있어서 그냥 이걸로 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지만, 100% 제가 번역한 것입니다. 이거 번역물은 본 적도 없어요. 위킥스에도 없더라구요. 번역물들이 있는 다른 곳은 모르고... 어쨌든, 이번 건 프롤로그라서 그런지 다소 짧지만 재밌게 보시길 바랍니다~ ------------------------------------------------------------------------------------------------------ ―1997년 XX월 XX일 영국 남부 산간부 그 날, 하늘은 온 하늘을 뒤덮듯이 잿빛의 구름으로 두텁게 덮여 있었다. 달력은 이제 곧 봄이 되려고 하고 있는데, 공기는 살이 에일 정도로 차갑고, 정신차려보면 하늘에서는 순백의 겨울의 사자가 내려오고 있었다. 「위기에 처하면 나타난다네~♪ 어디서든 홀연히 나타난다네~♪」 한 사람, 호수가에서 작은 어린 아이가 호수면에 실을 늘어뜨리며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다. 음정이 조금 이상한 그것은, 소년이 음치이라서가 아닌, 단지, 프로 작곡가가 지은 곡이 아닌, 어린 소년이 창작한 것이라는 것을 살짝 말해주는 것같았다. 아무 것에도 더럽혀지지 않은 순진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 눈에는, 영웅이라 불리운 부친에의 동경이 떠올라 있었다. 언제나 언제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짖어대는 흉폭한 불독의 목줄을 끊었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 정도의 위험으로는, 안되겠구나, 하는 것은, 소년으로서도 어쩐지 모르게 알고 있었다. 믿고 있었으니까, 눈 내리는 호수에 뛰어들기도 해보았다. 그래도, 아버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스탠 할아버지나 아냐는, 아빠는 죽었다고 했었다. 죽었다는 것은, 이제 만날 수 없다는 거라고 했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믿고 있었던 것이다. 아빠는, 내가 정말로 위험에 처한다면 도와주러 와줄거라고. 「아, 맞다. 오늘은 네카네 누나가 오는 날이었지.」 아빠를 생각하면서 문득 생각해냈다. 수퍼맨같은 사람이라고 가르쳐준, 아주 좋아하는 누나를. 네카네 누나는, 웨일즈의 마법학교의 학생으로, 가끔씩밖에 만날 수 없다. 아빠와 만나고 싶지만, 나는 누나도 만나고 싶었다. 그것은 비교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것이다. 그게, 둘 모두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빨리 마을로 돌아가지 않으면」 소년은 달렸다. 짧은 다리를 열심히 번갈아가며 내딛으면서. 조금이라도 빨리, 한 달에 한 번밖에 얼굴을 볼 수가 없는 네카네가 있는 곳에 도착하고 싶어서. 화악! 그리고 언덕을 올라, 마을이 눈에 보이는 곳까지 도착한, 그 때― 뜨거운, 불에 데인 바람이 소년이 스고 있었던 삼각모자를 날려버렸다. 눈에 박혀오는, 그 광경에 머리는 마비되어버린 것처럼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에 시간을 필요로 했다. 그것은 한순간이었던가, 몇 분이나 걸렸던 것인가. 하지만, 얼어붙어 있었던 시간은, 재차, 세차게 솟아오르는 뜨거운 바람에 의해 녹여졌다. 마을이 불타고 있었다. 화재같은 어중간한 것이 아니었다. 보이는 것 중, 불길이 솟아오르지 않는 집이 한 채도 없다. 믿기 어려운 그 참상에, 하지만, 소년은 신음소리를 내는 지옥의 맹렬한 불의 공포보다 걱정이 먼저 경과했다. 「네카네 누나! 아저씨―!」 있는 힘껏 목소리를 내면서, 붉은 색 일색으로 물들여진 마을 안을 향해 소년은 뛰어들어 간다. 마을의 모습은 소년이 알고 있었던 그것과 크게 달라져버려 있었다. 불타 무너진 건물과 그 잔해로, 의식이 멀어져버렸다. 그래도 소년은, 신세를 지고 있는 집을 목표로 지옥 안을 열심히 달렸다. 「아저…씨?」 안좋은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그럴리 없어… 아니, 그렇지 않길 바래… 그렇게 생각하고 싶을 뿐으로… 소년을 발을 멈춘 것은, 방금 전, 소년의 생각을 멈춘 마을의 광경을 상회하는 것이었다. 몇 명의 어른들 안에서, 아버지 대신으로 나를 돌봐주었던 아저씨가 있었다. 아니, 달랐다. 아저씨였던 것이 있었다. 다른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딱딱하게 굳어져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돌덩어리가 되어서. 그 무기질처럼 있으면서, 하지만, 확실히 살아있었다는 증거인 것처럼 생생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소년은 참고 있었던 것을 토해내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다. 「내, 내가―내가 위험해 처하면 이라고, 생각해서…?」 후회의 마음이 물방울이 되어 갈색의 눈동자에서 방울져 떨어졌다. 「위험해진다면, 아빠가 와줄거라고, 내가 그런 걸 생각해서!」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낸다. 자신의 경망스러운 생각이 가져온 참극. 보는 것조차 괴로운 광경에 고개를 떨구며 회한의 말을 내뱉는다. 그래서, 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 등 뒤로 비유할 수 없을 것같은 공포가 다가오고 있었던 것에 눈치챌 수 없었다. 턱 땅을 밟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그곳에는, 본적도 없는 이형의 괴물들이 있었다. 그 수는 10이나 20이라고 하는 어중간한 레벨이 아니다. 소년은, 그것이야말로 뭔가가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채로, 정신을 잃을 것같을 정도의 공포에 싸여, 그래도, 더욱, 자신을 저주하는 듯한 자책을 말하며 그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무언으로 소년의 앞으로 찾아오는, 2층 높이의 가옥에 다다르는 체구의 괴물이, 쥐어진 주먹만으로 소년이 쏙하고 숨어버릴 정도의, 소년에게 있어서 압도적인 죽음이 감돌고 있는 그것이 치켜 올려진다. 「…아빠…아빠…아빠」 주문처럼 중얼거리는 소년. 내려쳐진 죽음의 주먹이 소년을 쳐서 으스러뜨릴― 터였다. 하지만, 그 정망적이었던 죽음은, 소년에게는, 찾아오지 않았다. 쓸데없다고는 알고 있으면서도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올린 팔의 틈사이로 보인 광경은― 불꽃 색으로 칠해진 붉은 세계에, 대조적으로 선명하게 펄럭였다. 푸른 옷에 은색의 갑주. 선풍과도 같이 돌연히, 소년과 이형의 죽음 사이를 가르며 들어온 늠름한 모습은― 소년의 부친이 아닌― 세간에서 일컬어지는 늠름한 기사였다. 기사는, 소년에게 내리쳐진 죽음의 철퇴를, 손에 들고 있던 「뭔가「로 베어넘겨 그를 구했다. 소년은 시야 한쪽에서 사라져 가는 괴물의 통나무같은 팔. 그것을 의식할 수 있던 다음의 순간, 괴물에 대해 발을 내딛은 기사는, 몇 배의 체격차를 아무런 핸디로도 여기지 않고, 단지 일격으로 베어버렸다. 「괜찮으십니까?」 겁내는 소년을 달래기 위해, 뒤돌아보고 말을 거는 기사. 그걸로 처음으로 눈치챘다. 은쟁반에 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맑은 상냥한 목소리, 금사의 머리카락에 에메랄드를 깎아만든 것같은 눈동자를 한 기사가, 네카네와 비슷한 정도의 나이의 소녀였다는 사실을. 「상처는 없으십니까?」 참담한 이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차분한 미소로 소년은 굳어진 몸이 녹아가는 감각에 휩싸였다. 응― 하고, 수긍하고, 그리고, 「핫「하고 숨을 삼켰다. 「위, 위험―!」 소년이 경고를 다 하기도 전에, 그 위협은― 기사를 배후에서 습격하려고 한 괴물 셋은, 믿기 어려운 속도로 몸을 비틀어 선회한 기사가 든 「뭔가」에 의해 단칼에 격퇴되었다. 소년은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여기는 전장이었다. 그렇다면, 이 기사가 방심따위할 리는 없었던 것이다. 얼마나, 무방비하게 보였다하더라도, 그것에 빈틈따위 있을 리도 없다. 그러니까, 괴물이 동시에 셋이서 습격해온 것이겠지. 하지만, 그래도 괴물들은 기사의 적이 아니었다. 「다행이다. 때에 맞출 수 있어서―」 기사는 휴우하고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곧 늠름한 표정으로 마음을 다잡는다. 빙글, 하고 소년에게 등을 향하고, 마을을 불바다로, 평온한 일상을 지옥으로 바꾼 이형들과 대치한다. 그리고, 동시에 어디서인지 바람이 불어 왔다. 「잠시동안, 참아주세요.」 바람은 기사의 손언저리에서 나오고 있었다. 기사의 말에, 그것이 뭔가의 마법이라고, 소년은 깨달았다. 멋으로 마법사로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주문도 없이 쓰여진 그것이, 어떤 것인지까지는 모른다. 「괜찮습니다―곧 끝낼테니까」 기사의 손에 뭔가가 떠올라간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소년의 몸이 휩쓸려간다. 「그럼―이 몸이 세상을 떠나, 얼마나 세월이 지나 있더라도, 이 땅은 내가 지켜온 조국으로서,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은 나의 백성들이다.」 선서하는 듯이 큰소리로 고하는 기사의 모습은 의연하게 있고― 압축되어 가는 바람의 장벽에 시야가 닫혀져가는 도중, 최후로 본 광경― 「내가 사랑하는 백성을 괴롭히는 대가―브리튼을 수호하는 팬드래건의 이름 아래, 두 번 다시 기어나오지 못할 지옥의 밑바닥에서 속죄하도록 해주지.」 손에 든 황금의 광휘를 쏘는 검을 들고 괴물들과 마주서고 있는 모습은 씩씩했다. 후기: 그렇다는 얘기로 첫 크로스작품입니다. 짧은 프롤로그인 관계로, 특별히 말할 것은 없습니다만, 굳이 말하자면, 2006년 7월 현재, Fate와 네기마!에 지금와서지만 빠져든 듯한 느낌의 와스후입니다. ------------------------------------------------------------------------------------------------------ 번역하는 데 작가님 후기도 적어야 겠죠? 글 끝마다 후기들이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이 팬픽에서는 세이버가 나오는 군요. 그것도 네기네 마을이 악마들한테 습격당할 때... 네기가 꽤나 힘들게 살 듯... 다음 번역물은 출석번호입니다. 이거 1편은 출석번호 나오고 나서로... 그럼 이제 출석번호 번역할랍니다. 번역 다 되면 번역본 들고 찾아뵙지요... 아, 이거 출처는 아래 주소입니다. http://wasp.sakura.ne.jp/jouka/nigigen/fate.mahora/fatemahoranight.htm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18개 | 조회수 1835 | 추천 2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첫 번째 밤:기사왕의 운명 | [ 팬픽게시판 ] 1 / 2007.06.15 03:36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223312 페이트 마호라 나이트, 1화입니다. 어제 반 정도 하고, 오늘 다 됐네요. 이번 건 좀 어중간한 길이... 재밌게 보시길 바래요~ ------------------------------------------------------------------------------------------------------- 싸움은 끝났다. 나라를 둘로 나눈 최후의 싸움은, 캄란의 땅에서 행해진 모드레드와의 일대일 승부 끝에, 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 몸에 난 상처는 치명적이다. 이 몸에는, 용의 인자가 새겨져 있다. 그것은 방대한 마력을 생성하고, 방출할뿐 아니라, 보통 이상의 치유능력또한 나에게 부여해 주었다. 본래라면 목숨이 있는 한 상처는 치유되어 가지만, 허나, 모드레드의 집념은 저주가 되어 나의 몸을 좀먹고 있다. 사자가 된 자의 집념은 저항하기 힘든 저주가 된다고 들은 적이 있다. 거기에 또한, 치명상. 의지하고 있는 마술노심(?心)의 가동조차 지장을 받아서는― 내 생명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모래시계의 모래와 같이 단지 흘러 떨어져, 멈출 수 있는 수단은 없다― 적아군이 뒤섞인 저주받은 시체의 언덕에 검을 꽂아, 무너질 것같은 몸을 지탱하고 있었지만, 그것도 곧 한계인 것 같다. 피처럼 새빨간 태양이 비치는 처참한 황혼. 움직이는 자 없는 죽음의 언덕에서, 나는 어둠으로 의식의 끈을 놓았다― 「왕, 지금은 여기에. 곧 병사를 데리고 돌아오겠습니다.」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디 그때까지 참으시길. 반드시 병사를 데리고 돌아오겠습니다.」 그 목소리는, 나라를 멸망시키게 된 어리석은 왕인 나에게 마지막까지 충절을 다해준 신뢰할 수 있는 기사의 것이었다. 어둠의 깊은 곳에 있었던 내 의식이 현실로 되돌아온다. 「―베디비어」 백마에 타려고 하고 있던 기사를 불러 세웠다. 이미 이곳은, 그 피에 젖은 전장이 아닌, 청정한 기운으로 가득차 있는 숲 안. 그가 데려와 준 것이겠지. 아무래도, 나는 돌아온 것같다. 이 때의 흐름에 있는 자신의 세계로― 「왕!? 의식이 돌아오셨습니까…!?」 「…음. 조금, 꿈을 꾸고 있었다.」 의식은 어둠에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잇었다. 이곳과는, 다른 장소, 다른 시간… 매우 현실미를 띈, 하지만, 이 현실에서 크게 벗어난 그것은, 역시, 꿈이라고 불러야할 것이겠지― 그래서겠지. 그 꿈을 회상하면서 얘기하는 내 말은, 목소리는, 어딘가 몽롱해있는 것이었다. 「꿈, 입니까…」 「그렇다. 그다지 꾼 적이 없어서 말이다. 귀중한 체험을 했다.」 정말로 귀중했다. 이 꿈을 꾸지 않았다면, 나는 여기에 없을 터였다. 그와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도 자신의 착각을 눈치채지 못하고 어리석은 소원을 안고, 무익한 싸움을 반복하고 있었겠지. 「…그것은. 그럼, 부디 걱정마시고 쉬어주십시오. 저는 그 사이에 병사를 불러 오겠습니다.」 출혈이 심한 탓일가, 머리가 조금 멍하긴 하지만, 베디비어의 그 말에 깜짝 놀란다. 막 눈을 뜬 자신에게, 귀중한 꿈을 꾸고 있었다고 말한 자신에게, 걱정말고 쉬라는 것은… 「…왕? 뭔가 무례한 점이라도…?」 「―아니. 그대의 말에 놀랐다. 꿈이라는 것은, 눈을 뜬 후에도 볼 수가 있는 것인가. 다른 꿈이 아닌, 눈을 감으면, 또 같은 것이 나타난다고…」 「―네. 강하게 바라면, 같은 꿈을 계속해서 꾸는 것이 가능하겠죠. 저에게도 경험이 있습니다.」 ―꿈의 다음을 볼 수 있다? 너무나도 감미로운 그 말의 울림은, 간단히 내 마음에 침투해왔다. 의심할 리가 없지. 그는, 나를 배신한 기사들과는 다르다. 나라를 나눈, 예전의 동료들, 자식조차도 베어버린 나를 마지막까지 왕이라고 따라준 진정한 기사다. 「그런가. 그대는 박식하구나, 베디비어」 그렇다면―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다―해두지 않으면, 내가 바라는 꿈의 다음은 없겠지― (―세이버. 그 책무를, 다해줘.) 꿈 안, 그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베디비어. 내 명검을 가지고」 왕으로서의 책무. 그 최후의 마무리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알겠는가. 이 숲을 지나, 그 피에 젖은 언덕을 넘는 것이다. 그 끝에는 깊은 호수가 있다. 그곳에 내 검을 던져넣어라.」 「―! 왕, 그것은…!」 베디비어의 말이 막힌다. 내가 왕으로서 있어온 증거. 그것을 손에서 놓는다는 것. 그것이 왕으로서의 나의 최후의 책무이며, 이런 나를 인정해 준 그의 소망이기도 하다. 따라서, 설령, 나의 최후의 충실한 기사의 바람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된다. 「―가는 거다. 일을 완수했다면 이곳에 돌아와, 그대가 본 것을 전해주길 바란다.」 기척이 멀어져 간다. 내 의사가 변하지 않는 것을 안 베디비어가 말을 타고 숲을 달려서 빠져나간다. 그 기사가 사라지고, 아무도 없게 된 숲에 혼자 남은 자신이지만, 아직 잘 수는 없다. 다음을― 그 꿈의 다음을 원하고 있다면, 지금은 아직― 「―그렇지요? 시로우…」 서번트인 나를 감싸고 몇 번이나 큰 상처를 입었던 마스터. 내가 여자아이니까라고 싸우게 하는 것을 싫어했던 소년.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과는 다른 내가 살아가는 방식을 인정해줬으면서, 내 목적을 있는 힘껏 부정한 정의의 사자. 그리고, 나에게 세계와의 계약을 파기할 결의를 하게한 그리운 사람. 시간으로 따져 불과 12일. 반 달도 되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나의 사후?를 포함해 생애에 있어 최고의 시간. 그것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당신 덕분입니다―」 그러니까, 다음에 꿈 안에서 만날 때에는, 왕으로서가 아닌, 당신에게 구해진 한 사람의 소녀로서 재회하고 싶다― 사실은 그의 옆에 남고 싶다고 필사적으로 외치고 있었던 마음을 아서에게 살해당한 알트리아로서. 아직 잘 수 없다. 시로우와의 최후의 약속을 다할 때까지는. 하지만, 눈을 감고 눈꺼풀의 스크린에 그리운 사람을 보는 것정도는 허락해줬으면 한다.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나는 아직 잠에 이르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그 베디비어가, 두 번이나 나의 명령을 지키지 않고 돌아왔기 때문이다. 지혈은 되어 있지만, 복부의 상처가 메워지지 않고, 혈액이 흐를 때마다 강렬한 수마가 덮쳐온다. 소리를 낼 수는 없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건 괴롭다. 숲은 아침 해가 떠오를 무렵, 말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베디비어가 옆에 선 기척에, 어둠에 졸 것같았던 의식이 미약하게 활성화됐다. 「―호수에 검을 던져넣고 왔습니다. 검은 호수의 부인의 손에, 확실히」 눈꺼풀을 여니, 청량한 엷은 안개 안에 장신의 기사의 모습이 있었다. 표정은 숲과 나 자신의 의식의 안개에 흐릿해서 알아보는 것은 이미 할 수 없다. 하지만, 이 기사에 대한 것이다. 임무를 다한 지금도 고민하고 있는 것이겠지. 그렇다면―그것을 풀어주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가. 그렇다면 가슴을 펴는 것이 좋다. 그대는, 그대의 왕의 명령을 지킨 것이다.」 내 말에 가만히 수긍하는 것을 기척으로 느꼈다. 잘 됐다― 이걸로 정말로― 왕으로서의― 최후의 책무를― 목숨의 등불을 피우고 있던 최후의 마력이 사라지려고 하고 있다. 「―미안하다, 베디비어. 이번 잠은, 조금, 길어 질―」 마지막까지 말을 잇지 못하고, 의식이 현세를 떠나려 한다. 그 찰나에 있어서, 베디비어가 가르쳐준 대로―강하게, 강하게, 바란다― 혼에 새겨진 이야기―그 다음을― 아아―이걸로― 또, 만나지요― ―시로우― 볼이 차갑다. 그 감각에 의식이 급속히 되살려진다. 무거운 눈꺼풀을 올린다. 이곳은― 눈에 비친 것은, 나무들로 된 지붕의 틈새로부터 드문드문 내려오는 흰 눈. 적어도, 이곳은 내가 꿈에서 바란 에미야의 저택이 아닌 것만은 확실한 것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잠에 빠져든 그 숲과도 어딘지 모르게 다른 듯한 느낌도 드는군요. 꿈의 다음인걸까요―? 아니면― ―현실이라는 걸까요? 신체에는 넘칠 정도의 마력이 차있다. 이정도의 마력은, 서번트였던 때에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었다. 성배나 마스터로의 공급으로 마력의 보충은 가능했지만, 반영령이었던 몸으로는 마술노심을 가동시켜 자력으로 마력을 생성시킬 수 없는 채, 생전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었다. 자신을 영웅으로 만든 능력이 영령이 되어 제한될 줄은 이 무슨 얄궂은 일인가하고 처음에는 생각했을 정도다. 가만히 옆구리에 손을 대보니, 그곳에 있었던 저주에 삼켜진 치명상이 없었다. 이 마력에 의해 지워진 걸까? 생각해보지만, 마술사가 아닌 몸으로는 별다른 추측도 할 수 없다. 의식을 정신의 깊숙한 곳으로 빠뜨려 근원으로부터 뭔가 정보가 들어와 잇지 않은가 찾아 본다. 「…아무런 정보도 없습니까. 적어도, 성배전쟁같은 것은 아니라는 걸까요.」 무엇보다 이 몸이 서번트가 아니라면, 설령 이 땅에서 성배전쟁이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성배에서 정보가 전해져 올 리는 없습니다만. 그리고 냉정하게 다시 생각해보면, 저는 이미 성배를 원하지 않으니까, 후유키의 성배전쟁 뿐만이 아닌 성배에 관련된 일에 불릴 리는 없겠지요. 그렇다고 한다면, 남은 가능성은― 「혹시, 나는 죽지 않은 건가―」 조금 생각하고서 있을 수 없는 답을 끌어낸다. 그것이라면, 이 남아도는 마력에도 납득이 간다. 호흡을 하는 것처럼 당연한 것처럼 생성되는 마력은 틀림없는 마술노심이 가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어째서? 육체는 복원이 될 수 없을 정도로 상처를 입었을 터인데. 육체의 치명상을 치유하고, 모드레드의 죽음의 저주까지도 물리칠―그런 기적따위― 하고, 거기까지 생각하고 중요한 것을 실념(失念, 기억하고 있던 일을 깜박 잊음)하고 있었던 것을 생각해냈다. 그것은, 이 세계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에게 건네받은 것. 그의 반신으로서 10년의 세월을 같이 있어온 최고의 신비. 온갖 물리간섭을 차단하고, 다섯의 마법조차 막아 소유자에게 온갖 죽음의 요인을 물리치는 궁극의 하나. Avalon 「'모든 것이 먼 이상향'―」 성검은 호수의 요정에게 반환했다―하지만, 그 칼집은― 내 몸 안에, 아니, 혼에 새겨져 있는 채였다. 「시로우―당신은, 또 저를 구해준거군요―」 몇 번이고 나를 감싸줬던 소년은, 처음으로 마음을 구해줬다. 그리고. 지금 또, 이 목숨을 구해줬다― 눈에 보이는 사람만이라도 구하고 싶다, 그렇게 말하고 있었던 정의의 사자를 목표로 한 소년은, 왕으로서 있어온 나를 존중하면서, 그래도 소녀로서의 행복을 바래줬다. 그 마음이, 아득한 시공조차도 넘어서, 나를 살려줬다― 가슴이 뜨겁다. 의사와는 무관계한 곳에서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른다. 「만나고 싶습니다―시로우―」 말로 내뱉었더니 참을 수 없게 됐다. 마음 속에서부터 한없이 솟아오르는 사모의 마음. 모르는 사이에 나는 달리고 있었다. 이곳이 어디인지도 모르는데도. 아니, 이미 예상은 하고 있었다. 이곳은, 내가 죽음을 맞았을 터였던 숲이겠지. 그렇다면, 숲을 빠져나간 다음은 그 피에 젖은 죽음의 언덕. 그렇다― 이곳은, 그가―시로가 사는 세계가 아니다. 아무리 강하게 바라더라도, 그 소년에게 닿을 수는 없다. 그래도, 단지 홀리듯이 숲을 달렸다. 눈동자에서 흘러, 뺨을 타고 내리는 눈물을 닦는 것조차 잊고서― 숲을 빠져나간 끝에 있었던 것은, 역시 친숙한 장소였다. 그 때부터, 보면 상당히 차이는 보이고 있었지만, 멀리 보이는 산맥이나 언덕의 형태는 기억 그대로 남아 있다. 서 있던 몸에 하얗고 차가운 눈이 조용히 쌓여간다. 열을 식히고, 침착성을 되찾은 사고가 현재 상태를 조용히 파악한다. 이곳에 시로우는 없다― 그것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럼,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가? 나의 소원은 버려졌다. 하지만, 그의 바람은 아직 이룰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저는―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기사로서, 왕으로서밖에 살지 못했던 내가―당신이 없는 이 세계에서」 중얼거림은 황혼에서 사라지고, 마음은, 눈처럼 때로는 녹고, 때로는 쌓여간다. 눈이 내리는 하늘을 단지 가만히 올려다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이윽고 눈물이 말라가던 무렵. 아아―나는 약해져버린 것이라고 이해했다. 이런 여자같은 감정은, 왕에게 어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사에게도 어울리지 않는 연약함이 아닌가. 아무 것도 아니다. 나는― 평범한 소녀가 된 것이다. 그렇다, 그 눈이 내리는 캄란의 전쟁터라고 막 생각한 참인데― 운명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잔혹하다. 갈 곳이 없었던 내 발은, 연고의 장소로 자연히 향했다. 그곳은 파랗고 깨끗한 호수. 그 호수에는, 희미하게 빛나는 빛의 검이 떠 있었다. 마치, 내가 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아니,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그렇게 해야할 지도 모른다. 영령과 보구는 일심동체와 같은 것이다. 지금은 살아 있는 몸이라고는 해도, 예전에는 영령으로서 같이 하며, 그리고 지금 이 혼에는 그 성검의 칼집이 일체가 되어있으니까. 단지, 이 검을 손에 든다면 「평범한 소녀」로서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겠지. 그런 예감이 들었다. 이 검은, 선정의 검은 아니다. 그러니까, 왕으로서 살아갈 필요는 없다. 하지만, 예전의 왕으로서, 기사로서 이 땅을,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 몸을 바칠 각오는 필요하겠지. 「그것도, 좋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쓴 웃음을 짓고 있었다. 이제와서, 평범한 소녀따위라는 생각이 어이없었던 것이겠지. 잘라 버린 사람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구할 수 있었던 사람들의 행복은 지켜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나도 지향해보지. 이곳은, 그의 눈에 닿지 않는 장소. 모두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던 그리운 소년의,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은, 기사로서도―에미야 시로우를 사랑했던 알트리아로서의 행복이기도 할 테니까.」 손을 뻗은 끝에 성검은 소리도 없이 빨려들어왔다. 그곳에 있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내 손에 들어왔다. 이 검에는 온갖 추억이 쌓여 있다. 그 중에서도, 이 성검 덕분에 시로우와 만날 수 있었던 것이 크다. 시로우를 구하는 것이 가능했던 것은 그것과 마찬가지로 귀중한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 성검은 시로우와의 연결, 유대다. 그렇다―그렇다면 망설이 필요따위처음부터 없었다. 「가죠. 나와 함께―운명마저 개척하러―」 그리고, 지금에 이르렀다. 성검을 다시 한 번 손에 든 내 앞에, 이형의 마물들의 모습이 있었다. 그 농후한 마의 기척―아마도 악마에 분류되는 존재, 그 수 시야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오십은 가뿐히 넘는다. 그 일단의 선두에 가옥정도는 되는 거구의 악마가, 그 눈 앞에서 떨고 있는 아이에게 주먹을 치켜들고 있다. 「놔둘까보냐!」 우선은 마을이라도 찾아서 이후의 일을, 하고 생각하고 있었던 차에 조우한 참사, 불길이 솟는 마을을 멀리서 언덕 위에서 발견해 달려왔지만, 만난 마을 사람은 모두 말할 수 없는 석상이 되어 있어, 간신히 발견한 생존자였다. 그런 아직 작은 목숨을 거두게 할 수는 없다. 거리는 아직 100미터는 되는 정도일까. 보통이라면 때에 맞추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방대한 마력 허용량을 가지고 있어도 담아낼 수 없는 마력이 신체에서 넘치고 있다. 써걱! 있는 힘것 마력방출로 가속한 나는, 눈 깜짝할 사이에 거리를 제로로 좁혀, 풍왕결계에 넣어진 불가시의 검을 휘둘렀다. 한쪽 팔을 잃은 걸로 미미하게 경직된 악마에게 파고들어, 문답무용의 일격으로 베어버린다. 그 등 뒤에 아이가 떨고 있는 것을 느껴서, 나는 앞에 있는 악마의 무리를 비예((겁을 주려고) 무섭게 노려봄)하여 제압하고― 「괜찮으십니까?」 가능한 한 상냥함을 담은 웃는 얼굴을 만들어서 아이―남자 아이에게 돌아봤다. 놀라움으로 갈색의 눈동자를 크게 뜬 소년은, 붉은 빛을 띈 갈색의 머리카락이라는 것도 있어서인지, 어딘가 시로우를 떠올리게 했다. 「상처는 없으십니까?」 아직, 긴장하고 있는 소년에게 다시 한 번 상냥하게 말을 건다. 이대로 몸이 움직일 수 없다고 한다면, 위험의 레벨은 현격하게 달라진다. 적이 하나, 둘이라면 문제는 없다. 하지만 현실은 수십이라는 수의, 그것도 악마다. 돌이킬 수 없게 되기 전에 소년의 안전을 확보해두고 싶다. 그 의도가 하늘에 닿아준것인지, 소년을 속박하고 있었던 긴장의 실이 풀려가는 것이 나에게는 알 수 있었다. 응― 하고, 작으면서도 확실한 태도로 끄덕이는 소년. 그 얼굴이 「핫」하고 숨을 죽이는 것으로 보였다가, 다음으로 입을 크게 열어― 「위, 위험―!」 소년의 목소리가 경고를 다 고하기 전에 나는, 오른발로 대지를 박차, 왼 발을 축으로 전신을 선회시켜 옆으로 휘둘러오는 일격을 불가시의 검으로 맞아주었다. 발칙하게도 우리들을 습격하려고 했던 악마 셋은, 각자 가슴 언저리부터 몸이 토막나 죽었다. 나에게 기습은 통하지 않는다. 그것은 미래예지와도 같은 직감이 나에게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닥쳐오는 위기나 갖가지 현상의 기미라는 것을. 수많은 전장을 넘어 불패였던 믿음직한 파트너의 충고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면, 그곳에 있을 터인 승리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다행이다. 때에 맞출 수 있어서―」 단칼에 셋의 악마를 동시에 매장한 나는, 선회의 기세 그대로 재차, 소년과 마주섰다. 그리고, 그에게 상처가 없는 것을 확실히 알고― 이제서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눈에 보일 정도의 마력으로 제압하고 있다고는 해도, 상대는 악마. 수도 아직 적에게 유리하다고 할 만한 상황이어선 안심은 아직 할 수 없다.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나는 소년에게 등을 향하고 악마들을 재차 위압하면서, 풍왕결계를 해제했다. 「잠시동안, 참아주세요.」 완전하게 풍왕결계에 갇히면 시각과 청각, 거기에 어쩌면 후각도 후각도 구실을 하지 못하게 되겠지. 그 전에, 소년을 불안하게 하지 않도록 전해두지 않으면. 「괜찮습니다―곧 끝낼테니까」 소년의 모습이 스쳐지나가고, 내 손에 극광의 검이 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풍왕결계의 틈새에서 넘치는 광휘에 전방 열의 악마들이 움츠러든다. 이제와서 떨어도, 이미 늦었다. 너희들은, 해선 안되는 것을 저질러버린 것이다. 「그럼―이 몸이 세상을 떠나, 얼마나 세월이 지나 있더라도, 이 땅은 내가 지켜온 조국으로서,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은 나의 백성들이다.」 아무래도, 생각했던 이상으로 내 잠은 깊었던 것 같다. 마을을 보고 이해할 수 있었다. 불에 둘러싸여 있었지만, 건물의 모습은 내 기억에서 상당히 동떨어져 있는 데다 자동차까지 있었다. 그것은 어떻게 생각해도 서력 500년대의 것이 아니다. 자동차가 언제쯤 만들어진 것인지, 나는 모르지만, 적어도 수백년, 어쩌면 천년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할까. 별로,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나는―이미 물러났다고는 해도, 이 몸은 아서왕이다. 예전에 존재하고, 미래에 부활한다고까지 칭송된, 백성으로부터 그렇게 되길 바래진 영광 넘치는 몸이었다. 그렇다면, 죽음을 맞이하려고 했던 이 몸은 「칼집」에 지켜져 현세에서 격리된 「이상향」에서 잠자고 있었던 것이겠지. 지금, 이 시기에 눈뜬 것이 「운명」이라고 한다면― 맹세를 새롭게 하자― 「내가 사랑하는 백성을 괴롭히는 대가―브리튼을 수호하는 팬드래건의 이름 아래, 두 번 다시 기어나오지 못할 지옥의 밑바닥에서 속죄하도록 해주지.」 후기 적당주의~1:성검의 칼집은, 세이버에게 반환되었을 터인데, 그녀가 가지고 있을 터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원작의 최후에서는 아무것도 언급되어 있지 않고, 그래픽도 없어서, 어디에 있는걸까? 하고 생각한 결과, 서번트인 그녀가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혼」밖에 없겠죠! 라고 하는 걸로. 칼집이 있는데 처음에 상처가 회복하지 않았던 것은, 마력이 다했다는 걸로. 또한, 마력이 회복하지 않은 것은, 모드레드의 저주를 받은 것이 칼집을 손에 넣기 전에, 다시 말해 혼이 돌아왔을 시점은 「마력도 다 써버리고, 지금이라도 죽을 것 같은 상태」였다는 이유로. 또, 얼마정도 의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여기서는 이 정도로 해두겠습니다. 적당주의~2:네기의 고향은, 정확히는 불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웨일즈의 깊은 산속이라고 표기는 되어있지만, 이 사건 뒤에 옮겨살았다고 하므로, 사라진 마을의 명확한 소재는 알 수 없었습니다. 또, 네카네가 웨일즈의 학생으로 그다지 돌아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떨어져 있을지도? 하는 걸로, 영국 남부에 아서왕의 연고의 땅 부근이라는 걸로 해버렸습니다. ------------------------------------------------------------------------------------------------------- 일단 아발론으로 세이버는 살았고... 일어나보니 네기마의 세계로... 라는 군요. 이번편은 프롤로그, 그 두번째라고 해도 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다음 번역물은 출석번호 24화 상편이 되겠군요. 제목이 뭐였더라... 기대해주세요~ 그럼 전 이만 번역하러 가겠습니다. 번역 다 되면 번역본 들고 찾아뵙지요.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16개 | 조회수 1625 | 추천 1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두 번째 밤:영웅해후 | [ 팬픽게시판 ] 1 / 2007.06.22 02:55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224680 드디어 번역 완료... 이번 편 넘 길었어요~ 3일에 걸쳐 겨우 했습니다. 하다가 남은 양 보면 지치는... 어쨌든 겨우 다 했습니다. 진행상 이제 세이버와 나기가 만나겠죠? 그 이후 진행도 어떻게 될 지~ 재밌게 보시길 바랍니다~ ------------------------------------------------------------------------------------------------------- 「내가 사랑하는 백성을 괴롭히는 대가―브리튼을 수호하는 팬드래건의 이름 아래, 두 번 다시 기어나오지 못할 지옥의 밑바닥에서 속죄하도록 해주지.」 바람의 칼집이 완전히 풀리기 전이었지만, 내 마력에 호응하는 것처럼 내 성검은 작열하는 태양과도 같은 광휘를 그 틈새로 뿜어내고 있었다. 눈뜨고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몸상태는 매우 양호― 계속해서 뿜어내도, 결코 마르는 일 없는 마력의 원천이 나에게 무진장한 힘을 부여해주고 있다. 지금이라면, 진명을 개방하는 보구의 일격으로, 이 어중이떠중이 마를 쫓는 것도 지극히 간단하겠지. 하지만, 동시에 제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행위기도 하다.(원문 度し難い行?, 구제할 길 없는 행위인데, 그대로는 어색한 듯해서 의역했습니다.) 내가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결코 백성의 목숨이 아니다. 물론, 그것은 너무나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그 앞에 있는, 그들의 웃는 얼굴이야말로 나는 지키고 싶다. 그렇다면, 최강의 보구의 일격은 여기서 사용해야할 것이 못된다. 백성의 생활기반을 파괴하고 얻을 수 있는 승리에 가치는 없다. 「하앗―!」 악마의 군세에 뛰어들어, 성검을 휘두른다. 이미 완전히 모습을 나타낸 그 성검은,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악마들을 갈라간다. 칼끝이 닿았을 뿐인데 녀석들은 연기나 안개처럼 사라져갔다. 두말할 것도 없이 이 손에 있는 것은, 최강의 성검― 사람의 상념이 축적되어, 별이 단련한 신조병장. 악마를 멸하는 데에 이것만큼 적합한 무기도 있을리 없다― 몇 마리인가의 악마가 반격을 시도해보려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성검의 광휘에 압도되어버리는 것인지, 움직임에는 생기가 결여되어 있다. 헛되이 휘둘러지는 팔 밑을 파고들어, 뚫고 가듯 일격으로 마를 지워없앤다. 휠러진 검이 강렬한 빛의 꼬리를 이어, 그 여운조차 악마를 물리칠만한 파마의 힘이 된다.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앞에서 뒤로. 때로는 상공, 지면에서. 전방위를 뒤덮은 악마의 무리. 그 일격일격은 사람을 살상하고도 넘칠만한 위력을 담고 있겠지. 하지만, 맞추는 것조차 되지 않는다면 의미는 없다. 아니, 설령 맞는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나의 갑옷에 흠집조차 나지 않는다. 악마가 다가와준다면 그야말로 안성맞춤. 덮쳐오는 순서대로 닥치는 대로 베어버리기만 하면 끝난다. 호조― 하지만, 그것만으로 위화감이 있다. 예전에 거인이나 마수따위가 발호하고, 문명이 아직 괴이나 신비를 다가오지 못하게 하기 이전의 세상에 있어서 수많은 싸움을 헤쳐나온 이 몸이지만, 그래도 지금정도로 경쾌하게 움직수 있었던 적은 없었다. 상태가 너무 좋은 것이 오히려 불안하다.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돌이킬 수 없는 무언가가 이미 시작하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예를 들자면, 보통이라면 단독으로조차 그 모습을 보는 일 따위 좀처럼 없는 악마가 이렇게 무리를 지어서 사람의 마을을 습격한다는 것은, 충분히 이상하지 않은가? 「하아아아아앗!」 최상단에서부터 크게 휘두른 일격이 나란히 선 악마를 몇 마리를 한꺼번에 베어날린다. 별로 필살을 노린 것은 아닌 기술이, 충격을 일으켜 목표였던 적의 배후의 상대까지 말려들고 있었다. 그렇군요―역시, 아무리 큰 힘을 가지지 않은 하급악마라고는 해도, 이만큼의 수가 자연발생한다는 것도 부자연스럽습니다. 1-미터는 날아간 악마 5마리를 바라보며, 그 모습이 대기에 녹아들어버리는 모습을 앞에 두고 그런 것을 생각해버린다. 몰아붙일 필요조차 없습니까― 「큭―네녀석, 누구냐…? 이 마을에, 너같은, 괴물이 있다는 이야기따위 듣지 못했다…」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 사고를 중단하고 눈을 향하니, 불타 무너진 가옥의 잔해에 악마가 한 마리, 서 있었다. 시선을 떼지 않은 채로, 주위의 기척을 더듬어보지만― 흐음. 조금 생각을 너무 한겁니까. 집중을 흐뜨러뜨릴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약간 상황파악하는데 애써야 할 의식을 다른 일에 돌려버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이 부근에 악마의 기척은, 나를 노리고 있는 눈 앞의 한마리뿐이었습니다. 「뜻밖이다. 네녀석들같은 진성의 괴물에게 그런 말을 들을 줄은―」 성검을 정안으로 취하고, 악마를 노려본다. 방심할 수는 없다. 이 곳에 있는 것이, 나뿐이면 또 모르되, 풍왕결계에 지켜지고 있다고는 해도, 아직 어린 소년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네녀석, 사우전드 마스터의 동료인가?」 사우전드 마스터? 익숙하지 않은 단어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때에, 시선이 악마에서 떨어져― 그것을 호기라고 여긴 건가, 악마가 검과 같이 길고 날카로운 손톱을 향해― 「소용없다. 지금의 나에게 틈은 없어―」 악마가 움직이기 전에 성검을 번뜩인다. 다른 동료와 마찬가지로 시체도 남기지 않고 안개처럼 사라지는 악마를 확인하고― 그래도 치켜든 검을 내리는 일은 없다. 「그럼―언제까지 숨어있을 생각이지?」 눈은 불티를 대신하고, 작열하는 바람은 피부를 그을린다. 고열에 흔들리는 대기의 소용돌이의 그늘에서 불러낸다. magus 「―마술사」 노려보는 허공에 떠올라가는 모습은, 길다란 지팡이를 손에 들고, 후드가 달린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역시 눈치채이고 있었나―」 아직, 젊음을 느끼게 하는 목소리. 눈치채이고 있었다는 것에 아무런 놀라움도 느끼지 않는 모습. 그 자연체의 자세에 일절의 틈은 없이― 모습을 보인 이상은, 아무것도 은폐할 필요는 없는 건가. 둘러진 마력은― 내가 아는 마술사들 중에서도 뛰어났다. 「아니―숨어있을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말이지.」 조금 나갈 타이밍을 잃어버렸다― 그렇게 규격외의 마술사는 말하면서, 땅에 내려섰다. 얼굴을 웃고 있지만, 눈동자는 조금도 웃고 있지 않다. 혹시, 이 마술사가 이 참극의 주모자라고 한다면― 전력으로 맞서지 않으면 안되겠지. 「하나 물어봐도 될까? 당신 누구지? 이 마을 사람이 아니지?」 「그것에 대답하기 전에, 내가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이 마술사가 적인가 어떤가. 그것을 확인하지 않은 채 정체를 밝힐 순 없다. 그는 내 경력을 알고 싸움을 유리하게 끌어가고 싶어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진명을 밝히는 것은, 내 싸움 방법이나 능력을 알려준다는 것이기도 하다. 뭐지? 하고 대답을 하는 그에게― 「그렇다면, 묻지, 마술사. 당신이 이 참극을 야기한 장본인인가?」 「―아아, 그렇지.」 역시, 그런건가― 내가 안고 있던 미미한 기대를 배신한 마술사의 대답에, 나는 검을 휘둘렀다. 한 순간에 간격은 제로. 그걸로 끝이 난다. 하지만, 나는 그 손을 멈추는 일 없이, 연격을 마술사에게 먹인다. 그렇다. 사전에, 그 일격이 회피되는 것을 상정한 공격을 계속해서 내지른다. 「큭…!」 마술사는 내 검을 모조리 피해낸다. 아니, 주먹을 검의 옆면에 대서 피할 수 없는 공격의 궤도를 빗나가게 하고 있다. 아마도 마력으로 강화된 주먹이 성검과 격렬하게 맞부딪쳐져, 섬광을 내뿜어지게 한다. 강하다― 좀 전에 섬멸시켰던 악마따위보다도, 압도적으로― 「어이! 기다려! 내 질문에 대답하지도 않고―갑자기, 이건 아니잖아!?」 「뭘 이제와서! 적이라고 안 이상, 이미 할 이야기가 있을리 없다!」 이 마술사느나, 그 류도사에 신전을 세웠던 캐스터나 내 후견이었던 궁정마술사와도 필적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상대가, 내가 진심으로 휘두르느느 검을 앞에 두고서도 물러나지 않는다는 것따위― 질나쁜 꿈이다― 이런 악몽이 구현된 듯한 상대에게, 약간의 틈이라도 줄 수는― 「들어보지도 않는거야! 그럼, 어쩔 수 없구―만!」 ! 그때까지 방어 일색이었던 마술사에게 새로운 움직임이 더해졌다. 검을 막기 위해 내질렀던 주먹의 무거움은, 지금까지의 몇 배로― 궤도가 빗겨나가기만 할 뿐이었던 검은, 튕겨져―잠시동안 허공에서 허우적댔다. 「아뿔…!?」 팔에 가벼운 충격이 전해진다. 튕겨진 검에 말려들어, 기울어지는 몸이 마술사가 내지른 발차기에 맞았다. 아픔은 없었다. 마력으로 강화된 발차기가 맞기 직전에 상반신을 비틀어, 본래 갑옷을 뚫고 올 충격을 판금의 표면으로 흘렸기 때문이다. 그래도 10미터 가까이, 몸은 하늘을 날았다. 보니, 마술사의 얼굴에 놀라움이 떠올라 있다. 하지만, 그래도 한 순간에― 「오너라, 번개의 정령, 바람의 정령!! 번개를 휘감아 불어라, 남양의 폭풍―」 주문!? 쥐어진 주먹은 이미 전광을 퍼드릴 정도의 마력이 집약되어 있다. 그 양, 보통이 아니다. 아무리, 대마력의 가호가 있다고 해도, 서번트가 아닌 지금의 몸으로 저것을 제대로 받는다면 무사히 있을 거라는 보장은 있을 수 없다. 다행히도 그것은, 사출계의 마술인 모양이다. 피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번개의 폭풍!!!」 주문이 완성되고 신비가 마술사가 휘둘러진 주먹에서 해방되어― 내 전신에 믿기 어려울 정도의 파괴의 충격이 덮쳐왔다. 「큭… 무효화는 무리인가―」 서번트로서 세이버의 클래스로 있었을 무렵이라면, 아마도 이 마력조차도 무산시키는 것도 가능했었겠습니다만… 지금의 내 대마력은 용의 인자에 의한 자신의 저항력뿐. 이 신체를 마력으로 침범하는 것은 불가능해도, 예전의 린의 보석마술이나 캐스터의 마탄을 그렇게 했던 것처럼 한 번 구현화한 신비를 닿는 것만으로 무효화하는 것에는 이르지 못하는 것 같군요. 해방된 마력이 다할때까지 나는 그 장소를 물러나지 않고 버틴다. 그래도, 적인 마술사를 놀라게하는 것에는 충분했던 모양입니다만― 눈도 부실 정도의 섬광. 이번에는, 혼신의 마술을 막힌 마술사가 한 순간 보인 틈을 내가 찔러들어갔다. 「어이어이… 농담은 그만해줘.」 닿을지 닿지 않을 지의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내 성검을 회피한 마술사가 깊게 눌러쓰고 있던 후드가 그 여파로 벗겨진다. 흘러내린 머리카락은 불길이 비출 것도 없이 선명한 적색으로― 「틀림없이, 죽지는 않겠지하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말이야―, 노데미지야? 거기에 내 마법장벽을 간단히 찢어버리고… 완전히 피하진 못한 것인가, 그래도 검압의 여파인가, 그 목소리에 어울리는 젊디젊은 얼굴에 한 줄의 붉은 선이 그려지고 있다. 「당신, 정말 누구야?」 「그것에 대답한 의무는―」 「아아, 그건 이제 됐으니까. 내가 나빴어,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표현을 해버렸으니까 말이야.」 그는 양 손을 들고 적의가 없는 것을 보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방심은 할 수 없다. 어째서라면, 마술사는 마력을 실지 않아도 말만으로 충분히 사람을 꾀할 수 있다. 「…난처하네…설마, 이렇게까지 있는대로 융통성이 없는 상대였을 줄은…」 하고, 지친 듯한 얼굴로 한 숨을 쉬는 마술사. 이런이런, 하고― 고개를 흔들고 뭔가를 떨쳐낸 것처럼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나는, 나기-스프링필드, 세상에서는, 사우전드 마스터라고 불리고 있어. 덧붙이자면 이 마을 출신이지.」 사우전드 마스터? 그 이름은 좀 전의 악마도 입에 담고 있었다만… 나에게는 그 말에 해당하는 기억은 없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흐음―이름을 들었다면, 저도 그것에 응하지 않으면 안되겠군요.」 「아아, 그렇게 해주면 고맙지.」 마술사―나기는 속시원한 상쾌한 웃음을 띄우고, 그 웃는 얼굴이― 내 기억 안의 소년과 겹쳐졌다. 그래서였을까― 「알트리아-팬드래건. 지금은 없는 로그레스를 통솔했던 자입니다.」 결과가 아닌 그 과정을 자랑스러워하며― 힘이 미치지 못해, 지켜내지 못한 왕국의 이름을 진명과 함께 고하고 있었다. 「알트리아인가…역시, 듣지 못한 이름이네―잠깐, 팬드래건!? 거기에 로그레스…라는 건, 설마, 당신―」 나기가 허둥지둥대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이 나라에 있어서, 그것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네―지나가던 아서왕입니다.」 그리고, 나기의 눈이 점이 되었습니다. 10호흡정도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그는 돌연 웃음을 터뜨렸다. 「풋―어이, 제정신으로 말하고 있는 거야?」 「읏. 기사왕인 제가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라도」 「아니―그렇네, 진실이라고 말한다면 납득이 가. 그 터무니없는 강함이라면 충분히 설득력이 있지만 말이지…」 「그렇다면, 문제는 없겠죠.」 「문제는 있지, 그거야…」 ? 무엇이 문제라고 하는 걸까요? 제가 말해보자면, 당신 쪽이야말로 문제가 있겠죠, 나기. 「뭐라니, 그런 대영웅님께서 이 시대의, 이런 조그만 마을따위에 있는 거야?」 야유가 담긴 말입니다만, 뭐, 용서하죠. 아무래도, 그는 아직 저를 의심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 「그건 뜻밖이군요. 예전의 나라는 멸망했더라도, 저는 왕이며, 기사였던 몸. 이 땅에 숨쉬는 백성들의 곤경을 보고 지나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나기, 당신은 제 전설을 모르고 계신겁니까―?」 「예전에 존재하고, 미래에 부활하는 왕, 인가…아무래도, 술김에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네. 그렇다면, 나도 믿을 수밖에 없나.」 바로 정면에서 내 눈을 바라본 나기가 진지한 얼굴로 수긍한다. 이제 겨우 알아준 겁니까. 하고, 그렇게 생각했더니― 「그렇다면, 다른 질문이야. 아서왕이라는 게, 언제부터 여자로 바뀌어 있던 거야?」 「태어났을 때부터인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원문 生まれた時からに決まっています. 태어났을 때부터로 결정되어 있습니다.(?)는 좀 이상해서 의역했습니다.) 흥미진진이라고 할만한 느낌이군요. 하지만, 어딘가 석연치 않습니다, 그 말투는. 네― 뭐, 당연히, 제 대답은 자연스럽게, 매정합니다만. 「그런가, 그럼 다음 질문이다! 그 손에 들고 있는 검은, 역시―」 Excalibur 「'약속된 승리의 검'입니다. 뭐하시다면, 그 몸으로 맛보시겠습니까? 분명, 하늘에도 올라갈 수 있는 기분이 되겠지요.」 「아니, 사양해둘게. 하지만, 호오~ 다시 잘 보니 역시 굉장하네, 내 마법장벽도 간단히 부숴버릴만 하네…나도 한 번은 휘둘러보고 싶다아.」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제 검을 가까이서 흥분되어 있는 느낌으로 관찰한다. 어린애입니까, 당신은. 응…어린애? 「그러고 보니, 당신 어째서, 내 마법을 피하지 않았던 거야? 피할 듯한 기색도 보이지 않았으니까, 다음 수단을 쓰려고 준비했지만 말이지. 피할 수 있었지?」 문득 진지한 얼굴로 돌아온 나기에게서 나는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던 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그것을 고하기 전에 확인해두지 않으면― 「그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나기, 당신이 정말로 이 마을의 참극을 불러일으킨 겁니까?」 그 정도의 인품이 있는데, 이 마을에 이런 참극을 일으킨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그렇습니다만, 처음에는 그가 악마들을 소환한 건 아닐까하고 의심하긴 했습니다만. 「아아, 그거에 관해서는 거짓말은 아니라고 생각해. 단지, 내가 손을 쓴 것이 아니고, 나를 두려워하는 녀석들이 저질렀을 거라는 거지.」 「다시 말해, 당신은 그것을 알고 달려왔다―그런 겁니까.」 「아아, 그런 거지.」 「그럼, 좀 전의 질문에 답하죠.」 나는 보구인 풍왕결계를 해방한다. 자연과는 확연히 다른 바람이 성검을 감싸듯이 모여간다. 그것과 동시에, 내 등 뒤 50미터 정도의 공간이 흔들리고, 작은 인영이 떠올라갔다. 소년은 동그란 눈동자를 몇 번이고 깜빡이며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저 아이뿐입니다…제가 살릴 수 있던 것은―」 좀 더 빨리 달려올 수 있었다면, 어쩌면―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은, 이해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역시, 시로우의 영향일까요― 「당신 책임이 아니야…아니, 오히려 잘 때에 맞춰줬어. 고마워―」 떨군 내 어깨에 나기의 손이 부드럽게 닿았다. 올려본 그의 얼굴은 무척이나 상냥하고―하지만, 어딘가 쓸쓸해보였다. 「아니오…당신에게 감사를 들을만한 일은―」 「아니, 정말로 고마워. 그녀석은―내 아들이야―」 아아, 그랬던 겁니까. 어쩐지, 나기의 얼굴을 봤을 때에 어딘가 만난 적이 있다고 느낄만 했습니다. 종종걸음으로 달려온 소년의 얼굴은, 정말로 매우 닮아 있다. 「하아, 하아…기사 누나! …이 사람은?」 숨을 헐떡이며 내 곁까지 달려온 소년은, 나기의 존재에 눈치채고 그 얼굴에 난 상처와 핏자국에 겁내버린 것인지, 내 그림자로 숨어버렸다. 「그는―정의의 사자입니다. 저를 도와서, 그 괴물들을 퇴치해줬습니다.」 소년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 내 등에서 나기가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괜찮은거야?」하고 은근히 묻고 있는 것처럼― 그렇습니다만, 그것은 우문이라고 하는 것이겠죠. 나는 별로 명예를 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원하는 것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아…에, 혹시, 아빠?」 「아아, 네가 네기냐? 많이 컸구나…」 과연 피가 이어진 부모 자식이군요. 이름을 대지 않아도, 서로가 알고 있다. 두 사람의 사정은 모릅니다만, 대략적인 추측은 가능합니다. 긴 기간동안 떨어져있던 부모 자식 간의 감동의 재회라고 할 만한 것일까요. 그렇습니다만―그것도 길게는 이어지지 않는다. 시로우와의 황금의 이별을 경험한 나로서는, 그것을 잘 알 수 있었다. 지금의 나기의 존재가 매우 덧없는 것임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할 수 있으니까. 「맞다! 아빠, 네카네누나는!?」 생각난 듯이 소년은 소리쳤다. 이것은, 잊고 있었습니다― 아직, 생존자가 있을지도 모르고, 아직 악마의 잔당도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아니, 나도 못 봤어―」 「오늘은 누나가 오는 날이었어! 서둘러서 찾지 않으면!」 소년이 나기의 외투자락을 잡고, 불이 아직 솟아오르는 마을 안쪽으로 잡아당겨 간다. 그 뒤를 나도 쫓는다. 나기가 있다면, 소년은 괜찮을겁니다만, 그래도 뜻밖의 사태라는 것은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살아남아 있던 악마가 상공에서 급강하해 온다. 「―번개의 도끼!」 백광의 번개의 도끼가 날개가 달린 악마를 요격했다. 그 일격으로 악마는 몸이 두조각이 되어, 거기에 검은 재가 되었다. 역시, 제가 없어도, 그 혼자서 이 마을을 구하는 것도 어렵지는 않았겠지요. 「괴, 굉장해! 아빠 대단하다!」 부친의 씩씩한 모습에 소년이 천진난만하게 떠든다. 아아, 역시 자신의 아버지가 강하다는 것은, 남자아이로서 솔직히 기쁜 것이군요. 그 어린애다운 천진난만한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어서 나도 기쁘다. ―그렇습니다만, 역시 정신을 팔아 버리는 것은 위험합니다. 「미안, 살았다!」 전후 동시에 솟아나듯이 출현한 악마에 대해서는 역시 나기로서도 소년을 감싸면서 요격은 힘들겠지요. 자신에게 덮쳐오는 악마를 무시하고 소년에게 손을 뻗치려했습니다만, 제가 소년을 노린 악마를 베어 쓰러뜨렸기에, 몸을 뒤집어 훌륭한 돌려차기로 악마를 맞서 쓰러뜨렸다. 「아뇨, 감사를 받을만한 것은 아닙니다. 그것보다, 이 아이의 신변은 제가 기사의 이름을 걸고 지켜낼테니, 마음껏 적을 쓰러뜨려주십시오.」 「―아아, 당신이 그렇게 말한다면 안심이야. 그럼, 그 말에 기대서 조금 화려하게 가겠어!」 그 뒤의 나기의 싸우는 모습은 뇌신의 화신이라고 평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활약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겉보기에도 화려한 번개의 마술로 차례차례 악마를 매장하고, 단신으로 당해낼 수 없다는 걸 안 악마들이 모여든 것을, 「번개의 폭풍」이라는 대마술로 일소한다. 그 한숨에 숨겨진 의미는… 「이제, 시간인가요?」 「아아, 유감스럽지만 말이야…라니, 눈치채고 있었던 건가?」 「네. 지금의 당신이 어떤 존재인지까지는 모릅니다만, 저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런가―그럼, 이런 걸 말할 의리도 아니지만, 부탁해도 될까?」 매우 진지한 얼굴로 나를 보는 나기. 그것은, 다양한 감정이 서로 섞인 복잡함이 얼굴의 표면에서 굳어진 것 같은, 깊은 의미가 담긴 얼굴이었다. 그런 얼굴을 보게되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거절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미안해. 그럼, 이곳의 뒷처리를 부탁할 수 있을까? 알고 있는 대로, 아직 이녀석의 사촌 누이인 네카네도 찾지 못했고, 석화된 녀석들도 이대로 놔둘 수도 없어. 아마, 몇 일 내에는 구조가 올거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때까지 지켜줘.」 거의 몰아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살아남은 악마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소년 혼자서 그것을 하게 할 수도 없다. 그렇게 그는 말했다. 「그런 것, 부탁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원래부터, 이 몸은 백성을 지키는 검으로서 있습니다.」 「고마워―그렇군, 사례는 할 수 없지만, 하나 충고해둘까」 「? 충고, 입니까?」 「아아, 당신이 이후, 어디에 갈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지금 시대는 정보의 전달이 무섭도록 빠르니까 말이지, 본명을 알리지 않는 편 이 여러가지로 사정이 좋을 거야. 특히 당신 정도의 유명인은 말이지.」 쓴웃음을 짓는 나기는, 자신도 뒷 세계 한정이지만, 유명해지고부터는, 여러가지로 행동에 제한이 붙어 하기어렵게 됐다고 한다. 그러니까, 나같은 표면의 세계에서도 유명하다면 더욱 큰일이될거라고, 염려한 충고같다. 확실히, 그렇다. 내 존재는 세계규모로 봐도 매우 드문 것이라고, 나 자신도 생각한다. 마술협회나 성당교회에 알려져버리면 여러모로 귀찮아지겠지. 「충고, 감사합니다, 나기.」 「아니, 내 쪽이야말로 감사하고 있어, 알트리아.」 우리들은 잠시동안 같이 한 전투로 서로를 인정했다. 인생에 있어서는 눈깜짝할 정도의 잠시동안의 해우― 하지만― 분명, 이 만남은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거겠지. 어느쪽이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내밀어진 손을 잡고, 우리들은 건실한 악수를 나눴다. 「저기, 아빠…어딘가로 가버리는 거야?」 우리들의 대화를 줄곧 가만히 보고 있던 소년이, 어깨를 떨며 입을 열었다. 의문계로 나온 말은, 하지만, 이미 확정사실이라는 것을, 이 소년은 알고 있는 거겠지. 매달리고 싶은 기분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겠지, 그런 아이의 모습을 나기는 한없이 깊이 다정한 웃는 얼굴로 받아들인다. 「아아, 벌써 시간이다―미안하구나, 너에게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서―아아, 그래. 너에게는 이것을 주마, 나와의 기념품이다.」 건네받은 지팡이는, 어린 소년에게는 너무 커서, 소년은 비틀거려버린다. 그것을 보고 웃는 부친. 그 모습이 두둥실하고 하늘에 떠오른다. 「…아빠?」 올려보는 소년의 눈에 떠오르는 것은 눈물. 작았던 눈물 방울은 나기의 모습이 높게, 하늘로 떠올라 감에 따라 크게 되어― 「이런 걸 말할 의리는 없지만… 건강하게 자라고― 행복해라!」 ―볼을 타고 떨어졌다. 눈과 불티가 떨어져내리는 황혼의 하늘로 아버지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니, 봇물이 터지듯 눈물이 세차게 흘러간다. 갑작스러운 만남과 이별. 어린 소년의 마음에 떠올랐다 사라지는 감정은 어떠한 것인가. 그것을 생각하고, 나는 그 광경을 잠시동안, 조용히 지켜본다. 「그럼―슬슬 가지요. 누나를 찾는 거지요?」 살짝 소년의 머리에 손을 올린다. 검을 쥐기 위해서만 있었던 내 매끄럽지 못한 손으로는 위로도 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아, 으…응…」 소년은 울음을 그쳐줬다. 겉보기보다도…아니, 겉보기와 같은 건가요― 그는 강한 것같습니다. 눈물을 필사적으로 닦고 강한 의지를 담아 올려본 그 표정에 나는 기뻤다. interlude 「그럼―슬슬 가지요. 누나를 찾는 거지요?」 아빠가 하늘로 사라지고, 내 마음에도 구멍이 난 것같았다. 텅 비었던 그릇에 채워지기 시작한 뭔가가 그 구멍에서, 흘러넘쳐가는 것 같은 감각. 그것은 눈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게, 그것과 함께 점점 몸에서 흘러넘쳐가는 걸. 하지만, 그것을 이 사람이 잡아주었다. 머리 위에 올려진 손은 확실한 무게가 있고, 목소리는 상냥함이 가득하고, 꼿꼿이 선 모습은 멋있어서, 하지만, 그 예쁜 얼굴은 어째서인지 불안해보여서― 「―아, 으…응…」 그런 얼굴을 하게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기사 누나는, 조금 놀란 듯한 얼굴을 한 후, 싱긋하고 미소지어 주었다. 「그럼, 가지요―어딘가 목표는 있습니까?」 「아저씨네 집, 일까나…」 네카네 누나가 있을 데라고 한다면, 그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안내해줄 수 있겠습니까―아아, 들어드릴까요?」 기사 누나는, 내가 지팡이를 들고 비틀거리는 것을 보기 힘들었는지, 그렇게 말해줬다. 「…아니. 내가 들거야.」 잠깐 생각하고 나는 지팡이를 든 팔에 힘을 넣었다. 너무나 무거웠지만, 이건 아빠의 무게라고 생각하니까, 그것만으로도 떨어뜨리지 않도록 견딜 수 있었다. 단지, 조금…모처럼 누나의 호의를 헛되게 해버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조금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그건 내 지나친 생각이었던 모양인지, 누나는 「그렇습니까.」하며 미소지었다. 마을을 태우고 있는 불은 전혀 사그라들지 않고,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도중에 불티로 변해 내려온다. 아저씨 집을 향하는 도중에 몇 명의 마을 사람들과 지나쳤다. 하지만, 모두― 아저씨와 똑같이 돌이 되어 있고― 그런 모습을 몇 번이나 보아오면서― 「…내가, 내가…아빠를 만나고 싶다고 생각해서…」 누나와 만나고, 아빠와 만나고, 잊어버리고 있었던 후회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내 중얼거림은, 건물이 타면서 목재가 부서지는 소리에 사라질 것 같을 정도로 작았지만― 「그건 아닙니다―」 누나는 걸음을 멈추고 나를 바라봤다. 어쩌면 이렇게 정말 예쁘고, 정말 늠름하고, 정말 상냥한 눈을 하고 있는 걸까. 「바라는 것만으로 죄가 된다면, 이 세상에 자비따위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던 경험을 쌓으면 그런 눈을 가질 수 있는 걸까. 네카네 누나와 그다지 다르지 않는 나이대라고 생각하지만, 「바라는 것으로, 세상은 구원받지 못하기 때문에―당신의 그 마음이 죄가 될 리가 없어.」 무척이나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이런 걸 말할 수 있다고― 「혹시, 그것을 죄라고 하는 자가 있다면―설령 그것이 신이라 하더라도, 제가 베어버리지요.」 뭘까― 그것뿐인데. 단지 그것뿐인 말인데― 마치 절대적인 마법처럼― 「응…!」 마음을 속박하고 있던 사슬을 깨끗이 끊어줬다. 아무래도, 그릇된 상념에 구속되지 않고 끝난 것같아서, 안심했습니다. 잘못된 관념은 자신을 왜곡해버리는 것이니까. 아직 어린 이 소년에게 그런 것을 짊어지게 하고 싶지 않다. 또다시 걷기 시작한 나는 옆을 걷는 소년에게 웃음을 짓는다. 뭔가에 겁먹은 표정도 없이, 확실하게 지나치게 큰 지팡이를 들고 내 시선을 받는 모습은, 나이에 맞지 않게 믿음직스럽게도 보인다. 그걸로 만족한다. 나라를 멸망시켜버렸던 재주없는 저입니다만, 그래도, 아직 구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알았으니까. 그렇다면, 이 시대에 눈뜬 의미도 있었다고. 「네기!?」 그 목소리는 건물의 문이 열림과 동시에 들렸다. 견고한 석조의 건물은, 마을을 재로 한 업화에도 견디고, 그곳에서 뒤어오는 소녀의 모습을 확인한다. 달려오는 소녀는― 「! 네카네 누나―」 삼엄한 표정으로 소년은 내 옆에서 억지로 갈라놓고, 그와 내 사이를 가로막아섰다. 아무래도― 이번은 제가 오해받는 것 같군요. 어쩔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지요. 이런 참극 안에서, 모르는 자가 있다면, 그것만으로 경계하기에는 너무나 충분한 요인이다. 설령, 동생이 그 옆에 있더라도…아니, 오히려 불안을 증폭시킬 지도 모른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interlude 불꽃에 싸인 마을의 모습을 창문 안에서 살짝 엿보고 있자니, 사람 그림자가 보였다. 아직 생존자가 있었나하고, 생각했지만, 그 모습에 나는 본 기억이 없다는 것을 수상히 여긴다. 내가 웨일즈에 가 있는 사이에 찾아온 사람일지도 모르지만… 그 모습은 이채를 띄고 있어서, 솔직히 그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불꽃을 되비치는 은의 갑옷 차림은, 이 마법사들의 마을에 있어서 이질적이어서, 그 사람이 마법사가 아니라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일반인이 아니라는 확신도 있다. 「스탠씨…제가 없는 사이에 종자를 동반한 마법사가 왔었나요?」 안에서 대악마용의 골동마법구를 고르고 있는, 일반인에게 있어서 마법사상과 같은 노마법사에게 물어본다. 「아니, 그런 얘기는 전혀 들은 적이 없네.」 「그렇…나요.」 그렇다면, 더욱 더 방심은 할 수 없다. 그 정체를 조금이라도 확인하려고― 나는 믿을 수 없는 것을 봐버렸다. 「네기…어째서?」 그 사람의 옆에 네기의 모습이 있었다. 돌연 덮쳐온 마을의 참사. 본 적도 없는 인물. 그리고, 지금도 울 것같은 얼굴을 한 네기. 「어이! 네카네!? 어디에 가나, 아직 충분한 준비는…」 스탠씨의 저지의 목소리도 지금의 나에게는 들리지 않아서― 문을 부술 듯한 기세로 불티가 내려오는 밖으로 뛰쳐나가― 갑옷차림의 인물에게서 네기를 탈취하고 있었다. 「! 네카네 누나―」 뭔가를 외치려고 한 네기를 등 뒤에 감싸고, 눈 앞의 기사인 척하는 인물―놀라운 것으로 나와 같은 정도의 나이정도의 소녀―에게 험한 시선을 향하고 경계한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확실히 말하자면 터무니없이 무섭다. 마음이 외치는 대로 뛰쳐나간 것은 좋았지만, 눈 앞에 두고 뼈저리게 느끼는 그 절대적인 존재감. 방대한 마력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마을의 마법사 전원을 모아도 미치지 못하지 않을까하는 생각까지 해버린다. 이 악마의 군세가 날뒨 불에 싸인 연옥을 평온하게 활보하는, 숨을 삼킬 정도의 예쁜 소녀는,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었다. 「아, 저기, 이 누나는―」 그런 내 긴장을 풀어준 것은, 등으로 감췄을 터인 네기였다. 어째서인지 슬쩍하고 내 그림자에서 빠져나와, 그녀의 옆에 선다. 「에…그러니까, 알트리아… 팬드래건씨…였, 지?」 하고, 조금 불안하게 그녀의 소개를 해주었다. 놀란 것은, 나뿐이 아닌, 알트리아라고 소개된 그녀도 눈을 크게 뜨고 있다. 「어째서, 제 성을…당신 앞에서는 이름을 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째서라니…자신이 말했잖아? 나를 도와줬을 때… 그러니까, 『내가 사랑하는 백성을 괴롭힌 대가―브리튼을 수호하는 팬드래건의 이름 아래, 두번 다시 기어나올 수 없는 지옥의 바닥에서 속죄하도록 해주지』라고. 굉장히 멋있어서 기억하고 있어.」 「으. 풍왕결계가 완성되기 전이었습니까…조금, 우쭐해있었던 것 같군요. 나도 아직 미숙하다.」 어째서인지 자책하는 것처럼 고개를 떨구는 알트리아씨? 라기보다, 뭐지? 그 대사? 팬드래건이라니, 에~그러니까, 그 팬드래건? 영국의 수호신, 붉은 용? 그리고, 그 용의 이름을 가진 사람이 네기를 도와줬다? 「무슨 일인 게야, 네카네, 갑자기 뛰쳐나가고…」 혼란스러운 나를 냉정하게 되돌려준 것은 뒤에서 나를 쫓아온 스탠씨였습니다. 그 스탠씨도, 네기와, 그리고 알트리아씨?를 보고 놀라고 있다. 그렇지. 이런 용이나 하느님과도 비슷할 것같은 마력을 가진 사람인걸. 아― 냉정하게 되어 정신차려버렸습니다. 「나, 나도 참, 얼토당토않은 무례를! 설마, 당신이… 아니, 당신께서 아, 아서왕 각하였다라니 꿈에도 생각지 못해서―」 이제, 허리부터 몸이 둘로 갈라져버리지 않을까할 정도로 몸을 구부려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는 나. 「뭐, 뭬야!?」 스탠씨의 목소리도 커져버려있다. 그것도 그렇겠지. 눈 앞의 소녀가 영국의 대영웅 아서왕이라니 보통,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일상과 멀리 떨어진 이 공간에서, 이 압도적인 마력과 풍격이 싫어도 환상에 진실미를 가져와버리고 있다. 「에에!? 그랬었어! 괴, 굉장해―너무 굉장해!」 아, 네기도 눈치채지 못했던 거네. 「아아…그렇게 황송해해서는, 저로서도 곤란합니다. 부디 그냥 대해주십시오.」 「그런 아서왕 각하를 면전에 두고 그런 불경한 짓은 할 수 없습니다!」 「아니오, 그, 저는, 이제 왕이 아니니까…」 「무슨 말씀이십니까! 1500년이나 지난 지금도 여전히, 영국―브리튼의 백성을 위해 애쓰시는 그 모습은 전설의 왕 그 자체가 아닙니까!」 네! 그렇고말고요. 어릴적부터 동경해 왔던 아서왕이 소녀기사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있어도. 그 삶에 이끌렸던 마음은 틀리지 않았다고 자부합니다. 「그것은―읏, 위험합니다!」 복잡한 표정을 띄운, 아서왕 각하 그 존안이 긴장되고, 다음 순간― 나는 위대한 왕의 팔 안으로 들어가고, 그 어깨 너머로 이상한 광선을 빠져나오는 광경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그것은― 「역시, 아직 살아 남은 것이 있었나―」 내가 뺨을 붉힐 틈도 없이 스탠씨 옆에 나를 내려놓은 아서왕 각하가 광선이 솟아온 쪽으로 날카로운 시선을 향하고, 비틀려 구부러진 뿔이 돋힌 악마를 위압한다. 그 악마는, 많은 마을 사람을 말할 수 없는 돌로 바꾼, 상급 악마였다― 지금 눈 앞에 있는 악마는 지금까지의 피라미와 달리 상당한 중압을 가진 존재였다. 나 혼자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나쁘게도 수호 대상자가 세 명이나 있다. 소년은 어쨌든, 그의 누나라는 소녀와 노인은 마술사인 것같지만, 그래도 이 악마를 상대로 하기에는 무리다. 혹시, 이 악마가 광범위에 걸친 공격을 펼쳐온다면, 다 지켜낼 수가 없다. 특히 지금 선 위치에서 보자면, 제일 번거로운 것이, 소년이었다. 어떻게든 떨어뜨리지 않으면― 그렇게 생각하던 찰나, 악마의 가면과도 같은 얼굴의 입이 열리고, 방금 전과 같은 괴광이 충전되어 간다. 위험하다―저건, 때에 맞추지 못한다! 직감이 고한다. 악마가 저 광선을 소기 전에 베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네카네처럼 소년을 안고서 물러나려고 해도, 이 거리와 위치관계로는 상당히 힘들지만, 그것도 불가능하지는 않나. 「!? …읏」 발을 디디려고 사지에 힘을 넣으려고 하는데, 그 위화감에 타이밍이 틀어져버렸다. 생각했던 것보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이래서는, 소년을 안고 그 광선을 피해내는 것은 무리인가― 그렇다면― 「누나!?」 「아서왕!?」 「자네!?」(원문은 お?ちゃん, 아가씨입니다만 뭔가 좀 느낌이 이상해서 같아서 바꿨습니다.) 세 사람의 목소리가 등 뒤로 들려온다. 깜짝 숨을 삼키는 기색도 전해져 온다. 그리고 눈 앞은 새하얀 섬광에 싸여― 신체는 세포를 침식하려하는 마력에 저항한다. 이것은…석화능력? 그것도 상당히 강력한 것이다. 이녀석이 마을 사람을 석상으로 바꾼 원흉입니까! 하지만, 그래도― 「나를 세우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그렇다― 세우기는 커녕, 앞으로 파고들어 불가시의 검을 휘두른다. 그렇지만, 방금 전의 내 몸을 덮쳐온 감각이 파고드는 것을 무르게 해버린다. 필살을 노린 광선을 뒤집어 쓰고 아직 움직일 수 있는 나에 대해, 당황함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그 악마에게 참격을 피할 틈을 줘버리고 있었다. 정중선을 분단할 일격은, 악마의 오른 팔을 어깨 언저리부터 절단하는 것만으로 끝났다. 지금까지의 악마는, 단칼에 티끌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졌지만― 급소는 아니었기 때문인가, 아니면, 성검 그 자차에 의한 일격이 아니었기 때문인가. 어쩌면, 이 악마가 피라미와 확연히 구분되는 존재여서인가― 어쨌든, 아직 악마는 현계하고 잇었다. 따라서, 요격의 손을 멈추는 것은 할 수 없지만, 직감이 가르쳐준다. 이 곳에서 움직이지 마라― 그 의미를, 이해하고, 아니, 느끼고― 풍왕 결계로 등 뒤를 향해 휘두른다. 호수면에 비친 달을 벤 듯한 감촉. 지금 막, 소년들에게 덮쳐들려고 했던 액상 생물은 그걸로 확실히, 형태를 잃고 지면에 흩어졌다. 크고 작은 몇개의 물보라로 되었지만, 그걸로 끝은 아니겠지. 곧, 소년들 앞에 돌아가 불가시의 검을 정안으로 취해 선다. 「괜찮은 겐가?」 악마의 석화광선의 위력을 알고 있는 거겠지, 노마술사는 걱정하며 나를 본다. 「네. 그것 자체에 문제는 없습니다―하지만, 조금 문제가 생겼습니다.」 방금 전부터 느껴지기 시작한 몸의 이상. 마력은 충분은 합니다만, 마음에 몸이 따라가지 못하기 시작하고 있다, 라고도 표현해야할까요. 원인은 모릅니다만… 「문제라니?」 「장기전은 불리하게 된다, 라는 겁니다. 그렇습니다만, 걱정은 필요없습니다.―당신들은 반드시 지켜보이겠습니다.」 소년의 걱정스러운 질문에 나는 대답한다. 기사로서 맹세를 거스르는 것만은 할 수 없다. 「아니,우리들도 마법사 나부랭이네…자신들의 몸정도 자기가 지킬 수 있네. 그렇군…아주 약간, 녀석들의 주의를 끌어줄 수 있겠나? 그걸로, 어떻게든 될 것 같네」 뭔가 계책이 있는 건가. 노마술사가 뭔가를 손에 들고 나에게 요청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맡기겠습니다.」 틈을 만드는 것만이라면 어렵지는 않습니다. 대응이 성가신 것은, 악마도다도 저 액상 생물일까요. 지면에서 솟아오르는 것처럼 덮쳐오는 것이니까요. 「흐음. 그렇다면, 지면에서 떼어내버리면 되겠죠.」 생각을 순식간에 정리한 나는 불가시의 검을 대지에 꽂았다. 그 상태로 풍왕결계를 해제한다. 검을 중심으로 휘몰아치는 폭풍은, 땅 속을 비집고 표면을 날려버리면서 날뛴다. 그 안에서, 그 생물과 악마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일에 확실히 대처하지 못하고 농락당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육망의 별과 오망의 별이여, 꺼림칙한 영혼에게 봉인을―봉인의 병!」 주문을 읊고, 손에 들고 있던 작은 병을 던지는 노마술사. 허공에 던져진 병에는 오망성의 인. 병을 기점으로 해서 공간에 마법진이 전개되고, 소용돌이치며 악마와 액상 생물이 빨려들어 간다. 주문에 있었던 것처럼 꺼림칙한 영혼이 완전히 빨려들어가니, 경쾌한 소리가 나며 병마개가 닫혔다. 「후우…이런이런, 어떻게든 잘 된 것 같구만.」 역할을 끝내고 지면에 구르는 병을 주워든 노마술사는 어깨로 큰 한 숨을 쉬었다. 「훌륭합니다, 마술사. 훌륭한 솜씨였습니다.」 솔직하게 찬사를 그에게 보내고, 다음으로 소년과 소년을 향해 돌아선다. 두 사람 모두 확실한 안도의 표정을 띄우고 있었다. 참상은 변하지 않는다. 마을은 아직 불타고 있고, 잃어버린 것은 돌아올 수 없다― 그래도, 오늘 밤은 이 이상의 비극이 일어나는 일은 이제 없을 거라고. 후기 적당주의~3: 성검에 대해서①. Fate에서 확실하게 되어 있는 능력 외에도, 성검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가 있다면, 세간의 일반적인 개념으로서 「파마, 파사」같은 속성효과가 있어도 괜찮지 않나? 하는 안이한 생각을 추가. 그래서, 악마가 정화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적당주의~4: 네카네는 친누나인지 사촌 누나인지가 불명입니다만, 아마도, 사촌누나겠죠, 원작의 대화의 내용으로는. 적당주의~5: 알트리아의 몸상태 운운에 대해서는, 그 나름의 오리지널의 설정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양해해주세요. ------------------------------------------------------------------------------------------------------- 확실히 적당주의라면 적당주의군요. 저 엑스칼리버의 파마 내지는 파사속성 추가. 그쪽으로는 페이트쪽에선 확실히 언급이 안 되어 있지만 성검하면 파마내지는 파사의 이미지가 있지요. 그러고 보니 네카네 구애니에서는 첫화에만 나오고 2기에서는 상당히 천진난만한 이미지였는데... 세이버가 아서왕이라는 얘기 듣고는 상당히 흥분하는 군요. 아, 그리고 출석번호 나온 거 다 하면 한다고 했던 새 번역물,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일본 사이트도 좀 돌아다니고) 찾아봤는데 하필 두 개가 눈에 띄어서 지금 상당히 고민됩니다. 처음에 FateX네기마인 '정의의 붉은 마술사'를 찾고 '이걸로 하자!'하고 생각했는데 그러다가 월희X네기마인 '새로운 세계에서'를 보고 '이것도 해보고 싶네...'하는 생각을 해버려서... 어떻게 할까요? 둘 중 하나만 해서 두 개만 할까요? 아니면 그냥 확 세 개 문어발로 할까요?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23개 | 조회수 1693 | 추천 1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세 번째 밤:기사왕과 마법가족 | [ 팬픽게시판 ] 2 / 2007.06.27 02:31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225735 번역 완료. 그러고 보니 이것도 새 글이 올라왔더군요. 21~23일 사이에 하루에 한 편씩 해서 자그마치 세 편... 보고 있는 팬픽에 새 글이 올라오는 건 언제나 기쁜 일이죠. 자... 이제 페이트 마호라 나이트 3편... 쉬어가는 화라고 봐도 되겠더군요. 저번 화에 비해 길이도 팍 줄어 있고...재밌게 보시길 바랍니다~ ------------------------------------------------------------------------------------------------------- 「다시 자기 소개를 하죠.」 그렇게 진언을 한 것은 네카네라는, 소년의 누나인 소녀였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마을에서, 저, 소년 네기, 소녀 네카네, 노마술사의 도합 4명은, 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 위에서 피난해왔습니다. 아무리 마술사라고 해도 저렇게까지 불길이 강하고, 광범위의 불을 끄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불을끄는 것만이라면, 제 "약속된 승리의 검"의 일격으로 날려버리는 것도 가능합니다만…그래서는, 뒤에 남겨지는 것은 폐허만이 되어버린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라도 말해야 할까요, 오늘 밤의 참사의 희생자의 대부분은 악마에 의해 석화된 것으로 타죽을 걱정이 없다는 것입니까. 「그렇구만, 나는 아직 이름을 얘기하지 않았었네.」 삼각모자에 긴 수염의 그림으로 그려질 것같은 노마술사가 쓴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확실히, 그의 이름을 듣지 못했었습니다. 그리고, 소년의 이름도 알고는 있습니다만, 그의 입으로 직접 들은 것은 아니고 말입니다. 「그렇군요―저에게 이의는 없습니다.」 「그럼, 나부터! 에, 네기-스프링필드입니다! 저, 있는 힘껏 공부해서, 많이 노력해서 강해져서, 아빠같은 」훌륭한 마법사」가 되서, 그리고…그리고, 에…! 죄송합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네기는 제 얼굴을 보고는 고개를 숙이고, 보고는 고개를 숙이고하며 입 안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흘리고, 마지막에 어째서인지 머리를 숙이며 사과해버렸습니다. 조금 모습이 이상한 것 같습니다만, 괴로운 경험을 했을 터인데, 네기는 나기에게 받아든 지팡이를 가슴에 안고 기운차게 자기소개를 해줬습니다. 역시, 정말 잠깐이었다해도, 부친과 만나고, 그 강함과 살아가는 모습에 영향을 받은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것에 아주 조금이라도 제가 도움이 됐다면 기쁘다. 「다음은, 나면 괜찮겠나?」 magus 「그러시죠, 마술사」 제가 재촉하니, 그는 물고 있던 파이프를 왼손에 들고,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이름을 말해줬습니다. 「나는, 스탠이네. 마을에서 상담역같은 것을 하고 있었던… 이 아이들의 후견이네.」 「어머, 그런 얘기는 금시초문이네요. 언제부터, 저희들의 후견이 되신 건가요?」 「흥…마을 녀석들은 전부 내 자식같은 게야. 불만있는 게야?」 네카네에게 사정없이 대답하며, 토라진 스탠은 어린애같아서, 그 모습이 예전의 궁정마술사의 모습과 겹쳐졌다. 마술사라는 것은, 어떤 시대라도 이런 존재인걸까요… 「그, 그럼…다음은, 제가…」 「어이, 진정해, 네카네.뭐, 기분은 알겠네만. 넌 정말로 옛날부터 아서왕 이야기를 아주 좋아했으니까 말이여…자, 우선은 심호흡하고.」 스탠이 네카네의 등을 두드리고 있다. 흐음. 확실히, 그가 말하는 후견이라는 것도 잘못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후―하―, 후―하―, 후―하, 네, 괜찮아요! 그러면, 네카네-스프링필드! 자기소개 하겠습니다!」 네카네의 기백에, 역시 나도 조금 기가 죽는다. 확실히 이름을 얘기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인사는 사람으로서의 커뮤니케이션의 첫걸음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정도로, 자기소개에 의욕을 보이는 사람을 나는 모른다. 왕으로서 왕좌에 있을 때조차, 지금의 네카네 정도로 의욕을 보였던 자는 없었다. 원탁에 참가하고 싶어서 자신의 실력을 뽐낸 기사도, 상품의 양질을 선전하는 대상인에서조차, 다. 「웨일즈의 마법학교의 학생으로…사촌누나입니다만, 네기의 누나입니다! 에, 그리고, 그리고…아아, 여러가지고 전하고 싶은데 말이, 말이…」 어째서, 눈물을 흘릴 정도로 분한 걸까요? 저로서는 이해되지 않는 감정입니다만… 아무래도, 제가 마지막으로 매듭짓지 않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자신이 한 자기소개는 나기에게뿐이었습니까. 그래서, 일까요. 네기나 스탠이 기대가 가득한 눈으로 저를 보고 있습니다. …어쩐지 쑥스럽습니다만. 「저는, 알트리아-팬드래건. 예전에는, 아서라는 이름으로, 이땅에 있던 로그레스왕국을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내 자기소개로 3인 3색의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네기는, 동경일까요. 그의 아버지, 나기에게 향하는 그것과 같은 종류의 시선을 향해줬습니다. 스탠은, 어째서인지 감탄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오래 살고 볼 일이구먼, 이라던가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네카네는…가슴 앞에서 양 손을 맞잡고 매우 감동해주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서로의 자기소개도 했고, 이후의 방침따위를 의논하고 싶습니다만―」 나기와의 약속은, 구조가 올때까지 동안, 그들을 끝가지 지켜주는 것이니, 이 제안은 타당할 터입니다. …그럴 터입니다만, 어째서, 모두, 그렇게 놀란 얼굴을 하고 있는 걸까요? 「저, 저기…어쩌면, 저 뭔가, 엉뚱한 소리를 해버린 건가요?」 「아, 아뇨! 그런, 터무니없어요! 단지, 그, 저…」 「이런이런…네카네는 영리한 아이네만, 아무래도 알트리아경을 상대하게 되면 상태가 흐트러져버리는구먼.」 「흐음. 그렇게 긴장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방금 전에도 말했습니다만, 저는 이미 왕이 아닙니다―그런데, 네카네가 그렇게 굳어버려서는, 만족스럽게 이야기를 하는 것도 하지 못하게 되지 않습니까.」 하고, 저는 말했습니다. 말했습니다만― 「아아! 알트리아님께서, 아서왕 각하께서, 제 이름을, 불러주셨어요!」 … 안되겠습니다. 효과는 없었습니다. 네, 그건 이미, 그 끈질기게 저에게 구혼해왔던 황금의 영웅왕급입니다. 무슨 얘기를 해도 알아들어줄 것 같지 않습니다. 「에, 그러니까, 네카네 누나가 뭔가 이상하니까, 내가 대신 물어봐도 돼?」 「네, 상관없어요. 뭡니까, 네기.」 「응, 알트리아 누나는, 어딘가로 가버리지 않는 거야?」 아아, 그런 것이었습니까. 다시 말해, 지나가던 저는, 이대로 바로 떠나버리는 것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군요. 부친과의 이별을 막 체험해서일까요, 똑바로 바라보고 있는 눈동자가 흔들리고, 어딘가 불안해하며― 「그렇군요…확실히 여기에 들린 것은 우연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원래부터, 갈 곳은 없었으니까, 서둘러 갈 필요성은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그와의 약속을 다할 때까지는 네기들과 함께 있겠어요.」 그걸로 네기는 생각해 내 준 것 같습니다. 한 순간, 깜짝 놀란 얼굴을 하고, 다음으로 기쁜 것처럼 만면에 웃음을 피웠습니다. 「그럼, 계속 함께 있어주는 거야!?」 「역시 계속…이라는 건」 빠르면, 내일, 모레라는 얘기입니다만. 아아, 하지만 그것을 입에 담는 것도 주저해버리고 있습니다. 「갈 곳이 없다고 한다면, 생길 때까지 같이 있다면 어떻겠나?」 「아, 그래요! 그게 괜찮겠어요! 네, 이제 그것밖에 선택지는 없겠죠! 이 시대에는 아서왕이 아는 사람같은 건 없을 테고, 현대사회의 규칙이라던가 모를테니까! 이대로 떠나도 곤란할 뿐이에요!」 스탠의 제안에 네카네가 맹렬히 찬동을 한다. 라기 보다, 선택지를 강제로 없애버리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꽤나 상황에 맞는 적절한 판단입니다만… 「그러고 보니, 지금은 어떤 시대인 건가요?」 막 눈을 뜬 저는 정보가 결정적으로 부족해 있는 것을 떠올렸습니다. 어느 정도의 정보를 얻고, 제 이후의 방침이 정해질 때까지 스탠의 제안에 따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지도 모릅니다. 「에~ 그러니까, 20세기라고 한다면 조금 은 아시겠는지요?」 「20세기…서력 1901년~2000년이군요.」 「네. 지금은 1997년의 2월입니다. 이제 곧 3월이 됩니다만.」 「1997년!?」 「! 어, 어째서 그러신가요, 그렇게 놀라시고는…」 조금 목소리를 너무 질러버려서, 네카네를 놀라게 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얘기할 만한 것이겠죠. 그 성배전쟁은 2004년 2월에 있었던 일일 터이니까, 시기적으로 차이는 있습니다만, 몇 백년이라는 시간의 흐름 안에서는 허용범위 안의 오차― 이미 포기하고 있었던 시로우와의 재회가 이루어질 지도 모른다― 그 가능성이 나온 것이니까― 「저, 아서왕…이번에는 입을 다물고, 정말로 괜찮으신 건가요?」 「아, 아뇨…죄송했습니다. 이후의 목적이 결정되어서 조금,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후의 목적―?」 네카네의 표정이 조금, 아니, 이건 확실하다고 말해도 되겠죠, 순식간에 침울해져 갑니다. 「네, 7년 정도 뒤의 일이 되어버립니다만」 지금 바로의 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네카네의 표정이 조금 펴졌습니다. 이 소녀의 태도를 보고 있자면, 카멜롯의 궁정을 떠오르게 합니다. 제 주위에 모였던 많은 기사들을. 「7년 후, 입니까? 그건 무슨…」 「죄송합니다만, 그것에 대해서는 얘기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미래의 정보가 되어 버린다. 역사에 영향을 주는 행위는 삼가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모처럼 싹튼 희망의 씨가 뿌리채 뽑혀버릴 지도 모른다. 가능한, 후유키의 성배전제에 관계된 언동은 피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네카네의 얼굴은 조금 슬퍼보였습니다만, 스스로 해결해준 것인지, 수긍해줬습니다. 「그럼, 그때까지는―」 「네. 당신들이 괜찮다면, 함께 했으면 합니다.」 폐일까요? 하고 내리깐 시선으로 물으니 네카네는 엄청난 기세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습니다. 그렇게 심해선, 꺾여버리는 건? 하고 위기감까지 느껴버릴 것 같습니다. 네카네정도는 아닙니다만, 네기나 스탠도 부정해줬습니다. 「그럼, 그러면 이후의 일입니다만―」 얘기를 되돌려 최초의 의제에 착수하려고 하는데― 꼬르르르르륵~~~~ 쥐죽은 듯 조용해져버린 공기가 아프다… 모두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습니다… 아아, 어째서 저는― 「우선, 저녁식사를 하죠.」 interlude 새빨개져서 고개를 숙여버린 아서왕 각하의 모습은, 그… 전설에 있는 어떤 모습과도 달라서, 뭐라고 할까― 너무나 신선했습니다. 하고, 동시에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울려버리는 꼬르륵 소리에 얼굴을 드는 것조차 할 수 없게 된 작은 모습이 너무 불쌍해서― 그래서, 식사를 제안한 것입니다만, 마을은 불바다, 어쩔 수 없이 걸어서 옆 마을까지 나갔지만, 걸어서 4시간이라는 것은 솔직히, 힘들었습니다. 그게, 아무도 얘기를 할 수가 없었던 거에요? 단지, 어두운 밤 길에서 끊임없이 울리는 꼬르륵거리는 소리― 이런데 가게가 열려있지 않다면하고 생각하면 오싹해버립니다. 다행히, 상당히 큰 마을이어서, 난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만. 어쨌든 제일 가까이 있는 식당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았을 무렵에는, 이미, 아서왕 각하께서는 그 목숨을 속절없이 잃으시기 직전, 그런 얼굴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눈뜨고나서부터, 아직 한 번도 식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그 정도로 싸움을 한 것이니까, 이 결과는 당연한 것! 네, 이 몸은 생을 구가하고 있는 것이니까, 지극히 당연한 것이고, 그 당연한 섭리를 앞에, 아무리 영웅이라 불리는 자라고 하더라도 사람의 몸으로서는 대항할 수 있는 것은―」 그곳에 친숙함이 솟아버리는 것은, 불경한 것일까요. 필사적으로 변명을 잇는 모습은, 왕이라기보다, 겉모습대로 여자애로, 너무나 미소짓게 하는 것이었다. 은의 갑옷은 역시 눈에 띄는 것이어서 벗고 있었고, 잘은 모르겠지만 마력으로 짜여있는 것이라는 것으로 입고 벗는 것은 한 순간으로 자유로운 것이라던가 해서, 지금은 시대에 맞는 푸른 드레스 차림. 그 모습은 여자인 제가 봐도, 정말로 아름다운 모습이서, 어딘가의 공주님이라고 해도 의심스럽지 않은, 아뇨, 임금님입니다만, 그건 그것대로. 시선을 돌려보면, 네기도 스탠씨도 싱글벙글하고 있다. 단지 한 사람, 필사적인 아서왕 각하의 모습만이, 이 장소의 분위기에서 붕 떠있어버리고 있지만… 그것은 지금은, 신경쓰지 않는 것으로 했습니다. 그게, 지금, 저는 본래 있을 수 없는 일을 체험하고 있는 것이니까. 네―지갑 안이 점점 가벼워져 가는 환상같은 거 신경쓰고 싶지 않을 정도로. 「추가를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아직 들려오는 느낌이 듭니다. 「에에!? 아직, 먹는 건가요!?」 네기가 놀라고 있다. 아아, 이건 현실인 거네― 안녕, 내 돈들, 짧은 기간이었어― 날이 밝아 다음날 아침. 조금 열린 문의 커텐의 틈새에서 아침 해가 한 줄기 비쳐들어오고, 작은 새의 지저귐이 상쾌한 아침의 도래를 고해줬습니다. 어젯밤은 그대로 마을에서 숙소를 잡아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단지, 나는 바로 잠들 수는 없었다. 원인은, 이 몸에 일어난 변조― 아무리 제가 대식가…커흠, 아뇨, 식욕이 보통의 인간과 비교해서 왕성하다고는 해도, 어젯밤의 그것은 이상으로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마을에서, 이 마을에 도착할 때까지의 노정에서 느낀 위화감, 이라기보다 산 채로 몸 안에서 신경을 잡아뜯는 듯한 아픔, 그 원인도 모릅니다. 지금은, 그것도 없으니까 일시적인 것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깊이 생각하고 있어도 답은 찾아낼 수 잇을 것 같지 않아서, 그대로 잠에 들려고 했습니다만― 「그대로 유야무야하게는 할 수 없군요― 조금, 신중하게 해야하는 걸까요.」 「후아…왜 그래?」 「좋은 아침입니다, 네기. 잘 주무셨나요?」 눈꺼풀을 비비면서 침대에서 내려오는 네기를 웃는 얼굴로 맞이합니다. 「응, 네카네 누나나 알트리아 누나가 함께였으니까.」(원문 お姉ちゃんやお姉さん입니다만 우리말로는 구분이 안 가니까... 이름까지 썼습니다.) 더블베드였습니다만, 체격적으로 작은 저와 네카네, 그리고 어린애인 네기라면 세 명이서 자지 못할 것도 아니어서 그런 것입니다만. 그걸로, 이 천진난만한 소년이 악몽에 시달리지 않았다고 한다면 다행이다. 그래, 시로우같이 악몽이 되지 않아서, 정말로― 「아, 네기…안녕―」 「좋은 아침입니다, 네카네」 「아, 조, 좋은 아침이에요! 아서왕 각하, 그, 에, 기분은 괜찮으신가요?」 막 일어나서 혼란해있는 걸까요, 네카네의 말이 어딘지 혼란스러워 보입니다. 그건 그렇고― 「네카네, 그 아서왕각하라는 건, 부디 그만둬줬으면 합니다.」 「에에!? 하지만, 그러면…」 변함없이, 네카네의 몸에서는 경직이 풀리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하는 것도, 나를 너무 의식해서라고 생각합니다만. 「괜찮습니다. 지금 시대에는 제가 다스렸던 로그레스는 없고, 그, 지금부터 같은 지붕 밑에서 살아가는 가족이 될 테니까, 그런 남남처럼 서먹서먹하게 대해져서는, 저도 마음을 편히 할 수 없습니다.」 희미하게 쓴 웃음을 지으며 네카네를 상대한다. 조금, 비겁한 표현입니다만, 네카네의 성격을 생각한다면― 「아―네! 알겠습니다!」 다행이다. 역시 납득해주었습니다. 「그럼, 그러면, 알트리아씨라고 불러도 괜찮을까요?」 「네, 상관없습니다. 거기에, 편하게 알트리아라고 불러준다면 더욱」 「그, 그런―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는, 너무나 송구스러워서!」 우선은, 이 정도면 될까요. 같은 시간을 쌓아간다면, 더욱 자연스럽게 대하는 것이 가능할 터입니다. 「알겠습니다― 지금은, 그거면 되겠지요. 그러면, 얼굴을 씻고 함께 아침식사를 하죠, 조금 배가 고픕니다.」 ? 윽, 뭡니까… 두 사람의 눈이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작은 점이 되어버려 있습니다만, 저는 뭔가 실언을 해버린 걸까요? 어안이 벙벙해있다고나 할까, 뭔가 기분 나쁜 생물을 보는 듯한, 그 시선은, 대체 뭘까요? 「그럼, 웨일즈에 이사하는 것입니까?」 아무래도 석연치 않은 채로, 이어진 아침 식사의 자리에서, 혼자 싱글룸에서 숙박해 있었던 스탠이, 지금부터의 생활에 대한 방침을 제시했습니다. 「그렇네, 유감이네만, 그 마을을 부흥시키는 것은 무리겠지…그 석화는 너무 강력해. 자네가 그걸 받고서 태연히 있는 쪽이 신기하네만, 역시 아―」 「스탠. 그 얘기는 비밀로 해주시길 바랍니다. 어제는 말을 못했습니다만, 제 일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은 여러가지로 상황이 안좋아질 것 같습니다.」 나기에게도 충고받은 것도 있고, 성배전쟁에도 어떤 영향을 주어버릴 지도 모른다. 그리고 두려운 것은 아닙니다만, 마법협회나 성당교회에 알려져버리면 여러가지로 귀찮은 일이 늘어버릴 것 같습니다. 좌우지간, 스탠은 제 얘기에 납득해준 것처럼 한 번 깊이 수긍해주었습니다. 「그렇구먼, 그 편이 좋을까. 그러면 말이네, 얘기를 되돌리겠네만―웨일즈의 산 속에는 마법사들이 사는 마을이 있네. 네카네가 다니는 마법학교도 그곳에 있고, 딱 좋겠네.」 「나도, 마법학교에 다닐 거야!」 그 때까지 가만히 토스트를 씹고 있던 네기가 기운차게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걸로 결정입니다. 식객이 될 몸인 저에게 거부권의 행사는 할 수 없다. 그 생각을 전하니, 이번에는 나를 어떻게 대우하느냐라는 화제로 옮겨진다. 호적이라고 불리는 것은, 당연 저에게는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가짜 서류를 준비한다고 해도, 상대는 같은 마법사들이니까 말이네, 끝까지 속이는 것은 곤란할게야.」 세간과는 일선을 긋는 마술사들이 사는 마을에도, 아니, 그런 마을이기 때문이겠죠. 신원을 알 수 없는 자를 살게할 수는 없다. 「몰래 정착해버린다는 건 어떨까?」 네기의 의견에는 그 나름으로 평가해야할 것이 있을 것 같이 생각됩니다. 과연, 정식의 호적이라는 것을 준비할 수 없는 이상은, 설령 어떤 수단을 강구하더라도 「위법」인 것에 차이는 없는 것이니까, 그렇다면, 차라리 사전 양해 없이 정착해서 유야무야하게 해버리면 된다. 회상해보면, 성배전쟁때의 에미야가에서의 입장이 그랬었고― 얘기를 들어보면, 키리츠구도 후유키의 관리자인 린에게 마술사로서의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하고― 「현재 상황으로서는, 그것이 최선일지도 모르겠군요.」 저로서는, 그걸로도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네카네가 혼자서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신경쓰입니다. 좁은 턱에 손을 대고 뭔가를 생각하는 모습은, 린을 떠올리게 합니다. 「네카네, 뭔가 불만이라도 있는 건가요?」 「…아, 네. 그걸로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만, 누구든 신용할 수 있는 협력자를 얻어두는 편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 알트리아씨는 굉장히 눈에 띄니까, 같은 마을에서 정체를 계속 숨기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아아, 확실히 그럴 지도 모르겠구먼― 하지만, 바로는 일을 진행시킬 수 없네. 차분하게 끝까지 확인하지 않으면, 서둘렀다가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불러일으켜서는 본말전도잖은가.」 스탠의 신중한 의견에, 네카네도 「그것도 그렇네요.」하고 납득해주었습니다. 그 후에는, 어떤 수순으로 일을 진행시킬지, 라는 점에 대해 간단하게 얘기를 나누는 것으로, 아침 식사 시간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결론을 얘기하자면, 저희들은 그 웨일즈의 마을에 연락을 넣어, 이대로 이 마을에서 대기하는 것으로 되었습니다. 그리고, 네기들은 모레가 되어 찾아온 구조대와 함께 웨일즈에 향하고, 저는― 「그럼, 슬슬 저도 갈까요―」 네기들 세 사람이 올라탄 구조대의 차를 건물의 그림자에서 배웅하고 다섯번 째의 아침을 맞이하고, 저도 겨우 숙소를 뒤로 했습니다. 그들과 함게 있어서는 이것저것 캐물어지는 것은 필연이겠죠. 그러니까, 가능한 숙소에서 나오지 않도록 하고, 조금 소란이 진정되길 기다렸다가, 웨일즈의 마을에서 합류하자는 방법이 되어 있습니다. 제 손에는, 지도와, 크레디트카드라던가 하는 가진 돈이 없어도, 물건을 사는 것이 가능한 꿈의 보구가 있다. 바로라도 함께 살고 싶다고 네기나 네카네는 얘기했습니다만, 당분간은 사건의 조사따위로 그들의 신변의 주위에도 어수선할 것이 예측되니,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웨일즈에 향한다고 하더라도 서두르는 것이 아닌, 조금 관광이라도 하는 기분으로 천천히 향하는 것으로 하죠. 그리고―이 몸에 대해서도 이것저것 살펴둘 필요도 있을 것 같고. 그것들에 대해서도 숙지했으니, 당장의 목적은― 「그렇군요…우선은 옷이라도 구입할까요. 역시 이 차림으로는, 지금 시대에는 지나치게 눈에 띕니다.」 크레디트카드는 편리한 것입니다만, 지나치게 낭비하면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얘기여서, 조금 주저는 했습니다만, 야영에는 익숙해져 있으니 숙박비를 줄인다면 어떻게든 되겠죠. 그래도 부족하게 된다면, 웨일즈까지 달려가도 된다. 어쨌든― 햇빛이 내리쬐어지는 마을을 나와, 모두의 시선이 저에게 모여있는 것에 눈치를 채버려서는, 이렇게 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큰 길을 조금 걸어 발견한 부티크라던가 하는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밝게 맞이해준 여성 점원이 내 차림을 깨닫고, 숨을 삼킨다. 으… 역시, 제 모습은 지금 시대에서는 이상한 걸까요… 이런 접객업이 생업인 사람에게조차 말을 잃게 되버릴 정도로― 「죄송합니다, 옷을 보고 싶습니다만」 「아, 네…어, 어서오세요. 마음에 드시는 것이 있다면 좋겠습니다만」 어째서일까요. 이 점원의 말에 위화감을 느낍니다만― 「부끄러운 말입니다만, 저는 이런 옷을 거의 입은 적이 없어서 어떤 것을 선택하면 좋을 지 몰라서―」 「그, 그러신가요? 아뇨, 그렇겠죠, 네, 알겠어요―」 「그래서, 괜찮다면 판단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에!?」 「…안될까요?」 「아뇨! 그런 당치도 않습니다! 그, 그러면, 이쪽으로―」 여러가지 있었습니다만, 우선 복장의 문제는 해결했습니다. 저 점원이 차례차례 가지고 온 옷에는, 좀 놀랐습니다… 처음은 드레스였습니다. 그렇군요, 시대의 차이는 있어도, 카멜롯에서 밤연회에도 출석할 수 있을 것 같은 훌륭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입고 마을 안을 다녀서는 어떻게 될까요? 다음으로 나온 것은, 드레스였습니다. 방금 전의 것보다 차분한 느낌은 듭니다만, 그래도 사교계에 나가기 위한 정장이겠죠. 그 다음에 나온 것은, 드레스였습니다. … 어째서, 파티에 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옷만 나오는 걸까요? 「저―평상복을 원합니다만, 혹시, 취급하지 않고 있는 건가요?」 의상실에 들어가기 전에 가볍게 본 느낌만으로도 평범한 것으로 놓여져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그것을 한 벌도 가지고 오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이유가 있어서 일까요? 「에? 아앗!? 매, 매우 실례했습니다, 조금 기다려주세요!」 안색을 바꾼 그녀가 그로부터 바로 보통의 양복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 안에서, 이전에 린에게 물려받은 옷과 매우 비슷한 것이 있어서, 그것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저로서는 옷의 좋고 나쁨은 모릅니다, 그렇습니다만, 시로우가 어울린다고, 그렇게 말해준 옷이라면― 그것만으로 어던 옷보다도, 저에게 있어서 가치가 있는 것이니까. 그래, 그것만으로―눈꺼풀을 닫으면― 시로우를 느끼는 것이 가능한― 그러니까, 기다리는 것은 그렇게 괴로운 것은 아니겠죠― 그리고― 「저를 받아들여준 새로운 가족도 있어주니까―」 후기 이번 화는 변명을 조금~ 에, 그러니까, 네카네를 아서리안(원문 ア?サリアン, 뭔가 아서왕을 광적으로 동경하는 그런 사람 같습니다.)으로 해버렸습니다. 이미지가 무너졌다!고 화를 내시는 분도 분명 계실 것이 틀림없을 터입니다만, 용서해주세요. 이제 곧 네기마! 본편이기 때문에, 그녀의 출연은 없어져버리고… 이 이야기는, 전 회의 이야기에 붙여버리던지, 어쩌면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현재 상태의 세이버씨의 설명이 조금 부족한 경향이 있어서 넣어봤습니다.…뭐, 그래도 거의 얘기하지 않는 것이 두통의 원인입니다만. ------------------------------------------------------------------------------------------------------- 확실히 네카네가 상당히 망가졌죠. 세이버와 관련만 되면 거의 제정신이 아닌... 그리고 역시나... 네기마 본편의 내용으로 들어가면 출연이 없어지는 네카네... 안습입니다... 자... 다음은 출석번호군요. 24화 하편... 기대해주세요~ 그럼 전, 번역 다 되면 번역본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16개 | 조회수 1510 | 추천 2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네 번째 밤:두 사람의 여행 | [ 팬픽게시판 ] 3 / 2007.07.03 03:42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227170 어제 올린 정의의 붉은 마술사가 좀 짧아서 좀 해놓고, 오늘 다 해서 이제 번역 완료. 올립니다. 그나저나 정의의 붉은 마술사는 좀 어떠신가요? 아직 1편 밖에 안 올리긴 했지만...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네요. 자... 이제 페이트 마호라 나이트, 4화입니다. 저번 편에서 웨일즈로 가는 걸로 되고, 어떤 내용일 지... 재밌게 보시길 바랍니다~ ------------------------------------------------------------------------------------------------------- interlude 「졸업증서 수여―」 엄숙한 분위기 안, 교장 선생님이 부지런히 노력한 것을 치하하는 축사를 하고 있다. 졸업생은, 나를 포함해도 불과 5명밖에 없다. 조금 허전한 듯한 분위기는 있지만, 원래부터, 인구가 적은 마을이기도 하고, 처음부터 동기는 인원수로 배워온 거니까 나 자신에게 그런 기분은 없었다. 「이 7년간, 정말 열심히 해왔다. 그렇지만, 지금부터의 수행이 진짜다―긴장을 늦춰선 안돼네.」 교장 선생님이 말씀을 맺으시고, 드디어 졸업증서가 모두에게 건네진다. 네기-스프링필드군!」 「네!」 감개가 무량함이 담긴 대답을 한다. 받아든 증서는, 마법의 힘이 있어도 종이. 한 장의 무게따위 없는 것과 다름없는데, 그것이 묵직하게 느껴진 것은 지금까지 쌓아온 시간의 무게인 거라고 생각한다. 이걸로 졸업― 5년간의 학교생활에서의 추억을 그립게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부터의 수행에 가슴이 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네기, 뭐라고 써 있었어? 나는 런던에서 점술사야.」 「수행지는 어디였니?」 「지금, 떠오르던 참」 소꿉친구인 아냐와 네카네 누나가 흥미를 가지고 내 졸업증서를 들여다보고 있다. 나도 잔뜩 두근두근하면서 떠오르는 문자를 이제나저제나 하고 기다린다. 카디프(영국 웨일스의 수도(1956~)이자 사우스글러모건 주와 미드글러모건 주의 주도이며 행정구)근처에서, 사서라던가, 어쩌면, 외국―그리스나 이집트라던가에서 유적 발굴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던 나였지만, 증서에 떠오른 내용은, 나의, 아니, 아냐나 네카네 누나의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A TEACHER IN JAPAN 「에에~~~~엑!?」 중정을 마주보는 긴 복도에 놀람인지 비명인지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아! 거기, 뭘 그렇게 소란피우고 있는 겁니까!?」 뜨끔! 늠름한 목소리에 나를 시작으로 세 사람이 등을 꼿꼿이 세우고 굳어버렸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 멜디아나 마법학교에서 제일 엄격하다고 알려진 생활지도원으로, 「화나게해서는 안되는 인물」랭킹 No.1에 혜성처럼 나타나 5년 연속으로 빛나고 있었다. 금사의 머리카락에 녹색의 눈동자, 백사기같은 깨끗한 피부에 태양빛조차 바랄 것 같은 오라를 자연히 두르며 선 모습은… 체육복 츄리닝차림이어도, 여전히, 기품과 위엄을 지니고 있었다. 「아, 알트리아! 이, 이건…그―」 「알트리아 선생님, 이건 말이죠―」 네카네 누나와 아냐가 눈에 보일 정도로 안달하고 있다. 알트리아는, 5년 전의 그 눈내리는 날의 사건부터 우리들의 가족으로 되었지만, 그 후에 용인(傭人)으로서 마법학교에서 일하게 되고, 거듭된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비상근(늘 근무하지 않고 필요한 때만 하는 식의 근무)의 체육교사를 하고 있다. 용인(傭人)에서의 완전히 동떨어진 직업으로 바뀌는 것이 되어, 비상근일 터인데, 어째서인지 5년이나 자리를 잡고, 교장 선생님 이상의 풍격을 가지고 있다는 마법학교 제일의 전설로 회자되어져버린 것은, 역시 브리튼이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대영웅이다. 그 그녀가 싱긋하고 웃음을 띄우고 있다. 「변명을 하기 전에, 해야하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미,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좋습니다, 그럼, 얘기를 들어볼까요?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솔직히 머리를 숙이는 두 사람에게, 알트리아 누나의 웃음에 부드러움이 더해졌다. 그래요~유화가 극한까지 사라진 웃음이란, 눈썹을 곤두세우며 화내는 얼굴보다도 무섭다는 것을 철저히 배운 것입니다. 「에, 그러니까요, 제 수행 내용이― 일본에서 선생님을 하는 거라는 걸 알고, 모두 놀란 거, 인 데, 아, 알트리아?」 이럴수가, 깜짝 놀랐다. 알트리아 누나까지, 비둘기가 장난감총에 맞은 것같은 휘둥그레한 얼굴로 숨을 삼키고 있다. 역시, 이거 이상한 걸까나? 으~응… 「그, 그렇죠! 알트리아 선생님도 절대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시죠!?」 「아뇨, 결코 그런 건. 네기는 현명합니다. 매일, 필사적으로 공부도 하고 있었고 단련도 열심히 했던 노력가이니까, 분명 교사라는 책무도 다해낼 수 있겠죠.」 아냐의 부정적인 견해에 알트리아 누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옹호해줬다. 그것만으로, 나는 너무나 기뻤다. 그녀는, 거짓말을 하거나 속이는 것을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 성격이니까, 마음에도 없는 말을 입에 담거나 하지 않는다. 그 일을 이전에 물어봤더니, 「거짓말을 하는 건 마음이 괴롭습니다. 필요하다면 합니다만, 그것이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닌 것 같다면, 저는 사실을 말합니다. 그래요, 그 때, 설령 상대를 상처입히는 것이 된다하더라도.」 라는 대답이 돌아왔으니까. 그러니까, 그녀의 말은 본심이라고 믿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예상이라는 것은, 마치 실력 좋은 점술사처럼 잘 맞는다. 그런 이유로, 알트리아 누나는 많은 학생에게, 때로는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도 상담을 해주어, 「의지가 되는 인물」랭킹 No.1에 역시 5년 연속으로 빛나고 있는 대단한 사람인 것이다. 「그렇습니다만… 선생님이라는 건, 머리가 좋다던가, 운동신경이 좋다던가, 그런 기준만으로 해낼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이번에는 네카네 누나가 끈질기게 맞섰다. 우으~… 나는 그렇게나 못미덥게 여겨지는 건가. 확실히, 나 자신으로서도 불안하게 느끼지 않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그건 그렇습니다만, 그래도 네기라면 괜찮겠죠. 분명, 지도해 나아가야할 학생들과 함께 성장해서 멋진 선생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하지만…」 「후우… 동생을 생각하는 기분은 알겠습니다만, 조금은 네기를 믿어주는 것도 좋지 않겠습니까, 네카네?」 작게 한숨을 내쉬고 알트리아 누나는 내 머리에 손을 올리고, 네카네 누나를 바라봤다. 「…」 「―알겠습니다.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하고 있으시다면, 직접, 교장 선생님께 물어보면 되겠죠.」 먼저 물러난 것은 알트리아 누나 쪽이었다. 조금 더면, 네카네 누나 쪽이 항복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어째서인제 우세했던 그녀 쪽이 양보한 형태로 끝났다. 그런 이유로, 우리들은 알트리아 누나도 더해져 네 사람이서 교장 선생님이 계신 곳으로, 사태 수습을 위해 향하기로 했다. 「교장 선생님, 『선생님』이라니 어떻게 된 건가요!?」 네 사람을 대표해서 네카네 누나가, 겉모습에서도 훌륭한 마법사의 모습으로, 교장 선생님에게 추궁했다. 「호오… 『선생님』인가…」 하지만, 교장 선생님은 그다지 놀란 모습도 없어서. 「뭔가가 잘못된 거 아닌가요? 10살에게 선생님따위 무리에요.」 「그래요, 네기는, 안그래도, 꼬마에 둔해서…」 네카네 누나는 어쨌든, 아냐의 표현은 조금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선생님을 하는데, 적어도 신장은 관계 없는 게… 「교사에 신장은 관계없습니다. 확실히, 칠판에 손이 닿지 않는다는 결점은 있습니다만, 그 정도는 지혜를 사용하면 극복할 수 있는 간단한 시련이겠죠.」 알트리아 누나의 나에 대한 변호를 교장 선생님이 후원을 해준 것으로, 아냐는 격추되었다. 「훌륭한 마법사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해서 수행하고 오는 수밖에 없겠구먼.」 거듭 이어진 말에, 네카네 누나도 침몰. 짧은 비명을 지르며, 현기증이라도 느낀 것처럼, 비틀하고 쓰러지려고 한다. 「누, 누나!」 「괜찮습니까, 네카네?」 나나 아냐가 누나에게 손을 뻗는 것보다 빨리, 알트리아 누나가 받쳐줘서, 네카네 누나는 바닥에 쓰러지지 않았다. 역시, 알트리아 누나는 의지가 되는구나. 「흐음… 안심하게나― 수행지의 학원장은 내 친우니까 말이네, 그리고―알트리아군도 함께니까 아무런 걱정도 필요없네.」 「네! 알겠습니다!」 「네?」 있는 힘껏 대답을 한다. 졸업증서를 봤을 때부터 생각은 굳어져 있었지만, 일말의 불안도 있었다. 그것을 교장 선생님의 말이 깨끗이 날려줬다. 그래, 알트리아 누나가 함께 가주는 거라면, 교장 선생님의 말대로 걱정따위 아무 것도 없다. 어째서인지, 그 알트리아 누나의 목소리가 어딘가 멍해있는 듯한 느낌도 들지만― 「무슨 소리입니까, 교장!!」 「어떻고, 저쩌고 간에… 방금, 네기군에게 말한 대로네.」 「저는 듣지 못했습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는 것은 그야말로 이 일. 네기들을 배웅한 후에, 질풍노도처럼 교장실에 되돌아간 나는, 흰 머리카락의 교장을 추궁한다. 「그럴게야. 얘기하지 않았으니까.」 「후후. 장난이 지나치십니다, 교장…」 「자, 잠깐… 아니, 기다려주게나!」 교장실에 흐르기 시작하는 바람은 제 손에 든 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바로 그 순간 혈색을 바꾸는 교장. 「안심해주십시오. 여기는 결계도 쳐진 일종의 이공간. 아무리 제 검이라도, 극한까지 마력을 줄인 일격이라면―반파정도로 그칠, 지도 모릅니다.」 「지도, 라는 건 뭔겐가! 지도라는 건!」 「확증이 없기 때문에, 지도, 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 추측으로는, 결계가 날아가 버리는 것은 거의 틀림 없겠죠. 하지만, 그걸로 힘의 태반은 상쇄되고, 여력으로는 방을 반파시키는 정도가 최대한이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미, 미안하네! 자네에게 비밀로해서 일을 진행시킨 것은, 정말로 미안했네! 그렇네만, 이것에는 사정이 있어서 말이네…」 「호오, 그럼, 그 사정이라는 것을 들어보도록 할까요. 저를 납득시킬 수 있는 것이라면, 이 검을 거두어도 상관없습니다만…혹시, 적절하지 않는 것이라면, 1할 증폭된 엑스칼리버를 보여드릴 테니 잘 부탁드립니다.」 분명 지금, 나는 멋진 웃음을 짓고 있음에 틀림없다. 네카네가 이런 때의 저는, 무척이나 예쁜 미소를 띄우고 있다고 했었으니까― 덧붙여 결계가 사라진 후의 방이라면 1할 증가로, 방은 말할 것도 없이, 뒤의 교사까지 반파는 면하지 못하게 됩니다만, 다행히 오늘은 졸업식으로 남아 있는 학생도 없으니까 안심할 수 있습니다. 「이야, 실은 말이네… 네기를 받아들이는 대신에, 한 사람 실력 좋은 인재를 붙여주지 않겠냐고 부탁받아서 말이네.」 「흐음. 교환조건이라는 건가요. 필사적인 변명으로서 제가 성검을 휘두르는 걸 막는데는, 아직 부족하군요.」 「아~, 물론 그것만은 아니네. 실은, 이 건에 대해서는, 코노에몬 쪽이 요 최근이 되어 말해 온 것이네.」 「코노에몬?」 「그렇네, 네기를 받아들여주는 일본 학교의 학원장으로 관동마법협회의 이사도 겸임하고 있는 내 친우네만, 그녀석이 말하길―」 얌전한 표정의 교장을 앞에 두고 나도 조용히 숨을 죽인다. 마법학교의 교장정도 되면, 그 위엄이나 풍격은 일국의 수상과도 뒤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생겨서, 이대로라면 예의 건을 받아들일 만한 여유가 없다. 그래서, 실력있는 자를 한 사람, 보호자로서 파견해주겠나? 라는 것이네.」 「다시 말해, 일본의 학교에서 네기를 돌봐줄 인물이, 그 사정이라는 것으로 해낼 수 없게 되어버렸다― 따라서, 이쪽에서 그 인물을 준비해주지 않으면 네기의 수행 건은 받아들일 수 없다, 그렇다면, 네기의 가족인 제가 적임이겠지―그런 것입니까?」 「그렇네. 이해가 빨라서 살았구먼. 실제로, 이쪽에는 알트리아군 이상으로 실력있는 자는 없고, 네기를 돌봐줄 수 있을 것같은 사람도 없잖나. 혹시 자네가 거절하게 된다면 네기의 수행은 끝이네.」 「그건 그렇습니다만… 일본입니까, 으으음…」 이야기는 알았다. 그런 사정이라면 어쩔 수 없다. 졸업증서에 지시된 수행의 내용은, 절대적인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미리, 내용을 아는 것은 가능해도, 그것을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째서라면, 그 인물이 「훌륭한 마법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경험이 된다는 것 같기 때문이다. 훌륭한 마법사가 되는 것에만 구애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것입니다만, 그것을 네기에게 강요하는 것은 너무나도 심한 것. 저는, 그것을 목표로 5년간을 필사적으로 노력해 온 네기를 보아왔으니까― 「왜 그런겐가? 뭔가 문제가 있는 겐가.」 제가 대답을 꺼리는 모습이 이상했던 것인지, 교장이 의아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지금, 이 시기에 제가 일본에 가는 것이, 성배전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괜찮겠습니다만… 하지만,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불확정적인 요소의 제 일로 네기의 장래를 막아버리는 것은, 솔직히 말해서 너무 괴롭다. 「네기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입니다만, 저는 어떤 사정으로, 앞으로 1년 반 정도면 그들과 헤어지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 갈 곳이 실은 일본입니다만…」 지금은 아직 숨기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있지만, 그래도 내 사정의 일부를 얘기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 때가 마침내 찾아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흐음… 여러가지로 사정이 있을 것 같네만… 그렇다면 사정은 오히려 좋지 않은가? 패스포트같은 체제에 필요한 서류등도 준비할 수 있네.」 「확실히, 그것은 감사합니다…그렇습니다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저에게는 만나고 싶은 인물이 있습니다만, 그 사람과는 그 때가 올 때까지 절대로 얼굴을 마주치지 않으면 안되는 것입니다―만일, 그렇게 되버리면, 저는, 저로 있을 수 없게 되버릴 지도 모릅니다. 일본에 간다는 것은, 그 위험을 무릅쓴다는 것이어서―」 그렇다― 여기에 있는 동안이라면, 우선 틀림없이 그 위험은 없다. 역사에 접촉하는 것은 극력 피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무사히 성배전쟁이 종결된 뒤의 재회― 「흐으음… 그렇게 말하는 거라면, 이렇게 해보면 어떻겠나?」 고뇌하는 나에게 교장이 말을 걸었다. 뭔가 묘안이라도 있는 걸까? 그 얼굴은 자신에 차 있었다. 그렇다― 이 제안에 내가 따르지 않을 리는 없다, 그렇게 확신하고 있는 얼굴이다. 「자네들이 갈 학교라는 것은, 광대한 부지를 가진 학원도시여서 말이네,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으면 다른 마을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고 할 정도네.」 「호오… 그건 대단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겁니까?」 생활기반이 갖춰진 거대한 시설이라는 것은, 그것만으로 나라라고 칭할 수 있다. 그런 학교가 있다는 것만으로, 솔직히 감탄할 수 밖에 없다. 그곳에서 교사로서의 직무를 해낸다는 것이라면, 네기에게 있어서 하기 어려운 경험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것. 내 고민과 아무런 관계도 없다. 「홋홋홋… 안달하지 말게나. 다시 말해서, 그 시설에 사람 쫓는 결계를 설치해버리는 것이네, 그렇군…알트리아군이 얘기한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는 것에 한정된 결계를 말이네.」 그 말을 들은 순간, 나도 모르게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어버렸다. 이 인물은 무슨 얘기를 꺼낸 것인가? 나따위를 위해, 그런 거대한 부지에, 그런 전혀 의미없는 결계를 친다? 그런 식의 바보같은 일이, 이루어질 리도 없다. 「그 쪽이, 절대로 확실하네. 일단, 학원 안에 있는 한, 그 인물과의 해후는 있을 수 없고, 학원에서 나가지 않아도 생활은 가능하고 말이네.」 확실히 그렇겠죠. 시로우의 대마력이 낮은 것은, 그것은 정말 눈을 감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문제도 되지 않습니다, 분명. 「뭘, 그렇게 의심하지 않아도 되네. 알트리아군 정도의 인재를 제공하는 것이네, 저쪽도 싫다고는 말하지 않을 게야.」 그럴, 까요? 나를 평가해주는 것은 기쁘다. 마력제한을 받지 않는 이 몸이라면, 상대가 신의 이름을 내거는 자라하더라도 뒤지지 않을 자신은 있습니다만.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저를 받아들일 정도의 사정이 그쪽에는 있는 걸까요? 만일 그 같은 상황 하에 있어서는, 도저희 네기의 수행에 협력해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만… 「그래서, 어떻게 하겠나?」 생각에 몰두한 나에게 교장이 묻는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부디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망설일 필요는 없다. 얘기가 그걸로 진행될 수 있다면 부탁하고 싶다. 「그런가― 그러면, 그 뒤숭숭한 물건을 거두어주지 않겠나?」 「이것은― 가당치도 않는 실수를, 용서해주십시오, 교장.」 풍왕결계가 완전히 풀려서 빛의 칼날을 나타내고 있던 성검을 다시 바람의 칼집에 넣으며 머리를 숙인다. 사전에 상담이 없었다는 것은, 화나는 점입니다만, 다소 성급했습니다. 이래서는, 어린애와 다를 바 없지 않습니까― 적어도 이 몸은, 교사로서 학생을 이끄는 입장에 있으면서. 「뭘, 상관없네. 그렇게 타진해두는 게로군, 예상대로, 내년부터 일본의 마호라 학원에서 네기는 교사로서, 알트리아군에게는 학생으로서 가주는 것으로 잘 부탁하네.」 … 그 날, 학교가 반파의 쓰라린 체험을 한 것은 말할 것도 없겠죠… interlude 「드디어, 내일이네요…」 「네, 네카네에게는 여러가지로 신세를 졌습니다. 정말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 날. 네기에게 졸업증서가 건네진 날, 그 밤에 알트리아에게 들은 이야기로 네기의 『선생님』이라는 수행의 내용 이상의 충격에 현기증을 느끼고 쓰러져 버린 것은, 이미 반년 전. 「일본에 가면, 그대로 일본에 살아가게 되겠죠. 그러니까, 여기서 생활할 수 있는 것도 앞으로 반 년이라는 것으로 되어버리네요…」 일찍이 약속된 7년간. 그것에 아직 1년 반은 있었는데, 그것이 앞으로 반년으로 좁혀져 버렸다. 그 충격은 너무나 컸다. 「이야아…쓸쓸해지겠구먼. 뭣보다, 이쪽의 가계는 상당히 도움이 되겠지만 말이네.」 「스탠! 당신은 저를 대체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겁니까!?」 「굶주린 백수의 왕이나, 아니면, 배고픈 기사왕님인가… 뭐, 어느쪽이든 먹는 것에 특화된 욕구의 화신과 차이는 없네만?」 스탠씨가 알트리아를 놀리는 광경도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평소처럼 웃고 있는 것도 할 수 없다. 엥겔계수가 크게 내려가는 일은 계산할 것까지도 없는 사실이지만, 그런 것보다도, 알트리아의 존재가 이 집에서 사라져버린다는 의미를 천칭으로 재보면, 아니, 그런 것, 비교할 필요도 없다. 5년 전의 참극의 날에 만나, 오늘까지― 갖가지 고생을 견디면서도 해내온 것은, 오로지 그녀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가족을 생각하고 울고 싶었을 때, 성녀의 웃음과 어머니같은 상냥함으로 나를 감싸주었던 알트리아. 마법학교 졸업 때 과제의 곤란함에 주저앉을 것처럼 되었을 때, 아버지처럼 엄하게 질타하고, 그래도 언제나 지켜봐주고 있었던 알트리아. 차에 치인 고양이를 데려와서 살려주고 싶다고, 울 것같은 얼굴로 간청해왔던 동생같은 알트리아. 개구쟁이 남자애처럼 곧 배고파하는 알트리아. 네기도 스탠씨도 있어줬지만, 역시, 네카네-스프링필드라는 소녀에게 있어서, 알트리아-팬드래건이라는 존재는 특별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전설에서 일컬어졌던 적 없었던 그녀의 일상― 하지만, 그것은 역시, 전설과 다르지 않는 그녀의 살아가는 모습을 자신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아아― 내가 동경했던 전설 상의 영웅은, 어쩔 수 없이 멋진 인간이었다라고― 「―네카네? 왜 그러십니까, 아까부터 입을 다물어버리고」 「에? 네, 아무 것도 아니에요…죄송해요, 조금 멍하니 있어버려서…」 「아무래도, 지쳐있는 것 같구먼, 내일은 일찌감치 일어나야 하고 이제 쉬도록 할까?」 그런 아까운 일,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그것을 어째서인지, 그래, 아무래도 입 밖으로 낼 수가 없다. 말로 하는 것이 무섭다. 목소리로 해버리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이 부서져버릴 것같아서― 전부터 생각했다. 이별의 때가 온다면, 반드시 웃고 있자― 그것이 알트리아를 위해서이기도 하고, 나를 위해서야―그렇게 마음먹고 있었는데. 「그렇네…네기도 같이 자주는 것도 마지막이고, 그렇게 하죠.」 그러니까,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거실을 뒤로 했다. 등으로 스탠씨와 알트리아의 시선을 느끼면서. 별이 떨어질 것같은 밤하늘이었다. 차갑고 깨끗한 공기는, 어디까지고 투명하게 있어서, 손을 뻗으면 그 반짝임에까지 닿는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해버린다. 네기가 완전히 잠에 들 무렵에, 반대로 졸음이 가셔버린 나는, 침대를 빠져나와 발코니에서 별을 올려봤다. 「네카네…」 밤의 정적을 깨지 않도록 배려한 목소리는 작게, 하지만 이 공기처럼 티없이 맑아 있어서, 내 의식에 스윽하고 스며들었다. 하지만, 나는 돌아보지 않는다. 아니― 돌아볼 수 없다. 그 목소리를 들어버렸으니까. 분명, 지금의 자신은 심한 얼굴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기척이 곁으로 왔다. 하지만, 시선은 느끼지 않는다. 그녀의 얼굴도 아마 위를 보고 있는 것이겠지. 그 성록의 눈동자는 어떤 별을 바라보고 있는 걸까. 「고맙습니다―」 조용한, 그러면서도, 확실한 목소리. 곁눈으로 그녀를 엿보았다. 그녀는 똑바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들에게 저는 구해졌다―」 「에?」 그녀의 말의 의미가 이해되지 않아서, 그만 얼굴을 향해버렸다. 그곳에는, 끝없이 맑은 미소가 있었다. 「저를 위해 눈물을 흘려주는―」 볼을 타고 떨어지는 그것을 닦지도 않고 나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런 사람이 있어주었으니까, 저는 오늘까지 견딜 수 있었다―」 그렇게 말한, 그녀의 표정이, 한 순간, 달이 구름에 가려진 것처럼 조금 그늘진…것처럼 보였다. 아아, 그랬다― 그녀는, 아서왕. 그 인생은 수많은 훌륭한 공적에 의해 이윽고 원망과 배신으로 가득 찬, 고독 안에서 막을 내린 비극의 영웅― 그녀는 말한다. 고독한 죽음을 맞는 것은 두렵지 않았다. 그것은 사전에 듣고, 그것을 알고서 선택한 길이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설마 그 후에 뒤가 있었다는 것은 예기치 못한 갑작스러운 것이었다고 한다. 결말을 알 수 없는 길을 나아가는 것은 무서웠다, 그렇다, 저 기사왕이 말했다. 파멸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그녀가, 살아가는 것을 무서워했다고. 빛이 닿지 않는 어둠 안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고독하게 있는 것이다. 고독에 짓눌려,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되는 것이 두렵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되지 않고 끝났다. 다름 아닌, 우리들 덕분에. 「그러니까, 무리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당신은, 당신인 채로 있어줬으면 합니다.」 그녀는 눈치채고 있었다. 내가 기분을 속이고 있었다는 것에. 그러니까, 그녀는 이렇게 자신의 약함을 드러내서까지 나를 바르게 이끌어주려고 하고 있다. 전설에서는 자신의 약함을 결코 보인 적이 없었던 기사의 왕이― 「알트리아!」 나는 솔직하게 울었다. 알트리아의 팔에 안겨서. 5년 전, 그녀와 나는 비슷한 정도의 키였다. 지금에는, 내 쪽이 크게 되어버려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그녀의 품은 크고 깊었다. 알트리아는, 그대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단지 그냥, 내가 울음을 멈출 때까지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고 있었다. 내 기분이 풀릴 때까지, 그렇게 따스한 팔 안에서 나를 안아주고 있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있는 힘껏 기운차게 네기는 플랫폼에서 열차에 탔다. 그 밝은 모습은, 오늘의 하늘과 마찬가지로. 상쾌함이 넘치고 있다. 그렇게 있을 수 있는 것은, 앞으로의 기대로 가슴이 부풀고 있기 때문이겠죠. 그리고―이 6년의 생활에서 실감한 온기가 곁에 있으니까. 어디에 가도 안심하고 있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으니까. ―그 날, 우리들 앞에 나타나서― 그것은 작은, 정말 작은 구원이었을 테지만, 악몽에 삼켜질 것같은 우리들을 구해줬다. 그 악몽조차 베어버린, 그런 절대적인 수호자가 있어주니까. 그러니까, 저렇게 시원하게 웃고 있을 수 있는 거겠죠. 「열심히 해, 네기.」 내가 말을 거니, 네기의 옆에서 알트리아가 미소를 띄웠다. 분명, 나는 지금, 웃고 있겠죠. 그렇게 되도록하고 바라고 있었다, 마음 속으로의 웃는 얼굴로. 발차의 벨이 울리고, 열차는 조금 큰 소리로 달리기 시작한다. 창에서 손을 흔드는 네기의 모습이 조금식 작아지고 열차는 기세를 타고 달려간다. 「저기, 네카네, 뭐가 그렇게 기쁜 거야?」 아냐가 이상한 듯이 나를 바라보며, 그렇게 말했다. 이제 열차는 시야에서 멀어져, 산의 저편으로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되고 있다. 다행이다― 정말로― 나는 마지막까지 웃으며 있을 수 있었다. 무리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네카네-스프링필드로서. 그러니까,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온 것도 당연한 것이었다. 「고마워요―」 그 기분이 이해되어, 한 줄기, 웃는 얼굴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아냐가 점점 더 이상해하고 있다. 계절은 겨울. 웨일즈는 아직 추워, 손 끝도 곱아져버리지만(추위 때문에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차서 잘 움직여지지 아니하다), 내 마음은 봄의 햇살에 비춰지고 있는 것처럼 어느 때고 따뜻했다. 후기 전편의 이야기에서 내용이 갑자기 지나가 있어서, 소화하기 어려운 느낌, 캐릭터의 감정도 너무 변했다거나 하는 문제점은 있을 수 밖에 없네요… 또 하나, 혹은 두 개 정도의 에피소드라도 넣으면, 하고도 생각했습니다만, 이 사이에 다른 이야기를 넣게되면 완전 오리지널의 스토리가 되어버려서, 여기는 아쉽지만 생략합니다. ------------------------------------------------------------------------------------------------------- 졸업하고 바로 마호라로 GO~일 줄 알았더니 전 날의 이야기까지 나오는 군요. 시간상 반 년 후이긴 하지만... 네카네가 상당히 부각된 한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네카네는 Bye~ 네, 이제 마호라로 가니 이제 출연 끝인 게죠. 드디어 마호라로 가는 네기와 세이버.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다음은 출석번호 25화입니다~ 제목은 Show DownⅡ. 그럼, 전 이만... 번역 다 되면 번역본 들고 찾아뵙지요...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21개 | 조회수 1411 | 추천 3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다섯 번째 밤:기사왕 IN 마호라 학원 | [ 팬픽게시판 ] 0 / 2007.07.12 03:28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229564 엊그제 연참하고 이틀만에 올리는군요. 빠른 걸까요? 느린 걸까요? 전 잘 모르겠는... 약간의 귀차니즘으로 할 수 있는 시간에 애니를 본다던지 다른 글을 본다던지 해서 느리다고 해도 될 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 자, 페이트 마호라 나이트, 5화입니다. 제목에서 보이다시피 이제 마호라 Go~입니다. 어떻게 될 지, 볼까요? 재미있게 보시길 바랍니다~ ------------------------------------------------------------------------------------------------------- 「우와― 일본은 정말로 사람이 많구나―」 신주쿠에서 마호라 학원으로 향하는 전차 안에서, 네기는 신기한 듯이 전차 안을 둘러보고 있었다. 웨일즈의 시골마을은 원래부터 인구가 적었기에, 이만큼 많은 사람에 둘러싸인 것은 처음이겠죠. 저로서도, 일본에서의 생활의 기억은 있습니다만, 이정도까지의 혼잡을 체험한 것은 처음입니다. 이것이, 소문으로 듣던 통근러쉬라는 걸까요? 아니, 모두, 추위 때문에 코트등을 걸치고는 있습니다만, 그 아래에 보이는 옷은 통일되어 있는 것―교복이겠죠. 그렇다면, 통학러쉬, 라는 걸까요. 저희들이 향하는 마호라 학원이라는 곳은, 그것은 너무나 거대한 학원도시라는 것같으니까, 그곳의 학생일 가능성이 제일 클 것 같습니다. 「거기에 여자애가 잔뜩이다― 그렇지, 알트리아 누나」 「그렇군요― 떨어지지 않도록 확실히 제 손을 잡고 있으세요.」 커브길에 흔들려, 인파에 휩쓸릴 것 같은 네기의 손을 꽉 잡고, 주의를 준다. 어떤 의미로 괴로운 행위일 것 같습니다만, 작은 네기가 사람이 붐비는 것 때문에 시달리는 사태에서 지켜주어야 하기 때문에, 그건 양해해줬으면 한다. 하지만, 현실은 꽤나 엄하다. 한 층 더 크게 흔들리고, 쓰러질 것처럼 기대오는 학생들에게 네기의 몸이 휩쓸려버렸다. 이렇게 되어버려선, 손을 잡은 채로는, 역으로 위험하다. 파도에 휩쓸린 채로 몸을 맡기는 편이 상처 없이 끝난다. 「뭐지? 저 아이.」 「외국인?」 작은 네기는 인파에 삼켜져, 그대로 발 주변의 틈사이를 누비듯이 옆의 하차구까지 밀려버린 건지, 같은 차량에 타고 있으면서도, 우리들의 존재를 모르고 있던 학생들에게 눈치채인 것처럼 흥미를 갖게 한 모양이다. 이런이런― 어쩔 수 없이 손을 놓았던 네기를 맞이하려 가기 위해, 나는 혼잡을 헤치며 전차 안을 이동한다. 뭐, 직감으로 어느 부근이 비어있고 언제, 어디에 어느 정도의 흔들림이 올 지 이해할 수 있어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고, 주위에 폐를 주는 것도 적겠죠. 「얘, 어디 가니?」 「여기부터 다음은 중학교, 고등학교야.」 새된 웃음이 나는 도중, 네기가 몇 명인가의 소녀에게 말이 걸려지고 있다. 그 분위기에 직면해있던 것인지, 코를 근질근질하고 있는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저건, 안됩니다― 「에… 에에… 에취잇!」 상당히 성대한 재채기. 주위의 시선을 모으기에는 충분한 소리를 갖고 있어서, 방금 전부터 있었던 작은 웃음 소리가 차 안에 만연해버렸습니다. 그렇습니다만, 그것뿐. 최악의 사태는 미연에 막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사이에 끼어드는 것으로, 네기의 주위에서 웃음 소리까지 사라져 간다. 모두가 숨을 삼키고 있는 것인지 알수는 없습니다만, 지금은 그것에 신경을 쓰고 있을 상황도 아니다. 「조심하세요, 네기.」 당신의 마력은 폭주하기 쉬운 것이니까― 언외(말로 직접 표현되어 있지 않은 부분)에 담긴 의미를 제 시선에서 알아챈 것처럼, 네기는 미안한 듯한 얼굴을 했다. 제 손바닥으로 네기의 마력을 차단하는 것이 늦었다면, 수습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을 지도 모릅니다. TV 뉴스 방송이나, 신문 따위에서, 『통학 도중의 여학생이 집단 스트립!』따위로 보도되는 것은 있어선 안된다. 「죄송합니다―」 「흐음. 제대로 반성할 수 있다면, 됐습니다. 이후, 조심하도록 하세요.」 재채기를 어떻게 하라는 것은 심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것은 네기의 진퇴에도 관련될 지도 모르니까, 항상 의식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겠지. 「다음은―마호라 학원 중앙역―」 「음. 아무래도, 도착한 모양입니다― 가죠, 네기.」 차 안 방송이 나오고, 하차구의 문이 에어가 빠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열린다. 그러자, 동시에 학생들이 일제히 뛰어내리듯이 홈으로 뛰어나간다. 위험하니까, 달리지 마세요! 그렇게 외치고 싶은 기분이 들었습니다만, 지금의 내 입장을 떠올리고, 억눌렀다. 그녀들이 저마다 「지각」이라는 말을 흘리고 있어서, 분명 절박해서 여유를 잃고 있는 거겠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더니, 「학생 여러분, 이쪽은 학생 지도 위원회입니다. 이번 주는 지각자 제로 주간, 수업 시작 종이 울릴 때까지 10분 남았습니다. 서두릅시다―」 따위의 방송이 역 구내는 커녕, 마을 안 여기저기에서 흘러나왔다. 「이번 주 지각한 사람에게는, 당 위원회에서, 옐로 카드가 발급됩니다. 부디 여유를 가지고 등교를…」 아무래도 위협이 담긴 방송이 흐르고 있군요. 옐로 카드가 의미하는 것은 모르겠습니다만, 이 일종의 장대한 등교 풍경을 보자면 상당한 패널티가 부과되는 것임에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와! 안돼, 우리들도 지각할 시간이야!」 「그렇군요. 역시 첫 날부터 늦어버려선 안좋지요― 다행히, 모두 필사적이어서 주위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거라면, 조금 이상한 일이 눈 앞에 일어난다 하더라도, 신경 쓸 틈도 우선 없겠죠. 네기도 그것을 안 것인지, 자신의 발메 마력을 담고 있다. 「서두르죠, 달립니다―」 interlude 「위험해, 위험해― 오늘은 빨리 나가지 않으면 안되는데!」 교사를 목표로 필사적으로 달려가는 수많은 학생들을 하나하나 제치고 나는 달린다. 신문배달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일단 기숙사에 돌아가서, 그로부터 목욕이라던가를 하던가로 조금 시간을 너무 써버렸다. 평소라면, 가볍게 샤워로 끝냈을 테지만, 오늘은 특별히 할 일이 있기 때문에 조금 신경을 써버렸네― 「그런데 말이지, 학원장의 손녀인 네가 어째서 신임 교사의 마중까지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야.」 옆을 롤러 블레이드로 활주하는 코노카에게 불만을 쏟아낸다. 코노카는 친구지만, 으응, 친구니까, 이렇게 불만도 말할 수 있다. 학원장의 손녀니까, 라는 이유로 불합리한 일을 강요당하는 건 딱하잖아. 「미안, 미안.」 라니 웃고 있는 건 왜 그런 거야? 「학원장의 친구라면, 그녀석도 할아범일 게 틀림없잖아.」 이게 차분한 할아버님이라고 말하는 거라면, 아직 생각할 수 있지만. 저, 선인같은 학원장에게, 그런 아는 사람은 상상도 가지 않지. 분명, 지팡이 가진 요괴같은 노인이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럴까? 오늘은 운명의 만남이 있을 거라고 점에 나왔어.」 「에, 정말!?」 코노카가 주머니 크기의 점술책을 꺼내든다. 그녀는 점술 연구회에 소속되어 있고, 잘 맞는다는 평판이다. 「그것도,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은 10번 말하고 『멍』하고 외치면 효과 있대.」 「거짓말!?」 외치면서도, 그렇다면 망설일 건 없다. 「타카하타 선생님, 타카하타 선생님, 타카하타 선생님, 타카하타 선생님, (이하 생략) 멍」 근처를 달리고 있던 애들이 무서워하고 있지만, 상관없어. 나와 타카하타 선생님을 위해 희생하는 것 정도는! 같은 걸 생각하고 있었더니, 눈을 점으로 한 코노카가 머리를 긁적이면서, 「아하하하, 아스나, 타카하타 선생님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구나…」 정말로 할 줄이야. 라던가 뭐라던가 말해주던가 하면서. 「죽인다.」 검은 오러가 어째서인지 몸에서 새어나오고 있는 느낌이 든다. 남의 사랑을 놀리고 재미있어하는 녀석들은, 죽어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에― 그러니까, 다음은, 물구나무 서고 다리를 벌리고, 전력 질주 50m하고 『야옹』하고 울면…」 「안 해!!」 아무리 그래도 그건 할 수 없어. 라고나 할까, 이젠 안 걸려들어, 이젠 말이지… 「아~ 그랬구나, 그리고 오늘은 선생님 말고, 전학생도 온다고 했었어.」 「엣, 그래?」 「그래…에, 뭐라는 이름이었더라~」 응~하며 가는 턱 끝에 검지 손가락을 대고 전학생의 이름을 떠올리려고 하는 코노카. 그 대답이 나오는 것을 달리면서 기다리는 내 옆으로, 갑자기 바람이 나뭇잎과 함께 불어왔다. 「응」 옆을 보니 아침 해를 등지고 떠오른 작은 그림자. 짊어진 배낭 안을 달그락, 달그락하고 소리내며 나란히 달리는 붉은 머리카락의 어린애의 모습이 있었다. 조금, 환상적으로도 보이는 공기 안, 그녀석은 터무니없는 것을 말해줬다. 「저―… 당신, 실연의 상이 나와있어요.」 「에」 눈 앞이 돌연히 새까맣게 되었다. 아침해에 비춰져 찬연하게 빛나고 있을 터인 풍경이 눈깜짝할 새에 어두운 색으로 스며들어버렸다. 「뭐라고, 이 꼬마―!!!」 「아, 아뇨, 뭔가 점 이야기가 나온 것 같아서―」 저, 점 잘 봐요. 깜짝 놀란 것인지, 무서운 것인지, 내가 기세를 올려 다가가니, 붉은 머리카락의 꼬마는 움츠러들면서도 변명을 입에 담았다. 혹시, 정말이라고 말하는 거라면 용서하지 않겠어! 「무무무, 무슨 소리야, 적당히 말한 거라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 아, 눈물이 흐르고 잇어, 나. 부탁이니까, 거짓말이라고 말해. 라고나 할까, 말해, 이 꼬마! 「아, 아뇨, 상당히 심한 실연의 상이…」 「잠까아아~~안!!」 아아, 눈물이 3배 늘어서 지면에 떨어져 가… 「자자, 상대는 어린애잖아―? 이 애, 초등부 애가 아닐까?」 아― 이―. 코노카가 말하지만, 터무니 없다! 「나는 말이지, 꼬마는 정말 싫어.」 구슬만한 크기가 되어 떨어지는 눈물은, 내 이성과 감정이 다툰 결과. 어른이 되라는 목소리와, 이 꼬마를 단단히 혼내주라는 그것은, 부들부들하고 떨리는 손바닥이 꼬마의 머리를 꽈악하고 잡은 것으로 간단히 결판이 난다. 「아야, 아아앗」 한 쪽 팔만으로 잡힌 꼬마는 양 팔다리를 파닥파닥하며 탈출을 꾀하려는 것같지만, 그렇게는 안되지. 「취.소.해~~」 「꼬마, 이런 곳에 뭐하러 온거니?」 내가 인생의 일대사를 걸고 있는데, 코노카는 마이페이스로 꼬마에게 묻고 있다. 왠만한 일에 동요하지 않는다고나 할까, 뭐라고나 할가, 거물이지… 역시 학원장의 손녀야. 「여기는, 마호라 학원도시 중에서도 제일 깊은 곳인 여학교 에어리어. 초등부는, 전 역이야.」 「그래! 다시 말해, 어린애는 들어와서 안돼, 알겠어?」 왼 손으로 꼬마의 목 언저리를 잡아들어 자~알 알아듣게 말한다. 확실히 교육을 해두지 않으면, 미래의 지구는 장래 희망이 없어져 버리잖아? 그래, 나 화같은 거 나지 않았어, 응. 「그정도로 놔주지 않겠습니까?」 「에?」 돌연히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늠름하고 맑아서 마음 속 깊이 귀에 술술 들어왔다. 그 말은, 뒤돌아보고 주인의 모습을 시야에 넣은 것으로, 절대적인 명령으로서 머리에 이해된다. 아침 해를 등 뒤로 해서 선 모습은 씩씩하며 시원스럽고, 따아서 묶은 금사의 머리카락과,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듯한 녹색의 눈동자는 지고의 보석같고, 두른 분위기가 너무나 성스럽게 느껴졌다. 시선을 조금 내린 끝, 팔에 안겨진, 볶음면빵이나 고기샌드위치따위의, 이동구매부에서 샀을 거라고 알 수 있는 요리빵의 봉투꾸러미만 없다면― 성녀님이라던가, 여신님이란 건 이런 느낌이겠지라고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예쁜 사람이 있었다. 「아얏!」 말에 따라 꼬마를 놔준 내 옆을 지나쳐 다가가, 따악☆하고 붉은 머리카락의 머리에 한 발 꿀밤을 먹이는 수수께끼의 미소녀. 「무슨 짓이에요, 알트리아 누나!」 「우선은, 이쪽 분에게 사과하세요.」 「에~ 나, 나쁜 짓 하지 않았는데…」 따악☆ 「사과하죠, 네기.」 우왓. 스파르타다… 알트리아라고 불린 소녀에게 네기라고 불린 꼬마는, 확실하게 교육받았다. 싱긋하는 미소에 엄격함이 감도는 것은 어떤 경지의 다다른 것인가. 「죄송합니다…」 옆에서 몸을 구부려 고개를 숙이는 꼬마―네기. 「용서해주시겠습니까?」 마음 속 깊이 미안한 듯한 목소리, 눈을 향하니 목소리와 다름 없는 표정으로 나를 엿보는 소녀―알트리아의 얼굴이 있었다. 그 모습에, 아아, 이 사람에게 이런 얼굴을 하게 해서는 안된다―라는, 그런 기분이 들어버리는, 이상한 뭔가를 그녀는 가지고 있었다. 「에, 아아, 응. 뭐, 어린애가 한 일이고 말이지, 응… 신경 안 써.」 「거짓말이야~, 아스나, 울면서도 용서하지 않겠다는 느낌이었고 말이지~」 「코노카!」 나는 친구를 노려봤다. 마이페이스가 지나친 것도 뭐하다고 생각한다. 좀, 이 공기를 읽으라고! 그런 우리들을 미소지으며 보는 알트리아. 한 순간, 두근해버린다. 뭐지? 뭐야, 그 반칙적인 미소는!? 「네기, 아스나씨에게 감사를. 그녀는, 당신의 말의 검이 휘두른 폭력을 용서해준 것입니다.」 「아으… 정말로 죄송합니다, 저… 처음으로 온 일본, 아니, 외국에 들떠있었어요. 쭉 웨일즈의 산 속 깊은 곳에서 살아서…」 으… 뭐야, 이녀석, 꽤 솔직하고 괜찮은 애 아닐까? 라기보다, 뭐지, 이 알트리아라는 여자애, 우리들과 같은 정도의 나이대라고 생각하는데, 뭐지, 이 관록이라고나 할까, 풍격? 뭐, 안고 있는 주머니는 기억하지 않는 걸로 하고― 「그런데, 두 사람은 뭔가 용무가 있는 거야?」 라는, 코노카의 질문에 두 사람이 대답하기 전에― 「이야~ 오랜만이야―!! 네기군! 알트리아군!」 에? 이 목소리는. 잘못 들을 리도 없다. 「아! 오랜만, 타카미치―!」 나와 코노카의 아침 인사를 지울 정도의 기운차게, 교사 2층의 직원실의 창문에서 얼굴을 내민 타카하타 선생님에게 네기가 손을 흔들었다. 그 옆에서, 금발의 소녀가 고개를 가볍게 숙이고 있다. 「!?… 아, 아는 사이?」 척하고 반사적으로 거리를 둬버렸다. 어쩌지, 난폭한 여자라고, 타카하타 선생님에게 고자질당하면― 하고, 생각할 틈이라도 있다면 이라고 할 만 할 정도로― 「마호라 학원에 어서와, 좋은 곳이지? 네기 선생」 타카하타 선생님이 쇼킹한 발언을 했다. 「에… 서, 선생님?」 아무리 코노카라도 잠깐 생각이 중단되버린다. 「아, 네, 그렇습니다.」 커흠하고 작게 헛기침을 하는 네기. 가볍게 흐트러진 옷차림을 가다듬고, 「이번에, 이 학교에 영어 교사를 하게 된, 네기-스프링필드입니다…」 「유학생인 알트리아-스프링필드입니다.」 두 사람의 외국인은 정중한 절로 인사를 해줬다. 「학원장 선생님!! 대체 어떻게 된 건가요!?」 「자아 자아, 아스나」 불만을 숨기지도 않는 아스나가 학원장이라고 불린 노인에게 잡아먹을 듯한 눈초리를 향한다. 그것을 달래는 학원장. 그녀의 분노는 지금, 소녀가 입고 있는 체육복에도 기인하고 있었다. 그것에 대해서는, 저도 죄송한 기분으로 가득합니다. 그 때, 제가 손에 들고 있던 요리빵과 저울질하지 않고 움직였다면― 그녀를 모두의 면전에서 속옷차림, 털실의 곰팬티가 드러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을… 큭―저도 아직도 많이 미숙했습니다. 「과연, 수행을 위해 일본에서 학교 선생을… 그거 또, 힘든 과제를 받았구먼―」 후옷후옷하고 특유의 웃음 소리를 내는 학원장. 그가 마호라 학원의 장이며 관동마법협회의 이사이기도 한 코노에 코노에몬. 그밖에 이 학원장실에 있는 것은, 네기와 아스나라고 불리고 있는 트윈테일의 소녀, 코노카라고 하는 학원장의 손녀, 그리고 나에, 타카미치로 6명이다. 하지만, 천연덕스러운 대사를. 사전에 결정된 일일텐데. 그것을 입에 담아도 어쩔 수 없어서, 입은 다문 채로 있었습니다만. 「아, 네, 잘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우선은, 교육실습이라는 걸로 되니까 말이네― 오늘부터 3월까지네…」 기특한 네기의 태도에 학원장은 고한다. 뭐, 타당한 판단이겠죠. 그 뒤에, 손녀를 네기에게 여자친구로서 소개하려고 하는 판단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만, 그 제재는 코노카 자신의 손으로 내린 것 같기에, 제가 풍왕결계를 때려넣을 필요는 없습니까― 하지만, 그녀도 용서없군요. 쇠망치로 용서없이 일격이라니. 자업자득이라고는 해도, 피를 흘리고 있어요, 학원장. 「대, 대체, 어린애가 선생님이라니 이상하잖아요! 차라리, 알트리아씨 쪽이라면 어쨌든! 어째서 그녀가 학생에 이 꼬마가 선생님인 건가요!?」 아아, 아스나. 그건 말하지 말아주십시오… 제가 한심해집니다. 그 때, 자제할 수 있었다면, 차라리 지금의 사태는 회피할 수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웨일즈의 마법학교를 반파시키고, 많은 마법선생님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았다면, 단호하게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었겠습니다만― 지금이 되어선, 이 몸은 동생에게 공부를 배우는 개운치 않은 입장입니다. 「뭐, 그것에 대해서는 이제와서 이래저래 해도 소용없고 말이네― 그것보다, 네기군. 이 수행은 아마도 힘들게야.」 성대한 내 한 숨을 들은 건지, 학원장은 아스나의 불만을 그 이상 들어주지 않고, 대신에 대단히 진지한 표정으로 네기에게 묻는다. 안된다면 고향으로 송환. 두 번 다시 기회는 없다. 그래도 각오는 있는 건가? 그 광경에 예전의 성배전쟁의 밤을 떠올린다. 「아, 네. 하겠습니다. 시켜주세요」 ―좋은 대답입니다. 분명 당신이라면, 달성할 수 있겠죠― 그 것을 위한 협력은 아끼지 않겠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네기의 대답에 만족한 학원장은, 네기에게 지도교사 선생님, 미나모토-시즈나를 소개하고 방을 나가게 했다. 그 때에, 아직 살 곳이 결정되지 않았으니까라며, 네기를 여자 기숙사의 아스나, 코노카와 같은 방에서 살도록 반은 강제적으로 결정해버려, 아스나가 정말로 불쾌한 것처럼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받아들였지만, 네기도 불만인 것처럼 볼을 부풀이기는 했습니다만. 「알트리아씨와 함께 한다면 괜찮잖아요?」 라는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한 반론에는, 네기도 마음이 내키는지 아스나와 호흡을 맞춰 추궁했습니다만, 「비어있는 방은 유감이지만 1인실밖에 없네, 거기에 멀리 영국에서 온 유학생이네, 충분히 학원생활을 만끽시키고 싶고 말이네, 후옷후옷후옷」 하고 일소에 덮어지며 끝났다. 그것이 방침인 것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아무래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입장이 아니면 안되니까. 「자―그럼, 말을 여쭙겠습니다. 저만을 남겨놨다는 것은, 그런 것이겠죠?」 「호오… 머리 회전도 빠르고, 전혀 겁먹는 것도 없는 것 갔구먼… 여기에 전투 실력은 일류인게지?」 학원장이 옆에 선 타카미치에게 묻는다. 그는 확실하게 수긍하며 내 눈을 응시한다. 그곳에는 전사로서의 내 모든 것을 탐색하려 하는 듯한 의지가 똑똑히 보였다. 도발―인가. 그러고 보니, 그 때는 네카네의 고언(苦言, 듣기에는 거슬리나, 유익한 충고의 말)이 있어서 그와의 대전은 실현되지 않았었지요. 그 생각에 답해도 괜찮지만, 내 여기서의 역할은 그와 싸우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눈꺼풀을 내리고, 짧게 숨을 내쉰다. ALA RUBRA 「적어도, 저보다는 못하지 않을 것같습니다. 아니― 그녀와 비교될 자가 있다고 한다면 『붉은 날개』의 멤버정도밖에 생각나지 않습니다.」 「뭐라고!? 그 정도일 줄은…」 경악하는 학원장. 비교에 나온 「붉은 날개」라는 것은, 그 나기가 소속되고 이끌고 있었던 집단이라는 것정도는 역시 6년 사이에 알았습니다만, 그 실력의 정도는 실제로 눈으로 보지 못했기에 잴 수 없다. 하지만,그 나기와 동등하다고 한다면, 터무니없는 전투 능력을 보유한 집단이겠죠. 그래― 예전에 내가 이끌던 원탁의 기사들처럼― 「그렇기에, 코노에 학원장, 요점을 듣고 싶습니다만」 「오오, 그랬지 그랬지… 갑자기 의표를 찔려서 말을 잊어버렸네.」 긴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학원장은 자세를 바로한다. 책상 위에는 몇 개인가의 서류 다발. 그 몇장인가 밑에서 한 장을 골라서, 그것과 나를 비교한다. 「흐음… 알트리아-스프링필드군인가, 네기군의 사촌 누이임에 틀림없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가짜 이름인 것은 그들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만, 여기서도 제 진명은 밝히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앞으로 1년은 피해야 하겠죠. 시로우와 재회할 수 있게 된 후라면, 설령 세계를 적으로 돌려 검을 휘두른다 하더라도 상관없습니다만― 아니, 시로우에게 폐가 끼치게 된다면 언제라도 피하고 싶습니다, 역시. 「그런가…그럼, 일 이야기를 할까.」 학원장은 그렇게 말하고 한 장의 종이 조각을 꺼내들고 보여줬다. 지도, 입니까. 엿보고, 그것이 이 광대한 학원 도시의 전모를 나타낸 것이라는 것을 이해했다. 「일의 내용은 주로 셋이네. 첫 번째는, 이 학원에 불법침입해 오는 무리를 배제하는 것― 대체로는 이곳의 영적 자장에 둥지를 틀려고 모여 오는 인외의 존재의 구제일 것이네.」 흐음. 이정도로 넓은 부지면적을 가지게 되면 그것도 꽤나 큰 작업이 된다. 아무리 일손이 있어도 충분하지 못하겠죠. 「두 번째는, 자네가 전입할 2-A 반의 경호네. 이 반에는, 갖가지 문제를 안은 학생이 잔뜩 있네만, 모두, 하나 둘이 아니어서 보살피는 게 큰일이네. 내 손녀인 코노카도 있으니까 확실히 해줬으면 하네.」 호오. 인간과 동떨어진 용모의 학원장입니다만, 사람의 부모라는 것입니까. 하지만, 그거라면― 「굳이 학생으로서 안에 들어가지 않아도, 교사로서 지켜보면 되지 않습니까?」 「아니, 교사라고 해도 쭉 반을 보고 있을 순 없잖나? 각 과목 마다 담당 교사도 다르고 말이네.」 아아, 과연. 그런 시스템입니까. 저는 학교에 다닌 경험따위 없어서, 그런 부분으로는 아무래도 잘 모른다. 웨일즈의 마법학교에서는, 학생 수가 적고, 개인의 선택제로 받는 수업이 결정되는 방식이었으니. 납득했다는 내 얼굴을 본 것인지, 학원장도 한 번 수긍하고 마지막 임무를 고한다. 그것이, 나를 부른 최대의 이유라고, 학원장은 엄숙하게 입을 열었다. 「2-A의 어떤 학생을 감시해줬으면 하네―」 감시? 경호가 아닌, 파수꾼입니까? 거기에 최후의 임무인데, 중요한 네기를 도와주는 것이 들어가 있지 않은 것은 어떻게 된 것인지. 확실히, 나는 그 명목으로 갑작스레 동반이 결정되었을 터이다. 그 점을 추궁하지 않으면, 물러날 수 없습니다― 네, 설령 여기서 "약속된 승리의 검"을 해방하는 일이 있게 된더라도― 「오오, 그 일이라면, 어떻게든 될 게야. 여기에는, 표면적인 사생활을 보좌할 수 있는 시설도 인간도 많이 있으니까 말이네… 문제는 뒷 사정에 있네만, 그 사정의 원흉이라는 것이, 그 학생인게야.」 「다시 말해, 그 학생을 붙잡아두는 것이 네기를 지키는 것이되는 것이라는 것입니까.」 한 순간 살기같은 것을 느꼈습니다만, 곧바로 그 지원을 입에 담은 덕분에 학원장은 무사할 수 있었다. 흐음― 역시, 말이라는 것은 중요합니다. TPO(T: Time (시간), P: Place (장소), O: Occasion (상황 또는 경우)라는 군요.)라는 용법을 구분하지 못하면 목숨조차 부지하기 어렵다. 이 일을 바탕으로, 오늘 아침, 아스나에게 한 것을 네기에게 충분히 이해시키지 않으면 안되겠군요. 그런 내 기척을 헤아린 것인지, 의자에서 몸을 빼며, 이마에 땀을 흘리고 있는 학원장, 코노에-코노에몬. 「자, 그런 말 하지 말게나~, 그래서, 받아들여주는 겐가?」 「―뭘 이제와서. 용의주도하게 일을 진행시켜놓고, 그것을 저에게 묻는 것입니까.」 역시, 마술사라는 무리는 방심할 수 없다. 이 학원장, 꽤나 노회(노련하고 교활하다)하다. 아니, 겉모습대로 판단할 것일까요. 그것도 어딘지 모르게 사태를 즐기고 있는 느낌이 든다. 마치― 「이야, 정말로 명석하구먼… 그런데, 왜 그런겐가, 벌레 씹은 듯한 얼굴을 하고?」 「아뇨, 당신이 제가 잘 아는 인물과 닮아 있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아무렇지도 않게 한 무례한 발언이었지만, 그정도는 용서받고 싶다. 그렇다― 그에게는 있는대로 애먹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마술사와 많이 비슷한 이 노인에게도 분명 애먹겠죠. 「후옷후옷후옷, 뭐, 그건 좋다고 치고, 한 가지 알트리아군에게 전해둘 것이 있었지만 말이네.」 「무엇입니까?」 무슨 말을 할 것인지, 방심하지 않고 대비한다. 무슨 얘기를 들어도 결코 동요는 하지 않도록. 하지만, 그런 "모든 것이 먼 이상향"을 전개하지 않았던 내 마음의 준비따위, 그 노인이 발한 영웅왕의 」괴리검」급의 충격 앞에 나는 간단히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으음. 자네가 말한 후유키시라는 마을이네만, 이 일본의 어디에도 그런 지명은 존재하지 않네.」 코노에 학원장은 지극히 진지한 표정으로 엄숙하게 고했다.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 것일까, 이 요괴 노인은?」 그의 말이 완전히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얼음 위에 구르듯이 주르르 표면을 미끄러져 간다. 그런 바보같은 일이 있다니 참을 수 있겠습니까― 「그럴 리가! 후유키라고 하면 일본에서도 유수의 영맥의 집합지였을 터입니다! 그것이 이름도 없다니!?」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그렇다면, 착각을 지적해서 재조사를 하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 「으음…그렇게 말해도 말이네, 그정도의 토지였다면, 이름이 바뀌었어도 기록은 있을 것 같았다만, 그것도 아니었네.」 「그, 그런… 그렇다면, 시로우는? 시로우는 어떻게 됐습니까!?」 그렇다― 이제, 지명따위 아무래도 상관없다. 내가 이 시대에 있다는 것만으로, 아마 『내가 아는 세계』와는 뭔가가 다른 거겠지. 마술을 마법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나는 기사였기 때문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신비를 다루는 호칭의 변화따위는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것을 통괄하는 협회의 명칭이 마법협회라고 했어도 별로 신경도 쓰지 않았다. 어째서냐면, 시로우조차 만날 수 있다면,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이었으니까. 「으음… 그 에미야 시로군이었지? 후유키라는 마을이 존재하지 않아서 당연, 그 소재는 불명이었네. 그래서 그와 연관된 물건을 손에 넣지 못해서 말이네, 사람 쫓는 결계도 이름이 가진 언령에 반응하는 것밖에 칠 수 없었네만, 상관없겠나?」 학원장이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 그렇습니다만, 내 귀에는 닿지 않고 있다. 「소재불명」 그 말만이 내 머리 속에서 빙글빙글 맴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요? 「아아~ 아무래도, 폐를 끼쳐버린 것같네만, 시간도 시간이니까 말이네, 미안하네만, 타카미치군, 알트리아군을 교실까지 데려다줄 수 있겠나.」 「…알겠습니다. 자, 가자, 알트리아군. 네기군이 기다리고 있어.」 정신은 여기에 없는 상태의 내 어깨를 잡고, 퇴실을 재촉하는 타카미치. 상황처리에 사고가 쫓아가지 못하는 나는 따라가지 못한 채로 끌려가듯이 방을 뒤로 했다. 등 뒤에서 학원장이 걱정하는 듯한 목소리를 남겨두고. 「…괜찮은 겐가…」 마호라 학원 중등부 교사는 넓다. 2학년만으로도 700명 이상의 학생이 모여 있다고 하니까, 그 규모는 추측할 수 있는 것. 따라서, 2-A의 교실에 도착할 때까지의 거리도 상당한 것이 된다. 걸어가고 있는 사이에 조금은 제대로 된 사고가 될 수 있도록은 되었지만, 그래도― 「이야, 하지만… 알트리아군은 전혀 안 바뀌었네.」 옆을 걷고 있는 타카미치가 옆얼굴을 엿보면서 말을 건다. 「? 알트리아군―」 「에, 네― 그러는 타카미치는 이전보다 더 안정감이 있군요. 위엄이 엿보인다고나 할까요.」 방금 전의 학원장의 말에 아직 정신을 뺏겨 있던 나는 반응이 늦어버린다, 타카미치는 그런 나를 의아해하고 있다. 「하하하. 단순히 아저씨가 된 것 뿐이야… 위엄같은 걸 말한다면, 예전에도 지금도 너에게는 발 끝에조차 미치지 못해.」 하지만, 그것을 조금이라도 태도에 나타내지 않는 것은, 나를 신경써주는 것인가. 분명히 내 모습은 이상해져 있는 것이니까. 이대로는 안 된다― 거기에 아직 절망적이라는 상황에 빠졌다고 결정된 것은 아니다. 알고는 있습니다만,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기에는 아직 시간이 부족하다― 「그건 그렇고, 정말로 놀랐어. 네 사진이 보내져 왔을 때, 설마 6년 전 당시와 바뀌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었으니까 말이야.」 그것은, 아마도 」칼집」의 효과. 불로와 불사를 약속해주는 최상급의 신비. 시로에게 돌려받은, 두 사람의 유대― 크… 말할 수 없는 불안이 이 몸을 아무리 해도 괴롭힌다. 「―아아, 자, 여기가 너의 반이야.」 긴 복도 끄트머리에 잇는 2-A의 교실에 도착했다. 안에서 새된 목소리에 의한 웃음이나 소란스러운 훤소(왁자하게 떠들어 소란스러움)가 넘치고 있다. 크― 여기서 멈추서 있을 수는― 그 현안에 대해서는, 나중에 확실히 생각하는 걸로 하고, 지금은 기분을 바꾸지 않으면. 좋아― 「실례합니다.」 문을 열고 한 발자국을 내딛는다. 그러자, 머리 위에 뭔가가 떨어져 오고― 팡 새하얀 가루가 시야에 내려온다. 「아, 아, 아아…」 네기가 당황하고 있습니다. 시선은 내 머리 위에 놓여 있는 칠판 지우개를 향해 있다. 「아하하하하핫! 해냈다! 걸렸다!」 라는 환성에 네기가 더욱 당황하고 있다. 뒤에서 타카미치도 아연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지요. 두 사람 모두, 설마 제가 이런 초보적인 트랩에 걸린데다 아무런 대처도 취하지 않는채로 추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니까. 「저, 저기, 저기 말이죠, 이건― 전학생을 환영하는, 전통행사라고 모두가 말해서, 그―, 화살이라던가 물양동이 트랩은 그만두게 했어요! 그러니까―」 「아뇨, 상관없습니다… 이건, 교훈입니다.」 그대로 나는 교단 앞까지 걸음을 옮겨간다. 기분을 바꾼다고 정해놓고서, 완전히 하지 못했던 나 자신에의. 「아, 그럼― 전학생의 소개를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저와 함께 웨일즈에서 찾아 온―」 「알트리아-팬… 스프링필드입니다.」 자신이 이름을 대고 머리를 숙인다. 탁 그때까지 머리 위에 올려져 있던 칠판 지우개가 그 움직임에 의해 바닥에 떨어진다. 마치 나를 비웃고 있는 것처럼 분필 가루를 피우고 있는 직방체의 물체를 응시한다. 큭… 뭘하고 있는 거냐, 나는― 자계(스스로 경계하고 삼감)를 해도, 아직 동요를 수습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아하하하핫! 너무 재밌어~, 뭐야, 노린 거야? 아니면 천연~?」 얼굴으 새빨개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뭘하고 있나― 이 꼴로― 이런 얼굴로 시로우에게 자랑할 수 있다는 것인가― 「여러분! 웃지 말아주세― 아, 알트리아 누―」 「네기, 당황하지 않아도 됩니다―」 사태를 수습하려고, 필사적으로 하는 네기였습니다만, 자신이 그렇게 당황하며 부산떨어서는 어떻게도 되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사태를 초래한 내가 결말을 짓는다. 고개를 숙인채였던 얼굴을 들고, 확실히 교실 전체를 응시한다. 「―에?」 밀어닥치는 파도가 물러가듯이 일제히 교실에 정적이 가득찬다. 31명, 전원의 눈이 나에게 향해져 있다. 후우― 위풍(위엄이 있는 풍채나 모양)에 의한 장소의 장악은 우선 성공이군요. 다음은― 「다시 한 번, 알트리아-스프링필드입니다. 이 시기에 편입이어서, 솔직히, 당황하고 있었습니다만, 여러분 잘 부탁드립니다.」 긴장된 기척을 누그러뜨려, 부드러워진 분위기를 웃는 얼굴로 만들어낸다. 긴장되어 잇던 공기는, 눈 한 번 깜짝할 사이에 차분한 바람이 되어 흘러나와― 「아, 응! 잘 부탁해~!」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모두가 그 장소, 자리에 앉은 채로 인사를 해준다. 인심장악 완료― 뭐, 몇 명 보통 수단으로 안되는 자도 있습니다만, 우선은 이걸로 됐겠죠. 「에~…그러면, 질무―「네! 알트리아씨와 네기군의 관계는!?」 「성에서도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남매입니다. 단지, 사촌 누이이기는 합니다만.」 네기의 말을 마지막까지 하게 두지 않고 기세 좋게 질문해온 것은, 가장 앞 열 창문에서부터 두 번째의 소녀. 호기심이 매우 왕성한 눈을 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흐음, 이 소녀 앞에서의 방심은 위험하겠군요― 「에에~ 그럼, 동생에게 공부 져버린 거구나~」 「네, 그렇게 되어버렸습니다. 네기는― 아니, 네기 선생님은 매우 머리가 좋습니다. 저는 어느쪽인가 하면, 신체를 움직이는 쪽이 특기이니까요.」 보통의 인간이라면 흘려듣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오는 것은, 복도측 가장 앞 열 두 번째의 작은 소녀. 이 소녀가, 내 머리에 칠판 지우개가 떨어졌을 때부터 제일 크게 웃고 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주범이겠죠― 자신이 걸어 놓은 함정의 완성도에 만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네, 당하기만 해서는, 기사왕으로서 면목이 서지 않으니까, 언젠가 답례해드리겠습니다. 「에~ 그러니까, 어디에서 사나요?」 「아직 정식으로 결정되어 있지 않습니다만, 기숙사 쪽에서 신세지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로 서투르기 때문에, 그 때에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얼굴의 반 정도를 앞 머리로 가리고 있던 소녀가 뭔가에 위협받은 것처럼 묻고 있어서, 각별히 부드러운 웃음으로 응한다. 이곳의 학생의 태반은 기숙사에서 산다는 것이어서, 이렇게 대답해둬도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네 네! 그이는 있나요!!」 ―읏 그 질문은, 최대의 난적입니다. 쭉 둘러보고 질문의 주인을 찾아봅니다만― 으으, 찾을 수 있었다― 저 찬란하게 빛나는 눈. 단지 흥미본위일거라고도 생각됩니다만, 저것은, 뭔가 두고 볼 수 없는 목적을 가진 자의 기백을 느낍니다. 단순히 말하자면, 적어도, 이 화제에 관해서 언급하는 것이라면, 그녀에게는 뭔가 스킬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어쩌면, 말다툼이 된다면 그녀는, 버서커정도의 강자라고, 내 직갑이 고하고 있다. 그리고, 이 싸움에 있어서 나는 압도적으로 불리― 그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다.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그걸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에에~ 뭐야 그거~? 무슨 소리야~」 「알기 쉽게 얘기해줘!」 속여넘기는 것은 통하지 않는다― 그렇게 알았기 때문이야말로, 진실만을 간결하게 대답했을 뿐. 다른 곳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올라옵니다만, 지금은 무시하겠습니다. 내 대답은 결코 거짓이 아니다. 나로서도, 가슴을 펴고 「있다」고 대답하고 싶다―그렇지만, 여러가지 의미로 단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아아~ 알았어, 알았어. 응, 그걸로 충분하려나, 그래, 지금은― 말이지?」 질문한 당사자가 납득해버려서, 다른 학생도 떨떠름하면서도 물러나주었습니다. 단지, 그 깊은 의미가 담긴 듯한 미소에는 목덜미 부근이 움찔움찔합니다만― 「그럼 다음은― 앗, 벌써 시간!?」 잇다른 질문의 응수를 막은 것은, 수업 종료를 고하는 종 소리였다. 흐음. 뭐, 어쩔 수 없죠― 어수선한 시간이었습니다만, 그 덕택인지 네기도 별달리 긴장한 모습도 없었던 것 같고. 그러자, 강한 시선을 느껴서 눈을 향해 보니― 「아아, 그렇다― 하나 잊고 있었습니다. 네기 선생님, 제 자리입니다만, 제일 뒤의 복도측에서 두 번째 자리로 괜찮겠습니까?」 「에? 네… 비어있는 것같으니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괜찮겠어요? 알트리아 누나, 키는 작잖아요.」 「그것을 말하신다면, 더 부자연스러운 자리배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아… 확실히―」 아무래도, 네기에게는 아직 여유가 없었던 것 같군요. 신장 170㎝이상의 학생의 뒤에 태연하게 130㎝이하의 학생이 앉고 있다는 것에 눈치채지 못 할 줄은. 지금까지, 현상태인 채로 해왔을 터이니까, 분명 별로 문제는 없었다고 봐도 되겠죠. 「그럼, 괜찮은 것이죠?」 「네, 그럼, 에~ 그러니까…」 네기는 클래스 명부를 펴고, 그곳에 앉은 학생의 이름을 확인한다. 나에게는 이미 아는 사이인, 아스나와 코노카 이외에 안면이 있는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그 소녀의 얼굴과 이름은 알고 있다. 방금 전부터, 나와 네기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던지고 있던 금발의 소녀만은. 「에반젤린씨의 옆이군요.」 후기 이번 편은 특별한 설정은 없군요. 굳이 말하자면, 카리스마 스킬을 게임 중 표기보다 폭을 넓힌 느낌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정도겠죠. ------------------------------------------------------------------------------------------------------- 확실히 카리스마 스킬의 설명은 '군단을 지휘하는 천성의 재능. 단체 전투에서, 아군의 능력을 향상시킨다.'였죠? 거기에 일반적인 카리스마의 느낌도 넣었군요. 후유키시가 없다... 역시 평행세계겠죠? 뒤에서도 그다지 언급은 없어서 저로서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것말고는 다른 생각은 안 드는 군요. 그로인해 충격받은 세이버... 자, 이번 편 종료. 다음은 출석번호입니다. 이제 타카네VS에미야가 나오겠죠. 어떻게 갈 지, 기대해주세요. 그럼 전 이만 물러갑니다~ 번역 다 되면 번역본 들고 찾아뵙지요...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24개 | 조회수 1424 | 추천 0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여섯 번째 밤:검사 두 사람 | [ 팬픽게시판 ] 0 / 2007.07.18 02:41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231380 오랜만에 번역 하나 다 했네요. 이거... 번역 페이스가 너무 들쭉날쭉 아닌 거 몰라... 자, 이번엔 마호라나이트... 세이버가 에반젤린 옆자리를 선택하는 걸로 끝났었죠. 이제 어떻게 굴러갈 지~ 재미있게 보시길 바랍니다~ ------------------------------------------------------------------------------------------------------- 「잘 부탁드립니다.」 「…」 「잘 부탁드립니다. 에반젤린」 「―」 호오. 두 번에 걸쳐 제 인사를 모조리 무시하는 겁니까.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을 줄은, 개운할 정도로 완전히 무시하는군요. 이건 확실히 보통 방법으로는 대할 수 없는 상대입니다. 「에반젤린-아타나시아-키티-맥도웰. 잘 부탁드립니다.」 「뭐냐, 네녀석은. 친한 척 굴기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거냐?」 꿰뚫을 듯한 날카로운 시선― 그곳에는 미약하지만서도 마력의 파장이 느껴진다. 분명한 적시―아니, 경계인가―를 하고 있군요. 흐음… 지금은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겠죠. 「네. 2-A의 출석번호 26번인 에반젤린씨임에 틀림없지요?」 「바보냐! 그런 걸 얘기하고 있는 게 아냐!」 「? 그럼, 어떤 걸 물으신 거죠?」 「내 정―「마스터, 그것은…」!」 가볍게 흘린 대화에서 자칫하면 자신의 무덤을 팔 뻔했던 소녀를 앞 좌석의 기묘한 학생이 조용히 제지한다. 으음… 이 소녀, 어떻게 된 자입니까? 기묘한 액세서리를 귀에 달고 있습니다만, 유행이라는 걸까요? 아니, 그녀 혼자만, 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이것이 소문으로 들었던 「마이붐」이라는 것인가. 하지만, 그녀는 정말로 이상하다. 마력같은 것을 느낌은 나지만, 사람으로서 있어야 할 기척이 없다고 단언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물이나 망령이라고 하는 종류의 무리와도 전혀 다르다. 굳이 말하자면, 움직이는 인형, 인가? 하지만 이정도의 동체를 움직이는 데에는 마력량이 너무 적은 듯한 느낌이… 「―어이, 듣고 있는 건가, 유학생?」 수수께끼의 소녀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어서, 멍청하게도 중요한 에반젤린의 존재를 잊고 있었습니다. 이건 실수를 저질렀군요― 반성을 하지만, 과연, 코노에 학원장이 얘기한 것처럼 이 반에는 여러가지로 문제가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시차적응이 잘 안되서 얘기를 안들은 것 같군, 특별히 한 번 더 말해주지. 알겠나, 그 어린애 선생의 가족이라고 한다면, 밤길에는 충분히 조심해라. 특히 달이 예쁜 밤이라던가에는―」 「충고, 감사합니다, 에반젤린. 그렇군요― 확실히 밤길은 위험할 테니까, 당신도 밤에 돌아다니는 것은 자제하는 편이 좋습니다.」 무엇인가 의미가 담긴 웃음을 띄우고, 젠체하고 있는 그녀에게는 미안합니다만― 예전에 왕이었고, 지금도 기사인 내가 그 정도의 위협에 굴할 리 없다. 오히려, 못을 박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네, 동나무(단으로 작게 묶은 땔나무)의 말뚝의 크기로. 「뭐, 그렇게 미간에 주름잡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죠.」 「친한척 굴지 말라고 처음에 얘기했을 터다! 아무리 운동바보라도, 그렇게 알아듣지 못하니까 10살의 어린애에게 앞질러지는 거다!」 모욕할 생각이었겠지만, 나는 그다지 참지 못할 것도 아니었다. 그것보다도― 「제 자기소개를 제대로 들어주셨군요.」 조금 기뻤다. 교단 옆에서 엿보기로는, 정말로 흥미 없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뭣!? 벼, 별로 네녀석따위에게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다! 단지, 꼬마의 종자가 어떤 녀석인지, 신경쓰였을 뿐이다!」 얼굴을 빨갛게 하고서 떠드는 에반젤린은, 그대로, 눈길을 돌리고 다물어버렸다. 쓴웃음을 띄워버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겠죠. 이런 종류의 어린애들을 몇 명인가 봐왔고, 그런 그들도 졸업때에는 솔직한 착한 아이가 되어주었습니다. 에반젤린은 몇백년도 살아왔다는 것 같으니, 그것을 수정하는 것은 보통 노력으로는 안되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럴 보람은 있다고 할 만한 것이다. …코노에 학원장엑 의뢰받은 내용과는 조금 의미가 달라져버리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만, 뭐, 문제 없겠죠. 하지만―그건 그렇다치고, 할 일이 없어져버리는 군요, 제 오른손은. 에반젤린에게 내밀어진 그것은, 지금도 공허하게 허공에 놓여있는 채. 「잘 부탁드립니다. 알트리아씨.」 어쩔 수 없이 공허하게 허공에 남겨져 있던 오른손을 거둬들이려고 한, 그것을 앞 자리의 수수께끼의 소녀가 손을 잡아주었다. 「에, 네, 잘 부탁드립니다. 그러니까―」 「출석번호 10번, 가라쿠리 차차마루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차차마루라고 부르고 싶습니다만, 안될까요?」 「아니오. 전혀 상관없습니다.」 「그럼, 다시 한 번, 잘 부탁드립니다. 차차마루.」 차차마루와 악수를 하며 인사하는 나를 에반젤린이 반쯤 뜬 눈으로 노려보고 있습니다만. 신경쓰지 않기로 하죠. 그녀는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아니, 사람이 아닌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인형이면서 마음을 가진 존재라면 사람이라고 부르기에 어떤 주저함이 있을까. 뭐, 이상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하며, 귀고리?를 바라본다. 「어이, 차차마루. 이제 수업은 끝났다, 나는 간다.」 「아, 마스터… 기다려주세요.」 재미없어하며 자리를 일어선 에반젤린이지만, 복도에 나갈 때에 이쪽을 뒤돌아봤다. 그것을 당황하며 쫓아가려고 일어선 차차마루는, 예의바르게 나에게 한 번 인사를 하고 에반젤린의 뒷모습을 쫓아 교실을 나간다. 흐음, 그녀가 에반젤린의 종자임에 틀림은 없는 것 같다. 인간과 달라서, 그 실력을 알아내는 것은 할 수 없지만, 마스터의 실력이 실력이기 때문에 방심은 할 수 없겠지. 예전의 시로와 저같은 관계가 드문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것으로, 방금 전 의식의 한 편에 쫓아낸 의념과 감정이 돌아온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건가? 일본에 있는 것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 나라에는 후유키라는 마을은 존재하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고 한다면, 후유키의 성배전쟁조차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인 걸까? 그럼, 예전의 나와 시로우는 만날 수 없는 것인가? 아니, 애초부터 시로우는 존재하고 있는 걸까… 「…시로우」 interlude 나는, 교실의 뒷자리에 앉아 뭔가 어째서인지 고개를 숙이고 있는 금발의 소녀―유학생인 알트리아-스프링필드의 정체에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드문 것을 좋아하며 소란스러운 이 반에 있어서, 지금, 그녀는 오도카니 공간에 남겨져 있다. 그런 것도, 반에서도 그다지 친숙해지려고 하지 않는 그 에반젤린씨와 뭔가를 얘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두가 말을 걸 타이밍을 놓쳐, 그 뒤에는 어떻냐면, 곧 고개를 숙이고 지금 상태다. 뭔가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 위압이라는 것이 아닌, 굉장히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으로 있는 그녀에게, 사이가 좋다면 걱정하며 누군가가 말을 걸려고 하겠지만, 바로 오늘 막 얼굴을 마주한 상대이어서는, 그 분위기에 말을 거는 것은 어렵다. 라기보다도, 말을 걸어도 괜찮을까? 라고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거기에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미인인 유학생이긴 해도 화제성으로는 네기 선생님에게는 한 발짝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도 있어서, 지금, 그녀는 혼자서 고립되어 있다. 초보적인 트랩인 문에 설치된 칠판 지우개를 머리에 직격된 소녀. 네기 선생님은 한 순간, 마법으로 칠판 지우개를 멈추고, 그것이 바보같은 행위라고 눈치채고 그 뒤 바로 스스로 함정에 걸린 것처럼 보였습니다만, 그녀는 함정 그 자체를 눈치챈 모습도 없이 분필가루 투성이가 되었다. 네기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일부러 걸린 것인가 하고 의심스럽게 생각했지만, 의심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보는 한, 빈틈투성이의 그녀에게 그런 느낌은 없었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변명을 하려고 하는 선생님을 제지한 그녀의 머리 위에는 아직 칠판 지우개가 올려진 채였다. 그대로, 중앙의 교단 옆까지 걸어가서, 인사를 했을 때에 머리에서 칠판 지우개가 바닥으로 떨어진 모습을 보고 굳은 그녀. 일부러인가― 아니, 바닥으로 구른 칠판지우개를 멍하니 바라보는 녹색의 눈에 연기의 기색은 없었다― 이 소녀는, 이쪽의 사정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이, 네기 선생님 개인의 사정에 의한 동반인가… 그렇게 판단했을 직후, 천천히 고개를 든 소녀의 표정은 일변하고 있었다. 뭐― 그 충격은, 진부한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그야말로 번개에 맞은 것 같았다. 의연한 태도에는, 풍격조차 느껴져 버린다. 그것도 압도적일 정도로― 나뿐만이 아닌, 다른 반의 모두들도 그것을 알 수 있었는지, 그때까지 공연히 떠들어대고 있던 입을 일제히 닫고 있었다. 하지만, 그 분위기조차도, 그녀가 다음에 보인 웃음 앞에서 완연히 무너져 간다. 멋지다… 그것이 의도한 것이라도, 그렇지 않더라도, 대단한 것이다. 분위기, 다시 말해 기색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은, 그녀는 기를 다루는 방법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것을 생각하자니 방금 전까지의 태도에 의문이 남아버리는 것이다. 정말로 그녀는 어떻게 된 자인 걸까― 노골적인 시선을, 모두의 질문공세에 처해 있던 그녀에게 향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눈치챘는지 어땠는지도 알 수 없다. 이건, 역시― 확인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녀가 아가씨에게 있어서 유익한 인물일 것인지, 아닌지. 「그럼, 코노카는 물건을 사오는 거네… 그걸로~」 「저기, 저기, 역시 누군가가 그 애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지 않으면 안좋지 않을까?」 「그렇네~, 깜짝 놀라게 할 거니까 준비가 될 때까지는 말이지…」 「그런데 말이지, 누가 말을 걸거야? 상당히, 그거 힘들어~」 반의 이곳저곳에서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응…아아, 네기 선생님과 알트리아의 환영회인가. 몰래 준비를 하는 거라면, 확실히 당사자가 있어서는 곤란하겠지. 그런 거라면― 소근소근하며 상의를 하는 클래스메이트가 모여 있는 곳에 다가간다. 「내가 그녀를 데리고 나갈게.」 「알트리아씨, 잠깐 괜찮을까요?」 깊은 사고의 소용돌이. 빠져나갈 수 없는 미궁 안을 방황하고 있던 나를 구해준 것은, 늠름함을 가진 예쁜 목소리였다. 고개를 들어 보니, 머리카락을 머리의 좌측으로 묶어, 목소리에 어울리는 늠름한 모습의 소녀가 내 앞에 서 있었다. 그 손에 천 주머니로 싸인 긴 봉모양의 뭔가를 쥐고 있는 것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이것은― 검? 그리고, 소녀가 가진 기척과 그 의사… 곧바로 감각이 현실로 끌려온다. 「네. 상관없습니다만… 당신은?」 「사쿠라자키 세츠나입니다. 조금,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무엇이죠?」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라고 하는 것은 무리입니까. 그래도, 어떻게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저를 따라와 주시겠습니까?」 빈틈없이 상대를 살피면서, 하지만 그래도, 소녀―세츠나의 권유에 따르기로 했다. 그녀는 나보다도 조금 왜소한 소녀입니다만, 두른 분위기는 훌륭한 전사의 것이다. 확실한 걸음걸이, 그 보법에는 훈련을 한 자에게만 보여지는 것처럼 헛점이 없다. 손에 든 물건을 확실히 움켜쥐고, 가리킨 곳은― 교사 뒤입니까. 남의 눈에 듸지 않는 장소로 유도하려고 얘기한 것이니, 이야기의 내용에도 짐작이 갑니다만― 안내받는 채로 도착한 곳은, 역시 교사 뒤의 숲 속. 빽빽한 나무들은 높고 푸르게 우거져있어, 교사의 창문에서 엿보더라도, 어지간한 눈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이쪽에서의 모습은 엿볼 수 없겠지.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신의 힘과 진의를 알고 싶습니다. 같이 해주시겠습니까?」 「글쎄요? 말씀하시는 의도가 이해되지 않습니다만.」 세츠나는 내가 발하고 있는 위풍(위엄이 있는 풍채나 모양)에도 삼켜지지 않은 강자. 평범한 학생이 아니라고 할 만 하겠죠. 그렇습니다만, 여기서 분쟁을 일으켜도 되는 것인가― 코노에 학원장이 지명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진조의 흡혈귀인 에반젤린뿐이었지만, 그녀 이외에도 요주의 인물이 그 반에는 많을 것 같았다. 장신의 실눈의 소녀, 갈색 피부에 눈초리가 날카로운 마찬가지로 장신의 아가씨, 거기에, 이 왜소한 검사도 그 중 한 사람이다. 나중에, 마호라의 무도사천왕이라고 불리는 자들이라고 들었고, 나머지 한 사람, 쿠페이라는 중국에서의 유학생도 있다는 것 같지만, 그녀는 앞의 세 사람과 비교해서 반의 공기에 친숙한 것 같아서 내 의식에는 그렇게 눈에 띄지 못한 것 같다. 뭐, 그건 어쨌든. 문제인 것은, 지금,눈 앞에서 칼 집에서 뽑아지진 않은, 주머니에서 꺼내진 태도를 든 사쿠라자키-세츠나라는 소녀의 존재다. 「시치미떼도 상관없습니다만, 상처를 입어도 모릅니다!」 「뭣― 진심, 입니까?」 갑작스러운 발도로 베어들어오는 세츠나. 진짜로 휘두른 것은 아니었지만, 진지한 공격이다. 내가 피하지 않으면, 육체는 어쨌든, 의복은 틀림없이 찢어져 지면에 흩어질 터인 일격을 그녀는 쏘아내고 있었다. 오늘 아침의 아스나처럼 남자의 눈에 띄는 일이 없다고는 해도, 이런 장소에서 맨 몸을 드러내는 치욕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진심입니다. 당신도 진지하게 상대하지 않으면, 힘들 거에요.」 횡을 그리는 일섬을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한다. 뒤집힌 은광이 화려하게 내리쳐진다. 경쾌하면서, 날카로운 검놀림이다. 나와는 타입이 다르지만, 그 실력은 학생이 다루는 검도라고 불리는 무도와는 근본적으로 질이 다른, 분명한 실전중시의 검술이다. 이런 식의 형태를 가진 유파가 있을 지도 모른다. 지금의 공격은 초격과 달리 위험스러움이 날카로움, 검의 속도 모두 증가하고 있었다. 피하지 않으면, 옷만이 아닌 피부까지 갈라짐에 틀림없다. 내 기량을 어느 정도 예측하고, 난이도를 올려 관망을 하고 있다고 해야 하는 것인가― 「왜 그러십니까!? 당신의 실력은 그 정도의 것입니까?」 내 곁에 무기가 없다는 것을 알고서 하는 말인 것인가. 아니면, 내가 맨 손의 싸움을 특기로 하는 권법가나 그런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인가. 확실히, 이 6년 간, 훌륭한 마법사를 목표로하는 젊은이들을 단련하기 위해 저 자신도 현대의 갖가지 발전해 온 무술을 공부해왔기 때문에, 왠만한 달인 레벨의 기량은 습득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만… 세츠나의 기술을 막아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을 갖기에는 미덥지 못하다. 아니, 아직 진심이 아닌 그녀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겠지만, 이쪽이 그럴 생각으로 움직인다면, 그녀는 틀림없이 그것을 상회하는 검기를 가지고 응수해오겠지. 그렇게 되면, 자신의 특기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면, 제대로 응대할 수 없게 된다… 후우…여러가지로 진정된 차에 머리 속이나 기분의 정리를 하고 싶습니다만― 이 검사를 납득시키기에는 그에 어울리는 힘을 똑똑히 보여주지 않으면 안될 것같다. 이런 기분으로, 싸움에 임하는 것은 그녀에 대해 실례라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다. 원래부터, 이쪽의 사정을 생각하지 않고 저쪽이 일방적으로 걸어온 것이니까. 그럼, 하지만… 싸운다고 정해도, 그 밖에도 아직 문제는 있었구나. 이 몸에는 6년 전부터 늘 따라다니는 불편함이 아직 있다. 원인은 변함업싱 불명인 채이지만, 어떻게 하면 일어나는 지 기인(무슨 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됨, 또는 그 원인)은 이해하고 있다. 경합을 하는 것을 오래 끄는 것은 좋지 않다. 그 산채로, 신경을 억지로 잡아당겨져, 몸을 가르는 듯한 고통은 역시 없어졌으면 한다. 그렇다면, 우선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오늘 아침, 이동매점이라는 곳에서 구입한 요리빵이 아직 남아있었지요.」 「에? 무, 무슨 소리를 하고 계십니까…?」 「병량의 비축에 불안이 있어서는, 만족스럽게 싸울 수 없겠죠.」 interlude 「오늘 아침, 이동매점이라는 곳에서 구입한 요리빵이 아직 남아있었지요.」 「에? 무, 무슨 소리를 하고 계십니까…?」 「병량의 비축에 불안이 있어서는, 만족스럽게 싸울 수 없겠죠. 흐음… 먹고 있을 틈이 없었던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볶음면빵과 민스 커틀릿빵, 돼지고기 샌드위치, 햄샐러드 샌드위치 모두 2개씩 남아있었을 터입니다.」 라는 둥 알트리아는 자신만만한 웃음을 띄워줬다. 솔직히, 넋을 잃고 봐버릴 정도로 늠름한 표정이었습니다만, 그 대사가 참을 수 없어서, 아연하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점점 더, 알트리아-스프링필드라는 인물이 알 수 없게 된다. 「놀리고 있는 것 입니까.」 노기를 담고 물어본다. 하지만 방심을 하고 있지 않다. 잘 모르는 인물이긴 하지만, 틀림없이 그녀는 이쪽의 세계를 아는 존재다. 그렇지 않다면, 갑작스레 검을 뽑아 덮쳐온 나를 앞에 두고 침착하게 있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조금 난폭한 수단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이걸로 하나는 확인하는 것이 가능했다. 「의외입니다. 저는 지극히 진지합니다… 지금부터 필요한 에너지와 그 뒤에 보충할 수 있는 에너지를 계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 저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만…」 「흐음. 통상 전투라면, 5분. 전력으로라면 10초정도일까요. 그다지 능률적으로 좋지는 않다… 거기에 저녁식사까지 버티는 것까지 생각한다면… 3할 줄여야 하는 건가.」 「무엇을 중얼중얼 말하고 있는 겁니까? 저를 얕보고 있는 것이라면, 빨리 진지해져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따끔한 맛을 볼 겁니다.」 「얕본다니 터무니없는 오해입니다. 당신이 보통이 아닌 실력자라는 것은 몸에 두른 분위기, 방금 전의 검놀림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저로서는 이런 곳에서 싸움을 하지 않으면 안될 이유를 찾을 수 없습니다. 어째서, 제가 세츠나와 싸우지 않으면 안되는 것입니까?」 알트리아가 굉장히 진지하면서도 침착하며 조용한 눈으로 바라본다. 맑은 눈동자를 보고 있으면, 어쩐지 자신이 무엇에 안달하고 있는지 눈치채게 된다. 그것이 이해되니, 갑자기 부끄러워져 온다. 「죄송합니다…조금, 안달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을 어떻게 해서든 알고 싶다고 생각해서… 그」 「과연. 가장 손쉽게 상대를 알기 위해 검을 나누려고 생각한 것입니까. 아무래도, 당신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우수한 검사인 것 같습니다. 제 본질이 검인 것을 본능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이겠죠.」 그렇다. 알트리아의 말대로, 지금, 나는 그녀에게 자신과 같은 느낌을 받고 있었다. 동서의 차이는 있지만, 근본에서부터 살아숨쉬는 기색, 그것이 동일한 것인 것을. 자신의 길에 확실하게 뿌리박혀 있는 신념이 있다. 그런데도, 방금 전 교실에서 보여준 그녀의 모습은, 확실히 이상했다. 그것이 세간을 속이기 위한 연기였던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겨뤄볼 생각이었던 것이지만. 「그렇습니다만, 쓸데없는 도발로 만들지 않아도 될 적을 만들어버리는 것은, 뭐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것은…」 생각이 얕았다고밖에 할 수가 없다. 초대면인 상대에게 나쁜 인상을 심어서는 나중에 좋은 일따위 있을 리도 없는데. 하지만, 마법선생과 함께 찾아온 유학생, 그 정체에 흥미를 갖는 것은 당연하지 않는가. 그것도, 이 반에는 자신이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소중한 존재가 있으니까. 그런 나에게 도전하는 듯한 의사를 느낀 것인가, 알트리아는 허리에 손을 대고 탄식한다. 「흐음. 당신정도의 실력자가 상대라면, 저도 자신의 긍지에 걸고 기꺼이 검을 손에 쥐겠습니다만, 진심으로 한다면 문제가 생깁니다.」 「문제라는 것은?」 「당신의 목숨의 보장입니다.」 「뭐…엇!」 「세츠나, 당신은 방금 전 자신을 얕보면 따끔한 맛을 볼거라고, 저에게 말하셨습니다만, 당신이야말로 저를 얕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녀가 두르고 있던 분위기가 돌연 변화한다. 꿰뚫을 듯한 시선은 마치 문자 그대로 쏘아죽일 것 같은 착각이 되어, 나는 무심코 후퇴해버린다. 그런―신명류 검사로서 많은 원귀와 대치해온 내가, 이 소녀를 상대로 주눅이 들고 있다. 「제가 자만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사양않고 공격해 들어오십시오.」 큭… 여기서 물러설 수도 없다. 먼저 손을 댄 것은 나이니까. 무엇보다, 이 소녀의 실력을 알고 싶다고, 내 검사로서의 마음이 원하고 있다. 지금의 알트리아는 틀림없는 전사, 그것도 상당한 솜씨다. 그녀는 그 손에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뭔가로 겨누고 있는 듯한 자세를 하고 있다. 그런 적수공권 기술이 있는 것인가, 아니면 눈에 보이지 않는 마법의 무기가― 어쨌든― 「하아아앗!」 한 발자국을 내딛고, 횡베기의 일섬. 단, 이것은 유도다. 알트리아가 이것을 피하는가 받는가한다면, 손목을 뒤집어 끝을 돌려 그 틈을 찌른다! 거기에, 그것조차도 막혀진다면, 하고 수 합 뒤까지의 수단을 뇌리에 그리고서 덤벼든다. 까아아앙!! 「얕보지 말라고 말했을 터입니다!」 금속끼리가 부딪치는 날카로운 소리가 귓전에 떠나지 않고, 내 손에서 유우나기를 튕겨낸 알트리아가 확실한 어조로 말을 뱉었다. 내 이미지는 단 일합으로 간단하게 지워져버렸다. 페인트의 일격을 어떻게 막은 것인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단지, 손에 남겨진 충격으로 밑에서의 올려치기에 의해 튕겨진 것이겠지하는 추측만이었다. 「아직, 계속하시겠습니까?」 지면에 꽂혀진 유우나기를 멍하니 바라보는 나에게 알트리아가 조용히 말을 건다.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아니― 대답할 수 없었다. 어째서냐면, 나는 지금 무엇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눈을 깜빡이는 것조차 잊은, 그런 상태. 그것에서 회복한 것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르고 나서일까. 한 순간이었을 지도 모르고, 1분은 그냥 넘겼을 지도 모른다. 「…한 가지만 가르쳐주세요. 당신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지면에 꽂힌 유우나기를 뽑고, 흙을 털어낸다. 그 동안에 알트리아는 무엇을 하지도 않고 이쪽의 모습을 엿보고 있을 뿐으로, 이미 나에게 전의가 없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태도를 칼집에 넣은 나는 금발의 소녀를 향해 천천히 마주본다. 하지만, 내 질문에, 그 말이 그녀에게 있어서 어느 정도의 의미가 있는 것이었던 것인가. 내 시선에 어째서인지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그것은, 네기의 사촌 누이인 유학생으로서입니까? 아니면, 알트리아 개인으로서입니까?」 같은, 의미를 잘 알 수 없는 말을 괴로운 것처럼 토해냈다. 작은 어깨가 조금씩 떨리고 있다. 그 모습은 방금 전의 인물과 동일인물이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약하게 보였다. 「아뇨, 잊어주십시오. 어떻게 되어있었습니다―」 「알트리아씨…」 「제 목적은, 네기와 2-A의 여러분을 지키는 것입니다.」 고개를 흔들고 얼굴을 든 소녀에게는, 그래도 아직 뭔가 망설임같은 것이 어른거리고 있었다. 그것을 알고 있었어도, 나는 그것을 물어볼 수 없다. 나에게 내 사정이 있는 것처럼, 분명 그녀에게도 남에게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거겠지. 「알겠습니다― 알트리아씨, 당신을 믿습니다.」 그래도 그녀의 말에 거짓은 없다. 그리고 알트리아씨의 힘은 분명히 모두의 힘이 된다. 그렇게 확신한 나는 수긍했다. 「그리고, 뭔가 곤란한 것이 있다면 상담해 주세요. 저라면 뒤의 사정에도 조금은 통하고 있고.」 「감사합니다, 세츠나. 당신과 만난 것에 감사합니다.」 가슴 앞에서 손을 맞잡고 예의바르게 고개를 숙이는 알트리아. 그 성녀같은 행동과 아름다움에 무심코 넋을 잃고 봐버린다. 아아, 이 사람은 틀림없이 좋은 사람이다― 검 실력은 일류, 성격은 선량. 동료로서 이정도로 믿음직한 사람은 없다. 「그건 그렇고, 알트리아씨의 무기는 역시, 검? 인 겁니까」 눈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유우나기를 튕겨낸 소리는 금속의 그것. 맨 손으로 무엇인가를 한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적어도, 그것은 적수공권의 간격 밖에서 쏘아진 일격이었다. 그 정도는 알고 있다. 「후후. 글쎄, 어떨까요? 도끼일지도 모르고, 창검일지도 모릅니다. 아니, 어쩌면 활일 지도 모르지요, 세츠나.」 「뭘 놀리고 있는 것입니까, 아무리 봐도 당신의 몸놀림은 검을 다루는 자의 그것이었습니다.」 장난스럽게 웃는 알트리아. 그 표정은 나이에 어울리게 귀엽고, 그래서 나도 웃음으로 답한다. 「그것을 알고 있는 거라면, 일부러 물어보지 않아도 좋지 않습니까?」 「쿡… 그것도 그렇습니다만, 역시 어떤 검을 쓰고 있는 것인지 흥미는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법의 검인 겁니까?」 지금도 그곳에 있는 걸까? 나는 알트리아의 손을 바라본다. 「아니오, 그것은 투명한 검은 아닙니다. 어떤 마술로 그 모습을 숨기고 있을 뿐입니다.」 「? 마술…마법과는 다른 것입니까」 나는 서양마법에는 그다지 정통하지는 않습니다만, 알트리아는 영국인이라니, 그 부근에는 정통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째서인지 그녀는 당황한 것처럼, 그리고 곤란한 것처럼 고개를 숙여버렸다. 「아, 아앗, 아, 아니오, 마법이라고 생각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럼, 알트리아씨는 마법검사인건가요!?」 「아뇨, 이 몸은 기사이니까, 저는 마술은 쓸 수 없습니다. 이것은, 검의 칼집을 잃어버린 저에게 아는 사이인 마술사가 대신으로 만들어준 바람의 칼집인 것입니다.」 놀랐다. 물체를 감추고 보이지 않을 정도의 바람의 힘을 검의 칼집으로 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그랬지만, 그런 비밀을 나에게 말해준 알트리아에 대해, 이 이상은 없을 정도로 놀라움을 느꼈다. 거기에 기사…입니까. 영국이라는 나라의 특색을 알 수 있는 발언이군요. 기사라고 하는 한 충절이 두터운 인물이겠죠. 그것만으로 믿어버리는 것은 경솔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만, 그녀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익숙치 않은 일본에 왔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사정때문인지, 뭔가 원래 모습이 잘 나오지 않고 있는 것 같지만… 「그럼, 슬슬 돌아가죠. 반의 모두도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에?」 「자, 빨리 가죠, 알트리아씨!」 「에, 에? 일의 전개가 전혀… 세츠나!」 당황하는 유학생의 손을 잡아 끌며, 나는 교사를 향해 달려간다. 있는 힘껏 잡아 끈 손에서 느껴지는 무게는 생각했던 것보다 가벼워, 놀랐다. 이런 체구의 소녀에게 자신의 검이 막힌 건가하고― 지금은, 나도 그녀도 진심은 아니었지만, 언젠가, 진심으로 싸워보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다. interlude 「호오…세츠나를 상대한 건가. 상당히 하는군, 저 유학생.」 바람에 흔들리는 채로 긴 금발을 나부끼며, 지상을 내려보고 있던 나는 감탄한다. 교사의 옥상은 수업을 사보타쥬할 때 마음에 든 포인트다. 그 나를 뒤에서 지켜보는 것은 차차마루. 사쿠라자키 세츠나에게 끌려나온 유학생의 모습을 발견하고 상황을 이렇게 엿보고 있었지만 말이지… 실력의 편린도 보이지 않고 세츠나를 물리쳐버렸다. 뭐, 세츠나도 진심으로 했다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모습이긴 했다만, 그래도 눈이 휘둥그레지는 움직임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 나의 눈으로 쫓는 것이 겨우였던 움직임이었어. 그대로 다음 공격으로 옮겨갔다면, 유학생의 완전승리였겠지. 「저 아가씨가 꼬마의 종자였다면 상당히 성가시게 되겠군…」 「마스터. 계획을 변경하시는 건가요?」 「으음… 어떠냐, 차차마루, 녀석에게 이길 수 있겠나?」 등 뒤에서 서 있던 충실한 종자를 향해 뒤돌아보니, 변함없이 표정이 빈약한 차차마루의 얼굴이 있다. 하카세의 이야기라면 더 표정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고 얘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만. 「정보가 너무 적습니다. 현시점에서의 승패에 대해서 확률을 구하는 것은 너무나도 부정확하지 않은가하고 생각됩니다.」 「그렇군, 여깃 그렇게 되는가. …아니, 15년 기다린 기회다,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지. 뭘, 여러가지로 책략을 세우고 거기에 신중하게 움직이면 괜찮겠지.」 「알겠습니다… 그럼, 예정대로」 「음… 하지만, 꼬마 족은, 저걸로 괜찮은 건가?」 세츠나나 알트리아와는 반대인 교사 정면의 대계단에서, 책을 대량으로 안은 미야자키 노도카가 굴러떨어지는 것을 마법으로 구한 것은 좋았지만, 그것을 카구라자카 아스나에게 목격되어 추궁당하고 있는 네기의 모습에, 그의 미래에 있을 족제비 모습이 어른거려서 견딜 수 없다. 냉큼 피를 모조리 빨아들이고 이 어이없는 저주에서 해방되지 않으면, 영원히 기회를 잃을 것 같은 불안에 사로잡힐 것같다. 하고, 막 생각하던 차에― 「풋! 뭐, 뭘하고 있는 거냐, 저 꼬마는… 기억을 지우지 않고 속옷을 지우다니 어떻게 할 생각인 거냐!?」 그것도 그 현장을 타카미치에게 보일 줄은… 큭…크크큭… 확실히, 카구라자카 아스나는 타카미치에게 마음을 품고 있을 터이지만― 「하하핫…아핫아하하핫― 이야, 재밌다. 재미있어, 꼬마」 보호자는 교사 뒤에서 세츠나에게 잡혀 있고, 이대로, 강제송환되어서는 내 부활 계획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버리면 곤란하니 도움이라도 줄까하고 생각했지만… 뭐, 타카미치가 찾아냈다면 괜찮겠지. 저녀석이라면, 사우전드마스터의 아들인, 꼬마에게 안좋게는 하지 않을 테고 말이지. 「이건, 정말로 재미있게 됐군. 15년, 지루한 나날을 쌓아온 대가, 이 기회에 한 번에 받아버릴까―」 「마스터… 즐거워 보여」 등 뒤의 차차마루가 뭔가 중얼거리고 이씾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그 꼬마를 어떤 식으로 가지고 놀아줄까? 그것이 지금의 관심사다. 마법사로서의 힘의 차이를 있는대로 보여주고 엉망진창으로 깨줄까― 아니면, 클래스메이트를 몇 명정도 흡혈귀로 해서 조롱하며 보는 것도 좋을 지도 모른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즐거워져 오는군. 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문제는, 저 아가씨 쪽인가…」 그 즐거움의 방해가 될 터인 소녀의 존재가 신경쓰인다. 아마도, 내 정체를 알고 있으면서, 내 위협에 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반대로 경고 비슷한 간언을 해온 것이다. 시선을 또다시 교사 뒤로 옮기니, 세츠나에게 강제로 손을 이끌려 당황하며 허둥대는 소녀의 모습. 그곳에는 늠름한 풍격은 없고, 나이에 어울리는 소녀의 모습밖에 보이지 않는다. 실력 쪽은 상당할 것 같지만, 어느 정도일 지 알 수 없다. 뭔가 비밀이 있는 것 같다만… 어차피, 봉인이 풀리지 않는채, 그 정체가 확실하지 않는 사이에 섣부른 행동은 삼가야겠지. 그렇지만, 해야할 것은 해내지 않으면 안된다. 「차차마루, 서둘러서 저녀석의 정보를 모아라. 약점을 알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런 때다, 어떤 사소한 것이라도 상관하지 않으니까, 어쨌든 닥치는 대로 말이다.」 후기… 오늘도 특별히 쓸만한 점은 없지 않나하고. 단지 걱정인 것은, 이 이야기를 읽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하는 의문이(땀 ------------------------------------------------------------------------------------------------------- 저희가 보고 있습니다!!! 안 그런가요?^^ 그리고, 갑작스러운 세이버VS세츠나... 역시나 세이버의 승이죠. 검의 영령으로서 있던 세이버인데 설마 중학생 여자애한테 지겠습니까. 당연히 상대가 안되겠지요. 아, 그리고 그 대사가 나왔군요. 무기에 대해 물어봤더니 시치미 떼는 세이버라고나 할까요. 다음 번역물은 출석번호 되겠습니다. 출석번호... 이제 올리면 올라온 건 다 하는 건데... 하나 더 찾아서 또 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근데 전 일본사이트서 페이트 크로스물을 찾으면 열에 아홉은 네기마와의 크로스물... 왜일까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번역 다 되면 번역물 들고 찾아뵙지요...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24개 | 조회수 1381 | 추천 0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일곱 번째 밤:기사왕의 사정 | [ 팬픽게시판 ] 1 / 2007.07.23 04:34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233355 번역이 왔습니다~ 페이트 마호라 나이트 되겠습니다. 깁니다... 은근히... 40kb를 넘는 용량이니... 하다가 중간에 지치는 줄 알았어요. 딱히 쓸 말은 없고... 그냥 바로 가겠습니다~ ------------------------------------------------------------------------------------------------------- 마호라의 저녁놀은 아름다울 정도로 눈부셨다. 2-A의 학생들을 조금 소란스러운 문제아가 많은 것처럼 보였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아이들만 있는 것 같다. 네기나 나를 위해 몰래 환영회 준비를 해서 놀라게 해줬다. 그 사이에, 오늘 아침부터 한차례 말썽이 있었던 카구라자카-아스나와 네기 사이에 진전이 있었던 모양인지 지금, 그는 아스나, 코노카들과 함께 기숙사 쪽으로 향하고 있다. 오늘 아침부터의 상태로는, 그녀들과 같은 방에 묵게 되는 것따위 꿈 속의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내심 걱정하고 있었습니다만, 역시 네기. 확실히 그녀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일단 안심한 나는 혼자서 교사에 남아, 옥상에서 져가는 저녁놀을 바라보고 있다. 밤과 대지에 걸리는 태양의 아름다움은 아침도 저녁도 다름없이 아름답다. 모든 것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빛은, 그 때와 다름없는데　 내 마음은 완전히 다르다. 그 때는 각오가 서 있는 상태에서의 이별로, 다행히 마음은 있었어도 후회도 미련도 없었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은, 갖가지 기분이 뒤섞여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 「…시로우도 어딘가에서 이 저녁놀을 보고 있는 걸까요.」 「시로우 도령이라는 건, 어디의 누구를 말씀하시는 게요?」 생각도 하지 못한 목소리에 놀라 등 뒤를 뒤돌아본다. 석양이 만드는 그림자처럼 장신의 소녀가 나를 엿보는 것처럼 조용히 서 있었다. 멍청했다. 설마, 이 내가 이렇게까지 접근을 허용하고, 거기에 말을 걸릴 때까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을 줄은. 내심 초조해하며, 그녀의 이름을 기억에서 꺼낸다. 확실히, 환영회 때에 소개를 받았던… 「당신은, 분명 카에데씨였던가요.」 동요를 보이지 않도록 애쓰며 냉정을 가장하자. 이래뵈도 나는 그녀들을 지키는 입장에 있는 몸. 펜스를 등에 카에데에게 다가선다. 그녀도 세츠나와 마찬가지로 보통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 그녀는 류도사의 산문의 문지기를 하고 있었던 어새신의 서번트, 사사키-코지로와 뭔가 비슷한 분위기가 있다. 「그럼, 알트리아. 시로우 도령이라는 건, 대체 어떤 분이오?」 「그, 그것은…」 「소인따위가 말참견을 할 건 아닌 것은 알고 있소만… 모처럼의 환영회도 마음은 여기에 없다는 형편으로는 아무리 그래도 너무하지 않겠소?」 카에데의 어조는 책망하는 것이 아닌, 어디까지나 상냥한 것이다. 그것만으로, 참을 수 없어져 버린다. 그것은 반의 모두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세츠나도 걱정하고 있소이다.」 「세츠나까지… 그렇습니까.」 조금 전, 검을 나눴던 소녀를 생각한다. 단지 그것뿐인 일이었습니다만, 그래도 그녀는 친구라고 불러도 상관 없는 상대라고 인식할 수 있었다. 그것은 세츠나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는 건가. 언제까지고 이대로는 안된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마음 속을 토로할 결심을 굳힌다. 「시로우는… 제가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입니다.」 「호오. 자기 소개로는 그이는 없다… 아니, 모르겠다는 것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소만.」 「거짓은 아닙니다. 시로우는 저를 정말로 생각해 주고 있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의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확인하지 않은 게요?」 당연한 질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나와 시로우의 사이에 있어서는, 터무니없는 발언이기도 하다. 그 생각이 솔직하게 입을 통해 나왔다. 「그것이 가능했다고 한다면, 이렇게나 깊이 생각하지 않고 끝났을 것입니다만―」 일찍이 그의 검이 되겠다고 맹세하고, 함께 가혹한 싸움을 헤쳐나온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 그와의 거리는 한없이 멀고, 이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운명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이, 의외로 이루어질 수 있을 거라고 알고, 나는 얼만큼 기뻤던 것인가. 설령, 내가 그를 생각하는 만큼, 시로우가 나를 생각해주지 않아도, 그와 다시 만날 수 있다― 그 사실만으로 모든 것을 내동댕이치더라도 좋다고, 그렇게 맹세했는데― 「흐음… 그 시로우 도령은 어디에 살고 있는 것이오? 이름에서 보자면 일본인이라고 생각하오만.」 아무래도 카에데는, 내가 두려워져서 시로우의 기분을 묻지 못하고 있다, 고라도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확실히, 만일 시로우를 앞에 두게 된다면 그런 태도를 취해버릴지도 모른다. 왕으로서 기사로서 살아온 나에게 있어서 소녀의 연애사에는 너무나 어둡다. 하지만, 그래도 이것은 이야기가 다른 차원이다. 「시로우는… 어쩌면, 이제 어디에도 없을 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입에 담는 것이 제일 꺼려지는 말을, 나는 입술을 깨물며 뱉어냈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을 알아채버리고, 카에데의 실눈이 조금 커진다. 아마도, 착각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잘못 알고 있는 것도 아니겠지. 「이야, 이건 물어서는 안되는 것을 물어버린 것 같소이다… 미안하오이다.」 「아니오, 현단계에서 소재가 알 수 없다는 것 뿐입니다. 포기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고개를 들어주세요, 카에데. 당신이 그런 것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뇨, 오히려 후련해졌습니다, 어떻게든 기분을 전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카에데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귓전에서 조용히 말한다. 그녀의 몸은 겉보기 이상으로 단련된 몸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이미 사람으로서의 한계를 넘지 않았을까하는 강인함과 부드러움이 있어서 나도 크게 놀랐다. 순수한 육체가 가진 신체능력으로는, 어쩌면 저보다도 위― 뭐, 원래부터 마력방출을 하지 않는 상태의 제 근력은 린보다도 낮았었고, 이제와서 그것에 열등감은 느끼지 않습니다, 네, 그렇고 말고요. 「그런 게요? 그렇다면, 소인도 사람 찾기의 도움정도라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오이다.」 「에? 네, 그렇게 말씀해주신다면 감사합니다만, 이건 제가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이기에, 카에데에게 폐를 끼칠 수는…」 「뭘, 곤란해하는 급우를 도와주지 않고서 클래스메이트라고는 할 수 없소이다. 그러니까, 그 시로우 도령의 특징이라던지를 가르쳐 주시오.」 싱글싱글하는 카에데에게 말이 막힌다.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사양도 지나치면 실례가 된다. 이렇게까지 친절하게 대해주는 사람의 호의를 무시하는 것은 기사로서, 아니 사람으로서 해서 괜찮을 일인가.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만, 결말은 제 자신의 손을 짓겠으니, 혹시나 시로우의 소재가 알게 되더라도 그에게 접촉한다던지는 하지 않도록 부탁드리고 싶습니다만, 그래도 되겠습니까?」 「그래 그래. 알겠소이다.」 만일을 위해 못을 막아두고, 나는 카에데에게 시로우의 특징을 말했다. 말투는 어째서인지 이상합니다만, 그녀도 또 신용할 수 있는 인물이다, 라고 내 직감이 고해준다. 무엇보다, 이전에 어디서 살고 있다는 것은, 마을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얼버무려버렸지만. 이미 후유키라는 마을이 존재하지 않다는 사실이 있어서 혼란시키지 않기 위해서도 그 쪽이 좋겠지하고 판단하에서 한 것이다. 「다시 말해, 본명은, 에미야 시로로 나이는 16세. 붉은 머리카락에 신장은 165㎝정도? 사람돕기와 고장난 물건의 수리, 그리고 요리가 취미… 인게요?」 「네. 그리고 정의의 사자를 목표로 매일매일 단련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을 터입니다.」 「흐음… 그것은, 뭐라고나 할까, 기상천외한… 아니, 실례, 기특한 분인 것 같소이다…」 「으― 뭐가 우스우십니까? 확실히 시로는 옆에서 보자면 완고하고 별난 사람으로, 벽창호인데다가 미련한 면이 많이 있습니다만… 그를 모욕하면 저는 상당히 화가 납니다.」 「아니, 그런 알트리아야말로, 시로 도령을 헐뜯고 있지 않소이까?」 「저, 저는 괜찮습니다! 저는 시로우를 잘 알고 있고, 사실을 말하고 있을 뿐이니까!」 「변명이 되지 않소이다, 알트리아.」 어이없어하며 한숨을 쉬는 카에데. 이런이런하고 어깨를 움츠리고 있다. 「그, 그리고 괜찮은 명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3그릇 째로 추가를 부탁해도 싫은 얼굴 한번 하지 않고 가득 담아 주고, 3시의 간식에는 반드시 과자(원문 お茶請け, 차에 곁들이는 과자를 얘기하는데 달리 명칭이 안 떠올라서...)를 준비해주는 것입니다! 네, 한 번도 끊긴 적이 없는 세심한 마음씀씀이인 것입니다!」 열심히 시로우의 좋은 점을 말하고 있는데, 카에데는 점점, 복잡한 표정을 띄워간다. 으으― 무엇이 잘못된 것이지? 이정도로, 시로우의 좋은 점를 열거하고 있는데. 그와의 2주간의 추억을 되돌아보고, 떠올려간다―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준 시로우. 검의 훈련에 쩔쩔매고 있던 시로우. 버서커에게서 나를 지키고 상처를 입었던 시로우. 나를 위해 다 죽어 가던 몸으로 영웅왕과 마주섰던 시로우. 그렇다― 「시로우는, 저를 위해 어떤 무리한 일도 해줬습니다. 자신이 상처입는 것보다, 제가 상처입는 것을 싫어하고, 대항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강대한 적과 마주서줬습니다.」 「호오…」 카에데의 눈이 커졌다. 솔직하게 놀라고 있는 모습. 그렇다. 시로우는 대단하다. 나는 그것을 누구보다도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누구보다도 나를 이해해줬다―」 의견의 충돌로 괴로운 싸움도 했었다. 그 때의 마음의 고통, 공허함은 이제 맛보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래도, 먼저 양보해준 것은 시로우 쪽이었다. 5시간 동안 멍하니 서 있었던 신토 대교에 마중 나와 준 그는, 그래도 사과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으면서, 그 왼쪽 어깨부터 허리에 걸쳐 끊어질 것 같은 몸으로 영웅왕에게 도전할 때 나에게 사죄하고 있었다. 그 완고하고 고집스러운 시로우가― 분명 그는 후회하고 있었던 것이겠지. 그는 자신이 믿는 것이라면, 그것이 잘못되어 있었다하더라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 그런 인간이었으니까. 자신의 신념을 굽히고 사과해준 그는, 분명 그 때 눈치채준 것이다, 나― 아서왕으로서의 모습을. 「그렇소이까… 그것은 당신과 어울리는 분이었겠소이다.」 「네. 오히려, 저에게는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그럼, 절대로 찾아내지 않으면 안되겠구려.」 마음 든든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카에데는 나이에 걸맞지 않는 포용력이 있는 웃음을 띄우고 있었다. ―정말이지. 정말로 어떻게 되어 있었다. 이렇게나 좋은 아이들에게 걱정을 끼치게 하다니― 돌이켜보면, 잠에서 깬 직후는 시로우가 없는 세계를 받아들이려고 했지 않았던가. 그것이, 그와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나오고, 단숨에 해이해져버린 것 같다. 「감사합니다― 카에데. 당신 덕분에 기분의 정리가 끝났습니다. 지금은,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죠.」 결과는 그 뒤에 어떤 형태로든 따라온다. 그렇다면, 그것을 맞이할 때에 후회만은 하지 않도록 하지 않으면, 나를 지금, 이 땅에 서게 해준 자들에게 할 말이 없다. 「그것은 다행이구려. 그럼, 소인도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겠소이다.」 「네? 무엇을, 입니까」 「으음. 알트리아는 오늘 밤부터 어디에서 묵을 생각이오이까?」 아― 그러고 보니, 여자 기숙사의 방을 준비한다고 들었던 기억이. 하지만, 중요한 기숙사의 위치를 모른다. 그것을 입에 담자니, 「그렇지, 않소이까? 학원장에게 안내를 부탁받았소이다.」 닌닌하며 별나게 수긍을 하는 카에데에게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하며 고개를 숙인다. 마호라의 저녁놀의 잔재는 희미하게 어두운 하늘을 푸르게 비추며 본격적인 밤의 도래를 고하려 하고 있었다. interlude 교사에서 나오는 인영을 기다린다. 태양은 서쪽 끄트머리로 지며, 희미한 태양빛의 잔해가 대신 하늘을 지배하는 달을 비추며 푸른 하늘을 물들여간다. 이윽고 완전한 밤을 맞이하겠지, 시각이 되어 드디어 기다리는 사람이 찾아왔다. 그림자는 둘. 그림자는 크고 작아, 두 사람의 신장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있었다. 장신 쪽은 어둠에 녹아드는 듯한 윤기있는 흑발에 다른 한 쪽은 옅은 어둠에 있어서도 희미한 빛에서도 선명하게 반사되는 금색의 머리카락. 2-A의 클래스메이트인 나가세 카에데와 오늘 막 전학온 유학생 알트리아-스프링필드씨다. 두 사람은 무엇인가 담소를 하면서 현관을 나왔다. 다행이다… 아무래도, 알트리아씨의 기분도 풀린 것처럼 보인다. 카에데에게 맡긴 것이 정답이었던 모양이다. 검의 수행에만 몰두해서, 사람의 감정의 미묘함에 둔한 자신으로서는 그녀에게 걸 말을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지만. 「알트리아씨!」 「세츠나… 당신에게도 걱정을 끼쳐버린 것 같군요. 죄송합니다.」 「아뇨, 괜찮습니다. 그것보다, 함께 돌아가죠.」 나는 금발의 유학생의 옆으로 다가간다. 「네. 당신도 기숙사 생활이신 겁니까?」 「네. 라기보다, 듣지 못하신 건가요?」 「나에게 물어오는 알트리아씨에게 의문을 갖는다. 「무엇을 말입니까?」 「하아… 학원장도, 카에데도 중요한 것을 말하지 않은 것이군요?」 냉랭한 눈을 향해진 카에데가 외면하며 휘파람을 불고 있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그러니까, 무엇을 말입니까? 저에게도 알 수 있도록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아, 죄송합니다… 실은, 기숙사의 방 말입니다만, 저와 같은 방으로 되어 있습니다.」 「!? 저에게는 분명 일인실이 주어진다고 들었습니다만…」 알트리아씨의 예쁜 눈썹이 찡그려졌다. 나와 같은 방이라는 건 싫은 걸까… 역시, 느닷없이 칼부림을 한 것은 안좋았다고 밖에는… 「흐음. 세츠나, 착가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별로 저는 당신과 같은 방이 되는 것을 싫어하고 있는 것이 아닌, 단지 순수하게 이야기가 다르다는 것에 의문을 품었을 뿐입니다.」 「에? 아, 아아, 그런 건가요. 하아… 다행이다. 좀 전의 일건으로 미움받아버렸다고 생각했습니다.」 「미워하다니, 그거야말로 터무니없습니다. 세츠나는 실로 호감가는 성격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부디, 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부드러운 웃음과 함께 오른손을 내밀어오는 알트리아씨. 한 순간, 자신을 잊고서 넋을 잃고 봐버렸을 정도로, 그것에 당황하면서 눈치채고서, 나는 무심코 양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아아, 친목을 깊이 하던 차에 미안하오만, 슬슬 가지 않으면 저녁밥 시간에 맞추지 못하게 되오이다?」 언제까지고 알트리아씨의 손을 놓지 않는 나에게 카에데가 쓴웃음을 짓는다. 이번에는 당황하며, 그녀의 손을 놓는다. 「그것은 안됩니다! 빨리 가죠, 세츠나, 카에데!」 지금이라도 달려갈 듯한 알트리아씨였습니다만, 갈 곳을 알 지 못하기에, 어쩐지 우물쭈물 거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렇게나 배가 고파 있는 것일까요. 그러고 보니, 결투 때에도 빵이 어떻다던가… 「흐음… 그럼, 달려서 지름길로 가지 않겠소이까?」 「에!? 하지만, 그것은…」 카에데가 얘기하는 지름길의 의미를 알아채고, 힐끔하고 알트리아씨에게 눈을 향한다. 그녀의 검 실력은 알고 있다. 하지만, 순수하게 운동능력이 되면 어떨까? 「지름길, 입니까? 흐음. 이 학원의 지리를 여러가지로 알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제안입니다.」 알트리아씨도 마음이 내키는 것같지만, 길을 파악한다는 생각이라면, 그건 잘못된… 「그럼, 문제없는 것이외다.」 아, 내가 막는 것보다 빨리 카에데는 교사 앞의 대계단을 달려 내려가버렸다. 남겨진 나와 알트리아씨는, 서로 얼굴을 마주본다. 아무래도, 카에데도 알트리아씨가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지 흥미진진한 모양이다. 지금의 달리기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흐음. 이건, 도전이라고 받아들여도 괜찮은 것입니까?」 자신만만하게 미소짓는 알트리아씨. 확실히, 안내를 하겠다는 인간의 속도가 아니니까, 그렇게 받아들여도 어쩔 수 없다. 「…네, 아마도」 「그렇습니다만, 저는 기숙사의 장소를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카에데를 제치고 먼저 도착하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아뇨… 그렇게까지 구애받을 필요는…」 「아뇨, 승부를 받은 이상, 질 수는 없습니다.」 진지한 표정을 보여, 나는 말문이 막혔다. …알트리아씨, 지기 싫어하는 사람이었군요― 「빨리 오시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카에데의 옆에 찰싹하고 붙어가기로 하죠.」 「카에데의 재촉하는 목소리에 조금 머뭇거리는 사이에, 알트리아씨의 몸이 순간적으로 튀어나갔다. 한 순간에 내 눈 앞에서 그녀의 모습이 사라진다. 그리고 어느 새에 카에데의 옆에 선 그녀의 모습. !? … 지금 것은, 축지법? 역시 그녀는 기를 다루는 것에도 뛰어나다는 것인가… 「세츠나, 당신도 빨리 오십시오!」 「아, 네! 곧!」 그렇게, 시선도 뗄 수 없는 데드 히트(막상막하의 겨룸)가 펼쳐지게 되었다. 노상을 달리고, 지붕을 뛰어넘어, 카에데가 가리킨 기숙사로의 지름길, 즉 「온갖 방해물을 배제한 일직선」을 질주하는 우리들 세 사람. 세 사람은 거의 횡으로 일직선상으로 나란히 달리고 있지만, 역시 감탄할 만한 것은 알트리아씨다. 그녀는 선언한 대로 카에데의 옆에 찰싹하고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힐끔하고 엿본 옆얼굴에는 그야말로 여유있는 웃음. 그리고 더욱 놀란 것은, 그녀는 카에데의 옆에 나란히 있으면서 카에데를 보고 있지 않은 것이다. 「으으음… 제법이외다, 알트리아」 「그러는 카에데는 진심으로 하지 않는 것입니까?」 「말해주는 구려… 그렇다면, 이건 어떻소이까!」 「뭣!?」 이래도 될런지, 카에데는 그림자 분신으로 자신을 4명으로 나눠서, 각자 다른 방향을 향해 달려간 것이다, 「어떻소이까! 어느 쪽 소인을 쫓아가면 좋을 지 알겠소이까?」 카에데의 그림자 분신은 저 숫자라면, 진짜와 큰 차이없는 밀도로 만들 수 있게 된다. 그것이 저렇게 고속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상당한 실력자라도 판별은 어렵다. 이것은, 아무리 알트리아씨라도― 하고 생각하며 보았더니, 그녀는 달리면서, 이런이런하는 듯한 지친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세츠나도 그렇고 카에데도 그렇고, 저를 너무 얕보는 것 같습니다.」 「에…?」 「뭐, 어쩔 수 없지요. 제가 당신들도 포함해서 클래스 전원을 지키기 위한 자라는 증거를 조금만 보여드리지요.」 그렇게 중얼거린 알트리아씨와 앞을 가는 카에데와의 거리 차이는 이미 50m. 카에데를 상대로 이 차이는 아무리 나라도 이젠 따라잡을 수 없다. 아무리 알트리아씨가 굉장할지도, 하고 생각해도 그 거리는 절망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랬었지만, 다음 순간. 내 옆을 나란히 달리고 있던 그녀의 모습이, 또, 사라졌다. 주위를 둘러봐도, 그 특징있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전방을 응시하며 봐도, 앞을 달리는 카에데의 모습밖에 없다. 어디로 가버린 것인가? 의문을 가지면서도, 나는 카에데를 좇으며 기숙사를 향했다. 「뭣!? 그런…」 먼저 도착하고서 멍하니 서 있던 카에데의 옆에 도착하고, 역시 그녀도 똑같이 놀란다. 기숙사 앞에 여유있게 금색의 머리카락을 나부끼며 알트리아씨가 허리에 손을 올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늦었군요. 두 사람 모두.」 「어, 어떻게…」 「그, 그렇소이다. 알트리아는 여기를 몰랐을 터이지 않소이까?」 우리들이 당연한 것을 물으니, 그녀는 또다시, 이런이런하며 한숨을 한 번. 「카에데, 당신의 분신술은 훌륭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작전으로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었던 것을 눈치채고 있었습니까?」 「아, … 그렇군요, 확실히.」 나는 눈치챘었지만, 카에데는 알트리아가 말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 모양이다. 팔짱을 낀 채로, 머리 위에 ?가 왔다갔다하고 있는 것이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알겠습니까, 당신은 지름길로 간다고 해서 길이 전혀 아닌 길을 답파(먼 길이나 험한 길을 걸어서 끝까지 감)하고 있었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일직선으로 향하면 이곳에 도착한다는 생각에 이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닙니까.」 「아… 멍청했소이다.」 아니, 확실히 그것은 카에데의 실수였습니다만, 그 이상으로 알트리아씨 쪽이 문제다. 「…알트리아씨, 혹시, 단지… 정말로 단지 일직선으로 달렸을 뿐이신 겁니까?」 「그렇습니다. 저는 마술사가 아니기 때문에 공간을 뛰어넘는 것 따위의 기적은 쓸 수 없으니까, 당연히, 그것밖에 수단은 없겠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발언하는 금발의 유학생. 그것은 공간전이는 고도의 마법이라고 들었고, 굉장한 기적이긴 합니다만… 「소인은 눈치채지 못했소이다… 아니, 확실히 강한 바람이 분 것은 알고 있었소만… 설마, 그것이?」 「흐음. 기세가 지나쳐 구르지 않도록 기를 사용할 생각이었습니다만, 그것에 눈치챈 것이라면 대단합니다.」 그것은 음속에 가까운 속도인 게?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는… 하지만, 나나 카에데의 눈에도 인식되지 않은 레벨의 속도였다는 것에 변함은 없나. 자신이 구현할 수 없으니까 변명은 아니지만, 사람의 몸으로 그런 것이 가능한 것인가요? 「이, 이야, 세계는 넓소이다… 소인도 아직 수행이 부족하외다.」 「그, 그렇군요… 저도, 아직…」 ― 수행을 쌓아도 과연 그것까지 다다를 수 있는 것일까? 분명 카에데도 그런 감상을 가졌음에 틀림없다. 내 눈 앞에는 갖가지 요리의 접시, 접시, 접시… 고기 요리도 있을라치면, 물고기 요리도, 당연히 아채도 있을라치면, 볶음 요리, 국도, 일본식도 있을라치면 양식, 중화도 있다. 꽤나 호화스러운 식사라고 말할 수 있겠지. 카에데나 세츠나가 한턱낸다는 것이 되어서, 자제하자고 생각했었습니다만, 반에서의 환영회에서 가라앉은 상태였던 나에게 다시 한 번 환영이라는 것이 되어서, 여기에서 사양하는 것은 오히려 실례. 그렇다면, 이 학생 식당의 메뉴를 제패하려는 기개로 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물우물, 응」 흐음. 시로우나 린, 사쿠라에게는 미치지 않긴 해도 그나름대로 괜찮은 요리라고 말해두죠. 그것을 비추어 생각해보면 린과 사쿠라는 요리 스킬 B, 시로우에 이르러서는 B+는 짜다고 할 만한가. 아마도 일류의 쉐프의 실력조차 때로는 상회하는 실력을 시로우는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네카네도 노력해주었습니다만, 아무래도 브리튼이라는 풍토가 나쁜 것일까요… 어딘가, 잡스럽게 되어버리는 것은, 요리인 탓이라기보다도, 요리 그 자체가 나쁜 풍습에 더렵혀져 있는 것 같았습니다. C가 한계였습니다. 그래도 브리튼의 평균적인 평가가 D-이니까, 상당히 노력해준 것임에 변함은 없이 감사는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네카네가 없었다면, 웨일즈의 생활은 가혹한 것이 되어 있었겠죠― 「우물우물, 으음… 끄덕끄덕」 하지만, 역시 요리는 일본이 제일입니다. 화양절출(일본식과 서양식의 절충)이라니 잘 표현한 것이군요, 요리에서도 좋은 면만을 받아들여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있다. 예를 들면, 이 감자고기조림 등은, 듣자니 바탕은 우리 브리튼의 요리가 바탕이 되고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도저히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물우물… 응?」 문득, 이쪽을 바라보는 넷의 눈동자에 나는 생각과 저작((음식을) 씹음)을 멈추고 입 안의 것을 삼킨다. 「어떻게 되신 겁니까, 두 사람 모두. 젓가락이 나아가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보니, 두 사람의 손은 완전히 멈춰있었다. 접시 위의 요리도 반도 줄어있지 않다. 「아뇨, 잘도 그만큼의 음식이 들어가는구나~하고…」 세츠나가 의문을 뭔가 신기한 것을 보는 것 같은 눈으로 보고 있다. 「그정도로, 놀랄 일은 아닙니다. 저는 먹을 것을 섭취한 그 즉시부터 마력 생성에 영양을 돌리니까, 저라는 마력의 그릇이 가득찰 때까지 언제까지고 계속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마나 이것은 5년 정도 전에 알았던 것이지만, 이 시대의 대근원는 내가 태어났던 시대보다도 상당히 풍부해서, 그것을 호흡과 함께 무의식 중에 받아들이고 있는 탓에 내 마술노심은 대단히 활성화하고 있는 것 같다. 오드 나의 용의 인자에 의한 마술노심은, 호흡에 의해 받아들이고, 칼로리 소비에 의해 소근원을 생성한다. 이것은 생명활동과 직결하고 있어서, 내가 계속 살아가는 한, 내 마력이 고갈하는 일은 없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은 호흡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고, 칼로리를 소비하지않으면 역시 살아갈 수는 없다. 어느 쪽인가 한 쪽을 그만둬도 사람은 살아갈 수 없는 것처럼, 나의 마술노심도 어느 쪽인가 한 쪽만으로의 기동은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성가신 것으로 이 시대의 대량으로 존재하는 대근원의 섭취로 기동하는 노심은 이전보다 큰 칼로리 소비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으로, 마술노심 기동 중인 나는 어쨌든 공복에 시달린다. 그것은 정말로 괴로운 것으로, 전시중의 보급로가 끊기는 것조차도 별 거 아니었다고 인식을 고치지 않으면 안될 정도였다. 그 때문에, 나는 필사적인 노력을 통해 자신의 의사로 마술노심의 기동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무의식에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것이 아니어서, 여러가지로 다른 행위에도 제한이 따라버리는 것이 난점이지만. 그래서 자가생성을 하지 않으면서 하는 전투는 괴롭기 때문에 평상시는 가능한 마력의 소비를 억누르면서, 여유가 있다면 조금씩이라도 마력의 저장을 늘리도록 신경쓰고 있다. 「정말이지… 이전에는 통상의 식사로도 충분했었습니다만, 정말 난감합니다.」 식사를 하면서 한숨이라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긴 합니다만, 제 몸에 대해 생각하면 그것도 용서해줬으면 합니다. 그렇게, 정신차려보니 세츠나와 카에데가 쩍하고 입을 벌리고 나를 지긋이 보고 있다. 「왜 그러십니까, 두 사람 모두. 그… 비둘기가 새 총을 맞은 것 같은 얼굴을 하고는(원문 鳩が豆?砲を食らったような, '뜻밖의 일에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지는 모양'을 뜻합니다.)」 「덧붙여, 알트리아씨의 마력의 그릇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의 크기 인 겁니까?」 「그렇군요… 적어도 사람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입니다.」 그다지 자신의 밑바닥을 드러내는 것도 뭐하다고 생각해서, 지장없는 정도로 대답해둔다. 설마, 환상종인 용급이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 그것도, 나의 용의 인자는 브리튼을 수호하는 신수클래스의 말하자면 신의 영역에도 이르는 용이다. 「다시 말해, 알트리아씨는 먹으면 먹을 수록 사람의 한계를 넘어서 강해진다, 그런 건가요?」 「다시 말해, 알트리아는 아무리 먹어도 체중이 느는 일은 없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게요?」 「하? 어째서 그런 결론에 이르는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만…」 확실히 나는 찌지도, 마력이 늘면 그만큼 방출할 수 있는 양도 늘게 되니 능력도 상승합니다만. 놀랄 일이 아니라고 처음에 말했을 터인데, 더욱 더 놀라고 있는 것은 어째서일까요… 그렇게 생각하며 두 사람을 보자니, 그녀들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뭔가 어색한 듯한 얼굴로, 「아~ 사양은 필요없소이다, 하고 말하자마자, 말을 바꾸는 것은 괴롭긴 하오만…」 「그… 조금 자제해주시지 않으면하고, 저희들의 지갑이 파탄납니다…」 두 사람이 미안해하며 말해서, 나는 이미 비워진 접시를 눈만으로 세어본다. 1, 2, 3, 4, 5, 6, 7, 8, 9, 10, 11, 12… 「하하하… 그렇군요. 배를 가득 채우지 않는 것이 건강의 비결입니다.」 조금 우쭐해졌습니다. 반성하지 않으면― 그렇습니다, 황금의 위장을 가진 사자따위의 전설을 학원 식당에 남겨버린다던가는… 사자는 좋습니다, 사자는… 귀여우니까. interlude 두근, 두근… 심장의 고동이 한 발, 한 발, 발을 옮길 때마다 크게 고동친다. 그 긴장은 긴 복도 너머에 있는 문 앞에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결의를 가슴에 안고 인터폰에 손가락을 뻗는다. 「네, 누구십니까… 네기 선생님? 어떻게 되신 겁니까, 이런 시간에」 맞아준 것은, 그러니까, 사쿠라자키 세츠나씨. 2-A의 내 학생에, 알트리아 누나의 룸메이트가 되었다고, 코노카씨에게 들었습니다. 「저기, 누나 계신가요」 「알트리아씨? 잠깐 기다려주세요.」 세츠나씨는 그렇게 말하고 방 안으로 돌아가고, 잇달아 알트리아 누나가 나왔다. 으~… 안좋아, 몸이 떨려버려… 「네기? 왜 그러십니까. 추우신 겁니까, 떨고 있어요?」 아아… 이 상냥한 목소리가 이 뒤, 용의 포효로 바뀌는 것인가하고 생각하니 어떻게 해도 떨려버려요~. 「에, 그러니까, 오늘의 보고를 하려고 생각해서 왔는데…」 「호오, 그건 놀랍군요. 오늘은 당신이 교사에 제가 학생으로 예전과 입장이 역전되어 버려 있습니다만, 그 마음가짐은 훌륭합니다.」 「에, 그러니까, 너무 칭찬하지 않아줬으면 좋겠네…」 「응… 어째서입니까? 당신은 칭찬받을만한 일을 한 것입니다, 당연한 보답이 아닙니까」 아아, 무섭다. 무섭다. 무서워. 「저기, 그러니까요… 나중이 무서우니까…」 라고, 말하자마자, 어째서 무서운 눈을 하고 있는 건가요? 알트리아 누나… 아으아우… 「무슨 일을 저지르신 겁니까?」 「에, 그러니까… 그, 마법이 들켜버렸어요…」 아… 굉장합니다. 저 알트리아 누나가 굳어져버렸습니다… 하지만, 역시, 그것은 덧없는 환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재기동을 마친 누나에게 목덜미를 고양이처럼 잡혀 그대로 기숙사의 옥상까지 끌려가버렸다. 「첫 날입니다.」 「…네.」 목소리가 무서워요… 몸 속 깊이 차게 하는 밤공기보다 차갑다. 「사전에 그렇게나 주의하도록 말해뒀을 터입니다만」 누나의 말은 의문계를 형식적으로 취하고 있지만, 그것은 확인사항으로 이미 결정되어 있던 것이었다. 「저기, 말이죠… 미야자키씨를 도와주려고 해서, 그 현장을 아스나씨에게 보여져버려서…」 그 때의 상황을 정확히 전한다. 성실이야말로 누나에게, 으응, 이 기사왕님께 통용되는 마음이니까. 계단에서 떨어지던 미야자키씨를 마법으로 도와준 것, 그것을 마침 물건을 사러 밖으로 나와 있었던 아스나씨에게 보여져 추궁당했던 것. 그리고, 기억을 지우려고 하다가, 팬티를 지워버린 그것을 아스나씨가 좋아하는 타카미치에게 보여져버린 것. 「아무리 그래도 그것은… 네기의 오늘 아침의 점은 훌륭히 적중했다고 할 만한 것입니까」 「아아, 역시 내 점, 맞았구나!」 기억해내고 기뻐했더니, 있는 힘껏 꿀밤을 맞았다.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인지, 이해하고 있습니까?」 「아우아우… 제, 탓이에요…」 「그럼, 다음에 해야할 일을, 네기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도록 하세요.」 「아, 응… 알았어요, 알트리아 누나」 가슴 한가운데가 개운해지며 가벼워진다. 역시 누나는 대단하다. 엄격함과 상냥함이 혼연일체가 되어, 거기에 불쾌해지지 않고, 힘을 북돋워주는 사람이라니 누나외에는 본 적이 없다. 역시나 아서왕. 기사 중의 기사인 임금님이다. 「그럼, 벌을 주도록 할까요. 그렇군요… 제 검을 한번이라도 막던가, 30분이 지나면 끝으로 하죠.」 우왓― 역시, 아서왕. 기사 중의 기사인 임금님이다. 6년 전부터 강해지고 싶어서, 여러가지로 단련받아왔지만, 전혀, 이 사람의 그림자에조차 닿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훈련이라는 벌 시간의 종료 조건에 알트리아 누나에게 한 방 맞춘다는 선택지는 존재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아아, 네카네 누나, 오늘 밤은 충분히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라? 누구일까? 이런 시간에―」 「으~응… 네기군아니야?」 「아니, 그녀석이라면, 인터폰같은 거 울리지 않겠지라니…알트리아씨?」 문을 열었더니 앞에 서 있었던 것은, 금발의 유학생, 네기의 사촌 누이라고 하는 알트리아씨였다. 그 딱 보이는 느낌, 완벽한 아가씨라고나 할까, 왕후귀족? 이란 느낌으로 서 있는 그녀에게 나는 무심코 숨을 삼켜버린다. 「밤 늦게 죄송합니다. 실례인 것을 알고서도 부탁이 있습니다만, 동행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아, 응… 괜찮지만…」 거절할 수 있을 리 없잖아, 이 사람에게 이 전부를 장악하는 듯한 눈에 진지한 얼굴로 하는 말을 들어버렸으니까. 아마도, 낮의 네기 일이겠지만… 가만히 따라 간 곳은 기숙사 옥상의 한구석이었다. 어째서인지 무거운 공기에 견딜 수 없어서,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당신도 마법사인 거야, 알트리아씨?」 하지만, 그렇게 말하자마자, 그것은 아니라고 이해할 수 있었다. 이해해버렸다. 달빛에 비춰져, 뚜렷하게 드러난 알트리아씨의 모습은, 푸른 드레스와 백은의 갑옷으로 차려입은 기사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니까. 언제 갈아입었는지도 알 수 없다. 어쩌면, 이것도 마법이라던가 일지도. 「저는 수많은 전장을 헤쳐나온 기사입니다. 이 검에 맹세를 한 것은 이미 이루어지지 않았어도, 지금 잠시는 네기-스프링필드와 함께 합니다. 그는 머지않아 많은 행복을 구하는 영웅이 될 만한 그릇. 그것을 여기서 부수기에는 너무나 아깝습니다―」 늠름하게 선 모습에 숨을 쉬는 것조차 잊고서 넋을 잃고 봐버린다. 밤의 커튼을 달의 푸른 빛으로 비춰지는 모습은, 오래된 그림에서 빠져나온 환상같아서, 그래서, 내 이름이 불리는 것을 눈치채는 것조차 늦어져― 「카구라자카-아스나. 당신은 네기의 장래를 가로막는 존재입니까.」 강한 시선을 바로 앞에서 받아버린 나는 뒷걸음질친다. 저 사람의 눈은, 으응, 분위기는 나를 뒤덮어 도망칠 길을 없애간다. 「사람의 장래를 가로막는 자에게 자신의 미래가 밝게 열릴 거라고 생각할 수 없는 것입니다.」 「뭐, 뭐야! 협박할 생각!? 나는 전혀 나쁘지 않아!」 있는 힘껏 말대꾸하지만, 너무나 날카로운 알트리아씨의 안광에 꿰뚫려 허세로밖에 되지 않는다. 원래라면, 이런 억지같은 거 인정하지 않는데. 「확실히― 아뇨, 잘못은 오히려 네기에게 있습니다. 그 점에 관해서는 저도 사죄합니다. 정말로 죄송했습니다.」 「에? 에에!?」 깊숙이 고개를 숙이는 알트리아씨. 달빛이 금사의 머리카락에 흩어지며 환상적으로 흔들린다. 나는 단지 놀랄 뿐. 협박해 오던 상대가 갑자기 사과해오다니 예상의 범주 밖 「저, 저기, 고개를 들어주세요, 나, 그렇게 화나지 않았으니까…」 당초에는 정말로 화났다. 하지만, 저 석양이 들어오는 계단에서 네기가 했던 말― 「사소한 용기가 진짜 마법」, 어쩐지 누군가가 한 말을 그대로 쓰는 것 같지만, 그것을 진지하게 말했던 그 소년은, 「선생님」이었다. 그 모습에 향해야 할 분노도, 사랑의 고민도, 어딘가로 가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뭣보다, 당하기만 해서는 괘씸하기 때문에, 지지않고 반박했지만, 그걸로 쌤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언제까지고 고개를 들 기색이 없는 알트리아씨에게 당황하면서 말을 걸었다. 「고맙습니다―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그러면, 네기 일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아주시겠지요?」 「에…응, 원래부터 그럴 생각이었지만…」 「…그랬었습니까? 네기에게서는 마법이 들켜버린 데다, 은폐행위도 실패로 끝났다고밖에 듣지 못했습니다만」 아… 그러고보니, 그럴지도. 우왕좌왕하던 중에 유야무야하게 되버려 있었지만, 나, 마법을 폭로한다던가 폭로하지 않다던가, 그런 내용의 명확한 이야기는 그녀석에게 하지 않았었을 지도. 하지만, 좋은 선생이 될 수 있을 지도, 하고 말해줬었으니까, 언외로 「말하지 않는다」는 정도 이해했어도 괜찮다고 생각해. 그게, 그녀석 머리 좋잖아? 하고 솔직하게 생각한 것을 말로 했더니. 「후우… 처음 온 외국에, 그것도 10살에 교사, 거기에다 오자마자 마법이 들켜버려서, 머릿속이 가득 찬 것이겠죠.」 알트리아씨의 분석에, 아아 그런가하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터무니없는 거구나, 그녀석에게 있어서도. 「어쨌든, 다행입니다. 저도 함부로 사람에게 손을 대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헤? 무슨,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는 거야, 너?」 어쩐지 뒤숭숭한 것을 들은 듯한 느낌이 들어, 말투도 평소대로 돌아왔다. 「말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수많은 전장을 헤쳐온 기사입니다. 자신이 믿는 것을 위해 어떤 것을 희생하는 것을 꺼려하지 않습니다.」 「거짓말, 이지? 농담인… 거지?」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십니까?」 무서울 정도로 진지한 얼굴로 되돌려줬다. 등줄기로 한기나 땀이 흐른다. 어쩌면, 내가 내일이라도 모두에게 말할 생각이다, 라던가 말했으면 이 곳에서 베어져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거야말로, 그녀에게 있어서 주방의 바퀴벌레라도 구제하는 것처럼 당연하게. 「제가 무서운 것입니까? 평온히 사람을 죽이는 것을 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알고…」 「아, 아으…아, 아아…」 알트리아씨가 한 발짝 다가온다. 나는 무심코 한 발짝 물러서려고 하고, 발이 떨려 그것이 되지 않는 것에 눈치챘다. 더욱 그녀가 다가온다. 하지만, 나는 움직일 수 없다― 아니, 도망갈 수 없다― 「힉!!」 철컥, 하고 귀 바로 근처에서 울렸다. 그것이 갑옷을 두른 알트리아의 손이 어깨를 두드린 소리라고 알고, 그녀가 정말로 전장을 아는 인간이라고, 무조건적으로 납득해버렸다. 「흐음. 너무 위협을 줘버린 건가요―」 「헤?」 기겁을 하며 털썩 주저앉아버린 내 손을 상냥하게 잡아 일으켜준 것은, 역시 알트리아씨의 손이었다. 지금 방금 공포를 느낀 그것이, 수갑(手甲)의 철 너머로도 너무나 따뜻하게 느껴져서. 어째서인지 안심했다. 「안심해주세요. 저는 그 정도 일로 사람에게 손을 대거나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무리가 있다면 전력으로 당신을 지킵니다.」 신기하다. 알트리아씨가 하는 말은 뭐라도 진짜처럼 들린다. 방금의 대사도, 너무나 거짓말처럼은 들리지 않았고, 이제 뭐가 뭔지 알 수 없어 머리가 혼란해져 온다. 「용서해주세요. 당신을 필요이상으로 무섭게 해버렸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이것만은 명심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당신이 체험한 세계는, 이런 세계라는 것을. 그것을 충분히 파악해준 뒤에, 이후의 당신이 취해야 할 모습을 생각해주십시오.」 … 어째서일까. 알트리아씨의 눈이 어째서인지 슬퍼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아― 그런가, 그녀는 나에게 「그것」을 전하기 위해 처음부터 냉엄한 태도로 대해온 것이다. 마법이라는 비일상의 곁에 있는 것은, 뭐가 일어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그야말로, 불합리하게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 하지만― 「고마워― 각오가 선 쪽이 여차할 때에 어떻게든 할 수 있는 거지.」 놀란 것인지, 알트리아씨의 녹색의 눈이 동그랗게 커진다. 하지만, 곧 늠름한 표정으로 돌아오고, 한 번 고개를 끄덕이고 똑바르게 나를 바라본다. 「네. 그 말대로입니다― 그러니까, 뭔가 이상을 느꼈다면, 곧 저나 네기에게 알려서, 안전한 장소로 피난해주세요.」 「으~응…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조금 다르지만」 「? 라고, 하신다면…」 「그러니까 말이지, 나 바보니까, 잘 모르겠지만, 마법같은 게 연관되거나 한 사건에 조우한 경우란, 그렇게 간단히 도망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그렇습니다만… 그래도,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몰라 멍하니 있는 것보다, 바로 도망치면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확률은 상당히 다릅니다.」 「그렇지만, 그거라면, 위험하고 바로 정면에서 마주서는 것도 똑같지 않을까?」 라고, 일반인으로서는 그렇게 생각되지만 말이지. 그게, 내가 위험하다는 건 아니었지만, 네기의 마법의 피해를 당했었으니 그렇게 느낄 수 밖에 없다. 도망쳐도 위험, 마주서도 위험, 그렇다면 마주서서 어떻게든 하고 싶다. 그 와중에, 저런 어린애나 같은 나이의 여자애가 있다고 한다면, 더욱이다. 그것이 내 성격인걸. 꼬마는 싫지만, 뭔가 확실한 이상을 가진 꼬마는 그렇게 나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아, 또 알트리아씨가 놀라고 있다. 으~응… 그녀 정도로 얼굴이 괜찮으면 어떤 표정이라도 그림이 되네~ 타카하타 선생님의 그림이 완성되면, 다음에 모델이 되어달라고 해볼까나~. 「…전혀 다릅니다. 그것은 1의 위험도 10의 위험도 위험은 위험으로 똑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생각으로는, 전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으… 그, 그럴까나, 역시…」 정확한 지적에 입을 다문다. 양 손을 허리에 두고 차분한 듯한… 어쩐지, 설교모드같을 지도. 「그렇습니다. 당신의 그 성격은 매우 위험한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뭔가를 말하려고 몸을 조금 앞으로 내민다. 내민 것치고는 적당한 말이 입에서 나오지 않는다고나 할까, 머리에 떠오르지 않지만… 어쨌든, 기세에 맡겨버린 몸은 멈추지 않는다. 그것을 막아준 것은, 아까부터 나를 부정하고 있었던 알트리아 자신이었다. 「그렇습니다만, 그 마음자세는 바람직합니다.」 「에!?」 「그렇군요… 자신이 해낼 수 있는 일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에 냉정하게 행동할 수 있다면, 그냥 도망치는 것보다도 활로를 열 수도 있는 것도 또한 사실입니다.」 에, 에? 뭔가, 알트리아씨 기뻐보이는데, 어째서? 「알겠습니다. 당신의 각오를 받아들이겠습니다. 그 대신, 당신에게도 받아들여줬으면 합니다.」 「뭐, 뭘…」 「저의, 진명 알트리아-팬드래건의 신뢰를」 너무나 가지런한 얼굴은, 지금까지 보인 표정 중에서도, 제일 멋있고, 그냥 단지 늠름해서― 그래서, 눈부실 정도였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원인은 판명하고 있지만, 무슨 소리? 「에, 그런데, 뭐야, 팬, 드래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전혀…」 「진실을 말하자면, 저는 네기의 혈연자가 아닙니다. 여러가지로 사정이 있어서 그렇게 처리하고 있습니다만, 카구라자카-아스나, 당신은 시대가 시대라면, 충분한 경험을 쌓으면 훌륭한 전사가, 그래, 원탁에 자리를 두는 것조차 허용될 정도의 인재로도 될 수 있겠죠. 그런 인물을 상대로 가짜 이름으로, 믿음을 쌓자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부디, 제 마음도 헤아려주셨으면 합니다.」 갑자기 내 인식을 뒤엎는 발언을 들어버렸고, 거기에 더해서 말하고 있는 것은 방도 이해하고 있지 않지만… 어쩐지, 굉장히, 알트리아씨는 진지한 모습이고― 「에에, 응. 알았어… 그러니까, 알트리아-팬드래건씨면 된 건가?」 「네. 그렇습니다만, 지금까지처럼 알트리아-스프링필드, 네기의 사촌 누이라는 걸로 받아들여 주십시오.」 「아아… 응, 사정이 있었댔지? 괜찮아, 그 부근은 나, 비교적 확실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다행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당신의 운명은 저와 함께 합니다. 검의 맹세는 나눌 수 없습니다만, 이 몸이 있는 한, 당신을 지켜내는 것을 약속하죠.」 말에 신기한 힘이 있다― 그렇게 느낀 것은 오늘만으로 두 번째다. 알트리아씨의 진지한 태도와 마음 든든한 말에, 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안심이라고나 할까, 신뢰라고나 할까, 어쨌든 믿음직스러움을 느꼈다. 그것만으로, 어떤 어려움에도 마주설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그러면, 다시 한 번 네기와 함께, 잘 부탁드립니다, 아스나」 「아, 응, 나야말로 잘 부탁할게, 그러니까… 알트리아라고 부르면 돼?」 「네. 상관없습니다, 가까운 사람이 그렇게 불러주는 것은 저로서도 기쁩니다.」 청해진 악수에 응한 나는, 어째성니지, 그것만으로 기쁜 듯이 미소짓는 그녀에게 문득 의문을 느꼈다. 이름으로 불리는 게 그렇게나 기쁜 것일까? 그것은 확실히 좋아하는 사람이라던가에게 이름 쪽으로 불리는 건 기쁘지만… 그녀의 경우, 그것과는 문가 다른 듯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그것을 묻는 것은 역시 이상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나는 다른 것을 묻는 것으로 했다. 「그러고 보니, 네기는 어떻게 됐어? 알트리아가 있는 곳에 간다고 나간 참이었는데」 「아, 아아… 네기라면, 자, 거기에…」 시선을 엉뚱한 방향으로, 하지만 손가락 끝은 급수탱크의 그림자를 가리키고. 그곳으로 눈을 향하니, 뭔가 너덜너덜한 지스러기(마름질하거나 에어 내고 난 나머지)같은 뭔가가… 「엑! 네기!? 어, 어떻게 된 거야, 대체!?」 「… 오늘의 실수를 반성시킬 목적과 훈련을 겸해서 조금 엄하게 훈련을 해버려서, 그… 아직, 눈을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알트리아란, 역시 무서울지도. 아, 하지만 모포를 덮어주는 면에는, 네기가 감기를 걸리지 않도록 신경을 써준 걸까? 그거라면 어째서 옥상에 방치하고 있는 건가하고 생각하지만. 따위의 생각을 하고 있었더니, 그것을 알아챈 것인가. 「눈을 뜨면, 자신이 치유할 수 있기에 그다지 걱정은 필요없습니다만, 그… 그런 모습의 네기를 안고 기숙사 안을 걷는 것은 여러가지로 번거로울 것같아서…」 말하기 어려운 것처럼, 눈을 힐끔힐끔거리며 내 모습을 엿본다. 뭐, 확실히 화제의 두 사람이고, 눈을 끌테고. 위원장이라던가에게 발견되면, 그거야말로 대소동이 되겠고. 「그래서, 이대로 내버려둘까, 어떻게 할까 망설이고는 있었습니다만…」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래선 불쌍하잖아. 이런 한 겨울의 옥상이어선… 어쩔 수 없네, 내가 방까지 데리고 돌아갈게.」 「괜찮으십니까?」 「응, 그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아. 알트리아가 그렇게 하는 것보다 눈에 띄지 않을 테고, 그렇지?」 윙크하면서 알트리아에게 얘기하니, 그녀는 감격해줬다. 「역시 아스나입니다. 역시, 제가 기대하는 기사일만 합니다.」 기사라니 야단스러운… 라고나 할까, 네기의 나이트(knight)가 나란 얘기? 자, 잠깐, 나에게는 타카하타 선생님이… 「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알트리아! 나하고 네기는 그런 관계같은 게, 그리고 나이트란 보통, 남자 역할이잖아!?」 「? 당신이 말하는 의미가 알기 어렵습니다만… 확실히, 기사는 남성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주 옛날에는 성별을 속이고 있었고, 수년 전까지는, 저도 여자라는 것을 지적당할 때마다 그것을 부정하고 고집을 피우고 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어라, 뭔가 대화가 맞물리는 듯한… 「하지만, 설령 여자라 하더라도 걸맞는 마음의 소유자라면 기사라고 불러도 상관없겠죠. 저도 지금의 자신에게 기사의 긍지를 갖고 있고, 아스나, 당신에게도 고결한 혼의 빛이 있습니다.」 「에, 그런… 나 같은 거, 그렇게 훌륭한 것 같은 게…」 숭고하게까지 보이는 진지한 얼굴에 그런 말을 들으면, 쑥쓰럽다기보다 황송해버리잖아~. 그런 내 심정을 몰라서인지, 「호오… 제 눈이 틀렸다고라도?」 어째서야~! 알트리아란, 어쩌면, 역시, 조금 천연스러움이 있거나 한 건가? 날카롭게 반짝거리는 느낌의 눈은, 정말로 무섭다. 그래, 뭐라고나 할까 사람을 그렇게까지 복종시켜버릴 듯한, 임금님같은 위엄이 있어, 이 알트리아란 아가씨는. 「어, 어쨌든 말이야! 이대로 네기를 재우면 아무리 그래도 감기 걸려버리잖아, 빨리 방으로 데려갈 테니까!」 솔직히, 여러가지 듣고서 조금, 아니, 상당히 지쳤으니까, 자고 있는 네기를 구실로 해서 이 곳에서 이탈하는 것을 시도해본다. 「그렇군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조금 더 있다가 제 방으로 돌아갈 테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사양말고 불러주십시오.」 「아, 응. 그 때는 부탁해. 뭐, 괜찮을 테지만.」 라는 느낌으로 알트리와는 헤어졌지만― 그렇게 술술하고 일은 수습되지 않았다. 방에 돌아가는 도중에, 위원장과 우연히 조우해버려서, 한 차례 배틀을 하게되는 처지가 된 것이었다. 후기― 이번 회는 알트리아의 배고픈 현상에 대한 독자적 설정을 전개해봤습니다. 완벽한 오리지널이 아닌, 설정의 불명료한 부분에 독자적인 해석을 더했습니다. 다음으로 캐릭의 능력 비교는… 그다지 말해버리면 이후의 재미가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우선은, 네기마! 세계에서의 알트리아의 마력방출의 출력은 반칙일 정도로. 원래부터 Fate에서의 그녀의 마력방출은 그정도로 반칙급이었잖아요? 반 정도 신 같은 영령들과 싸워버리고, 실은 서번트 때보다도 생전 쪽이 강하다고 했었고. ------------------------------------------------------------------------------------------------------- 네기, 힘들었겠구나. 가만 보니 몇 번 더 있었던 것 같더만... 어떻게 살아났구나. 어째 오늘은 앞이고 뒤고 쓸 말이 없네요. 다음은 정의의 붉은 마술사 되겠습니다. 새로운 번역물은... 찾아봐야죠. 뭐 좋은 거 없으려나... 가급적 완결작아니면 꾸준히 잘 업이 되고 있는 편 수 많은 게 좋을 텐데... 한 번 일본웹 쭉 돌아다녀봐야겠네요. 그럼 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번역 다 되면 번역본 들고 찾아뵙지요...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29개 | 조회수 1411 | 추천 1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여덟 번째 밤:기사왕의 고뇌 | [ 팬픽게시판 ] 1 / 2007.07.28 04:04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235255 일단은 페이트 마호라 나이트 하기로 했습니다. 찾아서 하려니까 이것저것 오래 걸릴 것 같아서요. 아스나에게 진명을 밝힌 세이버, 그녀의 앞에 어떤 일이~? 자, 그럼 재미있게 보시길 바랍니다~ ------------------------------------------------------------------------------------------------------- 네기를 안은 아스나를 배웅한 나는 조용히 달을 올려봤다. 그녀들을 먼저 돌려보낸 것은, 자신도 같이 가서는 눈에 띈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사실은 다르다. 날카롭게 올려다본 달에 작은 그림자가 두 개가 나타나 있다. 구름이나 항공기도 아닌, 그것은 분명한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것에 눈치챈 것은, 제가 아스나들을 데리고 옥상에 돌아왔을 때입니다만. 이런이런… 경고한 그 날 바로 무시당할 줄은, 저도 얕보였군요. 뭐, 정체를 감추고, 마력방출을 끊고 있는 나로서는, 평범한 소녀따위로 생각되어지는 것오 어쩔 수는 없나. 그녀들의 존재가 있었기에, 아스나에 대한 경고도 조금 엄하게 했었습니다만… 「그럼, 어떻게 할까요…」 이대로 방에 돌아가버리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내 역할은 그녀의 감시도 포함되어 있다. 그녀가 얌전히 집에 돌아간다면, 좋겠지만, 이대로 밤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것이라면, 그냥 둘 수 없다. 후우― 솔직하게 말하자면, 오늘은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정말로 여러가지가 있었으니까. 그 모든 마무리를, 지금부터의 한 번에 지을까 어떻게 할까― 「그렇군요―그녀 쪽에서 결정하게 할까요.」 그녀와 한 판 하는 것이라면, 이 장소는 부적합하다. 그렇다고 한다면, 장소를 바꾸지 않으면 안되지만, 어느쪽이고 해야할 것은 하나― 요 몇 년, 필요할 때 이외에는 극력 억눌러 왔던 마력을 전신에서 한 번에 방출한다. 농밀한 마력이 달 빛에 의해 푸른 광채와 대기를 떨리게 하는 격류가 되어 하늘에 솟아오른다. 선풍이 된 마력의 흐름은, 하늘 꼭대기에 있는 달에 있는 적의 그림자를 크게 떨리게 했다. 「자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에반젤린-아타나시아-키티-맥도웰」 지금의 상태가 본래의 자신의 통상 전투 때의 태세입니다. 카에데, 세츠나 덕분에 저녁 식사도 충분히 했고, 이 학원에 가득찬 큰 근원의 양이라면, 아마 일대일 승부에 있어서 그 버서커조차 지금의 나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2대 1이라고 해도 모든 실력을 낼 수 없는 흡혈귀의 마법사에게 뒤를 잡힐 몸이 아닙니다. interlude 나는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서서히 태세가 무너졌다. 아니, 이것은 바람이 아닌, 순수한 마력의 격류인가― 옆에서 차차마루도 밸런스를 제어하기 위해 등의 제트부스터를 미세조정하며 태세를 가다들믕려 하고 있다. 이 마력의 발생원은, 약 100m 밑에 있는 여자 기숙사의 옥상에 우두커니 서 있는 푸른 그림자라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알트리아-스프링필드. 이 이름이 가명이라는 것은, 이미 조사가 끝나 있다. 호적으로서 등록되어는 있지만, 그것은 분명한 위장― 대략 6년 전에 위조된 것이라는 것까지 차차마루의 움직임으로 판명되어 있었지만… 「바, 바보같은!? 있을 수 없는 마력이라고, 이건―!?」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단지, 마력을 뿜어내기만 할 뿐으로 이만큼의 돌풍을 일으킨다니, 얼만큼 엄청난 마력을 내포하고 있다는 거냐? 이것이 만약, 사우전드 마스터-나기의 혈연인 자라고 한다면, 납득할 수 없는 것도 아니지만, 녀석은 아니라는 것이, 우리들의 조사로 밝혀져버렸기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거기에 저 서 있는 모습은 뭐냐? 상당히 먼 거리로 내 눈으로 봐도 판별하기 어렵지만, 저건 갑옷을 두르고 있는 거잖아? 카구라자카 아스나와 뭔가 대화를 하고 있나하고 생각했더니, 어느새인가 무장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아티팩트일지도 모르겠군. 「마스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알트리아씨는 저희를 눈치채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아아, 알고 있다. 못마땅한 녀석이다… 이 나에게 도발을 걸어올 줄이야.」 흥, 본래라면 격의 차이를 보여줄 참이겠지만, 장소가 나쁘다. 이 기숙사에서는, 다소 지금의 나로서는 얕볼 수 없는 녀석들도 주거하고 있으니까 말이지, 그녀석들도 적으로 돌리면 귀찮아진다. 그리고, 분하지만, 만월도 아닌 오늘 밤에는, 아무리 세계수의 힘을 이용하고 있다고는 해도, 저 유학생에게 대항할만한 마력은 없다. 「어절 수 없다, 차차마루,오늘 밤은 물러난다―」 뭐, 녀석의 힘이 어느 정도의 것인지 조금이지만 알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오늘 밤의 수확으로서는 충분한 것이라고 해두지. 기분에 거슬리지만, 나는 바보도 무모하지도 않다. 물러날 때는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이대로는 끝나지 않는다, 유학생, 꼬마… 나는 영어 교과서를 펴고, 노트에 샤프로 필기를 하고 있었다. 오늘의 수업은 네기 선생님과 아스나씨 일로 야단법석이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자습 한 번이라도 해두지 않으면, 이후의 조정을 위해 템포업해두지 않으면 안되게 되겠지, 수업에 대해 따라갈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 부끄럽지만, 나는 그만큼 머리가 좋은 편이…아니, 괴로운 변명은 그만두자. …확실히 말해서 평균이하의 성적이다. 수행에 정신을 쏟아, 공부에 소홀해졌다, 는 변명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니까, 이렇게 공부를 위해 책상에 앉은 것이지만― 「안돼겠다―」 한숨과 함께 교과서를 덮는다. ―집중을 할 수가 없다. 「알트리아씨, 뭘하고 있는 걸까…」 방금 전, 어째서인지 모포를 손에 들고 네기 선생님과 같이 방을 나간 금발의 유학생의 모습을 떠올린다. 어째서 이렇게나 그녀가 신경쓰이는 것인가. 그것은, 동성인 내가 봐도 굉장히 예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라니, 뭘 생각하고 있는 거냐, 나는! 나에게는, 코노카 아가씨가―!? 라니, 그것도 아니야! 어, 어쨌든, 룸메이트가 되었을 터인 그녀가, 그 첫날부터 이 방에 없는 것에 대해 불안한 것으로, 틀별한 감정이 있는 것은― 고오옷!! 뭣!? 뭐지, 이 힘은!? 갑자기 태풍처럼 휘몰아친 힘의 소용돌이는 순간적이면서도, 지진처럼 기숙사를 뒤흔들었다. 이것이 단순한 돌풍이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확실히 이것은 기나 마력이라고 하는 인위적인 힘에 의한 것이다. 벽에 기대 세워놓은 유우나기를 손에 들고, 문을 차 부술 기세로 복도로 달려나간다. 재빨리 좌우를 둘러본다. 복도는 생각했던 것보다 조용했다. 흔들림도 순간적이었기 때문인가, 모두, 그다지 신경도 쓰지 않고 있는 거겠지. 그래도 뭔가를 느낀 자가 몇 명, 복도에 나와 있다. 「역시, 세츠나도 느낀 건가.」 「그러는 타츠미야도?」 「당연하지. 그 정도의 마력이다, 일반인이라도 눈치챈다고.」 복도에 나온 타츠미야는, 그밖에도 복도에 나온 학생을 검지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뭣보다, 그것이 마력에 의한 것이라고 눈치채고 있는 자는 우리들 정도이지만, 하고 작은 목소리로 덧붙인다. 「위였었나?」 「아마도.」 흔들림이 전해진 방법이 뭔가에 짓눌러진 듯한 압력에 의한 충격이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옥상― 서로의 얼굴을 마주본, 우리들은 서로 고개를 끄덕이고 옥상을 향해 달려간다. 「어라, 마나 낭자도 옥상인게요?」 도중, 만난 카에데도 이변을 느끼고 옥상으로 향했던 모양이다. 그밖에, 이 이변에 눈치챈 듯한 것은 쿠씨정도라고 생각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없다. 「네. 뭐라해도 그 정도의 힘이 갑자기 솟아올랐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방심은 할 수 없을 것 같소이다.」 이럭저럭하는 사이에 옥상으로의 문이 보이고―열었다! 에? 기숙사 안은 형광등의 불빛이 있고, 밖은 밤의 어둠이 있으니까 당연히 어둡다. 열려진 문에서 빛이 흘러나오지만, 그것은 입구에 모습을 보인 인물에 의해 대부분 막혀 있다. 밤의 어둠을 스크린으로 라이트를 받아 드러난 모습은 그 선명한 금색의 머리카락과 위풍당당한 모습에 의해 빛나고 있는 것 같이조차 보였다. 「아, 알트리아씨… 지금의 힘은 혹시―」 「아무래도, 쓸데없는 동요를 일으켜버린 것 같군요. 죄송합니다.」 멈춰선 우리들 세 사람에 대해 머리를 숙이는 알트리아씨. 역시, 그녀가 원인이었습니까. 오늘 있었던 일, 식당에서의 이야기에서 그런 느낌은 들었습니다만, 그것보다도 문제는― 「뭐가 있었던 거지?」 물어본 것은 타츠미야. 그렇습니다! 알트리아씨가 그 정도의 마력을 쏘아내지 않으면 안되었던 이유 쪽이 문제다. 「신경쓰지 말아주십시오, 박쥐를 쫓아냈을 뿐이기 때문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알트리아씨는 말했다. 박쥐… 거기에서 연상되는 것은― 언제쯤부터였던가, 소문처럼 퍼진 벚꽃길의 흡혈귀― 「괘, 괜찮으셨던 겁니까, 그…」 「네, 문제는 없습니다. 오늘 밤은 이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겠죠.」 확신하는 표정의 알트리아씨. 약간의 망설임도 없는 말에, 조금이지만 의심을 가진다. 그리고, 그것을 말로한 것은 또 다시 타츠미야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지, 유학생?」 「상대도 바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호오…다시 말해, 너의 힘에 놀라 꼬리를 말고 도망쳤다는 것일까?」 「화, 확실히, 그 정도의 마력에 마주치게 되면 왠만한 원령들은 떨어져나가버릴 지도 모르겠군요.」 「역으로 그것을 노리는 성가신 무리가 찾아오지 않을 거라고도 할 수 없지만 말이지」 내가 타츠미야의 견해에 동의를 표하지만, 그녀는 도발적인 말과 시선을 알트리아씨에게 향했다. 잠깐, 타츠미야! 아아, 왠지 안좋은 예감이 든다… 「호오… 그렇다면 딱 좋겠군요. 다가오는 쪽부터 베어내보이죠.」 「주위를 말려들게 하지 않고 말인가?」 「으… 그것은 내가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건가?」 알트리아씨의 시선도 엄한 것으로… 이것은, 처음 보지만, 확실히 기분이 상해버려 있다… 틀림없다. 「아니, 그렇게는 말하지 않았어. 단지, 상대가 바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면, 이제 조금 다른 대처 방법도 생각하지 않을까? 이렇게, 소란을 우리들이 눈치채지 못한 채 끝나도록 말이지.」 「으으…으음. 확실히,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 경우에는―」 안좋다. 이대로 방치해둔다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될 지도― 「아아, 기다려주시오, 두 사람 모두」 하고, 험악하게 되어가는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 카에데. 「뭐지, 카에데?」 「뭡니까, 카에데?」 「그렇게 노려보지 않았으면 하오만… 두 사람 모두, 무섭소이다.」 표표한 이미지는 변함없지만, 나는 봤다! 카에데의 이마를 타고 흐른 한 줄의 땀을. 그녀도 필사적, 이라는 것인가― 「그럼, 용건을 빨리 말하는 것이 좋겠죠.」 「그렇군, 나도 이 쓸데없는 언쟁에 결판을 빨리 내고 싶다.」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당신이 먼저 저에게 트집을 잡은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좋은 말을 두고 쓸데없는 언쟁이라니!」 「아아, 그러니까 기다려주시오. 우선은 마나 낭자의 주장을 들어보는 게 어떻겠소. 뭐라해도, 그대는 알트리아에게 적개심을 안고 있는 것이오?」 그렇습니다. 타츠미야의 방금 전부터의 태도는 분명히, 알트리아씨를 도발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저녁무렵에 내가 그녀에 대해 취한 실력을 엿보기 위한 그것과는, 대략 취지가 다른 도발… 「뭘, 적개심따위 갖고 있지 않아.」 「그럼― 어째서」 「아아, 단지 신용할 수 없을 뿐이야. 이거고 저거고 전부 속이고 있는 수상쩍은 녀석이 말이지.」 「뭣…!?」 알트리아씨가 말이 막힌다. 확실히 얼굴빛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때까지의 분노로 조금이지만 붉었던 그것이 찬 물을 끼엊은 듯이 창백하게. 하지만, 타츠미야―그녀가 이렇게까지 얽매인 인물이었던가? 항상 냉정하게, 사무적으로 엄격하고, 사람의 사정에 얽매이는 일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어때, 뭔가 반론은 있을까나, 유학생?」 「큭…」 저 알트리아씨가 완전히 눌리고 있다. 정말로 그녀에게 비밀이 있기에, 그것을 지적되어서는 반박할 말이 없다, 라는 걸까요. 어금니를 악무는 소리가 들려올 것 같을 정도로, 그렇게 분한 것 같은, 괴로운 것 같은 모습으로 고개를 숙이는 그녀에게 뭔가 도움을 주고 싶지만… 「거짓과 속임수로 포장된 저를 신용할 수 없다…라고 하신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얼굴을 들고 타츠미야의 눈을 바로 앞에서 마주한 알트리아씨는, 힘차게 답했다. 「신용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망설임을 느낄 수 없는 강한 의사를 담은 녹색의 눈동자가 타츠미야를 꿰뚫는다. 하지만, 왠만한 인물이라면 이걸로 겁벅거나 납득해버릴 터인 시선을 받고서도 아직 타츠미야의 태도는 흔들리지 않는다. 알트리아씨를 향해 더욱 신랄한 말을 뱉는다. 「그 행위가 신용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는 거다만, 모르는군.」 「읏… 그럼, 저에게 어떻게 하라고…?」 단단하게 꽉 쥐어진 알트리아씨의 주먹이 떨리며, 손 끝부터는 혈기가 사라져있다. 이 이상은, 역시― 「간단한 거야. 진실을 말해주면 돼.」 「타츠미야! 이제 그만둬!」 참지 못하고 나는 드물게 큰 목소리를 질러버렸다.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비밀정도 인간이라면 하나나 둘은 있는 것이다. 그것을 전부 들춰낼 권리따위 누구에게도 없을 터잖아. 그것도 알트리아씨처럼 고결한 듯한 사람이 일부러 감추지 않으면 안되는 사정이 있는 것을 헤아려주면 되는 것을. 「흥… 뭐, 됐어. 내가 주의를 게을리하지 않으면 그걸로 되는 이야기고 말이지.」 나와 카에데가 알트리아씨와 타츠미야 사이에 끼어들어, 이제 겨우 그녀도 작은 가시를 남기고서 설봉('날카롭고 매서운 말'을 창 끝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거뒀다.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타츠미야는 발길을 돌려 자신의 방으로 사라져 간다. 그 뒤를 카에데가 쫓는다. 그녀 쪽은 카에데에게 맡기면, 되겠죠. 그것보다 나는― 「가죠, 알트리아씨. 그, 너무 신경쓰지 않는 쪽이 좋아요.」 이제는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침울해져버린 그녀의 등에 가만히 손을 대고, 자신들의 방으로 이끈다. 묵묵히 걸어주고는 있지만, 내가 가볍게 어깨를 두드리면서 걷지 않으면, 그 장소에서 멈춰서버릴 것 같아서, 그대로 방까지 돌아갔다. 「그렇게…」 「에?」 방에 들어가자마자, 알트리아씨가 툭하고 중얼거렸다. 무심코 되물었지만, 「신원이라고 하는 것은, 중요한 것일까요?」 답하기 곤란한 어려운 문제였다. 어딘가에서 일한다던가, 체재한다던가에 있어서 호적따위에 의한 신분증명은 필요하고, 그것이 있다면 주위의 인간은 어느 정도 그 인물을 보장된 것으로서 안심한다. 하지만, 신분이 증명되었다고 누구라도 신용할 수 있는가하고 듣는다면, 아니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고, 또한, 현실을 봐도 상대의 신원을 의식해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다고는 할 수 없지 않은가. 나 자신부터, 정체를 숨기고 있는 몸이고… 「저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입니까? 제 정체가 신경쓰이지 않는 겁니까?」 「왜 그러십니까, 알트리아씨? 타츠미야가 말한 것은 흘려들어버리면 됩니다… 당신이 어디서 태어난 사람이든, 그 뒤에 무엇을 하고 무엇을 느껴왔는지, 지금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를 확실히 생각하고 있다면, 그걸로 된 것 아닙니까」 「…그렇, 군요… 저도, 그걸로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뭔가 있는, 것 같군요… 알트리아씨의 눈썹은 곤혹으로 찡그려져 있고, 이지(감정이나 본능에 치우치지 않고 깊은 지식으로 사물을 분별하고 이해하는 슬기)와 의지로 빛나고 있었을 터인 눈동자는 속절없이 흔들려서― 솔직히, 그녀의 이런 얼굴을 보고 싶지 않다― 고민이 있다면, 해결해주고 싶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 바로 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한 것도 아니겠죠. 「우선, 오늘은 이제 늦었으니, 자버리죠. 내일이 되면, 머리도 개운해져서 기분의 전환도 될 수 있을 지도 몰라요?」 뭔가 말하고 싶은 듯한 알트리아씨였습니다만, 잘 말로 할 수 없겠죠, 몇 번인가 입을 열었다가는, 또다시 닫고 고개를 숙이고, 그런 반복을 보고, 나는 잠옷으로 갈아입기 위해 옷을 벗었다. 이제 잔다는 태도를 보이기 위해 조금 억지스러운 의사표시였습니다만, 아무래도, 그녀도 찬성해준 것같다. 가져온 그녀의 트렁크 케이스에서 주섬주섬하고 옷가지를 뒤지고는, 귀여운 사자의 얼굴과 발바닥 자국이 프린트된 잠옷을 꺼내고 있다. 「? 왜 그러십니까, 세츠나?」 「아, 아뇨… 왠지 이미지가 맞지 않네, 하고」 「으. 그것은, 저에게 사자가 어울리지 않다고 말씀하시고 싶으신 것입니까?」 「아뇨, 그게 아니고… 어라?」 라이온이 어쩌구저쩌구하는 게 아니고, 본인의 늠름함과 잠옷의 귀여움의 갭이― 다시 말해, 사실은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생각해버린 것입니다만, 잘 보면, 그― 별로 위화감은 없다…? 조금 부푼 볼과 삐죽거리는 입술. 너무나 예쁜 이목구비의 얼굴입니다만, 어딘가 천진난만함이 남아 있는 그런 표정을 하게 되면, 나이에 어울리게 귀여워서― 「…아뇨, 역시 잘 어울리네요, 정말로.」 「그렇습니까. 그건 다행입니다, 이건 마음에 든 것이기에. 뭣보다, 제가 자신의 의사로 처음으로 고른 옷이니까요―」 사랑스러운 눈으로 잠옷의 단추를 채워가는 알트리아씨. …처음으로 자신이 고른 옷이, 라이온 프린트의 잠옷인 것입니까? 알트리아씨… 딴지를 걸어야 하는 걸까요? 저는 그런 것에는 둔합니다만… 아니, 하지만, 저렇게 기뻐보이는 그녀에게 찬물을 끼얹는 듯한 짓은 하고 싶지 않다. 이것도 그녀에게 감춰진 수수께끼의 하나인 건가. 그렇게 생각하는 걸로 하고, 나는 침대에 눕기로 했습니다. 「아아, 단지 신용할 수 없다는 것뿐이야. 이거고 저거고 전부 속이고 있는 수상쩍은 녀석이 말이지.」 2층 침대 위층을 빌려, 포단을 덮어도, 그 타츠미야라고 하는 학생의 말이 귀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바로 앞에 있는 천정을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고 있는 눈은 자신이라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험악하다. 예전에는 성별을 속이고 「왕」으로서 나라를 다르셨다. 그 행위 자체가 비뚤어진 것일지도 모른다. 기사가 되어 왕이 되어서부터는, 자신을 여자라고 생각했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여자라는 것을 계속해서 숨겨온 것에 전념한 것은 자신이 여자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인정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남자로서 있기 위해서 여자의 마음을 죽이고, 왕이기 위해 사람의 감정조차 죽여왔다. 지금 생각하면, 마음을 죽인 행위는 자연스럽게 있는 방법에 반하여, 이윽고 붕괴를 초래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 어쩌면, 왕으로서의 판단을 내리고, 다수를 위해 소수에게 희생을 강요했다고 해서, 그와 동시에 사람으로서의 감정까지 버리지 않아도 괜찮지는 않았을까? 「왕」이라는 그릇이기 위해, 밑바탕에 깔려 있는 「사람」이라는 본연의 모습까지 속일 필요가 있었던 것인가? 모두의 앞에서 강하게 있기 위해, 자신의 기분을 속인 결과가 나라의 멸망으로 이어진 것은 아닐까? 선택한 길에 후회는 없다. 믿고 관철한 것에 잘못은 없었다는 긍지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성을 하지 않는 것은 단지 오만이겠지. 나는― 모두를 속이고 있었다. 그래서, 기사들은 나를 떠난 것일지도 모른다― 「신용받지 못하면, 기다리는 것은 무너져내리는 무참한 현실뿐이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자신을 받아들여준 적이 있는 자들은, 모두 이단에 속하고 있었다. 시로우도 마술을 아는 자였고, 네기나 네카네, 웨일즈의 모두는 마법사들이었다. 하지만, 여기는 일부 마법관련의 인간이 있지만 대다수는 일반인이다. 그들 일반인에게서 자신을 은닉하고,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입장의 인간에게 있어서 나는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 마법사보다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일까? 그것이 자신들의 바로 근처에 있다는 현실에 경계를 하지 말라고 하는 쪽이 무리인가. 정체를 밝힐 것인가, 아닌가. 그 이점과 단점은, 어느 정도 있는가?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이윽고 나의 의식에 수마가 파고 들어오는 것 같다. 후우… 역시 오늘은 여러가지로 너무 많이 있었다. 솔직히, 상당히 지쳤다고 생각한다. 세츠나가 말하는 것처럼 이제 자도록 하자― 깨어났을 때,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는 것은 없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어떤 상황에서도 바로 일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은 오로지 지금까지의 생활의 결과다. 요 몇 년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왔다고는 해도, 그 이전은 생사를 가르는 전장, 권모술수가 판을 치는 궁정에서 생활해왔던 나에게 있어서 사소한 변화를 지나치는 일은 없다. 2층 침대 아래에서 세츠나가 일어나는 기척을 느끼고 나도 눈을 뜬다. 그녀가 침대에서 나오는 것을 기다리고, 나도 침대에서 내려간다. 「안녕하십니까, 세츠나.」 「아, 안녕하세요, 알트리아씨. 빠르시네요.」 말을 듣고 벽시계로 눈을 향하니, 오전 4시. 확실히 기상시간으로서는 조금 빠르다. 「그렇군요… 조금 시차적응이 안된 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부러 쓴웃음을 띄운다. 세츠나에게 맞춰서 일어났다고 말해버리면, 그녀에게 쓸데없는 걱정을 끼칠 지도 모른다. 어제부터 쭉 이 소녀에게는 걱정을 끼치기만 하고 있으니, 이 이상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다. 「그런가요… 조금 더 주무시고 계셔도 괜찮아요? 시간이 되면 제가 깨워드리겠으니까.」 「아뇨. 한 번 눈이 떠버린 이상은, 이대로 일어나 있는 쪽이 더 좋습니다. 그것보다도, 세츠나는 이렇게 아침 일찍 무엇을 할 생각이십니까?」 「네. 검의 수련을 하려고」 호오― 역시 검사라고 할 만합니까. 매일의 단련을 빼놓지 않는 것은 감탄스럽습니다. 「그럼, 저도 같이 해도 괜찮을까요? 물론, 세츠나가 싫지 않다면입니다만」 「그런, 싫다니… 알트리아씨 쪽이 괜찮다면, 부디」 「감사합니다. 그러면, 갈까요.」 여러가지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도 있지만, 답답해하면서 괴로워하는 것보다도 몸을 움직이며 땀을 흘리는 쪽이 생각이 정리될 지도 모른다. 세츠나는 검도부원이라는 걸로, 예비의 죽도를 나에게 빌려줬다. 장소는 기숙사에서 조금 떨어진 공원. 이 시간에는 아직 개의 산책이나 조깅을 하는 사람들도 없는 것 같다. 「그럼, 갑니다! 하앗!」 세츠나가 일례 후에 기합이 담긴 회침과 함께 날카롭게 파고들며 다가온다. 상대가 있는 이상, 자세 연습을 하는 것보다도 시합형식으로 겨루는 편이 몸에 밴다. 세츠나정도의 레벨에 달해있다면, 특히다. 상단에서 내려치는 것을, 발놀림만으로 피하고, 그와 함께 몸통을 노리고 죽도를 휘두른다. 그것을 세츠나는 순식간에 옆으로 뛰어올라 회피했다. 본래라면 피할 수 없는 타이밍에서의 일격이었습니다만, 역시. 「아직입니다!」 뛰어서 물러난 곳의 바닥을 차서, 반동을 이용한 돌진에 의한 찌르기. 그 검 끝을 죽도로 상단에서 쳐내고, 되돌린 검으로 세츠나의 턱을 노리지만, 그녀는 상반신을 있는 힘껏 뒤집어 죽도를 피한다. 하지만, 그것에 능란하게 처신했던 몸을 쫓듯이 일격을 내지르기 위해, 나는 몸을 비틀었다. 눈 앞에서 세츠나의 발끝이 지나간다. 한 순간, 식은땀이 흘렀다. 직감이 움직이지 않았다면, 지금의 예상 외의 발차기를 턱에 허용했겠지. 「에잇!」 공중에서 일회전한 세츠나가 태세를 무너뜨리고 있던 나를 향해 추격을 해온다. 망설임없는 휘두름. 내가 죽도로 막고 있는 방향과는 반대쪽에서의 공격. 맞이하는 그녀의 눈에 승리를 확신한 기색이 있다. 하지만, 아직 무르다! 「뭣!?」 세츠나의 눈이 놀라움으로 커진다. 가까웠던 승리는 흔들리고, 찔린 충격으로 숨이 막힌 거겠지. 무릎을 지면에 대고 그녀는 괴로운 듯이 기침을 하고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아, 네… 하지만, 졌습니다… 설마, 그 자세, 그 타이밍에서 제 쪽으로 파고들어올 줄은… 이 이상은 없을 정도의 카운터였습니다.」 「승리를 확신한 당신에게, 그것을 회피하는 방법은 없었을 터입니다. 방심은 금물이라는 것이군요.」 육체가 반응할 수 없는 타이밍이라고 하더라도, 마음에 틈이 없다면 아직 반응할 기회는 생겨날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마음이 자만하고 있어서는, 그것도 가망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도의 모의시합이 아니게 되었군요.」 「아, 그렇군요… 처음에는 그럴 생각이었습니다만, 그… 알트리아씨가 검도를 해주지 않았다고 할까…」 세츠나가 곤란한 듯이 말한다. 확실히 나는 검도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 않아서, 제대로 된 겨루기를 하자면 규칙에 얽매여서 제대로 되지 않는다. 따라서, 필사를 기한 일격을 내지르고 있다. 시로우에게 훈련을 시키고 있었을 때도 그랬지만, 나로서는 검도를 하는 의사는 없고, 단지 단순한 공격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하… 뭐, 괜찮지 않습니까. 세츠나도 실전적인 검을 단련하고 싶었던 거잖아요?」 우선, 이쪽의 생각을 내다본 것철머 세츠나의 대사에 웃으면서 얼버무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이 맞았다는 것을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인정하며 감탄의 빛을 띈다. 「후우… 하지만, 알트리아씨는 정말로 강합니다. 누구에게서 검을 배운 것입니까?」 「기초는 아버지와 오빠에게서입니다. 뒤는, 거의가 실전에서 연마했습니다.」 선정의 검을 손에 들고부터는, 계속된 전쟁의 연속으로, 패배는 용서되지 않았다. 따라서 살아남기 위해, 이기기 위해 기술을 계속 연마해나갔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입에 담아버린 것은 경솔했다고밖에 할 수 없다. 「실전… 입니까. 저도 퇴마일로 그 나름의 싸움을 경험하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충분한 수행을 쌓아, 일을 맡겨질만큼의 실력을 익히고 나서부터였습니다. 하지만, 알트리아씨는, 기초를 배웠을 뿐으로, 그정도의 영역에 이르렀다니… 대체 어느 정도의 싸움을 경험해오신 것입니까?」 「세츠나, 그것은…」 진지한 눈빛을 향해오는 그녀에게,, 나는 또 거짓으로 응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인가― 그녀는 이런 나를 신뢰해주고 있다. 나는 그런 그녀를― 「아, 괜찮습니다! 무리하게 답해주지 않아도. 그, 약간의 호기심이었을 뿐이기 때문에―」 「죄송합니다…」 말할 수 없었다― 세츠나의 호의에 기대서, 또― 「어라? 알트리아―하고, 사쿠라자키씨!?」 「카구라자카씨…」 갑자기 걸어온 목소리에, 세츠나가 반응하고,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한다. 나는 늦게 괴로움이 담겨 있던 얼굴을 들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아스나. 이렇게 아침 일찍」 차츰 어두운 하늘이 대지에서 뜨려고 하는 아침해의 빛으로 밝아지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아직 등교시간으로는 이르다. 「알바야, 알바! 정말이지, 네기 때문에 지각해버려서 무지하게 바쁘다니까!」 어깨에서 내린 가방에 묵직하게 들어있던 신문 꾸러미. 과연, 신문배달이라는 일입니까. 이른 시각부터 하고, 어떤 날씨에도 관계없이, 체력이 필요한 힘든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그것을 중학생 여자의 몸으로 하고 있는 것입니까. 흐음. 감탄했습니다. 「도와드리죠, 아스나」 「에? 그런, 괜찮아.」 「아뇨, 네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저에게도 일부 책임은 있습니다, 사양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지만, 알트리아, 주소라던가 모르잖아?」 「아―」 으. 당했다… 나란 사람이. 할 수도 없는 일을, 경솔하게 떠맡으려고 해버리다니― 통한의 극치. 「고마워. 기분만으로 충분해― 그럼, 나, 바쁘니까!」 나에게 근심없는 웃음을 향한 아스나는, 정말로 바쁜 것 처럼, 아무래도 중학생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속도로 우리들 앞에서 달려가버렸다.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배웅하고 있었던 우리에게 세츠나가 의문을 입에 담았다. 「그러고 보니, 카구라자카씨와 뭔가 있었던 것입니까? 꽤나 친근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만.」 「네. 세츠나는 이쪽 측의 인간이기에 솔직히 말했습니다만,아스나는 네기가 마법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에!? 그거 큰일인 건…」 「본래라면, 그렇습니다만… 그녀는, 누구에게도 말하지않는다고 어젯밤 약속해주었습니다.」 「그러면, 어젯 밤은 카구라자카씨와도 얘기하신 것인가요?」 질문을 받고, 나는 거기서 대답에 망설여버렸다. 어젯 밤의 대화를 떠올리고. 마법의 존재를 이제 막 안 아스나에게 자신의 진명을 밝혔으면서, 세츠나에게는 아무 것도 얘기하지는 않은 것이다. 「왜 그러십니까, 저, 뭔가 기분에 거슬리는 것을…」 아무 것도 나쁘지 않다. 세츠나는 무엇 하나 나쁘지 않다. 그런데, 그렇게 괴로운 듯한, 슬픈 듯한 얼굴을 하는 것은, 모두, 나를 생각해주기 때문― 「예전에, 제 나라에 한 사람의 왕이 있었습니다.」 뭔가를 깊이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어째서인지 자연스럽게 말이 이어졌다. 세츠나는 돌연히,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나를 이상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것에 관계치않고, 나는 옛날 이야기를 했다. 자세히는 아니다. 단지, 사실을 간략하게 알렸을 뿐인, 아무런 재미도 없는 이야기다. 「왕은, 나라를 다스리며, 외적에게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사람으로서 사는 것을 버리고, 수많은 전장을 헤쳐나가고, 그 모든 것에 불패. 승리를 계속해서 쌓아온 나라는 번영했지만, 사람의 마음을 버린 왕은, 이윽고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신뢰받지 못한 채 신뢰하고 있던 기사들에게 배신당해, 나라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알트리아씨…」 「그 왕은― 나라를 지킨다는 맹세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그것이, 저입니다.」 후기… 자,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는데다, 뭔가 내용이 알기 어렵게 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와스푸의 실력 부족입니다. 이 이야기에서의 컨셉트는, 마법사를 아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알트리아가 어떻게 비춰질 것인가? 그것에 그녀가 어떻게 대응해 갈 것인가? 라는 느낌이었습니다만… 알기 어렵지요? 알트리아가 알트리아답지 않게, 우물쭈물하고 있는 것이 원인입니다만, 그녀는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세계에 있어서 아직 시로우와의 재회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덧붙여, 이 이야기, 은근슬쩍 단독설정의 복선이 깔려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와스푸의 착각이라던가가 아니기에, 양해바립니다. ------------------------------------------------------------------------------------------------------- 그냥 확 얘기하지. 적어도 세츠나에게만이라도 하면 될 것을... 세츠나가 그렇게 떠벌리고 다닐 인물도 아니고... 새로운 거 말입니다만 일단은 두 개 찾았습니다. 둘 다 네기마X페이트... 하지만 하나는 프롤로그도 안 끝나서 좀 더 있다 하려고 생각하고 있구요. 다른 하나는 번역해서 여기로 올려도 될 지 허락을 구하는 글을 글 감상 게시판에 올려놓은 상태입니다. 해도 된다는 대답이 오면 번역해서 바로 올리는 거지요.(쓰다보니 프롤로그밖에 없긴 하지만 다른 한 쪽도 미리 허락을 구해보긴 해봐야 겠네요. 이거 쓰고 그 쪽 들어가서 보내봐야지...) 다음 껀 정의의 붉은 마술사가 될 지, 그 새로운 팬픽이 될 지 모르겠네요. 만약에 가까운 시일 내에 답변이 온다면 그걸로 하겠지만, 너무 걸리면 그것도 좀 그러니까... 일단 기다려주세요~ 그럼 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번역 다 되면 번역본 들고 찾아뵙지요...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24개 | 조회수 1300 | 추천 1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아홉 번째 밤:아서왕 | [ 팬픽게시판 ] 1 / 2007.08.03 02:19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237711 페이트 마호라 나이트가 왔습니다. 하던 피시방 알바는 이제 끝... 이것저것 하면서 복학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운동도 좀 해야것고... 이도 스케일링이라던가 이것저것 좀 손 보고... 좀 잊어먹은 수학도 감 좀 되찾고... 생각하고 보면 할 게 많네요. 그러나 오늘 한 일... 애니 감상& 게임 & 판타지 소설 보기 & 번역... 허걱... 내일부턴 최소한 운동이라도 해야지 이거 원... 어쨌든 마호라 나이트 9화입니다. 자신의 정체에 대해 은근슬쩍 얘기했었죠. 아서왕 전설을 살짝 얘기하면서... 다음은 어떻게 될 지... 재미있게 보시길 바랍니다~ -------------------------------------------------------------------------------------------------- interlude 기숙사에 돌아온 나와 알트리아씨는 땀을 샤워로 씻어낸 후에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단지, 그 동안에도 말은 나누지 않았다. 그런 것도, 그녀가 돌연히 고한, 그 말의 의미가 내 머리 속에서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그건 뭐였던 걸까. 「그 왕은―나라를 지킨다는 맹세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그것이, 저입니다.」 보통으로 생각하면, 알트리아씨의 나라에 있는 역사인지 옛날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임금님이 있었고, 자신은 그 왕에 견주고 있는 거겠지. 다시 말해, 그녀는 뭔가 목적이 있어서,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속여서까지 살아 있다― 그런 것인가? 나는 검도부의 아침 연습이 있으니까라며, 그녀와 헤어져 혼자, 먼저 등교한다. 알트리아씨는 네기 선생님들과 함께 등교할 생각이라는 것 같다. 그거라면, 마침 잘 됐다. 어제의 타츠미야가 어떤 생각으로 알트리아씨에게 싸움을 건 것인지 확인하지 않으면 안된다. 「여어, 안녕, 세츠나. 건강한 것 같아서 다행이군.」 「타츠미야―앗!」 역시 그녀 쪽에서 접촉해 왔는가. 어제의 그 모습에서 보자면, 내게서 알트리아씨의 상태를 캐물으려는 꿍꿍이인 거겠지. 「그렇게 노려보지마. 나는 세츠나에게 아무런 감정은 없어.」 「당신에게 없어도 저에게는 있습니다. 뭡니까, 어제의 그 태도는? 알트리아씨는, 저희들의 클래스 메이트인 거에요. 그것도, 저희들의 일을 도와줄 지도 모르는 사람인데―」 「세츠나, 용모나 행동거지에 속지 마라. 저건, 터무니없는 괴물이라고.」 타츠미야의 눈이 가늘어진다. 그녀의 눈은 영체를 보는 것이 가능한 마안이다. 그 눈으로 본, 알트리아씨가 괴물? 「그건, 무슨…」 「이렇게고 저렇게고, 그건 살아있지만, 죽어있는 듯한, 반시체야.」 터무니없는 것을 입 밖으로 내주었습니다. 그것은― 「저주받은 불사신, 이러는 겁니까?」 「그렇군, 나도 처음 보는 케이스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뭔가에 씌어있는 것인지, 따르게 하고 있는 것인지, 그 유학생의 몸을 조종하고 있는 영체가 있다는 거지.」 「그러면, 알트리아씨의 의사나 행동은… 그 영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것이라는 건가?」 「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 그리고 성가신 것은, 그 영이 규격 외로 강대하다는 것에 있지, 나는 지금까지 저정도의 영을 본 적이 없어.」 …타츠미야가 말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알트리아씨의 그 능력도 납득할만한 증거. 그리고, 그녀는 이런 것으로 거짓말을 할 만한 인물이 아니다. 「아니, 그런! 그 알트리아씨에 한해서, 그럴 리는―」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 내가 물어 조사해본 한, 알트리아-스프링필드라는 인물은 제대로 된 호적을 갖고 있지 않다. 학원장에게 확인이 끝난 것이다.」 「그럼, 학원장은 뭐라고?」 그녀를 초빙한 것은 관동마법협회의 이사이기도 한 코노에 학원장이다. 그라면 알트리아씨의 신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는 않을까. 「그 요괴옹, 아무 것도 모르는 척하기만 할 뿐이다. 어쩌면 정말로 모르고 있을 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래도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건 아닙니까?」 타츠미야가 말하는 것처럼 위험한 존재라면, 애초부터 이 학원에 불여들이지 않았을 터다. 이 학원에 있어서 유익하다고 판단된 인물이니까, 알트리아씨는 이곳에 있다.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단정할 수도 없지. 그래서, 나는 직접 그녀의 입에서 진상이 듣고 싶은 거야.」 타츠미야는 아무래도 모든 진실을 듣고 싶다는 건 아니었다는 것 같다. 단지, 그 나름의 이유를 들을 수 있다면, 주위의 판단에 맡겨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알트리아씨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라는, 거지. 납득해줄 수 있겠나?」 「아아, 타츠미야가 말하는 건 알겠어. 그렇습니다만, 저는 그녀를 믿습니다. 그 알트리아씨가 뭔가에 조종당하고 있다니, 생각할 수 없어.」 그 말만을 남겨두고, 나는 검도장의 문을 지나간다. 그 등으로 타츠미야의 한 숨이 들리고는 있었지만, 억지로 무시하며 문을 닫았다. 「이런이런―이군. 그렇게 생각한다면, 처음 교실에 들어왔을 때의 멍했던 모습도 설명이 된다만.」 아침 등교 풍경의 분주함은, 어제와 전혀 다름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꽉들어찬 상태의 노면전차에, 스케이트 보드, 롤러 블레이드, 자신의 각력으로 애쓰는 자. 가지각색의 학생이 일제히 교사를 목표로 질주하는 듯한 일종의 특유의 장관입니다만, 좀 더 빨리 일어나서 행동으로 옮기면, 이런 혼잡에 말려들 일은 없는 것이? 하며, 옆을 함께 달리는 네기에게 얼굴을 향한다. 뭐, ―여기저기에 반창고를 붙이고 있는 얼굴따위를 보자면, 오늘은 어쩔 수 없습니까. 「그런데, 어째서 아스나는 오늘, 아르바이트를 지각해버린 것입니까?」 그 지각이 그대로 이어져서 등교시간의 지각으로 직결되고 있는 것이다. 성실한 인상이 있는 그녀인만큼 이상하다. 「그건 말이지~…」 「으아아, 아스나씨! 알트리아 누나 앞에서, 그것만은~」 「왜 그러십니까, 네기? 뭔가 저지른 것입니까… 아, 그러고 보니, 아스나가 아침에 네기 탓이라던가 말했었지요. 어떻게 된 겁니까?」 어떻게든 얼버무리고 싶어하는 네기입니다만, 제 눈은 속일 수 없습니다. 빤히 한 번 바라보면, 보시는 대로 입니다. 「으아아… 그만, 아스나씨의 침대로 기어들어가버려서, 그래서, 아스나씨가 당황해서, 허둥대다가, 시간이 지나가버려서…」 전적으로 교육의 결과입니다만, 그쪽의 교육은 어중간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군요. 네기는 자주, 네카네나 제 포단으로 기어들어왔습니다만, 여기서도입니까. 그것도, 자신의 학생의― 「네기. 점심시간, 옥상에서― 아시겠지요.」 「아, 네―」 창백해진 얼굴을 숙이며 달리는 네기를 두고 나는 아스나에게 사죄한다. 「죄송합니다, 아스나. 네기에게는 확실히 반성시키겠습니다.」 「아, 아니… 그렇게 엄하기 하지 않아도 되지 않아? 봐, 아직 어린애고―」 「응? 괜찮으신 겁니까? 그걸로―」 「응… 봐, 뭔가 불쌍하지 않아? 어제에 오늘까지 알트리아의 벌이란 건, 지금부터 이런 상태라면, 수업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될 지 몰라.」 벌이라는 건 뜻밖입니다만, 아스나가 말하는 것도 일리 있습니다. 네기의 지금 입장은 교사이니까, 그쪽이 소원하게 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알겠습니다. 잘됐군요, 네기. 아스나에게 감사를 하세요.」 「아, 네! 감사합니다, 아스나씨!」 「괜찮다니까, 괜찮다니까, 이정도. 그래도, 나한테 반항하지마~ 만약, 반항하면… 어라? 알트리아―」 어라, 지금 누군가의 시선을 느낀 것 같았습니다만. 뭐, 괜찮겠죠. 지금은 그것보다도― 「어제의 볶음면빵은 훌륭했습니다, 오늘은 두 개 정도 더 부탁드립니다.」 「그래요. 마음에 들어줘서 기쁘네요, 외국인씨. 홍자, 덤으로 줄게요.」 「감사합니다. 당신도 이 혼잡 안이니, 충분히 조심해서 장사를 하도록 하세요.」 오토바이 뒷좌석에 탄 중년 여성이 밝게 웃는다. 어제도 이용했던 이동구매부라는 것이다. 아침은 세츠나와 함께 했습니다만, 서두른 출발로 점심의 준비는 하지 않았기에, 여기서 조달을 해두기로 한 것입니다. 흐음. 꽤나 앞까지 갔군요, 네기들은. 지금부터 따라잡는 것은, 이 인파를 고려하면 상당히 힘들 것 같습니다만… 호흡을 가다듬고, 감각을 날카롭게 합니다. 세계가 마치 자신을 둘러싸가는 것 같은 감각에 몸을 맡긴다. 느낀다― 승리로의 과정이. 다리에 마력을 넣고, 대쉬. 전방에 다가오는 여학생의 등을 왼쪽으로 40㎝회피한다. 눈 앞에 끼어들고는 있는 스케이트 보드 소년을 한발짝차이로 뛰어넘고, 노면전차의 지붕을 박차고 깊 옆의 전신주 밑에 착지. 그리고나서― 교사 정문 대계단까지의 사이에는― 좋아! 사람이 한 사람 분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한 길이 인파 사이에 만들어져 있다. 그 앞에, 선행하고 있던 네기들의 모습. 「기다리셨습니다.」 「엣!? 따라잡아버린거야!?」 「호에~ 굉장하네~ 알트리아씨…」 놀라면서도 달리는 다리를 멈추지 않는 아스나들. 뒤를 돌아보니, 이미 내가 빠져나온 길은 수십명이라는 학생들에 의해 완전히 막혀 있다. 그것을 확인한 아스나가 눈을 꿈뻑거리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나도 주위를 둘러보며 생각한다. 수많은 전장을 넘어 불패였던 이 직감이 없었다면 이 길은 빠져나갈 수 없었다. …전장인가― 문득 긴장을 풀고 주위를 바라본다. 떠들썩한 풍경― 지금을 있는 힘껏 살아가는 사람들. 예전에 상상하고 있었던 것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거기에 있는 모두의 웃음은 같았다. 지금, 나는 이 웃음을 지키기 위해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 광대한 학원을 나 혼자서 지켜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두의 협력을 얻기 위해, 나는 정체를 밝혀야 하는 것인가― 세츠나는 오늘 아침의 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설마, 그 이야기의 「왕」이 정말로 저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터입니다만― 어쩌면, 그 생각에 이르렀을, 그 때에는― 현관에서 일단 네기와 헤어진다. 교사와 학생은 신발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실내화로 갈아신고, 곧 네기와 합류하니, 클래스 위원장인 유키히로-아야카가 네기와 함께 있었다. 「안녕하세요, 아야카.」 「어머, 안녕하세요, 알트리아씨. 어젯밤은 잘 주무셨나요?」 「네, 덕분에」 사실은 그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만, 이쪽을 신경써주고 있는 그녀에게 쓸데없는 걱정을 끼치는 것도 뭐하니, 겉치레적인 대답을 되돌린다. 「그건 다행이네요. 저따위는, 어젯밤의 네기 선생님의 상처 상태가 걱정에 걱정으로 만족스럽게 잘 수 없었어요.」 「읏…」 「어머, 왜 그러신가요?」 어째서인지 아스나를 노려보고 있던 아야카가, 말문이 막혀 있던 나에게 시선을 되돌린다. 아아, 그녀는 봐버린 것이군요, 그 너덜너덜한 걸레처럼 된 네기의 모습을… 어제 들었던 이야기로는, 아야카는 쇼타콘이라던가로 불리는, 소년애호가라는 것같아서, 사과해둬야 하는 걸까요. 하지만, 쓸데없는 분쟁을 일으킬 필요도 없다고 한다면… 하며, 고민하고 잇는 사이에 2-A의 교실에 도착해버렸다. 흐음. 또, 칠판 지우개의 함정이 장치되어 있군요― 그렇다면… 「위험합니다! 네기!!」 교실의 문을 열고, 낙하해오는 칠판 지우개를 공중에서 쳐냈다. 그렇다, 잡아낸 것이 아닌, 쳐냈다. 분필가루 투성이의 칠판 지우개는 중력에 의해 낙하하는 방향을 강제적으로 수정당해, 어떤 방향으로 날아간다. 「하윽!!」 「괘, 괜찮아!? 언니!」 생각도 하지 못한 습격을 피하지 못했던, 나루타키-후우카의 이마에 칠판지우개의 스펀지 부분이 직격해, 퍼억!하고 분필 가루를 흩날린다. 후후. 어제의 빛은 갚았습니다, 후우카. 내심 나는 웃음을 띄운다. 당연히, 표면상으로는 간신히 난을 피한 네기를 걱정하는 것처럼 하면서. 「조심하세요, 네기. 방심은 금물입니다.」 「아, 네」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네기에게 만족하며, 그의 머리에 손을 올린다. 그리고, 교실에 들어가서, 재채기를 계속해대는 후우카가 있는 곳으로 가서, 「그리고, 후우카, 죄송합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로 생각이 미치지 못했었습니다, 당신에게 터무니없는 폐를 끼쳤습니다.」 고개를 숙인다. 그녀에게 있어서는 자업자득입니다만, 이쪽에 잘못이 있는 것처럼 행동해두지 않으면 안됩니다. 승리는 완전한 것이 좋다. 「아우, 아으… 벼, 별로 상관없어. 알트리아가 나쁜 건 아니고…」 「그렇게 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건 그렇고, 누가 그런 장난을 친 건가요? 주위의 폐를 더 생각해줬으면 합니다.」 「에? 아, 아아, 응, 그렇네, 정말이야, 정말」 어딘가 분한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제 대사에 어리둥절해하며, 당황하며 맞장구를 치는, 후우카. 그 옆에서 후미카도 곤란한 듯한 얼굴로 응응하며 수긍하고 있다. 「그럼, 후미카도 자리에 앉죠. 노도카가 곤란해 합니다.」 어제 네기가 계단에서 떨어질 뻔한 것을 구해줬다는 소녀는, 당번으로서 호령을 하지 않으면 않되지만, 사태의 수습이 되지 않아 허둥대고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후미카를 재촉하고, 자신도 자리로― 에반젤린의 옆자리로 향한다. 그녀가 출석하고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웃는 얼굴로 다가간다. 「안녕하세요, 에반젤린. 어젯밤은 잘 주무셨습니까?」 「흥. 뭘 뻔뻔스럽게― 알겠나, 나는―」 「기립―」 불만스러운 것처럼 눠가를 말하려 했던 그녀의 대사를 당번인 노도카의 호령이 가로막았다. 짧게 혀를 차고, 호령에 따르는 에반젤린. 흐음. 역시, 그녀를 도저히 악인으로 보기에는 어렵다. 마지못해서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주위에 폐를 끼치는 것을 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이 봉인 탓에 약해져 있으니까, 그런 것인가, 아니면 근본부터 악인은 아니기 때문인 것인가. 그것은 지금 단계에서는 불명이지만― 「뭐냐? 남의 얼굴을 빤히…」 「아뇨, 사이가 좋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뭣!? 바보같은 소리를 하지 마라! 나는 에반젤린, 어둠의 복음이라고!」 「…수업이 시작됩니다. 조용히 하는 편이 좋아요.」 돌연 소리를 지른 그녀에게 클래스의 시선이 집중된다. 갑작스러운 일이었고, 말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 인간은 우선 없겠습니다만, 희귀한 것을 보는 듯한 시선에 견딜 수 없었던 것인가, 에반젤린은 얼굴을 빨갛게 하며 고개를 숙여버렸다. 「큭… 이 굴욕, 죽인다. 절대로 죽여버리겠어… 제길…」 …뭐, 들리지 않았다는 걸로 해두죠. 네기나 다른 학생으로 향해 있는 의식을 얼마정도라도 제 쪽으로 신경을 기울여준다면 그걸로 괜찮고. 그렇게 되면, 지금 당장의 문제는― …타츠미야-마나. 교실에 들어왔을 때부터 날카로운 시선을 느끼고 있었습니다만, 설마 수업 중에까지 확실히 경계하고 있을 줄은. 아무리 그래도 시선을 향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하게 기척으로 그렇게 하고 있군요. 후우… 기분이 무겁습니다. 오호, 어째서인지 교실이 소란스러운― 아아, 영어 해석을 하게 되었던 아스나를 모두가 놀리고 있는 것입니까. 그런 나쁜 풍습은 근절해야하는 점입니다만, 흐음, 그렇습니까. 아스나는, 영어이외에도, 수학, 국어, 이과, 사회 전부가 안되는 것입니까― 그건, 그… 힘내지 않으면… 「말하자면 바보인 거에요.」 모두의 웃음 소리를 조장하는 듯이 아야카의 말이 마무리 일격을 넣는다. 기어이, 인내의 한계를 넘어버린 아스나가, 영어 해석을 시킨 장본인인 네기에게 덤벼들었어요. 그녀의 수치에서 오는 분노도 알겠습니다만, 이건 흔히 말하는 적반하장이라던가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자, 으르렁거리는 아스나의 트윈테일의 일부가 네기의 코끝을 스치듯 흔들려― 위험하다―! 하지만, 여기서 저것을 멈추기에는 사람의 눈이 너무 많다― 나의 직감을 가지고서도, 이 위기를 극복할 수단은 찾아낼 수 없다. 「엣취!!」 네기의 재채기는 역시 멈춰지지 않고, 그리고 역시, 그의 마력은 폭주해서― 2일 연속으로, 아스나의 의복을 벗기게 되어 버렸다. 죄송합니다, 아스나. 그녀의 눈동자에서 날뛰는 불꽃의 흔들림을 보고 나는 마음 속에서 고개를 숙였다. 역시, 네기에게는 오늘도 특별 단련을 받게 하겠으니, 용서해주세요. 그렇습니다만, 지금은 이 불가사의한 상황을 수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납득을 시켜야… ? 응? 으응? 으으응?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고 있는 듯한 모습이―없다? 교실은 또다시 웃음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는 버렸지만, 단지 그것뿐―입니까? 순응력이 있다고나 할까, 난천적이라고나 할까―아뇨, 이것은― 「태평스럽다?」 「아아, 그렇군. 모두, 바보녀석들이다.」 내가 이끌어낸 답에 옆에서 에반젤린이 얌전하게 수긍해줬다. 이것은 신비의 은닉이 용이한 공간인 걸까요? 그런 개념이 움직이고 있다, 그런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interlude 반시체― 타츠미야의 말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은 채 떨어지지 않는다. 거기에 오늘 아침의 알트리아씨의 말도, 얼굴도다. 「그 왕은― 나라를 지킨다는 맹세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그것이, 저입니다.」 이 말을 입에 담았던 그녀. 괴로운 것처럼도 슬픈 것처럼도 아닌.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이,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은― 그렇다, 마치 모든 감정을 죽인 듯한 무표정. 그 얼굴이야말로, 그녀의 말에 있었던 「왕」의 얼굴이 아니었을까. …타츠미야가 말하는 의미와는 다르지만, 자신의 마음을 죽였던 인간, 그런 존재도 「반시체」라고 불러야 하지 않는 걸까. 아아, 그런가― 그래서, 타츠미야의 말이 신경쓰였던 것인가. 알트리아씨가 인간인가 아닌가따위, 나에게 있어서는 어찌됐든 상관없는 것이었다. 왜냐면, 나 자신… 그녀는 신뢰할 수 있을 만한 인물. 그렇게 느껴진다면, 그 존재가 무엇이든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는 신경쓰인다. 처음에는 순수하게 그 검 실력에 반했을 뿐이었을 지도 모른다. 한결같이 진지한 모습에는 호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 그래서, 그 인간과 동떨어진 미모에도 동경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그렇다, 어제까지는.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동트기 전의 공원에서의 그녀를 보고나서부터. 어떤 과거를 가지고, 무엇을 안고 살고 있는 걸까. 알트리아씨는 아마 무거운 과거와 진실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그 위풍당당한 모습은 눈부시다. 저렇게 되는 데에는, 어떤 경험이 있었던 걸까? 알고 싶다― 흥미본위, 그런 말을 들어버리면 그것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알고 싶다. 알트리아-스프링필드라는 소녀를. 정신차리니, 어느새인가 오전의 수업은 끝나있었다. 교실을 둘러보니, 클래스 메이트들이 나름대로 휴식을 하고 있다. 알트리아씨의 모습은― 없나. 네기 선생님과 함께인 걸까요. 「알트리아를 찾고 있소이까?」 「아, 카에데… 아아, 그러고 보면, 그랬었습니다만― 그렇지, 카에데는 영국의 역사라던가 일화라던가에 밝으십니까?」 하고 생각난 대로 질문하고 바로 우문이었다는 것에 후회했다. 「무엇을 말하나하고 생각했더니, 그건 아스나 낭자에게 동경대 입시 문제 해답을 묻는 것 같은 것외다.」 「그, 그렇지요… 어떻게 되있었습니다.」 카에데가 그 예를 쓰는 것은 뭐하다고 생각은 들었지만, 매우 알기 쉬운 예였기에 불문에 부쳐두죠. 「그런 것이라면, 도서관 탐험부의 사람에게 묻어보면 괜찮지 않소이까?」 「…그렇군요, 그녀들이라면 여러가지로 잘 알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카에데」 나는 바로 그녀들의 모습을 찾아 고개를 돌린다. 그러자 마침, 미야자키씨, 아야세씨, 사오토메씨 세 사람은 교실을 나가려고 하던 참이었다. 미야자키씨가 영어 교과서를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보고, 네기 선생님에게 수업에 대한 것이라도 물어보러 가는 것일 지도 모른다. 방해를 하는 것도 그런가하고 생각은 했지만, 오늘은 이제 수업은 없고, 시간은 있겠지하고 생각하고 말을 걸기로 했다. 「에? 영국의 역사인가요?」 미야자키씨는 교과서를 가슴에 안은 채로 내 질문을 그대로 되돌려줬다. 내가 그녀에게 말을 거는 것 같은 건 그다지 없는 것이기에 놀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다른 두 사람도 마찬가지였지만. 「네, 어쩌면 민요라던가의 종류일지도 모릅니다만―그, 많은 전쟁을 무패로 극복했습니다만, 마지막에 아군이었을 터인 기사에게 배신당해 나라가 멸망해버렸다는 임금님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나는 알트리아씨에게 오늘 아침 들었던 이야기를 했던 것일 뿐이지만, 도서관 탐험부 세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나는 뭔가 크게 착각이라도 하고 엉뚱한 것을 물어버린 것일까?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세 사람에게 불안은 느끼기 시작할 무렵, 머뭇머뭇하는 느낌으로 미야자키씨가 입을 열었다. 「저… 그거라면, 그거지?」 그거? 그거라면? 「아아, 아마, 그거일까나?」 사오토메씨도 수긍한다. 그러니까, 그거, 라는 건!? 「그거, 군요.」 아야세씨는 단언하고 있군요. 「알고 있는 거군요! 가르쳐주세요! 부디!」 「세츠나씨 이런 성격이었던가?」 「하루나, 지금은 그걸 검증할 때가 아니에요.」 나의 보통과는 다른 모습에 눈을 크게 뜬 사오토메씨가 말을 탈선시키는 것을 아야세씨가 바로잡는다. 「그렇네요… 저, 세츠나씨, 그 이야기는 아마… 아서왕의 이야기가 아닐까하고 생각해요.」 「아서왕…?」 그 이름정도는 들은 적이 있다. 분명, 세계규모로 유명한 검의 소유자였을 터. 「그래요. 일본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이야기에요. 단지 옛날이야기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실존했다는 설도 뿌리가 깊어요.」 「그래그래. 세계 아서왕 학회라던지도 있을 정도고 말이지―」 「세계 아서왕 학회? 그런 것까지 있는 겁니까!?」 「응… 특히 영국인, 에, 그리고, 웨일즈나 콘웰이라던가의 켈트계의 사람들이라던가는 믿고 있는 것 같아요.」 뭔가, 대화의 불씨에 기름이 뿌려진 듯한 느낌으로 열기를 띄기 시작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만… 이대로, 폭주시켜서는, 내가 알고 싶어하는 것에서 벗어나버릴 것 같아서, 방향을 수정되게 하지 않으면. 「저, 조금 자세하게 알려주시겠습니까?」 「응, 괜찮지만… 갑자기 왜 그런 거야?」 「아아, 세츠나씨 분명 알트리아씨와 기숙사가 같은 방이 됐었지. 얘기 거리 찾기?」 미야자키씨의 의문에 사오토메씨가 제멋대로인 해석으로 답해줬다. 틀립니다만, 이야기를 복잡하게 할 필요는 없기에, 이대로 해두겠습니다. 「네. 유학생이니까요, 그녀는… 일본의 화제만이라는 것도 안 좋지 않나하고 생각했기에」 「그러니까 말이지, 아서왕은, 유서-팬드래건이라는 로그레스라는 나라의 임금님의 자식으로―」 하고, 미야자키씨는 아서왕의 성장 과정을 말해줬다. 그것에 의하면, 그는 왕의 아들이면서, 왕자로서 자란 것이 아닌, 신하인 기사에게 맡겨져 성인이 될 때까지 기사로서 자랐다는 것 같다. 그리고 15세의 어느 날에 그의 운명을 결정하는 일과 조우했다. 마법사에게 무참한 죽음을 똑똑히 보고서도, 바위에 꽂힌 선정의 검을 뽑아, 왕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유명한 엑스칼리버는, 선정의 검이 부러진 후에 호수의 정령에게 받은 것이에요.」 아야세씨는,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성검을 그 왕이 손에 넣을 때까지의 과정을 가르쳐줬다. 설마, 고결하고 기사의 대명사로까지 칭송된 아서왕에게 그런 과거가 있었다니 놀랍습니다만, 기사로서라고나 할까 사람으로서 잘못됐다는 생각은 했지만, 나라를 지키는 왕으로서 고른 선택지로서는 꼭 잘못됐다고는 할 수 없는 건 아닐까… 「그래서 말이지, 뭐, 아서왕이라는 사람은 말이지, 그런 사연이 있어서 마지막에는 나라가 둘로 나뉘어져 자신의 자식과 서로 죽이고, 이기긴 이겼지만, 그 때의 상처가 치명상이어서 죽었다는 것」 사오토메씨가 그의 최후를 말해줬다. 그 이야기를 다 듣고 내가 생각한 것은 단 하나. 너무나 보답받지 못했다. 아서왕이 취해온 행동은, 사람의 눈으로 보면, 냉혹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만을 담담히 전했을 경우고, 그 마음 속이 남아 전해진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그를 비정한 왕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일까? 어째서인지, 나는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알트리아씨의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인 걸까? 그녀는, 「왕」은 사람이기를 버렸다고 말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처음부터 그런 냉혹한 사람은 아니었다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런 사람이, 냉혹한 판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될 때, 얼만큼 고뇌가 따라다녔던 것일까. 「…어쩐지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어, 세츠나씨…」 「아, 아뇨, 죄송합니다. 어쩐지 안타까운 마음이 치밀어 올라서…」 「아아, 알아 알아! 아서왕 전설이란 그런 느낌이지.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일본인에게는」 「그럴까나… 행복한 결말을 원하는 건, 세계 공통이지 않을까나…」 내 감상에 사오토메씨가 동의하고, 그 사오토메씨의 감상의 일부를 미야자키씨가 부정한다. 「그렇네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즐거움을 고찰하는 데에, 희로애락 중에 희와 애가 결말이 된다면 이야기로서는 양질의 완결이 됩니다만, 일반적으로 인간은 행복한 결말을 바라는 생물인 것 같습니다. 세상에 넘치는 이야기가 해피 엔드가 많은 것을 보면 분명합니다.」 아야세씨의 분석은 정곡을 찌르고 있는 것처럼 저에게는 느껴집니다. 그렇습니다만, 그것은 가공의 이야기라면 그렇게 하는 것도 가능하겠습니다만, 현실에서는 그렇게는 되지 않는 거겠죠. 「그래서인가―아서왕이 언젠가 되살아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사오토메씨가 그런 얼토당토않는 것을 입에 담았다. …에? 「그것은, 무슨 소리입니까?」 「그러니까 말이지, 이야기상에서의 아서왕은, 죽은 것이 아니고, 언젠가 브리튼이 위기에 빠졌을 때에 구하러 오도록, 아발론이라는 이상향에서 상처를 치료하며 잠자고 있대.」 「그렇습니까―」 미야자키씨의 말에 나는 아주 조금 안심했다. 만약, 그 왕이 눈뜬 곳이 전장이었다고 하더라도 그의 이야기는 끝난 것이 아니다. 이미 결정되버린 과거가 아닌, 앞으로의 미래가 있는 것이라면, 그가 행복해지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테니까. 평온한 표정이 된 것이겠지, 내 모습을 엿보고 있던 미야자키씨가 싱긋하고 미소짓는다. 「…역시, 세츠나씨도 해피 엔드가 좋은 거네요.」 「에, 네. 고생은 보답받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열심히 하는 의욕도 잃어버려버립니다.」 설령 나의 지금까지의 고생이 보답받지 못한 채, 아가씨를 지켜내지 못했다 따위가 있어서는 곤란한 것이다. 그것이 세계로 인해 결정된 운명이라고 불리는 듯한 것이어도, 절대로. 「하지만, 모두 전설 속의 이야기입니다만」 「뭐, 괜찮지 않아. 실존이 의심스러운 임금님의 이야기니까 말이지.」 「아, 세츠나씨, 사실이라고 여겨지는 이야기도 들으시겠어요? 그다지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요…」 미야자키씨가 친절하게 물어줬지만, 꽤나 시간도 뺏어버렸고― 대략, 알트리아씨가 말했던, 임금님의 이미지도 잡았기에, 이제 된 거겠죠. 「아니오. 충분합니다. 감사했습니다.」 우선, 다음은 지금 이야기를 천천히 검증할 수 있을 것 같은 장소에서 알트리아씨의 말의 의미를 알아보도록 하자. 긴 이야기를 들려준 도서관 탐험부에게 감사의 말을 하고 나는 그 장소를 뒤로 했다. 하지만, 조금 더 이 세 사람과 같이 있었다면, 더 빨리 진실에 이르렀을 거라는 것은, 하느님도 아닌 나에게는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아, 그러고 보니 아서왕의 모델이 된 사람이라면, 알트리우스라고 했었지?」 「그래요. 덧붙여 알트리아는 알트리우스의 여성명이에요.」 「흐~응… 그럼 말이지, 알트리아씨란, 어쩌면 아서왕의 혈연자, 자손이라는 설이라던가는 어때?」 「하루나…아무리 소재라고는 해도, 조금 더 현실미가 있는 이야기를 생각하세요. 아서왕의 시대는 1500년도 전인 겁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해서 혈연따위 찾아낼 수 있을 리 없습니다. 이름도 아서왕의 영향을 받은 저쪽에서는 보통의 이름일 가능성은 높을 테고, 흥미가 떨어져요.」 「그럴까나~… 그럼, 이런 건… 알트리아씨=아서왕의 전생체, 아니아니, 차라리, 아서왕 본인이라는 건 어때? 충격적인 사실!? 이럴 수가, 아서왕은 여자애였다!! 아발론에서 눈 뜬 소녀 기사왕이 현대를 구한다!! 오오! 이거 괜찮다! 절대로 괜찮다니까, 유에, 노도카!」 「우와! 하루나 들떠있어.」 「하루나, 만약 만화로 할 생각이라면, 초상권의 사용 허가를 받으세요.」 「에, 어떤 거? 아서왕의?」 「무슨, 바보같은 소리입니까. 어차피 알트리아씨를 모델로 하실 거죠? 그렇다면 그녀에게 제대로 허가를 받으세요, 알겠습니까?」 그럼, 아서왕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알았습니다만, 알트리아씨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은 마찬가지군요. 찾아온 곳은, 세계수의 밑동. 이곳은 항상조용하고 자연의 기로 충만해 있어서 매우 안정되는 장소이기에, 뭔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기에는 알맞다. …의식하지 못한 채, 자연스레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것은, 역시 이 먼 곳을 바라보면서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기 때문일까요. 「아서왕이 자신이다, 라고 했었습니다만―내용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겠죠, 역시」 하지만, 그 비극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임금님은 자신과 겹치는 듯한 말투였던 것은 사실― 그녀는 정체를 속이고 있다. 그것은 이미 분명한 것이니까… 아서왕은 정체를 속이고 있었던 걸까요? 으~응… 그런 이야기는 물어보지 않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알트리아씨는 말했었지요.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렸다고… 그렇다면, 속이고 있었던 것은 그의 마음이라는 건가…? 「으~음. 뭔가 딱 떠오르지 않습니다만, 그녀는 그 아서왕 처럼 자신이라는 존재를 버리고 뭔가를 지키려고 하는 걸까요」 지켜야 하는 것이 있기에, 정체를 밝힐 수 없다. 그런 사정이라면, 잘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그것을 추궁하는 것은 너무하다. 가만히 놔두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군요… 그렇게 하죠. 그녀의 친구로서, 적어도 저는―」 나는 결론을 냈다. 그녀를 믿는다면, 아무것도 물어선 안됀다. 자신의 기분은 억누르자― 하지만, 진짜 신뢰관계를 쌓게 된다면, 언젠가 말해 줬으면 한다. ―그녀의 친구로서. 후기~ 또 진행이 되지 않았다. 이번 편은 세츠나에게 조금 촛점을 맞춰봤습니다. 비밀을 안고서 지켜야 하는 것이 있는 알트리아와 세츠나는 서로 비슷한 사람. 에미야 시로가 알트리아에게 끌렸던 역할을 세츠나에게 줘봤습니다. 에~그러니까, 다른 것은 이번 편, 알트리아에게 관계된 독자설정이 슬쩍 보였네요. 와스푸가 상상하고 있는 설정은 조금 모순된 듯한 구차한 것이기는 합니다만, 이것을 얼만큼 그럴싸하게 보이는 것이냐지요. 잘 쓸 수 있을 지 걱정입니다만, 설정의 결정보다 이야기를 흐름을 즐겨주면 좋겠다~라던가… 이야기가 알 수 없다, 라는 의견도 있겠습니다만. 뭐, 이런 이야기같은 거 봐주실 수밖에 없어요. -------------------------------------------------------------------------------------------------- 도서관 탐험부에게 아서왕 전설에 대해 듣는 세츠나. 그러나 역시... 세이버=아서왕은 떠올리지 못하는 군요. 확실히 생각하기 어렵긴 하죠. 그런데... 「알트리아씨=아서왕의 전생체, 아니아니, 차라리, 아서왕 본인이라는 건 어때?」 하루나, 그게 진실인 거다... 대단하구나... 자기도 모르게 어쩌면 그렇게 정확히 짚어내냐... 자, 이제 마호라 나이트 9화가 끝났군요. 출석번호 말고는 사실 진행속도들이 좀 늦네요. 10편이 다되가도록 아직 도서관섬도 안 가고... 뭐, 출석번호는 한 편이 상, 중, 하로 나뉘어져 있으니 어찌보면 출석번호도 진행 속도가 빠르다고 할 수 없을 지도 모르지만... 아, 그리고 다음 번역물은, 새 팬픽되겠습니다. 아직 프롤로그만, 그것도 프롤로그도 다 있는 건 아니지만... 허락은 들어왔거든요. 이로써 네 개 문어발되겠습니다아~ 그럼, 기대해주세요~ 번역 다 되면 번역본 들고 오겠습니다.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25개 | 조회수 1422 | 추천 1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열 번째 밤:러브포션 패닉 | [ 팬픽게시판 ] 1 / 2007.08.31 12:01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244548 죄송합니다. 많이 늦었습니다. 이거저거 하면서 왠지 모르게 이거 할 생각이 안 드는 바람에... 반 해놓고서 나머지 반 하는데 든 기간이 오래 걸렸네요. 정말 오랜만에 올립니다. 기다리신 분들 많을 텐데... 자, 페이트 마호라 나이트 되겠습니다. 저번 편에서 는 세이버가 세츠나에게 아서왕 전설을 이용해서 은근슬쩍 자신의 정체를 얘기하고 했었는데요, 이번 편은 어떻게 될까요? 제목에서 눈치채신 분들도 많겠지만 이번 편은 '사랑의 물약' 에피소드입니다. 그럼, 재밌게들 보시길 바래요~ -------------------------------------------------------------------------------------------------- interlude 「라스-텔-마-스킬-마기스텔―age nascatur potio amoris!!」 주문의 완성과 함께 알콜 램프에서 끓어오르고 있던 비커 안의 액체가 야단스러운 소리와 연기를 내기 시작했다. 사용한 것은, 옛날 할아버지가 준 「초보 마법약 7종 세트(어른용)」 이걸로 만든 것은― 사랑의 물약. 마시면, 인간은 물론이고 모든 이성에게 인기가 좋아지는 걸작품. 오전 중의 수업에서 아스나씨가 노발대발할 정도로 화내게 해버려서, 하다못해 속죄를 위해 만들었지만… 「이런 걸로 용서받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정도밖에 나에게 할 수 있는 건 없고― 알트리아 누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말했었고― 그러니까― 「분명 아스나씨 기뻐해줄 거야.」 라고, 생각하지만― 으~응… 마셔주려나~? 내 마법, 그다지 아스나씨에게 좋은 인상 주지 못하고 있지. 그러니까~ 옷을 벗기거나, 스커트를 걷어올리거나, 팬티를 지워버리거나… 「아아~앗! 안되잖아요! 전혀, 요만큼도 좋은 면 보여주지 않았어요!」 이래선, 이대로 이걸 가지고 가도, 그 아스나씨니까, 분명 마셔주지 않을 거야. 마시면 틀림없이 효과는 있을 텐데… 어쩌지― 잠깐 생각해보고서… 공원의 자동판매기에 눈이 향한다. 「그래! 사랑의 물약이라거나 하지 말고 건네주면 되는 거야!」 그렇게 정했으면, 하고 지갑에서 동전을 꺼내서― 「잠깐, 뚜껑이 열린 음료수라니 수상하겠지…」 자판기에서 적당한 주스를 사려고 생각했지만, 역시 그만두자. 응, 냄새라던가 맡으면, 허브티같고, 마법의 약이라는 건 말하지 않고 건네주면 마셔주지 않을까? 좀 전의 사과라고 하면서. 「응! 이거라면 될 수 있을 것 같아!」 재빨리 물통에 사랑의 물약을 넣고서 교실로 돌아간 나는, 아스나씨에게 사과로 허브티를 받아주세요. 라며 건네준다. 귀신같은 얼굴로 노려봤지만, 약해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필요없어! 그런 걸로 얼버무리게 하지 않을 테니까!」 「그렇게 말하지 말아주세요~, 정말로 죄송하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만든 거니까요!」 정말로 열심히였다. 아스나씨가 기뻐해줬으면 하는 일념으로 만들었는데. 「정말~ 알았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마셔주겠지만, 이걸로 용서해준 건 아니니까 말이야!」 내 필사적인 의지가 전해져서, 아스나씨는 사랑의 물약을 받아줬다. 응. 이걸로 마셔준다면, 분명 기뻐해줄 터. 「잠깐… 뭘 빤히 보고 있는 거야?」 「에… 빨리 마셔주지 않을까해서요…」 「저기 말이지~,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 마시기 힘들잖아. 그리고 지금 바로 마신다고 하지 않았어. 목마르지도 않고.」 내 얼굴을 엿보는 것처럼 아스나씨가 반쯤 뜬 눈으로 노려본다. 으우, 조금 무섭다. 「아, 알겠어요. 저는 교무실에 갈테니까, 그거, 가능한 빨리 마셔주세요. 분명 신선할 때 마시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마셔준다고 약속해줬으니까, 그걸로 됐어. 결과는 바로 알 수 있을 테고. 그렇게 생각하고 교실을 뒤로했지만, 역시, 내 생각은 물렀다고, 나중에 통감할 만한 결과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흐음… 저라는 사람이. 곤란합니다.」 교실의 자신의 책상 위에 펼쳐진 요리빵과 홍차 350mL 캔을 앞에 두고 눈썹을 찌푸린다. 볶음면빵이 두개 남아 있지만, 홍차는 이미 텅 비어있다. 「어라, 왜그래, 알트리아?」 「아아, 아스나입니까. 실은, 오늘 아침 이동 판매부에서 빵을 샀습니다만, 어제 산 양보다 많이 구입한 것을 잊어서 음료가 먼저 동이 나버렸습니다.」 별로 이대로 먹어버려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식사는 될 수 있는 한 맛있게 먹고 싶은 것. 특히 빵식에서는, 음료는 필수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렇습니다만, 공교롭게도 가진 돈이 없는 것입니다.」 「아아, 그러면… 잠깐 기다려줘.」 하고, 아스나는 자신의 자리에서 수통을 들고 돌아왔다. 「이거 줄게.」 「이것은?」 탁, 하고 놓여진 극히 평범한 수통. 수통인 이상, 분명 이 안에는 음료가 들어 있음에 틀림없겠습니다만. 「허브티래. 나는 목 안 마르니까, 알트리아한테 줄게.」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아스나―」 양 손을 가슴 앞에서 맞잡고 그녀에게 예를 다한다. 역시, 아스나는 좋은 사람이다. 이걸로 남은 볶음면빵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흐음. 별난 맛입니다만, 꽤나 맛있군요.」 아스나가 준 허브티는 아주 약간의 쓴 맛이 산뜻해서 식후의 차로서는 상당히 일품이었다. 「이건, 어디서 손에 넣으신 것입니까?」 「이거? 방금 네기가 수업 때의 사과라면서 가지고 와서 준 건데. 영국의 홍차나 뭔가 아니야?」 네기가? 글쎄. 그는 기호품 종류를 가지고 왔었던가요? 마술도구따위는 배낭에 가득넣어 온 것은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그렇다쳐도… 「아니오, 이런 맛의 차는 영국에서도 마신 적이 없습니다만…」 …뭔가 안좋은 예감이 듭니다. 옆을 둘러보니― 어째서인지, 볼을 상기시킨 코노카의 얼굴이 바로 옆에… 「저기… 알트리아씨란, 어쩐지, 굉장한 미인이지~」 「왜, 왜그러십니까, 코노카. 뭔가 상태가 이상합니다만…」 의자째로 반보 물러나 몸을 피합니다. 그, 무심코 안길 것 같이 되어, 그만. 「싫어~, 내가 이렇게 사랑하고 있는데~」 다다다다다…탕! 이번에는 무심코 의자째로 10보 후퇴해서 등 뒤의 로커에 부딪쳤습니다. 아스나는 멍하니, 급변한 코노카를 보고 입을 뻐끔뻐끔거리고 있습니다.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가요, 코노카씨. 괴롭힘은 반 위원장인 제가 용서하지 않아요.」 이쪽으로 성큼성큼 찾아온 아야카가 제 앞을 막아서서, 더욱 다가오려고 하는 코노카를 노려봤습니다. 역시 위원장이라는 중책에 있는 몸, 착실하게 반의 이변을 바로 알아채준 것 같군요. 「제 알트리아에게 손가락 하나라도 건드리면, 설령 학원장의 손녀라도 용서하지 않아요! 네, 남의 재산에 손을 대려는 도둑에게는, 유키히로재벌이 총력을 기울여서 상대해드리겠어요!」 「에? 에에!? 잠깐 기다려 주십시오, 아야카! 제가 어느새 당신의 소유물이 된 것입니까!?」 「어머. 당연히, 눈과 눈이 마주친 그 순간부터지요, 알트리아」 척하고, 양 손을 잡고 시선을 바로 정면에서 마주하는 아야카. 아뿔싸. 큭… 등 뒤는 로커―도망갈 길은 이미 막힌 것인가― 「자, 맹세의 입맞춤을…」 더욱 얼굴을 들이대는 아야카. 큭, 지금은 마력방출을 사용해서라도 피해야하는 것인가! 나의 입술은― 시로우만의― 「정신차리라고, 위원장!」 아아, 아스나! 당신은 역시 기사입니다! 나의 소중한 입술을 지켜줬다. 옛날이었다면, 반드시 원탁에― 「알트리아씨―! 이거 먹어봐~, 가정시간에 만든 거야!」 「알트리아씨! 이것도 파티용의 드레스를 만든 참인데―」 「알트리아씨, 저도 처음 본 그 때부터, 당신이―」 「무, 무, 무, 당신들은, 분명― 사쿠라코에 미사, 마도카, 였지요!? 어째서, 저와 아직 접점이 거의 없는 당신들까지―」 아야카가 아스나의 용서없는 주먹으로 전선을 이탈한 틈에 자기소개정도밖에 하지 않은 3인조가 강습해왔습니다. 아니, 사쿠라코의 쇼트케이크에는 마음을 빼앗겼습니다만― 이대로는 몸까지 빼앗겨버릴 것 같습니다… 실제로, 미사들은 예쁜, 라기보다 귀여운 드레스를 입히려고, 제 교복을 벗기려고 하고 있기에― 이, 이것은 부득이한 긴급사태! 이 2월의 추위 속에서, 운 좋게도 어째서인지 열려있는 창문이 있습니다. 「「「아아! 알트리아씨!!?」」」 아주 잠깐의 마력방출로 세 사람을 가볍게 날리고 몸의 자유를 확보한 저는, 사쿠라코의 케이크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손에 들고 열린 창문으로 단숨에 뛰었다. 2층 정도의 높이라고는 해도, 일반의 여자 중학생으로서는 뛰어내리는 것부터가 곤란하겠죠. 착지를 어렵지 않게 성공하고, 교실의 창문을 올려다보니, 세 사람이 분한 듯이, 슬픈 듯이, 이쪽을 보고 있습니다. 좋아, 우선은 이탈에 성공했습니다. 대충 봐서 사람의 기척은 지금은 없고― 이거라면 안심하고 케이크는 먹을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천천히 맛볼 여유는 없을 지도 모릅니다. 조금 괴롭습니다만― 「우물… 우물, 덥썩. 음…끄덕…음…후우, 잘 먹었습니다.」 입 주위에 묻은 생크림을 재빨리 닦고, 방심하지 않고 주위를 살핀다. 음. 위험을 알아채고 뒤로 뛴다. 바로 좀 전까지 내가 서 있었던 지면에 큰 못 같은 무기가 세 자루 꽂혔다. 저것은― 분명 동양의 투척무기, 쿠나이? 「여어, 알트리아. 소인과 같이 해주시지 않겠소이까?」 「카, 카에데… 그 같이 한다는 것은, 단련입니까?」 좋지 않은 예감을 역시 안으면서도 물어봅니다. 그것은, 자, 저것입니다. 그녀는 무기를 투척해왔고, 그거라면, 무도의 권유라는 것도― 「아아, 그렇소이다.」 「호오, 그렇습니까. 역시 카에데. 역시 정신 수련을 하고 있는 무인은 다르군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나에게 카에데가 다가온다. 「그래서, 어디서 단련하는 것입니까? 너무 남의 눈에 띄는 장소는 위험합니다.」 네, 그것은 여러가지 의미로. 「흐음― 분명 그렇겠소이다. 그럼, 소인의 방 등이 어떻겠소이까?」 「하? 아무리 남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는 해도, 너무 좁지 않습니까?」 카에데의 방은 3인실이라는 것도 있어 저와 세츠나의 방보다는 넓을 것 같습니다만, 몸을 움직이는 수련을 하는 장소로는 역시 접합하지 않겠죠. 「안심하시오. 후우카와 후미카는 산보부 활동 중이기에, 소인과 알트리아 둘 뿐이외다.」 「아니오, 그러니까, 그래도 몸을 움직이기에는 좁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괜찮소이다. 쿠노이치는 방중술의 심득도 만전이외다. 침상 하나에 다다미 한 장 의 공간만 있으면 어디서도― 아, 알트리아! 어디 가는 게요!? 그쪽은 기숙사 방향이 아니외다!」 괜찮지 않습니다! 하필이면 카에데까지! 큭… 그녀의 실눈에 속아버렸습니다. 그 가는 눈 깊은 곳에서는 분명 다른 학생들 처럼 홀린 눈을 하고 있었음에 틀림없습니다. 「기다리시오! 소인과 뜨거운 한 때를 보내지 않겠소이까?」 「큭… 질깁니다!」 바싹 뒤쫓아오는 카에데. 역시 만만치 않다. 건물을 뛰어넘으려 하던지, 자동차 이상의 속도로 달리던지, 어디까지고 쫓아옵니다. 그것도 지형은 산보부인 그녀에게 유리. 아주 조금이라도 방심을 하면 어느새인가 앞질러진다. 「안되겠다!」 이 이상의 속도로 도망치는 것은, 지금 시간에는 사람의 통행도 많아져 여러가지로 귀찮고― 어쩔 수 없습니다… 이것도 순순히 포기해주지 않는 그녀가 나쁜 겁니다? 「드디어 포기해준 것이오?」 「네… 도망치는 것은 그만뒀습니다.」 있는대로 도망치다가 지금은 어딘가의 언덕 위. 인목은 없고 흔히 있던 차폐물도 없다. 「그럼, 여기서 하는 것이오?」 주위에 인목이 없는 것을 카에데도 확인했다는 것입니까. 하지만, 야외에서 행위로 옮기는 것 따위― 이, 이, 이무슨 파렴치한― 그래서는, 변태라는 것이 아닌가! 그런 행위는 절대로 할 수 없다. 「아니오. 기숙사에 가죠.」 「그렇소이까. 그럼― 응?」 내 손을 잡으려고 손을 뻗는 카에데를 힐끔하고 엿보고. 흐음. 기숙사 방향은 딱 카에데의 뒤쪽인가. 「카에데, 당신을 믿고 있습니다.」 「헤?」 한순간 멍한 그녀의 틈을 노리고 풍왕결계 해제― 「윽… 무엇인게요, 이 바람은!?」 날려지지 않도록 전신에 힘을 넣고 대지에 뿌리를 박은 것처럼 하고 선 카에데. 대단하긴 합니다만― 「당신 혼자서 돌아가십시오!」 「어째서인게요~!! 소인은 순수하게 알트리―」 바람에 날려지는 카에데의 외침이 점자 작게 되어 들리지 않게 되고, 이제 겨우 한 숨 놓았습니다. 풍왕결계를 단지 칼집의 역할에서 해방하는 것만이 아닌, 바람의 마술로써 다룬다면, 그 힘은 회오리바람에도 필적합니다. 조절은 했고, 카에데라면 상처 하나 없이 기숙사까지 도착하겠죠― 「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할까요.」 중얼거리며 다음일을 생각한다. 네기를 찾고 싶은 참입니다만, 다시 교사로 돌아가는 것도 위험하겠죠. 그렇다고 해서, 기숙사로 돌아가면 카에데가 있고… 「어딘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타당한 것일까요.」 …그러고보면, 이곳은 진정하고 쉴 수 있을 것 같은 장소군요. 360도로 풍경을 조망하며, 그 전망이 좋음에 조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거기에 조용해서 안정된다. 짧은 풀을 손으로 고르고 앉는다. 「후우― 그냥 이렇게 멍하니 있는 것도 상당히 좋군요.」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닌, 생각하는 것도 아닌, 단지 먼 곳을 바라본다. 이런 것은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 아아― 그러고 보니 딱 한 번― 저녁놀에 물드는 거리를 보면서, 무심코 떠올린다. 후유키의 대교에서, 시로우와 싸움을 했던 때의 일을. 그 때는 있는대로 고민한 결과,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그저 쭉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녁놀의 붉은 색에서 깊은 푸른 색으로 물들어가는 어둠으로 천천히 바뀌어가는 광경을. 큭…] 그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하지만― 지금, 이 가슴에 솟아오르기 시작한 기분은 같다. 목적은 확실히 하고 있을 터인데, 해야할 일을 알 수가 없다― 형용할 수 없는 불안― 바보같은― 어제, 떨쳐냈을 터다. 나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이라고― 「…알트리아씨?」 「!?」 감상에 젖어 있었던 탓인가, 나는 그녀의 접근을 눈치채지 못했다. 손에 든 물건은 자신의 신장보다 길다. 늠름하게 서 있는 모습은, 검사의 그것에 어울린다. 「세츠나―」 「알트리아씨―울고 있는 건가요?」 말을 듣고 처음으로, 나는 볼을 타고 떨어지는 차가운 것을 눈치챈다. 아아, 이 무슨 꼴사나운― 그런 것조차,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을 줄은… 「아뇨, 이, 이것은, 아닙…」 손등으로 눈물을 닦으려고 한, 그 손이 세츠나에게 잡힌다. 어째서인지 그녀의 모습이 시로우와 겹쳐져― 나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것을 확인한 세츠나는 자신이 손을 놓았다. 그 손이― 「앗―」 내 양 볼에 닿고― 그녀의 얼굴이 다가와― 「저는― 당신을 좋아합니다―」 뭐…? 설마, 세츠나― 당신마저― 그렇게 생각한 순간, 빠져 있던 힘이 되돌려졌다. 그대로, 그녀를 밀쳐내려고 하는― 「그러니까―원래의 당신으로 있어주세요.」 그녀의 어깨를 잡은 손에 그 이상의 힘은 더해지지 않았다. 나를 응시하는 올곧은 눈동자. 「자신을 속일 필요따위 없어요.」 그 흑진주 같은 눈동자에는 확실한 빛이 있었다. 수상한 마력에 씌어있는 듯한 기척은 티끌만큼도 없이― 마법 같은 말은, 자연히 가슴에 스며들어― 「울고 싶을 때는, 울죠―」 볼을 타고 떨어지는 물방울은, 그녀의 손가락을 적시면서도 멈추지 않는다. 세츠나의 어깨를 잡고 있던 손이 등으로 감긴다. 그녀의 손도 내 등을 부드럽게 안아왔다. 내 볼과 세츠나의 볼이 서로 맞닿고― 그대로 안긴 상태로, 나는 단지 울었다― interlude 「부끄러운 장면을 보여버렸습니다―」 매우 부끄러운 듯이 얼굴을 숙이는 알트리아씨. 설마, 이상한 돌풍에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찾아온 언덕에 그녀가 울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묻지 않습니다. 그대로 두자― 그렇게 결정했었으니까. 그러니까―그녀가 울고 싶은 거라면, 울게 해주자― 「부끄러워할 것 없어요. 괴로울 때나 슬플 때에 눈물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잖아요.」 「그렇지만, 저는 기사로서―」 곤란한 듯이 얼굴을 든 그녀의 볼은 빨개, 정말로 부끄러운 모양입니다. 그렇지만, 한바탕 울고, 약함을 흘려보낸 것일까요, 알트리아씨는 강한 의지의 빛을 그 푸른 눈에 담고 있었다. 「기사라고 해도 인간이에요. 그게 인간답잖아요?」 내 말에 놀란 것처럼 눈을 크게 뜬다. 그녀의 가치관, 아니, 인생관에서 보자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생각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분명 지금은 아직 뭔가가 빠져 있는 것이겠지. 뭐라고 해도, 자신을 전설의 아서왕에 비유하는 소녀니까. 그러고보니, 기사― 그 말은 그녀와 만났던 첫 날에도 들었다. 이상하게도 전혀 위화감이 없어서, 그 때도 간단히 받아들여버렸지만― 그런가― 알트리아씨는 기사였구나. 기사로서, 많은 실전을 헤쳐나온 소녀. 그녀의 나이에 어떤 싸움을 극복해왔던 것인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만― 어떤 과거를 보내온 것인지, 그녀의 모든 것이 알고 싶다고 생각해버린 것은 오만인 걸까요. 좋아하는 사람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는 기분은― …하지만, 나는 이렇게나 반하기 쉬운 성격인 걸까요? 그것도, 상대는 동성이에요!? 화, 확실히 알트리아씨는 어느쪽이라고 하자면 중성적인 미인이니까, 그런 눈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합니다만― 설마, 내가― 아니, 이것은 사람으로서 좋아한다는 것으로, 결코 연애감정따위가― 「세츠나? 왜 그러십니까, 얼굴이 빨간 것 같습니다만―열이라도 있는 것입니까.」 「에!? 아, 그게 아니고, 맞아, 이제 돌아가지 않으면!」 「? 그렇군요. 이곳은 상당히 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라면 몸에 안좋습니다.」 어딘가 석연치 않는 모습의 알트리아씨를 재촉해서 언덕을 내려온다. 마을로 이어지는 길은 완만해서, 느긋한 시간을 느낀다. 잠시 있자니 가로등이 눈에 띄게 되고, 조금 시간의 흐름이 빨라진 것 처럼 느꼈다. 조금 더 가면, 사람의 왕래도 많아지겠네, 하고 생각한 참에, 문득, 알트리아씨가 이쪽을 보고 있는 것에 눈치챘다. 「왜 그러신가요?」 「아뇨, 그… 오늘은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그런 말 하실 것 없어요, 친구라면 당연하잖아요.」 역시, 조금 놀란 듯한 알트리아씨. 잠시 발을 멈추고 내 얼굴을 보고 있었습니다만, 「그렇군요―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볼이 조금 붉어진 것은 가로등의 오렌지색의 빛 때문은 아니겠죠. 쑥쓰러워하고 있는 건지 어떤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단지, 분명 그년느 이런 식으로 다가와주는 사람이 그다지 없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런 말은 하지 않습니다. 「그래요, 당연한 것입니다.」 「네. 당연합니다.」 서로 수긍하는 우리들. 그렇다.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언젠가 분명 모든 것을 밝히고 서로 웃을 수 있는 날도 찾아온다. 어느쪽이 먼저라고 할 것 없이 하늘을 올려다보니, 예쁜 달이 뜨고 있었다. 달이 언제까지고 이지러져있는 채로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언젠가는 분명― 후기~ 이번 회는 개그느낌이었습니다만, 마지막은 조금 시리어스. 뭐, 뭔가 수상한 분위기도 있었습니다만ㅎ. 사실은, 마지막까지 완전히 개그로 하자는 것이 처음의 플롯이었습니다. 세츠나「알트리아씨, 제가 이기면 교제해주세요!」 알트리아「큭… 세츠나, 설마 당신까지―어쩔 수 없군요.」 세츠나「갑니다! 신명류 결전 오의 진-참광검!!」 알트리아「오십시오! "약속된 승리의 검"!!」 이라던가. 학원장「우홋홋홋~! 알트리아군~! 나와 달콤~한 밀월의 밤을 함께 하지 않겠나~」 알트리아「"약속된 승리의 검"」 이라던가라던가. 하지만, 수습할 수 없게 될 것 같아 저멀리. 실제로, 사랑의 물약은 위법이라는 것 같으니, 학원장이라던가 다른 선생님분을 말려들게 하면 처리가 귀찮아질 것 같았고, 그렇다고 "약속된 승리의 검"을 쏘면, 모처럼 잘 되가는 이야기가 무의미하고, 마을 붕괴고 말이죠. 그리고, 오랜만의 적당주의~ 이번편은, 사랑의 물약: 마법약이라는 것으로, 우선 대마력이 높을 알트리아에게 효과가 있나? 이것은, 본인에게 직접 영향이 나타나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라는 점으로 자기 방위적으로 적용되지 않았다, 지나친 사태에 혼란해서 냉정한 대처를 잊어버렸다던가로 마력 중화하지 않았다던가 마음대로 구상. 또, 레지스트능력이 높은 네기에게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그다지 항마력이라던가는 영향받지 않는다던가도 생각하거나, 체내에 들어간 마력?은 혈육이 될때까지 정화할 수 없는 것이라던가 생각해보거나, 로, 작전 결행에 옮겼습니다. 고차원적인 이야기로, 이런 개그노선의 때는 시리어스 때의 설정이나 상식이 무시?되는 것처럼 느끼는 것도 있는 관계로, 그다지 깊은 고찰은 없이 생각하거나 하고 있습니다. 뭐, 그래도 억지스러운 해석은 앞에서 쓴 대로입니다만. 다음으로, 동성이 홀리게 된 이유입니다만― 이거야말로 이야기를 억지스럽게 끼워맞춘듯한, The 적당주의라는 느낌의 해석입니다. 실제로, 네기가 사랑의 물약을 마셔도, 이 팬픽에서는 재미있게 될 것 같지 않다. 아스나에게 효과가 없었던 것처럼, 외적 요인에 의해 정신에의 간섭이라고 생각해보면 알트리아에게도 효과는 미치지 못할 것 같아서. 거기서, 어떻게든 될 수 있지 않을까하고 조사해보니, 사랑의 물약 제작 주문의 의미는, 「자, 생겨나라, 사랑의 미약이여」라는 것 같아서, 사랑이라면, 별로 이성만의 것이 아니잖아? 라는 발상이 생겨서, 더욱이, 알트리아는 남자로서 생활했을 정도니까, 중성적인 미인일테고, 늠름하고 멋있으니까 당연히, 여자애에게도 인기있겠지? 통상은 이런 케이스는 드무니까 이성만에게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될 정도로, 진짜 효과는…이라는 것으로, 이게 또 Go!!라는 식이었습니다. 이번 편은 개그느낌이어서, 다른 이야기 이상으로 너그럽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 저도 다음주부터 복학으로 인해 학교에 가야 합니다. 뭐,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었고, 컴퓨터도 들고 갈테니 번역에 문제는 없지만 수업들어가면서 이것저것 많을 테니까요... 그래도 기다려주실거죠? 그렇죠? 이렇게 문어발로 늘어놓고선 불량연재 들어가서 면목없습니다만... 틈틈이 해서 올릴 테니까 기다려주세요~ 다음 번역물은 '붉은 언덕에서 새로운 세계로'되겠습니다. 이거... 전 편들 기억하시려나... 걱정... 어쨌든 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번역 다 되면 번역본 들고 찾아뵙지요...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28개 | 조회수 1252 | 추천 1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열한 번째 밤:맨몸으로의 교제 | [ 팬픽게시판 ] 7 / 2007.10.17 12:12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252875 드디어 팬게가 풀렸군요~ 오늘 들어와 보고서 알았습니다. 비축분 올리겠습니다~ 같은 팬픽 두 개씩 제 번역물 로테이션대로요~ 기대해주세요~ 아직 제 팬게 내용 안 잊어먹으셨죠? 그럼, 갑니다~ -------------------------------------------------------------------------------------------------- 마호라 학원 중등부 여자 기숙사― 대욕실 「순풍」 그 광대한 공간에 나는 그저 압도될 뿐이었다. 「이런 욕탕이 존재할 존재하고 있었던 것입니까―」 몇 종류의 욕조가 늘어져 있는 욕실은 자욱하게 새하얀 수증기를 피우며 입욕의욕을 불문곡직하고 높여온다. 실은 내가 목욕을 좋아했다는 걸 눈치채게 된, 그 성배전쟁 때 이후, 입욕을 매일 하는 것은 제 식사에 이어 기호 중 하나가 되어 있습니다만― 「이곳 대욕실은 한 번에 100명의 학생이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으니, 이런 스파 리조트 같은 식으로 되어 있다는 것 같아요.」 방의 목욕 도구로 샤워를 하려고 했던 나에게 「지금부터라면 시간이 걸릴테니까, 대욕실에 가시겠어요?」라고 말을 걸어준 세츠나가 설명해준다. 당연히 이곳이 욕탕인 이상, 그녀도 저도 타올 한 장의 맨몸입니다. 세츠나도 저처럼 단련하고 있는 만큼 필요 이상의 살은 붙어 있지 않은 탄탄한 몸을 하고 있습니다만, 역시 남성의 눈으로 보면 저희들의 몸은 어떻게 비춰질까요… 이전, 시로우에게 입용 중인 모습을 보였을 때의 일이 떠오른다. 「저… 왜그러신가요, 그렇게 고개를 숙이셔서…?」 「아니오, 아무것도 아닙니다. 전혀 성장하지 않는 제 몸을 한탄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니 신경쓰지 말아주십시오.」 큭… 생각하고 보면, 나는 16년 전과 육체의 변화는 없다― 그것은 불로불사가 약속된 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여자인 것을 숨기지 않으면 안되었던 왕이었을 때는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그게, 여자로서 살아가기로 한 지금이 되어서는, 이 육체로는 질려버리는 것은― 「저, 저기… 뭔가 굉장히 어려운 얼굴을 하고 계시는데, 우선 들어가시겠어요?」 「에, 네… 그렇군요. 거기에 욕탕이 있는데 들어가지 않을 수는 없죠.」 우선은 몸을 씻고― 윽. 시선이 느껴지는 군요? 문득 얼굴을 드니― 「왜 그러십니까, 세츠나? 저에게 뭔가 이상한 점이라도 있습니까?」 「아, 아뇨― 단지, 굉장히 깨끗한 피부를 갖고 있구나하고 생각해서」 「그럴까요? 자신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뇨, 많은 싸움을 경험했다고 말씀하셔서, 상처 하나도 없는 것이 놀랐습니다.」 아아― 그럴 지도 모르겠군요. 저의 자기 치유 능력은 재생의 레벨. 흉터도 남기지 않고 눈깜짝할 새에 완치되어 버리니까, 어떤 심한 상처라도 흉터도 남지 않는다. 그 점에 있어서 지금의 몸인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말해보는 것에 대해서는 어떨지? 그녀는 신뢰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만, 제 정체가 밝혀지지 않는 이상은 이상하다고 생각될 만한 것을 말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되어지는 것은 마이너스가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그러는 세츠나도 깨끗한 피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미안한 기분으로 가득차면서, 하지만, 나는 화제를 전환시켰다. 「아, 그런 거― 알트리아씨 정도는…」 세츠나는 새빨개지면서 당황해하며 나에게 몸을 숨기는 것처럼 등을 향해버렸다. 여자끼리 있는 거니까, 그렇게 신경쓸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돌이켜보면, 만났을 당시의 네기도 함께 목욕을 했을 때는 지금의 세츠나 같은 느낌이었던가요. 아직 4살의 어린애인데, 얼굴을 새빨갛게 했었지요. 「그러고보니, 네기는 제대로 목욕을 하고 있는 걸까요?」 「에, 네기 선생님 말인가요?」 「네. 네기는 목욕을 싫어해서… 저나 네카네가 말하지 않으면 스스로는 하려고 하지 않는 겁니다.」 떠올리고 한숨을 쉰다. 분명, 이러쿵저러쿵 변명밖에 되지 않는 이유를 자신에게 둘러대면서 하지 않고 있겠지하고 예측한다. 「네기도 데려왔으면 좋았겠군요. 오늘의 일건도 확실히 반성시키지 않으면 안되고.」 정말로 험한 꼴을 당했습니다. 그런 재난은 과거에 경험이 없었을 정도입니다. 응? 또 시선을 느낀다― 이번에는 세츠나가 아니다. 시선은 복수? 관엽식물의 그림자인가―? 하고, 확신을 위해 일어섰을 때, 갑자기 탈의실이 소란스러워졌다. 기척은― 5명. 아무래도, 다른 이용자도 찾아온 모양이다. 「아~ 셋쨩에 알트리아씨다~」 「아가씨!」 「코노카, 거기에 아야카, 노도카, 하루나, 유에… 모두 2-A 분들이군요.」 제일 먼저 우리들을 눈치챈 코노카가 다다다하고 달려오고, 이어서 반 위원장인 아야카, 그리고 나머지 세 사람이 따라온다. 「아, 세츠나씨… 알트리아씨하고 잘 얘기하실 수 있었나요?」 「아, 미야자키씨… 그러니까, 그건―」 무슨 말일까요? 세츠나와는 이미 여러가지로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만, 뭔가 특별한 이야기가 있었던 것일까요? 「세츠나, 그― 「아~ 마침 잘됐다! 저기저기, 알트리아씨!」 세츠나에게 말을 걸려고 하던 것을 하루나에게 막혔다. 왠지 흥분한 듯한 느낌에 척척하고 내 코 앞까지 다가와서― 눈 앞에서 합장하며 고개를 숙여버린다. 「뭐, 뭡니까? 갑자기―」 「저기 말이지~, 알트리아씨를 모델로 해서 만화를 그리고 싶은데, 괜찮을까?」 갑작스러운 신청에 놀라며 당황하는 저였습니다만, 더욱 충격적인 이야기가 그 뒤에 이어질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만화입니까?」 「그래그래. 이야, 그러니까―웨일즈에서 온 신비적인 미소녀 알트리아, 라는 소재를 받았더니, 정말, 굉장한 기세로 영감이 계속해서 솟아올라서, 이 파루님의 정열이 멈출 줄 모르고 끓어오르고 있어!」 나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말로 강하게 주먹을 쥐고 정열을 말하는 하루나에게 압도되어버리면서도, 나는 수긍한다. 「으음. 말하는 건 잘 모르겠지만, 그 열의에는 굉장한 힘이 느껴집니다. 저로 괜찮다면 기쁘게 협력하죠.」 「오오! 과연 유학생은 다르네―!」 「하루나, 유학생은 관계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라고나 할까, 알트리아씨에게 실례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야기인 거야?」 재미있을 것 같은 이야기의 내용에 이끌려서 코노카까지 참전해왔습니다. 보니 옆에 세츠나도 흥미가 동하는 듯한 표정으로 다가와 있습니다. 「그건 말이지―」 「그러니까, 실은, 알트리아씨는― 현대에 되살아난 전설의 아서왕으로―」 하루나의 입에서 들려온 내용은, 아마도, 그녀의 상태라면 정상적으로 얘기할 수 없을거라고 판단한 노도카가 옆에서 해설을 가로챈 듯한 형태로 끼어들어 말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만, 그런 얌전할 것 같은 그녀의 태도에서 보자면 그 행위는 놀랐습니다만, 그 내용은― 내 사고를 새하얗게 표백하기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이 일본에 발견된 성배의 힘을 악용하려고 하는 거대한 악을 쓰러뜨리기 위해 싸우는 거야―」 「잠깐, 노도카! 내 해설을 가로채지 말라고! 그래서 말이지, 그 싸움 중에, 알트리아씨는, 만난 일본의 소년과 협력해서 싸워가게 됐지만―」 기세를 탄 하루나가 노도카의 뒤를 이어― 아아, 그만둬 주십시오, 그 이야기는 너무나도― 「당연히, 러브에 빠져버리는 거야! 하지만, 그녀는 전설의 존재… 모든 것이 끝난 후, 그녀는 사랑하는 그의 앞에서 사라져버리는 운명인 거야―!」 「에에!? 해피엔드로 하는 게 아니야, 하루나~」 「으~응…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말이지. 역시, 아서왕 전설에 기인한 스토리라면, 사랑으로 이어지기보다 슬프게라는 느낌 쪽이 깔끔한 느낌이 나니까 말이지~」 「인정할 수 없습니다!!」 욕실은 소리를 되울리기 쉬워 제가 낸 목소리는 예상 이상으로 큰소리로 퍼져 웅성웅성 소란스러웠던 모두가 딱하고 목소리를 내는 것을 멈췄다. 전원의 눈이 모이는 것을 느낍니다. 무심코 감정의 발로에 맡겨서 목소리를 높여버렸습니다만, 이것은 저 언덕 위에서의 일건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자신을 속일 필요는 없다― 지금, 숨겨야 할 것은 사실이며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됐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그 결말을 인정하는 것만은 할 수 없습니다! 결단코, 변경을 요구― 아니, 명합니다!」 「엣, 명령입니까. 설마 그렇게까지 마음에 들지 않을 줄은… 상상 밖이었습니다.」 유에가 눈을 커다랗게 뜨고서 의외의 것을 본 눈을 하고 있습니다만, 지금은 물러설 수 없습니다. 「그러면, 어떤 식으로 하면 되는 걸까나!?」 윽. 그 호기심 왕성한 눈은 신경쓰이는 것입니다만― 여기서 신념을 굽힐 수는 없다. 「그렇군요. 그녀는 역시, 그 소년과 함께 끝까지 행복하게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니오, 그렇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제가 단언합니다!」 「풋…」 「뭐, 뭐가 이상한 것입니까!?」 「아니 말이지~, 그렇게 해버리면 모처럼 좋은 이야기가 삼류 연극이 되어버리는데 말이지~」 싱글싱글하고 악마적인 웃음을 띄우는 하루나. 이 소녀는, 뭔가를 알아채고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나에게 있어서 치명적인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상관없습니다! 아서왕의 비극따위, 지금까지의 현실만으로 충분합니다! 아니면, 뭡니까? 하루나는 저에게는 행복해질 권리따위 없다고 말하고 싶으신 것입니까!?」 「잠깐, 진정하는 게 어때요, 알트리아씨. 이건 하루나씨의 망상에서만의 이야기에요.」 「역시, 영국 사람이란, 아서왕의 부활 이야기를 믿고 있는 건가요?」 내 모습에서 그렇게 짐작한 것일까. 노도카가 착각하면서 물어온다. 흐음. 이 이야기의 흐름으로 끌어가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일까요. 「그렇군요― 그랬으면 한다고 바라는 사람은 많은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다치고― 알았어, 알트리아씨…」 목욕탕에서도 하고 있는 하루나의 안경이 반짝하고 빛난 것처럼 보입니다. 등골이 왠지 서늘해지는 느낌이… 「너, 일본에 뭔가 사정이 있는 연인이 있는 거지? 그걸 찾으려고 찾아 왔다― 아니야?」 「그건―」 「그건?」 「…그 말대로입니다.」 인정하죠. 그렇지 않으면, 방금 전 이성을 잃은 것의 변명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거기에, 그다지 이것은 숨기지 않으면 안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조금 부끄러운 것 뿐으로― 「역시네~, 자기 소개 때부터 미묘한 러브냄새가 났었으니까 말이지. 그래서, 만화 상의 일도, 그 사랑이 깨지는 듯한 불길한 내용은 인정할 수 없다는 건가」 「평소의 늠름함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소녀다움이군요. 사람은 겉모습만으로는 알 수 없네요.」 하루나와 유에는 그렇게 스스로 마무리를 지어줬습니다. 노도카, 코노카, 아야카도 별달리 신경은 쓰지 않는 것 같군요. 내 연인이 어떤 인물인가, 여러가지로 억측을 세우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만… 그것보다도― 「세츠나― 왜그러십니까?」 그녀는 뭔가 생각할 것이 있는 것처럼 어려운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턱 끝에 놓여진 오른손. 찡그려진 미간. 고개를 숙인 채인 시선. 제 목소리도 들리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된 것인가. 더 큰 목소리로 부를 것인가, 몸을 흔들어볼 것인가― 「아, 안녕하시오―, 모두들 빠르오―…거기에 뭘 그리 즐거운 것처럼 떠들고 있는 게요?」 카에데가 들어왔습니다. 풍왕결계로 날려보내긴 했습니다만, 흐음. 예상대로 무사했습니까. 하지만― 크다… 뭐, 신장이 중학교 2학년이면서 그 라이더보다 크니, 그 가슴이 큰 것도 지극히 당연하지요. 세간에서는 밸런스라고나 할까, 황금률이라는 것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황금률의 자세한 것은 모릅니다만, 분명 저는 아름다운 밸런스를 자랑하고 있다, 고 믿도록 하죠… 「그러니까 말이지~, 알트리아씨의 연인분이 어떤 사람인가하고 얘기를 하고 있었어.」 「그래요. 그녀는, 사연이 있는 연인을 찾으러 일본에 왔다는 것 같아요.」 「알트리아의 연인? 에미야 시로 공을 말하는 게요?」 「그렇다는 건, 카에데씨, 알트리아씨의 연인을 알고 있었던 건가요!?」 「그렇소이다~, 하지만, 소재는 둘째치고 생사 판명도 되지 않는 힘든 상대라는 것 같소이다.」 카에데에게 말했던 시로우에 대한 것이 이번에는 그녀들의 대화의 주제로 되었습니다. 카에데의 이야기로 모두가 눈 한가득 눈물을 머금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다지, 시로우의 이야기가 크게 되는 것은 생각해봐야할 것입니다만… 아마도, 이정도라면 괜찮겠죠. 「호오… 흥미 깊은 이야기를 하고 있군.」 「읏… 타츠미야-마나…」 「타츠미야!」 이어서 들어온 치즈루, 카즈미, 그리고 타츠미야-마나― 몸이 빈틈없이 반응한다. 마나도 목욕하러 온 이상 맨몸이어서, 굳이 말하자면 싸울 의사 따위는 역시나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긴 합니다만, 어젯밤의 일건이 있어서 아무래도 경계해버린다. 세츠나도 즉석에 반응해서, 나를 감쌀 생각인지, 갈색 피부의 그녀와의 사이를 가르고 있다. 타츠미야-마나는 쓴웃음을 짓고 있지만― 그 날카로운 시선은 세츠나를 넘어 확실하게 나를 보고 있다. 「뭔가 용무가 있으십니까?」 「용무고 뭐고, 목욕하러 왔을 게 당연하지 않나?」 흐음. 확실히 그렇다. 그럼―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러 오신 겁니까」 「그건 너무나 당연한 대답이지만, 그밖에도 있군」 그렇군. 그럼― 「몸을 씻으러 왔음에 틀림없군요.」 「뭐, 욕조에 들어가기 전에 당연히 할 것이군. 하지만, 그렇게 되면, 앞의 대답과 한세트라고 할 수 있지 않나?」 큭… 선문답 같은 걸― 「그렇다면, 머리를 감으러―」 「통상은 몸과 함께가 아닌가? 아니면, 너는 다른 걸까나」 「같습니다! 전라로 몸을 깨끗하게 한다는 의사가 있는 이상, 머리카락을 소홀히 하는 건 도리가 아니지요!」 불결하다고 생각되는 건 좋지 않기에, 확실히 반론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지만… 그렇다면, 그밖에도 뭐가 있다는 것인가? 천천히, 욕실을 둘러본다. 으음… 다시 한 번 보니, 정말로 넓다. ! 설마― 「이만큼 넓다면―」 「목욕탕에서 수영따위의 매너없는 짓은 안해.」 「큭― 당신은 어디까지 저를 몰아붙여야 마음이 풀리는 겁니까?」 「잠깐, 잠깐! 뭐야, 알트리아씨 괴롭히는 거야, 타츠미야」 어깨를 떨구고 힘없이 고개를 숙이는 나를 뒤에서 카즈미가 지탱해줬다. 감사합니다, 카즈미. 이 적은 나 혼자서는 아무래도 힘들다. 당신의 후방지원은 고맙습니다. 「별로, 괴롭히고 있는 건 아니야. 모처럼, 이렇게 맨몸으로 있잖아, 있는 그대로 친분을 쌓아볼까하고 생각했을 뿐이지.」 「아아, 그렇지~, 맨몸의 교제란 녀석인가. 알겠어, 알겠어.」 무슨, 카즈미!? 그렇게 간단히 농락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러면, 바로― 그 에미야란 사람과 가까워진 계기라던가, 착착 들어볼까나」 「그, 그것은… 기다려주세요, 카즈미! 당신까지 제 적으로 돌겠다는 것입니까!?」 등 뒤를 제압당해서는 퇴로가 없습니다. 지금은, 원군을― 「세츠나! 도와주십시오, 이대로는―」 「아아, 다같이 뭐하고 있는 거야~」 「오오, 뭔가 즐거울 것 같다해.」 「호오… 왠지 곤란한 것 같군, 응? 유학생?」 뭣― 지원은 커녕, 적의 증원부대인가― 그것도 어째서, 에반젤린까지가!? 「아―」 읏― 저를 구원하려고 하는 기색을 보여줬던 세츠나도, 적에게 둘러싸여 고립되어버렸다― 이젠, 여기까지인가― 「그러면, 왠지 모두 모인 참에 알트리아씨의 연애담을 들어볼까」 막다른 골목에 몰린 저를 카즈미의 용서없는 일격이 날아들었다. 그것을 튕겨낼 검도, 막아낼 갑옷도, 회피할 방패도, 지금의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이런 때에 의지해왔던 내 파트너, 미래예지와 다름없는 직감으로조차도 아무런 반응도 표해주지 않는다. 역시, 운명은 나에게 상냥하지 않는 것인가― interlude 「우와아… 왠지 굉장한 일이 되어버렸네.」 「응…저렇게까지 궁지에 몰린 알트리아누나는 처음 봐요.」 목욕을 싫어하는 네기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데리고 들어왔던 대욕실의 한 쪽 구석에 있는 관엽식물의 그림자에서, 계속 모습을 엿보고 있던 나와 네기. 목욕탕에서 두 사람만 있었던 현장을 누군가에게 보인다면 오해받을거라고 당황하며 숨었지만― 탈출할 기회를 놓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라고나 할까, 솔직히 흥미가 생기네, 저 알트리아씨의 연애담. 「저기, 넌 알고 있어? 그, 에미야였던가, 그 사람에 대해?」 「아뇨, 처음 들었어요. 알트리아누나, 옛날 일은 그다지 말해주지 않으니까… 일본인 연인이 있었다니 정말로 깜짝 놀랬어요.」 네기는 정말로 놀라고 있는 것 같다. 그 모습, 본 느낌으로는, 있을 수 없는 것을 봐버렸을 때의 그것이었다. 딱, 내가 처음으로 네기의 마법을 목격했을 때 같은. 「그러고 보니, 너희들, 남매가 아니지?」 「에!? 그, 그건… 무, 무슨―이라니, 어째서, 아스나씨가」 「알트리아한테, 직접 들은 거야. 본명은, 알트리아-팬드래건이라면서?」 「그, 그랬나요… 누나가 아스나씨에게―」 멍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네기. 으― 어쩐지, 의식해버리잖아… 어쩐지, 쭉 온수에 잠겨 있던 탓인가, 얼굴이 뜨거워지기 시작한 듯한― 「그, 그래도 이상한 사람이네, 알트리아란― 나를 기사라고 하는 걸」 분위기를 바꿀 생각으로 말했지만, 에? 뭐야, 그 눈은… 「아스나씨가, 기사, 입니까?」 「그, 그래, 예전이라면 세탁을 말린다던가 뭐라던가―」 약간 다른 듯한 느낌도 들지만, 뭐, 그런 느김이었다. 그런데, 네기는 멍하니 있는데― 「그거, 혹시 원탁인게…」 「아. 그래그래, 그거야…라니, 뭐야, 네기? 그렇게 놀란 얼굴을 하고서」 「그, 그거야 놀라죠! 부, 부글부글…」 「잠깐, 조용히 해.」 큰 소리를 낸 네기를 욕조에 집어넣고, 상황을 엿본다. …다행이다. 저쪽의 이야기가 서,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넌 뭘 그렇게 놀란거야?」 물에서 네기를 잡아끌고 물어본다. 「아스나씨야말로, 어째서 진정하고 있을 수 있는 건지 신기해요, 알트리아누나에게 원탁에 권유받은 의미를 알고 계신 건가요?」 「으~응… 원탁이란, 테이블이잖아? 차라던가 식사 초대?」 별로 대단한 건 아니잖아. 친구레벨로는 당연하니까. 그런데, 뭐야? 밥을 사는게 경악할 정도로 드문걸까나? 그러면, 얼마나 인색하다는 거야, 알트리아! 아, 어쩌면, 자신이 먹을 몫이 줄어들어버리는 게 싫어서일지도. …그래도 인색하다는 건 달라지지 않는 건가. 라는 식으로, 내가 생각하고 있자니, 어쩐지 네기는 으~라며 볼을 부풀리고 있다. 「무슨 시치미를 떼고 있으신 거에요. 누나의 본명을 들은 거잖아요?」 「그래.」 「그러면, 그것이 얼마나 큰 영광이라는 것 정도 모르시겠어요!?」 「어째서?」 흥분하는 네기가 이해되지 않는다. 알트리아에게 인정받는 것이 굉장하다고 하는 건, 어쩌면 대단한 일일지도 모른다. 응. 그녀는 그런 풍격이 있는 사람이고. 분명, 강하겠지만― 하지만, 네기가 말하는 것 같은 거룩한 듯한 것이 있는 지 말하자면, 그럴 리가 없다. 「어째서, 라니… 아서왕이라고 하면, 세계적으로 통하는 기사 중의 기사, 기사왕이에요! 기사의 대명사로서, 그 원탁의 붕괴는 기사도의 끝이라고까지 일컬어질 정도의 사람이게 인정받았다는 건,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기사로 임명받은 것 이상의 명예잖아요!」 「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너. 왠지 이야기는 어려워서 잘 모르겠지만, 알트리아에게 인정받는 게 어째서, 그렇게 되는 거야?」 아서왕이라는 게 방금 전 파루의 만화 소재에 나왔던 사람이라는 것 정도밖에 모르지만, 엘리자베스 여왕은 아무리 그래도 아니까, 네기가 흥분하는 것도 모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어째서 그것이 알트리아와 관계가 있는 거야. 「에? 어라…? 아스나씨, 알트리아누나에게 들은 게…」 「들었어. 본명」 「아― 혹시, 본명뿐, 인가요?」 「응」 확실히 눈치챈 느낌의 네기. 묘하게 허둥지둥하고 있네… 「그러면, 그런 걸로―」 「잠깐. 너 뭔가 숨기고 있지?」 「아뇨. 아무 것도…」 「알트리아하고 아서왕이란 사람의 관계, 알려줘야겠는데?」 「아우아우…」 「가르쳐줄 수 있겠지?」 「으~… 아스나씨에게는 마법도 들켜버렸으니까… 이것도, 역시 비밀로 해주세요.」 한숨을 쉬며 단념한 네기가 울 것 같은 눈으로 나를 올려본다. 으, 이건, 알트리아에게 들키면 네기가 곤욕을 치루는 걸까나? 어젯밤의 너덜너덜했던 네기의 모습에는 역시 동정이… 「괜찮아. 알트리아에게도 약속했고, 그녀는 네 사촌 누나, 알트리아-스프링필드라고」 「그러면―」 그리고 나는 알았다. 그녀의 정체를. 라니, 네기의 볼을 쭈욱~하고 잡아당긴다. 「무슨 적당한 말로 얼버무리려고 하는 거야. 그러면, 파루의 만화하고 완전히 똑같잖아.」 「아, 아파요~ 아으아으」 일반적으로 생각해서 있을 수 없잖아. 대체 어째서, 1500년의 잠에서 깬 옛날 임금님이, 어째서 일본인인 그이가 있는 거야. 뭐, 지금, 저족에서 얘기를 하고 있는 알트리아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도 할 수 없지만… 저건… 거짓말이 아니라고 알 수 있다. 그게, 그녀의 저 표정은― 타카하타 선생님을 생각하는 나와 같으니까― 「시로우와의 만남은, 달이 푸른 예쁜 밤이었습니다. 당시의 그가 살고 있었던 마을은 너무나 뒤숭숭한 상태였고, 그 때의 그는 매우 미숙해서―」 사면초가 안에서, 저는 그 성배전쟁의 추억을 말했습니다. 물론, 마술사에 대한 것, 성배에 대한 것, 그리고 저 자신의 정체에 대한 것은 숨긴채입니다. 시로우와의 만남이나, 그 추억을 말하는데, 새빨간 거짓말로 포장할 수는 없다. 모든 진실은 말할 순 없지만 사실은 말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를 습격한 폭한을 제가 격퇴한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헤~…알트리아씨는 강하구나.」 후미카가 감탄하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마찬가지의 반응이 다수. 세츠나나 카에데는 아주 당연하다고 하는 듯한 느낌입니다만. 에반젤린은―흥미없는 것처럼 하고 있습니다만, 확실하게 귀를 기울이고 있군요. 「네. 그 때의 저는 누구에게도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습니다. 설령 파트너가 미숙한 시로우라도, 그를 지켜내면서 마지막까지 이겨나갈 자신이 있었습니다.」 「이겨나가다니? 뭔가 이벤트라도 했던 거야, 격투기나 뭔가의?」 「그렇습니다. 마을 전체를 대회장으로 한 이종격투기전 같은 것입니다. 저는 그것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에 왔던 것입니다.」 「흐음, 마호라 무도회 같은 것이냐해.」 챠오가 뭔가 생각난 것이 있는 것인지 고개를 끄덕인다. 그것이 어떤 대회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뭔가 그녀들의 이해범주로 이미지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말하기 쉽지요. 「저는, 자신이 전위를 맡고, 시로우는 후방지원에 전념하도록 요구했습니다만, 그는 듣지 않고 무리한 일만 해줬습니다. 그것때문에 얼마나 제가 고생했는지 생각해주지 않았었습니다.」 「아차~… 그건 최악이다해~」 쿠페이가 동정해줬습니다. 그밖에, 카에데, 세츠나등, 전투와 관련이 있는 자가 깊이 수긍하고, 에반젤린까지가 「뭐냐, 그 녀석은?」라며 분쾌한 듯이 중얼거린 것은 의외였습니다. 그런 식으로 해서 사실을 그대로, 자세한 사실은 숨긴 저는, 그 전쟁을 말하고, 그러던 중에 시로우에게 품은 마음을 절절히 말해나갔습니다. 저를 감싸고 크게 싸움을 했던 것, 내가 서둘러서 그에게 걱정을 끼쳤던 것, 최강의 적을 두 사람이서 협력해서 쓰러뜨린 것, 정규 참가자가 아닌 매우 강력한 제3자의 난입이나 대회관리자의 위반에 의한 곤경을 두 사람의 유대로 극복하고, 서로를 생각했기에 했던 이별의 결의, 그리고― 「저는 시로우에게 사랑을 고하고― 그대로 그의 앞에서 사라졌습니다.」 그 후의 시로우가 어떻게 됐는지는 모릅니다. 아뇨, 지금은 아직 그 성배전쟁 이전의 시대이니, 그야말로 알 방법은 없습니다만. 「응? 왜그러십니까, 모두들―」 거의 전원이 제 쪽을 무서울 정도로 지긋이 보고 있습니다만― 「아, 알트리아씨! 저, 응원할게요! 절대로, 그 연인을 찾아요!」 「저도 유키히로 재벌의 총력을 다해 협력을 아끼지 않겠어요!」 「나, 감동했어~ 그런 드라마 같은 얘기, 정말로 있구나.」 「저기저기, 그 이야기, 만화로 해도 될까?」 모두가 일제히 몰려왔습니다. 저, 저기― 이런 사태는 상정하지 않았었습니다― 어, 어떻게 하면― 도, 도와주십시오, 세츠나, 카에데! 두 사람조차 눈물을 흘리며 자신만의 세상에 잠기지 말고― 「어이어이, 그녀가 곤란해하고 있다, 그 정도로 해두는 게 어때.」 「에…」 구원의 손길은 의외의 곳에서 뻗어왔다. 「이쪽의 흥미본위로 그녀 마음의 소중한 부분을 건드린거다, 지금 잠깐동안은 그냥 두자고는 생각하지 않나?」 「타츠미야―」 세츠나가 믿을 수 없는 것을 보는 눈으로 갈색의 그녀를 본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어째서, 그녀가― 내가 말하고 있는 동안에도 시종 무언에 눈을 감고 있어서, 전혀 흥미가 없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 그렇네요… 조금 길게 목욕을 해버렸고, 여러분 슬슬 일어서죠.」 아야카가 위원장답게 모두를 이끌고 욕조에서 일어난다. 그에 따라 줄지어 욕실을 뒤로 하는 2-A의 클래스메이트들. 몇 명인가는, 제 쪽을 뒤돌아보고 갔지만, 그 이상은 별달리 말을 거는 일도 없이. 남은 것은, 나와 세츠나, 그리고 타츠미야. 「무슨 바람이 분거지, 타츠미야?」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은 세츠나였다. 그 생각은 나도 같았다. 「곤란해하는 클래스메이트를 도와주는 건 당연하지 않나.」 「그걸 네가 말하는 건가? 진의를 나는 묻고 있는 거다만」 「이런이런, 미움받았군.」 세츠나의 엄한 힐문에 타츠미야는 어깨를 움츠렸다. 하지만. 바로 평소의 날카로운 눈을 향하고― 「글쎄, 기숙사에 돌아오는 너희들 두 사람을 목격했는데, 어제와 뭔가 분위기가 다른 것처럼 느껴지기에 뭔가 있었던 건가하고 상황을 지켜보러 온 거야.」 그녀의 말에 나와 세츠나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본다. 나는 저녁무렵의 일을 떠올리고,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문득, 웃는 기색을 느끼고 고개를 들어보니 타츠미야가 의미심장한 웃음을 띄우고 있었다. 「뭡니까? 그 기분나쁜 웃음은」 「이야, 실례. 평소의 만들어진 표정이외에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더니 자연히 말이지.」 「읏―!?」 「지금 이야기, 거짓말은 아닌거지? 거기에 그런 표정도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은 경계를 풀 수는 없다만― 그래도, 너는 내 클래스메이트겠지.」 ―! 그 말만 남겨놓고, 그녀도 욕실을 뒤로 했다. 그러자, 내 어깨에 부드러운 손이 놓여졌다. 그것이 누구인지는 뒤돌아볼 것까지도 없다. 「잘됐네요. 모두가 당신을 받아들여주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나는 타츠미야―마나가 사라져간 탈의실의 입구를 그저 멍하니 바라봤다. interlude 「조금, 현기증이 나네…」 「그, 그래요… 저, 왠지 기분이 나빠요…」 모두가 목욕탕을 나가고 나서, 안전을 확보한 우리들은 간신히 욕조에서 나와 탈의실을 목표로,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 알트리아가 그런 사랑을 체험을 했다니 말이지… 그건 네기도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상태가 좋지 않는 것 같은 얼굴색에, 그래도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뭘 생각하고 있는 거야, 너?」 「에? 아, 저 알트리아누나가 언제 일본에 왔던 걸까하고 생각해서요… 그게, 저와 만나고 6년간 쭉 웨일즈에 살았었다구요?」 「그러면, 그 전인 게 아니야… 라니, 어라? 뭔가 이상하지 않아?」 그러니까, 알트리아씨가 지금 14이니까, 6년 전이면 8살이지―… 그 전에 혼자서 일본에 와서, 장절한 싸움의 끝에 사랑에 빠졌다― 「라니! 장난하지마, 이 꼬마 녀석~!! 있을 수 없잖아, 그런 얘기!!」 「우아아… 아스나씨, 진정해주세요! 저 아무 것도 잘못하지 않아요~」 「잠깐, 알 수 있게 설명하라고!!」 「저도 몰라요~, 생각할 수 있다면, 누나의 이야기가 거짓말이란 거나, 더 먼 옛날에…」 「그러니까~ 그 이야기는 이제 됐어, 그녀가 아주 옛날의 임금님이란 건!」 「누가 임금님입니까?」 「그러니까 알트리아가―」 에, 지금 목소리― 끼기기기하며 녹슨 톱니바퀴를 돌리는 것처럼 고개를 돌리고 탈의실 문을 보자. 「아, 알트리아… 저기, 이건―」 「언제까지고 얼굴을 보여주지 않기에 과도한 목욕에 탈이라도 나버린 건 아닌가하고 걱정하고 있었다구요?」 이미 옷을 다 갈아입은 알트리아-팬드래건이 서 있었고. 「하지만, 어째서 계속해서 숨고 있었던 겁니까? 제 이야기가 듣고 싶으셨다면, 근처로 오는 게 좋았을 텐데요?」 「에? 에, 그러니까, 봐, 네기가 같이였고, 모두에게 오해받아버리면 귀찮아지고―」 「…흐음. 그렇군요― 확실히 그녀들은 그런 화제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얘기가 터무니없이 커져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가버릴 수도 있겠죠.」 오오, 대단해. 단 이틀만을 함께 있었던 것 뿐인데 제대로 2-A라는 반을 이해하고 있잖아. 그걸 들으면, 어쩐지 이상한 대답이 있었다. 「이래뵈도 많은 사람을 봐왔으니까요. 웨일즈에서는 적은 수지만 학생을 맡기도 했었구요.」 「학생을 맡아? 라는 건, 선생님이었다는 거?」 「네. 강사라는 걸로 체육을. 기본적인 운동부터 전투훈련까지를 가르쳤었습니다.」 「그러면, 뭐야? 알트리아도 네기와 마찬가지로 천재소녀라는 거!?」 잠깐, 그건 처음 듣는 소리야. 그랬던 게 어째서, 한쪽은 교사 10세에 한쪽은 학생 14세가 됐다는 거야? 전혀 모르겠어. 「아스나는 뭔가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머리가 나쁜 건 아니지만, 네기 같은 천재라는 건 아닙니다.」 「그래, 그럼 어째서 10살 정도에 선생님 같은 걸 할 수 있었다는 거야?」 「뭐, 체육이었고요. 거기에 저는 10살에 강사를 하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헤? 뭔가 말하고 있는 의미를 전혀 이해할 수 없는데…」 「아스나는, 아서왕 이야기를 알고 계십니까?」 조금 곤란한 듯한 표정의 알트리아. 또 그 이야기인가― 「미안… 전혀 몰라…」 어쩐지 미안한 기분이 됐다. 조금 고개를 숙인다. 「전설의 아서왕은 왕이 됐을 때부터 나이를 먹지 않게 되었던 것입니다. 당시 15살의 모습 그대로 그 후 10년간, 왕국을 통치했습니다.」 「흐~응… 하지만, 그게 뭐라고―! 혹시, 정말로 알트리아가―」 네기의 말뿐이라서, 믿을 수 없었지만, 그녀가 자신의 입으로 말하는 것이라면― 「예전에는 아서라고 불렸던 왕이었습니다.」 믿을 수가 없다. 하지만― 「괜찮은 거야? 나 따위에게 정체를 말해버려도」 어떤 의미로, 마법사가 있었다는 사실보다도 놀라울 지도 모른다. 「네. 당신에게는 제 진명을 고한데다가 약속을 했지 않습니까, 당신의 운명은 저와 함께 하고, 그 몸은 이 몸을 바쳐서라도 지키겠다고」 진지한, 하지만 어딘가 부드러운 예쁜 얼굴. 그런 얼굴로 그런 말을 들으면― 어쩐지 울어버릴 것 같잖아― 아아, 그런가― 이게 네기가 말했던 거구나. 알트리아의 신뢰. 기사라고 불린 의미. 이 얼마나 고귀한 것일까― 이렇게, 나는 훌륭한 마법사를 목표로 하는 소년과 기사왕이라고 불렸던 소녀와의 이야기를 이어가게 되었다― 후기~ 이번 편은, 뭐 특별히 쓸 것은 없을까요.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고 있다고나 할까, 아서왕이 아닌 알트리아에게 친구들이 생겨나고 있는 걸까나~하는 느낌의 이야기입니다. -------------------------------------------------------------------------------------------------- 하루나, 세계의 백업이라도 받고 있는 거냐. 어떻게 그리 정확히 맞출 수 있는 거냐... 타츠미야에게도 인정받고 다행이군요, 알트리아는. 그나저나 저렇게 직접 얘기해주고서야 알아챈 아스나였습니다... 원문 출처: http://wasp.sakura.ne.jp/jouka/nigigen/fate.mahora/fatemahoranight.htm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21개 | 조회수 1154 | 추천 7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열두 번째 밤:신임 교사와 훌륭한 마법사 | [ 팬픽게시판 ] 5 / 2007.10.17 12:22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252877 바로 마호라 나이트 12화 갑니다~ 그나저나 나도 다음주면 시험인데... 하필이면 이럴 때 팬게가 열려서... 우선 보고서 다시 공부시작할까...(아침 7시 반 쯤에 일어나서 11시 정도까지 공부하다가 밥먹는 걸 시작으로 이것저것 하고 있는 알하자드입니다.) 으아악~ 고민돼~ -------------------------------------------------------------------------------------------------- interlude 「괜찮아요! 저, 체력만은 자신있으니까! 맡겨주세요!!」 매일 아침 신문 판매점의 아저씨, 아줌마에게 기세좋게 떠든다. 오늘도 일과인 신문배달 아르바이트에 힘쓰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무거운 가방을 좌우 양 어깨에 짊어지는 나. 어제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것은 바뀔 수 없는 일상의 하나. 설마, 알트리아가 아주 옛날의 임금님이었다니 놀랐지만, 그건 그것. 나의 지금에 별달리 영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안녕하세요, 아스나. 아침부터 고생하십니다.」 「엑, 알트리아? 어떻게 된 거야, 이런 곳에서」 갑자기, 나를 놀라게 해서 영향을 끼쳐주는 전 임금님 유학생. 그런 속마음을 모르는 그녀는 싱긋하며 웃으며― 「도와드리겠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었습니까. 잊으셨습니까?」 「에? 그거, 어제 뿐인 얘기였던 게…」 확실히 어제 아침, 그녀는 배달을 도와준다고 얘기해줬지만, 지리도 파악하고 있지 않은 그녀의 손을 빌릴 수도 없어서 말렸지만… 그래도 그것은, 어제, 네기 탓에 아르바이트에 지각해버렸기 때문인 이야기였고. 그래서, 그녀가 보호자로서의 책임을 느끼고 배달을 때에 맞추기 위해 말해준 거겠지. 「네. 그렇습니다만, 어제는 제가 미숙했던 탓에 할 수 없었습니다. 한 번 입에 담은 것을 하지 않은 채 있는 것은 기사로서의 본분에 어긋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세츠나에게서 지도를 빌려서 임하려고 합니다.」 주머니에서 지도를 꺼내들어 보이는 알트리아. 으~응… 의지는 살만 하지만 말이지. 「고맙다고 말하고 싶지만, 지도 보면서 한다면, 시간이 걸려버릴 수밖에 없잖아?」 그러면, 도저히 때에 맞출 수 없다. 아무리 오늘은 평소의 배의 신문을 배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는 해도, 그래도 나 혼자서 돌리는 편이 빠르다고 생각한다. 「으. 아무래도, 이곳의 사람들은 모두, 저를 얕보고 있는 것 같군요.」 「얕보고 뭐고, 무리한 일을 알트리아가 말한다고 생각하는데」 볼을 부우~하고 부풀리는 금발의 소녀. 겉모습 그대로의 연령에 어울리는 귀여운 얼굴. 너, 정말로 임금님이었어? 하고 딴지를 걸어주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그것을 얕본다고 하는 것입니다. 괜찮겠죠, 저의 대단함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자, 주세요.」 「엣, 잠깐―」 억지로 내 어깨에서 가방을 하나 빼앗아드는 알트리아에게 항의의 목소리를 낼 틈도 없이. 「흐음. 이 주소로 갖다 놓으면 되는 거군요.」 하고, 혼자서 멋대로 납득하고, 도약해서 사라져버렸다. 아니, 가볍게 점프해서 전신주 꼭대기로, 거기에서 힐끗하고 지도를 봤다고 생각했더니, 한 번에 집을 5, 6채 뛰어넘어서 모습을 지워버린 거지만. 에~ 그러니까… 확실히 처음 배달할 곳은 그쪽 방향이었던 것 같기는 하다. 응. 「라니, 이렇게 있을 수 없지! 나도 냉큼 배달하지 않으면―」 「―타고 가시겠어요, 아스나씨」 「에?」 목소리 쪽을 올려다본다. 그래, 그게 목소리는 위에서 들려왔으니까. 그곳에 있었던 것은, 지팡이에 올라탄 네기. 뜨기 시작한 아침해를 등지고 싱긋하며 인사를 해온다. 「우왓! 너, 너, 하늘 날 수 있는 거야!?」 「네, 배달 도와드릴게요! 빠르다구요― 이거」 하고, 지면에 내려오면서 마법사 소년은 제안해왔다. 하지만, 착지했을 때에 비틀거렸던 것을 놓치지 않는다. 「잠깐, 너 괜찮은 거야?」 「읏차 읏차… 하하하, 조금 미끄러져버린 것 같아요.」 「이틀 밤 연속으로 알트리아씨에게 기합받았잖아, 괜찮은 거야?」 그렇다. 어제, 그 후, 네기는 사랑의 물약의 일건으로 알트리아에게 정말이지 지독하게 혼났던 것이다. 그래서, 또 옥상에 끌려가서― 언제 방에 돌아왔던 걸까? 내가 눈 떴을 땐 아침이었고― 「조금, 힘들지만요… 이 정도로 앓는 소리를 하면 알트리아 누나에게 설교들어버리니까요.」 쓴웃음을 짓는 네기. 이끌려서 나도 쓴웃음을 띄운다.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벌써 알트리아란 사람의 성격을 잘 알아버렸으니까. 「그럼, 타세요, 타세요.」 지팡이에 걸터앉아, 나에게 권유하는 네기. 한 순간의 주저 뒤에 나도 탄다. 역시, 하늘을 날아보고 싶다는 동경은 사람으로서의 꿈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두 사람을 태운 지팡이는, 부웅하고 바람을 일으키며 뜨― 「응… 뭐야? 안 뜨잖아.」 기름이 다 된 고물 자동차처럼, 피식, 피식하는 소리를 내며 지면 아슬아슬하게 비틀비틀 나는 지팡이. 아무리 지나도 파앗하고 넓은 하늘로 날아가려 하지 않는다. 「어, 어라… 이상하네― 아스나씨, 체중 몇 킬로신가요?」 실례잖아! 뭐가 120킬로 정도?, 야! 그런 말을 지껄이는 네기를 주먹으로 때리고, 나는 그대로 지팡이에서 내리고 달리기 시작한다. 「아아아, 기다려주세요, 아스나씨! 지금은 상태가 나빴을 뿐으로! ―으아~앗!!」 뭔가, 나를 쫓아오려고 하던 네기가 쓰레기장에 쳐박혀버렸다. 정말이지! 바보! 쓸데없이 시간 보내게 하지 말란 말이야! 쓰레기 더미를 뒤집어쓴 네기를 구하고, 어질러진 주위의 정리따위를 한 덕분에 꽤나 늦어버렸잖아! 쓰레기 투성이의 네기를 먼저 기숙사로 돌려보낸 나는, 서둘러서 배달을 계속한다. 평소의 3할 정도 더 힘낸다. 하지만, 알트리아가 반 가져가주지 않았으면, 오늘도 배달이 핀치가 됐을 참이었어. 「…알트리아 쪽은 괜찮을까나…」 「제가 어떻다구요?」 「우와아아앗!?」 배달 도중에 갑자기 내려와 솟아오른 그림자에, 소녀답지 않은 이상한 비명이 입에서 나온다. 아니, 그게 정말로 위에서 내려온 걸. 누구라도 놀라잖아, 보통― 딴 생각도 했었고… 「왜 그러십니까, 아스나. 처음 비데에 불의의 습격을 당한 것처럼 기묘한 비명을 지르고?」 「네 탓이잖아! 정말, 놀라게 하지 말라고…」 「하아, 그럴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납득이 가지 않는 표정의 알트리아. 정말, 네기도 그렇고 알트리아도 그렇고, 조금 상식이 결여되어 있는 거 아니야. …마법사하고 옛날 임금님에게 그걸 기대하는 게 안되는 걸까나… 뭔가, 그런 결론에 달해버려서 축하고 어깨를 떨군다. 「그것보다, 어떻게 된거야? 길을 모르게 되어 버렸다던가?」 알트리아가 여기에 있을 이유는 그 정도일까하고 생각해서 물어봤지만― 그녀의 입에서는, 그런 나를 더욱 더 놀라게 하는 말이. 「아니오. 배달이 끝나서 돌아온 참입니다만」 「에? 무슨 말 하는 거야? 그게 아직 30분 정도밖에 안 지났다고? 아무리 그래도 끝났을 리가―」 하고, 그녀의 가방을 봐보니― 어라? 텅 비었어? 「잠깐, 알트리아! 내용물 어디에 갖다 놓은 거야!?」 「그러니까, 다 돌렸다고―」 …거짓말. 「정말?」 「정말?」 어리둥절해하는 그녀의 얼굴. 아아, 과연. 「정말로 벌써 다 돌린 거야?」 「네. 그러니까 좀 전부터 그렇게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으윽… 그녀가 그렇게 말한다면 믿는 것 말고 다른 길은 없지만. 정말로 괜찮은 걸까나… 잘못 돌렸다거나 하지 않았을까? 감기로 쓰러진 오오야마군의 몫을 맡은 이상, 배달미스따위 있어선 안되는데― 그런 것을 걱정하면서, 나머지를 다 배달하고서 판매소에 돌아왔지만, 별달리 불만의 전화도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 같다. 「믿을 수 없어―」 「말했을 터입니다. 저를 얕보지 말아달라고」 알트리아는 언짢은 것인가, 아니면 기분이 좋은 것인가, 잘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말한다. 허리에 손을 올리고, 가슴을 펴고 있다. 으―응… 내가 믿지 않았던 것에 불만이 있지만, 배달을 확실히 해낸 것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걸까나. 「무엇보다 말이지요, 저는 지형파악 능력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수많은 전장에서 유효한 작전을 세우고, 군을 지휘하는 것 따위 할 수 있을 리 없지 않습니까.」 「하아, 그런 거야?」 「그렇습니다. 도시의 점거도 특기였습니다. 지도 등의 편리한 것이 있다면, 예전에 몇 만이나 되는 군을 이끌었던 왕인 제가 신문배달 따위로 뒤질 리가 없습니다.」 자랑스럽게 말하는 알트리아를 보며 생각한다. 임금님이 신문배달 따위 하지 말라고. 그녀를 따르던 기사들이 알면 어떤 표정을 할 지. 하지만, 그건가. 확실히 지도를 가지고, 지붕을 뛰어넘으며 최단루트를 돌면 시간은 걸리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자, 하늘을 날 수 있는 네기도 유리하겠네. 윽… 어쩐지 열이 뻗치기 시작했어. 태워준다고 해놓고서, 그 처사는 뭐야. 「제길~ 그 네기 꼬맹이~」 「으… 또 네기가 뭔가 폐를?」 「에? 아,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그것보다 기숙사로 돌아가자. 냉큼 샤워하고 등교 준비하지 않으면 또 지각 아슬아슬하게 되어버려.」 아무리 그래도 이틀 연속으로 너덜너덜한 네기의 모습을 떠올리고, 입을 닫는다. 알트리아, 용서 없으니까, 아마. 빚 하나야, 네기― 같은 걸 마음 속으로 생각하거나 했지만. 하지만, 이 때 역시 말해두자면, 이 후의 참극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후회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샤워할 때에, 브러쉬나 샴푸나 비누에게 습격당하는 것 따위, 분명 전세계에서 나정도밖에 없음에 틀림없다. 「뭡니까, 네기. 당신 쪽에서 저를 부르다니 드물군요.」 3일 째가 되어 이제 겨우 여유가 있는 등교가 할 수 있었던 저는, 홈룸이 시작하기 전에 네기에게 직원실로 불렸다. 다른 선생님의 눈도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네기는 뭔가로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서, 주위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네기를 걱정하며, 멀리서 이쪽의 상황을 엿보는 교사도 많다. 이 안에서 하는 대화― 역시나 마법 관련의 이야기는 아니겠지. 그렇다면― 「교사로서의 자신이 없는 것입니까?」 작은 어깨가 크게 떨린다. 예감 적중인가. 무리도 아닐 지도 모른다. 그는 여기에 온 이래, 실패만 하고 있다. 천재소년이라고 불려도, 아직 10살― 머리는 좋아도, 정신은 아직 미발달인 채인가… 「역시, 10살인 제가 교사로서 해나가는 건 무리일까 하고…」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그게, 10년도 살지 않은 어린애가, 자신보다 오래 살아온 사람을 가르치고 이끈다니― 어떻게 생각해도 이상한 게…」 고개를 숙인 채, 중얼중얼 말하는 네기. 눈꼬리에 떠오르는 눈물은 분명 그가 정말로 고민하고 있는 증거겠지. 「네기, 제 눈을 봐주십시오.」 말만으로 한다. 목소리는 조금 엄격한 것이다. 혼난다고 생각하고, 더 고개를 떨궈버릴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걸로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라면, 아마도,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네기의 마음에는 닿지 않는다. 상냥함 만으로 말을 걸고,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은 간단하지만, 그걸로 네기가 일어설 수는 없겠지. 그렇기 때문에, 고개를 들어줬으면 한다― 그 바람은, 내 마음은― 아무래도, 닿은 것 같았다. 「소년이여― 그럼, 묻지. 15의 소녀가 전란의 세상의 왕으로서 사람을 이끌어 가는 것 따위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나?」 「그, 그것은―」 숨을 삼키는 네기. 내가 말하는 것이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 것인지, 그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눈에는 미약한 불만이 있는 것을 나는 놓치지 않는다. 「확실히, 그 말대로다. 기껏해야 15년밖에 살아오지 않았던 그 소녀는, 잘못투성이로 도저히 사람을 이끌 수 있을 거라고는 할 수 없었다.」 「엣!?」 네기의 놀람은 당연한 것이겠지. 나로서도 그것은 매우 괴로운 기억이다. 결국, 광대한 국토를 가지기에 이르면서도 나라는 10년만에 멸망해버렸다. 그래서 다시 하기를 원했다. 「그래도 소녀는 잘못투성이의 그 인생에 자부심을 가진 것이다. 어째서냐면 길을 선택한 그 때의 기분에 잘못은 없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알아챈 것은 시로우의 덕분으로, 나 혼자서만의 힘으로 극복한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하자. 아니, 전하지 않으면 안된다. 「아무리 후회하더라도 과거를 바꾸는 것은 할 수 없다― 아니, 바꿔서는 안된다. 그렇지만, 후회하면서도 미래는 바꿔갈 수 있다. 과거를 후회하는 것이라면,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앞으로를 바꿀 노력을 해야한다.」 「알트리아 누나…」 네기가 진지한 눈길을 향해 준다. 내가 의도한 마음으로 되어가주고 있다. 「옳다고 생각하고서 잘못된 길을 선택한 것이라면, 후회하세요. 그리고, 믿으세요. 자신이 품은 마음 자세를― 그 마음에 잘못이 없다면, 반드시 자랑스러워할 길을 찾을 터입니다.」 마지막으로 목소리의 상태를 부드럽게 하며, 볼을 느슨하게 한다. 책상 한 쪽에 기대어 세워져 있던 소년의 지팡이에 손을 대고, 가만히 그의 앞에 내민다. 「…내 지팡이」 양 손으로 확실히 지팡이를 받아든 네기는 지긋이 그것을 바라보고 있다. 나는 조용히 그의 앞에서 모습을 지운다. 그것에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네기는 지팡이에 몰두하고 있었다. 아마도, 그 지팡이를 받아들었던 그 눈내리는 밤을 떠올리고 있는 거겠지― 그렇다면― 이제 괜찮겠지. 네기가 그 날읠 기분을 떠올릴 수 있었다면― 본래, 배움의 장소일 터인 교실입니다만, 이 반은 수업이 없으면 언제나 소란스럽다. 때로는 수업 중에도 상당히 소란스러워진다. 나로서는 처음 겪는 경험이 됩니다만, 더욱 다른 반은 차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 알트리아씨! 네기 선생님의 이야기는 끝난 건가요?」 내가 돌아온 것에 눈치챈 세츠나가 맞아준다. 그녀는 정말로 저를 편하게 대해줍니다. 이 학원에서 제일 친한 친구라고 해도 되겠죠. 「네. 약간의 상담을 받아습니다.」 어떤 내용이었는지, 라던가는 그녀는 묻지 않았다. 심각한 것이라고 알고 신경써준 거겠죠. 그렇기에, 바로 이야기를 다른 것으로 돌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알트리아씨는, 부활동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부활동? 말입니까…」 학생 활동에는 그런 것도 있었지요. 강제는 아니라는 얘기였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어떠신지요, 저와 함게 검도부 같은 것은?」 「검도입니까…」 검도라고 들으면 우선 처음으로 타이가를 떠올려버립니다만. 확실히 그녀는 그런 쪽의 강자였습니다만, 그래도 제 상대는 전혀 되지 않았었기에, 자신의 능력을 닦기 위해서 절차탁마하는 곳이라고 생각할 경우, 솔직히 그다지 의미가 있을 것처럼은 느껴지지 않습니다만… 설령 세츠나가 상대라고 해도, 지금 단계에서 검의 기술은 아직도 저에게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요. 실전으로 된다면, 아직 그녀는 숨겨둔 힘을 가지고는 있는 것 같습니다만, 부활동에서는 그것을 기대한 시합도 단련도 할 수 없겠죠. 「안되시나요…? 알트리아씨에게서라면 여러가지로 배울 수 있을까하고 생각했었습니다만…」 눈썹을 팔자로 굽히며 목소리의 톤을 떨어뜨리는 세츠나. 아아, 과연. 그녀도 부활동에서 자신의 상대가 될 만한 상대가 없는 것에 뭔가 생각하던 것이 있는 거군요. 그래도 검도부에 소속되어 있는 것은, 순수하게 검이 좋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정신수양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인가. 「그렇군요… 안된다는 건 아닙니다만, 자신의 가능성을 닫고 싶지는 않습니다.」 「…라는 것은?」 「예를 들자면, 저는 승마 따위도 좋아하고, 별점 따위에도 흥미가 있습니다.」 「그러신가요!?」 「그 정도로 놀라게 할 것인가요?」 「에, 그러니까… 화내지 말고 들어주셨으면 합니다만, 승마는 둘째치고, 별점이라는 건, 너무나 소녀다운…」 「읏. 그건 흘려들을 수 없습니다. 고래(古?), 별관측은 마술사나 현인이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행하고 있었던 일종의 신비입니다. 그것을 여자 특유의 것처럼 생각되어선 예전 사람들에게 뭐라고 변명할 생각이십니까.」 「아, 화내시는 건, 그 부분이네요…」 「읏. 그럼, 따로 어딘가 제가 화내지 않으면 안되는 부분이 있었던 겁니까?」 「아, 아뇨, 별로…」 세츠나는 눈을 좁히며 말을 머뭇거린다. 신경쓰이는 점은 있습니다만… 뭐, 저 자신이 신경쓰지 않는 거라면 문제는 없겠죠. 「그럼, 말을 되돌리겠습니다만, 검은 저에게 있어서 깊이 친숙한 것이고, 극의를 목표로해야할 것이라는 의지는 있습니다만, 제 가능성의 전부를 집약하는 것으로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검술만 뛰어나면, 계속 이겨나가면 된다, 그것은 일개 병사의 이상이다. 왕으로서의 정치수완, 인심 장악술이 더욱 있었다면, 나라는 멸망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검만으로는 아무도 행복해질 수는 없다,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어도 나라는 멸망했다. 검만으로는 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 자기자신을 포함해서. 「그렇습니다만― 두 마리의 토끼를 쫓는 자는 한 마리도 잡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나의 길을 추구하려고 하는 것이 잘못됐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흐음. 확실히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검에 담긴 마음은 세츠나 쪽이 저보다 강하군요.」 확고한 신념이 그곳에 보여서, 세츠나의 마음의 강함이 엿보였다. 지금, 이 시점에서, 그녀가 검에 담은 기개는 나의 그것을 상회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설마, 당신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약하게 눈살을 찌푸리며 나에게서 눈을 피하는 세츠나. 유우나기를 쥔 손이 약하게 떨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의 이런 태도는 처음 본다. 아무래도 나에게 낙담한 모양이다. 이런이런― 그렇게나, 나를 얕보지 말라고 말해왔는데. 내가 지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검의 기량으로도, 마음 상으로도. 어째서냐면― 「하지만, 사람으로서의 극의를 추구하는 기개는 제 쪽이 위입니다.」 「에… 무슨 소리입니까, 그것은?」 튕겨지듯이 내 얼굴을 보는 세츠나의 얼굴에는 분명하게 당황하는 빛이 있다. 반보 물러난 것은 무의식의 행동인가. 「간단한 것입니다. 세츠나, 당신은 그 궁극에 이른 검을 가지고 무엇을 이룰 생각이십니까?」 「―그것은,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는 것입니다.」 막힘없는 대답. 그것이 그녀의 신념인가. 「그렇다면 묻지. 어째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지?」 「어째서냐니… 그것이, 제 사명이고, 전부니까…」 약간의 주저를 보여주고, 아니, 내 말의 진의를 알아내기 위한 시간을 둔 것인가. 하지만, 망설였던, 망설이지 않았던, 그 대답에, 이번에는 내가 표정을 어둡게 한다. 그것은, 너무나 슬픈 대답. 사람을 지킨다는 의미를 이해하고 있지 않은 것인가, 잘못 이해하고 있다. 「세츠나― 그래서는 언젠가, 당신은 후회할 터.」 「뭣!? 알트리아씨― 그것은―」 「당신 자신의 바람을 다시 한 번 잘 찾아보는 편이 좋습니다.」 그녀의 검을 궁구(속속들이 깊이 연구함, 또는 그렇게 하는 연구)하는 이유는, 그녀의 소망이 아니다. 아니, 본인이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바뀌었다고 해야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것이 그렇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인가. 이유는 어찌됐든, 세츠나의 길 앞은 훤히 보인다. 어째서냐면, 지금의 그녀는― 그 언덕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가는 나니까― 「그 대답을 당신이 찾아냈을 때, 내 목표의 의미를 정말로 이해할 수 있게 되겠죠.」 「가르쳐 주지는 않으시는 겁니까?」 「가르쳐주시길 바라십니까?」 망설임에 흔들리는 눈동자에 진지하게 바라보며 대답한다. 말로 하는 것은 간단하다. 하지만, 이해할 수 있을 지 어떨 지는 다른 문제겠지. 아무리 설명했다 치더라도, 기분이라는 것은, 자신이 그 경지에 이르지 않는 한 진정한 의미로의 이해는 할 수 없다. 그것은 나 자신이 제일 잘 이해하고 있을 터였다. 시로우와 그 성배전쟁을 헤쳐나오지 않았다면 언제가 되더라도 도달할 수 없었겠지. 「아니오… 자신이 찾기로 하겠습니다.」 유우나기를 양손으로 강하게 잡으며, 세츠나는 수긍했다. 자신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알았던 거겠지. 「그것이 좋습니다. 당신은 아직 젊으니까, 시간은 넉넉히 있습니다.」 「네. 그때까지 수련을 계속하며, 언젠가 답을 찾겠습니다.」 지금 상태에 의문을 가져만 준다면, 시야는 넓어진다. 수정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보이겠지. 그렇게 된다면, 그녀가 캄란의 언덕에 도달할 일은 있을 리 없다. 따위로 혼자서 안도하고 있자니, 기분을 전환한 세츠나가 지긋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진지한 얼굴로 말한다. 「그래서, 결국 알트리아씨는 무슨 부활동에 들어가실 생각이신가요?」 「그래서, 어째서 네 녀석이 여기에 있는 거냐?」 「네. 동양의 진뺏기 게임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매우 흥미가 깊어서요.」 눈 앞의 소녀, 금발벽안의 흡혈귀 에반젤린이 반쯤 뜬 눈으로 노려보고 있습니다. 그녀의 앞에는 15㎝는 될 것 같은 두꺼운 나무 판에 네 개의 다리가 달린 작은 테이블 모양의 놀이판이 놓여져 있고, 그 위에 원반형의 희과 검은 돌이 무작위로 놓여져 있다. 아니, 뭔가의 법칙성은 있을 지도 모르지만, 처음 보는 나로서는 단지 아무렇게나 늘어져있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마스터 차례입니다.」 「잠깐, 차차마루! 나는 지금, 이 유학생과 얘기를 하고 있는 거다, 그 손은 잠깐 멈춰둬!」 흐음… 지금의 차차마루가 둔 한 수라는 것은 아무래도 급소였던 모양입니다. 에반젤린이 당황하는 모습이 그것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무르기는 없습니다, 마스터」 「으으으으~…에에이! 대체 뭐냐, 네 녀석은! 외국인 주제에 바둑에 흥미가 있다고! 얌전히 체스나 장기라도 하면 되는 거다!」 「에반젤린, 그것은 편견이 지나칩니다. 거기에 당신도 외국인이지 않습니까.」 괴수처럼 소리치는 흡혈귀 소녀는, 자신의 열세에 냉정함을 잃고 있다. 말이 지리멸렬합니다. 세츠나에게는 그렇게는 말했습니다만, 제 임무로서, 이 소녀의 감시가 있는 이상은 여유가 있는 시간은 이렇게 그녀의 옆에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만하다. 「으윽~ 저렇게 말하면, 이렇게 말하고… 네 녀석은 겉보습과 달리 꽤나 두꺼운 신경을 갖고 있는 것 같군.」 「그 문맥으로 보자면 신경을 굵음은 관계없지 않나하고 생각합니다만」 「그~러~니~까~! 그런 억지 소리를 잘도 한다고 말하고 싶은 거다!!」 지금이라도 머리 위에서 증기라도 솟아오를 것 같을 정도로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서 화내는 에반젤린. 화나게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의외로 급한 성미 같습니다. 수백년을 살아왔다고 들어왔기에, 조금 더 어른스러운 대응을 부탁하고 싶다. 「그런 것 보다도, 에반젤린. 좀 전부터 차차마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괜찮은 것입니까?」 「~~~~윽! 에에잇! 오늘은 기분이 않좋아! 돌아간다!」 「앗, 마스터…」 양 주먹을 굳게 쥔 에반젤린은 탁하고 놀이판을 흔들고는 일어서서 그대로 방을 돌아보는 일 없이 그대로 발빠르게 사라져간다. 「봉수는 할 예정이 없었기에, 마스터의 돌 거둠으로 제 승리입니다.」 슥하고 차차마루가 말했습니다. 그녀도 승부에는 고집이 있는 성격인 걸까요. 그 부근에 대해서 물어보니― 「아뇨― 무슨 일이 있더라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진지하게 해라, 그렇지 않으면 재미가 없다고 마스터가 말씀하셨기에」 「그래서, 성실하게 마지막까지 그 자세를 관찰하는 것입니까. 흐음, 당신도 기사에 걸맞는 정신의 소유자인 것 같군요.」 「정신― 저는 가이노이드이기에, 그런 것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가이노이드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주인의 명을 마지막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훌륭한 기사정신입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입니다.」 내가 말하자 멍~하니 있는 채로 내 얼굴을 보는 차차마루. 뭔가 이상한 걸 말해버린 걸까요, 저는? 「―그런 말을 해준 사람은 처음입니다.」 알기 어려운 표정입니다만, 어딘가 기쁜 듯하게 보이는 건 분명 기분탓이 아니겠죠. 감사합니다하며 꾸벅하고 고개를 숙이는 그녀의 아무렇지도 않는 행동을 보니, 에반젤린의 종자를 하고 있다는 그녀입니다만, 그 심지의 훌륭함이 엿보인다고 할 만한 것. 그렇다고 한다면, 그 주인인 에반젤린의 성품도, 세간에서 일컬어지는 것 같은 극악한 것이라고는 역시 생각할 수 없다. 첫 날에 품었던 감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하지만― 문득 느끼는 사소한 무언가. 목에 박혔는지 어떠했는지도 의심스러운 잔뼈의 존재와 같이, 무엇인가가 나의 감각에 걸렸다.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하려고― 「알트리아씨―」 이름을 불려, 나는 자신으로 돌아왔다. 「아, 죄송합니다. 왜 그러십니까?」 「네… 입부하시려고 한다면, 이쪽에 반과 이름을…」 내밀어진 것은 입부희망서라고 씌여진 B5사이즈의 용지였다. 그것을 손에 들고, 지긋이 바라본다. 그곳에서 내 대답을 기다리는 차차마루에게 시선을 되돌리고 한 번 고개를 끄덕인다. 「한 가지 묻겠습니다만, 당신들은 방과후는 언제나 이곳에 있는 것입니까?」 「아니오, 그다지 적극적으로 활동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마스터는 기분이 내켜야 하시기에, 다도부 쪽도 기분이 내킬 때 정도 밖에…」 「그렇습니까― 그럼, 저도 결론을 서두르는 것은 그만두겠습니다.」 에반젤린의 감시를 위해서는 같은 클럽에 소속되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중요한 그녀가 자주 비워서는 의미가 없다. 나로서는 클럽활동을 한다고 한다면, 다른 부원에게 폐를 끼치는 행동은 피하고 싶다. 흔히 말하는 유령부원이라고 불리는 역할은 제 성미에 맞지 않으니까요. 「그렇, 습니까― 아쉽습니다만 환영하니, 기분이 내키신다면 언제라도 오십시오.」 「네― 감사합니다.」 차차마루는 정말로 아쉬운 모양이었다. 표정이 알기 어려운 것은 언제나와 마찬가지긴 했습니다만. 그 후, 그녀는 마스터에게 돌아가겠습니다하고, 바둑돌을 정리하고 방을 뒤로 했다. 그녀가 모습을 지우고― 좀 전에 느꼈었던, 무엇인가 또 사라져가는 것에, 나는 잠시 후 눈치챈 것이었다. interlude 새빨간 석양이 비춰 오렌지색으로 물든 교실에서, 나는 혼자서 프린드와 격투를 벌이고 있다. 책상에 여기저기 널려있는 몇 장의 프린트에는 1~4까지의 숫자가 빨간색으로 척하고 써있었다. 10점 만점의 쪽지시험에서 6점 이상이라면 귀가가 허락되는 나머지 수업― 네기가 어쩐지 의욕이 넘쳐서 이전에는 타카하타 선생님이 하곤 했었던 특별수업을 이어받은 것은 별로 상관없었지만―사실은 좋지 않았지만. 5명 있었던 2-A의 바보레인져… 의도치 않은 통칭이 정착되어버려 있는 다른 4명은 이미 돌아가버렸는데, 나 혼자만이 언제까지고 남겨져있다. 책상과 바닥에 뻗어있는 자신의 그림자가 어딘가의 괴물처럼 길게 되어도, 나는 교실에서 나갈 수 없다. 네기는 정중하게 가르쳐주고 있는 것 같지만― 「이제 됐어… 나, 바보고―」 그게 지금 채점을 끝낸 프린트에 1이라는 숫자가 정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고, 책상 위에서 얼굴을 묻어버린다. 이젠 정말이지 싫어졌다. 처참하기 짝이 없다― 하면 할 수록 처참함이 더해가기 별 수 없다. 「아앗, 아스나씨, 포기하지 말아요!」 네기는 왠지 상당히 필사적으로 하고 있지만― 「어―이, 상황은 어때, 네기군」 에―이 목소리? 「옷, 역시 예전처럼 아스나군인가―」 복도 쪽 창문을 열고, 타카하타 선생님이 상황을 엿보고 있었다. 나이스미들의 얼굴이 웃고― 「너무 네기 선생님을 곤란하게 하면 안돼― 아스나군」 「타, 타카하타 선생님… 아뇨, 저… 이건…」 무, 무슨 변명의 말을, 아아, 이대로면, 선생님에게 경멸당해버려― 「그럼, 힘내, 두 사람 모두」 아, 가버렸다― 웃으면서 멀어져 가는 넓은 뒷모습에 자연히 눈물이 떠올라간다. 힘이 전신에서 한번에 빠져나가는 듯한 감각 후, 솟아오르는 충동. 그것을 느끼고는, 몸이 제멋대로 반응해서 교실을 전속력으로 뛰쳐나가고 있었다. 「기다려요, 아스나씨! 아스나씨―!!」 네기가 지팡이에 타고 쫓아오지만, 내버려뒀으면 했다. 그저께는 곰돌이팬티에 노팬티까지 보이고, 오늘은, 완전히 바보라고 여겨져버려서― 「따라오지마――앗!!」 이제 사라져버리고 싶을 정도로, 전속력으로 달려나갔다. 달리고, 달리고, 뛰어서― 어디를 어떻게 지나갔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앞뒤 생각 없이 달려서― 정신차리니, 잔잔한 물결소리를 내고 있는 호수가에 서 있었다. 그 뒤에는, 지쳐서 모래사장 위에 털썩 주저앉아있는 네기가 있다. 「너, 너… 내 발을 쫓아오다니… 꽤나 하네…」 체력에 자신이 있는 나도 역시나 지쳐서, 어깨로 숨을 쉰다. 말도 띄엄띄엄. 「아―아, 정말! 너, 정말로 질기네.」 주저앉은 네기의 등에 등을 맞대고 나도 모래 위에 주저앉는다. 이렇게까지 몸을 움직인 충동을 발산시키면, 더이상 도망치는 것도 어찌되든 상관없게 됐다. 하지만― 「말해두겠지만, 쓸데없는 위로는 사양이니까 말이야.」 어제까지의 실수에, 오늘 아침의 일건. 나는 네기를 같은 방에 두는 것에 대해서 굳게 반대의 의사를 표해왔다 그것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작은 소년이 필사적으로 되서 나를 쫓아온 것은. 「그, 그런― 저, 저는 아스나씨의 선생님이고… 거기에 곤란해하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훌륭한 마법사"의 일이니까요.」 훌륭한 마법사… 그러고 보니, 첫 날에도 들었었지, 그 말. 그렇게 되기 위한 수행이 선생을 하는 거라고― 곤란해하는 사람을 도와주는 일인가― 「그래도 이상하네… 어째서 그렇게 열심인거야, 너」 「에?」 「어째서 그렇게 있는 힘껏 하는 거야? 아직 어린애인데…」 내가 네기 정도 때라면, 위원장이라던가하고 바보짓하며 소란피웠던 듯한 느낌이 든다. 장래의 일 같은 거 생각한 적도 없었지 않았을까나… 「그건… 실은, 저, 동경하는 사람이 있어요… 단지 모두는, 죽었다고 해요. 하지만―」 모래 위에 놓여져 있던 지팡이를 쥐며 지긋이 바라보는 네기. 그 지팡이… 그가 가지기엔 적당하지 않게 큰 그것을 손에 들고 바라보는 옆모습은 어딘가 덧없이 보였다. 「하지만 저에게는 그 사람이 죽었다고 생각할 수 없어요. 그 사람은 천의 마법을 써내는 최강의 마법사『사우전드-마스터』―세계를 여행하면서 많은 불행한 사람을 구해주고 있어요.」 사우전드-마스터―천의 마법을 써내는 최강의 마법사… 굉장한 사람이겠지― 「그래서 저는 그 사람 같은 훌륭한 마법사가 되고 싶어요. 그렇게 되면, 이 넓은 세계의 어딘가에서 그 사람과 만날 수 있을 지도 몰라요.」 이런 작은 어린애에게 힘든 결의를 하게 해버릴 정도로― 그 기분은 분명 소중한 것일 거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응, 아직 뭔가 있는 거야?」 「처음은 단지 그것뿐이었지만, 지금은―」 네기는 약간 쑥쓰러워하는 것처럼 머리를 긁적였다. 얼굴이 빨간 것은 석양 탓만은 아닌 것 같다. 「정말로 곤란해하는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요. 인간이란, 사소한 걸로 꺾여버려서, 도망치거나, 절망해버려서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버거나 해요.」 「에―?」 지팡이를 손에 들고 일어서서, 나를 내려보는 네기의 얼굴이― 「그런 때에― 선드러지게(태도가 맵시 있고 경쾌하다) 나타나서, 도와주러 오는 사람은 굉장히 멋져요. 아아, 정말로 구원받았다고 생각한 그 때―언젠가 자신도 그런 식으로 되었으면 하고 생각해요.」 정말로 멋있게 보여버렸다― 동경하는 사람에게 가까워지고 싶다는 기분은, 자신의 소망이지만, 곤란해하는 사람을 구하고 싶다고 하는 기분은 오늘의 석양처럼 너무나 눈부시다. 「아― 정말―! 알았어, 알았다고! 하면 되잖아, 공부!」 「에… 아스나씨」 「네가 그, 마기…뭐라던가가 되려면, 지금의 선생님 일을 잘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잖아? 협력할게.」 하고, 뭐― 나로서도 촉발되서 우기며― 기숙사에 돌아와서도 필사적으로 학교에서의 연장으로 공부했다― 「두고보라고! 이걸로 완벽! 자, 빨리 채점하라고!」 그리고, 이제까지 없던 회심의 명답안을 네기에게 내민다. 「아―」 현실은 무르지 않았다― 결과는 3~5점. 급제점인 6점은 나로서는 터무니없이 높은 벽이었던 것이다. 「역시 아스나 공부는 안돼네―」 코노카의 아무렇지도 않은 한 마디가 마무리 일격처럼 아주 깊이 가슴에 박힌 것이, 잊을 수 없는 밤이었다― 후기~ 이번 편은 네기마! 사이드의 캐릭터들, 특히 네기와 세츠나에게 약간의 파문을 던져봤습니다. 그들의 성장에 잘 알트리아가 얽혀줬으면 좋겠습니다만. 이 ss의 알트리아는 위대한 과거를 쌓고, 그 잘못도 알면서, 소중한 것을 확실히 인식해서, 그 위에 더욱 새로운 경지를 목표로 힘내는 캐릭터여서, 자신이 불안정한 면이 있으면서, 그래도 어지간한 녀석들로서는 당해낼 수 없는 인생교훈을 가지고 있어서 설득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모두 전할 수 없다면, 그것은 와스푸의 실력부족 탓으로, 알트리아 탓이 아니에요, 응. -------------------------------------------------------------------------------------------------- 역시나 멋진 임금님, 알트리아입니다. 그런데... 「아, 화내시는 건, 그 부분이네요…」 「읏. 그럼, 따로 어딘가 제가 화내지 않으면 안되는 부분이 있었던 겁니까?」 소녀다워서 너와 매치가 안된다는 표현에 대해서는 어째서 태클을 걸지 않는 것이냐... 어쨌든, 오늘 마호라 나이트는 여기까지 올리도록 하지요. 내일은 '붉은 언덕에서 새로운 세계로' 두 편 올리겠습니다~ 원문 출처: http://wasp.sakura.ne.jp/jouka/nigigen/fate.mahora/fatemahoranight.htm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20개 | 조회수 1109 | 추천 5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열세 번째 밤:운명명동(鳴動: 울리어 진동함) | [ 팬픽게시판 ] 30 / 2007.10.20 12:10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253494 자, 이제 마지막 비축분, 마호라 나이트 13화 되겠습니다~ 시험 끝나고 과제도 마쳐야 번역할 수 있을 것 같으니 당분간은 못 올리겠네요. 페이트/제로도 봐야 하는데... 할 게 너무 많다...ㅡㅡ;;; 자, 제목, 운명명동! 뭔가 있을 것 같죠? 그럼 갑니다~ ----------------------------------------------------------------------------------------------------------------- interlude 별 빛을 가리는 구름이 높은 산의 시냇물을 떠올리게 하는 듯한 속도로 흘러간다. 끊긴 어두운 구름 사이로 달과 별 빛이 지면을 비추지만, 그것도 찰나에 소멸한다. 어쩌면 그 광경은 이상한 환상공간인 걸지도 모른다. 흘러가는 구름이 다다른 곳은 이상하다고도 할 수 있는 거대한 큰 나무의 상공. 마치 태풍의 눈을 형성하는 것처럼 모이는 구름이 그 중심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 모습을 큰 나무 밑에서 올려다보며, 나는 만족스럽게 웃는다. 「호오… 오늘 밤은 꽤나 마나의 집중이 좋군.」 마호라 학원도시에 있는 이 세계수는 대기에 찬 마나를 모으는 능력이 있다. 그리고 어느 일정량이 다다른 참에 발광하는 것이지만, 마나를 모으고 있는 과정에서 이 지역은 다른 장소보다도 마나가 풍부한 환경이 되는 것이다. 올해는 이상기후라는 걸로 활동이 활발하다는 걸로 마나의 집중이 빠르다고 들었지만… 「마스터, 세계수의 마력 수습률, 310%입니다.」 차차마루가 내 귀를 의심하게 하는 숫자를 고했다. 「뭣!? 말도 안되는! 그건 아무리 그래도 이상하다!」 큭… 하지만, 이 기류(氣流: 대기 중에서 일어나는 공기의 흐름)로까지 될 정도의 마나의 집적 상태를 생각하면, 차차마루에 내장되어 있는 마력 측정 계기의 오작동이라는 건 아닌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마스터. 이 상황하에서 세계수와의 라인을 여는 마법진을 전개하는 것은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합니다만?」 이 학원에 펼쳐진 대규모의 결계로, 내 마력은 항상 봉인되어버려 만월의 밤이라도 되지 않는 한 흡혈귀로서의 능력은 커녕 초보적인 마법조차 쓸 수 없다. 그렇지만, 세계수의 마력이 차있다면 마법이 쓰기 쉬워진다는 점에 착안한 나는 직접 세계수와 라인을 잇는 방법을 연구해왔던 것이다. 피계약자는 계약자에게 마력공급을 받는 것이 가능하니까 말이지. 의사를 가진 상대가 아니니까, 술식은 다르게 되고 복잡, 통상의 계약과 달리 한 번 계약을 했다하더라도 효과는 영속이 아니다. 나 자신의 상태나 세계수 측의 상황에 따르지만 수십분에서 길어야 수시간이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상태다. 나는 그 동안 몸에 공급되는 마력을 다른 매개에 옮겨 저장해둔다. 그렇지 않으면, 내 몸에 마력이 어느 정도 쌓이면 봉인의 결계가 반응해서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세계수의 활동에 맞추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의식이니까 말이지, 찬스를 눈앞에 두고서 놓칠 수는 없지― 시작한다, 차차마루」 「알겠습니다, 마스터. 그럼, 결계기동 프로그램을 작동시키겠습니다―」 차차마루의 측두부 파츠가 전개되고 복잡한 안테나가 뻗어나와, 마력에 간섭하는 전자파가 방출된다. 전자파에 유도된 마력은, 나를 중심으로 복잡한 문양을 그리는 것을 강제되어, 이윽고 마법진이 되어 빛을 방출한다. 「좋아, 괜찮아… 어둠의 복음 에반젤린이 명한다. 여기에 천지의 이치, 내 피로 맺어 계약으로 되어라…」 자신의 손목을 나이프로 화한 손톱으로 베어, 선혈을 마법진에 뿌린다. 상처는 바로라도 치유되기에 신경쓰지는 않지만, 흩어진 피가 확실히 마법진에 스며들어가는 지 확인하지 않으면 안된다. 마법진의 발광이 흰 색에서 진홍으로 바뀌면 성공이지만― 「!? … 으앗!」 「마스터!!?」 다급해진 차차마루의 목소리가 들렸다. 시각은 급격히 강해진 마법진의 빛― 이젠 섬광이라고 할 만한 막대한 빛에 둘러싸여 기능을 순간 잃어버렸던 모양이다. 눈을 크게 뜨고 있던 것이 안좋았던 것인가…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 차차마루!?」 「그것이― 마법진이 깨졌습니다.」 「뭐, 뭐라고!? 그런 바보같은 일이―」 내 귀를 의심하고 싶어지는 대사가 충실한 종자에게 들리고, 그것을 부정하려고 했지만, 회복되어가는 시야에 지금까지 전개되어 있었던 마법진이 흔적도 빛도 없으면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그 한 순간, 측정 불능의 마력이 탐지되었습니다.」 차차마루는 말하지만, 그 마력은 내 몸에는 흘러들어와 있지 않다. 그렇다고 한다면, 대기에 흩어진 건가― 그러자, 머리 위를 올려다보니― 「우아아―!?」 바사사삭, 하고 뭔가가 몇개의 가지를 스치면서 떨어져 내린다. 당황하며 비켜서니, 그 큰 체구의 성인 남성 정도의 크기를 한 붉은 물체는, 그대로 대지에 격한 소리를 내며 부딪쳤다. 「…인간?」 차차마루가 중얼거린다. 붉은 물체는, 큰 체구의 성인 남성 정도의 크기를 하고 있었던 건 당연한, 그 표정대로의 존재였었으니까. 뭐, 새빨간 외투에 검은 경갑, 갈색 피부에 백발이라는 모습은 보통이라고는 하기 어려운 모습이기는 하지만 말이지. 「으읏…」 「응? 살아있는 건가―」 미형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꽤나 단정한 얼굴 생김새의 눈썹이 꿈틀하고 움직이며, 숨쉬기 어려운 듯한 신음소리를 남자는 냈다. 나는 다시 머리 위를 올려다본다. 어디에서 떨어진 건지는 모르지만, 이 세계수는 높이 270m는 된다고 생각하지만… 「가지가 쿠션이 된 건가, 애초에 이 녀석이 튼튼한 건가―」 「―아아, 나는 튼튼한 편이라고 말해두지. 그러니까, 사람 얼굴을 손톱으로 찔러서 강도를 재려는 것 같은 짓은 그만둬 주지 않겠어.」 「읏… 어느새 눈을 뜬 거냐!?」 「마스터가 나무를 올려다봤을 즈음입니다.」 「이런이런, 아무래도 터무니없는 곳에 떨어져 내린 것 같군―」 남자는 큰 상처도 입지 않은 건지, 평온히 일어나, 의복에 붙은 먼지를 털어내고 있다. 역시 남자도 나무 위를 올려다보고 한 숨을 쉰다. 잘도 무사했군하며 어이없어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군. 그렇지만, 그런 건 문제가 아니었던 건가― 「네 녀석, 정체가 뭐냐!?」 「흐음― 나 말인가? 나는―」 척하고 남자의 코 끝에 손가락을 들이댄다― 아니, 신장차가 너무 나서, 기분 문제지만 말이지. 어쨌든, 남자는 팔짱을 끼며, 나를 지긋이 바라봤다. 으읏― 뭐냐, 그 눈은? 「누굴까?」 「하?」 남자의 어이없는 대답에 눈이 점이 된다. 그렇지만, 바로 화가 솟아오른다. 「어이! 장난치지 마라! 내가, 이 어둠의 복음인 에반젤린-A-K-맥도웰이 묻고 있는 거다, 빨리 제대로 대답해라!」 「그런가, 너는 에반젤린이라고 하는 군. 그렇지만, 난― 내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기억상실―입니까?」 「…그런 것 같다. 이름은 커녕,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건지, 어디에서 온 건지도 전혀 떠오르지 않아.」 차차마루의 질문에 아주 진지한 얼굴로 대답하는 빨간 남자. 제대로 된 인간이 아닌 건 일목요연하지만 말이지. 「거짓말 아니겠지?」 「거짓말이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하지만 말이지.」 빈정대는 말과 함께 나온 한숨에 나는 아직 의심을 버리지 않는다. 당연하겠지 갑자기 나타난 이상한 차림을 한 남자가 말하는 것 따위 누가 믿을 수 있겠나. …그 꼬마라면 믿어버릴 지도 모르나. 「그런데, 여기는 대체 어디인 거지? 뭐, 가르쳐준다 하더라도 이해할 수 있을 지는 별개지만 말이지.」 「흥, 뭐, 괜찮겠지― 여기는 마호라 학원도시, 세계수 밑이다.」 「마호라―? 세계수… 라고 하는 건, 북구 신화에 전해지는 그건가?」 「그렇게 일컬어지고 있을 뿐이다. 그다지 뿌리를 뱀이 갉아먹지도, 가지 위에서 거조가 혼을 훔치려고 하고 있지도 않아.」 흐음― 그런 기억은 있는 거군. 뭔가 생각에 빠진 남자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생각한다. 이녀석은 외부에서의 침입자는 아니다. 그렇다면, 결계에 반응하고 있을 터다. 그렇다면, 학원도시 내부에 솟아올랐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지만― 「마호라라는 지명에 기억은 없지만― 너희들이 일본어로 말하고 있는 걸로는, 여기는 일본인 건가?」 「그래. 관동에 있는 S현이다.」 「관동인가―」 「네 녀석은 어디에서 온― 아니, 어디에서 태어난 거냐? 그다지 일본인 같지 않은 용모를 하고 있다만」 「흐음― 그렇지만, 이런 모습이라도 나는 일본인이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지. 이렇게 일상적으로 말하고 있는 언어가 일본어고, 잘하는 요리도 일본식이다.」 「호오, 네 녀석은 요리를 할 수 있는 건가? 라기보다, 요리하는 방법은 기억하고 있는 건가?」 시험하는 듯한 내 질문에 남자는, 조금 생각하는 모습ㅇ르 보인다. 팔짱을 긴 채, 손을 꼽으며 뭔가를 세는 것처럼 확인하고 있다. 레시피나 수순이라도 확인하고 있는 거겠지. 「아아, 그런 스킬은 전부 기억하고 있어. 기억에 없는 것은, 자신에 관한 정보의 대부분 뿐이다.」 「…그건 번거로운, 아니 형편 좋은 기억상실이군.」 적의를 담은 시선으로 노려본다. 그런 형편 좋은 이야기가 있냐는 것이다. 「의심하는 게 당연한 상황이긴 하다만, 의심받는 건 유감이군. 분명, 무리한 뇌의 혹사로 회로가 맛이 가버린 거겠지.」 「뇌의 혹사라고―?」 「아아, 아마 그런 거겠지. 뭘, 좀 있으면 회복할 지도 모르고, 그다지 신경쓸 필요도 없지.」 「기억상실한 사람이 하는 말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군요.」 「아아, 그렇군―」 차차마루가 드물게 어이없다는 식으로 감상을 드러냈다고. 나도 그것에 수긍하는 정도밖에 반응이 나오지 않아. 「그럼, 이렇게 있어도 시작하지 않겠네―」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마을 쪽으로 고개를 향한다. 「윽, 어디에 가나, 네 녀석?」 「마을 쪽에,가보려고(원문은 言って見ようと, 인데 오타인 듯 합니다. 行ってみようと하고 히라가나로 쓰는 건 똑같으니...) 생각해서 말이지. 아아, 그리고 숙녀는 이런 시간에 나돌아다니는 게 아니야.」 …나를 신경써서 하는 충고인가? 아니, 걸어가는 모습에서 보인 저 기분나쁜 웃음― 역시 빈정대는 거냐! 얼굴을 손톱으로 찔렀던 걸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거냐? 「기다려라! 네 녀석!」 「또 뭔가 용무가 있는 건가? 에반젤린」 언덕을 내려가는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보지 않는 채 묻는 남자. 사람 얼굴도 보지 않고 얘기를 하다니 좋은 배짱이다. 「아아, 있지. 나는 이래봬도, 여기의 경비원도 하고 있으니까 말이지~… 수상한 침입자를 두고볼 순 없는 거다.」 이 녀석이 어떤 녀석인 지는 모르지만, 가만 놔둬서 좋을 리는 없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를 방치해뒀다가, 뭔가 사건을 일으키기라도 한다면, 내 쪽도 여러가지로 움직이기 어려워져버릴 지도 모른다. 원한은 없지만, 여기서 포박해서 적당한 곳에 넘기지 않으면 안된다. 정말이지 귀찮은 일이지만, 이것도 이 몸을 속박하는 돼먹지 않은 저주 탓이라고 포기해두자. 「흐음… 수상하지 않은 침입자라는 것이 있다면 꼭, 차라도 함께 하고 싶군.」 「큭… 이런 마당에까지 남의 말꼬투리를 잡는 거냐!」 이렇게 되면 상관없다! 조금 정도 아픈 맛을 보여주지. 반죽음― 아니, 8할 정도는 죽을 정도가 적당하다. 이녀석이 일반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기억을 지워버리면 될 일이다. 「리크-라크-라-락크-라이락크!! 얼음의 정령 21인, 모여와 적을 갈갈이 찢어라!」 「주문!? 역시 마술사였던 건가!」 어두운 밤에 울리는 내 주문에 남자가 뒤돌아섰다. 그 양손에 희고 검은 닮은 꼴의 단검이 쥐어져 있다. ―지금, 저건 어디에서 꺼내든 거지? 아티팩트인가? 아니, 계약카드를 꺼내든 모습도 주문도 읊는 듯한 모습도 없었다. 그렇다면, 무영창 마법에 의한 물체전송인가? 전이계의 마법은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라고!? 칫― 역시 보통내기가 아닌가! 「마법의 사수, 연탄-얼음의 21화살!!」 지금의 내 마력으로 최대한으로 가능한 공격이다. 어지간한 전사나 마법사로는 막아낼 수 없겠지. 「흐음, 수는 많지만 한 발의 마력은 그다지 큰 위력은 없나―」 뭣!? 그렇지만, 남자는 두 자루의 검으로 눈 앞에서 다가오는 마법의 화살을 한 손을 한 번 휘둘러서 3발, 합쳐 6발을 지웠다. 그 궤도는 최선의 일격이었다. 약간의 타이밍의 어긋남이 있어도 내 마법의 화살은 녀석의 몸에 착탄했을 터다. 그리고 나서, 몸을 비틀면서 전진하며 마법의 화살의 연탄에서 빈 틈 사이로 스스로 뛰어들어 나머지 화살을 지나친다. 「물러!」 마법의 사수는 추적 기능이 있다. 순식간에 180도 방향전환하는 것은 타임랙이 크지만, 어디까지라도 쫓아간다고. 「호오― 꽤나 편리한 마술이군, 그렇다면, 이건 어떠냐!」 등 뒤를 향해, 녀석은 양 손의 단검을 투척했다. 부메랑 처럼 회전하며 등 뒤로 다가오는 마법의 화살을 없앤다. 그렇지만, 모든 마법의 화살을 떨어뜨리지 못한 이상, 무기를 손에 놓아서는 이제 막을 수단은 있을 리 없다. 「끝이다!」 승리를 확신하며 외쳤지만, 다음 순간, 내 눈을 의심한다. 녀석은 등 뒤로 다가온 마법의 화살을 뒤 돌아보며 양 손에 쥔 흑백의 쌍검으로 남은 전부를 떨궈낸 것이다. 내 눈에는 아직도 하늘을 날아다니는 두 자루의 장검이 비치고 있다. 그리고, 녀석의 손에도 똑같은 단검이― 「바보같은!」 짧은 비명과도 같은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 검에는 상당한 마력이 담겨 있었다고, 그렇지 않으면 내 마법의 사수를 없앨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런 걸 또 한 짝 완전히 같은 것이라니― 저 정도의 마력이 담긴 마법구― 역시, 아티팩트? 그런 효력이 있는 건가. 「위험합니다, 마스터!」 사고에 의해 몸이 경직되어 있었던 내 눈 앞에 남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차차마루의 외침에 주의를 되찾았지만, 이미 늦었다. 치켜올려진 검은 내 몸을 가르려는 듯이 휘둘러져― 「읏!? 이럴수가, 로켓 펀치인가! 어느 새에 일본의 과학이 그렇게까지 진보했던 거지?」 차차마루의 원호가 나와 녀석의 사이에 들어와, 녀석도 나도 몸을 빼서 새로이 간격이 생겨났다. 거기서 녀석은 좀 전에 투척해서, 돌아온 단검을 손에 들고― 어이. 잠깐, 지금 손에 들고 있었던 녀석은 어디에 간거냐!? 좀 전의 두 번은 어쨌든, 지금은 확실히 보고 있었지만 공간의 흔들림은 느끼지 못했다고. 그래, 마치 공기에 녹아드는 것 같이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전이마법을 사용한 것도 아니다. 정체 모를 녀석이다― 다시 자세를 가다듬는다. 나만의 힘으로도 어떻게든 될거라고 생각했다만― 「차차마루! 서포트다!」 마법사와 종자의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이 남자―전투에 익숙해 있다. 「네, 마스터」 재빨리 벌린 간격에 뛰어들어오는 차차마루. 나에게로의 마력 공급으로 능력이 여느때의 그것을 웃돌고 있다. 전성기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의 차차마루를 상대하는 건 쉽지 않을 거다, 침입자! 「읏… 주문을 읊을 시간을 전위의 전사가 버는 전투 태세인가―이치에 맞는 스타일이군.」 차차마루는 무기를 장비하고 있지 않지만, 로봇인 그녀는 말하자면 전신이 무기니까 말이지, 어지간한 격투가보다도 훨씬 강하다고. 그것을 알고 있는 것인가, 녀석도 어떻게 공격해야 할 지 궁리하고 있는 모양이다. 교묘하게 좌우의 검을 휘두르고 있지만, 좀 전의 로켓 펀치가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거겠지, 정확한 간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손에 잡힐 듯이 알 수 있다. 그 틈에 주문을 읊는다. 「오너라, 얼음의 정령, 대기를 가득 채워, 백야의 나라의 동토와 빙하를― 얼어붙은 대지!!」 차차마루의 하이킥을 안정된 자세로 피한 참을 노려서, 마법을 쏜다. 순식간에 대지가 얼어붙어 예리한 각을 가진 얼음 기둥이 무수히 남자를 향해 돌진해간다. 남자는 크게 후퇴하면서 손에 들던 검을 얼음 기둥을 노리고 던지지만― 흥, 계산이 물러! 이 마법은 그 정도로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쉽지 않다고. Broken Fantasm 「부서진 환상」 남자의 중얼거림이 들렸다― 그 순간, 눈 앞에서 별이 폭발한 것처럼 거센 빛과 폭음이 눈과 귀를 덮쳤다. 큭― 오늘은 정말이지 눈에 좋지 않는 날이다. 오감 중 두 기능이 정체된 나는 무턱대고 그 장소에서 탈출한다. 녀석은 이런 틈을 놓칠 일은 없겠지. 아니나다를까, 내가 회피하고 바로 옆의 공간을 뭔가가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대기를 말려들게 하면서 돌진해간 그것은, 그것만으로 내 자세는 크게 무너져 버렸다. ―뭐냐, 이 공포스러운 한기는? 시각과 청각을 잃은 만큼, 다른 감각이 날카로워진 건가― 피부로 느껴지는 공포는 심상치 않다. 설마― 맞지도 않고서 내 마법장벽을 깼다? 있을 수 없는 결론에 몸이 떨린다. !? 바보같은, 불사의 마법사인 내가 공포를 느끼는 것 따위― 「아직 할 생각인 건가? 만약, 그럴 생각이라면, 다음은 빗맞추지 않겠지만―」 회복된 귀로 그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되찾은 시력으로 녀석의 모습을 노려본다― 살기가 쏘아지고 있는 방향, 족히 100m는 떨어진 장소에 선 남자의 모습을. 「활이라고―?」 어디서 꺼낸 거냐, 그런 물건? 설마, 복수의 아티팩트를 가지고 있는 건가? 그건 그렇고 뭐냐, 그 활에 메겨진 건? 활…이 아니다, 저건―검인가? 「마스터―」 「아아, 알고 있다. 저건 터무니없는 물건이다―」 녀석이 화살로 겨누고 있는 검에 깃든 마력은 막대하다. 도저히, 지금의 아니―전성기의 내 마력을 가지고서도 바로 정면에서 받을 수 있을 지 의심스럽다. 「물러난다, 차차마루―」 「괜찮으신 겁니까?」 나를 신경쓰는 얼굴을 보이는 차차마루. 「상관없다― 할아범에게는 보고만 해두면 최저한의 의무는 다할 수 있다.」 분하지만 어쩔 수 없다. 완전한 상태라면 몰라도, 이대로 계속 싸워서는 모처럼 반년 걸려 쌓아둔 마력을 다 써버릴 수도 있다. 내가 녀석에게 등을 돌리자, 그때까지 향해지고 있었던 살기도 싹 사라졌다. 위험한 짓이었지만, 처음부터 녀석이 그럴 생각이었다면 경고도 하지 않은 채 저걸 쐈었을 테니까 말이지― 흥… 자신을 습격한 마법사를 놓아주는 무른 녀석이라면, 그냥 둬도 그다지 피해는 되지 않겠지. 「칫―」 자신을 납득시키는 듯한 생각에 무심코 혀를 찬다. 언젠가 이 빚을 갚아주고 싶지만― 「하지만, 저녀석 정체가 뭐야?」 뒤돌아보며, 이미 그곳에는 없는 붉은 모습을 환시한다. 분명하게 싸움에 익숙했던 움직임, 인간의 그것을 훨씬 능가하는 마력이 담긴 무기를 가진 남자. 무엇보다 돌연히 나타나, 기억상실이라는 확실하게 정체불명의 존재다. ―정체불명이라고 하면― 나는, 이런이런하며 어깨를 치켜올렸다. 또 한 사람 있었군― 「기다리십시오, 에반젤린」 녀석 그런 전학생이― 폭풍―그렇게 표현해도 과언이 아닌 충격을 주며 나타난 그것은, 녀석과 마찬가지로 심상치 않은 존재다. 그 경력은 과학조사의 그물에도 걸려 들지 않는다. 마법계의 정보에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6년 전에 영국에서 웨일즈 지방에 돌연히 출현한 수수께끼의 소녀. 푸른 드레스, 그리고 머리 위의 달을 방불케하는 은빛의 갑옷으로 몸을 두른 금발의 유학생을 한숨과 함께 맞이했다. 「뭐냐, 유학생. 무슨 용무가 있는 건가― 나는 이제 돌아가서 잘 생각인데 말이지.」 천연덕스럽게 그녀는 그런 말을 해왔다. 심상치 않은 마력을 느껴서 급히 달려왔더니, 그 현장이라고 생각되는 장소에 그 흡혈귀를 발견한 것이다. 그녀가 뭔가를 하려고 하고 있었다, 아니, 하고 있었던 것은 틀림없다. 「이런 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겁니까?」 「심야의 산보는 흡혈귀의 특기 분야다.」 「그렇습니까. 산보는 건강에 좋은 운동이고, 흡혈귀인 이상, 낮 동안보다 밤 쪽이 건강적일 지도 모르겠군요. 일과입니까?」 「농담도 통하지 않나―이 고지식한 녀석」 에반젤린의 얼굴이 불쾌함에 비틀린다. 그것은 오해입니다. 당신의 장난을 되돌린 것일 뿐이니까요. 「뭐 됐어…어차피, 여기서 전투가 있었다는 것 정도는 눈치채고 있겠지?」 「당연합니다. 그만큼 화려하게 벌여놓고서 시치미떼면, 저도 무슨 짓을 할 지 모릅니다?」 웃는 얼굴로 풍왕결계를 겨눠 준다. 그녀의 마안을 가지고서도, 이 바람의 칼집에 숨겨진 성검을 보는 것은 할 수 없겠지만, 그곳에 있는 마력은 느껴지는 듯 내가 불가시의 뭔가를 들고 있는 것은 이해하고서, 더욱 그것이 자신에게 영향을 입히는 것으로서 불길한 것을 느낀 것 같다. 조금 고개를 뒤로 빼면서 에반젤린이 입을 연다. 「…침입자를 포박하려고 했지만 말이지, 놓쳤다.」 「침입자입니까? 이런 장소에서?」 이곳은 학원의 끝에서는 꽤나 떨어진 장소다. 이런 곳에서 침입자와 만났다는 것은 조금 부자연스럽지않나? 대체가, 이 학원도시에는 셀 수 없는 인간이 생활하고 있는 거니까, 침입한 현장에서라도 막지 않는 한, 그걸 분간하는 것은 곤란하겠지. 그 점을 지적한다. 「그건 상대가 인간이라고 가정한 경우겠지.」 「과연… 이런 도시에 괴이의 종 따위라고 생각한 것입니다만, 그 가능성도 있을 수 없는 건 아니었군요.」 이곳은 영지로서는 후유키에도 필적하겠지. 그곳에 모이는 것은 사람뿐이 아닌, 이라는 것인가. 감탄하는 나에게 하지만, 에반젤린은― 「뭐, 침입자는 인간이었지만 말이지.」 「뭣… 저를 놀리고 있는 겁니까!?」 「뭐냐, 이제야 눈치챈 건가.」 한 방 먹였다― 그런 얼굴이군요, 에반젤린. 그렇습니까, 당신이 그럴 생각이라면― 「그럼, 사실은 어떤 겁니까, 차차마루?」 「네. 마스터께서 말씀하시는 대로입니다. 저희들은 여기서, 침입자와 조우해, 포박을 하려고 했었고, 저항하여 교전하게 되었습니다.」 「과연―그래서, 침입자는 놓쳤다는 겁니까? 당신들 두 사람을 상대로」 「네. 상당한 숙련자라고 보여집니다.」 「흐음… 여기에 오는 도중, 하늘로 향한 한 가닥의 빛을 보았습니다만, 그것은?」 「침입자가 쏜 화살에 의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만, 그것은―」 「어이!! 나를 무시하지 마라!!」 따돌림당하고 있었던 차차마루의 마스터가 양 손의 주먹을 치켜드면서 항의해왔다. 「오호, 아직 돌아가지 않으셨던 겁니까? 한참 전에 관 안에서 숙면을 취하시고 있는 건가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큭… 좋은 배짱이다, 유학생. 여기서 결판을 지어줄까?」 「원하신다면―」 아무래도 그녀는 나를 얕보고 있는 면이 있다. 경고의 의미를 강하게 담기 위해서도, 조금 나의 실력을 보여두는 것도 좋겠지. 불꽃을 튀기며 지금이라도 충돌할 것 같은 우리들 두 사람. 뭔가 기회가 있다면 폭발할 상황― 바람에 의해 나뭇잎 한 장이라도 지면에 떨어지면, 어느 쪽인가가 움직였을 터인 상황에서, 하지만, 움직인 것은 당사자 두 사람이 아니었다. 고조된 긴장을 자극하지 않도록 가만히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 차차마루가, 조용히 불꽃을 흩뜨리며 다가와 도화선을 잘랐다. 「마스터, 오늘은 이제―」 「윽… 알고 있다. 어이, 유학생―그렇게 혈기가 넘친다면, 침입자를 쫓아가서 싸워보는 게 좋을 거다. 너도 학원의 경비 임무를 맡고 있겠지?」 「윽. 확실히 그 말대로입니다만―」 내 최대의 임무는 당신의 감시입니다만, 하는 것을 말할 뻔했던 입을 닫았다. 그다지 그녀를 자극해서는 어떤 행동을 할 지 알 수 없다. 사려 깊은 것 같으면서, 의외로 성질이 급해서 생각이 짧은 면이 있는 것은, 그 어린애 같은 몸에 정신이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인가. 「왜 그러냐, 아니면 내가 빨아서 조금은 진정시켜줘도 된다.」 「그건 탐탁지 않습니다―알겠습니다, 그 침입자라는 자를 쫓죠.」 그 인물― 에반젤린과 차차마루 두 사람을 상대로 손쉽게 처리한 자가, 뭔가 부정한 목적이 있다면 큰 일이다. 「그래서, 그 인물은―」 「아아, 바로 알 수 있을 거다. 뭣보다, 장신에 갈색 피부, 백발. 덤으로 새빨간 외투를 입은 남자다. 그렇게 수상한 건, 학원장 할아범급이니까 말이지.」 에반젤린이 말한 인물상에― 내 사고는 정지했다. 지금, 그녀는 뭐라고 말한 거지? 갈색 피부? 백발? 새빨간 외투? 거기에 차차마루는 뭐라고 말한 겁니까? 침입자는 화살을 쐈다? 그래서는 마치― 「녀석은 걸친 옷말고 손에 든 것 같은 건 없었으니까 말이지, 지금은 다행히 밤이고, 옷가게도 열려있지 않다. 갈아입는 건 불가능하겠지.」 팔짱을 끼고 마을 쪽을 바라보는 에반젤린. 분명, 그가 모습을 지운 방향이겠지. 그렇지만, 지금은 그런 것보다… 아니, 그것도 중요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는, 뭔가 말했습니까?」 「응? …그렇군, 기억상실이라던가 뻔뻔한 말을 했었지. 뇌의 혹사가 원인이 아닌가하고 말했었다만 사실인지 어떤지는 의심스럽군.」 제 태도에 이사함을 느낀 것인지, 에반젤린은 이상하게 여기며 눈을 좁혔다. 그 옆에서 차차마루는 무언으로 나를 살피고 있다. 「기억상실… 그래서는 아무것도 기억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까?」 뭐, 그녀가 본 침입자가 설령 「그」라고 하더라도, 나도 「그」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그」라면 에반젤린과 차차마루 두 사람에게서 빠져나갔다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나에게는 일격에 쓰러졌지만, 그건 뭔가 외적요인이라도 작용해서 본래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고 봐야하겠지― 뭐라해도 「그」는 그 그리스의 대영웅을 단신으로 여섯 번이나 타도한 영웅이니까. 「뭐냐, 그 남자에 대해 짐작가는 거라도 있는 건가? 설마, 목욕탕에서 말했었던 네 녀석의 남자라던가 하는 농담은 아니겠지?」 「무! 슨,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당신은! 아쳐는 결코 제가 마음에 둔 사람따위가 아닙니다!」 양 손을 앞으로 내밀며 고개를 좌우로 있는 힘껏 흔들어버렸다. 동요하고 있는 건가, 나는― 아니, 솔직히 인정하자. 나는 확실히 동요하고 있다고― 그렇지 않다면, 지금은 「아닙니다」 한마디로 끝났을 터다. 「아쳐? 확실히, 녀석은 활을 썼었지… 역시, 짐작가는 게 있는 거군? 요컨대, 이야기로 들었던 배틀로얄의 관계자라는 건가.」 「큭… 그렇군요. 숨겨도 의미는 없겠고, 고백해두죠. 『그』가 제가 아는 인물의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그만큼 깊은 관계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단지―」 「단지, 뭐냐?」 「둘도 없는 은인이라는 것 뿐입니다.」 마력의 고갈로 현계하는 것도 괴로워 숨도 끊어질 듯 했던 그 때― 돌이키는 듯이 그 때 봤었던 붉은 등을 떠올린다. 용장(날쌔고 굳세다)한 체구. 자신만만한 대사. 돌이켜보면 아쳐에게는 두 번 도움 받은 것이 되겠지. 첫 번째는 아인츠베른의 성에서 탈출하는 사이에 버서커의 발을 붙잡아주고, 두 번째는 그가 버서커를 최저라도 4번 죽여주지 않았다면 그 싸움에 승리할 수 있었을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그렇다―단지, 그것 뿐이다. 결코 경시할 수 있는 관계는 아니지만, 연관된 적은 적고, 담겨진 마음의 정도는 시로우에게 비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하는데― 「그런가―그렇다면, 그곳에서 사랑이 싹트고 있어도 이상하지는 않군.」 「무, 무슨 소리를! 저에게는 시로우가 있습니다! 아무리 저와 시로우를 구해줬던 대은인이라고 하더라도, 이 제가 마음을 바꾸는 따위의 부정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 나는 아쳐에게 은혜를 받기 전부터 이미 시로우에게 마음을 두고 있었다. 당시는 사모의 마음이라는 것에 눈치채지 못한 채 애태우고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틀림없이― 그러니까, 아쳐에게 마음을 두는 일 따위 없다. 「쿠쿡…」 「뭐, 뭐가 웃긴 겁니까, 에반젤린?」 몰래 웃음을 흘리는 흡혈귀 소녀를 노려본다. 볼이 빨개지는 느낌이 듭니다만, 이런 때입니다, 무시하죠. 「이야아, 아무것도… 뭐가 웃긴 건지 눈치채고 있지 않는 것이, 또 재밌군. 뭐, 됐어― 그것보다 괜찮은 건가? 길게 애기를 하고 있는 사이에도 그 남자는 멀리 가버릴 지도 모른다고?」 「읏!? 그랬었습니다― 일각이라도 빨리 쫓아가지 않으면!」 그가 향했을 터인 곳을 가리키며 정말로 유쾌한 듯이 웃음을 띄우는 에반젤린을 납득하지 못한 채 한 번 노려보고, 나는 그 방향으로 달려갔다. 그 등 뒤에서 어이없어하는 듯한 목소리가 난다. 「어이어이… 내딛는 발로 크레이터 파지 마라.」 익일, 세계수 근처에서 폭음이나 하늘에 빛이 보인 것으로 운석이 떨어진 것 같다며 마호라 신문의 지면을 떠들썩하게 했다. 후기~ 그럼, 이번 편은 여러가지 있었습니다. 단독설정으로 에바는 세계수에서 마력을 공급받을 수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월이 아닌데 하늘을 날거나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상태로는 원작보다 강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등장입니다. 사태는 금방이라도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전개입니다만, 과연 어떻게 될런지. -------------------------------------------------------------------------------------------------------- 어차피 다음 편에 나오니까 제가 직접 누군지는 밝히지 않을 겁니다. 뭐, 리플에서 몇몇 분들이 다 얘기해버리셔서 다들 아시겠지만...(모르시면 그냥 넘어가주세요! 다음 편에 정체 나오니까요! 미리 알아서 좋을 거 없잖아요!) 여유 생기는 대로 빨리빨리 번역해서 올리겠습니다. 하지만 로테이션 상 붉은 언덕->붉은 마술사->마호라 나이트가 될 테니 이거 다음 편 올라오는 건 꽤나 다음이 되겠지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번역 다 되면 번역본 들고 찾아뵙지요...(이 말도 오랜만이네요^^) 원문 출처: http://wasp.sakura.ne.jp/jouka/nigigen/fate.mahora/fatemahoranight.htm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46개 | 조회수 1432 | 추천 30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열네 번째 밤:다시 교차되는 운명 | [ 팬픽게시판 ] 19 / 2007.10.29 22:03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255590 많이들 기다리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마호라 나이트, 14화 되겠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번 편에 등장한 '붉은 녀석'의 정체가 밝혀집니다~ 기대해주세요~ 바로 갑니다~ -------------------------------------------------------------------------------------------------- 밤의 거리가 태풍에 날리는 입간판(땅에 세워 두는 간판)처럼 쾅하고 귀에 시끄러운 굉음과 함께 등 뒤로 날려간다. 이미 자신으로서도 있을 수 없다고 생각되는 속도로 밤을 달린다. 현재 상태로라면 몸통박치기만으로도 틀림없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아마도 제대로 된 원형도 남을 리 없다. 그런 위험 속도로 달려도 목적의 인물의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전방에 힐끗하고 보인 것은 자전차의 라이트. 속도를 급속히 떨어뜨리고 대기한다. 심야라고는 해도, 사람은 있다. 그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끼이이… 그가 브레이크음을 작게 내면서 자전거를 멈추는 것보다 빠르게 나는 말을 걸었다. 「죄송합니다― 이 부근에서 수상한 인물을 보지 못하셨습니까?」 내 질문에 그는 굉장히 놀란 모양이었다. 자전차의 라이트는 발전기에 의한 발전식이 아닌 회중전등을 붙인 것으로, 그가 페달을 밟지 않아도, 그 인공의 불빛은 내 모습을 비추고 있다. 천천히 자전거에서 내린 그는, 회중전등을 빼서, 나를 향했다. 「잠깐, 파출소까지 와주겠어?」 「네? 제가, 말입니까?」 「너 이외에 누가 있어?」 내 등뒤나 좌우에 라이트를 비추며 다른 사람의 모습이 없는 것을 확인하는 그. 「아니, 하지만― 저는 수상한 인물을 찾지 않으면 안됩니다만―」 「본관도 수상한 인물을 내버려둘 수는 없지.」 그― 경찰관은 지긋이 나를 바라본다. 라기보다 노려보고 있다? 설마― 라고는 생각하지만… 「혹시, 제가 수상한 인물이라고라도?」 「아닌가?」 있는대로 수상한 취급을 당하고서, 겨우 나는 실수였음을 눈치챘다. 이 심야에 여자 중학생과 다름없는 용모인 내가 혼자 나다니고 있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수상하다고 할 만한데. 「아뇨, 이건 말입니다… 그, 맞다! 편의점에 물건을 사러 가는 걸로―」 「그 차림으로 말인가?」 「차림…? 아앗――!!?」 능란한 언변으로 궁지를 피해보려고 계책을 꾀했지만, 더 큰 실수였음을 알아차렸다. 나는 완전무장한 채였다― 큭…확실히 이래서는 수상한 자라고 생각되도 부정은 할 수 없다. 「그러면, 파출소까지 갈까―? 어, 어라? 사라졌다!?」 경관의 시선이 벗어난 그 한 순간에 저는 전신주의 꼭대기까지 도약해서 모습을 숨깁니다. 이미, 서투른 변명은 무리. 더욱 더 자신의 입장을 난처하게 할 거라고 판단해서 신속히 그 장소를 탈출하는 것에 주저는 없었다. 여기는 영적으로 봐서 불가사의한 것이 일어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토지. 유령이라도 봤다고 생각하고 잊어주십시오. 잠시 망설이며, 그리고 이윽고 제 생각대로 공황에 싸여 당황하며 자전거에 타서 달려가는 경관을 보며 한숨 한 번. 「후우… 아무래도 나도 상당히 동요하고 있군. 조금 진정하지 않으면」 에반젤린이 조우했던 붉은 외투의 남자가 그 아쳐라고 한다면, 반드시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싶다. 기억상실이라던가 말했었지만, 사실인지 어떤지 수상하고, 무엇보다, 그가 아쳐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수확이라고 할 수 있겠지. 후유키시는 존재한다고 하지만, 지명이 바뀌었을 뿐이라는 가능성이 강해진다. 성배전쟁 시기와는 1년 빠르지만, 지금의 현재 상태는 내가 알고 있는 시대 상황과 크게 차이가 나와 버려 잇기에, 성배전쟁 개시 시기의 비틀림 따위 사소한 문제라고 말해버려도 좋겠지. 문제는, 지금, 이 시대에 시로우가 존재하는 것인가? 성배전쟁은 일어나는 것인가? 라는 점으로 한정되어 있다. 그것을 생각하는데, 아쳐의 존재는 의미가 크다. 가능성의 하나로서, 후유키대신 이 마호라에서 성배전쟁이 일어날 가능성 또한 있을 지도 모르지. 「어쨌든, 우선은, 아쳐를 찾아내지 못한다는 것은―」 설레는 마음을 어떻게든 진정시키고, 평소의 자신을 뒤찾도록 노력한다. 지금 같은 미스를 범해서는, 그를 앞에 두고 냉정한 대응을 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 잠시 명상을 한다. ――――――――――― ――――――― ―――― ―― ― 좋아―― 바라보는 곳에는 달빛에 비춰지는 야음의 마을. 그곳에 환시하는 것은, 붉은 궁병의 모습. 날카로워진 직감에 이끌리는 것처럼, 방향을 수정한다. 「기다리세요, 아쳐! 이 알트리아-팬드래건, 기사왕의 이름을 걸고 반드시 당신을 포박해보이겠습니다!」 interlude 알트리아씨가 밤 거리를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 모습을 나는 처음 본다. 푸른 복장에 고풍스러운 은빛의 갑옷. 그 고귀하고 늠름한 모습은 정말로 기사의 모습이었다. 그녀가 창문에서 뛰어나온 이유는 알고 있다. 거대한 마력의 발로를 느꼈기 때문이다. 나도 함께 가자고 말을 꺼냈지만, 이상한 기척이 마을에 가득차 있기에 무슨 일이 있을 때에 전력이 일접 집중되어 있는 것은 상황이 안 좋다고 들어 여기에 남게 되었다. 그녀를 신뢰는 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 분위기에 불안을 느끼지 않고는 있을 수 없다. 거기에 더해, 좀 전 느꼈던 큰 힘의 충돌― 아마도, 어딘가에서 전투가 일어나고 있다. 그것이 알트리아씨와 누군가인 것인지, 아니면 다른 제 3자에 의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무슨 일이 이 마호라 학원에서 일어나고 있음에 틀림 없다. 「여기는 아가씨도 계시고― 떨어질 수는 없지만…」 창 밖, 룸메이트 유학생이 뛰쳐나간 방향을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던 나는, 그것에 눈치챘다. 붉은 그림자? 그 사람 그림자는, 동시에 내 시선에 눈치챈 것인가, 순식간에 골목길의 그림자에 몸을 숨겼다. 나는 바로 옆에 기대놓았던 유우나기에 손을 뻗어, 칼주머니를 열었다. 그 그림자의 행동은 분명히 수상하다. 선량한 일반인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행동은, 그 녀석이 떳떳하지 못한 뭔가를 안고 있는 것을 표하고 있다. 그리고, 이 상황하에서 그 행동은, 그 녀석의 수상한 정도를 비약적으로 올리고 있었다. 이것은, 확인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 녀석을 이 이상, 이쪽에 다가오게 해서는 상책이라고는 할 수 없고. 언제고 유우나기를 발도할 수 있도록 준비하며, 알트리아씨와 마찬가지로 창문에서 뛰어내려, 수상한 그림자를 목격했던 골목길로 달려간다. 당연히, 방심은 하지 않는다. 「어디냐?」 내가 달려왔을 때에는 이미 골목길에 그 붉은 그림자는 없었다. 단지, 감각을 예민하게 하면, 확실히 사람의 기척이 이쪽을 살피는 것이 존재하고 있었다. 내가 이곳에 오는 것을 알고 다른 어딘가로 몸을 숨기고 있는 거겠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어떻습니까?」 바로 기습을 걸어오지 않는 것은, 싸울 의사는 없는 것인가, 아니면 내 기량을 탐색하고 있기 때문인 건가― 하지만, 나에게 기척을 드러내고 있으면서, 실제로는, 있는 곳까지는 눈치채이지 않게 한다는 것은, 상대는 상당한 실력자라는 것인가. 존재감을 주위의 공간에 채우며, 정확한 위치를 드러내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압박감을 주는 방법은 처음이다. 마치 사방을 적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왜 그런가. 설마, 여자 중학생 한 명이 그렇게 무서운 건가?」 안이한 도발. 거의 전투에 익숙해 있을 터인 상대에게 통용할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 상황에 뭔가의 파문을 던지지 않으면하고 입에 담아봤던 거였지만― 「이런이런… 그런 뒤숭숭한 것을 든 여자 중학생이 어느 세상에 있다는 걸까?」 놀랍게도 그 남자는 빈정댐이 가득한 한숨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지붕 위, 달을 배경으로 선 붉은 모습. 백발 장신에 햇빛에 탄 듯한 갈색 피부. 그리고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붉은 외투. 「정체가 뭐지? 여기가 마호라 학원이라고 알고서 하는 행패인가」 나는 이미 그가, 일반인이 아니라는 것을 단정짓고, 또한 좀 전의 전투가 이 남자와 누군가의 것이라고 인식해버렸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는 내가 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서, 이 장소에 남아, 야태도를 든 나를 보고서 도망치지 않은 채 이렇게 대치하고 있다. 그것은, 이 마을에 전투 경험자가 존재하고 있는 것을 알고 경계하고 있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고 할 만하겠지. 도망치지 않았던 것은 전력을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인가. 그가 뭔가를 이루기 위해 장해가 되는 자의 정보는 조금이라도 필요하던 참인가. 「마호라 학원이라는 얘기는 좀 전에 들었지만, 행패라는 말은 넘길 수 없군. 나는 어느 쪽이냐고 하자면 피해자지만 말이지.」 「피해자? 당신이?」 「아아, 갑자기 공격을 당한 거다. 이걸 피해자라고 하지 않고 뭐라고 하지?」 「이 학원에 이유도 없이 공세로 나설 인간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 당신의 행동에 짚이는 건 없는 건가?」 조금 불안을 느낀 대답이기는 하지만, 꼭 틀렸다고는 할 수 없겠지. 무지막지한 행동으로 나서는 사람이 많은 학원이기는 하지만, 그런 화려한 전투를 걸었다고 한다면 문제는 역시 상대, 다시 말해 눈 앞의 남자에게 있는 거겠지. 「흐음. 침입자―라는 게 문제라는 거라면, 내 쪽에서 상황적으로 잘못은 있을 지도 모르지만, 그것도 내 의사가 아니기에 덮어놓고 단정짓는 것도 곤란해.」 남자는 단정한 눈썹을 찡그리며 반은 혼자말처럼 대답했다. 근심은 정한(精悍: 날쌔고 용감하다)한 얼굴에 영향을 끼쳐, 그것이 너무나 연기처럼은 보이지 않았지만… 「침입자라고 한다면, 당신에게 잘못이 있다. 마물 종류라면 배제받아도 어쩔 수 없는 것. 인간이라면 포박되어 마땅한 장소에 넘겨진다.」 「역시 그런 건가. 아무래도 상당히 귀찮은 장소에 나는 와버린 것 같군.」 「…? 뭔가 목적이 있어서 온 것이 아닌 건가?」 「아니, 단순한 우연이야. 라기 보다도 말이지, 어째서, 내가 여기에 있는 건지도 모르는 거야.」 남자는 정말로 곤란하다는 얼굴을 한다. 그렇지만, 그 눈은 방심 없이 내 모습을 엿보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연기인 것인가, 사실인 것인가. 판단이 망설여진다. 「그렇다면, 얌전히 나를 따라와주겠나? 이 학원의 책임자와 만나서 처우를 결정하려고 생각한다만.」 「아니, 가능하면 그건 참아줬으면 하는군. 이대로 놔주는 것이 제일 고맙지만 말이지.」 내 제안은 간단히 각하되었다. 그럼, 어쩔 수 없다. 나도 학원의 경비를 맡은 몸이다. 그를 억지로라도 붙잡지 않으면 안된다. 「이런이런, 역시 이렇게 되는 건가. 여기는 어째서 이렇게나 전투광인 부녀자가 많은 걸까. 정말로 여기가 일본인 건가 의심하고 싶어져.」 눈썹을 찡그리는 남자였지만, 그 태평스러운 감상과는 정반대로 지붕 위로 도약하여 발도한 유우나기를 손에 든 백과 흑의 쌍검으로 어려움없이 막아낸다. 지금, 이 남자는 어디서 검을 꺼내든 거지!? 혹시, 마법사인가? 그렇다면, 주문을 읊을 틈을 주지 않고 한 번에 들이닥친다! 「으음… 그 나이에 이런 칼 솜씨인가. 장래가 걱정되는 실력이군.」 「그러는 당신도 대단한 실력이다. 어지간한 검사라면, 나와 몇 합 맞붙는 것도 불가능하지.」 실제로, 나는 거의 전력으로 유우나기를 휘두르고 있다. 신명류의 기술은 사용하지 않지만, 순수한 검술로는 아무래도 이 남자의 강철과도 같은 방어를 무너뜨릴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안정을 유지하기 나쁜 지붕 위라는 것도 있지만, 조건은 저쪽도 같을 터. 그렇다고 한다면, 방어에 치중하고 있는 남자의 틈을 찔러 크게 등 뒤로 도약. 지면에 내려서서, 허공을 노리고― 「참공섬!」 허공을 달리는 기의 칼날을 남자를 향해 날린다. 기의 칼날은 통상 눈에는 보이지 않고, 그것을 회피하는 것은 곤란할 터이지만― 「뭣!?」 간단히 남자는 피해보였다. 그것은 다가오는 기의 기척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하는 레벨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다, 저건 마치― 「흐음… 소근원, 이 경우는 기라고 솔직히 얘기할 만한가… 그것을 칼날로 해서 날려보내는 기술인가, 검사면서도 중거리 레인지의 공격도 가능하다니 질렸다.」 「설마, 한 눈에 내 기술을 간파했다? 아니면 신명류 검사와 맞선 적이 있는 건가…」 「아니. 그런 유파는 처음 들어. 그렇지만, 검을 무기로 하는 이상, 순수하게 검의 실력만으로 나와 동등 이상의 기량을 가지지 않는한, 네 승산은 희박하다, 라는 것만 말해두지.」 나와 마찬가지로 지면에 내려서 쌍검을 겨누는 남자. 같은 무대에 서서, 나를 조소하는 듯한 웃음을 띄운다. 「나를 얕보는 것인가!」 「얏보는 것이 아닌 사실이다.」 지극히 진지한 얼굴로 대답하는 남자는 그 말이 바르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모조리 내 공격을 회피하고, 튕겨내고, 막아낸다. 바위조차도 자르는 참암검을 피하고, 참철섬을 쌍검을 사용해 능란하게 흘린다. 그리고 뇌명검조차도 쌍검에 마력을 흘려넣어 막아버렸다. 「큭… 당신은 정말로 신명류를 모르는 건가!?」 「아아, 몰라.」 「그렇다면, 어째서, 처음 볼 터인 내 기술을 그렇게까지 훌륭히 피할 수 있는 거지!?」 그렇다. 그는 내 기술을 알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저렇게까지 절묘한 타이밍과 방어방법을 순식간에 내보일 수는 없다. 「적에게 밑바닥을 드러내보일 거라고도 생각한 걸까?」 「큭… 그것은―」 「그렇지만, 그렇군― 너의 기술은 모두 알고 있다고 대답해둘까. 설령, 이런 마을 가운데서는 진-뇌광검따위는 쓸 수 없지?」 「뭣!??」 이번에야말로 정말로 놀랐다. 그가 말한 기술은 신명류 결전 오의다. 그다지 쓰이는 일 없는 그 기술까지 어째서, 이 남자는 알고 있다고 하는 것일까. 제일 간단한 결론은 남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지만― 「그럼, 나는 슬슬 물러나려고 생각한다만, 어떻게 할까? 아직, 싸우겠다고 한다면, 전력으로 상대를 하겠지만?」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살기가 남자에게서 쏘아진다. 피부를 찌르는 것처럼, 물리적으로까지 느끼게 하는 살기에 남자가 진심이라고 뇌가 강제적으로 이해시킨다. ―헤쳐나왔던 수라장의 수가 너무나 다르다― 나는 패배를 의식했다. 그래도 주저앉으려 하는 발과 다리에 힘을 넣어 벋디디어 선다. 「그러면, 세츠나 대신 제가 상대를 하죠, 아쳐」 목소리가 났다. 은쟁반에 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미성이지만, 심지 굳은 힘차고 늠름한 목소리가. 「세츠나, 잘 버티셨습니다. 다음은 저에게 맡겨주세요.」 「알트리아씨―」 돌아본 곳에 월광의 기사가 서 있었다. 마치 달의 여신인가하고 착각할 정도의 미를 체현하며, 전신을 방불케하는 기척을 두르고. 「…알트리아?」 어딘가 멍하니 남자가 중얼거린다. 「오랜만―아뇨, 처음 뵙는 걸까요, 아쳐」 그녀가 남자를 바라보며, 마치 인사를 하는 것처럼 말을 나눴다. 겨우 찾을 수가 있었다. 그는 어떤 경위인지는 모르겠지만, 세츠나와 전투에 이르러, 그 장소에 발이 묶여 있었던 것이다. 그녀에게는 감사하지 않으면 안되겠군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를 발견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지도 모른다. 역시, 세츠나와 검을 나누고 있던 그는, 내 기억에 있는 아쳐였다. 고양되는 기분을 억누르며, 그에게 말을 건다. 「당신은―역시, 현대의 영웅이었던 거군요.」 진정하고 보니, 그는 완전히 수육하고 있었다. 라기보다도, 그의 육체는 가공원소인 에테르로 엮인 신체가 아닌, 다시 말해, 지금의 저와 같은 살아있는 육체를 가진 인간이라는 것이다. 그곳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성배전쟁은 역시 아직 시작되지 않은 채, 그는 가까운 시일 내에 그 목숨을 잃게 될 지도 모른다는 것. 뭣보다, 내가 아는 세계와는 상당히 차이가 보이기에 덮어놓고 단정할 수도 없지만. 「현대의… 영웅?」 세츠나가 반 놀람, 반 당황이라고 하는 느낌으로 중얼거렸다. 「…너는 나를 알고 있는 건가?」 「네. 어느 정도, 라기보다는 거의 모른다고 해야하겠습니다만, 그래도 당신의 모습, 목소리, 성격은 조금이라도 알고 있습니다. 그 실력 쪽도― 당신은, 영웅이라고 불리기에 어울리는 힘의 소유자입니다. 그것은 이 제가 보장하죠.」 그러니까, 그에게 미치지 못했다고 비탄할 것은 없어요, 세츠나. 그녀에게 그렇게 말하고 나는 풍왕결계를 겨누면서 아쳐와 마주선다. 나로서는 싸울 생각은 없습니다만, 그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행동에 나설 지 알 수 없다. 무엇보다도 나는 그를 알고 있지만, 그는 기억이 있더라도 나를 모를 터다. 그런 그의 행동 모두가 자신에게 있어서 바람직한 거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알트리아, 라던가 했지. 그러면, 묻지. 나는 누구지?」 아무래도 그도 기억상실이라는 것에서, 갑자기 싸움을 하려고 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그는 어딘가 방심할 수 없는 점이 성배전쟁 때에도 있었기에, 방심 없이 검을 겨눈 채로 답한다. 「유감이지만, 그것에 답할 만한 지식은 저에게는 없습니다. 단지, 당신은 어떤 싸움의 장에 있어서 아쳐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아쳐― 궁병인가. 과연, 짐작가는 것이 있다. 그럼,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는 그렇게 이름을 대도록 할까.」 흐음, 하며 한 번 수긍하며 붉은 궁병은 근심이 조금 가신 얼굴을 들었다. 그것은 성배전쟁 때, 언제나 빈정대는 웃음과 엄격한 표정, 그리고 어이없어하는 표정밖에 모르는 나에게 있어서 신선한 표정이었다. 「그래서, 그밖에는 뭔가 알고 있나?」 「기대에 응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만, 그 때의 당신의 역할은 보초가 주였고, 전투시에 있어서도 단신으로 싸웠습니다. 또한, 당신 자신, 자신의 대한 것을 거의 말하지 않았기에…」 뭐, 성배전쟁 때에 언제 적이 될 지 알 수 없는 상대에게 자신에 대한 것을 말하는 서번트는 없으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는 나도 그랬었으니까. 「그런가―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도록 하지, 고마워, 알트리아」 「에? 네… 그럴 정도는―」 아쳐의 웃음이라는 것을 나는 처음 봤다.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져버리는 것은 어째서일까. 에반젤린이 그가 연인이었다고 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읏! 바보 같은! 내가 마음에 둔 사람은 시로우 단 한 사람이다! 「왜 그러신가요, 알트리아씨?」 「아, 아니오, 아무 것도 아닙니다.」 돌연, 붕붕하고 고개를 기세좋게 흔들던 나를 신경쓰는 세츠나에 의해 현실을 다시 돌아본다. 아쳐는 뭔가를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기억을 어떻게든 더듬어보려고 하고 있는 것일 지도 모른다. 세츠나는, 나와 아쳐를 교대로 보며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다. 주위는 조용하며, 발소리 하나 없다. 꽤나 격렬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을 터입니다만, 주민이 소란피우는 모습도 없었다. 이런 점은 마호라라는 장소가 뭔가 의미를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쳐?」 「아아, 뭐지?」 「앞으로 어떻게 하실 겁니까? 아직 싸움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면, 좀 전의 말대로 제가 상대를 맡겠습니다만」 목숨 걸면서 할 생각은 없지만, 그 헤라클레스를 단신으로 6번 멸했던 그의 기량을 보고 싶다, 그런 기사로서의 본능이 호소해온다. 그 자신느껴지는 압력은 그다지 강한 것이 아니다. 처음에 만났던 밤에 느꼈던 것과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그걸로 납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의 진짜 실력을 보고 싶다. 「그 쪽의 아가씨에게는 말했지만, 나는 별로 싸우고 싶다고 생각해서 싸운 건 아니야. 단지, 그런 전개가 되어버렸을 뿐이고 말이지.」 「그럼, 저를 따라 주시겠습니까?」 「아니, 어차피 여기의 책임자가 있는 곳으로 데려간다는 거잖나? 그렇다면, 대답은 NO다.」 정말로 지칠대로 지쳤다는 듯한 느낌이군요, 아쳐. 그런 모습으로도 그 양 손에 들고 있던 쌍검을 겨눈다. 무형의 형입니다만, 그곳에서 자유롭게 변화한다고 봐도 되겠죠. 「그렇습니까, 그럼―」 한 걸음에 간격을 좁히고, 검을 내리친다. 다소 힘을 넣은 일격을 쌍검을 교차시켜서 막는 아쳐. 그의 양 팔의 근육이 당겨지며 동시에 상당한 마력이 흐른다. 강화의 마술? 내 검을 힘으로 되밀어붙이고, 재빨리 오른 쪽의 검으로 몸통을 노려온다. 반보 후퇴하고, 회피한 참에 사선베기의 일격이 덮쳐오지만, 이것은 검으로 가볍게 막는다. 아쳐의 상체가 흐른 틈으로 검을 그의 어깨를 향해 쳐들어갔지만, 그것을 지면을 굴러 회피했다. 그 사이에 신장을 살려 긴 다리로 내 발 주변을 쳐내려 한다. 「핫!」 하늘로 박차며 1회전. 태세를 바로잡은 아쳐가 착지의 순간을 노리고 쌍검에 의한 연격을 펼친다. 그것을 공중에서 마력을 담은 검을 몸보다도 먼저 때려넣는 것으로 분쇄한다. 무기를 잃은 그는, 그래도 평정을 유지하며― 바로 허공에서 같은 무기를 꺼내서, 다음 내 일격을 능란하게 막아보였다. 그 후에는 눈이 어지러울 정도의 검의 응수였다. 내 눈으로도 따라잡을 수 없는 공격을 아쳐는 죄다 막아냈다. 때로는 막고, 때로는 피하고, 때로는 공격으로 전환하며 내 약간의 틈을 찌른다. 그 틈 중에는 유도를 위해 일부러 만든 것도 있다면, 그의 교묘한 방어 끝에 자세가 무너져 정말로 생긴 틈도 있었다. 그것을 그는 놓치지 않고 공격을 가해왔다. 몇 차례할 것 없이 그가 가진 쌍검을 튕겨내고, 때로는 파괴했지만, 그래도 그는 허공에서 차례차례 같은 무기를 꺼내서 내 노도와도 같은 공격에 응한다. 「괴, 굉장해…」 세츠나의 중얼거림이 들렸다. 이것이 영웅이라고 불린 자끼리의 싸움이다. 아직, 나는 진심은 아니지만, 그도 아직 더 바닥을 보이고 있지 않다. 확실히 지금까지의 응수로 검의 실력이라면 내가 압도할 수 있겠지만― 그에게는 그리스 최대의 영웅을 6번 잡은 방법이 남아 있을 터. 그것은, 그의 보구겠지만… 하지만, 이 검술의 버릇― 약간이지만 기억에 있는 듯한 느낌도 있다. 그것이 어디에서 였던 것인가… 쓸데없는 것을 생각해낸 것이 안 좋았다― 「엑, 잠깐 뭐하고 있는 거야, 너희들!?」 「아스나!? 어째서 여기에!」 이쪽으로 달려오는 트윈테일의 소녀를 눈치채지 못했다. 「어째서냐니… 기숙사 근처에서 칼싸움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신경쓰이잖아?」 읏… 확실히 멍청했습니다. 부근 주민이 소란피우지 않는 것을 좋은 걸로 치고서 방심했었습니다. 하지만, 아스나는 상당히 귀가 좋은 것 같다. 사실, 다른 기숙사생은 아직 한 명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위험하니까, 물러나주세요! 세츠나, 아스나를 부탁드립니다!」 「아, 네!」 당황하며 아스나에게 다가가는 세츠나의 기척을 느끼고, 시선은 아쳐를 향해 돌린다. 지금의 짧은 대화 사이에도 도합 10합 정도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관객이 늘었나. 이건 좋은 상황이군―」 「무, 무슨 짓을, 아쳐―」 아쳐는 양 손의 검을 던졌다. 나에게가 아닌, 세츠나와 아스나를 향해. 「큭― 그렇겐 두지 않는다!」 세츠나는 유우나기를 들고 있지만, 날아오는 흰 검은 곡선을 그리며, 세츠나의 사각에서 다가가고, 한 쪽의 검은 검은 일직선으로 아스나를 향한다. 마력을 담은 전력의 한 발자국으로 눈깜짝임 한 번 할만한 시간도 되지 않는 사이에 아스나와의 거리를 좁혀, 검은 검을 떨쳐낸다. 그대로 멈추는 일 없이, 세츠나를 강제로 밀쳐내, 눈 앞에서 다가오는 흰 검을 밑에서 쳐올린 풍왕결계로 튕겨낸다. 두 사람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었던 참에, 나는 처음으로 적의를 담고 붉은 궁병을 노려봤다. 「아쳐, 당신은!」 그는 내가 등을 향하고 있는 사이에 크게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 내가 아스나에게 다가간 거리까지 합쳐 30m정도는 된다. 그렇지만, 이 정도의 거리 따위 한 순간에 좁힐 수가 있다. 「뭘, 네 실력이라면 가볍게 막아줄 거라고 믿었던 거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놔줄 것 같지 않아서 말이지.」 자신만만하게 웃는 아쳐. 그 분위기가 좀 전까지와 뭔가가 다르다. 「이런 짓을 당해서는 더욱 놓칠 수는 없게 됩니다만」 「아니, 여기서 물러가도록 하겠어, 알트리아」 「그렇게 두진―」 달려가려고 했던 나는, 하지만, 앞으로가 아닌 뒤로 물러났다. 콰앙!! 하고, 아스팔드에 꽂힌 장검을 회피하기 위해서다. 이 검은― 대체 어디에서―하고, 얼굴을 밤하늘로 올려다보며, 나는, 아니, 세츠나나 아스나까지 말이 막히고 있었다. 별 빛에 섞여 무기질적인 빛이 상공에서 반짝거리고 있다. 달빛을 반사하는 반짝임은 차갑고 흉악하게 번뜩이며, 그 끝을 이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20을 넘는 검이 하늘에 떠서 정지한 채, 마치 이쪽을 살피는 것처럼 하고 있다. 이 기술은… 뇌리에 떠오른 것은 무수의 보구를 소유하고 있었던 제 4차 성배전쟁의 아쳐, 영웅왕 길가메쉬의 금빛의 모습. 그와 마찬가지의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아쳐의 클래스에 해당된 것일까― 「쫓아올 생각은 하지 말도록. 너는 어쨌든, 다른 두 사람은 상처없이 끝나지 않을 지도 몰라.」 「큭… 비겁한!」 외쳤다. 이래서는 움직이려 해도 움직일 수 없다. 한발한발 이쪽을 엿보면서 후퇴해가는 아쳐에게 노려보는 것밖에 나로서는 할 수 없다.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줘. 나는 잡힐 수는 없는 이유가 있어서 말이지.」 그런 말을 마지막으로 남겨두고, 붉은 궁병은 밤의 어둠에 완전히 사라져가 버렸다. 그래도, 내 추적을 두려워했던 것인지, 아직 상공에는 무수의 검이 대기하고 있다. 설마, 자신의 안전을 확인한 참에, 이것들을 떨어뜨리는 듯한 짓은 아무래도 하지 않겠지, 버서커에게서 우리들을 도망치게 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아쳐의 뒷모습을 떠올리듯이 생각했지만, 그래도 방심은 할 수 없었다. 결국, 1분이나 하늘의 검군과 노려보기를 계속하며, 그것들이 갑자기 흩어지는 것처럼 사라질 때까지 우리들은 한 발자국도 그 장소를 움직일 수가 없었다. 「후우… 터무니없는 액일(厄日: 재앙을 만나기 쉽다고 하여 삼가야 하는 날)이군.」 세 번의 전투를 해내고 주택가를 뛰어넘은 나는 작은 숲 안에서 몸을 감추고, 탄식했다. 정신차리니 기억을 잃고 모르는 장소에 혼자. 그 장소에서 만난 마술사 소녀와 명백히 기계 인형―아니, 그건 완전히 로봇이라고 불러야 되겠지―에게 습격당해, 어떻게든 지나친 참에 야태도를 휘두르는 신명류라던가 하는 소녀 검사와 조우하고, 여기서도 전투. 결정타로 된 것은, 그 증원으로 달려온 알트리아라는 기사풍의 소녀다. 「떠올리는 것 만으로 등줄기가 서늘해질 줄이야…」 그 검실력은, 지금까지 체험했던 어떤 전투경험보다도 빠르고 날카로웠다. 생각하고 보니, 이상한 일이다. 그녀의 기량은 나보다 훨씬 위에 있다. 방어에 전념하면 수십~백은 맞설 수 있겠지만, 나로서는 절대로 이길 수 없을 거라고 내 전투논리가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그것은 검으로 맞설 경우 뿐인 이야기다만. 그렇지만, 그것을 두고서라도, 그녀의 검을 처음 보고서 그정도까지 막아낸 것은 솔직히 경악할 만하다. 심안 스킬 이전에 몸이 반응하고 있었던 것처럼으로도 느껴졌다. 「알트리아인가…」 그녀는 나를 알고 있는 것 같았지. 어쩌면, 이전에 대치했던 적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녀와 함께 있으면 기억도 돌아오기 쉬울 지도 모르지만, 이 몸을 마술관계자에게 속박되는 것은 어떻게 해서라도 피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몸은 어떤 하나의 마술만에 특화된 회로. 그곳에서 나타나는 것은 마술로서 규격외의 물건이다. 다른 마술사에게 알려지는 것은 어떤 의미로 죽음으로도 이어질 지 모른다― 주위에 정신을 기울이며 생각한다. 싸움에 있어서 사용하는 것에 주저는 없다. 필요하다면, 망설이는 일은 없다. 그렇지만, 연구로 칭해지며 여기저기서 건드리는 것은 사양이다. 문득, 눈을 어둠에서 떠오르는 희미한 빛이 모인 곳으로 향했다. 거의 잎이 무성하지 않은 나무들의 가지 틈새에서 청량한 달빛이 비쳐 호수처럼 한 점에 모이고 있다. 「읏―」 그 빛 안에서 뭔가 환상을 본 듯한 느낌이 들고 머리가 격하게 아파왔다. 잊어서는 안되는 뭔가를 재촉하는 것처럼, 신경에 달아오른 철을 흘려넣는 듯한 격한 고통이 머리를 달린다. 「크헉―!」 고통은 생존본능이 발하는 위험신호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보통은 있을 수 없는 고통은, 생명의 위기, 라기보다도 존재의 위기라고 평해도 좋을 정도가 아닐까. 그것을 잊고 있는 거라면, 나라는 존재에 의미가 없다고 규탄하고 있는 것 같다. 「역시… 곤란하네.」 정신을 잃을 것 같지만, 그 고통에 그것이 허락되지 않는다. 그런 경험은 셀 수 없을 정도로 있었지만, 이것은 그것들과 비교할 만한 것이 되지 못했다. 자신의 존재가 비명을 지르고 있는 거라면― 「I am the bone of my sword.」 자신을 상징하는 주문을 읊는다. 진땀이 흐른다. 「Steel is my body, and fire is my blood.」 주문이라는 것은 자기 암시에 지나지 않지만, 암시를 거는 것으로 자신을 유지하도록 한다― 분출한 구슬같은 땀이 일정량에 달해, 몇 줄기의 흐름을 만들어 이마를 타고 떨어져 간다. 「I have created over a thousand blades.」 점차 고통이 잦아져 간다. 거기에 따라 흐르는 땀도 줄어들어간다. 「Unaware of loss.」 그리고 완전히 머리 속에서 날뛰고 있던 고통이 진정된다. 그것과 동시에 의식이 밤에 어울리는 칠흑의 어둠에 덮는 것처럼 멀어져간다. 완전히 어둠의 바다에 삼켜지기 직전, 그 아주 짧은 한 순간― 닫혀가던 눈꺼풀의 저편, 노이즈 섞인 시계 안에, 월광을 받으며 금색의 빛을 흩뿌리는 왜소한 사람 그림자가 보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interlude 「후우… 터무니없는 액일이군.」 세계수에서 마력을 공급하기는 커녕, 대폭으로 저장했던 마력을 소모해버렸다. 그런 것도, 그 하늘에서 떨어진 붉은 남자, 분명 그 유학생이 「아쳐」라던가 부르고 있었던 녀석 탓이다. 강력한 매직 아이템을 차례차례 잇달아 보내오는 수수께끼의 남자. 마법사라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 보통의 전사도 아닌 것 같았다만… 흥미는 그치지 않지만, 과연, 지금쯤은 어디에 뭐하고 있을지. 「그 유학생에게 붙잡혀 있을 지도 모르겠군.」 아주 조금, 그 알트리아라는 소녀의 움직임을 봤을 뿐이었지만, 그건 반칙이잖아? 전신에 두른 마력의 양이 어중간하지 않았다. 안에 담긴 마력의 총량은 어쩌면, 전성기의 나를 뛰어넘고 있을 지도 모르겠군. 그런 괴물과 조우하면 그 남자라도 무사할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만― 「마스터」 「왜 그러냐, 차차마루?」 내 몇 보 뒤를 따라오는 종자의 목소리에 돌아선다. 장소는 이미 주택가를 빠져나와, 내 주거가 있는 지구에 들어가고 있다. 나무들에 둘러싸인 에리어는 하늘에서의 빛도 충분치 않아 어둡다. 「누군가가 저 쪽의 숲 안에 있습니다.」 차차마루의 센서에 걸린 거겠지. 이 부근은 기척이나 마력만을 살피는 나보다도 의지가 된다. 과학이라는 것도 얕볼 수 없군. 멈춰서서 차차마루가 가리킨 방향에 주의를 기울인다. 「뭐냐? 주정뱅이나 뭔가인 건가?」 「거기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움직임이 없는 점을 보면, 자고 있거나 정신을 잃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됩니다. 생명반응은 있기에 죽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아침사이에 동사할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니다만…」 「흐음, 그런가… 내 집 정원 앞에 사체가 굴러다닌다는 건 좋지 않지.」 꽤나 사체 따위 물건과는 멀리하고 있던 탓인지 그다지 그런 물건을 보는 게 재미있지 않다. 그렇게 생각해버리는 부근, 나도 꽤나 물러졌다, 고 어깨를 으쓱거린다. 뭐, 거기에 쓸데없는 의심을 받는 것도 곤란하고 말이지… 「두들겨 깨워서, 어딘가 다른 곳으로 쫓아내주지.」 「알겠습니다. 이쪽입니다―」 장소를 파악하고 있는 차차마루의 선도로 초목을 지나 숲을 헤치고 들어간다. 그러자 10m정도 안으로 간 끝에 나무에 기댄 남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후우… 어떻게 된 액일이냐, 오늘은?」 「글쎄요… 점술 데이터는 인풋되어 있지 않기에 마스터의 운세를 보는 것은 할 수 없습니다.」 차차마루의 얼굴을 올려다보자, 곤란한 듯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뭐, 답을 기대한 건 아니니까 상관없지만. 「신경쓰지 마라. 단순한 푸념이니까 말이지.」 그 푸념을 흘리고 싶어지는 상대를 바라본다. 상처라도 입고 있는 것인가하고 생각했지만, 피 냄새도 나지 않기에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조심하라는 종자의 목소리에 한 손을 쥐어 대답해주고, 신중히 다가간다. 「흐음… 과연, 이번에는 완전히 정신을 잃은 것 같군.」 날숨이 닿을 거리까지 접근하고서 아직, 눈을 뜰 기색도 없는 남자에 나는 그런 판단을 내렸다. 그럼, 어떻게 해줄까? 이 남자 탓에 마력의 보충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군, 그렇다면 할 것은 하나다. 「마스터…」 「걱정하지 마라, 죽을 정도로 마시거나 하지는 않아.」 그렇게 말하며 남자의 목덜미에 이빨을 꽂아― 확! 터무니없는 저항에 마주쳤다. 가죽 한 장 뚫은 참에 딱딱한 뭔가로 침입이 방해받은 것이다. 「뭐냐, 이건―」 희미한 빛을 내는 그것은― 철인가…? 이 남자는 자신의 몸에 강철의 가죽이라도 장치하고 있다는 건가? 큭, 이래서는 턱 힘이 부족하지 않은가! 어쩔 수 없지, 이렇게 된 바에, 가죽을 찢었을 때에 흐른 피라도 핥을 수밖에― 「!? 읏, 퉷 퉷! 뭐냐, 이녀석의 피는!? 엄청나게 맛없어! 아야세 유에가 마시는 기상천외 주스보다 심하지 않은가!?」 뭐라고나 할까, 성분 밸런스가 엉망이다. 어쨌든 철분이 너무 많다. 라고나 할까, 철을 그대로 녹인 듯한 맛이다. 이녀석, 정말로 인간인 건가!? 설마 마호라 공학부와 생명화학부 쪽의 합작한 인조인간이라던가 하는 건 아닌 거겠지? 「마스터 왜 그러십니까?」 핥은 피를 뱉어내고,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남자를 노려보는 나에게 손수건을 내밀면서 묻는 차차마루. ―이대로 방치해도 그다지 상관없는 듯한 기분이 들지 않는 것도 아지만, 냉정히 생각하면 흥미가 끊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거기에, 이녀석에게는 빚이 있으니까, 그건 어떻게 해서도 내 손으로 돌려받지 않으면 기분이 풀리지 않는다. 「집에 데려간다.」 「괜찮으십니까?」 「상관없다. 움직일 수 없도록 엄중히 묶고서 별장에 굴려놓으면 아무런 문제도 없겠지.」 잠시 쓰지 않았지만 그 별장 안이라면, 나도 만전의 상태로 임할 수 있으니까 말이지. 거기에 이 남자, 전투에 익숙해 있는 주제에 적을 놔주는 따위의 녀석이다. 만의 하나라도 뒤를 칠 리는 없다. 「뭐, 만, 이 녀석도 나도 서로의 목숨까지 뺏거나 하는 일로는 되지 않아」 「그렇습니까, 그럼…」 어느쪽의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인지,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서, 차차마루가 정신을 잃은 채인 남자를 업는다. 의식이 없는 인간은 무겁다고 하지만, 차차마루에게 그런 걱정은 불필요하군. 우선은 집에 돌아가서, 그리고 별장을 꺼내고서― 그렇군, 그대로 조금 별장에서 느긋하게 있도록 하지. 그러면 시간도 충분히 쓸 수 있고 말이지. 「후후후… 아무래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군.」 만약, 이녀석의 기억이 돌아오면, 그 유학생에게 한 방 먹이는 것도 가능할 지도 모르고 말이지. 차차마루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남자의 얼굴을 유쾌하게 바라본다. 자연 입꼬리가 치켜올라가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로그하우스의 문을 열었다. 후기~ 이번회는 아쳐의 강함에 대해서 조금. 검 실력은 범인으로서의 최고레벨에 있습니다. 성장의 여지는 아직 있습니다만, 천재의 최고레벨에 비해서는 많이 떨어지게 되겠죠. 거기서 네기마! 캐릭터와 비교입니다만, 아무리 만화에서 상당한 강함이 묘사되고 있더라도 세츠나나 카에데는 세계규모로 보면 아직 제 몫을 하는 듯한 입장은 아닌 것 같아서, 현시점에서는 아쳐 쪽이 전투능력은 위로 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이 정도로. -------------------------------------------------------------------------------------------------- 네, 무검 영창에서 볼 수 있듯이, 시로군입니다~ 기억 되찾으면 어떻게 될 지... 참으로 기대가 되네요. 언제 되찾을 지 기약은 없지만... 그런데, 「퉷 퉷! 뭐냐, 이녀석의 피는!? 엄청나게 맛없어! 아야세 유에가 마시는 기상천외 주스보다 심하지 않은가!?」 거 참... 라이더는 시로 피 참 좋아했었는데 말이죠... 유에가 마시는 주스보다 맛없다니... 루트의 차이로 인한 건가... 거기다가 피가 맛없다고 인조인간 취급까지 당하고... 은근히 안습이었던 시로였습니다. 다음 번역물은 붉은 언덕 되겠습니다~ 이것보다는 덜 기대되시겠지만 그래도 기대해주세요~ 원문 출처: http://wasp.sakura.ne.jp/jouka/nigigen/fate.mahora/fatemahoranight.htm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44개 | 조회수 1390 | 추천 19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열다섯 번째 밤:두 사람 째 마법선생? | [ 팬픽게시판 ] 20 / 2007.11.15 20:28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259018 많이 늦었군요. 왠지 이번 편은 번역하다가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그도 그럴 것이... 번역 완료 후 용량이 60.7kb... 깁니다, 길어요... 하다가 남은 상태 보면 절망... 그리곤 나중에 하자... 이렇게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말이지 마호라 나이트는 종종 길이로다가 제 의지를 꺾는 경우가 참 많아요... 자, 오랜만의 번역물, 그것도 마호라 나이트, 재밌게 보시길 바랍니다~ -------------------------------------------------------------------------------------------------- 「어째서야」 각성 후의 첫 말이다. 어째서인지, 그런 가벼운 어조가 나왔다. 어쩌면, 그게 내 본래의 어조일 지도 모른다. 흐음… 사고는 지극히 말끔한 것 같다. 그럼, 현재 상황의 파악에 애써보도록 하지. 나는 지금, 어째서인지 차사오(돼지고기를 향료가 든 양념장에 재었다가 구운 중국 요리)처럼 둘둘 말려서 구속되어 있다.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사지의 손가락과 목 정도인가. 그것도 구속하고 있는 것이 로프 따위의 어중간한 것이 아닌 강선으로 되어 있다. trace on 「동조 개시」 기본 골자―해명 구성 재질―해명 흐음. 지극히 보통의 와이어 로프 같다. 이거라면 간장 막야로 끊는 것도 가능하겠지. 다음으로 여기가 어디인지다만― trace on 「분석 개시」 흐음. 탑 같은 구조로 여기는 그 중 한 방인가. 그렇지만 문제는 이 공간이 마술적인 결계 안이라는 것이군. 다시 말해, 나를 이런 상태로 감금한 상대는 마술사라는 것이 된다. 이건 상당히 성가시다. 마술에 관해서는 상당히 둔한 나지만, 유일하게 분석에 관해서는 자신이 있다. 모든 것은 검의 분석에서 파생된 응용에 지나지 않지만, 보구에 담긴 신비까지 해명할 수 있는 거니까, 어떤 마술효과가 있는 지조차 읽어낼 수 있다. 그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다. 그것에 의하면, 이 공간은 완전히 외계와 차단되어, 시간의 흐름조차 다른 것 같다. 그런 대마술… 거의 마법에 가까운 이것을 만든 마술사는 두려울 정도의 솜씨라는 거다. 「이렇게 살려두고 있는 이상은 바로는 나를 어떻게 하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만」 그럼, 어떻게 할 것인지. 몸에 지닌 물건은 그대로인 것 같고, 탈출을 시험해볼 것인가? 아니면 얌전히, 이곳의 주인이 모습을 보일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선택을 두 가지다만― 탈출을 기도한 경우, 이곳의 주인에게 발견될 때의 상황은 좋지 않아진다. 얌전히 기다릴 경우는, 상대에도 따르지만 절체절명의 위기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어느쪽이 리스크가 큰가 하면― trace on 「투영 개시」 결단은 재빨리. 간장 막야를 허공에 투영해서 와이어로프를 절단한다. 그대로 쌍검을 주워, 일어나 주변을 살핀다. 살풍경한 방이었다. 창고인가 뭔가로 이용되는 방인 거겠지. 생활용품 하나도 없는 이 방의 출입구는 단 하나인 것 같다. 발소리와 기척을 죽이고, 입구 옆의 벽에 몸을 기댄다. OK― 기척은 없다. 열쇠는― 흐음, 설마 그 구속에서 도망칠 리는 없다고 생각한 것인가, 걸려있지 않나. 그렇다면, 재빨리 탈출하도록 하지. 건물을 읽어뒀기에 출구가 어디에 있는지는 이미 이해하고 있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밖을 향해― 「이럴 수가, 이건 뭐―」 누구와도 조우하지 않고서 밖에 나올 수 있었다만… 그 풍경에는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군. 탑 천정에서 훑어보는 한은 일면 남국의 바다. 이곳은 아직 결계 안이니까, 정말로 여기가 남국일 지는 알 수 없지만― 우선, 결계의 출구인 저 가는 다리를 향하기로 하지. 「고소공포증이 없어서 다행이네.」 난간도 없이 이 높이, 이 폭의 다리를 건너는 것은, 발이 움츠러들어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겠지, 그런 장소다. 거리로는 200m정도를 건넌 뒤에 전이 게이트 같은 마법진을 발견해, 올라가 본다. 「음…기동하지 않나. 뭔가 주문이 필요한 건가, 아니면―」 「유감이었군. 그건 최저 하루는 이 공간에서 지내지 않는 한 발동은 하지 않도록 되어 있어.」 마법진에 손바닥을 댄 내 머리 위에서 돌연,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목소리는― 「호오― 설마 너였을 줄이야.」 올려다본 쪽에는 태연히 하늘에 떠있는 금발의 소녀. 검은 망토를 펴고 부유하는 겉모습 초등학생의 마술사. 그렇지만, 그 위압감은 어젯 밤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지금까지 대치해왔던 상대 중에서도 최상급에 이른다. 「에반젤린-A-K-맥도웰」 「감사하라고? 정신을 잃고 있던 네 녀석을 간호해준 거니까.」 「호오, 요즘은 애벌레처럼 구속해서 굴려두는 게 간호라고 하게 된 걸까.」 「흥. 외상이 없었던 거다, 그대로 밤하늘 밑에 방치하지 않았던 것 만으로 충분히 간호지.」 내 빈정댐을 빈정댐으로 받아치는 소녀. 대단한 녀석이다. 겉모습대로의 나이가 아닌 거겠지. 그렇지 않으면, 저 표정이 나올 수 있을 리도 없고, 그 실력도 있을 수 없다. 「그렇군. 그 점에 대해서는 감사를 해두지.」 「윽… 뭐냐, 그, 뭐, 그건 됐어. 그것보다도, 설욕전으로 가고 싶다만 받아주겠지?」 어째서인지 볼을 빨갛게 하며 딴 곳을 보는 에반젤린이었지만, 바로 원래대로 돌아와 뒤숭숭한 걸 제안해왔다. 그렇지만, 목숨을 취하는 듯한 짓은 하지 않겠지. 그것이 목적이라면 내가 의식을 잃은 사이에 할 수 있었겠고 말이지. 무엇보다― 「여기라면 전력으로 싸울 수 있으니까 말이지. 어둠의 복음이라 불리는 진조의 흡혈귀의 실력을 충분히 보여주도록 하지!」 어젯밤의 일전을 납득할 수 없는 프라이드에서 온 제안이라면, 그 무른 생각을 바르게 할 필요도 있지만. 자, 그녀의 경우는 어떨까? 「나로서는 재전 따위는 바라지 않지만 말이지. 네가 그럴 생각이라면 상대를 하지.」 간장-막야를 겨누며 하늘의 에반젤린을 바라본다. 하지만, 진조의 흡혈귀일 줄이야. 브륜스터드 이외의 진조가 남아 있었다는 건 놀랐지만, 이 위압감은 어지간한 사도와는 다르다. 틀림없이 27조 클래스인가. 무엇보다 소문으로 들은 사도 27조는 그 특이성이 두드러져, 아무리 포텐셜이 우수한 흡혈종이라고 해도, 거기에 필적할 만한 특이성을 가지지 않는 한 다다를 수 없을 지도 모르지만. 과연, 눈 앞의 소녀에게 그만한 업이 있는 건가? 「좋은 각오다. 지금의 내 기척에 압도되고도 그만한 말이 나오다니 제법이다. 마음에 들었다, 아쳐!」 윽. 어째서, 그녀가 아쳐라는 호칭을 알고 있는 건가? 하지만, 그 의문에 대한 검증은 나중이다. 팔을 뻗는다는 일공정만으로 어젯밤 보였던 마술의 연탄을 30이나 쏴대니 말이다. 그 한 발 한 발도 이전 본 것보다도 몇 배 랭크가 높은가? 이 기술에는 추격 기능이 있었을 터다.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처리하기에는 수가 너무 많다. 그렇다면, 막을 수밖에! Law Aias 「치천을 덮는 일곱의 원환!」 다가오는 얼음의 화살들을 앞에 두고 7장의 꽃잎을 가진 지고의 방패를 전개시킨다. 투척, 사격에 대해 견줄 만한 것이 없는 방어력을 자랑하는 방패다. 하지만, 그 꽃잎도 2장이 부서져 흩어진다. 「호오? 그런 것까지 불러낼 수 있는 건가. 점점 더, 흥미깊군!」 감탄한 듯이 중얼거리면서 일회전, 에반젤린은 속공으로 나와의 거리를 좁히며 주먹을 날려왔다. 순간적으로 쌍검을 교차시켜서 막지만, 뭐가 이렇게 무거운 펀치인 건가. 흡혈귀로서의 근력인가, 아니면 마력을 실은 주먹이기 때문인가. 그렇지만, 그래도 어젯밤 대치했던 알트리아라는 기사정도는 아니군. 소녀의 주먹을 되치고, 발차기를 받는다. 하지만, 그것은 간단히 하늘로 몸을 날려서 회피한다. 「이 상황에 있어서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건 상당한 어드밴테이지군.」 「비겁하다든가 하는 건 아니겠지?」 「설마. 승리하기 위해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걸 비겁이라고는 하지 않지.」 「과연. 네 녀석 말대로다! 그렇지만 그걸 말하지 않는 녀석들이 늘어가는 와중에 잘도 말하는군.」 점점 마음에 들어, 하고 칭찬의 말을 받았다. 서로 죽이려는 분위기는 아니군. 뭐, 긴장을 늦추면 목숨의 보장은 할 수 없는 공격이 잇달아 들어오니 방심은 당연히 할 수 없지만 말이지. 「그 망토를 어떻게든 할 필요가 있는 걸까?」 「할 수 있겠나?」 「해보지.」 자신만만한 웃음에 같은 웃음으로 응한다. 눈과 눈이 맞으며, 유쾌한 기분에 싸였다. 어느쪽이 움직인 게 빨랐던가. 나는 크게 휘두르며 오른손의 간장을 그녀의 망토를 목표로 투척한다. 「핫, 그 정도!」 당연하지만, 어려움없이 회피되지만, 그 틈에 새로이 간장을 오른손에 투영한다. 그것을 이번에는 횡으로 회전을 걸어 위로 던진다. 그것도 가볍게 피하지만, 나는 차례차례로 간장을 투영해서 계속 던진다. 「수를 늘리면 어떻게든 될 거라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연속 투사당해서는, 느긋이 주문을 읊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나?」 1공정으로 마술을 행사할 수 있는 건 이미 알고 있지만, 굳이 그렇게 말한다.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도 계속 간장의 투영은 잊지 않는다. 에반젤린이 접근전을 원하는 거라면, 역시 제일 쓰기 익숙한 무기에 의한 쌍검 기술이 제일이다. 「그게 노림수인가? 나를 접근전으로 묶어두기 위해서」 「아아, 그렇지. 1공정으로 그 정도의 마술을 행사하니 말이지. 특기의 레인지에서 태평스럽게 주문을 읊을 틈을 줄 리는 없지.」 쌍검의 콤비네이션으로 그녀의 주먹을 막고, 망토를 노린다. 몸을 조금 뒤틀어 피한다. 뭐, 여기까지는 예상대로다. 마무리는― 심기 무결하며 반석 「―학익, 떨어지지 않으니」 입 안에서 엿을 굴리듯이 중얼거린다. 힘 산을 뽑고 「―심기, 태산에 이르고」 검을 휘두르며 견제하는 것도 잊지 않으며. 검 물을 가른다 「―심기, 황하를 건넌다」 검의 궤도가 자신의 입을 가리듯이 날아다닌다. 생명 이궁에 도달하니 「―오직 이름은 다른 하늘에 바치노니」 「응? 네 녀석, 뭘 중얼중얼하고―」 눈치채였지만, 이미 늦었다. 나는, 왼손의 음검-막야를 투척한다. 우리들 같은 하늘을 품지 않는다 「―두 영웅은, 같은 명을 나누었음이라…!」 「뭣이!?」 놀라움의 목소리를 내는 에반젤린. 지금까지 투척되어 하늘을 날고 있던 여섯 자루의 간장이, 내가 날린, 단 한 자루의 막야를 향해 일제히 날아든다. 하늘에 뜬 에반젤린을 상하좌우 전후방에서 기습한다. 다가오는 흉기를 눈치챈 그녀는 1공정의 마술로 요격을 해보려하지만, 순식간에 일어난 일로 모든 목표를 잡아내지 못한다. 지금 날린 막야를 포함해 일곱의 검, 그 중 여섯을 요격한 것은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지만, 완전히 사각이었던 각도에서 날아드는 간장에는 대처할 수 없었다. 「제길, 건방진 짓을!」 그 하나도 몸을 아슬아슬하게 비틀어 가까스로 피했지만, 칠흑의 망토는 무침히도 찢어졌다. 아마도 뭔가의 마술로 엮어져 있던 술식이 무너져, 형태를 무너뜨린 천은 무수한 박쥐로 모습을 바꿔 하늘로 거미 새끼들이 흩어지듯 날아간다. 역시 망토의 힘으로 비행하고 있었던 듯, 그것을 잃은 금발의 소녀는 균형을 잃은 것처럼 낙하해― 「윽… 낙하하지 않는 건가?」 「얕보면 곤란하지. 확실히 비행에는 망토의 힘이 필요하지만, 부유정도는 이 몸 하나로 어떻게든 돼.」 자세는 확실히 무너졌지만, 둥실― 그렇게 표현하기에 어울리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동작으로 착지해보였다. 「그렇지만, 놀랐다. 설마 그런 곡예까지 가능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 감탄한 것 같은 그녀였지만― 아직 더 여유가 엿보이는 발언이다. 「그건 내 대사지만 말이지. 네가 낙하하고 있는 사이에라도 조금 제대로 된 장소로 이동해두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말이지… 정말이지, 날 수 없는 자의 처지도 생각해줬으면 해.」 흐음…그녀의 망토를 투영하면 날 수 있을까? 하지만 저건, 무장이라기 보다는 마술, 혹은 흡혈귀의 능력인 것 같고, 역시 무리인가. 아니, 망토라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거라면 100% 불가능하다고도 할 수 없다. 천천히 시험해본다면, 도전해봐도 재미있을 지도 모르지만, 역시 즉석에서 어떻게 한다 하더라도 될 것 같은 물건이 아니라고 단념했다. 「그런가. 그렇다면, 더 넓은 장소로 가지. 그 쪽이 서로 후련하게 싸울 수 있잖나?」 「호오, 그건 고마운 제안이다만, 너에게 무슨 득이 있는 걸까?」 「흥, 마음 껏 날뛴 건 15년 만이니까 말이지, 기분이 고양되어 있는 거다. 즐거운 시간은 조금이라도 길게 즐기고 싶다고 생각하는 거잖아?」 …좋아하는 건 마지막에 먹는 타입인가. 뭐, 그건 나중으로 하고서다. 즐거운 듯이 얘기하는 그녀에게, 이 마을에는 전투광이 너무 많지 않나, 하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면서 의문을 물어본다. 「15년 만인가. 그 때까지는 상대가 주어지지 않았다고라도 하는 건가?」 자신이 말해놓고서 뭐하지만,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지. 어젯밤의 기사나 신명류라는 것의 검사라면, 지금 정도의 전투는 충분히 해낼 수 있겠지. 가느다란 다리를 건너면서, 앞을 걷는 소녀의 등을 바라본다. 적에게 등을 보이고 있는 거지만, 내가 공격을 걸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는 건가, 아니면 습격당하더라도 어떻게든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인가. 아마도, 3:7정도의 확률로 양쪽 다인가. 「네 녀석에게 말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만, 나는 이 학원도시에서는 본래의 힘을 발휘할 수 없는 거다. 여기는 외계와는 완전히 차단된 공간이니까 지금 뿐이지만 말이지.」 「아아, 그래서 어젯밤은 지금 정도의 중압을 느끼지 못했다는 건가.」 「호오, 역시, 알 수 있는 건가? 지금의 내 대단함이?」 돌아본 얼굴에 희색이 만연하게 떠올라 있다. 무심코 쓴웃음을 지어버릴 것처럼 되지만, 지금은 억눌러두도록 하지. 그녀의 프라이드를 자극하는 행위는 가능한 피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나로서는 무익한 싸움은 가능한 피하고 싶다. 만약, 흡혈귀인 그녀와 진짜로 맞붙게 된다면 문자대로 그냥은 끝나지 않겠지. 그녀에게 패배를 인정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쪽은 죽일 각오로 들어가지 않으면 우선 무리다. 그 정도로, 에반젤린이라는 존재는 강대해서 손속을 두면, 이쪽이 틀림없이 당한다. 전력으로 가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승리도 이끌어낼 수 있겠지만, 그 승리는 상대의 죽음으로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내가 이길 수 있는 가망은 상당히 적지만 말이지. 다시 말해, 힘있는 흡혈귀와 싸운다는 것은 그런 것이겠지. 「아아―도저히, 나 따위가 당할 존재가 아니야.」 「응? 그런가―나정도는 아니더라도, 네 녀석도 상당히 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인간 상대라면 말이지. 이래뵈도 셀 수 없이 전장을 전전했지만 불패였던 몸이다.」 「응? 뭐냐, 기억이 돌아온 건가?」 「아니, 그렇지 않아. 몇 번의 싸움을 경험하는 사이에, 그 주변에 관한 부분만 막연히 남아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라고도 표현해야 할 것이지.」 「그런가― 그렇다면, 묻지. 승산이 없다는 걸 알고도, 역전의 용사인 네 녀석은 아직 나와 싸울 건가?」 먼저 싸움을 건 것은 그쪽일 터지만, 하고 말하고 싶은 기분은 꾹하고 억누르기로 하지. 그녀의 자존심을 만족시킨다면, 이 후의 전투는 회피할 수 있을 지도 모르니까 말이지. 「그렇군― 눈감아준다면, 지금 바로라도 도망치고 싶어. 하지만, 그건 이뤄질 수 없는 거겠지?」 「아아, 적어도 앞으로, 2시간은 지나지 않으면 밖으로는 나갈 수 없으니까 말이지. 그 사이, 나에게서 끝까지 도망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2시간인가… 뭐, 무리지. 그런 대화를 하면서 다리를 다 건넌 우리들은 원형의 광장의 중심까지 다다랐다. 여기서 제 2막을 올리게 되는 거지만― 「그럼, 이대로 싸움을 계속해도 나는 전혀 상관없다만―」 「그렇지만, 뭘까?」 무게를 잡는 말투다. 그런 말을 먼저 하는 이상은, 어차피 전투를 회피할 구실이 있는 거겠지. 그렇다면, 빨리 말해달라는 거다. 「여자나 약한 자를 괴롭히며 죽이는 취미는 나에게는 없으니까 말이지. 어젯밤의 빚은 이걸로 갚았다는 거다.」 「흐음」 거짓말은 아닌 것 같다. 이 흡혈귀 소녀는 결코 사악한 존재가 아니다. 혹시, 그렇다고 한다면 마술사가 관리하는 이 토지에서 생활 따위 하고 있을 리도 없다. 그렇다면, 내가 그녀를 이러쿵저러쿵할 필요성도 없겠지. 「네 녀석의 처우를 어떻게 할까하는 얘기가 된다.」 「놔주는 게 아니었던 건가?」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물어보지만. 「그건 목숨을 살려준다는 것 뿐이다. 네 녀석이 이 마호라 학원의 불법 침입자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아.」 인정머리 없네. 그래서는 나에게 있어서 놔준다는 선택은 들어가지 않는 건가. 「그건 곤란하군. 나는 다른 마술사에게 몸을 맡길 수는 없는데 말이지.」 「…신경쓰이고 있던 거다만, 네 녀석의 말 여기저기에 마술사라는 말이 나오는군. 보아하니, 상당히 별난 마법을 쓰는 것 같다만, 대체 어디서 그걸 배운 거냐?」 「마법이라고? 내가 하는 건 단순한 투영마술이야, 마법 따위라는 크게 벗어난 게 아니야.」 단순하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마술 그 자체에 있어서는 드문 건 아닐 터다. 사용하기가 좋지 않아 잘 쓰는 자도 없긴 하지만. 「투영? 환술 종류인가? 하지만, 네 녀석이 쓰고 있던 무기에는 강력한 마력이 깃들어 있었을 터다. 그것이 단순한 환술일 리는 아니겠지?」 흐음… 그녀 정도의 마술사가 투영을 모른다는 것도 수긍이 가지 않는군. 거기에 마법이라는 말이 간단히 나온다는 것도 말이지… 자신의 과거의 기억은 없지만, 쌓여있는 지식은 건재하다. 그것들이, 뭔가가 이상하다고 외치고 있다. 그 위화감을 해소할 수는 없는 건가하고, 하나의 가능성을 말로 담아 던져본다. 「그런데, 에반젤린. 네가 쓰고 있던 얼음 화살은 마법인 건가?」 「하아?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네 녀석은, 마법의 사수는 마법사의 초보 중 초보잖나… 하지만, 그거로군, 서양마술사가 아니라면 모를 수도 있는… 건가?」 자신의 말에 자신을 가지지 못하는 것 같군. 그렇지만, 이걸로 확실해졌다. 이곳은― 내가 아는 세계와는 다른 시공간에 있는 이세계다. 기억살이라고는 해도, 일반적인 지리의 지식은 있어, 그 중에 이 정도의 규모의 학원도시의 이름이 없다는 것도 이상했지만, 이세계라면 그것도 있을 수 있겠지. …일본이 있고, 말도 통한다는 것도 생각하면, 어딘가의 평행세계라는 건가. 어째서 이런 일이 된 건지는, 기억이 없는 지금으로서는 추측도 하기 어렵지만, 제 2마법에 그런 것이 가능한 방법이 있다던가… 「아아, 그렇군. 서양마술사라는 건 처음 만나. 지금까지 분명 어딘가 마법에 관계된 지역의 시골에서 독자적으로 수련이라도 쌓고 있었을 지도 모르지.」 우선, 이야기를 어떻게든 맞춰두도록 하지. 이세계라고 한다면, 내 존재는 원래 세계 이상으로 특이한 존재니까 말이지. 뭔가 상황이 나쁜 일이 있으면, 기억상실 탓으로라도 하면 되겠지. 「그런가. 나도 일본에는 그런대로 살았지만, 그 구석구석까지 알고 있는 건 아니니까 말이지. 독자로 발전시킨 마법이 있었다고 해도 뭐, 이상한 게 아닐 지도 모르겠군. 그렇군, 예를 들면 오키나와… 예전에 류쿠왕국이라고 불린 땅은 특유의 무술이 발전했다고 들었고, 거기에 별난 마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는 단정지을 수 없나.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작은 섬이라면 정보의 전파도 적겠고 말이지.」 일본에 있는 무술에도 원형은 같아도 몇 개의 유파로 나뉘어져, 결과적으로 원형을 알 수 없게 된 것도 있다는 것 같다고 에반젤린은 스스로 납득했다. 지식이 풍부해서 머리 회전이 빠른 인간은 편하다. 의외로 사람이 좋은 이 흡혈귀 소녀를 속이는 건 조금 괴롭지만, 어쩔 수 없다. 기억상실에 이세계인가― 이곳은, 이 인연을 살려 길을 모색하는 게 현명한가. 「뭐, 그다지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마술―마법인가, 그걸 쓰기 때문에 다른 마법사 일행에게 알려지고 싶지 않는 것이 본 심정이지만.」 「흐음. 실력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건, 싸움에 몸을 두고 있는 자로서는 당연한 심리지. 더구나 기억상실까지 있어서는 말이지~…좋을대로 농락당해버릴 거라는 걱정도 당연한가. 흥미본위만으로 자신이 침해받는 건 짜증나니까 말이지.」 얘기를 진행시키기 쉽군. 솔직히, 머리 회전이 빠른 상대는 이런 경우에는 좋다. 이쪽이 뭔가를 얘기할 것도 없이, 자신의 지식이나 경험에서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추론을 마음대로 이끌어내주는 것이다. 따라서, 으~음, 하고 신음하며 팔짱을 끼는 에반젤린의 생각을 나는 방해하지 않도록 가만히 기다린다. 조용한 공간에 파도 소리만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윽고, 생각이 정리된 것인가, 그년느 파란 눈으로 나를 올려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 웃음에는 다분히 타산적인 느낌이 들지만― 「좋아, 네 녀석은 내가 보호해주지. 나라면 마법세계에도 통하고 있고, 이 학원에도 영향력이 있으니까 말이지, 잘 조치해줄 수가 있다.」 「그렇게 해준다면, 상당히 나는 좋지만, 그래서 네가 뭘 얻을 수가 있는 거지?」 마술사의 기본은 등가교환이다. 이 세계에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사람에게 뭔가를 받는다면, 뭔가를 돌려주지 않으면 안되겠지. 그녀의 미소에 담긴 타산이 거기에 들어있다고는 생각한다만. 그 질문에 대한 에반젤린의 대답은― 「그렇군… 내 주변 시중과 통상에서의 전투의 보좌라도 해주도록 할까, 그거면 어때?」 「요는 경호인겸 가정부라는 건가. 뭐, 그런 걸로 좋다면 괜찮다만.」 전투도 가사도 익숙한 것이다. 그 둘에 인생의 거의 전부를 쓰던 경험이 있다. 덧붙여, 그녀 같은 성격의 여성을 대하는 방법도 어째서인지 익숙해져 있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면, 결정이다. 그럼 바로, 아침식사라도 만들게 하도록 할까?」 만족스러운 듯이 에반젤린이 웃음을 띄웠다. 그것은 좀 전까지 하던 자신만만한 것이 아닌, 겉모습대로의 나이에 어울리는 것이었다. 흐음― 역시, 소녀라는 건 웃는 얼굴로 있는 게 제일이다, 꽃 같은 귀여운 표정에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interlude 어젯밤은 터무니없는 액일이라고 이마를 쥐며 신음했지만, 오늘은 일변해서,무심코 줏은 물건에 내 볼은 느슨해져버려 있었다. 아쳐라는 남자, 전투기술에 대해서는 이미 말할 것도 없지만, 요리 실력도 상궤를 벗어난 것이었다. 익숙할 리 없는 키친에 선, 그 남자는 어디서 꺼낸 건가 자기용의 새하얀 앞치마를 걸치자, 어디에 뭐가 있는지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처럼 조리기구를 구사해서, 춤추기라도 하는 듯이, 그렇다, 무심코 멍하니 바라보게 되는 움직임으로 요리를 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다지 시간을 두지 않은 채 완성한 몇 개의 요리, 그 일품에 젓가락을 댄 나는― 「뭐냐, 이건!?」 무심코 외쳐버렸다. 「달걀부침인데. 아침의 기본이라고 생각했다만?」 붉은 외투 위에 앞치마라는 모습에 어떻게 딴지를 걸까하고 사실은 생각하고 있었다만, 그런 사소한 건 어딘가로 날아갔다. 「그런 건 보면 알아!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뭘 어떻게 하면 보통 달걀이 이렇게도 맛있어지는가, 하고 말하고 싶은 거다.」 「달걀부침은 단순한 요리니까 말이지. 어떻게 소재의 본래 맛을 살리는가가 최대 포인트가 되지. 그걸 위해 깬 달걀에 포함된 공기의 분량, 최상의 화력과 시간, 적당한 조미료, 그것을 넣는 타이밍 따위를 살려본 것 뿐인데 말이지.」 「그, 그런가―오, 이 연어도 맛있군. 이것도 소재의 맛을 살린 것 뿐이라는 건가?」 「그렇지. 지방을 너무 없애지 않도록, 하지만, 안까지 확실히 불을 가하는 기술은 신의 영역에 달하는 기술이 필요하지만 말이지.」 라는 느낌이 오늘 아침식사에서의 한 모습이다. 밥을 짓는 방법부터 해서 기적같았다. 은처럼 빛나는 흰 밥이라는 걸 각색없이 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 저 차차마루가 손을 댈 수가 없었다, 그렇게 말하게 한 요리기술은 상상외의 수확이었다. 그 후로 별장을 나가, 간단히 방 청소를 시켜봤지만, 이게 또 솜씨 좋게 해내, 눈깜짝할 새에 반짝반짝한 주거공간이 만들어졌다. 「알겠나? 에어컨이라는 건, 필터가 바로 더럽혀지는 거다. 이걸 제대로 깨끗이 하지 않으면 청결한 공기를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게 되니까, 청소를 할 때에는 귀찮아도 반드시 이걸 청소하는 게 비결이다.」 따위의 충고를 해주거나 한다. 실내의 구조, 물건의 배치부터 실내 공기의 움직임을 읽어, 먼지가 모이기 쉬운 포인트, 때가 묻기 쉬운 포인트를 눈깜짝할 사이에 파악. 그리고 적절한 세제나 기구를 이용해서 청소를 수행하는 모습은 브라우니의 환각을 보는 것 같았다. 어쨌든 가사 레벨이 너무 높다. 이녀석이 어떤 과거를 거처왔는지, 엄청나게 신경쓰여서 어쩔 줄 모르겠어. 「마스터, 슬슬 나가시지 않으면, 약속 시간에 늦으십니다.」 「응, 차차마루인가. 벌서 그런 시간인가? 뭐, 그 할아범 따위 기다리게 해도 상관없다만―오늘은 그렇게도 말할 수 없나.」 뭐라해도, 이 아쳐를 소개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말이지. 몰래 감추고 있어도 언젠가는 발각되겠지. 그렇게 되면 여러가지로 귀찮아지니까, 이쪽에서 손을 써두는 게 정답이다. 그래서 아쳐에게도 그 얘기를 해서, 할아범에게도 면회의 준비를 하게했다. 「좋아, 준비가 되면 간다, 아쳐」 앞치마와 삼각 모자를 벗고 테이블에 두는 붉은 궁병에게 눈을 향한다. 준비라고 해도, 그것 뿐이다. 저 녀석은 별로 필요한 걸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말이지. 「거듭 묻겠지만, 정말로 괜찮은 건가, 그 학원장이라던가 하는 마법사는?」 「아아, 교활한 할아범이다만, 신용은 할 수 있어. 관동마법협회의 이사도 겸하고 있으니까, 녀석의 허가가 있으면 다른 마법사들에게 노려질 걱정도 없어지고, 이 마호라에서는 아무런 부자유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되겠지.」 「그런가, 그러면 좋겠다만…」 「걱정하지 마라. 네 녀석 일은 적당히 얼버무리―엇, 중요한 걸 잊고 있었다.」 「뭐지?」 「이름이야. 아무리 네 녀석을 알고 있는 녀석이 그렇게 불렀다고 해도 본명은 아닌 거잖나?」 「뭐, 그렇겠지. 아마도, 활이 특기인 점에서 붙여진 칭호나 별명이라는 느낌이 아닐까」 활인가… 그러고 보니, 어젯밤의 전투에서는 쓰고 있었지. 그것도, 이 나에게 공포를 줄 정도의 무기로― 그것을 생각하면, 별장에서의 일전은 이 녀석의 모두를 보인 건 아닌 게 되지만… 뭐, 상관없나. 나도 아직 진심은 아니었고, 그 곳에서는 활도 쓸 수 없을 테고 말이지. 어쩐지 마음에 걸리는 느낌을 정리하며 아쳐를 올려다 본다. 「그러면, 더 이름다운 이름을 지어둬라. 그 편이 여러가지로 사정이 좋다. 설마 앞으로 만날 녀석 모두에게 아쳐입이다라고 하며 다닐 생각인가?」 그건 아무리 그래도 이상하겠지. 쓸데없는 불신감을 줄 필요도 없겠지. 하고, 제언해준다. 「흐음. 지당한 의견이다만, 갑자기, 지으라고 해도 말이지…」 진지한 얼굴로 아쳐가 팔짱을 낀다.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고민하는 그의 모습에, 내 뇌가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번뜩였다. 일순 뇌리에 스친 것은 기사같이 행동하던 소녀의 모습. 그래― 「좋은 이름이 있다.」 「호오? 어떤 이름일까나. 서양인인 네가 생각한 거니까, 피에르라던가, 존, 아니면 윌리엄이라던가는 아니겠지?」 「어째서 그런 빈정거림이 나오지? 뭐, 그건 너그럽게 봐주겠지만, 네 녀석은 일본인인 거지? 그러면, 에미야 시로라고 하는 건 어때.」 「에미야… 시로? 흐음, 나쁘지는 않지만, 어째서지?」 입 안에서 되새기는 궁병에게 심술궂은 웃음을 던진다. 지금의 빈정댐의 보답이다. 「뭐지? 야마다 타로라던가 스즈키 지로라던가 하는 쪽이 좋은 건가? 나로서는 타로우도 지로우도 시로우도 다를 거 없으니까 말이지.」 「아니, 에미야 시로면 돼.」 어깨를 움츠리는 아쳐 아니, 에미야 시로. 후후후. 이걸로 그 유학생에게도 한 방 먹일 수 있겠군. 크크큭… 「아―핫핫하!」 「마스터, 목소리가 나오고 계십니다.」 차차마루에게 한마디 들었다. 아뿔싸… 이 내가 너무나 유쾌한 일을 상상한 탓에 실수했나. 그렇지만, 그 유학생이 눈을 치켜뜨며 화내거나, 얼굴을 붉히고 허둥대거나 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말이지… 크크큭… 「흐음… 뭔가 의도가 있는 것 같군. 에미야 시로라는 이름에」 「이름이라는 것에는 보통, 여러가지 의도가 붙는 거잖나, 신경쓰지 마라.」 「석연치 않다만―뭐, 괜찮겠지. 이름의 울림은 나쁘지 않고 받아들이기는 쉽고」 「그런가. 마음에 들어주면 다행이다. 그럼, 갈까, 시로」 「라는, 거다. 할아범, 시로는 계약은 맺지 않았지만, 내 종으로서 여기에 두겠어.」 「뭐가…라는, 겐가… 그 부근 생략없이 설명해주면 고맙겠구먼.」 내 눈 앞에서 기묘한 광경이 전개되고 있다. 이 정도로 광대한 학원도시인데, 어째서인지 여자 중등부에 설치된 학원장실. 그 연대를 묵직하게 느끼게 하는 집무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있는 선인과 그 책상 위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은 작은 소녀. 어느쪽도 상궤를 벗어난 존재감이 있는 두 사람은, 도저히 얘기를 하고 있는 듯이는 보이지 않는다. 아니, 실제로는 이야기가 성립되고 있지 않다. 「귀찮아. 어차피, 거의 알고 있잖나? 그러면 설명하는 것만큼 쓸데없다고 생각한다만 말이지.」 정말로 귀찮해하는 듯한 그녀의 모습을 보면, 아마도, 이 선인 같은 노인은 대략 그 짐작을 하고 있는 거겠지. 그렇지 않으면, 오늘 아침 쯤 연락을 넣었을 때 「그럼, 오늘 홈룸 전에 끝내버리도록 하지」 라고는 할 수 없겠지. 아마도, 수상한 인물의 확인이나 처우는 빨리 처리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나온 거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응대가 너무 빠르다. 「후옷후옷후옷, 그래도 당사자에게 얘기는 들어야 하잖나? 그러니까, 에~…」 「흐음. 이름 말인가? 나는―에미야. 에미야 시로다.」 학원장이 길게 늘어진 눈썹에 숨겨진 듯한 눈이 이쪽으로 움직인 것을 알아채고, 나는 답했다. 「에미야? 아니, 설마…」 흐음. 이상한 태도룰 취하는군, 학원장. 바로 에반젤린에게 시선을 향하고 뭔가를 묻는 듯한… 그렇지만, 그녀는 완전히 무시할 생각이군, 저건. 딴 곳을 보며 긴 머리 한 끝을 만지작거리고는 일부러하는 듯한 기지개를 펴고 있는 소녀를 보자니. 「뭐 됐네. 그런데, 에미야군이었던가, 자네는 어디에서 온겐가?」 「그거 말이다만, 나는 아무래도, 이 에반젤린에게 소환됐다는 것 같다. 그 탓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자신의 이름과 각종 경험에 의한 지식, 스킬 이외의 과거의 기억이라는 것을 잃고 있다.」 사전에 에반젤린이나 차차마루들과 맞춰놨던 설정을 입에 담는다. 그 세계수라고 불리는 거목에서의 이상한 마력의 상승은, 학원측도 당연히 알고 있을 터이니까, 그 이상을 내 소환 의식 탓으로 해버리자는 것이다. 실제로, 그 현상이 내가 여기에 있는 데 한 몫을 했음에 틀림 없다고 추측하고 있는 에반젤린의 의견에는 찬성이고, 누구라도 얘기하진 않았지만 이세계에서 찾아왔다고 한다면, 소환돼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제일 자연스럽겠지. 그리고, 그녀는 이렇게도 말했다. 「흐~음… 어째서, 그를 소환한겐가?」 「별로. 우연히다.」 「자네에게는 차차마루군이 있잖나?」 「차차마루에게는 정기적인 메인터넌스가 필요하다. 이 틈을 찔러오는 녀석이 없을 거라고는 할 수 없잖나?」 「그럼, 별로 에미야군이 아니어도 상관없지 않았지 않나?」 「아아. 그 말대로야. 뭣보다 불러내고 싶었던 건, 자율행동 가능한 이쪽 세계에서의 전투를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것이었으니까 말이지.」 「그건 또, 애매한 소환이구먼~」 「흥. 지금 내 마력으로는 인형은 움직일 수 없고, 이계의 문을 여는 것도 할 수 없으니까 말이지. 기껏해야, 이 세계라기보다도 일본한정 정도의 좁은 범위에서 소환할 수밖에 없었던 거야.」 하고, 화제가 에반젤린에게 미쳐, 나로의 추궁이 멀어지겠지,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자신만만하게 웃었던 것이다. 「그럼 어째서 종자의 소환따위를 한겐가?」 응? 그 질문은 제일 처음에 해야할 게 아닌가? 보통으로는, 이 질문 뒤에 「어째서, 나를 선택한 건가?」라는 질문으로 흐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만. 그렇지 않은 것은― 「이 너구리 할아범이. 예상은 하고 있겠지―」 그렇다.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것은 확인 정도로 그치기에 뒤로 돌렸다고 생각된다. 후옷후옷후옷, 시치미떼며 웃음 소리를 내는 학원장에게, 하지만 에반젤린은 의미가 있는 듯한 말을 입에 담았다. 「네 녀석이 이상한 감시를 내게 붙였기 때문이야.」 따라서, 그것에 대항하기 위해 나를 불러냈다는 것이 그녀가 짠 계획이다. 사실은 전혀 다르다. 그렇지만, 상황은, 신의 지시인가 악마의 모략인가, 그녀의 말에 진실미를 띄는 요인이 몇개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알았네. 그럼, 에미야군에게 몇 개 정도 질문을 하겠네만, 괜찮겠는가?」 「음. 내가 대답할 수 있는 한이라면, 전혀 상관없다만」 에반젤린의 박력에 진 것인가, 학원장은 의자를 물리며, 그녀의 옆에서 이쪽을 살피면서 질문을 해왔다. 「그럼, 자네는 마법을 쓸 수 있는 겐가?」 갑자기 핵심을 찔러오는 건가. 뭐, 에반젤린이 데려온 상대가 일반인일 리는 없다고 생각하면, 쓸모없는 탐색은 생략하고 얘기를 진행시키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가. 「당신들이 말하는 서양마술이나 일본고래의 주술이라는 것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주술은 쓸 수 있지.」 쓸 수 없다고 하는 것도 있을 수 있지만, 뒤측의 사정에 관계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면, 언제고 알게되버리겠지. 그 때에 이상한 의심을 가지게 하는 것보다는 지금 단계에서 적당한 것을 말해 얼버무려 두는 편이 결과는 좋게 될거라는 판단을 내린다. 「호오~ 그건 흥미 깊구먼, 조금 보여줘도 상관없겠나?」 「별로 상관없다만… 대단한 건 아니라고?」 「그거야 말로 상관없네, 어떤가?」 어떻게 해서라도 보고 싶은 건가. 그렇다면, 투영은 피해야 하는 건가. 「그럼, 거기의 메모용지를 몇 장 빌려도 괜찮을까?」 「흐음… 이거 말인가?」 책상 한 편에 놓여진 탁상 메모를 세 장 정도 찢어 넘겨주는 학원장. 좋은 종이를 쓰고 있지만, 그것 뿐인 사무용의 메모용지다. 아무런 신비도 느껴지지 않는다. trace on 「동조 개시―」 사용하는 것은 강화의 마술. 물건의 존재의의를 높이는 마술. 지금은 종이의 강도를 높인다. 강철 정도의 경도를 얻은 종이 조각을, 한 장은 학원장의 책상에, 두 장을 등 뒤의 문으로 투척한다. 「음…」 신음 소리를 내는 노인의 눈 앞에는 메모용지가 반 이상 나무 책상에 꽃혀 있고, 등 뒤에는 문의 경첩이 두 장의 메모용지로 깨끗하게 잘려져, 중후한 목제의 문이 방 내부로 쓰러진다. 당연히, 그 앞에 서서 방 상황을 엿보고 있던 남자의 존재도 훤히 보였다. 이 남자도 상당한 솜씨지만, 특히 위화감이나 이상을 알아차리는 능력은 보통 이상의 나에게는, 아무리 기척을 지우던지, 그곳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알아버린다. 「제법이군, 시로. 잘도 타카미치가 숨어있는 것에 눈치챘군?」 「뭘, 이 정도 할 수 없으면 수백의 전쟁에서 무패로는 있을 수 없지.」 진심으로 감탄한 듯한 에반젤린에게까지도 당연한 듯이 행동한다. 「이야, 미안했어, 에미야군. 학원장에게 광역지도원을 새로이 고용할 지도 모른다고 들어서 말이지, 상황을 보러 왔지만… 하하하, 들어갈 타이밍을 놓쳐서 무심코 엿들어버리게 됐어.」 「기척을 죽이고 남 얘기를 듣는 걸 훔쳐듣는다고 한다만, 알고 있는 건가?」 타카미치라고 불린 남자는 주눅든 모습도 없이 웃음을 띄우면서 학원장실에 들어온다. 「후옷후옷, 이건 가차없구먼. 자네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두고 싶어서 말이네, 타카미치군에게 몰래 부탁해뒀었네, 불쾌하게 생각하지 말아주겠나.」 그걸 알고 싶었던 거겠지하고, 눈으로 질책한다. 그렇기에, 이렇게까지 연출을 보인 것이다, 나도. 「기다려, 할아범. 지금, 타카미치가 광역지도원이라던가 했지 않았나?」 「으음. 그렇게 말했구먼.」 「설마, 시로를 교사로 고용할 생각인가?」 나와 학원장의 대화에 에반젤린이 끼어들었다. 그렇지만, 좀 전은 그녀에게 설복당한 노인도 이번은 의기양양한 듯이 기묘한 웃음을 지으며 이쪽을 살피고 있다. 「그렇구먼. 아무리 자네의 존자라고 해도 말이네, 사람 혼자, 이 학원에 체류하기에는 그 나름의 절차가 필요하고, 이쪽 세계를 알고 있는 이상은 말이네… 역할을 해주지 않으면 다른 선생, 학생에게 모범이 되지 않으니 말이네. 이건, 학원장으로서도, 관동 마법협회 이사로서도 양보할 수 없네.」 「으으윽… 뭐, 어쩔 수 없나. 이렇게 되는 것도 어느 정도는 상정 안이었고 말이지…」 유감인 것 같군, 에반젤린. 그렇지만, 지금 무엇보다 심정적으로 한탄하고 싶은 건 내가 아닐까? 얘기의 흐름을 보자니, 나는 아무래도 이 학원에서 교사를 하게 될 것 같다. 그것도, 보통 교사가 아닌, 듣자니 「마법선생」이라는 취급이라는 것 같다. 이 무슨 이상한 역할인 걸까. 다시 말해, 나는 에반젤린과 학원측에서 좋을대로 부려지게 된다는 것이다. 내 행운이라는 것을 이미지화 할 수 있다면, 분명 최저랭크가 아닐까, 하고 의심하고 싶어지는군. 「그럼, 실력은 충분한 것 같고, 다음은… 그렇구먼, 자네 대학은 나왔나?」 타카하타라던가 불린 광역지도원이라는 걸 겸하는 아마도 교사인 사람과 시선만으로 대화를 나누고, 진중히 고개를 끄덕이던 학원장은 자세를 바로하며 책상 위로 깍지를 낀다. 그 위에 수염이 자란 턱을 올리며, 나를 살핀다. 「…대학을 나왔는지 어떤지는 떠오르지 않지만, 대학정도의 학력은 있다. 특기분야는, 아마도 어학과 고고학인 것 같군.」 이건 내 지식량에서 추측한 결과론으로 실제로 그런지는 불명이다. 그렇지만, 틀림없이 영어, 중국어, 독일어, 라틴어, 프랑스어는 문제없다. 그리고 해석 마술은 유적발굴, 고대문자의 해석 따위에 유감없이 발휘해줬으니 그 지식량도 학생레벨은 아니다. 「그럼, 중학생에게 뭘 가르치는 건 가능할 것 같구먼… 후옷후옷」 「잠깐! 할아범, 그건, 설마―」 「그러면, 에미야군에게는 2-A의 부담임이 되어주도록 할까」 「…역시, 내 반인가. 이 너구리 영감」 에반젤린이 삼백안으로 학원장을 노려본다.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생각하던 것이 있던 모양이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당사자인 나에게도 생각하는 것―아니, 해야할 말이 있다. 최후의 저항이라고도 할만한, 일본국 사법의 벽을 방패로 한. 「기다려줘. 나는 교사 면허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다만?」 「그 부근의 걱정은 필요없네. 사소한 건 우리들에게 맡겨두면 되네.」 「그래. 신경쓰지마. 대체가, 일부러 2-A에 붙잡아두기 위한 책략을 위해 지금까지 두지 않고 있던 부담임 제도까지 꺼내든 거다… 되던 안되던 할 수 있던 없던 하게 하겠지.」 학원장과 에반젤린이 훌륭한 연계를 보여줬다. 일본국의 법률이라는 개념무장이 소리를 내며 붕괴해간다. 그것을 들어버리면― 솔직히, 머리를 감싸쥐고 싶어졌다. 괜찮은 건가? 그걸로! 일본의 교육이야! 하고, 외치고 싶어질 참이었다만, 「마법선생」 따위라는 기발한 직종이 존재하는 세계인 것이다, 그 정도로 혼란해있어서는 앞으로 해나갈 수 없겠지, 하고 자신을 억지로 납득시키기로 했다. 「그렇게 하는 걸로 말이네, 교과는… 영어는 네기군이 있고, 사회가 같은 건 어떻겠나?」 「흐음… 중학생 저도라면 아무런 교과라도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걸로 괜찮겠지.」 그다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승낙의 뜻을 전한다. 사회과 등은 교과서만 읽으면 재능이 없어도 해낼 수 있다고 하면, 세상의 교사에게 규탄받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거겠지. 무엇보다 교원면허가 없는 인간이 뭘 가르치는 거다. 그 정도의 교과 쪽이 허술함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다. 따위를 생각하고 있었더니, 생각지 못한 곳에서 간섭이 들어왔다. 대충, 내가 걱정하고 있는 것도 헤아린 발언일 테지만… 「아니지, 시로? 네 녀석이 다른 사람에게 가르친다면―」 에반젤린의 그 발언과 그 뒤의 설명으로, 내 교사로서의 직업은 결정되어 버렸다… 「그 아쳐라는 남자, 그렇게 강해?」 「그의 실력은 아직 미지수입니다만, 어젯밤의 그 무수한 검을 허공에서 내쏘던 기술은 상당히 성가신 것입니다.」 「그렇군요… 검 실력도 저로서는 미치지 못하고―」 점심 시간 교실 한편에서, 아스나와 세츠나, 그리고 나 알트리아는 어젯밤에 조우했던 붉은 활기사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있었다. 기숙사에서 같은 방인 세츠나에게는 방에 돌아가고서 대략적인 얘기를 했습니다만, 아스나 쪽은 밤도 늦었고, 그녀에게는 이른 아침의 아르바이트도 있어서 내일 상세한 얘기를 한다는 걸로 방에 돌아가게 했었다. 그런 경위로 지금에 이르러 있다. 네기에게도 얘기해둬야 할까하고 생각했습니다만, 조금 더 사태가 확실하게 된 후가 나을 것 같은 게 지금은 처리해야할 사항이 많아서, 부산한 그를 혼란시키지 않도록하고 판단해서, 일단, 아스나에게도 네기에게는 잠시 아무말 말아달라고 부탁해두고 있다. 「그것에 대해서는, 비관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는 확실히 어지간한 달인을 가볍게 능가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천부적인 재능의 의한 것이 아닌, 단련을 쌓으면 세츠나라면 이윽고 그를 뛰어넘는 것이 가능하겠죠.」 이것은 입에 발린 말도 아무 것도 아닌 사실이다. 실제로 아쳐의 검기는 극히 보통의 범인이 단지 오로지 검의 길에 몰두하며, 긴 세월을 소비하며 만들어낸 검. 정해진 유파를 가지고 배운 것이 아닌, 자신의 능력을 바르게 이해하고, 결코 천재의 기술을 흉내한 것이 아닌, 자신에게 있어서 최선의 형을 구축한 것이다. 예전에 내가 대치했던 어쌔신의 서번트, 코지로우 같은 화려함이 아닌, 비교해보면 무미건조할 따름인 검기. 단, 그것조차도 그 영역에까지 승화시키면 보는 자에게 깊은 감명을 주는 것이 가능하다. 그와 동등 이상이나 떨어지더라도 비슷한 실력이 있으면, 그 기술의 정체를 간파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를 지고의 검사라고 부르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실제로, 그는 「영웅」이라고 불리기에 걸맞는 능력을 가진 존재인 것이다. 그의 강함을 눈 앞에 본 세츠나는, 그 함정에 빠져버린 것 같았다. 「그를 현대의 영웅이라고 했었습니다만, 그건 무슨 의미였던 건가요?」 「그것은…」 「에? 뭐야 뭐야? 무슨 얘기?」 아스나의 도착은 그 뒤였기에, 내 말을 듣지 못했다. 그렇기에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아스나에게라면 얼버무리는 것은 간단하게 할 수 있다. 내가 1500년 전의 인간이라고 알고 있는 만큼 거짓말을 하기 쉽다― 그런 생각을 하고, 나는 어떤 사실에 눈치채고 무심코 머리의 회전을 정지시켰다. 「…」 「응? 왜 그래, 알트리아?」 「아, 아뇨… 그―그것에 대해서는 지금은 묻지 말아주시겠습니까…」 「에? 뭐, 나는 별로 상관없지만―」 하고, 아스나는 옆의 세츠나를 힐끗하고 봤다. 이 얘기는 그녀가 꺼낸 것이기에, 어떤가?하는 확인인 거겠지. 나도 아스나의 눈을 쫓아 또 한 명의 소녀에게 얼굴을 향한다. 과연, 그녀는 어떻게 판단을 내릴 것인가. 「저도 별로 상관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런 장소에서 할 얘기가 아니었고요―」 미안해하며 고개를 숙이는 세츠나에게 나는 가슴을 바늘로 찔리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 어째서, 그녀가 사과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까? 확실히 점심시간이라고는 해도, 이곳은 교실에, 클래스메이트의 수도 적어, 또 모두가 각자 대화 따위로 열중해 있어 우리들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자도 없지만, 그래도 「신비」에 관한 얘기를 쉽사리 해도 좋은 장소라고는 하기 어렵지만― 「고개를 들어주세요. 당신이 사과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 고개를 숙여야 할 것은 나다. 네기의 협력자로, 목숨을 걸고 지킨다고 맹세한 아스나에게, 거짓말을 하려고 생각하거나, 나에 대해 이것 저것 걱정해주고 있는 세츠나에게 고집스럽게 진실을 숨기려고 하고 있는 자신 쪽이야말로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아직 기분의 정리가 되지 않았기에, 무리입니다만… 가까운 시일 내에 반드시 두 사람에게는 모든 진실을 얘기하고 싶다고 생각하기에, 그 때까지는…」 「알트리아씨…」 「알트리아…」 두 사람이 진지한 눈빛을 나에게 향한다. …이걸로 됐다. 진지한 태도에는 진지하게 답하지 않으면 기사가 아ㅣ다. 필요하다면 거짓말도 하지. 하지만, 무엇이 필요할 지를 오인해서는 안됐다. 시로우와 만나고 싶다― 그 마음은 지금의 내 존재의의라고 해도 좋다. 그렇지만,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내가 있기 때문으로, 과거의 자신을 부정하는 것은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시로우로의 마음을 관철하고, 동시에 자신까지 관철해보이자― 맹세를 새로이 가슴에 새긴 그 때― 어마어마한 소리를 내며 교실 문이 열렸다. 기세에 이끌려, 울린 소리에 실내의 모두의 시선이 집중됐다. 「우와~앙! 모두~ 도와줘!」 울부짖으면서 달려오는 것은, 분명… 이즈미-아코. 보건위원을 하고 있기에, 상처를 입거나 기분이 나빠지면 얘기해달라고 자기 소개 때에 말해줬던 소녀다. 그런 그녀가 볼에 반창고를 붙이고 있다. 「왜 그러십니까, 아코?」 점심 시간 전에는 그런 상처는 없었을 터인데? 기억을 쫒아 그것을 확인한 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거기에 아스나와 세츠나도 따라온다. 「아아, 알트리아씨! 들어줘요~!」 정말이지 이 무슨 상황일까. 지금, 나는 에반젤린의 안내로 중등부의 교사 주변을 돌아보고 있다. 그녀는 수업에 나갈 마음이 없다는 것 같아, 학원장과의 면회후부터 나를 따라 여러가지로 가르쳐줬다. 오전의 수업 중에는 움직이기 쉬워서 교사 안을 한 번 둘러보게 되어, 각 교실이나 특별 교실의 장소는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기억을 잃기 전에 나는 뭘 하고 있었던 건지 모르겠지만, 설마 여학교에서 중학교사를 하는 꼴이 될 줄이야. 평행세계라는 건, 갖가지 가능성에서 파생된 세계라는 거지만, 이런 가능성도 있다, 라는 건가. 소녀특유의 높은 목소리로 들끟는 그라운드를 걸으면서 쓴웃음을 억누르며 생각하고 있자니, 갑자기 에반젤린이 내 얼굴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시로?」 「뭘, 저녁 식사는 어떻게 할까하고 말이지.」 「그런가… 역시, 일본식으로 할건가?」 「아니, 일본식이 제일 익숙해져있을 뿐으로, 양식도 중화도 가능해. 단지, 중화는 제일 익숙함이 떨어진다… 기껏해야 별 셋 정도의 실력밖에 없겠지.」 「그래도 별 셋인가, 어떤 스킬의 소유자인 거냐, 너는」 에반젤린이 어이없어하며 한숨 따위를 내쉰다. 흐음… 이상한 것이다. 어젯밤과 오늘 아침, 두번에 걸쳐 전투를 펼친 상대와 이렇게 느긋이 있는데 별로 위화감을 가지지도 않다는 건. 오히려 어째서인지 친근감같은 것까지 솟아오른다. 기억을 잃기 전에 비슷한 경험이라도 했던 걸까? 그걸 뇌보다 혼이 기억하고 있다는 쪽이 설명적으로는 쉽게 와닿는다. 에반젤린-A-K-맥도웰인가― 긴 머리를 나부끼는 소녀의 등을 바라모녀, 문득 생각난 것이 있었다. 으음… 그렇군, 말해볼까. 「그런데, 에반젤린」 「뭐냐? 아, 그 전에 그 에반젤린이라는 건 그만둬. 가볍게 불리는 건 참을 수 없다. 하다못해, 씨를 붙여라」 오오, 마침 부르는 방법이 화제가 됐다. 그런데, 에반젤린씨인가― 흐음. 내려다보는 금발의 긴 머리. 내 배 부근에서 흔들리고 있는 머리가 멈추고, 턱이 올려져 감청색의 눈동자가 올려다본다. 에반젤린씨? 으음― 「각하다.」 「무슨 의미냐, 어이?」 「이상하잖나. 아무리 실제 연령이 어떻다고 해도 말이지.」 「그렇다면, 마스터라고 불러라. 네 녀석은 일단, 내 종자니까 말이지.」 마스터… 인가. 어째서일까. ―뭔가가 걸린다. 소중한, 그렇군, 나에게 있어서 뭔가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말은― 「안돼. 그건 아무래도 양보할 수 없을 것 같다.」 「제멋대로인 녀석이군, 시로는. 그럼 뭐가 좋은 거냐?」 「에바는 안돼나?」 「…좋을대로 해라.」 응? 거기서 언짢아하는 건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말이지. 외면할 때까지의 틈은 뭐인거야? 뭐, 모처럼 허락이 나온 거니, 마음이 바뀌기 전에 확정해버리자. 「그럼, 에바―아아, 역시 이렇게 부르는 편이 익숙해지기 쉽군. 거기에 이미지와 일치하고」 「그런가― 다행이군」 흥미없는 것처럼 하고서 앞을 걷는 에반젤린, 아니, 이제 에바였다. 「아아, 너에게 잘 어울리고 정말 귀여워.」 그렇지만, 다음 순간에는 굉장한 기세로 뒤돌아보며, 다그쳤다. 「뭣… 갑자기 부끄러운 소리 하지마라! 뭐냐, 그 미묘하게 기쁜 듯한 얼굴은!? 네 녀석에게 웃는 얼굴은 안 어울려! 아니, 그게 아니고 말이지, 어울려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 반대로 무섭다! 라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냐, 나는!!?」 「진정해라, 에바. 이성을 잃은 모습도 귀엽지만, 남에게 뛰어들어 목을 조르는 건 뭐하다고 생각한다만」 그것도 흔들흔들하고 흔드는 바람에 뇌가 쉐이크되어간다. 아아, 눈이 돈다―응? 어질어질하는 시야의 한 쪽 끝에 다가오는 그것을 오른손을 내밀어 받아낸다. 탁하는 소리에 에바가 고개를 돌리니 그녀의 머리를 감싸듯이 뻗어진 내 손이 배구공을 쥐고 있던 것이 보인다. 「후후후 알겠어? 너희들 중등부 따위, 우리들 고등부에 비하면 어린애야, 어린애!」 나와 에바, 두 사람이 향한 시선 끝에는, 미션 스쿨계의 교복을 입은 여자 한 무리가 두 사람의 여자에게 시비를 걸고 있었다. 뭔가 문제가 생긴 듯 하네. 하지만… 왕래가 있는 곳에서 주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내가 아니었다면 통행인에게 상처를 입혔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상대를 헤아리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힘으로 밀고 나가려 한다. 이 경우는 수의 폭력도 행사하고 있군. 소수의 여자 중 한 사람은, 아마도 지금의 볼을 받아내지 못했던 것인가, 무릎을 꿇고 팔을 감싸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저건, 우리 반의 아카시와 오오코우치인가. 상대는 성우르술라 여자 고등부… 2학년인가.」 「다시 말해, 세 학년 만큼의 연령차이인가. 몸이 만들어지는 이 시기의 어린애들에게 3년은 너무 크지.」 대등한 승부 따위는 보통 바랄 수도 없는 신체적 핸디가 있는데, 이 인원수 차이인가. 지금 대사로 봐도 아마도 나쁜 것은 고교생측― 「이런이런―」 「뭐냐, 개입할 생각인가, 시로?」 「어쩔 수 없지. 그녀들은 내 학생이 될 테니까―거기에 이런 폭력을 보고 지나칠 수 없는 성격이라서 말이지.」 어이없어하는 건가하고 생각했던 에바지만, 어딘가 기대하고 있는 듯한 눈으로 나를 본다. 좋은 심심풀이가 될거라고라도 하고 싶은 거겠지. 보고 있어서 재미있는 볼거리가 되진 않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말이지. 그러면, 「너희들, 뭐가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불특정 다수가 왔다갔다하는 장소에서 다투는 건 칭찬할 수 없어.」 중학생 두 사람 중, 왜소한 체격 쪽의 목덜미를 잡아당기며, 질질 끌고 가려는 고교생의 리더같은 여학생의 손목을 잡는다. 잡는다기보다는, 검지와 중지로 고리를 만들도록 해서, 손바닥으로 수갑을 만드는 느낌이다. 이거라면 손목이 가는 여교생은 아프지 않을테고, 또, 도망가는 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잠, 뭐, 뭔가요!? 당신은!」 돌연히 나타나, 게다가 손목을 잡힌 여고생은 당연히, 경악하며 당혹해한다. 비명정도는 지를 거라는 각오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꽤나 기가 드센 것 같다. 이 상황에서, 나를 노려볼 줄이야. 「놔주지 않으실까요, 여기는 관계자 이외 출입금지되어있는 교사(校?) 에어리어에요. 소란을 피워 경비원을 부르기 전에 얌전히 물러가는 편이 신상에 좋을 거에요.」 「유감이지만, 그건 무의미해. 나는 이 마호라 학원 도시에서 광역지도원을 하게 되서 말이지, 이런 다툼은 오히려 내 관할이야.」 자신의 위협에 무서워하기는 커녕 생각지 못한 반격을 받은 여고생은, 눈을 깜빡이며― 「그,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저는 그런 얘기 들은 적이 없어요!」 「아니, 거짓말 따위가 아니야. 내일이 되면 알게 되겠지만, 학원 내에 공지될 거다. 정식으로는 내일부터라는 것으로 된다는 것 같지만, 지금부터 나한테 점찍히는 건 좋다고는 할 수 없지 않을까?」 「무, 무무…」 광역지도원은, 마을 하나를 학교로 보고 학원도시에 있는 모든 학생을, 초, 중, 고, 대학을 불문하고 지도교육할 수 있는 학원의 경찰관 같은 존재다. 학원도시라는 형태상, 실체는 경찰보다도 권한이 강하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어떻게 할까? 나를 그냥 지나가던 이상한 녀석이라고 의심하고 강경하게 저항할 것인가, 아니면 얌전히 신용하고 얘기를 수습해버릴 건가, 네 쪽에서 선택해줘도 상관없어.」 「큭… 알겠어요! 지금은 당신의 얼굴을 봐서 물러나지요.」 내 초연한 태도가 그녀에게 판단을 재촉했다. 지금까지 놓는 것을 잊고 있던 여자 중학생의 목덜미를 놓았기에, 나도 그녀의 손목을 놔준다. 「운이 좋았네, 너희들! 그렇지만, 다음에도 잘 될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이런이런― 저래선, 완벽한 악역이 아닌가. 일방적으로 말을 내뱉고서 사라져가는 여고생들은, 이 사이 완전히 무시된 채 지면에 엉덩이를 댄 채인 소녀에게 손을 내밀어 일으켜준다. 내밀어진 손을 잡을 때까지 약간의 시간이 있었지만? 뭐, 신경쓸 건 아닐 터. 여고생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어, 마치 시간이 다시 흘러가는 것처럼 또 한 사람의 여중생도 다가왔다. 「「저, 저기… 감사했어요! 그러니까…」」 두 사람이서 완전히 같은 대사로 감사를 표한다. 그 모습이 흐뭇해서, 그만, 나는 볼을 느슨하게 해버렸다. 「앗…」」 또 다시 두 사람 동시에 목소리를 내지만― 어째서, 두 사람 모두 얼굴이 빨갛지? 「어이, 이제 간다! 내일부터는 바쁘잖나! 오늘 중에 집을 철저히 깨끗하게 하도록 할 테니까 말이야! 그리고, 저녁밥도 어물어물 넘기는 따위의 짓은 허락하지 않는다!」 갸우뚱하고 있던 내 뒤에서 에바의 목소리가 들린다. 뭐지? 기분이 조금 나쁜 듯한데? 내 중재가 생각했던 것 보다도 재미없었던 건가. 정말이지, 나를 동물원의 원숭이나 뭔가하고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닐까? 「그럼. 너희들도 충분히 조심하는 거야? 이곳에서는 다른 사람이 지나가기도 한다. 특히 피구를 할 거라면, 주위의 배려를 게을리 하지 않도록 해.」 「어이! 우물쭈물 대지 마라! 놓고 간다!!」 「나는 상관없어. 두고 간다면, 청소도 요리도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괜찮은 거지, 에바?」 돌아오는 말을 예상하고 짓궃게 웃으면서 천천히 금발의 소녀의 뒷모습을 쫓는다. 때때로 멈처서서 이쪽을 엿보고 있고, 역시 두고 갈 마음은 없는 것 같다. 그게 또, 꽤나 웃음이 나온다. 흐음―어쩐지 이렇게 느긋이 있는 건 오랜만인 듯한 느낌이 드는군. 기억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분명 이런 생활은 보내고 있지 않았던 거겠지― 「의외로, 여기서의 생활은 괜찮을 지도 모르겠군―」 그런 걸, 앞을 가는 작은 흡혈귀의 뒷모습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봄은― 아직 조금 뒤인가. 만남의 계절이라고 하짐나, 뭔가 중요한 만남이 있다, 그런 마음을 들게 하는 신비한 분위기가 이곳 마호라에는 감돌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키라~! 유우~나~! 원군 데려왔어~에, 어라?」 아코의 선호 하에, 방약무인한 침략자를 소탕하기 위해 찾아온 우리들은, 거기에서 멍하니 서 있는 아키라와 유우나의 모습을 목격했다. 그 표정은 어딘가 열병에 걸린 것처럼 붉게 물들고, 멍한 모습이었다. 「그 고교생들은?」 아코가 주위를 두리번두리번하고 돌아보고서, 그 모습이 그림자도 형태도 없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해서인지, 두 사람에게 물어봤습니다. 그걸로 겨우 우리들을 알아챈 것처럼, 어딘가 날아가 있던 혼을 되찾은 것처럼 움직이기 시작하는 아키라와 유우나. 「아, 그러니까… 광역지도원 선생님이 도와주신 것 같아.」 「같다니 무슨 소리야?」 유우나의 대답에 응한 것은 저와 함께 달려온 아스나. 그렇군요, 현장에 있었을 터인 그녀가 그런 불명료한 말투를 하는 건 이상합니다. 거기에 동의하는 세츠나와 반위원장인 아야카. 「아스나의 말대로에요.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으면 곤란해요.」 「아아, 그건… 도와줬던 사람이란 게, 처음 본 남자라서 말이지, 뭔가 내일부터 정식으로 선생님이 된다는 것 같아.」 유우나의 말을 보충하는 형태로 아키라가 아스나에게 설명했습니다만, 그런 얘기는 당연히 모른다는 것으로, 그 남성이 정말로 광역지도원 선생님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것 같습니다. 단지 브러프(bluff, 허세)일 지도 모른다고 아키라는 말을 이었습니다. 「아, 그렇지만 에바쨩이라면 뭔가 알 지도!」 「윽. 어째서, 거기서 에반젤린의 이름이 나오는 겁니까?」 유우나가 떠오른 것처럼 말을 하고, 나는 그것에 반응했다. 분명 그녀는 오늘 수업을 사보타주했을 터입니다만… 공석이었던 옆의 좌석을 회고하며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내가 답을 이끌어내기 전에 유우나의 말을 이은 아키라가 정답을 말해버렸다. 「그게, 그녀가 그 사람을 데리고 다니고 있었던 것 같았어.」 「에반젤린이?」 흐음―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걸까요? 그걸 생각하고 있던 내가 또 해답을 얻기 전에, 생각을 방해하는 목소리가― 교사에서 달려오는 작은 그림자로 눈을 옮긴다. 「저희 반 학생을 괴롭히는 건 누군가요?」 누구에게서 보고를 들었던 걸가요. 네기가 당황하며 이쪽으로 찾아옵니다만…」 「어머! 저희들을 신경써서 달려와주신 거군요! 이 유키히로 아야카, 이 얼마나 행복한 학생일까요!」 「아, 위원장 무사했군요? 상처라던가 없나요?」 자신의 몸을 안으려 하며 몸부림치는 아야카를 앞에 두고서도 동요하지 않는 모습은 훌륭합니다, 네기. 라기보다도, 거기에 동요할 여유도 없다는 것이 맞을 것 같군요. 두리번두리번하고 바쁘게 고개를 움직이고 있는 모습은, 학생들을 신경쓰는 상냥함과 직무로 열심인 것이 엿보입니다만, 초조해하는 기색이 짙어지며 조금 폭주하는 느낌입니다. 보호자로서, 저는 바르게 이끌지 않으면 안되기에, 감격에 차서 우는 아야카에게는 미안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아앗, 그건 무리에요, 언니!」 따위의 여러가지로 문제가 있을 법한 위험한 발언을 하는 아야카는 우선, 아스나에게 맡기고― 「일은 이미 끝났습니다, 네기.」 「아, 에? 알트리아 누나!」 물리친 아야카 대신 앞에 나선 나에게 놀라는 네기. 완전히 아야카의 그림자에 숨어버려 있었기에 눈치채지 못했던 것 같군요. 하지만, 그래서는 전장에서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채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 그 점에서도 마이너스라는 것을 고하고, 네기를 우선 진정시킵니다. 「그러면, 누나가 해결해준 건가요?」 「아뇨, 제가 달려왓을 때는 역시 사태는 수습되어 있었습니다―아아, 마침 잘됐군요, 네기는 새로운 광역지도 교사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 일단, 학생인 저는 몰라도, 교사인 네기라면 그런 얘기를 들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입니다만― 「에, 그러니까, 광역지도원이라면 타카미치가 하고 있는 거죠? 으응… 저는 아무 것도 모르겠는데요…」 조금 기억을 더듬는 듯한 태도 후에 네기는 말했습니다. 아침 직원 회의에서도 듣지 못했고, 직원실에서 화제로도 되지 않았다라. 「그럼, 아키라들이 말하는 남성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일까요.」 「으~응… 그런 걸까나… 순간적으로 한 거짓말 같지는 않아보였는데 말이지~」 「응, 그렇네.」 제가 상식적으로 판단한 결론에 유우나와 아키라는 부정적입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도 여기가 상식의 범주에 속하지 않은 장소라는 걸 잊고 있었다고 나중이 되서 알아채긴 했습니다만. 에반젤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낮부터 뭔가를 저지르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에, 이 때는, 이렇게 말했더라도 잘못되지 않았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 있었습니다. 「뭐가 어쨌든, 문제는 해결되어 있었고, 모처럼 여기까지 왔으니까 다같이 배구라도 하며 놀지 않겠습니까?」 후기~ 적당주의, 전개! 아쳐VS에바 2회전. 한 자루의 막야에 복수의 간장이 일제히 모여든다는 비법을 써봤습니다. 이건 아쳐의 투영이니까 가능한 재주입니다. 간장-막야가 완전한 한 조의 보구라고 한다면, 페어끼리의 검이 아니면 그 효과가 발휘할 수 없을 지도라며 염려했습니다만, 뭐, 여차하면 「내 골자는 비틀려 어긋난다」로 개조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덧붙여 저는, 「내 골자는 비틀려 어긋난다」는 기존의 무기 따위를 화살로 하거나, 본래와 뭔가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때에 본래 형태를 비틀어 구부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우선 여기서는 이런 걸로 취급하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에바가 아쳐를 의외로 간단히 받아들여버린 것도 「왜일까나?」하고 생각하시는 분은 있으시겠지만, 그녀에게는 그녀의 생각이 있어서, 뭐, 이런 걸까나하고 본 SS에서는 진행시켜 갈게요. 마지막으로, 역시 아쳐는 부담임. 여러 사람이 쓴 낡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만, 왕도로 여겨지는 건 역시 「답다」라는 이유가 있기에, 저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런 색다른 점이 없는 점이 분하긴 합니다만. -------------------------------------------------------------------------------------------------- 앞에서도 말했었지만 정말이지 번역하다가 여러번 좌절했던 한 편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아쳐VS에바 2차전, 무승부라고나 할까, 에바의 판정승이라고나 할까... 뭐, 별장 안이었으니 거의 최강상태 에바니까요. 그리고 시로는 역시 부담임. 그것도 에바의 노림수로 자기 진짜 이름으로... 나중에 기억찾으면 어떻게 될 지... 참 궁금해지지만 그건 언제 나올까요... 다른 것들도 좀 나와주지... 다음 번역은 붉은 언덕 되겠습니다.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하도록 합지요. 그럼 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번역 다 되면 번역본 들고 찾아뵙지요... 원문 출처:http://wasp.sakura.ne.jp/jouka/nigigen/fate.mahora/fatemahoranight.htm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35개 | 조회수 1554 | 추천 20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열여섯 번째 밤:결전! 피구!! | [ 팬픽게시판 ] 21 / 2007.11.21 21:17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260053 항상 길이로 절 압도하는 마호라 나이트입니다... 이번에도 하마터면 내일로 넘길 뻔했던... 어찌어찌하여 다 했습니다. 고로, 올립니다~ 제목에서 보다시피 이번 편, 피구 에피소드입니다... 제가 쓰는 건 아니지만... 우르술라 애들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 interlude 「알트리아씨, 기운내주세요.」 터벅터벅하고 계단을 올라가는 그녀의 걸음은 무겁고 느리다. 옆에 있었을 터인 소녀의 모습이 바로 뒤로 쳐진다. 그래서 부드럽게 말을 건다. 지금의 우리들은 체육복 차림이다. 물론, 체육 수업을 위해 갈아입은 것이다만. 「세츠나… 그렇게 말씀은 하셔도, 저는…」 「뭐, 누구에게라도 실패는 있으니까요…」 오늘 체육은 옥상에서 배구였다. 그리고, 그녀―알트리아씨는, 그 배구로 점심 시간 중에 대 실패를 저질러버렸다. 하지만 아스나씨…「싸움은 못 이기지만, 스포츠라면 지지 않아.」라고 하는 건… 알트리아씨를 도발하는 듯한 대사를 입에 담고서 무리하게 대전상대로 돈다는 행위는 어리석다고 할 만한 것입니다. 알트리아씨의 지기 싫어하는 것을 첫 날에 본 나는 그 감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래서, 승부에 열중해버린 그녀는, 아스나씨의 대기를 흔들고, 지면을 울리는 강한 스파이크를 눈 앞에 두고서, 맞선 결과 터무니없는 것을 해버렸다. 「하지만… 공을 터뜨려버릴 줄은…」 총성 같은 파열음, 하늘하늘하고 홍차잎처럼 바람에 흩날리는 원래 공이었던 물건. 모두를 두려움에 떨게 하기에 너무나 충분한 일이었다. 나조차 말을 잊었을 정도다. 결과로서 오늘 체육을 반의 모두에게서 강제 견학하게 하는 것이 만장일치로 가결되어 버렸다. 그녀의 자기소개를 떠올리면, 공부보다도 몸을 움직이는 쪽이 좋다는 알트리아씨가, 체육 수업을 받지 말라는 선고를 받아버린 것은 얼마나 쇼크였던 걸까. 「조절을 실수했습니다. 대지를 도려내는 정도로 할 생각이었습니다만…」 「헤?」 분한 듯이 중얼거리던 그녀의 말에 눈이 점이 된다. 저기, 알트리아씨… 그건 누군가를 죽일 생각이었던 건가요? 그걸 듣고 싶어서, 하지만, 무서워서 입에 담지 못하고 있자니, 내 모습을 눈치챈 그녀가 양손을 몸 앞에서 펴고서 당황하며 변명해줬다. 「저, 저기 말입니다, 당연한 것입니다만, 아무도 없는 공간을 노렸습니다! 자만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만, 제 일격에 반응할 수 있는 상대는 적 진영에는 없는 것을 알고 있었고―」 조준을 잘못하지도 않았다며 마지막에는 말을 어물거려버리는 그녀. …힘조절은 실수해버렸습니다만. 라는 걸로, 알트리아씨는 그건 정말 훌륭할 정도로 시무룩해버렸습니다만― 「음, 어쩐지 위가 소란스럽군요?」 옥상에 나가는 문에서 들려오는 소란에 숙이고 있던 얼굴을 들었다. 「정말이네요,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아무래도 다투는 목소리가 난다. 그 소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을 말하자면― 「해버려, 해버려, 아스나―!」 「네기 선생님을 놔줘―!」 「한 판 할 생각―? 덤벼봐, 이 꼬맹이들―!!」 … 「아스나에 아야카, 거기에 네기입니까…」 「얘기의 내용으로 보자면, 상대는 성우르술라 고교의 학생이네요.」 「호오, 어떻게 아시는 건가요?」 감탄한 듯 신기한 듯한 얼굴로 저를 돌아보는 알트리아씨. 「최근, 많아요. 그녀들과의 장소 다툼이. 그런 다툼이 있어서, 눈에 가시처럼 대하는 경향이 있어요.」 모두 여러가지로 당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저는 코노카 아가씨에게 해가 미치지 않으면 손을 댈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만, 분명 그녀는― 「그건 간과할 수 없는 사태군요. 거기에, 이번은 네기까지 연관되어 있는 것 같고―」 강한 의지가 깃든 푸른 눈동자는 활짝 열린 옥상의 문을 응시하며, 그리고 가는 그 다리 어디에 그 정도의 힘이 있는 건가 생각되는 강력으로 한발짝 뛰어 계단을 전부 뛰어넘어버린다. 기, 아니 그녀의 경우는 마력을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내 눈으로 봐도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그것이 알 수 없을 정도로 다루는 방법이 알트리아씨는 뛰어났다. 그만큼 낭비가 없다는 것으로,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신명류 검사인 나로서는 잘 알 수 있었다. 검술만이 아닌, 그 점에서도 나는 그녀에게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한다. 「…본격적으로 사사받아본다는 건 폐일까요―」 그녀 같은 영웅클래스의 달인이 곁에 있는데 아무 것도 배우지 않고 있을 수는 없겠지. 그렇지만, 훔쳐배울 정도로 단순한 레벨의 것이 아니니까, 역시 배움을 청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도 잘못된 것도 아니다. 어젯밤의 아쳐와의 일전에서 자신의 미숙함을 통감했으니까… 갖가지의 마음을 품고, 나도 알트리아씨의 뒤를 쫓아 옥상으로 올라간다. 정오가 좀 지난 태양빛이 눈부신 가운데, 코트를 사이로 마주선 2-A의 한 사람 한 사람과 역시, 성우르술라 여자 고등학교 2-D의 학생들. 그리고 안는 베개처럼 여고생 두 사람에게 안겨있는 네기 선생님. 어떻게 하면 되는 건지, 몹시 난처한 모양으로 갈팡질팡하고 있는 모습은 정말로 알트리아씨의 가족인가하고 의심하고 싶어질 정도로 한심합니다. …뭐, 마법사로서 우수해도, 아직은 10살의 어린애니 어쩔 수 없는 걸까요. 거기에, 알트리아씨는 어떤가 하면― 「양쪽 모두, 그만두십시오! 아무리 그래도 지금은 수업 시간 중입니다!!」 지금이라도 드잡이질을 시작할 것처럼 소란스러우면서도 독특한 긴장감이 감도는 곳을 일갈해버렸다. 연상의 고교생들도, 놀랐다기보다도 그녀가 뿜는 풍격을 앞에 두고 이빨이 뽑힌 늑대처럼 얌전해져버린다. 이건― 전학 첫 날에 보인 그 분위기. 좀 전까지의 떠들썩함이 마치 거짓말처럼 조용해진 그 장소에서, 알트리아씨의 눈이 여교생들에게 곤란해하는 네기 선생님을 쏘아본다. 「뭘 하고 있는 겁니까, 네기. 당신은 선생님이잖습니까! 이 정도의 사태를 수습하지 못하고서 당신의 이상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겁니까!」 선생님까지 일갈한다. 움찔하고 등줄기에 전격를 맞은 것처럼 순간적으로 움찔했던 소년이, 다음 순간에는 매직쇼의 대탈출처럼 스륵하고 두 사람의 팔 안에서 사라지듯이 빠져나와버렸다. 아니, 실제로 매직이었을 지도 모른다. 단, 그것은 속임수도 장치도 정말로 없는 테크닉에 의한 기술. 그것을 명확히 전하는 것처럼― 「에? 에?」 선생님을 안겨있던 두 사람의 소녀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만으로 네기 선생님의 탈출극은 능란했다. 「잠깐, 네기, 모두 앞에서 마법따위 써버려도 괜찮아?」 선생님에게 당황하며 달려온 아스나씨가 선생님의 귓전에 살짝하고 중얼거리지만 미약하게 내 귀에 닿는다. 아아, 그렇게 보여버리는 거군요 일반인에게는. 「아, 아니에요! 지금 건 마법이 아니에요~」 허둥지둥 변명하는 선생님의 말대로, 지금 건 마법이 아니다. 선생님은, 구속하는 두 사람의 체격이나 근력, 힘의 밸런스를 고려하고서, 눈치챌 수 있을 지 없을 지 모를 정도의 한 순간만으로 팔에 힘을 넣어 아주 약간의 틈을 만들어, 그곳을 통해 몸을 비틀어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확보, 재빠르게 구부려 구속을 빠져나왔던 것이다. 그녀들이 손으로 선생님의 몸을 잡고 있지 않았던 것, 선생님의 몸이 작았기에, 그리고 알트리아씨에게 모두의 주의가 집중되어 있었기에 할 수 있었던 대담한 행동이었지만, 그것은 예술적으로 아름다운 것이었다. 아마도, 그걸 알 수 있는 자는 이 장소에서, 나와 타츠미야, 카에데와 쿠씨, 차차마루씨에, 그리고 선생님에게 그것을 가르쳤을 터인 본인― 좀 전은 알트리아씨의 가족인가하고 의심해버렸지만, 역시, 그렇다고 절감하게 하는 한 장면이었다. 「지금 건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그래서, 다음은 어떻게 결판을 낼 생각이십니까?」 「에, 그러니까… 어떤 다툴 일이라도 폭력만은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건, 힘이 없어선 설득력을 얻지 못하기도 하지만―」 「그것을 알고 있는 당신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십니까, 네기」 「그, 그래서… 스포츠로 승부를 겨룬다는 건 어떨까요? 시원하게 땀을 흘리면, 시시한 싸움도 없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시험문제의 해답의 결과를 기다리는 학생처럼 알트리아씨의 채점을 기다리는 네기 선생님. 거기에 대해 알트리아씨는― 「흐음. 공정한 눈으로 보면, 이 교사가 여자 중등부에 속해있는 이상, 아무리 그녀들이 먼저 코트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해도, 허가를 받지 않았다면 잘못은 저쪽에 있고, 그것을 엄정히 요구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입니다만―」 하며, 고교생들을 한 번 노려본다. 한 곳에 모여서 서로 떨고 있는 몸을 지탱하고 있는 그녀들의 모습은, 뱀 앞의 개구리… 아니, 사자의 포효 앞에 새끼 토끼들이라고 표현하는 쪽이 어울린다. 「그야말로 학생다운, 결판을 내는 방식이기도 하고, 서로 자극하지 않을 만한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기에, 우선 합격점은 드리지요.」 그 말에 흠칫흠칫하고 있던 네기 선생님이 한숨 놓고 있는 것이 옆에서 봐도 잘 알 수 잇다. 10살이라는 나이로 마법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는 선생님이 저 정도로 겁을 먹고 있는 것은, 알트리아씨가 용서없는 증거겠지. 동생이라도, 어린애라도. 그녀를 스승으로서 섬긴다고 한다면, 상당한 각오를 가지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라는 겁니다만, 당신들에게 이의는 있습니까?」 「아, 아니오, 당치도 않아요! 그 제안, 정중히 받아들이겠어요!」 말을 들은 고교생의 대표가, 부서진 인형처럼 붕붕하고 고개를 흔들면서 이론이 티끌만큼도 없는 것을 있는대로 강조해 보인다. 그걸로 절감했다. 아무리 네기 선생님이 일반인에 돌떨어진 기술을 피로해도, 모두를 납득시킬 만큼의 해결안을 내놨더라도, 이 장소를 지배하고 잇는 것을 알트리아씨였다는 것을. 그렇다면 그녀가 한마디로, 고교생을 쫓아내면 그걸로 모두 해결되어버릴 듯한 느낌도 들지만, 지금 그건 말하지 않도록 하자. 그건 그렇고 압도적인 위엄, 절대 풍격이라고도 할만한 지배력은, 기사라기보다도 임금님의 그것이다. 실력, 풍격, 그리고 중학생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말의 설득력.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히 어떤 인물의 이름이 떠오른다. 아서왕― 그녀가 자신으로 비유했던 영국의 영웅. 머리에 떠오른 하나의 추측에― 「설마…」 아직 나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뭐냐? 또 우리 반 꼬맹이들인가…」 시로와 함께 귀가해버리려고 생각하고 있었다만, 등교지옥의 저주는 몸상태가 불량한 것만 아니면 조퇴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평소의 장소에서 낮잠을 자기로 했지만, 별안간 소란스러워져 숙면을 방해받았다. 덧붙여 시로는 자신도 남을까? 하고 말해줬지만, 어차피 낮잠 정도고 별거 없으니까 먼저 돌아가서 청소를 시키고 있다. 당연히, 식료 장보기나 저녁 식사 준비는 빼놓지 않겠지, 그 녀석은 그런 남자라고 가슴을 펴고 단정할 수 있다. 라고, 뭐 시로는 놔두고, 낮잠을 방해받은 나는 기분이 상했지만, 불평을 하는 것도 귀찮아서 옥상에서 제일 높은 특등석에서 소란의 구경을 하기로 했다. 「이번은 무슨 바보 같은 소란을 벌이고 있는 거냐… 오, 꼬마에 유학생도 함께인가」 내려다본 쪽에 지금 내 흥미대상 셋 중 둘이 있었다. 물론, 나머지 하나는 붉은 궁병이다. 흐~음… 완전히 상황은 저 유학생에게 넘어가버려 있군… 이래서는, 뭘 시작해도 재미, 혹은, 열기가 떨어져버리잖나. 하지만, 저 유학생을 상대로 하는 건 꼬맹이들에게는 짐이 너무 무거운가― 「어쩔 수 없지. 읏차―」 옥상 입구의 건물의 지붕에서 뛰어내린다. 착지까지의 사이에 부유의 마법이 움직여 소리도 없이 착지했다. 물론, 상처 따위 없지만― 아무래도 미약한 마력을 눈치채인 모양이다. 유학생이 내 존재에 눈치챘다. 「에반젤린, 어째서 여기에?」 우리 반의 상황을 미뤄두고 내 앞으로 찾아오는 금발의 유학생. 그러자, 내 종자인 차차마루. 「옥상은 마스터의 낮잠 장소입니다, 알트리아씨」 설명에 고생이군, 차차마루. 「다시 말해, 제가 여기에 있는 것에 아무런 이상한 것이 없다는 거다. 그것보다도, 뭔가 재밌을 법한 걸 시작하려는 듯 한데? 응?」 「재미있을 지, 그렇지 않을 지는 개인의 견해가 갈리는 부분입니다만… 스포츠 승부라는 건, 순수하게 즐거운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고지식한 대답이군, 변함없이. 말하고 있는 건, 실로 정론이다. 거기에 불평은 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그걸 재밌게 해보지 않겠나.」 즐겁다=재미있다, 가 아닌 것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승부라고 한다면, 이긴 쪽이 뭔가의 이득이 있고 진 쪽에는 벌이 있을 터지. 그건 어떻게 되어 있나?」 「성우르술라 고교 측은, 진 경우, 결단코, 중등부에는 손을 대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게 했습니다. 이긴 경우는, 점심 시간의 장소 차지의 권한을 인정합니다. 구체적으로는 교대제나 부지의 분배, 모두의 의견으로는 빠른 순서 따위로…」 「재미없군. 그래서는 그다지 진심으로 되지 않겠지, 아닌가?」 유학생의 재정(옳고 그름을 따지어 결정함)은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본래라면, 그런 조건 따위 내지 않고도, 일방적으로 상대의 잘못을 지적할 테니, 파격적인 제안이다. 성우르술라측으로서 보자면, 바라마지 않은 결과로 됐을 터고, 점심시간의 놀이 장소의 확보를 위해 우리 태평스러운 녀석들은 기를 쓰고서 도전할 거라고 생각한다만. 나는 조금도 재미있지 않다. 이래서는 어느쪽이 이겨도, 나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없이, 이 낮잠의 한 때를 배앗긴 몫의 오락을 제공받지 못하는 게 아닌가. 「그건 무슨 소리입니까?」 눈썹을 찡그리는 유학생. 불쑥하고 솟아오른 한가닥 머리카락이 눈에 띈다. 자신의 제안에 이의를 받아서, 불만인 모양이군. 「간단한 거다. 우리 반으로서 보자면, 본래 그런 승부를 할 필요는 없는데, 진 경우만 패널티가 발생한다. 이래서는, 불만이 남아 승부에 집중할 수 없을 테고, 우르술라 고교 측에서는, 지더라도 큰 패널티는 없이, 이긴 경우의 이점이 자리 차지의 권한을 인정받을 뿐이어서는, 지금까지 겨의 변화가 없다― 다시 말해, 승부를 할 필요성 그 자체가 상당히 적다는 거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은, 나 자신이 좀전에 수긍하고 있지만, 이렇게 말하며 궤변을 던진다면― 「할 필요성이 없는 승부에 임하는 자가 진심으로 할까?」 「바보같은, 그런 궤―」 「그렇네, 에반젤린씨가 하는 말대로야.」 「무슨, 아스나!」 유학생은 내 사술에 걸려들지 않았지만, 우리 반의 그다지 매사를 깊이 생각하지 않는 녀석을은 확실하게 속아넘어가줬다. 과연 바보 레드. 그리고, 또 한 쪽을 얘기하자면― 「그, 그렇네… 들어보니, 우리들이 일부러 승부를 받을 필요성은 없지.」 유학생의 주박에서 풀린 것처럼, 동료들끼리 멋대로 서로 수긍하는 의사를 확인하고 있다. 이녀석들은, 내 말에 속았다기보다는, 좋은 방향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은 얘기에 잘 편승해버리려는 속셈이군. 그것이, 내 노림수로, 이녀석들 모두, 내 손바닥에서 춤추고 있을 뿐이지만. 「이건 무슨 소리인가 하면, 승리의 포상이 매력적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거다.」 『포상?』 모두가 목소리를 맞춰, 나를 주시한다. 각자가 특징있는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군― 기대, 불안, 의분, 경우에 따라서는 시의(시기하고 의심함), 뭐, 그 중에는 아무 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는 표정도 있지만, 보고 있으면서 질리지 않는 갖가지 표정이 보인다. 충분히 무게를 잡고서, 나는 제언한다. 더욱 변모하는 표정을 상상하자니, 입 주위가 치켜올라가버리는 것도 어쩔 수 없군. 「그렇다― 이긴 쪽에는 네기 선생을 진정한다는 건 어때?」 우르술라 고교 녀석들도 흥미를 비치던 먹이고, 반 녀석들으로서도 이거라면 필사적으로 되겠지. 「알겠어요! 그 조건을 받아들이죠!」 「기다리세요, 에반젤린! 그래서는 2-A에 이득이 너무 없습니다! 당신이 말하는 불만이 커질 뿐이지 않습니까!?」 정반대의 목소리가 좌우에서 나왔다. 생각했던 대로, 우르술라 고교측은 승낙하고 사기도 향상했지만, 역시 유학생 쪽에서는 발론이 나왔군. 그렇지만, 그 정도를 예측하지 못했을 리가 없다. 허리에 손을 올리고, 유학생을 올려다보지만, 기분은 녀석보다 상위에 있다는 것처럼 눈은 내려본다. 「원래부터, 이 승부에서 우리 반에 이점 따위 없다는 건 알고 있었잖나? 그걸 알고서 승부를 건 것은 네 녀석 쪽이니까, 그 정도는 양보할 수 없는 건가?」 「윽… 그것은―」 분명, 패배를 계산에 넣고 있지 않은 거니까, 그걸로 괜찮았던 거겠지. 절대로 이길 수 있다고 예상한 승부에 이득을 얻으려는 듯한 성격을 이 유학생은 갖고 있지 않는 것 같으니까 말이지. 「이득이 되는 경품이 없는 경우, 우리 반을 진심으로 하게 하기 위해서는, 더욱 가혹한 패널티를 부과할 수밖에 없지. 거기에, 꼬마가 상황을 바르게 분석하고 일의 대처를 했다면 이런 사태로는 되지 않았을 테니까 말이지, 안이한 해결책을 제안한 꼬마에게도 책임을 지게 한다는 거다.」 「에, 아우, 아우…그런, 전―」 「흐흥… 분명, 이쪽이 이기면 전부 잘 될테고, 잘만 되면 우정이라도 싹튼다거나 꼬맹이 같은 걸 생각한 거겠지만」 「엑! 어떻게, 안 건가요!?」 아아, 정말로 꼬맹이었던 거군. 그 무른 사고방식도 교정해주지. 「자신의 발언에는 책임을 지라고, 선생? 그것이 교욱자고, 어른이라는 거다.」 「그, 그런―하, 하지만!」 「그만두세요, 네기. 당신의 패배입니다. 확실히 에반젤린의 제언에는 제멋대로인 부분이 있습니다만, 이치는 맞고 있습니다.」 「엑, 알트리아 누나―?」 「본심은 아닙니다만, 에반젤린이 하는 건 타당한 부분이 있습니다. 네기는 일의 중요함과 공정함을 익힌다는 의미로, 책임을 지게 하도록 하죠.」 호오, 네 녀석 쪽이 굴복하는 건가, 유학생. 역시, 이 승부에 처음부터 의미가 없다는 건 알고서, 꼬마에게 상황을 맡길 생각이었던 거였군. 지금은 강고하게 반론해도 별 수 없는 상황이니까 말이지. 무엇보다, 자신들이 승리하는 걸 의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래, 얘기가 마무리된 참에, 승부 내용은 배구면 될까요?」 「상관없―」 「안돼―! 배구면 승부가 안돼!!」 우르술라 고교의 제안에 유학생이 수긍하려고 한 것을, 굉장한 기세로 그녀를 자기 진영으로 잡아끄는 2-A의 녀석들. 응? 어떻게 된거냐. 여기서 유학생을 막을 필요성은 없잖나. 카구라자카 아스나나 유키히로까지 필사적이라는 건― 「마스터, 알트리아씨는, 점심시간에 스파이크를 치려고 한 공을 터뜨려버렸다는 것 같습니다.」 의문스럽게 생각한 참에 차차마루가 이유를 설명해준다. 과연… 어택 때마다 공을 망가뜨려서는 확실히 승부가 될 리가 없지. 거기에 아무리 미운 상대라도 죽게할 수는 없을 테니까 말이지, 아무리 태평스러운 우리 반 녀석들이라도 필사적으로 되는 건가. 그렇게 되면, 유학생을 멤버로 쓸 수는 없고, 그렇게 되면 체격이나 신장차에서 고교생이 유리하게 되는 건 필연적이라는 건가. 「그러면, 핸디를 주겠어. 종목은― 피구는 어때? 이쪽은 전부 11명. 그쪽은 배인 22명이서 덤벼와도 돼.」 「알앗어! 한 번 해보자고!」 어이, 카구라자카 아스나. 아무 생각도 없이 대답을 하지 마라. 네 녀석은, 좀 전의 꼬마의 말로를 보지 않았던 건가? 뭐, 친절히 가르쳐줄 필요도 없나… 다음은 천천히 구경이나― 「으앗!」 특등석에 돌아가려고 한 나는 목덜미를 잡혀, 목이 조여져버렸다. 누, 누구냐―라니, 이런 걸 할 녀석은 한 명 밖에 없지. 아앙? 「무슨 속셈이냐, 유학생?」 「어디에 가실 생각입니까? 당신도 2-A의 일원으로서, 의견의 제언자로서도 당연히 이 승부에는 참가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새끼 고양이처럼 잡혀서 유학생과 시선을 같은 높이에서 무리하게 맞추고 있던 나는, 당연히 분개했다. 「바보같은 소리 마라! 이 내가 꼬맹이들과 섞여서 공놀이 따위에 어울릴까보냐! 하찮아!」 「그런 걸 말하면서도, 본심은 졌을 때 책임을 지는 걸 두려워하고 있는 게 아닙니까?」 「뭣이, 너야말로 바보같은 소리 마라! 이 내가 들어가서 질 리가 없다! 대체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냐!?」 나를 모욕하는 유학생에게 제재의 펀치를 그 깨끗한 얼굴에 날리려고 했지만, 유학생은 간단하게 피했다. 목덜미를 잡혀 들어진 채로는 제대로 된 주먹은 날릴 수 없으니까 어쩔 수 없다. 그러자, 냉정히 판단한 것으로, 기분에 여유가 생겼다. ―그런가. 이녀석, 꼬마가 경품이 됐을 때부터, 만일을 생각하고 승률을 올릴 생각인가. 흥. 소용없는 짓을― 2-A가 지더라도, 꼬마를 뺏기는 건 우선 없을 텐데 말이지. 그 할아범의 의도를 무시한 구두약속 정도가 효과를 가질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러면, 참가하도록 할까요? 뭣보다, 모든 것에는 안전이라는 것이 아닌, 만에 하나라는 사태는 무한의 가능성 안에서는 그야말로 무한하게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윽…」 약간의 흔들림도 없는 눈동자는, 깊은 이지(감정이나 본능에 치우치지 않고 깊은 지식으로 사물을 분별하고 이해하는 슬기)의 빛을 쏘며 나를 보고 있었다. 이 녀석, 내 의도를 알고서 그래도 만에 하나를 염려하고 있는 건가― 확실히, 할아범의 변덕으로 네기를 고등학교의 교생으로 돌릴 가능성도 제로는 아닌가. 시로도 있고… 「괜찮겠지. 나도 나가주지―」 내가 어른이라는 걸 보여주지. 그리고 하나, 재미있는 제안이 떠오른다. 「단, 나는 꼬맹이가 내 담임이 아니게 되어도 별다른 흥미가 없으니까 진심으로는 안된다.」 「윽… 그건 곤란합니다. 하는 거라면 진심으로 임하지 않으면」 내 진심이 어떻게 될 지, 생각한 발언이냐? 그건. 뭐, 낮이고, 어젯밤의 마력공급의 의식은 실패고 끝나서, 시로와의 전투로 마력을 소모해버렸으니까, 별다른 힘은 낼 수 없지만, 그래도 나중을 생각하지 않으면 어중간한 격투가의 몇 배의 파워는 낼 수 있다. 「그러면, 이렇게 하지. 나와 네 녀석이 승부를 하도록 하지 않겠나. 어느 쪽이 더 많이, 상대를 보낼 수 있는지 수를 겨루는 거다. 그걸로, 내가 이기면 네 녀석의 피를 조금 빨도록 하지― 어때?」 「승부, 입니까? 받은 이상 임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만― 제가 승리한 경우는 뭔가 이점이 있는 겁니까?」 무표정을 가장한 얼굴로 유학생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그 눈동자의 깊은 곳에서 흔들리는 투지를 나는 놓치지 않았다. 호오… 단순한 성격인가하고 생각했다만, 의외로 사려가 깊다. 녀석 개인으로서는 두말할 것 없이 승낙하고 싶을 터지만― 그 기분을 억누르고, 교섭의 여지를 살피는 점, 제법이라고 할 수 있나. 내가 진심으로 참전하기 위한 조건이니까, 그것이 그녀의 이점… 다시 말해 꼬맹이를 뺏기지 않고 끝난다는 것이 되니까 그걸로 되겠지. 그걸 지적해주니, 유학생은 냉엄한 얼굴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아니오, 그것과 이건 얘기가 다릅니다. 당신의 참가는 의무고, 네기를 의도적으로 말려들게 한 책임입니다. 그런 입장의 자가 다른 조건을 내세운 이상, 거기에는 다른 계약이 필요하게 되는 건 당연한 귀결이겠죠.」 제법이군, 유학생. 생각했던 것보다도 머리는 좋은 것 같다. 내가 낸 제안이 원래부터, 트집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어른의 억지니까 말이지. 그걸 내다보고 이녀석은 그걸 규탄하려고 하는 거겠지. 인식을 조금 다시 할 필요가 있군… 이 녀석은 전투능력 뿐이 아닌 정략면에서도 상당하다. 「알았다. 그럼 말이지, 네 녀석이 이기면 아쳐 녀석의 정보를 제공해주지.」 「뭐라고!? 당신은 아쳐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겁니까, 에반젤린!」 「어차피, 어젯밤 만나지 못했던가, 놓쳤을 테지? 그 뒤의 정보를 분명 나는 잡고 있다고.」 예를 들면, 굉장히 밥을 만드는 것이 능하다던가. 쓸데없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정보임에 틀림없고, 나는 거주지도 그 녀석의 이후의 일도 알고 있으니까 거짓말은 아니고 말이지. 뭐, 내일이라도 되면 알아버리는 것이기도 하고, 나에게 있어서 아무런 손해도 없다는 것이 중요한 점이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기로 하죠―」 그런 내 생가까지는 읽지 못했는지, 유학생은 수긍한다. 그것과 거의 동시에, 다른 대표 멤버도 결정되었는지, 반을 대표해서 카구라자카 아스나가 이쪽에 찾아왔다. 「저기, 그쪽은 얘기 끝난 거야? 일단, 두 사람 자리는 비워놨지만」 「감사합니다, 아스나. 저와 에반젤린은 참가하겠습니다.」 「원숭이 정도의 지식밖에 없나하고 생각했더니, 생각한 것 보다 자잘한 데에 신경을 잘 쓰는 것 같군.」 나와 유학생이 각자 카구라자카 아스나의 배려에 감탄해줬는데, 카구라자카 아스나 녀석, 야수처럼 으르렁거리는 바람에, 귀가 아프다. 일반인이면서 상식을 벗어난 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같고, 정말로 고릴라와 동류인 거 아니냐? 그 사이에 북소리가 나면서 시작하려는 것 같다. 그렇지만 뭐, 이 녀석들은… 나가세와 타츠미야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쿠 페이, 세츠나에 차차마루까지 나온다고 하면, 나와 유학생을 합쳐서, 이미 반이 지는 것만은 생각할 수 없군. 남은 녀석들은 응원과 관전에 열중한다. 치어리딩부 세 사람은 복장과 라디오 카세트까지 준비하고 신났군. 하카세와 사츠키, 챠오 린셴은 순수하게 응원인가. 쟈지, 타츠미야, 나가세, 하세가와는 완전히 관전모드로 들어가 있다. 흥, 바보 원숭이의 누군가가 생각없이 상대가 제시한 조건을 그대로 받아들여버렸지만, 이쪽의 승리가 흔들릴 리는 없다. 그렇게 되면, 당장의 적은― 「뭡니까, 에반젤린」 이미 투지를 전신에 두르고 있는 이 녀석 뿐인가. 어떻게, 이 유학생에게 볼이 돌지 않도록 할 지군. 「아니, 네 녀석의 피는 맛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말이지.」 「흥, 그런 걸 말할 수 있는 것도 지금 뿐입니다. 있는 힘껏, 열심히 해주세요.」 아무렇지도 않게 흘렸나. 그 여유, 자신의 힘을 의심하지 않는 표현이겠지. 뭐, 인정해주지. 네 녀석은 봉인되지 않는 내가 전력을 낼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걸 말이지. 그렇지만 말이지, 신체능력만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건 아니라는 걸 충분히 가르쳐주마. 저쪽이 여유라면, 이쪽도 유연히 대처한다. 「그러면, 시작하겠어!」 개시의 신호가 고해지고, 우르술라고교 측의 볼로 시작된다. 오버핸드로 던져오는 것은, 녀석들을 이끌고 있는 리더같은 여자. 자세에서 보면, 구기로서의 실력은 일반인으로서는 고레벨이다. 음… 「아, 저기, 어째서 저까지 참가하지 않으면 안되는 건가요? 저, 교사라구요?」 뭐냐? 게임이 시작되어 있는데, 아직 그런 걸 카구라자카 아스나에게 묻고 있는 건가, 이 꼬맹이는. 그래서는― 「아얏!」 자, 봤냐. 뒤에서 머리에 볼이 직격이다. 전장에서 방심을 하고 있으면 그 끝에 있는 건 죽음이라고. 하지만, 다행이도 이건 게임. 그리고 그 룰에 꼬맹이는 구제되었다. 「잠깐, 네기! 엉뚱한 데 보지 마!」 도와준 것은 네기가 말을 걸고 있던 카구라자카 아스나, 그 사람이다. 꼬맹이의 맞은 편에 있던 그녀는, 볼의 행방이 확실히 알 수 있었던 모양인지, 지면에 볼이 닿기 전에 공중에 뛰어올라 캣치했다. 이 소녀는 일반인이면서도 놀라울 만한 운동성능을 숨기고 있다. 뭐, 그만큼 머리 쪽에 성능이 돌지 않고 있다는 것이, 신이라는 녀석의 지시라면 꽤나 재미 있는 성격을 하고 있는 거겠지. 「아자!」 그녀가 던진 볼은 여중생의 범주를 벗어난 위력으로, 포인트를 놓쳐, 혀를 차는 여고생 진영을 강습, 훌륭히 그 중 한 사람을 격침한다. 「좋아!」 승리포즈를 취하며 동료에게 축복받는다. 그런 가운데, 한 사람 구제받았을 터인 꼬맹이만이 곤란한 얼굴을 하고 있다. 어딘가 살벌한 분위기에 아직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거겠지, 철저하게 무른 녀석이다. 도저히, 그 사우전드 마스터의 아들에 저 유학생의 동생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 뭐, 유학생과는 피가 이어져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꼬맹이가 친근함을 담아 누나라고 부르는 만큼은, 그 나름의 관계는 있는 거겠지. 「나이스, 아스나―!」 「과연입니다, 아스나. 지금의 공은 훌륭했습니다.」 「대단하네요, 아스나씨」 「좋아요, 이 사움, 절대로 이기자구요!!」 「OK!!」 위기를 막고, 역으로 포인트를 얻어, 돌연 기세를 타고 떠들썩거리는 2-A. 흥, 바보같다. 이 정도로 축제 분위기라니― 이래서는, 내 활약을 보면 실신해버릴 지도 모르겠군. 「이 피구 승부, 절대로 이기겠어! 연하라고 해서, 얕보면 큰 코 다칠거야!」 모두의 후원도 얻고서, 기세등등하게 이제와서 선언을 하는 카구라자카 아스나. 내가 참전한 시점에서 승리는 흔들림이 없다는 사실에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건 그녀가 기껏해야 일반인이기 때문인가. 「후… 제법이잖아… 하고, 말하고 싶지만 아무 것도 모르고 있네, 너희들」 선제를 뺏긴 고교생측의 리더가 그래도 아직 여유라고 할 만한 표정으로 볼을 잡았다. 날카로운 안광 끝, 기세 좋게 휘둘러 던진 볼의 표적으로는― 응? 나인가― 「간다! 새끼 참새들! 필살…」 아무 것도 모르는 건 네 녀석들 족이다. 「바보취급하고 있는 건가, 그런 어린애 눈속임에 걸려들거라고 정말로 생각하고 있었던 건 아니겠지?」 나를 향해 왔던 뻔히 보이는 페인트로 쏘아진 공은, 전혀 위력이 없다. 당황하는 다른 녀석들에게 얼굴을 향한 채로 한 손으로 막는데에 아무런 수고도 들지 않는다. 「뭣!?」 「놀라는 건, 이르다, 성우르술라 2-D. 뭐, 신학을 배우는 몸이면서, 내게 싸움을 거는 우매한 자에게는 어쩔 수 없을 지도 모르겠지―만!」 말 도중, 사이드스로로 던진 내 공이 바람을 일으키며 녀석들을 덮친다. 일부러 바로 정면, 캐치 가능한 곳으로 던져줬다. 「큭, 이 정도―꺄악!」 생각한대로, 받아냈지만, 그게 어떻다고 하는 거냐? 응? 「라, 라인 밖!? 아웃입니다!」 받아낸 몸째로 진 밖까지 날려가버리면 문제 없겠지. 잠시동안의 정적 후, 심판을 맡는 여고생이 감탄한 채로 내린 판정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적을 본다. 물론, 상대는 여고생 따위가 아니다. 「제법이군요, 에반젤린. 그렇습니다만―」 시선에서 불꽃이 튀는, 나와 유학생. 좀 전의 교훈을 살려, 이번에는 틈을 보인 그녀를 노려 전력 투척에 의한 공이 기세 좋게 다가온다. 직구의 공이 일그러져 보이는 걸 보면, 상당한 위력이 담겼던 그것이지만, 당연하다고 할까, 역시라고 할까 나에게서 눈을 피하지 않은채로 한 손으로 받아내며 미동도 하지 않는 유학생. 그렇지만, 물러! 유학생의 손바닥에서 회전하는 공이 내 미약한 손가락의 움직임에 맞춰 튕겨나간다. 「뭣!?」 「엇차＾ 위험했군, 유학생? 방심은 금물이라고?」 튕겨진 볼이 내 손 안에 들어와 그 회전도 수습된다. 물론, 이건 내 소행이다. 방금 볼을 캐치했을 때에 인형 조종용의 실을 감아뒀던 것이다. 「나이스, 지원! 에바쨩!」 「위험했네, 알트리아씨」 본래라면, 지금은 유학생이 칭찬받을 부분이었지만, 일변해서 그녀의 실패를 내가 구했다는 상황으로 보여, 2-A 녀석들은 또 나를 칭찬한다. 후후후… 어떠냐, 유학생? 냉정히 시선을 보내니, 유학생은 주먹을 말아쥐며, 얼굴을 붉게 하며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눈치채고 있는 건가? 「괜찮아, 알트리아!」 「그렇습니다, 누구에게나 방심은 있습니다.」 카구라자카 아스나와 세츠나가 다가와, 격려하지만 그걸로 표정이 풀리는 일은 없을 것 같군. 역시, 내 방해에 의한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군, 저건. 그렇지만, 뭐― 처음부터 녀석에게 볼을 건네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내 작전이니까, 들키더라도 그 부근은 문제 없다. 「우선, 이걸로 두 명이다!」 상대 여고생을 또 한 명 날려보내며 포인트를 더한다. 외야에서의 생존자가 없는 룰이라면 6명 쓰러뜨린 시점에서 내 승리가 결정되니 말이지. 「정말, 대단해~, 에바쨩」 그리고, 내가 칭찬받을 때마다 재미있게 얼굴색을 바꾸는 유학생. 화나나? 내가 반칙을 하고 있어서? 그렇다면, 소인배군. 이기기 위해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건 비겁이 아니라고 단정했던 시로와는 큰 차이다. 따위를 생각하고 있었더니, 성큼성큼하고 내게 다가오는군. 「비겁하지 않습니까, 에반젤린?」 「비겁? 어디가 말이지?」 「시치미 떼시는 겁니까? 당신이 실을 써서 볼을 조작하고 있는 걸 눈치채지 못한다고라도」 「호오, 역시군. 세츠나조차 아직 눈치채지 못한 모습이었다만. 뭐, 그건 놔두고서다, 그 건 룰북에 기재되어 있는 건가?」 「그건, 궤―」 「궤변이던, 룰북에 없는 이상은 규칙위반으로는 되지 않겠지. 그렇다면, 승리를 위해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것의 어디가 비겁하다는 거냐, 아앙, 유학생?」 「윽… 그건…」 「이건 2-A와 성우르술라고의 승부지만, 나와 네 녀석의 승부기도 하다. 뒷세계에 몸을 두는 자끼리, 그곳에 스포츠니까라던가 룰이 어떻다던가 말해오는 건 진짜 승부를 모욕하는 거다,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나?」 뭐, 뻔뻔스레 구멍투성이의 구실을 뻔뻔스레 늘어놓는 나도 뭐하다고 생각하지만, 이것도 작전의 하나다. 상대가 조금이라도 망설이는 사이에 생각할 유예를 주지 않는 채 계속해서 말한다. 현 상태로 능력적으로는 크게 뒤쳐지고 있으니까 말이지. 조금이라도 유리한 전개로 이끌어나가지 않으면 승산이 없어진다. 「알겠습니다. 그렇게까지 들으면, 저도 지금은 물러나도록 하죠―그렇지만, 저는 반드시 당신에게 이겨보이겠습니다.」 찌르는 것 같은 눈빛에 무심코 등골이 쭈뼛한다. 그렇지만, 동시에 눈 주위에 미소가 떠오른다. 후후… 불평을 하러 왔을 때는 생각했던 것보다 소인배라고 얕봤지만, 오히려 꽤나 상당한 녀석아닌가. 이 녀석은 내 억지 변명에 반론할 수 없었던 게 아니다. 내가 준비한 전쟁에 정면으로 임하며, 그 위에서 나를 타파하려는 것이다. 적이 함정을 쳐놓은 필드에서, 자신의 긍지를 검으로 마주서는 모습은 실로 기사. 어리석다고 해버리면 거기까지지만, 그 자세는 모는 자에게 선망조차 부여한다. 설마, 나에게 그런 기분을 들게 할 줄은… 「크으…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 있었네. 설마, 이 피구 관동대회 우승팀인 마호라 피구부『검은 백합』이 고전하다니…」 호오, 관동대회 우승인가. 어쩐지 꽤나 좋은 움직임을 한다고 생각했다. 뭐, 고교생이나 되서 피구라는 것도 뭐하지만― 봐라, 생각했던대로, 우리 반의 태평한 녀석들조차 바보취급하지 않나. 이런, 초등학생 정도까지 놀이라던가, 관동대회에 출전한 건 녀석들 뿐이 아닌가라던가 듣기까지 한다. 「시끄러워! 쓸데없는 참견이야! 비비, 시이! 트라이앵글 어택이야!」 「알았어, 에이코!」 비비, 시이, 라고 불린 두 사람이 외야의 양 사이드로 나뉘어져, 에이코라고 불린 리더와 삼각형을 그리는 진형을 취한다. 거기에서, 볼을 던지는 기합 소리를 내며, 슛하는 것처럼 보이는 패스를 돌리며, 공격의 타이밍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한다. 흐음… 기백을 보이는 방식이 교묘하군. 이래서는 일반인이 무심코 자세를 취해버려도 어쩔 수 없다. 사실, 처음은 안이한 네이밍과 전법에 웃음을 참는데에 필사적이었던 각자가 그 여유를 지우고 초조해하고 있다. 그렇지만―상대가 너무 나빴군. 이번은, 우리들 이외를 노린 것 같다만… 「아가씨를 노리다니, 용서할 수 없습니다.」 한 눈에 둔할 것 같은 이미지의 코노카를 선택한 시점에서 실책이다. 항상 한 발 물러서서 상황이기는 하지만, 세츠나의 호위는 거의 완벽하니까 말이지. 그래서―이걸로 또 한 명 탈락이라. 「그럼, 남은 건 8명. 그리고 4명 내가 쓰러뜨리면 승부는 결정이군, 유학생?」 「윽. 이대로 있을 수 없군요, 이렇게 되면 자신 이외는 모두 라이벌이라는 겁니까」 어떤 의미로 사면초가다. 이 궁지, 어떻게 극복할 테냐? 응? 뭐냐, 뭘 기대하고 있는 거냐, 나는? 자신의 승리와 동등하게 어쩌면, 그 이상으로 그녀의 행동에 흥미를 느꼈다는 건가. 가렵지도 않는 볼을 긁적긁적하고 긁으며 어개를 작게 좁힌다. 「안되지… 나까지 속아넘어갔다는 건가, 저 유학생에게」 그럼― 이제, 에반젤린은 물론이고, 클래스 메이트의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는 겁니다만― 「설마, 트리아앵글 어택까지 깨지다니―그렇다면, 이거라면 어때!? 시이, 아레, 간다!」 「OK!」 패스 볼을 피구처럼 공중에 토스를 올리다니, 그 진의는― 과연, 태양을 등진 영광이 노림수인가. 그리고 목표는― 「필살―태양권!!」 「―!! 아뿔싸, 태양을 뒤로…」 스파이크 쪽에서 눈부셔하고 있는 아스나의 모습. 그러나 하지만, 그렇게 두지 않습니다! 높은 곳에서 밑을 향해 던진 것이 화가 됐군요, 에이코. 아스나와의 사이에 후미카와 노도카, 거기에 아키라가 있어서 밀집한 상태입니다만, 공중이라면 문제 없습니다. 「괜찮습니다, 아스나. 당신은 제가 지킵니다.」 공중에서 캐치한 볼을 이번에는 에반젤린이 가로채지 못하도록 양손으로 확실하게 억눌러, 거기다가 몸을 비틀어 공중에서 자세를 갖춘 상태로 착지, 등 뒤로 감싸는 것처럼 아스나에게 말을 건다. 「고마워, 알트리아! 살았어!」 「우와아~ 굉장해, 알트리아씨!」 「혹시 무도의 달인이라던가 한건가요?」 「제법이다해~」 지금의 일련의 동작에 눈을 크게 뜬 클래스 메이트가 경악과 감탄이 섞인 찬사를 보내줍니다. 다시 말해, 여기에 있는 거의 모두라는 것입니다만. 「에바쨩도 굉장했지만, 알트리아씨도 굉장하네! 역시 외국인이란 운동신경 좋네!」 「놀라는 건 이릅니다. 제가 에반젤린 이상이라는 걸 지금부터 증명해보이겠습니다.」 표적은.― 역시, 집단을 이끄는 존재, 다시 말해 적군의 왕 장해가 되는 건, 공에 감겨있는 에반젤린의 실입니다만… 이걸 뜯어내버리는 건 간단하지만, 그래서는 평범하다. 상대의 전쟁에서 싸우는 걸 결의한 것이다, 그렇다면 용의주도하게 쳐진 함정이라는 함정, 책략이라는 책략을 철저하게 부숴야말로 움직일 수 없는 승리라고 할 수 있을 터. 그걸 해내기에는,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는 것이 당연. 하찮은 잔꾀가 아무런 의미도 없다느 걸 절감하게 할 정도로. 공을 잡는 손가락에 마력을 넣어 확실히 잡는다. 음, 에반젤린이 강제로 끌어당기려고 저항하나― 감긴 실과 내 악력으로 공이 삐걱거린다. 이대로는 터질 수밖에 없다― 점심 시간의 악몽이 뇌리를 스친 나는, 그렇다면하고, 볼에도 마력을 두른다. 좋아― 이걸로 공은 괜찮습니다. 「갑니다!」 오버스로우를 취하고, 다음은 에반젤린의 힘에 지지 않을 만한 힘을 넣어 적장을 칠 뿐! 표적은, 내 기백에 마주치고서 무릎을 떨고 있다. 저래서는 도저히 피하는 건 이뤄질 수 없다. 캐치되느 걸 염려하면, 좀 전의 에반젤린처럼 상대를 그대로 날려버릴 정도가 좋은가― 윽… 표적 뒤에 세 명 정도 서 있다. 그렇다면, 그녀들도 같이 라인 밖까지 밀어내버려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 번에 4명을 타도해서 포인트로 에반젤린을 뛰어넘는다. 힘을 수정하고, 조준을 마쳐― 그 순간, 누군가가 당황하며 움직이려고 하는 기척을 느끼고― 「아, 안돼~!!」 지금 그야말로 공을 던지려고 했던 내 허리에 네기가 필사적으로 태클을 걸어왔다. 아무리 나라도 공이 손가락에서 떠나려고 하는 순간에, 예기치 못한 네기의 기습을 받아서는 손이 미끄러진다. 그 탓에― 내가 쏜 일격은― 여고생 리더 에이코의 옆을 지나쳐, 그 때에 볼에 닿은 그녀의 긴 검은 머리칼을 흩날리며― 반응도 허락치않는 속도의 그것은, 옥상의 벽에 그대로 충돌하고, 기세로 콘크리트 파편을 요란하게 흩날리며 어딘가로 날아가버렸다. 내 눈은 단지, 푸른 하늘의 별이 되어 사라진 공을 언제까지고 쫓았지만, 떠오른 것처럼 내 허리에 매달려있는 네기에게 시선을 떨군다. 「무, 무슨 짓을 하는 겁니까, 네기! 표적에서 빗나가지 않았습니까!?」 아연하게 정적에 싸인 코트에 떠들썩함이 돌아온다. 「그, 그건 제가 할 말이에요! 뭘하고 계신 거에요, 누나!?」 「앗… 그, 그건―」 드물게 화난 네기의 눈은 필사적으로, 가리키는 쪽에 있는 것은, 털썩 주저앉은 여고생들과 부서진 벽. 무심코, 거기서 잠시 나는, 자신이 해버린 사태의 심각성을 절감했다. 이렇게 될 가능성을 잊고 있던 어리석음에 말을 잊는다. 「지, 지금 던진 거, 투포환이었던가?」 「라기보다―, 포탄이지?」 라는 주위의 목소리도 될아나며 나는 고개를 떨군다. 후회와 수치로 어깨가 조금씩 떨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알트리아 누나… 지금은, 퇴장해주세요.」 「네기… 하지만, 그래서는― 다음은 조심하…」 나와 에반젤린의 승부는 어찌되든 상관없다. 하지만, 이 승부에는 네기 자신의 문제도 걸려 있다. 그것을, 그를 돌봐야할 입장의 내가 방치해버려서는― 본래는 깨끗하게 몸을 빼는 것이 도리입니다만, 지금은 수치를 받더라도, 코트에 남아야하는 것이, 라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누나!」 생각지도 못한 강한 네기의 어조에 말을 잇지 못했다. 「저는 선생님이에요. 선생님인 이상, 학원의 학생들에게 상처를 입힐 수는 없어요.」 「네기…」 「누나… 누나의 기분은 알아요. 저를 지켜주려는 거잖아요? 하지만, 이대로면, 시합을 계속할 수 없게 되어버려서…」 걱정하며 주위를 둘러보며 네기가 마음 아파하는 얼굴을 한다. 잘 보면, 상대팀은 물론이고, 아군까지 전전긍긍하고 있는 형편이다. 「알겠습니다. 네기를 따르죠―」 「괜찮아요! 자신의 일은 자신이 어떻게든 할게요!」 어깨를 떨구며 코트를 나가는 자신에게 염려가 남지 않도록 네기가 신경써서 말을 한다. 확실히, 그에게는 이 6년간 단련을 시켜왔습니다. 마법 공부와 함께였고, 몸도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은 연령이었기에, 충분한 훈련이 됐다고는 하기 어렵습니다만, 적어도 일반인에게 뒤쳐지는 일은 없겠죠. 그렇지만, 단체경기는 개인 하나의 능력만 우수하면 이길 수 있다고 정해진 것이 아니다. 아무리 네기가 열심히 해도, 시간 내에 상대팀보다 자신의 팀의 인원수가 적어지면 지게 되어버린다. 「세츠나, 아스나… 죄송합니다. 뒤는 맡기겠습니다.」 「응! 맡겨줘! 알트리아에게 도움받은 목숨, 절대로 소용없게 하지 않을 테니까!」 「괜찮습니다. 네기 선생님은 목숨을 바꿔서라도 지켜드리겠습니다.」 두 사람의 믿음직스러운 말을 뒤로 하며 이번에야말로 나는 코트를 뒤로 했다. 그러자, 그 뒤를 이어서 작은 그림자고 함께 코트에서 나왔다. 「아아, 심판. 나도 퇴장한다, 불평은 없지?」 「아, 에, 그러니까, 중등부측이 상관없다면―」 「아앗! 에바쨩 어떻게 된거야, 그 손! 피가 나와!」 「낮족제비군, 돌연, 슥하고 베였다.」 뒤가 소란스러워져서 돌아보니, 확실히 에반젤린의 흰 손이 붉게 물들어, 떨어지는 방울이 지면에 여기저기 구슬 무늬를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원인이 그녀가 입에 담은 현상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걸 나는 알아차렸다. 그녀에게 종종걸음으로 달려가는 차차마루가 주인을 신경써서 손수건을 꺼낸다. 흐음… 낮 중에는 복원저주가 움직이지 않는 걸까요. 「마스터…」 「신경쓰지 마라. 자업자득이니까 말이지, 이 정도의 상처는 달게 받아주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는 모두는, 에반젤린의 상처와 귀중한 전력의 탈락에 불않나 표정을 보이고 있다. 거기에는 나도 약간의 불안을 느낀다. 분하지만 승부는 내 패배다. 에반젤린은 2포인트에 나는 0포인트라는 그 사실은 엄연히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렇지만, 중등부와 고등부의 승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니, 중요한 전력인 그녀의 퇴장은 솔직히 말해 괴롭다. 「걱정하지 마라, 유학생. 우리들이 빠져도 지는 건 있을 수 없다. 세츠나와 차차마루가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건 모르는 건 아닙니다만…」 「흥, 의외로 걱정이 많군. 뭐, 됐어―차차마루, 절대로 이겨라, 알겠지?」 「네, 마스터, 반드시 이기겠습니다.」 무표정으로 감정이라는 걸 느끼기 어렵지만, 그래도 차차마루의 확고한 의사가 담긴 말은 든든했다. 그리고, 그것이 당연한 사실이라는 것이 바로 증명되었다. 그때까지는, 단지 참여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았던 그녀가 적극적으로 움직여 상대 볼에 과감하게 마주해간다. 당연히 볼을 실수로 놓치는 것 따위 있을 리도 없고, 그리고 확실히 상대 선수를 처리한다. 그 활약에 모두의 환성이 솟아나고, 방금 전까지 떠돌던 불안은 불식되어, 나는 만족하며 수긍한다. 그렇지만 동시에 의문도 떠오른다. 「무슨 바람이 분겁니까, 에반젤린?」 「흥, 꼬맹이를 성우르술라에 뺏기는 건 나로서도 본의가 아니어서 말이지.」 「그러면 처음부터, 그런 제안을 하지 않으면 됐지 않습니까」 「원래부터 진다고는 생각되지 않았으니까 말이지. 뭐, 네 녀석이 이런 퇴장을 한다는 건 예상치 못했지만」 「그건… 당신 탓입니다. 당신이 거기에서 실을 놓지 않았다면―」 「실이 끊어졌겠지, 그리고 네 녀석 생각대로의 결과가 났겠고. 무엇보다―그 전에 내 손가락이 떨어져 나가버렸겠지만 말이지. 손수건을 감은 오른손을 내 앞에 내밀며 냉정하게 고한다. 큭…거기까지 계산하지 못했었습니다. 낮 중의 에반젤린의 상태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건가― 「뭐, 그건 내버려두고… 그렇게 숙이고 있지만 마라. 봐라, 꼬맹이도 열심히 하고 있다.」 그 말에 보았더니, 네기느 작은 몸을 살려서, 멀어넣어진 인원수 탓에 좁아진 코트를 잘 빠져나가, 공에 뛰어들고 있었다. 그 움직임은, 운동이 서툰 노도카를 감싸는 것으로, 확실히 교사를 하고 있다. 2회전하며 확실히 공을 잡은 네기가 등 뒤의 여학생을 돌아보며 안부를 확인한다. 「괜찮나요, 미야자키씨?」 「아, 고마워요, 네기 선생님―」 얼굴을 조금 붉히며 네기에게 감사하는 노도카. 그 웃는 얼굴에 웃음으로 답하는 네기는, 코트 전체를 보는 것처럼― 「여러분! 뒤를 향하면 노려질 뿐이에요! 앞을 향하면 볼을 잡을 수 있을 지도 모르고, 피하는 것도 쉬워져요!」 네기의 정확한 어드바이스가 날아와, 그 때까지 머리를 감싸며 도망다닐 뿐이었던 학생도, 모두 함께 뭔가를 담은 표정이 된다. 아무리, 세츠나나 차차마루가 초인적인 움직임을 보여도, 이건 단체경기.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체육 수업이기도 하다는 것― 소수의 뛰어난 학생만에 의한 개인 플레이만으로 상대에게 승리하더라도 의미는 없다. 「훌륭합니다― 네기」 자신의 행동으로 용기와 실력을 보이며, 이치에 맞는 말로 격려하며 모두의 사기를 높인다. 그 모습은 일굴을 통솔하는 장군으로서 인정하기에 충분한 활약이다. 그로부터 2-A의 움직임에는 눈이 휘둥그레 지는 것이 있었다. 세츠나나 차차마루에게 의지하는 걸 그만두고, 모두가 자신의 특기 분야의 능력을 살려, 고교생들을 압도해간다. 원래부터 포텐셜이 높은 그녀들은, 연령차에 의한 육체적 핸디라는 것에 현실 이상의 벽을 정신적으로 만들고 있던 거겠지― 그 장벽이 네기에 의해 사라져, 각자 개성을 발휘하고 있었다. 모두가 활기차게 활약을 보이게 되어서, 세츠나나 아스나, 그리고 차차마루는 네기의 의도를 이해하고 서포트로 도는 것으로 일관한 모양이다. 그 연계도 훌륭한 것이었다. 세츠나와 아스나는, 신체능력이 낮은 학생의 벽이 되면서, 상대를 견제하고, 아군에게 정확한 패스를 보낸다. 상대의 진형을 파악하고 있는 차차마루는, 상대의 차례를 예측하고 공격지점에 은근슬쩍 서서 위치를 잡아 힘있는 볼을 커트. 그 결과는― 「시합 종료―!」 수업 종료의 벨소리와 동시에 심판의 목소리가 들린다. 16대 1. 그것이 시합 결과였다. 2-A가 전원이서 시합에 임해 싸운 결과, 나와 에반젤린 이외에 4명이 아웃을 냈지만, 압승이라고 해도 될 결말에 나는 충족된 기분이 되었다. 모두도, 나와 마찬가지로 승리에 열광하며, 서로의 활약을 칭찬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한 편으로는― 「이, 이럴 수가… 우리들이 지다니…」 힘없이 무릎을 꿇는 고교생팀. 스포츠 승부인 이상, 그녀들의 건투도 칭찬해줄까하고 생각했습니다만, 뭔가 불온한 기척을 느껴― 「아직, 로스타임이야!」 피구에 없는 룰을 외치는 점에서, 단념할 줄을 모른다. 더욱이 등 뒤에서 아스나를 노리는 비열함. 피구의 스파이크를 치기 위해 에이코가 하늘에 뜬 공을 나는 문답무용으로 그녀보다 먼저 쳐 떨어뜨린다. 아니, 정확히는 쳐서 떨어뜨리기 전에 장렬한 파열음을 울리며 공이 터져버렸습니다만― 「에이코, 당신이 지금 하려고 했던 것은, 단순한 폭력입니다. 이 이상, 횡포를 저지르려고 한다면, 전쟁행위로 보고 제가 상대를 하죠.」 옥상에 있는 전원이 주목하는 가운데, 귓전에 격한 파열음을 들은 에이코는 이번에야말로 일어설 기력을 잃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이번에야말로, 완전승리를 얻었다고 확신한 2-A의 모두는, 네기를 헹가레치며 승리를 충분히 만끽하려는 것 같습니다. 이 싸움에 있어서 저는, 조금 지나치게 힘을 내버렸습니다. 그것이 쓸데없이 겉돌아버린 것 같습니다. 에반젤린과의 승부, 네기를 걸엇던 것도 있습니다만―이 마호라 학원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불가사의한 분위기에 어딘가 제 감각을 흐트러뜨리는 힘이 있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추측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이 땅에 쳐진 결계에는 교묘하게 신비를 은닉하기 이한 인식을 애매하게 하는 마술이 교묘하게 설치되어 있는 건 아닐까요. 명확히 의식하지 않으면, 이 저라도 혼란시켜버릴 정도의, 영주의 힘에도 떨어지지 않는 술식이… 조금 변명같은 말을 해버렸습니다. 확실히 말하자면, 이번 건에서 저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한 것입니다만, 최후에 이 승리에 조금이라도 공헌할 수 있었던 것이 기뻐, 방금 전의 염려도 놔두고 입 주위가 자연히 느슨해집니다. 그렇습니다, 모두의 협력으로 얻은 승리만큼 가치있는 것은 없으니까요― 후기~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운 얘기였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하기 어려웠던 것은, 낮 동안의 에바의 능력 상태와, 알트리아와 지낸 원작과 다른 네기의 활약이군요. 이번 편은 아쳐는 휴식. 다음 편 이후에 활약하게 하도록 하지요. 적당주의로서는, 알트리아가 공에 마력을 통하게 해서 강화한 점입니까. 일단, 마력방출 스킬의 설명에 무기 내지는 자신의 육체에 마력을 띄게 해서~라고 있기에 가능할까하고 했습니다. 뭐, 몸에서 떨어져도 효과가 있을지라는 의문이 있었기에, 작중 표기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길게는 머무르지 않았다고 하고 있습니다. 길어봐야 30초 정도? 그런 느낌입니다. -------------------------------------------------------------------------------------------------- 알트리아... 지기 싫어한다는 건 알지만서도... 너무 오버였어... 하마터면 우르술라 애들 큰일날 뻔... 힘조절 방법 좀 익혀야겠네요, 우리의 기사왕님은... 다음 번역은 붉은 언덕 되겠습니다~ 과연, 지하 도서관으로 떨어진 토오사카는 어떻게 될까요? 요괴옹은 살 수 있을까요? 귀추가 주목되는 편입니다... 그럼, 번역 다 되면 번역본 들고 찾아뵙지요... 원문 출처: http://wasp.sakura.ne.jp/jouka/nigigen/fate.mahora/fatemahoranight.htm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31개 | 조회수 1158 | 추천 21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열일곱 번째 밤:기사와 궁병, 일상의 막간 | [ 팬픽게시판 ] 27 / 2008.01.01 16:45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268378 오랜만에 귀환입니다. 저번 모임 재밌었어요~ 이제 3급 마술사도 됐고... 방학이고 하니 페이스 좀 올려봐야 겠네요. 뭐, 알바 구하면 또 어떻게 될 진 모르겠습니다만... 가능한 페이스 다시 끌어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마호라 나이트입니다. 무지하게 오랜만이라 전 편 기억들 하실 지 모르겠네요. 피구 에피소드였습니다. 아쳐도 잠깐 등장해서 2-A 도와주기도 했구요. 그럼, 재밌게 보시길 바랍니다~ -------------------------------------------------------------------------------------------------- 「뭐냐, 코로케잖나. 적당히하면 용서치 않겠다고 했을 터다! 아무리 집을 리폼한 것처럼 깨끗하게 했다고 해도 말이지―」 테이블에 놓여져가는 요리를 보고 한 첫 대사가 이건가. 확실히 방의 청소와 하는 김에 부서진 지붕 일부나 문의 여닫이 상태 따위를 고치는데 시간을 들여버린 건 인정하지. 그렇지만, 식단은 청소에 들어가기 전에 정해놓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식탁에 올라온 요리에 문제는 없다― 「응? 왜 그런 걸까? 적당히 한 요리는 역시 입에 맞지 않았던 걸까?」 눈썹을 찡그리며 코로케를 하나 입에 넣은 에바의 그 뒤의 얼굴을 보고 나는 묻는다. 손의 움직임도 턱의 움직임도 완전히 정지해버린 소녀가 재기동을 할 계기는 됐겠지. 「…이 녀석, 잘도 뻔뻔스럽게… 아아, 알았다! 내가 졌다! 정말이지, 어째서 평범한 코로케가 이렇게도 맛있는 거냐…」 믿을 수 없어, 하며 욕설을 뱉었다. 흐음. 맛있는 요리를 만들고서 불평을 들어서는 참을 수 없지만, 뭐, 신경쓸 필요는 없지. 그것보다도 신경 쓰이는 점은, 피에 물든 차차마루의 손수건 쪽이다. 핏자국을 지우는 것은 꽤나 힘들지만, 문제즘은 그것이 아닌 어떤 경위로 그것이 묻었는가지만. 에바도 차차마루도 자신이 먼저 입에 담지 않는 이상, 내게 말할 생각은 없는 거겠지. 「그런데 학교에서 뭔가 있었던 걸까? 내가 돌아왔을 때와는 딴판으로 기분이 괜찮은 것 같았다만.」 그래서, 얘기를 가지고 가는 방향을 바꿔보기로 했던 거지만. 「아아, 조금 재밌는 일이 있어서 말이지. 굉장히 오랜만에 의의가 있는 날이었어.」 밥그릇에 담긴 밥과 그 위에 올려진 고로케를 적당한 양으로 베어물면서 에바는 기분좋아하며 대답했다. 그 옆에 앉은 차차마루도 어딘가 즐거운 것처럼 보이는 건, 내 기분 탓인가? 「호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괜찮다면 들려줘도 괜찮을까?」 「점심 시간에 우리 반 녀석들에게 싸움을 걸어왔던 고교생들이 있었지? 그 녀석들이 말이지―」 요리에 입맛을 다시는 에바는 혀의 회전도 거침없이, 희희낙낙하며 일의 전말을 말해줬다. 덧붙여 고로케는 벌써 3개 째다. …의외로 잘 먹는구나. 조금 더 만들어뒀어야 했었나? 아니, 아니면 운동을 해서 배가 고팠었던 건가? 흐음, 사고가 빗나갔군… 「과연, 그래서 상처를 입어버린 건가」 「아아, 나도 좀 방심했지―」 그 방심말이다만, 아직 계속되고 있는 것 같군. 간단히 유도심문에 걸려들고 있다고, 에바. 젓가락을 놓고서 오른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상태를 보고 있는 점에서, 그녀가 상처를 입었던 것에 틀림은 없었던 것 같군. 「흐음, 상처의 상태는 어떤 걸까? 뭐, 나에게는 치료 마법은 쓸 수 없으니까 듣는 것만으로 끝나버리는 게 한심하다만.」 「…신경 쓰지 마라. 이미 나아 있다.」 시선을 조금 멍하니 하고서, 다시 젓가락을 손에 들고 식사를 재개하는 에바지만, 뭔가 속이 뻔히 보인다고 해두지. 그렇게 손수건을 붉게 물들였던 상처가 나아 있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 느낌으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정말로 나은 거겠지만, 이 경우, 어떻게 나았는가? 가 의문스러워진다. 뭐, 어느 쪽이라고 한다면― 「그런가, 그건 다행이군― 그래서, 누구의 피를 빤 걸까?」 「으…」 「말이 막힌 걸까. 아무 것도 이상하게 생각할 게 있을 리 없지. 에바가 흡혈귀인 것을 고려하면, 그 가능성에 이르는 것은 당연한 범주가 아닌가?」 「그러면 어째서, 흡혈귀의 자기치유능력으로 나았다고 생각하는 건 하지 못하는 거냐?」 「너는 이 학원 내에서는 능력이 제한받고 있는 거지? 거기에 피로 더럽혀졌다고는 해도, 차차마루가 손수건을 구겨진 채 가지고 있는 건 하지 않겠지. 거기서, 손수건은 누군가의 부상부분에 잠시 감겨 있었다고 생각했던 거다만, 아닌걸까?」 급사차림으로 조용히 에바를 시중드는 차차마루를 교대로 보면서, 추측을 입에 담는다. 지냈던 시간은 짧지만, 이 집의 관리 상태를 보건데 차차마루의 성격의 일부는 충분히 엿볼 수 있었던 것이다. 아주 고지식한…이라는 건 아닐지도 모르지만, 로봇… 정확히는 가이노이드라는 것 같지만, 그 때문에 프로그램되었기 때문인가, 하나하나의 행동이 모두 예의바르고 규칙적임을 느끼게 한다. 「으읏…」 「흐음, 또 할 말을 잊은 건가. 그렇다면, 계속하겠지만― 거기서 추측하자면, 지금의 에바는 자연상태에서의 복원저주에 의한 신체 수복은 뭔가의 원인으로 방해받고 있고, 불충분하지만 지혈이 필요하게 된 거지? 그런데, 상처는 이미 없어. 그렇다는 건, 뭔가의 수단을 써서 상처를 메꿨다는 거지만… 에바의 성격을 생각하니 제3자에게 마법에 의한 치료를 의지하는 건 상상하기 어렵고, 자신이 뭔가의 수단을 취했다고 한다면―」 「네 녀석은, 탐정이라도 하고 있던 거냐, 시로?」 감탄한 것처럼, 어이없는 듯한 미묘한 얼굴로 말해주네, 에바. 가볍게 한숨 후, 쨍, 하고 젓가락을 밥그릇 위에 놓고, 똑바른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 정도의 통찰력과 추리력은 자연스럽게 몸에 밴 거야. 갖가지 싸움을 보아왔으니까 말이지.」 「그것을 할 수 없으면 살아나갈 수 없었다는 건가― 그러면, 괜히 더 의문스럽게 생각되지만 말이지…」 「흐음, 뭐가 말이지?」 날카롭게 마음 속까지 꿰뚫는 시선으로 있으면서, 어딘가 망설임을 보이는 에바의 눈동자. 그런 눈을 봐서는 대답할 수 있는 내용이라면 대답해주지 않으면 안될 것 같군… 「어째서, 그렇게나 무른 성격을 하고 있는 거냐? 애초부터, 처음부터 네 녀석은 그랬다. 절대의 찬스에 필승을 가져올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으면서, 적인 나를 일부러 놔줬잖나.」 「안 되는 것인 걸까, 그건?」 「…전장에서 적에게 인정을 베푸는 건 어리석은 거다, 그걸 모르는 네녀석이 아니잖나?」 「아아, 그런가―에바, 너는 착각을 하고 있어.」 그녀가 안은 의문점에 눈치채고, 나는 무심코 우스워져서 웃어버린다. 당연하지만, 에바가 캐묻고서 화려하게 맞았지만 말이지. 「그래서, 뭘 착각하고 있다는 거냐.」 「나는 기본적으로 아무도 구할 수 없는 싸움은 하지 않아. 그런 무의미한 것으로 죽는 사람을 만드는 듯한 보답없는 건 하지 않는 거야.」 강철로 된 의지를 담은 눈으로 흡혈귀 소녀에게 강한 눈빛을 향한다. 에바와의 해우에 있어서, 나는 그녀와 싸울 의미가 없어, 그렇기 때문에, 그녀를 처리할 틈을 일부러 넘겼다. 그 결과가 지금 이렇게 있는 저신이기에, 그 선택은 잘못되지 않았다, 그렇게 말해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나의 대답에, 아연히 있던 에바의 눈에 믿을 수 없는 것을 보는 기색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시로, 네 녀석은― 정의의 사자로라도 될 생각인 거냐?」 나도 모르게, 이번에는 내가 말문이 막혔다. 에바의 말이 귀를 울리며, 뇌를 침식한다. 말이 전기신호로 변환되어, 전신의 세포를 뛰어다니는, 그런 감각에 지배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리움이 솟아오른다. 「왜 그러냐, 시로?」 「아, 아아… 에바의 말 대로일지도 모르지…」 방송이 끝난 TV화면에 비치는 모래폭풍… 노이즈만으로 구성된 영상에 피로한 남자의 웃는 얼굴이 일순 비쳤다. 그 광경은 너무나 그리워서, 그리고 너무나 슬픈 것이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었던 것인가? 기억을 살펴보지만, 남자의 정체도 상황도 떠올릴 수가 없다. 단지, 한 순간밖에 볼 수 없었던 그 얼굴만은, 선명히 뇌리에 박혔다. 아니― 재생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야하나. 「음, 뭔가 확실치 않군. 그렇지만 그건가,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 이상은 어쩔 수 없는 건가… 그건 둘째치고, 하필이면 정의의 사자, 인가」 「그게 어때서 그렇지?」 뭔가 담긴 듯한 말투에, 내 눈썹이 좁혀진다. 「악의 마법사의 종자가 정의의 사자라는 건, 정말이지 웃지 않을 수 없어서 말이지…」 「악의 마법사? 누가 말이지?」 물론, 이 상황하에 있어서 대답 따위 이미 나와 있다. 그렇지만 그래도 물어봐두자. 「나인게 당연하잖나! 만났을 때에도 말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만, 나는 어둠의 복음이다! 마법계에서 6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려진 최강의 악의 마법사다!」 아아, 그래도 그렇게까지 정색하지 않아도 되잖나, 에바. 그렇게 몸을 내밀어서는 밥그릇이 뒤집혀버리지 않나. 차차마루도 그저 보고 있지 말고 막아주지는 않는 걸까. 라는 눈을 향해보지만… 기대는 허무할 뿐인가. 가이노이드 소녀는 가만히 주인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저게 올바른 주종의 형태인 걸까? 어째서인지 내 의식 하에 있는 마스터와 그 종자라는 관계도가 그녀들의 모습과 들어맞지 않는다. 「그런가… 하지만 언제부터 악의 마법사라는 무리는, 정체불명의 길가에 쓰러져있는 사람를 돌봐주는 기특한 존재를 가리키게 된 걸까?」 「윽… 네 녀석은~…저렇게 말하면, 이렇게 말하고! 어째서 그렇게 간단히 빈정대는 게 입에서 나오는 거냐!」 「그건 뜻밖이군, 에바. 나는 언제나 빈정대고 있는 건 아냐. 진실을 객관적으로 말하고 있을 뿐이다.」 오오, 흰 에바의 얼굴빛이 삶은 것처럼 빨갛게 물들었군. 슬슬 임계점인가. 그러면, 마그마가 솟아오르기 전에 진정시켜두도록 하지. 식탁이 황폐해지는 모습은, 요리를 한 자로서 봐서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다. 「그런 거니까, 정말로 에바에게는 감사하고 있어. 고마워」 「아으… 엑, 그, 그러냐? 뭐, 감사를 들을 정도는 아니지. 나는, 네 녀석이 마음에 들었기에 이용해주려고 생각했을 뿐이고 말이지.」 에바는 퉁명스럽게 옆을 보면서 볼을 긁는다. 지금의 말에는 다분히 타산이 움직이고는 있지만, 이 기분에 거짓은 없다. 그렇기에 솔직하지 않는 연령 수백년이라는 소녀에게 이렇게 말하자. 「그래도 말이야. 정말로 고마워, 에바」 「뭐, 뭐뭐, 뭐냐, 네 녀석은, 갑자기… 그것도 빈정대…는 얼굴이 아니군…으아아~~! 이제 몰라! 마음대로 생각해라!!」 어째서? 돌연 외쳤나하고 생각했더니, 맹렬히 밥을 먹기 시작했어. 아아, 그런 식으로 먹으면― 「마스터, 그런 식으로 드셔서는, 몸에 해가 됩니다.」 「으음. 차차마루의 말대로다. 거기에 만든 자로서는 확실히 맛을 봐줬으면 한다만… 그건 요리인을 업신여기는 걸까?」 우리들 두 사람에게 한 마디씩 듣고서, 불평하면서 젓가락의 속도를 늦추는 에바. 역시 성격은 악인이 아닌 것 같군. 솔직히 타인의 간언을 듣을 수 있다면, 그 정체가 사람이 아니라도 「악」이라고 단정 짓는 건 경솔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잘 먹었다, 맛있었다, 시로」 「아아, 변변치 않았어. 맛있게 먹어줘서 기뻐, 에바」 깨끗이 다 먹은 요리의 그릇을 정리하면서 거짓없는 기분으로 답한다. 하지만, 꽤나 얘기가 벗어나버렸군. 슬슬 궤도수정하지 않을 수 없지― 「그래서, 에바. 누구의 피를 빤 거지?」 「…뭐냐, 얼버무리지 못한 건가… 그래서, 너는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 설마, 흡혈귀에게 피를 빨지 말라고 할 생각은 아니겠지?」 「그렇군… 참담한 희생자를 낸다고 한다면, 멈추게 하지 않으면 안 되지만― 그럴 생각은 없는 거지?」 나는 싱크대에서 설거지를 하며, 에바는 식탁에서 식후의 와인을 즐기면서 대화를 나눈다. 그런 경우, 불행인 것은 피를 빨린 희생자만은 아니다. 이 세계에서 매장기관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거기에 속하는 조직정도는 존재하고 있어도 이상하지는 않겠지. 대체가, 에바가 그런 짓을 하고 있다면, 이런 곳에서 학생 생활 따위를 하고 있을 수 없겠지, 하는 생각이 있기에 나오는 대사다. 「흥…」 와인이 든 글라스를 놓는 소리가 등 뒤에서 들린다. 작게 치는 코웃음은, 나쁜 마법사를 자칭하는 소녀로서 보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약간의 반항인 거겠지. 그리고 그 반항은 계속 이어진다. 「정의의 사자에게 알려져서는 이후에 지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다물고 있으려고 했다―그렇게는 생각하지 못하는 건가, 시로」 「아아, 과연. 그런 식의 생각도 있나―아니, 다분히 그럴 생각이었던 거겠지만―」 정의의 사자라는 단어에 담긴 야유는 지금은, 무시하기로 하더라도, 내게 알려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것은 사실이겠지. 그건 어째서인가? 전승에 나오는 흡혈귀가 인간에게 있어서 혐오되어야 할 존재이고, 내가 인간이기 때문인가? 흡혈이라느 행위에 혐오감을 안고, 그것을 비난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흐음, 거의 그 정도의 이유겠지. 「―너는 나를 종자로서 다룬다고 해뒀으면서, 사실은 나를 신용해주지는 않는군.」 설거지를 끝내고, 앞치마로 손을 닦으면서 에바의 곁으로 발을 향한다. 「윽…으윽…그건, 말이지…」 「흡혈귀의 종자를 하는 거다, 그 정도의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말이지, 유감이야, 에바」 의자를 당겨, 그녀 앞에 앉는다. 똑바로 에바의 파란 눈동자를 응시하며, 팔짱을 낀다. 「시로씨, 마스터는―」 「아니, 됐다, 차차마루. 시로의 말대로다」 주인의 곤란해하는 모습에 변호를 하려했던 종자를 물리고, 에바는 조금 고개를 숙였다. 「미안했다, 시로―그렇지만… 아니, 변명은 그만두지. 내가 시로에게 뭔가를 숨기려했던 건 사실이다.」 뭔가를 하고 싶은 듯한 얼굴을 한 에바지만, 나와 눈이 맞자 시선을 피해버렸다. 조금, 장난이 지나쳤나… 했던 말보다는, 나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있었지만, 내 어조와 태도는 심하게 경직되어있어, 에바는 상당히 진지하게 내 말을 받아들인 모양이다. 그녀의 이 진지한 태도도, 아아―실로 호감이 간다. 「그런가― 알아주면 됐어. 꼭 모든 것을 털어놔라고는 하지 않겠지만, 주인의 성격이나 행동 패턴 정도는 파악해두지 않으면 적절한 지원도 할 수 없으니까 말이지.」 「그렇―군. 앞으로 잘 부탁한다, 시로」 「아아, 나야말로 잘 부탁해, 에바」 내밀어진 손을 당황하면서 잡는 에바에게 나는 자연스러운 웃음을 향한다. 문득, 이름도 떠오르지 않는 남자의 웃는 얼굴이 뇌리를 스쳤다. 이렇게 웃을 수 이는 것이 행복이라고 느낀다. 사소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나 소중한 것이다, 그렇게 남자가 말하고 있다―그런 느낌이 들었다. interlude 방의 한 편에 부동인 채로 정좌하고 있는 소녀가 있다. 등을 꼿꼿하게 뻗은 채로 명상하는 그녀에게는 엄숙한 분위기가 있어, 결코 지금 여기에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 느낌이 들게 되어버린다. 방에 아무도 없다고조차 처음에는 생각했다. 기척까지도 느낄 수 없도록 있는 그녀를 눈치 챈 것은, 그 모습을 시야에 넣고서 겨우였다. 「세츠나―돌아오셨군요.」 검도부의 활동을 마치고 기숙사에 돌아온 나에게, 그녀 쪽이 말을 걸어왔다. 「아, 네― 지금 돌아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일어서면서, 나를 향해 선 알트리아씨에게, 이후 어떻게 해야 하나 망설인다. 오늘 체육시간에서의 일은 적잖이 그녀에게 후회를 남겼을 터. 그것을 반성해서, 그녀는 정신수련을 위해 명상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저기, 방해를 해버린 걸까요?」 「아니오, 슬슬 저녁식사를 하려고 생각하던 참이었으니,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 조금 표정에 부족한 느낌이 들지만, 언제나의 알트리아씨다. 오늘의 일건도 어느 정도 흘려보낸 걸까. 그녀의 성격에서 보면, 반성해야할 점은 확실히 반성하지만, 그것을 언제까지고 끌고가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저기―폐가 되지 않는다면, 저에게 가르침을 주셨으면 합니다만―」 생각하고 있던 것을 결단하고, 알트리아씨를 똑바로 보며 고개를 숙인다. 그녀가 당황하는 기색이 보인다. 돌연한 제안에 놀라고 있는 것 같다. 「가르침을 드리는 건 상관없습니다만, 당신에게는 이미 검의 스승이 있지 않습니까?」 올곧은 마음을 가진 그녀는, 제가 다른 스승을 모시는 것에 주저가 있는 거겠지, 그런 것을 물어왔다. 「네. 교토의 선명류 본산에, 이쪽에 와서는 쿠즈노하 토오코 선생님에게 검을 배우고 있습니다만, 어느 정도 기술을 익히고부터는 혼자서 연찬(?鑽: 학문 따위를 깊이 연구함)을 쌓아왔기에―」 「흐음. 다시 말해, 유파를 넘어 더욱 높은 곳을 목표로 하기 위해, 저에게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네! 부디, 부탁드리고 싶습니다만」 알트리아씨의 표정이 진지한 느낌 안에 부드러움이 섞인 것을 보고, 곧바로 간청한다. 「…알겠습니다. 아침과 저녁, 제 시간이 비어있을 때라면」 「넷! 잘 부탁드립니다!」 약속을 얻어내고, 나는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 기세는 너무 과장된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만큼 순수하게 나는 기뻤다. 「그 전에, 저녁 식사를 하죠. 옛날부터 배가 고프면 싸움은 할 수 없다고 하고―」 지금 바로라도 검을 잡고 밖으로 뛰쳐나가려는 기분에 있는 나에게, 미안한 듯이 가슴 앞에서 손을 맞잡은 알트리아씨. 그 모습이, 평소의 그녀대로라서, 나는 무심코 웃음을 터뜨려버렸다. 「읏!? 세츠나, 그건 웃을 게 아닙니다!」 「아, 아뇨, 죄송합니다, 그, 너무나도 알트리아씨다워서, 그, 그만―」 「윽… 그 저답다는 것, 어딘가 석연치 않습니다. 조금 세츠나에게는 의식을 다시 하게 할 필요가 있는 것 같군요.」 알트리아씨의 안광이 날카롭게 나를 찌른다. 그녀를 적으로 돌린 상태의 기분을 조금 안 것 같은 순간이었습니다만― 「네, 식사 후에 확실히―」 죄송합니다― 저에게는 그녀의 귀여움이 아무래도 먼저 떠올라버릴 것 같습니다. 세츠나가 저에게 가르침을 요청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일입니다만, 그녀의 마음을 돕는다면, 거절할 이유는 없습니다. 거기에 그녀와 검을 나누고 있으면, 제 감이 둔해지는 것도 줄어들겠죠. 우리들이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온 곳은, 밤의 학원의 그라운드. 시각은 오후 8시. 이 시간이 되면, 부활동으로 남아있는 학생도 없습니다만, 숙직 교사나 경비원이 있을지도 모르기에 학원장에게 허락을 얻도록 얘기를 해놓았습니다. 이걸로 다소는 상식을 벗어난 수련을 하더라도 문제는 되지 않겠죠. 오늘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는 없기에. 「그럼, 지금의 세츠나의 실력을 보도록 하죠.」 「실력, 입니까?」 당황의 표정을 띄우는 세츠나. 갑자기 실력을 보여라고 들어도, 무엇을 해야할 지 알 수 없는 걸까요? 그렇다면― 「저를 적이라고 가정하고 덤벼오십시오.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상관없으니, 목숨을 빼앗을 생각으로 오시면 됩니다.」 「엣!? 그건―」 「모르시겠습니까? 세츠나가 저에게 배우고 싶다는 것은, 유파를 넘은 싸움의 기술이지요? 그렇다면, 그것은 진심으로의 목숨이 오고가는 것에 대해 알 필요가 있을 터입니다.」 세츠나는 뒷 세계에서 살아가는 자. 그런 그녀에게 시킬 훈련이라고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것으로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만한 것. 「매번, 훈련을 위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오늘은 지금의 당신을 제가 알 필요가 있으니까, 봐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습니다만―」 「가르침을 달라고 하셨던 것은 당신이잖습니까… 알겠습니다.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제가 가도록 하지요!」 나는 순식간에 마력으로 갑옷을 두르고, 풍왕결계를 들어 세츠나에게 베어들어간다. 마음은 당황하면서도, 단련된 몸과 정신은, 받은 살기에 재빨리 반응해서, 세츠나는 검을 뽑는다. 날카로운 금속음과 튀는 불꽃, 경악에 커지는 세츠나의 눈. 내 기백을 느끼고서, 검을 되물리쳐 대지를 박차 간격을 벌린다. 보통 단련이었다면, 그것을 봐주기도 하겠지― 하지만, 오늘 밤은 그녀의 실력을 끌어내기 위한 싸움이다. 「무릅니다!」 벌렸을 터인 공간이 그곳에 없는 현실은 세츠나에게 놀람과 초조함을 만들어냈다. 그다지 나는 공간을 내주려는 것도 뭣도 아니다. 단지, 승리하기 위한 수단을 직감에 따라 쫓아가고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해― 현 상황에 있어서, 내 승리는 흔들림이 없다― 어째서냐면, 승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세츠나는 타파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 당신의 솜씨를 보이십시오, 세츠나!」 「큭… 어쩔 수 없지, 참암검!」 한 번 휘둘러 바위까지도 벤다는 참암검입니까. 웨일즈에 왔을 적에 들었던 적은 있지만, 눈으로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하지만, 맞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맞고서 지금 정도의 위력이라면, 제 갑옷으로 막아낼 수 있겠습니다만… 세츠나를 더욱 진심으로 하게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 그를 위해서 피해버리는 쪽으로 초조함을 끌어낸다. 「그렇다면― 신명류 비검, 백화요란!」 검에서 쏘아낸 불가시(不可視)의 힘―기입니까. 참암검을 피한 다음을 방출계의 기술로 요격― 흐음, 생각했던 것보다도 냉정한 모양입니다. 봐주고 있다고는 해도, 내 움직임을 잘 보며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하아아아앗!!」 마력을 방출해서 세츠나의 기를 튕겨낼 정도까지. 「무슨, 그런―!?」 「방출계의 능력으로는 남에게 뒤지지 않습니다.」 이런 식의 막는 방식은 처음이었던 건가, 확연히 동요의 기색을 보인다. 그것을 풍왕결계가 세츠나의 가슴을 베어들어가는 것처럼 덮친다. 「윽…!」 「어떻게 되신 겁니까, 그 정도입니까!」 간신히 칼날을 마주친 세츠나의 검을 튕겨내고, 텅빈 두부를 노리고 풍왕결계를 휘두른다. 대지를 박차고 뒤로 뛰는 세츠나, 이것을 쫓아 검을 내려치면, 제 승리입니다만― 「지금이다! 참공섬!!」 기세가 지나쳐, 크게 휘두르게 되버린 것처럼 보여 세츠나에게 틈을 준다. 그러자, 역시나 그것을 놓치지 않았습니까― 착지 전이면서도, 검을 휘두르는 기의 칼날을 날려왔습니다. 나는 그것을 풍왕결계로 막고, 후퇴. 일단 자세를 바로잡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고서, 세츠나를 향해 돌진한다. 「읏! 빠르다!!」 착지에서 아직 태세를 바로잡지 못하고 있는 세츠나는 눈 앞에서 검을 치켜세우고 막는 것 말고는 방법이 남아 있지 않다. 검을 마주대고 힘을 겨루는 상태로 되어, 순수하게 완력을 겨룬다. 사실을 말해버리면, 저는 어렸을 적부터 완력을 발휘하는 것처럼 하며 마력을 발휘해왔기에, 근력은 그다지 없습니다. 그렇기에, 그냥 하면 세츠나에게 져버리겠죠. 「알겠습니까, 세츠나. 지금부터 아주 잠깐, 마력을 담아 이 검을 내리칠 것입니다. 자칫하면 당신의 검을 부러질지도 모릅니다. 그것을 염두에 두고 어떤 수단이라도 괜찮으니까 견뎌내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그렇게 말은 했습니다만, 그녀의 검을 부러뜨릴 생각은 없다. 그렇지만, 그렇게 말하는 것으로 세츠나에게 긴장감을 가지게 하는 것은 가능했을 터. 「갑니다! 하아아!!」 역시나, 세츠나는 튕겨져 날아갔다. 튕겨진 충격으로 자신의 자세도 제대로 잡지 못한 그녀는, 제대로된 착지를 하지 못한 채 지면을 필사적으로 굴러서, 내 요격에서 도망치려고 하고 있다. 5회전 정도하고 거리도 벌어, 겨우 일어선다. 「하아, 하아, 하아…? 알트리아씨?」 전신 흙투성이가 된 세츠나가 검을 겨누고, 있을 터인 추격타가 없는 것에 눈썹을 찡그렸다. 뭐, 이 정도면 되겠죠. 대강 세츠나의 전투 기량은 알았습니다. 나는 자세를 푼다. 「…? 끝난 건가요.」 「네. 방심을 유도해서 베거나는 하지 않기에 세츠나도 검을 넣어도 상관없습니다.」 아직 틈을 보이지 않으며 검을 겨눈 채인 그녀에게 상냥하게 말한다. 그녀 쪽에서 베어올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에반젤린과 달리 세츠나가 그런 것을 생각할 리도 없다. 「어땠, 을까요, 제 실력은…」 「그렇군요. 어떤 상황이던간에 냉정함을 잃지 않는 판단력은 훌륭합니다. 특히 마지막, 제 일격에 대해 기로 검을 강화한 데다가 스스로 뒤로 뛴 판단은 솔직히, 감탄했습니다. 그 방법 이외로는, 진짜 전장에 있어서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보장은 할 수 없습니다.」 지금의 제가 진짜로 부러뜨릴 셈이었다면 보구도 아닌 세츠나의 검은, 전력으로 도망치려고 하더라도, 전력으로 검을 강화하려고 해도 부러져, 그 뒤의 전투는 불리하게 되어버리겠죠. 그렇습니다만, 자신의 신체 능력만으로 뒤로 뛴 것으로, 검의 강화에 충분히 기를 돌려, 더욱이 제 검의 위력을 줄인 것으로 그것은 면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소문으로 들은 신명류의 파괴력에 뛰어난 기술을 사용하지 않은 것도 칭찬할 만합니다. 어떤 수단이더라도라고 저는 말했습니다만, 훈련에 지나지 않는 상황에, 이런 장소에 있어서 쓴다는 것은 사려가 부족하다고 할 만합니다.」 이것은 저 자신에 대한 책망이기도 합니다만, 그렇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까. 그래서, 검 실력 쪽은 어땠을까요?」 질문을 들은 순간에는 그녀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지만, 어딘가 걱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임에, 아아, 그런건가하고 나는 생각이 미쳤다. 저는 세츠나의 종합적인 기량―상황 판단 능력을 포함한 실력을 알고 싶었던 것입니다만, 그녀는 순수하게 검의 실력을 보이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거라면, 신경쓸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의 능력은 이미 달인의 영역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한계가 아닙니다―」 내 말에 안도의 표정을 보이는 세츠나에게, 조금 엄한 충고도 해두자. 그것이 스승으로서 가르침을 주는 자의 의무겠죠. 「그렇습니다만, 당신은 신명류의 기술에 너무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당신의 검사로서의 소질을 좁혀버리고 있습니다.」 그 말이 가진 의미에 역시라고 할까요, 세츠나는 심한 충격을 받은 듯이 눈을 크게 뜨고, 힘없이 검을 내려버렸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부정당한 것과 같은 것입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만, 그것은 착각이라고 하는 것. 「정신차리십시오, 세츠나. 저는 그다지 신명류를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유파는 실로 자랑할 만 하겠죠― 단지, 들어온 바로는, 신명류라는 것은 수도를 지키고 마를 베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것을 위해 순수한 검술보다도 기를 다루는 파마의 기술이 발달한 거겠죠.」 자세한 것은 아마도 세츠나 쪽이 알고 있겠습니다만, 실제로 제가 눈으로 본 바로는 그런 인상이 강하다. 기이와 싸우는 것이라면, 달인급의 기량이 없으면 할 수도 없지만, 그 이상으로 그들에게 통용되는 기술이나 무기가 필요하게 되기 때문이다. 「세츠나, 당신의 전법은 신명류의 검사라 폭이 넓습니다. 하지만 검으로 겨루는 것만으로 한다면, 아쳐라면 저와 백수 가까이 주고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세츠나로는 십수합이면 괜찮은 정도겠죠.」 다시 말해 그런 것입니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단지 검으로 겨룬다고 한다면 세츠나보다도 아쳐 쪽이 뛰어나다. 「하지만, 당신이 순수하게 검의 실력을 올리면 그는 당신의 적으로는 될 수 없겠죠.」 무엇보다, 그에게도 숨기고 있는 기술이나 보구가 있을 테니, 한마디로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만. 아쳐는 영령으로까지 된 강자. 아직 세츠나로는 미치지 못한다― 그렇습니다만, 지금 그것을 말할 필요는 없겠죠. 거기에 그녀도 영웅이 될 만한 소질을 숨기고 있는 인재니까. 「알겠습니다. 알트리아씨가 말하시는 대로입니다― 현시점에서 제 결점이 보인 것만으로도 다행입니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었습니까. 그것도 강해지는데 중요한 자질입니다. 그러면― 「훈련을 시작하도록 하죠―」 「에? 오늘은 이걸로 끝인 것이―?」 「무슨 소리를 하고 계십니까? 아직, 시간은 충분히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좀 전의 것은 세츠나의 실력을 볼 뿐인 것, 진짜는 지금부터지요.」 나는 아연히 있는 신명류 검사에게 준비해온 죽도를 겨눈다. 밤은 이제 지금부터다― interlude 최근은 정말로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놀라기만 할 뿐이다. 그리고 오늘도 학교에 오자마자 놀랐다. 그것은 내 뒤를 걷는 키 큰 남성에 의한 것으로, 학원장 선생님에게서 갑자기 오늘부터 부담임으로서 내 서포트를 해준다고 한다. 「응, 왜 그런 걸까, 네기 선생?」 「아, 아무 것도 아니에요, 에미야 선생님」 뒤를 돌아보며 올려다본 눈이 에미야 선생님의 눈과 맞아버렸다. 「그런가― 하지만, 정말로 여기는 별난 학원이네. 설마 자네 같은 어린애가 교사라니. 노동기준법은 어떻게 되어버린 걸까.」 「아하하… 하지만, 제대로 수업은 하고 있어요. 최근은 모두들 저를 선생님으로서 받아들여주고 있는 것 같고」 에미야 선생님도 처음, 내가 2-A의 담임이라고 소개받았을 때에는 있는 대로 놀랐지만, 그 반응은 반의 모두들도 같았고. 에미야 선생님은, 보이는 느낌으로 쿨할 것 같아 의지되는 형이라는 인상이지만― 어라? 그러고 보니, 에미야라니, 최근 어딘가에서 들었던 적이 있는 것 같은― 「이봐, 네기군. 교실은 여기가 아닌 건가?」 「에? 아아, 죄송합니다, 잠깐 생각을 하고 있어서…」 「뭐, 상관없지만― 조심하지 않으면 생각지 못한 상처를 입는 경우도 있다고」 「아, 그렇네요. 확실히 기억해둘게요.」 충고라기보다도 타이른다는 느낌이다. …어쩐지, 알트리아 누나와 비슷한 면이 있을지도. 「에~, 그러면, 제가 먼저 들어갈 테니까, 부르면 안으로 들어와주세요.」 「알겠다―」 에미야 선생님이 수긍하는 것을 확인하고, 나는 최근에 겨우 익숙해진 자신의 교실로 들어간다. 평소처럼, 당번인 사람이 호령을 하며 인사를 하고― 평소대로의 풍경이다. 모두 새로운 선생님이 취임해왔다고 모르는구나… 「에, 그러니까, 오늘은 여러분에게 알려드릴 것이 있어요.」 갑자기 소란스러워지는 교실 안. 옆의 학생들과 「뭘까?」하고 떠들거나, 내 다음 대사를 가만히 기다리거나… 하세가와씨는, 흥미 없는 듯한 기색으로― 어라, 사쿠라자키씨, 어쩐지 지쳐있는 것처럼―아, 이마에 반창고가. 아스나씨는, 가만히 제 쪽을 보고, 알트리아씨는 언제나 착실하네. 올곧게 편 등으로 가만히 이쪽을 보고 있다. 응, 에반젤린씨는 어쩐지 즐거운 것처럼 웃고 있다… 응~, 뭔가 알고 있는 걸까? 아사쿠라씨는, 뭐야 뭐야 하며 흥미진진이다. 「그러니까 말이죠, 실은 오늘부터 새로운 선생님이 오셨기에 소개할게요. 놀랍게도, 우리 반의 부담임이에요~」 「에에~엑!? 진짜야, 네기군!」 「새로운 선생님이라니, 혹시…」 「아사쿠라~! 어째서 알려주지 않은 거야~」 「아니, 나도 처음 듣는 거고, 크윽~ 또 특종을 놓쳐버린 건가!」 시끌시끌하고 멈추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소란스러워져버린 교실 안. 아아, 어, 어쩌지― 얘기를 진행시킬 수가 없어… 「아아, 네기 선생, 이제 들어가도 될까?」 「아, 드, 들어오세요!」 에미야 선생님의 목소리가 복도에서 나서, 나는 그것에 도움받았다. 아직도 선생님으로서의 수행이 부족하네…하고, 반성하면서도 에미야 선생님으로 교실로 불러들인다. 장신에, 갈색 피부, 백발 거기에 새빨간 외투라는 굉장히 눈에 띄는 에미야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자, 거기에 또 교실이 한층 소란스럽게 됐다. 그 중에, 놀랍게도― 「아쳐!? 당신이 어째서, 여기에!!?」 의자를 걷어찰 기세로 일어서 드물게 큰 소리를 내는 알트리아 누나가 있었다. 그 밖에도, 사쿠라자키씨나 아스나씨까지 심하게 놀라고 있다. 어쩐지 지금이라도 덤벼들 것 같을 정도로 무섭지만… 「역시, 어제의 광역지도원 선생님!」 이쪽의 목소리는, 아카시씨. 「아아, 어제 점심 시간에 아카시씨들을 도와줬다는 게, 에미야 선생님이었던 건가요?」 그러고 보니, 그런 얘기가 어제 있었던 것을 깜빡 잊었었다. 어제는 피구 일로 있는 대로 힘들었고. 거기에 광역지도원이라는 설명은 듣지 못했었고, 어쩔 수 없네~. 라며, 태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더니, 터무니없는 살기를 받아버렸다, 누나에게. 「네기!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에, 그러니까… 어제 점심 시간에 아카시씨들을 도와준 게, 에미야 선생님이었던 건가요?라고요.」 「어라, 에미야라면 말이지…」 「응… 어딘가에서 들었지?」 아, 어쩐지 모두들도 나와 같은 걸 말하고 있어…라니, 으아아,, 누나 뭔가요, 그 굉장히 무서운 눈은, 저 뭔가 안 되는 거 저질러 버린 건가요? 「흐음. 요새의―라고 하면 나이차를 느끼게 하는 말투군. 여학교라는 것이 있으니 소란스러워지는 건 괜찮지만, 자기소개를 할 수 있으면 나로서는 고맙겠는데 말이지.」 강철을 두드리는 것 같은 경직된 목소리에 교실이 일제히 조용해진다. 굉장하다, 에미야 선생님. …변함없이, 누나나 사쿠라자키씨, 아스나씨는 무서운 얼굴로 노려보고 있다. 어째서일까? 「아, 그러면 부탁드릴게요.」 세 사람이 죽일 듯한 시선에 움츠러들면서, 에미야 선생님에게 얘기를 넘겨버린다. 그러니까, 도망친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얘기를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필요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부탁드릴게요, 에미야 선생님! 「아아―오늘부터 이 반의 부담임을 하게 된 에미야 시로다. 담당 교과는 가정과다. 뭐, 잘 부탁해.」 「……」 「……」 「……」 「에에에에에에에~~~~~엑!!??」 몇 초의 침묵 후, 세계를 찢을 듯한 엄청나게 큰 절규가 중등부 교사를 뒤흔들어버렸습니다. 「에미야 시로라니, 알트리아씨의 연인의 이름이지?」 움찔. 그렇습니다, 마도카. 당신의 기억은 맞습니다. 「소식불명이었지?」 움찔. 네, 당신의 말대로 입니다, 아야카. 「알트리아도 저 사람에 대해, 알고 있는 것 같았지~?」 움찔. 네, 알고 있습니다, 후우카. 「라는 건, 에미야 선생님이 알트리아씨의 그이라는 건가!」 「아닙니다! 당신의 생각은 틀렸습니다, 카즈미! 그러니까, 이건 특종(スク?プ)도 크레이프(クレ?プ)도 와플(ワッフル)도 아닙니다!!」 이런 오해는 용서할 수가 없다! 하, 하필이면 아쳐가 시로우라니, 저를 바보취급하는 것도 정도가 있습니다! 「아, 아쳐!! 이건 무슨 장난입니까!!?」 부술 정도의 기세로 책상을 치며, 교단 옆에 선 붉은 궁병에게 격앙된 감정을 터뜨린다. 그런 그는, 크게 어깨를 움츠리며, 한숨을 쉰다. 「장난이라는 건 뭘 가리키는 걸까, 알트리아?」 「…에미야 선생님, 알트리아씨를, 알고 있구나」 「그러면, 역시…」 「부끄러워하는 거다해, 확실하다해」 「거기하고, 거기하고, 거기! 제멋대로인 억측으로 사실을 날조하지 말아주십시오!!」 「아아, 필사적인 참에 미안하지만, 질문에는 대답해주지 않을까?」 「당신은 가만히 있어 주십시오!」 대체가, 누구 탓에 이런 일이 되어있는지 이해하고 있는 겁니까! 당신이 입을 열 때마다 있을 수 없는 대화가 퍼지고 있지 않습니까! 「머리를 긁적이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아쳐! 바로 오해를 푸십시오!」 「이런이런, 자네는 자신이 말하고 잇는 걸 바르게 이해하고 있는 걸까? 화내고 있는 모습도 귀엽다고는 생각하지만, 모순된 명령을 받는 나를 조금은 돌아봐줬으면 한다.」 「뭣!?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당신은! 그런 말로―」 아쳐의 발언에, 아니 바르게는 그 일부와 내 대응에, 「정말로 부끄러워하고 있을 뿐인게―」하고 반의 모두에게 지나친 반응을 보여버린다. 아아, 이대로는 더 깊은 수렁으로… 「그래, 조금 진정하면 어떠냐. 꼬맹이도 어떻게 하면 될 지 모르고 있잖나.」 으윽… 에반젤린… 뭡니까, 그 아니꼽게 지극히 불쾌한 웃음은. 그렇습니다만, 확실히 언제까지고 허둥대고 있을 수도 없습니까― 정신차려보니, 반에서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아버리고 있고… 지금은 내가 뭔가 말하는 것보다도 그에게 말하게 하는 편이― 「알겠습니다. 우선은 당신의 해명을 듣도록 하죠, 아쳐」 「해명…인가. 그런 말을 들어도, 내가 에미야 시로라는 건 뒤집을 수 없지만 말이지.」 「당신이 시로우일 리가 없습니다!」 아쳐의 얼굴은 이제 지쳤다는 느낌입니다만, 그건 나로서 양보할 수 없다. 「자―, 자! 거기까지~! 뭔가 말이지, 얘기가 진행되지 않아서, 지금은, 우선, 알트리아씨가 말하는 에미야 시로라는 사람과 에미야 선생님은 동성동명의 다른 사람이라는 걸로 되잖아.」 부질없는 대화에 종지부를 찍으려고 하는 것인가, 카즈미가 그렇게 제안해왔다. 그것을 돕는 것처럼― 「그렇네~, 러브냄새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고, 그걸로 되지 않아?」 하고, 하루나. 「그런가~, 하루나가 말하는 거라면 그런 걸지도~」 …그렇게 간단히 납득해서 괜찮은 겁니까, 마키에? 흐음… 거의 연애사에 관해서 하루나는 절대의 신뢰를 얻고 있다, 라는 걸까요. 전에 제 정체를 간파한 것 같은 만화 이야기도 그렇고, 잠정적인 직감스킬이라도 보유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방심할 수 없는 상대일지도 모릅니다. 「라는 걸로, 항상 있는 질문 타임! 첫 번째, 아사쿠라 카즈미 가겠습니다―!」 내가 하루나에 대한 고찰에 사고를 할애하고 있자니, 상황을 전담하는 것처럼 카즈미가 발언을 했다. 이 상황하에서는 그녀의 독무대인 거겠지, 모두가 당연한 것처럼 뒤를 쫓아 질문의 권리를 카즈미에게 양보하고 얌전히 있다. 「우선, 첫 번째! 에미야 선생님은 정말로 일본인인가요!?」 「첫 번째, 라는 건 한 사람이서 복수의 질문을 할 생각인 걸까, 아사쿠라?」 「오, 내 이름을 벌써 기억하고 있는 거야?」 어이없어 하는 모습의 아쳐를 신경 쓰지도 않고, 카즈미는 감탄한 듯이 되물었다. 「당연하지. 부담임이라고는 해도, 앞으로 자신이 맡을 학생의 이름과 얼굴을 모르고 있어선 얘기가 안 되지.」 당연한 거라고 하는, 아쳐의 대사와 태도에 교실 안에 감탄의 목소리가 솟는다. 윽… 진지하게 교사를 하려고 하는 건가, 아쳐. 어째서, 그가 여기에 있는지 의문이기는 했지만― 그러고 보니, 어제, 에반젤린이 그의 소식에 대해서 뭔가 정보를 가지고 있는 듯한 것을 말했었지만― 「응? 왜 그러나, 유학생」 그 마음 속 깊이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듯한 얼굴은― 알고 있었군요―모든 것을. 아니―모두, 당신이 꾸민 것― 당했습니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에반젤린-A-K맥도웰― 내 상정보다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하지만입니다! 저도 기사왕으로서 일국을 이끌었던 몸. 이 정도로 검을 내리지는 않습니다! 후― 반드시, 이 처사에 보답을 해드리죠! 「뭐냐? 노려보다가, 침울했다가, 떫은 얼굴이었다가, 마지막의 이상한 얼굴은 뭔? 웃었던 건가―재주 좋은 일을 하는 군, 혼자서 눈싸움에서 패배라는 짓은 보통 할 수 없다고」 「누가 혼자서 눈싸움 따위를 합니까!」 「아닌 건가? 뭐, 그런 건 어찌됐든 상관없지만, 또 주목받고 있다고. 시로에게 이상한 녀석이라고 생각되도 상관없는 건가?」 그러니까, 아쳐는 시로가 아니라고 그 만큼 말하고 있는데― 하고, 외칠 것 같은 마음을 꾹하고 억누른다. 에반젤린, 당신의 음모는 이미 파악했습니다… 「뭘 뻔뻔스럽게― 어떻게 아쳐를 꾀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를 시로로 만들어, 저의 동요를 이끌어낼 꿍꿍이었던 것이었겠습니다만, 이젠 통하지 않습니다.」 「하아?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냐, 네 녀석은」 「시치미 떼도 소용 없습니다. 이미, 제 마음의 틈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저 시로가 네가 말하는 시로우라는 녀석이 아니라는 건 당연한 거잖나?」 「윽… 무슨 소리십니까?」 이 흡혈귀 소녀는 나를 난처하게 하기 위해 이런 장난을 꾸민 것이 아닌 건가요? 그런데도, 그 사람을 약간 바로 취급하며 내려다보는 뭡니까. 「모르겠나? 알겠냐, 네 녀석이 말하는 시로우는, 배틀로얄에서 발목을 붙잡았던 글러먹은 소년에, 지금 앞에 있는 저 녀석은 그 싸움에서 궁병을 맡았다고 했었지? 라는 건, 그 녀석이 네 녀석의 연인이라고 한다면, 그 싸움에는 두 명의 에미야 시로가 참가하고 있었다는 것이 된다는 거다. 그런 걸 내가 눈치 채지 못할 리가 없잖나.」 「아… 하, 하지만, 그래서는, 어째서, 당신은 이런 번거로운 뻔히 보이는 장난을 꾸미는 겁니까!? 설마, 저를 놀리고 즐거워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겠죠!」 「뭐냐, 이제 겨우 눈치 챈 건가, 그 말대로다, 네 녀석은 놀리면 의외로 재미있는 녀석이니까 말이지, 크크큭…」 「뭣…」 말문이 막혔다, 라는 건 이런 상황을 말하는 것이겠죠. 설마, 그런 이유로―라기 보다도, 저는… 그렇게 타인이 봐서 재밌는 인간이었던 걸까요? 그건 마치… 마치― 「제가 익살꾼 같지 않습니까―?」 「응… 아아, 그렇군. 평소의 완고한 양상에서 일변한 모습은 실로 삐에로다.」 ― 무, 무, 무무무… 이 내가―왕이었던 몸인, 내가― 「아아― 가장 뒷 열의 두 사람. 사이가 좋은 건 대단히 바람직하지만, 너희들에게 관심이 향해져버려서는 나로서도 설 자리라는 것이 없어져버리지만 말이지.」 너무나 큰 충격에 망연자실하고 있던 나를 아쳐의 말이 현실로 되돌린다. 무심코 에반젤린과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누, 누가 사이가 좋다는 거냐!」 「누, 누가 사이가 좋다는 겁니까!」 말을 맞춰 항의했다. 그런데도― 「이런이런― 그래서, 무슨 질문이었지, 아사쿠라?」 「아~ 그러니까, 담당교과가 가정과라니 진짜입니까였습니다만」 무시당했습니다. 깨끗하게. 그 부근은, 에반젤린도 불만스럽게 볼을 부풀린 태도로 표현하고 있다. 「유감스러운 사실이지만 틀림없어. 뭐, 수업에 소홀함이 없도록은 할 테니까, 너희들이 불안스러워할 걱정은 필요 없어.」 윽. 거기서 어째서, 이쪽을 노려보는 겁니까? 아쳐. 아니, 시선의 끝이 저를 보고 있지 않다… 아아, 그렇습니까. 당신도 고생하고 있는 거군요― 옆에서 쿡쿡하고 웃는 에반젤린의 모습에 대략적인 짐작이 가, 그를 동정해버린다. 「그러면, 마지막 질문! 바로, 애인은 있으신가요?」 반드시 그 질문은 있군요… 그 쪽의 질문은 사람을 곤란하게 하기에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만―? 지금, 아쳐는 한 순간, 웃었었나요? 그것도, 뭔가 좋지 않은 것을 이것저것 포괄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없군. 그렇지만― 신경 쓰이는 여성은 있다.」 『에?』 아쳐가 조용히 눈을 감고, 족히 두 호흡의 시간을 둔 후에 향해진 시선. 그것을 쫓아 반의 눈이 일제히 이쪽을 향했다. ! 당했다! 저런 행동으로 나와서는, 모두가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주목을 끄는 것은, 이 상황에서는 당연. 거기에, 또한, 그것을 알아채게 하는 움직임을 은근슬쩍 보인다― 그는 사람의 심리상태, 행동원리를 숙지하고 있다― 아쳐와 검을 나눴던 때, 교묘하게 그가 바라는 공격으로 유도되던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과연, 납득이 갔다. 만약, 나에게 그 같은 솜씨가 있었다면, 제 나라는 다른 결말을 맞이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그렇게 생각해버릴 정도로 그의 기술은 훌륭했다. 그리고, 그의 생각은― 「이건― 보복인가」 에반젤린의 신음하는 듯한 목소리. 그렇다― 아쳐에게 어떤 생각이 있었는지까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눈은 나와 에반젤린의 사이로 향하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들 두 사람에게 의혹이 향해지도록 꾸민 것이다. 이건 이제, 적어도 오늘 하루는, 반 안에서 질문공세에 시달리는 것은 확정사실이겠지… 이렇게― 우리들의 일상은 새로운 국면을 예고 없이 맞이하게 되는 것이었다― 후기~ 코믹스로 하면, 1권과 2권의 사이가 됩니다, 이 이야기. 우선, 2권에 들어가기 전에 시로를 2-A에 심어넣지 않으면 안될까나, 하고. 약간의 막간을 넣었습니다. 그럼, 이번 편의 적당주의는, 라고 하면~ 다시 말해, 시로의 심안(진)의 확대해석적인 것입니다. 일단은 공식에서 「수행, 단련에 의해 배양된 통찰력」,「궁지에 놓여도~ 활로를…」이라는 이 스킬말입니다만, 그러면 어떻게 그런 것이 가능하게 되는 걸가?하고 생각하고 있던 것을 발단으로, 작중에서 같은 고찰을 생각해냈기에 넣어봤습니다. 다시 말해, 1%의 가능성을 끌어낼 수 있는 이유를, 초상적(超常的)개념에 의한 것이 아닌 이론을 붙여 보면, 이런 느낌일까나~하고. 그리고, Fate루트에서 시로를 이끄는 짓을 하고 있던 모습이라던가, UBW루트에서의 배신한다던가하는 행위 따위를 보고 있으면, 교묘히 상대의 심리를 이용해서 자신이 생각한 대로의 전개로 옮겨가는구나하고 생각했기에. -------------------------------------------------------------------------------------------------- 아직 기억이 없으니... 정말이지 기억 돌아오면 어떻게 될 지 궁금한 두 사람의 관계입니다. 뭐, 작년(아직 좀 어색하네요^^;) 6월에 올라와서 연중 상태라고 봐도 될 정도니... 참... 언제 써주실 건지... 다음 번역은 붉은 언덕 되겠습니다. 그럼, 이만 물러가지요. 번역 다 되면 번역본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출처: http://wasp.sakura.ne.jp/jouka/nigigen/fate.mahora/fatemahoranight.htm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34개 | 조회수 1248 | 추천 27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열여덟 번째 밤:기말고사에 얽힌 이것저것 | [ 팬픽게시판 ] 29 / 2008.01.25 13:08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274915 에~ 페이스 올린다고 해놓고서 이게 얼마만에 올리는 건지... 한동안 게임에 이것저것 한답시고 손도 안 댔네요... 죄송...(--)(__) 이상하게 마호라 나이트 할 때마다 이렇게 되네요... 거기다가 이번 편은 제가 여태까지 번역했던 것 중에 최강 용량... 자그마치 73kb... 마호라 나이트 정말 넘 길어...ㅡㅡ;;; 어쨌든, 재밌게 보시길 바랍니다. -------------------------------------------------------------------------------------------------- 요 며칠 사이의 일이지만, 아침 기온도 조금 올라가고, 조금 피부로 느껴지는 바람이 부드러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직 봄이라고 부르기에는 시기상조여서, 길을 가는 학생의 차림은, 아직도 코트를 손에 놓지 않으려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아침부터 이렇게 교사로 달려가지 않으면 안 되는 등교를 하는 자들로서는, 오히려 너무 더운 중장비지 않을까? 앞으로 조금 빨리 일어나서 등교하자는 생각은 들지 않는 것인가. 「서둘러, 예령(予鈴)까지 5분 남았어!」 교사 앞 대계단의 정상에 서서, 숨을 헐떡이면서 계단을 달려올라가는 학생들에게 경고를 발한다. 「아, 에미야 선생님! 안녕하세요!」 「안녕, 네기 선생. 하지만, 자네도 교사라면 조금 더 빨리 출근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천으로 감은 길다란 지팡이를 등에 지고, 기운차게 인사를 해오는 소년에게, 답례하면서도 주의를 해둔다. 지각 아슬아슬하게 학생과 함께 오는 것은, 한심하네. 뭐, 사이가 좋은 건 좋은 일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안녕하세요, 에미야 선생님!」 「안녕. 선생님!」 「아아, 안녕. 카구라자카, 코노에」 네기군과 나란히 달리는 카구라자카나 코오네가 내 옆을 인사와 함께 인사를 하며 지나쳐가는 모습에 쓴웃음을 지어버린다. …에바와는 달리, 그는 정진정명한 어린애인만큼, 그녀들과 나이 차이도 가깝다. 교사로서의 위엄, 운운은 어쨌든 그녀들에게 친숙해져있는 건 확실한 모양이다. 학생들에게서 멀게 느껴지는 교사여서는, 교사에서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소중한 것을 가르치는 건 곤란― 그것을 클리어하고 있는만큼, 그 어린애 선생님에게는 합격점을 줘도 되겠지. 수업 중에 소녀들의 기세에 휩쓸려, 흘러가는 것 따위, 이것저것하고 미흡한 점이 있기는 있지만… 흐음. 부족한 몫은 내가 채워주면 되는 일인가― 「안녕하십니까, 아쳐」 「으음, 안녕(お?は?)」 네기군들 세 사람을 배웅한 후, 조금 늦은 소녀에게 인사를 하려고 하― 부드러워진 아침해의 잔재에 흩어지는 금빛의 광채가 자아내는 청려함에 무심코 넋을 잃어, 아니…매혹되었다고 하는 게 바른 건가― 「윽, 뭡니까, 그 인사는? 어딘가의 남성 탤런트가 분장한 모친입니까, 당신은」 「아니, 미안. 인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무례는 사과하지, 알트리아. 그렇지만 말이지, 그건 착각이다. 네가 말하고 있는 건 『안녕(おっは?)』고, 『안녕(お?は?)』은 어린애 타겟의 정보 방송의 출연자가 쓰고 있던 인사말이다.」(おっは?와 お?は?를 우리말로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 만한 게 떠오르지 않아 일본어와 병기합니다.) 「…큭, 자세하시군요, 아쳐… 정말로 기억상실인 겁니까?」 「…그럴 터이다만, 나 자신, 의심하고 싶어지기 시작했어. 어째서, 나는 이런 어찌 됐든 상관없는 걸 알고 있는 걸까나?」 「…저에게 어떻게 대답하라시는 겁니까?」 정확히 깜빡임 3번 후, 당황하는 목소리가 알트리아에게서 들렸다. 자신에게 물어도 곤란할 뿐입니다만, 하고 그녀는 말한다. 그 곤란해하는 얼굴도 매력적이었다. 불과 며칠밖에 그녀를 모를 터이지만, 어째서인지 내 마음을 그녀는 강하게 끌어당겨버린다― 흐음, 뭐 그녀 정도의 여성이라면 대부분의 남자, 아니 여자라도 충분히 관심을 끌겠지만… 전투와 가사로 나날을 지냈다는 의식밖에 없는 듯한 내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이다, 역시, 나는 그녀의 지인인 걸지도 모른다―그렇게 생각하게 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의문도 떠오른다. 이곳은 내가 아는 세계와는 다른 세계인 것 같지만, 그곳에 사는 인간인 그녀가 나에 대한 것을 알고 있다는 건 어떤 사정이 있었던 건가? 「왜 그러십니까? 입을 다물어버리고서는」 「아니, 좀 전의 대답을 모색해보려고 했지만 말이지, 아무래도 바른 대답이 떠오르지 않아서 말이지」 순순히 말을 하는 것은 상책이라고도 할 수 없군… 지금은 적당한 걸 말하고, 이 상황을 얼버무리도록 할까. 아니, 잠깐― 정말로 거기서부터 기억을 더듬어 가는 건 불가능한 건가? 그런 생각에 이르러, 속으로만 수긍하고, 자신 안으로 빠져들어가듯이 의식을 전환한다. 동조 개시― 『안녕(お?は?)』――1997년 10월 1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TV도쿄의 「오하스타」에서 사용. 유행어 대상까지 수상했던 『안녕(おっは?)』의 기원. 현재의 방송시간은 매주 월요일~금요일 6:45~7:27이지만, 실질 1부(6:45~7:03)과 2부「슈퍼 라이브」(7:05~7:27)으로 나뉘어져, 독립 U국 3국 중 2국에서는 방송 편성상 2부 「슈퍼 라이브」만을 방송. 방송개시 당초에는 7:05(정확히는 7:04:45)~7:25인 「슈퍼 라이브」만의 방송이었지만 1998년 4월부터 6:45~7:25으로 되어 현재의 1부의 구조가 추가. 동년 10월부터 현재의 방송시간으로 되어― 「왜, 왜 그러십니까?! 아쳐! 돌연 쪼그리고 앉아서! 어딘가 아프신 겁니까? 배, 아니 머리입니까―」 말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자신의 기억을 탐색할 생각으로, 어째돼든 좋을 정보의 소용돌이에 삼켜질 것처럼 되었다고 하는, 2중의 의미로 머리를 감싸쥐어버렸다는 건, 아무리 나라도 하더라도. 하지만, 요 며칠, 적시―처음 만나서의 전투와 교사로서의 첫날에 놀림받은 일에 앙심을 품어 냉랭한 취급을 받아왔었지만, 근본은 순수한 여자애인 거군, 그녀는. 그 근본적인 점에서 에바와 통하는 것이 있다. 의외로 두 사람의 호흡이 맞는 건 그 때문인가― 그렇다면, 지금은 진실만은 말할 수 없지만, 솔직하게 감사를 표하도록 할까. 「아니, 괜찮다… 그것보다도 걱정해주는구나, 고마워, 알트리아」 「아, 아뇨, 그…당연하지 않습니까, 저는 이 학원의 학생에 당신은 교사입니다.」 으음…거기서 당황하는 건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 모습은 굉장히 귀여워서, 관찰해두도록 하자―그렇군, 고무공으로 장난치고 있던 새끼 고양이가 얼결에 위에 올라가버려 밸런스를 잡는 것에 필사적인 모습과 비슷한 분위기가, 자칫하면 살벌하게 되어버리는 내 마음을 은근히 누그러뜨려준다. 「…자, 이대로는 안 좋군. 서두르도록, 알트리아. 내 탓에 지각해버려서는 본말전도도 정도가 있다.」 「아아, 그랬습니다. 그럼 아쳐, 또 HR에서―」 형식대로의 깔끔한 인사를 하고, 씩씩하게 사라지는 뒷모습을 배웅한다. 흐음―달리는 것이 아닌, 또한, 서두르는 모습도 아닌데 빠르군. 체구도 작은 부류인데, 보폭이 넓은 것도 아니다. 허참―대단한 거다. 중심의 흔들림이 거의 없나. …그 밤의 해후를 떠올리면, 당연한가. 그건 그렇다치고, 흐음―역시 그녀는 나를 에미야 시로라고 부르려고는 하지 않는 것 같다. 뭐, 나 자신이 이름을 떠올릴 수 없는 이상, 그녀가 인식하는 아쳐라는 호칭 쪽이 바르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렇지만, 첫 홈룸 후에 에바를 추궁한 결과, 에미야 시로라는 인물이 알트리아의 연인이라는 얘기를 에바는 의미가 담긴 웃음을 띠며 즐거운 듯이 얘기했었지만―알트리아 정도의 여성에게 그렇게까지 마음에 품고 있는 남자가 어떤 인물인지 보고 싶은 것이다. …아니, 결코 질투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라고, 생각한다만. 「으엑, 오늘 선도 교사, 에미야 선생님이다!」 「언니, 서두르지 않으면 위험해!」 이 목소리는―나루타키 자매인가. 역시, 알트리아의 뒷모습에 빠져, 쓸데없는 사고의 와중에 있었던 의식을 되돌려 뒤돌아보니, 당황하며 계단을 달려 올라오는 작은 자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교편을 잡고 5일째가 되지만, 이 장난 좋아하는 그녀들과는, 일종의 공방을 매번 되풀이 하고 있다. 뭐―그녀들이 설치하는 부비트랩을 해석해서 해제하거나, 아니면 손을 대서, 역으로 그녀들을 함정에 빠뜨리거나 할 뿐인 이야기에 지나지 않지만 말이지. 그런 이유로 그녀들에게는 라이벌시되고 있다. 후―쓸데없는 자의식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수많은 전장을 넘어서 무패인 나에게 트랩으로 도전한다는 건 분수를 모르는 일이라고 가르쳐주는 것도 교사의 책무일지도 모르고 말이지. 하고, 그때 타임리미트를 고하는 종소리가 주위에 울려퍼진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을 아는 자들을 중심으로 공기가 일변한다. 다시 말해, 5일 전에 그것을 체험했던 지각 아슬아슬에 단골인 소녀들의 시간이 얼어붙는다. 어떤 자는 절망으로 창백해지고, 어떤 자는 투지를 불태우고, 또 어떤 자는 결사를 각오한다. 본령(本鈴)으로 홈룸이 시작되고, 그때 출석이 불러지기에, 그때까지 교실로 들어가면 지각으로는 되지 않는다. 늦었던 간에, 홈룸에만 맞춘다면―무죄방면, 이것에 구제된 학생의 수는 역사상 셀 수 없이 많다고 하지만― 그렇지만, 교칙으로는 예령(予鈴)까지 등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되어 있는 이상, 아무리 이의를 제기하더라도, 그것을 지각으로도 사리에는 맞겠지. 따라서, 그 물러터진 근성을 처음부터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광역지도원인 교사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명확화되어 있지 않은 그레이존을 주장하는 것은, 어떤 의미로 상투(常套), 아니 왕도이기까지 하다. 좋지 않은 풍습은 여기서 완전히 근절해야한다고는 생각하지만, 거기에 도전하고, 살아남으려하는 기개가 있다면, 다소는 눈을 감아주지 못할 것도 없다. 뭐, 그걸 쉽사리 해줘서는 무의미할 수밖에 없으니까 말이지. 조금, 엄하게 가지만. …내 지도방침이 결정됐을 무렵을 잰 것처럼 예령(予鈴)이 멈춘다. 그럼―선고하지. 「그럼―학생 제군, 기력과 체력은 충분한가? 지금부터 이 몸은 지각자를 선정하는 검이 된다. 이 나를 뛰어넘어 본령(本鈴)까지 교실에 이르러 보이도록.」 interlude 「호오…이건 훌륭한 결계군. 이 정도의 것은 전장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던 거야.」 교사의 창문에서 앞으로 시작될 교사 앞의 공방을 살피려고 하던 타츠미야가 감탄의 한숨을 내뱉었다. 그녀가 말한 결계라는 것은 마법이나 주술에 의한 장벽의 종류가 아닌, 살기나 위압감 따위의 농밀한 기척에 의해 정신을 압박하는 기술을 가리키는 것이다. 오늘의 선도를 맡고 있는 에미야 선생이 발하는 그것은, 마치 물리적인 틈을 느끼게 하는 영역에 달해 있다. 그것은 첫 해후의 밤에 나도 경험했던, 그것이다. 그때는 주위의 공간에 가득했던 기척에 그 위치를 특정할 수 없었던 것뿐이지만, 그것은 나뿐만이 아닌, 그것이 싸움에 몸을 두지 않는 일반인에게 전개되었다면, 숨을 쉬는 것 조차 힘든 것이었을 터다. 예를 들자면 질척한 시멘트가 가득찬 풀에 던져졌다고 하면, 알기 쉬울지도 모른다. 「저거에 견딜 수 있는 학생이 있을 거라고는 그다지 생각할 수 없지만…」 교실을 둘러보며, 아직 오지 않은 클래스메이트를 살핀다. 알트리아씨라면, 저 정도는 미소지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걸어 올 수 있겠지. 카에데라면, 돌파하는 정도는 어렵지 않나… 에반젤린씨는―아아, 그녀는 이미 등교하고 있지만, 벌써 사보타주인가, 좌석에 모습은 없지만, 책상 옆에 가방이 걸려있고, 언제나 그녀와 함께인 차차마루씨는 이미 착석하고 있다. 다음은, 코노카 아가씨라면…의외로― 다크호스인 아스나씨 정도― 그밖에는, 역시나 무리겠군. 「에미야 선생님은 상당한 실력자군, 세츠나」 「그렇, 군… 내가 판단하건데, 이 반에서는 알트리아씨 정도밖에 맞설 수 없겠지.」 사실, 나로서는 발끝에도 미치지 못했다. 토오코씨나 타카하타 선생님이라도 어떨까?하는 정도인가. 소문으로 들리는 「어둠의 복음」의 진짜 실력이라면, 그에게도 패배는 하지 않겠지만… 「네가 그 정도로 말할 만한 건가? 라기보다, 저 선생의 실력을 알고 있는 건가」 「에… 그래, 저 사람은 너무나 강해. 내 기술이 무엇 하나 통용되지 않았다―」 그것을 들은 타츠미야의 눈이 놀라움에 커졌다. 정말로 경악한 거겠지, 저 되도록 냉정하게 있는 그녀가 그런 얼굴을 그런 얼굴을 보이는 건 드물다. 「어떻게 되먹은 괴물인 거냐? 저 알트리아라면, 또 모르지만…내 눈에 그는 보통의 인간으로밖에 비치지 않는다만」 「괴물인가… 아니, 그 인식은 잘못됐다, 타츠미야. 아쳐… 에미야 선생님은 인간이다. 단지, 인간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최고위에 위치하고 있는 거겠지」 에미야 선생님에게 검의 재능은 없다고, 알트리아씨는 말하고 있었다. 그녀가 말하는 거라면, 아마, 그대로인 거겠지만― 그런데도, 나는 손도 발도 내밀지 못했다. 그러면, 그와 나에게서는 뭐가 다른 건가? 그것을 생각했을 때, 하나의 가능성에 이르렀다. 아니― 최초에 싸웠던 때에 이미 실감하고 있던 것의 재인식이었다. 「아마도 헤쳐나온 수라장의 수가 비교가 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한다.」 추측의 영역을 넘어서는 건 불가능하지만, 죽을 정도의 전투를 무수히 극복해왔음에 틀림없다. 지금까지의 내가 싸웠던 상대는, 목숨을 주고 받을 존재이긴 했지만, 대부분이 능력적으로 자신보다도 떨어져 있었다. 싸움의 『수』와 『질』, 그 두가지 점이 나와 에미야 선생님과의 사이에 선 높고 두터운 벽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뛰어넘기에는 너무나도 높아서― 부수기에는 너무나도 두껍다― 내가 이 『벽』의 저편에 『이르는 것』은, 『재능』이라는 무기로 『끝까지 관철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그 무기도 어지간한 것으로는 안 된다. 「과연… 그런 경위가 있어서 최근에는 알트리아와 함께 실전 같은 훈련을 하고 있는 건가.」 「뭐, 그런 거다.」 사실은 조금 다르다. 하지만, 결과로서 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알트리아씨에게는, 『모든 것』이 있다. 그런 그녀에게 배움을 청하면, 나도 지금보다 훨신 강해질 수 있다, 불과 며칠, 전투 훈련을 받은 것만으로 알 수가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그녀를 뛰엄으려고 노력해도 절대로 제칠 수 없다고 이해하기도 했다. 가능성의 한계는, 나란히 서는 것까지겠지. 그것도 꽤나 무모한 도전이겠지만― 「하지만, 이 시기에 특훈 따위 해서 괜찮은 건가? 내가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른 아침과 밤이잖나. 검도부에도 나가고 있는 것 같고―」 타츠미야가 뭔가를 생각하고 그런 걸 입에 담았지만, 이유를 생각해본다. 「확실히 아직 춥고, 자유롭게 될 시간은 적지만… 그걸로 문제가 생길만큼 나약한 몸은 하고 있지 않아. 거기에 식사만큼은 빠지는 일이 절대로 없으니까 괜찮아.」 식사에 관해서는 거의 철처한 관리를 받고 있다. 당연히, 알트리아씨에게. 시간은 물론이거니와, 귀찮다고 인스턴트 식품, 편의점 도시락이나 간편한 패스트 푸드점에서 마치려고 한다던가하면, 신속 이상의 속도로 그 행위를 일도양단해버린다. 그리고 꾸지람을 끊임없이 듣게 되는… 그리고 수면도 필요한만큼은 취하도록 하기에, 그녀에게 사사받기 전보다도 건강적으로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부근의 일을 자세히 말한 것이지만, 타츠미야는 쓴웃음을 띠웠다. 「이제 와서, 세츠나의 체구를 신경 쓰는 건 아니야.」 그런 걸 어깨를 움츠리며 말해왔다. 가끔 일을 하는 정도의 동료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말투는 너무하지 않는가? 「아니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야. 다시 말해, 여기는 학교고, 이제 곧 기말 고사가 있지 않나.」 「면학 쪽인가… 확실히 나는 잘하지는 않지만―새삼스럽잖나, 그런 얘기는」 나에게 필요한 건 학력이 아니다. 코노카 아가씨를 지키는 것이 가능할 정도의 힘이다.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만, 타츠미야는 그런 나를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뜨리는 듯한 충격적인 것을 입에 담았다. 「그것이 그렇게도 할 수 없는 양상을 띠기 시작한 것 같아―」 「무슨 소리지, 타츠미야?」 「아아, 실은 어제 학원장실에 일의 보고로 찾아갔을 때에 말이지―」 교실에 들어가자, 세츠나와 마나 두 사람의 대화가 귀에 들어왔습니다. 엿듣는 건 행실이 나쁘다. 거기에 개인적인 화제라면, 내가 이대로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도 실례라는 것이다. 지금은,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드는 듯한 무례한 짓은 그만두도록 하죠― 「학원장과 에미야 선생님의 이야기가 우연히, 귀에 들어왔다만, 그 내용이 말이지―」 「이 반의 최하위 탈출?」 「아아, 그것이 불가능하면 반을 해산시킨다던가 뭐라던가. 『에스컬레이터에 기대서 면학을 소홀히 해서는, 학생의 본분에 반한다. 지금은 한 번 엄한 벌을 부과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떨지?』라는 게 저 남자의 말이었다만」 마나의 시선은 창 밖으로 향해지고 있습니다. 그곳에 있는 것은― 이런, 어째서 카에데가 그곳에 있습니까? 창틀에 한 쪽 발을 대고 교실에 숨어드려고 하는 모습에… 지만, 그것보다도 머리 뒤에 붙어있는 장난감 화살은 뭐입니까? 「부, 분하외다. 미안하외다, 후우카, 그대의 희생을 헛되이…」 털썩하고 교실 안으로 쓰러지는 카에데를 당황하며 세츠나가 간호에 나선다. 아무리 장난감이라고는 해도, 사람 한 명이 엉겁결에 쓰러질 정도의 위력을 가진 화살입니다. 그 충격은 흡판에 의해 확산되었습니다만, 후두부를 광범위하게 전해져 묵직하게 덮쳐온 거겠죠. 가벼운 뇌진탕 정도는 일으켜도 이상하지 않다. 카에데의 후두부에 꽂힌―아니, 그렇게 보인 흡판을 떼고, 화살에 달려 있던 카드를 손에 들고 세츠나가 중얼거린다. 「옐로 카드… 지각인가」 마나와 마찬가지로 세츠나도 창 밖으로 눈을 향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 흥미에 싸여 나도 창 주위로 다가가 밖을 보니― 칠흑의 활을 겨누고 이쪽을 바라보는 아쳐의 모습 외에, 후우카가 몇 자루의 화살에 의해 벽에 꿰여져, 그 옆에서 덜덜, 부들부들하고 떨고 있는 후미카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아아, 오늘도 진 거군요, 나루타키 자매. 그것도 오늘은 언니로 취급받는 카에데까지 함께 하고서, 그러고서도 아쳐에게 당했습니까. 가만히 보자니, 후우카와 후미카, 거기에 카에데. 이 세 사람 중에서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지각하지 않는다면, 승리라고라도 할 생각이었던 거겠죠. 그녀들은, 아쳐가 부담임이 된 날부터, 이런 방법 저런 방법으로, 어떻게든 그에게 한 방 먹이자고, 이런저런 정황을 이용해서 승부를 걸어오고 있습니다만… 있는 대로 당하고 있군요, 아쳐에게. 「아아, 사쿠라자카. 나가세에게 전해주지 않겠나? 창에서 교실로 들어가면 안 된다는 교칙은 없다만, 여자 중학생으로서, 아니… 인간으로서 그건 잘못된 행위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따라서, 이걸 간과할 수는 없고, 건투한 참에 미안하지만, 지각이라고 말이지.」 아마도, 자신이 쏜 화살이 일으킨 전말을 보기 위해, 올려본 교실의 창문에 세츠나의 얼굴이 있었기에, 그리고서, 카에데의 상태 등을 분석한 아쳐가 그렇게 말을 걸었던 것이겠죠. 「…알트리아씨…역시, 그는 『아쳐』군요.」 저를 알아챈 세츠나가 복잡한 얼굴로 확인해왔습니다. 그 표정이 의미하는 것, 저로서는 잘 알 수 있습니다. 본래의 분야 이외의 기술로 졌다는 건 검사로서 살아온 그녀에게 있어서는 상당한 굴욕이겠죠. 그렇습니다만, 여기서 내가 해야할 말이 위로일 리는 없다. 「네, 그렇습니다. 그의 진면모는 검의 간격의 아득히 먼 곳에서 상대의 허를 찔러 필살을 노리는 것에 있습니다.」 그의 싸움을 실제로 눈으로 본 것은 아닙니다만, 성배전쟁에 있어서 「활의 기사」라는 클래스에 해당하는 영령이 특기로 하는 전법은 그럴 것이 틀림없을 터입니다. 그 현실이라는 확증을 인식하지 않으면, 세츠나가 지금보다도 높은 검의 길을 나아가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어버린다. 세츠나 자신도 그것을 이해하고 있기에 비로소, 내 대답에 「그렇습니까」하고 작게 한마디 답할 뿐이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용서 없네.」 세츠나에게 간호받는 카에데, 그리고 교사 앞에서 화살로 꿰인 후우카와 그것들을 흘낏 본 마나가 훗하고 웃음을 띠웠다. 그리고, 「이거라면, 정말로 그럴지도 모르겠군」하고 말을 흘린다. 「그건 반을 해산시킨다던가하는 얘기입니까?」 「응? 아아, 그렇다만…」 「죄송합니다. 목소리가 들렸기에… 훔쳐들을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양심의 가책을 느껴, 고개를 숙이지만, 마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이 입 끝을 올리며 미소지었다. 「네가 그런 걸 할 거라고는 생각지 않아. 뭔가 비밀을 안고 있더라도, 먹는 것에, 아니 식사라고 하는 편이 좋을까나? 어쨌든 『식』에 관해 이상한 집착을 보이더라도, 그 근본은 올곧다고 보고 있으니까 말이지. 거기에 누군가가 들으면 곤란한 대화라면, 이런 장소에서 하지 않아.」 「…조금 신경에 거슬리는 표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믿음을 받고 있는 건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마나」 재차 숙이는 고개 뒤로, 마나가 쓴웃음을 짓는 기척을 느꼈다. 「뭐, 그건 됐어. 그것보다, 넌 뭔가 들은 것 없나? 학원장에게서든지, 네기 선생님에게서든지, 아니면 에미야 선생님에게서라도 괜찮아.」 「어째서, 거기서 아쳐가 나오는 겁니까!? 그와 저는 별다른 관계가 아닙니다! 라기보다도, 거의 접점이 없습니다!」 아쳐가 취임했던 당일 이래, 마나처럼 저나 에반젤린에게 이렇게 물어오는 자가 늘고 있습니다만― 5일이나 일관된 태도로 부정을 계속하고 있자니, 남녀 관계와 관한 화제에 민감한 여자 중학생이라고는 해도, 역시나 질리게 되는 겁니까. 뒤에서 무슨 말을 주고받고 있는 듯한 느낌은 듭니다만, 직접 말을 꺼내오는 자들은 거의 없어졌습니다만… 그녀처럼 별달리 호기심을 안고 있지 않는 축에서는, 귀찮다고 할 정도로 참견하지 않는 대신에, 언제까지고 길게 끈다는 걸까요? 「그런가? 나에게는 그렇게는 보이지 않는다만… 그것보다, 어떤 거야?」 「윽… 그렇군요, 네기도 학원장도 별달리 뭔가를 얘기하지는 않았었습니다. 당연히, 아쳐도」 팔짱을 끼고, 턱 끝에 손을 대며 요 몇일의 기억을 더듬어봤습니다만, 마나의 이야기에 해당하는 정보는 없었습니다. 애초부터 일관교육이라는 학교의 규칙을 그렇게 간단히 바꿀 수 있는 걸까요? 하고―그렇게까지 생각하고서, 그 행위가 쓸데없는 거라는 걸 떠올렸습니다. 그것은 얼마 되지 않는 날수입니다만, 자신들이 충분히 경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저기,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거야?」 코노카가 아스나를 데리고 우리들 근처로 다가왔다. 마침 잘 됐스비다, 학원장의 손녀인 그녀라면 뭔가를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실은, 이번 기말 고사에서 이 반이 최하위를 탈출하지 못하면, 반을 해산시킨다는 얘기가 떠오르고 있다는 것 같습니다만, 코노카는 뭔가 알고 계십니까?」 「에에~엑!? 그런 거, 나도 처음 들어. 할아버지, 아무것도 말 안 했고…」 「단순한 소문 아니야?」 코노카도, 이어서 아스나도 모르는 기색이군요. 흐음, 학업상의 의제가 학생의 귀에 들어온다는 건 좋지 않은 것이니, 아무리 육친이라고는 해도 비밀은 엄수, 누설은 있을 수 없는 걸까요? 아니면 정말로 단순한 소문―이라고 생각하는 건 이른가. 마나가 들은 이상, 그 대화가 실제로 행해졌던 건 사실이겠죠. 그러면, 그것이 정말로 실행되는 건가? 라는 한 점에 있어서만 중요한 것입니다만. 「그렇다면 그걸로, 상관없다만. 나는 이 반이 마음에 들어서 말이지.」 그럼, 슬슬 선생님이 올 시간이다, 라고 마나도 창가를 떨어져 자리에 앉는다. 보니, 아쳐도 그리고 후우카, 후미카도 밖에는 없다. 세츠나는 카에데를 일으키고, 코노카와 아스나도 각자 자리로 돌아간다. 지각으로 된 나루타키 자매도 오고, 이윽고 본령(本鈴)이 울렸다. interlude 웅성웅성거리는 복도에서 교실을 향해 걷는다. 왼쪽에 아카기 유우나씨, 오른 쪽에 시이나 사쿠라코씨를 데리고. 두 사람은 오늘 당번으로, 직원실까지 일지를 가지러 왔기에, 함께 교실로 가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모두에게 선생님으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아서, 모두 저를 선생님으로 보고 인사를 해주고, 수업도 평범하게 해낼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대로라면, 꽤나 간단히 훌륭한 마법사가 될 수 있을지도― …그건 그렇고. 「뭔가 다른 반의 학생들, 신경이 곤두서 있네요―」 좌우의 교실에서 들려오는 소동도 이전부터 느끼고 있는 부드러운 것과는 꽤나 다른 분위기에 둘러싸여 있다. 힐끔하고 안을 창문 너머로 엿보니, 책상에 붙어 교과서를 펼치고 씨름하고 있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띤다. 대화의 내용도, 다음 문제가―라던가, 수학의 범위는―이라던가, 그런 공부에 관계된 것이 태반을 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그렇네. 슬슬 중등부의 기말 고사가 다가오니까 말이지.」 「다음주 월요일부터야, 네기군」 유우나씨가 원인을 사쿠라코가 일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헤―학기말 고사인가요, 큰일이네」 필사적으로 시험 범위의 공부에 수업 전에 약간의 시간조차 아까워서 몰두하는 자세에 감개에 젖는다. …어라? 뭔가를 잊고 있는 듯한― 「라는 건, 2-A도 그런 게!?」 당연한 사실에 이르러, 느긋히 있는 모습의 우리 반 학생 두 사람에게로 돌아본다. 「아―」 「아하하, 우리 학교, 에스컬레이터식이니까 그다지 관계 없어. 사쿠라코씨는, 아아 그러고 보니. 라는 얼굴을 하고 있고, 유우나씨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런 사정을 설명해준다. 「특히 2-A는, 쭈―욱 학년 최하위였지만, 괜찮아, 괜찮아.」 라니, 뭘 즐거운 듯이 웃고 있는 건가요, 사쿠라코씨! 거기에 유우나씨도, 부끄러운 듯이라고나 할까, 반성의 기색을 티끌만큼도 느낄 수 없는 쑥쓰러워하는 웃음을 함께 띠지 말아주세요~. 괜찮을 리 없잖아요, 그다지~~ 그런 마음 속에서의 외침은 아랑곳하지 않고 전혀 우울한 표정을 보이지 않는 두 사람이었지만, 그것을 칭찬할 수는 없었다. 그것보다도 두 사람의 등 뒤에 보인 장미꽃을 이미지한 금삐까 트로피가 신경 쓰였기에. 어제까지는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아―, 저건 시험에서 학년 톱이 되면 반이 받는 거야.」 하고, 알려줬다. 으~응 … 저런 트로피 받고 싶지만… 무리일까? 무리겠네… 학년 최하위였던 우리반이 갑자기 톱이라니― 아아, 하지만 톱은 무리더라도, 최하위 탈출 정도는 어떻게든 하는 편이 좋을까나? 분명, 이런 때에 효과 있는 마법이 뭔가 있었던 듯한― 「―네기 선생님.」 「아, 넷!?」 사고에 몰두해버려서, 바로 뒤에까지 찾아온, 시즈나 선생님의 존재에 눈치 채지 못한 채 움찔하고 놀라버렸다. 이런 모습을 알트리아 누나에게 보이면, 또 심야의 단련 코스 직행이 되어 버린다. 조심하지 않으면― 휙하고, 주위에 누나의 눈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안도해버린다. 「저기, 네기 선생님? 괜찮으신가요― 이걸 당신에게라고, 학원장 선생님이…」 「에… 뭔가요, 심각한 얼굴을 하고서」 여느 때와 다르게 진지한 얼굴로 편지를 건네는 시즈나 선생님에게, 나는 그 편지에 긴장감을 느꼈다. 그 표지에는― 『네기 교육 실습생 최종과제』 라고 써 있었다. ―내 최종과제!? 이맘 때 이런 과제가 나온다니 듣지 못했어―!? 이걸 클리어하지 않으면 정식의 선생님도, 훌륭한 마법사도 될 수 없게 되는 거야―!? 내 머리 속에서는, 악의 드래곤 퇴치나 공격마법 200개 습득 같은 난제가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가슴의 고동이 평소의 5배 증가해서 박동하는 가운데, 쭈뼛쭈뼛 편지봉투를 열어, 안의 과제 내용을 확인한다. 『네기군에게 다음 기말고사에서, 2-A가 최하위를 탈출한다면 정식 선생님으로 채용하겠음.』 그 내용에― 눈깜빡임 3회 정도의 시간 동안, 쇼크를 받았지만… 냉정해져보니, 용퇴치 같은 터무니 없는 것이 아니어서, 안심. 그러자, 괜히 초조해했다는 듯한 어색함을 숨기는 듯한 웃음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뭐, 뭐―야, 간단할 것 같네요― 깜짝 놀랐다―」 「그… 그래요?」 어라? 어째서, 시즈나 선생님은 그런 석연찮은 얼굴을 하고 있는 걸까? 「에~!? 어디어디!? 왜 그런 거야, 네기군―?」 그러자, 그런 의문의 답을 살필 틈도 없이, 바로 어수선하게 사쿠라코씨와 유우나씨가 어수선하게 편지 안을 엿보려고 한다. 「아―, 네기군, 진짜 선생님이 되는 거구나!?」 「헤―, 어디어디…」 「앗, 보면 안 되요.」 라고는 해도, 이미 봐버렸기에, 하다못해 반의 모두에게는 비밀로 하도록 입을 다물도록 부탁해두는 걸로. 우선은, 이걸로, 됐다. 자신의 일이니까, 반의 모두와는 관계 없으니까. 좋―아, 힘내자. 이거라면 어떻게든 될 것 같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설마, 그것이 그렇게까지 큰일이었다니, 이때의 전 하느님도 아니고, 알트리아 누나처럼 미래 예지적인 직감이 없는 저로서는 알 수도 없었기에― 의기양양하고 트로피 앞에서 사라져가는 작은 뒷모습을 조용히 배웅한다. 흐음, 부담임이라는 입장에 있는 이 몸이다. 함께 교실로 향한다는 방법도 있다만, 의욕이 솟고 있는 저 소년의 기개를 지금은 존중하도록 하자. 「괜찮으신가요? 함께 하지 않으셔도」 내 접근을 알아차린 미즈모토 선생이 신경 써주는 말을 하지만, 나는― 「그만두도록 하지. 지금, 그는 자신의 큰 과제에 맞서지 않으면 안 되는 기로에 서 있어. 하지만, 그 난관의 커다람에 눈을 돌리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맞서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이상은, 내 도움, 참견은 쓸데없는 참견으로밖에 될 수 없지.」 자신의 사정을 얘기하고 동정을 부추겨 공부에 집중시킨다는 수단도 있겠지. 그렇지만, 그것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 생각은 훌륭한 것이다. 거기에 부담임으로 그의 서포트를 맡고는 있지만, 아직 며칠밖에 함께 일을 하고 있지 않다. 미움 받아도, 의심도 받고 있지 않겠지만, 아직 우리들 사이에는 확고한 신뢰관계가 맺어져 있지 않은 채, 따라서 네기 소년의 태도에는, 아직 사양하는 것이 도처에 어른거리고 있다. 그런 현 상황에서는, 지금의 네기 선생님에게 내 존재를 의식시킨다는 건, 좋은 방법으로는 될 수 없겠지. 자신이 퇴직하더라도 내가 있다, 그렇게 생각되어져서는 곤란하고 말이지.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네기 선생님이 도움을 요청해온다면 도와주실 거겠죠?」 「아아, 그걸 부정할 수는 없지. 하지만, 혼자서 할 수 있는 동안은 혼자서 하게 하는 게 본인을 위한 거겠지.」 한 번 눈을 감고, 지금까지의 일, 그리고 잏의 일을 간단히 모색해본다. 뭐, 나로서도 현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건 모두 했다고 해도 되겠지. 학원장의 바람이 이루어지게 된다면, 다음은 순수하게 2-A의 학력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이것만은, 임시방편으로 어떻게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 홈룸은 네기 선생님에게 맡기고, 나는 문제아를 찾으러 가지.」 눈을 떴을 때에는 이미 소년의 모습은 시야에 없고, 나도 이 장소에 머무를 의미도 없다. 그건 미즈모토 선생도 같을 터이다만― 「문제아―에반젤린씨인가요?」 「아아, 최근에는 나에게 발견되는 걸 탐탁치 않게 생각해서 말이지. 교사의 여기저기에 숨어 수업을 빼먹으려고 하는 거야.」 「후훗… 마치 숨바꼭질의 술래네요, 에미야 선생님.」 눈 주위를 가리며 쿡하고 웃으며, 조금 치뜨고 나를 보는 미즈모토 선생은, 어른의 매력을 자아내고 있다. 「흐음… 그건 절묘한 표현이군. 그런가, 술래잡기인가… 훗」 「왜 그러신가요?」 「아니, 아무것도. 그렇다면, 동심으로 돌아가 즐겨보도록 하지― 그렇게 생각했을 뿐이야.」 이상하게 생각하는 그녀를 남겨두고, 나는 복도를 걷는다. 그럼, 어제는 오서독스(전통적, 전형적)하게 옥상이었지… 오늘은, 그렇군. 「우선, 시청각 교실 주변부터 가볼까―」 분석으로 알 수 있는 건 건물의 구조나 거기에 설치된 함정이나 시설의 상태 정도까지다. 아쉽지만, 누가 어디에 있는지까지는 알 수 없다. 따라서, 사람 찾기는 착실하게 추리와 발로써 할 수밖에 없는 것이 귀찮았다만― 그런가, 숨바꼭질인가. 일방적으로 귀신만이지만, 그렇게 생각해보니 좋은 시간 때우기일지도 모른다. 아니, 솔직하게 인정하지. 이걸 즐기려고 하는 자신이 있다는 사실을. 흐음. 정확한 연령은 모르겠지만, 나잇살 먹은 어른이 숨바꼭질 따위로 마음이 들뜰 줄은… 나는 어린애 무렵부터 제대로 된 생활을 보내고 있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것도 있을 수 있나. 그런 걸 생각하면서, 나는 지금 시간에는 사용되고 있지 않은 교실을 하나하나 조사하며 돌아다니는 것이었다. interlude 「그래서, 어째서 자네는 여기에 있는 겐가?」 「뭐냐, 폐라고라도 하고 싶은 거냐?」 장도리 머리라고도 할 만한 기이한 후두부를 가진 할아범이 물어와서, 그렇게 말해줬다. 오히려 폐를 감수하고 있는 건 내 쪽이다. 이 할아범이 경비원이 필요하다던가 나기 녀석에게 흘리지만 않았다면, 내가 15년이나 중학교에 다니는 일 따위 없었겠지. 「아니 말이네, 이미 예전에 수업 시간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흥, 그런 거, 13년 전에 이미 다 배웠어!」 책상의 중후한 탁상시계에 시선을 두는 할아범에게, 공격적으로 불평을 토한다. 애초부터 이 내가, 수백 년을 사는 「어둠의 복음」이 이제 와서, 중학생의 공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거다. 「그렇게는 말하네만~…수업을 빼먹는다고 해도, 어째서 내가 있는 곳에 온겐가? 이래 봬도 바쁜 몸이네만… 거기에 지금까지는, 이런 일은 없었다고 생각하네만?」 「그건… 시로의 눈을 피하기 위한 거다. 그 녀석, 이 나에게 수업을 들으라며 성가셔서 참을 수가 없어. 시간에 여유가 있는 가정과 교사를 추천한 건 실패였을지도 몰라.」 시로 녀석, 나에게로의 앙갚음이 끝나지 않았다는 건가? 옆에서 본 한으로는, 그 유학생에게 대해서는 이제 별다른 감정을 품은 건 아닌데, 말이다. 중학교사, 그것도 가정과 담당을 하게 됐다, 그 보복이라는 마냥, 빈 시간을 유효하게 활용하는 것처럼, 낮잠을 자려는 내 앞에 계속해서 나타나서는 목덜미를 잡고 연행한다. 「호호오… 꽤나 열심인 교육자 모습이구먼, 에미야군은」 응? 뭔가 신경 쓰이는 웃음을 띠고 있지 않나, 할아범. 뭔가 있는 건가? 뭐, 틀림없이, 자신이 바라던 전개가 되어 내심 싱글거리고 있다는 건가. 그렇게 판단하고, 그 건에 관한 사고는 종료다. 대신에, 시로의 일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기로 한다. 「…근본이 진지한 거겠지. 어떤 일이라도 한다고 한 이상, 끝까지 관철한다, 그게 녀석의 성격 같군.」 그렇지도 않으면, 그 나이에 「정의의 사자」따위를 진지하게 입에 담는 따위의 짓은 하지 않겠지. 아니― 어쩌면, 필연의 일치인가. 어떤 의미로 교직이라는 것도, 정의의 사자라는 존재의 일면을 가지고 있으니까 말이지. 아니면 천직이라고 할 만한가. 「아아, 그 말대로다, 에바. 라는 거니, 수업에 나가주면 부담임으로서, 무척이나 좋겠지만 말이지.」 내가 시로의 성격에 대한 고찰을 깊이 하던 참에, 갑작스레 그 당사자의 목소리가 들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아, 그렇다. 이것이 현실일 리가 없다. 그러니까, 지금 건 환청이다. 「라는 거다, 할아범. 숨을 장소로서는 명당인 여기에 낮 정도까지 있을 생각이니까 말이지, 내 심심풀이에 어울려줘야겠어. 알겠지?」 「흐음― 현실도피인가? 그것도 상관없지만, 너 같은 소녀가 책상 위에서 책상다리하고 앉은 모습은, 일부 변태취향의 남자 이외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이 있으니까 사양해주지 않겠나? 아니, 네 취향이 그렇다고 한다면, 무리하게 막지는 않겠고, 나도 협력하지. 다행히 여기에, 카메라도 있다.」 「윽!? 시로! 네 녀석, 어째서 그런 걸 가지고 다니고 있는 거냐!?」 손에 든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를 들고 있는 시로에게 눈을 두자, 나는 무심코 외쳤다. 분명 이 녀석은, 단벌인 채 나타나서, 그런 건 가지고 있지 않았을 터다. 구입하려해도 돈도 가지고 있지 않을 터. 아니, 할아범에게 급료의 가불이라도… 하고, 시선을 향하지만￣ 윽. 할아범이 굉장히 놀란 듯한 표정으로 얼어붙어 있다고? 이 언제나 표표한 노인이 이런 얼굴을 할 줄은― 「나도 묻고 싶구먼… 에미야군, 지금, 자네는 어디서 그 카메라를 꺼낸 겐가?」 그 말의 의미를, 바보같이도 나는 바로 눈치 채지 못했다. 그만큼, 내가 당황하고 있었다는 건가… 이 내가. 마력을 띤, 시로의 손에 있는 카메라에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흐음. 조금 지나쳤나. 뭐, 언제까지고 숨겨두는 것도 불가능할 터고, 조금 내가 쓰는 마법에 대해서 얘기해둬도 괜찮겠지.」 별안간 우거지상을 썼던 시로였지만, 약간의 사이에 여러가지로 생각을 했던 거겠지. 이후, 학원의 경비도 담당하는 이상은, 그 능력도 노출되는 건 필연이다. 그렇기에, 지금 여기서 자신의 마법에 대해서 설명을 해버리자는 거겠지만― 「그러고 보니, 나도 네 녀석의 마법에 대해서 자세히는 몰랐군. 분명… 투영이라던가 했었지?」 「그렇다. 내 마법은― 자신이 이미지한 물건을 마력으로 엮을 수가 있다. 무엇보다, 특기인 건 검을 중심으로한 무기지만, 그것 이외에도 몸에 두른 방어구, 그밖에, 구성이 단순한 물건이라면 어지간한 물건은 만들어낼 수 있다. 단지, 무기에서 벗어날수록 소비되는 마력도 커지게 되고, 완성도도 애매하게 되어버리고, 생물 같은 건, 투영 그 자체가 불가능한 것도 많다―거기에 나는 그 정도밖에 만족스럽게 마법을 쓸 수 없는 미숙자지만 말이지.」 「…」 「…」 침묵이 실내를 지배했다. 나도, 할아범도. 시로의 설명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설명을 이해할 수 있기에 더욱, 말을 잃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뭐냐, 그건――!!?」 무심코 외쳐버렸지만, 그걸 나무라는 패거리는 여기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기는커녕, 나를 지지하는 것처럼 할아범도 말을 꺼낸다. 「나도 그런 마법이 있다고는 듣지 못했구먼… 에미야군의 정체를 알고 싶어졌네.」 그 의견에는 찬성이다, 할아범. 처음에는 어찌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만, 일너 얘기를 들어버려서는 말이지. 그렇지만, 그런 우리들의 태도에도 시로는 어깨를 조금 움츠렸을 뿐으로― 「그건 내가 제일 일고 싶은 거지만 말이지.」 「흐음, 그랬구먼… 자네는 기억상실이었지… 흐음, 흐음―」 하고, 할아범은 팔짱을 낀 채 중얼거렸다. 진심으로 뭔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만… 「하지만, 설마 그렇게까지 터무니없는 녀석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시로. 그 마법을 아무렇지도 써낸다면, 네 녀석은 천의 전법을 행사하는 자라는 것이 되는군.」 마법 그 자체는 하나밖에 쓸 수 없지만, 그것이 만들어내는 응용은 무한이라고 해도 되겠지. 이전, 별장에서 대치했을 때에 수많은 싸움에서 불패였다고 했지만, 과연. 이 녀석 정도의 신체 능력에 더해, 그 마법― 싸움 방법에 따라서는, 무패로 있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후후훗… 더욱 더, 네 녀석에게 흥미가 솟아오른다, 시로. 「에바, 말해두지만, 나는 너와 싸울 의사는 없어. 전에도 말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너는 아무리 해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니까 말이지.」 응? 내가 이번에, 별장에서 진짜로 한판 하려고 생각하고 있던 것을 알아채고, 선수를 쳐서 못을 박아두는 건가. 뭐, 인간의 몸으로는 하이-데이라이트 워커인 나에게 대항할 수 있리가 없는 건 당연하다만― 「조금 겸손이 지나치지 않나, 도를 지나치면 불쾌해진다고, 시로?」 단순히 돌이켜보면, 이 녀석은 나와의 처음 전투에서, 그 엄청난 화살을 쐈었다. 그 화살도 분명, 투영이라는 마법으로 만들어낸 것― 유학생이 말하는 「궁병」이라는 호칭으로서도, 마법조차 닿지 않는 거리에서의 원거리 사격이 시로의 본분이라는 거겠지. 그걸 직격당해서는, 전개시의 나조차도 위험했다고 염려한다만― 「겸손? 내가 말인가? 그건 과대평가라는 거야, 에바. 어차피 이 몸은 보잘것없는 위작자에 지나지 않아. 전투의 프로를 상대로 지지 않는 것이 겨우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네 녀석은. 지지 않는다고 한다면, 이긴다는 거잖나?」 「그건 크게 다르다고, 에바. 상대를 쓰러뜨리는 것만을 승리라고는 할 수 없어,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다시 말해, 자신이 바라는 결과로 전투가 종결되지 않으면 「이겼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이 남자는 말하고 싶은 것 같다. 「상대를 단지 쓰러뜨리는 것만을 결과로서 바라는 자가 많으니까, 승리라는 말의 의미가 뒤틀려버린 게 아니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지만 말이지.」 그렇지만― 그 표현에, 나는 울컥 치밀었다. 뭐냐? 그건, 나를 쓰러뜨리는 게 가능하다고 은근슬쩍 주장하고 있는 거냐? 「호오… 꽤나 재미있는 걸 말하는군, 시로? 뭐하다면 시험해볼까?」 「후우… 그렇게 격분하지 말아주지 않겠나, 에바」 한숨을 쉬며, 또 어깨를 움츠리는 시로. 무심코 생각했지만, 이 녀석이 한숨을 쉬는 모습도 어울리는군… 세상물정에 훤하다는 느낌이 감돌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군. 따위의 어찌 됐든 상관없는 감상을 안고 있자니, 시로는 도도하게 이유를 말하기 시작했다. 「알겠어? 너는 진조 흡혈귀지. 그렇다면, 그 단계에서 내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한, 나에게 승리는 없는 거야. 왜냐면, 에바는 불사니까 말이지.」 「그렇다. 나는 불사의 마법사니까 말이지… 애초부터, 나를 쓰러뜨리려고 하는 사고방식이 잘못이라는 거다.」 그런데, 시로는 나를 쓰러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 정확히는 말했던 것을 다시 입에 담았다. 나를 쓰러뜨릴 수 있지만, 그건 시로가 말하는 승리가 아니, 라고 말이지. 「그게 문제군. 수단을 고르지 않으면, 나는 너를 쓰러뜨릴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는 있지만―」 「뭐라고? 그건 흘려들을 수 없다, 시로」 이 나를 쓰러뜨릴 수단을 가지고 있다는 것 따위, 있을 수 없다. 그 나기를 상대로 해도, 만약 내가 사정을 두지 않은 채 진심으로 했다면, 마지막에 웃은 것은 나겠지. 그만한 힘을 나는 가지고 있다. 아무리 탁월한 전투능력을 가지고는 있어도, 인간은 인간. 진조인 나와 근본적인 스펙이 다르고, 쌓아온 세월도 문자그대로 격이 다르니까 말이지. 「말보다 증거로 가지. 이걸 보고도, 그런 말을 아직도 할 수 있을까, 에바?」 자신만만하게 웃는 시로를 나는 불손한 태도로 바라본다. 가능하다면, 해보는 게 좋다. 그리고, 분수를 알아라! trace on 「투영 개시」 미약한 중얼거림. 그렇다, 단지 그것만으로, 시로의 손에는 기이한 무기가 쥐어져 있었다. 가늘고 긴 자루 끝에 작지만 날카로운 칼날이 달려 있다, 화려하지도 않지만 세련된 인상도 아닌 스타일. 이건, 늪에서 사는 뱀을 잡기 위한 낫…인가? 하지만, 그런 것보다도― 「뭐, 뭐냐!? 그 무기는―!?」 그것이 방출하는 마력에, 무릎이 조금씩 떨려버리고 있었다. 느껴진다― 이 무기는 위험하다― 생물의 밑바닥에 뿌리박혀있는 공포― 잊은지 오래된 그 존재를 혼이 기억하고 있었다는 건가―? 다시 말해, 「죽음」이라는 개념을. 그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그 불길한 무기의 이름을 고하기 위해 시로가 입을 연다. 「하르페, 불사 살해의 개념을 가진 보구다.」 「하, 하르페라고!? 그리스 신화에서 불사신 괴물 메두사를 쳤다는, 그 하르페인가!」 바보 같은! 그런 전설의 무기가, 이런 곳에 있을 리가― 눈 앞의 현실을 부정하려하다, 좀 전의 시로의 투영에 대한 설명을 떠올렸다. 자신이 이미지한 물건을 만들어낸다― 「그런가―이 무슨 터무니없는 녀석인 거냐, 네 녀석은―」 이런 비장의 수단을 무수하게, 그야말로 제안없이 가지고 있는 거라면, 시로의 말에 거짓은 없겠지. 이 녀석은, 나조차 「죽일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그렇지만, 시로는 나를 죽일 생각은 없다. 그렇기에, 나를 상대로 「승리」할 수 없다, 그런 건가. 「알아준 것 같군, 에바」 모든 것을 이해한 내 앞에서, 시로의 키가 급격히 커진다. 아니― 발에서 힘이 빠진 내가 바닥에 털썩하고 쓰러진건가―? 내가, 겁을 먹었다? 뭐, 뭐뭐…… 「아아, 미안했다. 언제까지고 뒤숭숭한 물건을 꺼내둬서는, 내가 실수를 했군.」 손에 든 전설의 무기를 흔적도 없이 지운 시로가 손을 뻗어왔다. 큭… 원래라면 그런 건 뿌리칠 때지만… 그 불사라는 성질을 무효화하는 하르페가 뿜고 있던 마력에 노출된 나는, 그러는 것도, 그 손을 잡는 것도 할 수 없었다. 큭… 한심하다― 어둠의 복음, 인형술사, 불사의 마법사라는 수많은 이름으로 두려움받던, 이 내가― 그러자, 갑자기 머리 위에 무게를 느끼고, 살짝 올려보았다. 그곳에는 큰 손이 놓여 있고… 상냥하게 원을 그리는 것처럼 천천히 움직인다. 시선을 맞추 듯이 굽힌 탓에, 시로의 얼굴이 위가 되었다. 「미안, 에바. 그렇지만, 나는 너에게는 알아줬으면 했어―나라는 존재, 그리고 내 살아가는 방식을 말이지.」 시로의 곤란한 듯한 웃음이 눈에 비치고, 이어서 그 손가락이 가만히 내 눈 끝을 닦았다. 「앗… 시, 시로」 「그리고 말이지, 에바. 아무리 너를 쓰러뜨릴 수단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걸 유효하게 다룰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잖아? 하르페라도, 맞지 않으면 의미는 없어. 순수한 전투 능력으로는 네 쪽이 몇 배 위임에 변함은 없는 거야.」 나에게 타이르는 것처럼 시로는 표정을 굳혔다. 그 얼굴은 굉장히 진지하고, 그리고 어딘가 쓸쓸하기도 했다. 그런 자신이 불리하게 될 이야기를 어째서, 일부러 하는 걸까, 이 남자는. 그것을 생각했을 때, 이전 들었던 시로의 말이 되살아났다. 『―너는 나를 종자로서 취급한다고 해놓고서, 실제로 나를 신용해주지 않았던 거군.』 『그런가― 알아주면 됐다. 꼭 모든 걸 밝히라고는 하지 않겠지만, 주인의 성격이나 행동 패턴 정도는 파악해두지 않으면 적절한 지원도 할 수 없으니까 말이지.』 「…」 「왜 그런가, 에바. 가만히 입을 다물어버리고?」 뭐냐, 그런 건가― 단지 그런 것일 뿐인 건가― 그때의 반대. 「아무것도 아니다. 그것보다, 수업에 나가줄 테니까, 날 데려가라. 네 녀석의 쓸데없는 위협으로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나.」 시로에게 손을 뻗지만, 그, 뭐냐…눈은 맞추기가 어려워, 일부러 딴 곳을 쳐다본다. 그 시선 긑에, 묘하게 쾌활한 얼굴의 할아범이―!? 「영감… 지금, 여기서 본 건 잊어라. 얼마 남지 않은 수명을 더 짧게 하고 싶지 않다면― 읏?」 「에바, 노인을 괴롭히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만. 아아, 그리고 학원장님―」 내 실수를 봐버린 학원의 최고 책임자에게 절대 영도의 위협을 가하지만, 내 손을 잡은 시로에게 가볍게 안겨버려서는, 박력이 떨어져버리지 않나. 그것도, 이건― 흔히 말하는, 공주님 안기? 라는 녀석인가? 어이? 그렇기에, 할아범이 띤 웃음은 그대로인 채, 쳐진 너무나 풍부한 눈썹 밑의 눈은 다사롭지 않나. 「응? 뭔 겐가, 에미야 선생」 「2-A는, 아무래도 할 맘이 들게 됐습니다. 역시, 타츠미야를 이용한 건 상책이었습니다.」 「후옷후옷, 그런가, 그런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이거 기대되는구먼」 「응? 무슨 소리냐, 시로?」 두 사람의 대화에 이해가 따라가지 못한다. 할아범 앞이라는 부끄러움은 있었지만, 그것보다도, 시로와 할아범이 뭔가를 꾸미고 있는 건지, 그쪽이 신경 쓰였다. 그래서, 시로의 다부진 팔에 안긴 채, 저항도 하지 않고 물은 것이다. 그렇다, 결코 조금이라도 길게 이렇게 있고 싶었던 게 아니다, 절대로. 「아아, 2-A의 태평스러운 녀석들에게 조금 위기감이라는 걸 심어주자고 생각해서 말이지.」 「으음. 에미야 선생과 상담했던 게야, 후옷후옷…」 「HR은 공부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듯하다… 결과 정도는… 뭐, 말하지 않는 걸로 해두겠지만 말이지.」 공부? 그 녀석들이 말인가? 어차피―, 그걸 핑계삼아 바보 같은 소란을 일으켰을 뿐인 거 아니냐? 시로의 반응으로 보건데, 그런 모습이 간단히 떠오른다. 「후옷, 후옷…뭐,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네기군의 진퇴문제도 걸려 있고― 그래, 알겠네. 수고했네, 에미야 선생」 「아아, 그러면 실례」 시로는 말하고서, 나를 안은 채 학원장실을 뒤로 했다. 응? … …… ……… 「이봐, 시로. 혹시, 네 녀석, 그 일을 보고하기 위해 여기에 왔던 거냐?」 시로에게 도망치기 위해서라고 말했을 때의 할아범의 얼굴을 떠올리고서 물어본다. 혹시, 어쩌면 말이지― 「아아, 그 말대로다. 에바를 찾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꽤나 찾을 수가 없어서, 우선 용건을 마쳐두자고 생각했지만 말이지. 수고를 덜었어.」 앞으로는 선입관 없이 탐색하지 않으면 안 되겠군, 하고 혼자말처럼 중얼거리는 시로를, 그 팔 안에서 올려다본다. 내가 이 녀석을 가정과의 교사로 추천한 것은, 꼭 그 가사능력의 높음을 산 것만은 아니다. 아무리 반이 많다고는 해도, 학업에 큰 영향이 없는 가정과의 수업은 적고, 그만큼, 자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면이 있다. 그것을 이용해서, 학원의 경비라던가, 광역지도일을 시로는 해내고 있다. 그것이 진짜 목적일 터였지만― 흐음. 오늘은 이대로 수업에 나가주겠지만, 또 내일부터는 사보타주다. 내가 숨고, 시로가 찾는다. 처음은 귀찮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말이지― 언제 시로가 올지, 오늘 어디를 찾으며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지, 그것을 생각하고 있는 시간도 어쩐지 재밌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발견되면 발견되는대로, 별다를 것 없는 대화. 집 이외에서도 시로와 같은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은, 역시 즐거울 것 같다. 「그런가, 그렇다면 나는 시로의 뒤의 뒤를 찔러주겠다. 내일이야말로 절대로 잡을 수 없을 거다.」 「그런가, 그러면 나는, 에바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도록 해볼까.」 호오, 이 내 생각을 뛰어넘겠다는 건가, 시로? 나도 수백 년을 쓸데없이 살아온게 아니라고. 살아남기 위해 그야말로 갖가지 수단을 써왔다. 현상금 사냥꾼들의 뒤를 찌르기 위해 고도의 두뇌전도 해왔다. 그렇군, 체육창고의 뜀틀 안이라던가는 어떨까? 좁고 먼지투성이일 것 같지만, 그만큼, 설마 이 내가 그런 곳에 숨어드는 것 따위, 설령 「신」이라는 녀석이 실재하더라도 생각이 미칠 리 없지. 거기에 말이지, 고작해야 수명이 수십 년밖에 되지 않는 인간의 행동 패턴 따위, 충분히 생각하면 손에 잡히듯이― …응? 잠깐만. 「어이, 예상을 뛰어넘는다고!?」 「아아, 그래. 예를 들면, 체육창고의 뜀틀 안에 숨어든다면, 그대로 체육 수업까지 놔두고서 담당 교사에게 뜀틀을 권한다는 거다.」 「뭣!? 뭐뭐뭐…」 「응? 그 당황하는 모습은 정곡을 찔렸다는 걸까?」 「그, 그럴 리 있겠냐!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냐! 이 어둠의 복음이라는 내가, 그런 좁고 먼지투성이인 장소에―」 농담을 해가며, 교실이 나란히 선 풍경이 천천히 흘러간다. 아아, 뭐냐. 이렇게 있으니 학교라는 것도 의외로, 재미있는 곳이잖나― 마음이 맞는 녀석과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건― 말이지. 「에― 그러니까, 여러분 들어주세요!」 교실에 들어가서, 인사를 마친 네기는, 모두의 주목을 한몸에 받으면서 갑작스레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HR은,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다음 기말고사는, 이제, 바로 앞으로 다가와 있어요!」 호오, 뜻밖에 좀 전의 화제로 교실 안의 분위기가 흐르기 시작했습니까. 여기저기서 소곤소곤하고 속닥거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기, 그… 실은 우리 반이 최하위 탈출하지 못하면 큰일이 나기에~~, 여러분, 열심히 공부하도록 해요~~~!」 윽, 아무래도 마나의 말이 진실미를 띠기 시작했군요… 네기의 말과 어딘가 초조한 모습을 보이는 태도에, 교실 안의 속닥임은 소란스러움으로 전환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제가 생각하는 한으로, 진실미는 상당히 엷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무리 이 마호라학원이 상식이라는 것을 크게 벗어난 장소라고 하더라도, 나라에서 허가받고 있는 교육기관이고, 해산해서 다른 반에 편입된다는 건 터무니없는 얘기겠죠. 소문으로 전해들은 PTA라는 조직이나 교육위원회라는 것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고 상상을 해본다. 뭐, 진상은 나중에 네기에게 캐내면 될 뿐이니까, 지금은 얌전히 있도록 할까요. 「네기 선생님, 대단한 제안이세요.」 오호, 아무래도 일단락난 모양이군요. 아직 왁자지껄하고는 있습니다만, 클래스 위원장인 아야카가, 언제나의 모습으로 볼을 엷게 붉히면서 찬동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리고― 「네―! 제안 제안」 이끌리듯이 사쿠라코가 기운차게 손을 듭니다. 네기가 그녀를 지명하고, 어째서인지 쇼크를 받은 듯이 보이는 아야카를 무시하고 밝고 쾌활한 목소리를 낸다. 「그러면!! 방식은 『영단어 야구권』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하하, 그거다―앗!!」 「오오~~옷」 「뭣, 잠깐!? 여러분!?」 사쿠라코의 제안에 모두가 환성과 박수를 보내고, 그 모습에 놀라는 건 아야카. 항상 보고 있자면, 발랄한 자세는 바람직합니다만, 조금 한가한 이미지를 떨칠 수 없는 것은 난점이군요… 근본이 진지한 아야카의 마음고생을 생각하면, 그 심중 헤아리고도 남겠죠. ―그건 그렇고, 『야구권』이라는 건 뭘까요? 야구라는 스포츠는 알고 있습니다만, 거기에 『권』이라 함은? …배트로 덤벼오는 상대를 글러브로 막고, 볼로 요격하는 집단 격투기인 걸까요? 하지만 그래서는, 권을 쓸 수 없나… 아니, 그 이전의 문제로서 앞에 『영단어』가 붙어 있다고 한다면―? 「하지만 말이지, 영단어만이면, 기말 대책이 되지 않잖아?」 오호, 카즈미가 제대로된 의견을 냈습니다. 확실히 복수의 교과 전부를 일제히 집행하는 시험에 있어서, 영어만이라는 건 미덥지 못하다. 「그러면, 전과목 야구권이라는 건, 어때? 시험에 나올 것 같은 문제를 교과에 관계없이 척척 내간다―는 건」 「오옷, 괜찮겠다! 그거! 그걸로 가자!」 후우카가 곧바로 거수해서, 의견을 말하자, 하루나가 찬성을 표했습니다. 반 거의 전원이 그 안을 최선이라고 판단한 거겠죠. 달리 반대의사도 나오지 않은 채, 가만히 네기의 반응을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윽. 아무래도 아스나의 얼굴빛이 좋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배라도 아픈 걸까요? 그녀는 아침 아르바이트가 있기에 천천히 아침식사를 할 수가 없어서, 아무래도 식사를 빨리 해버린다고 했으니, 그런 식사습관으로는 소화불량을 일으켜버려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게, 제가 아스나의 몸을 걱정하는 사이에― 「그러면, 그걸로 하도록 하죠.」 네기가 결정을 내리고, 일제히 교실 안이 열광한다. 그 안에서 아스나의 비명이 솟는 것은 어째서 일까요? 「잠깐, 네기, 너 야구권이 뭔지 알고 있는 거야!?」 「자, 아스나도 이쪽 이쪽」 「싫어― 나, 벗는 역일 게 뻔하잖아!」 필사적으로 저항의 의사를 보이는 아스나가 사쿠라코에게 이끌려 소란의 소용돌이 안으로 던져 넣어집니다. 흐음? 벗겨진다니, 대체? 「야구권이라는 건, 승부에 진 자가 옷을 하나씩 벗어나가는 일본 독자의 축제 게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내가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 있자니, 차차마루가 뒤를 돌아보며 설명해주었습니다. 「…그 게임의 명칭에 어째서, 야구라는 단어가 쓰이고 있는 건지, 그 문제점은 대단히 이상하게 생각됩니다.」 눈을 향한 곳에서는, 길이 60센치는 될 듯한 거대한 단어장을 치켜올려, 각자 생각한 예상 문제를 내고 있다. 모두가 즐거운 듯이 소란피우는 가운데, 울 것 같은 표정의 아스나는 이미 속옷 차림. 유에는 교복의 상의를 벗고, 카에데는 풍부한 가슴을 천으로 가린 모습을 하고 있었다. 「멈추게 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흐음… 고래부터 사기를 높이고, 성과를 경쟁하게 하기 위해서는 상벌이라는 수단은 효율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간단히 포상을 준비할 수 없는 지금 이 상황에서, 그것을 이루려면 벌을 가한다는 건 가장 빠른 수단입니다. 모두의 면전에서 피부를 내보인다는 굴욕을 맛보기 싫다면 필사적으로 될 수밖에 없지만, 부끄럽다고는 해도 놀이 느낌이 강한 이 패널티로는, 벌로서는 그다지 심각한 것도 아니고― 과연, 이건 잘 돼 있는 수법입니다.」 떠들썩하게 소란을 피우는 모두를 막지 않아도 되는 건가?하고 물은 차차마루에게, 나는 이 「야구권」이라는 시스템에서 받은 감상을 흘렸다. 「다시 말해, 용인하신다는 건가요?」 「―네기가 인정하고, 모두가 그것을 받아들인 이상, 이 시스템을 이용한 공부법을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고, 차차마루와 대화를 하고 있자니― 「그러면, 이번에는 알트리아 차례네!」 「저, 저말입니까?」 보니, 아스나를 필두로, 카에데, 유에, 쿠 페이, 마키에라는 2-A의 바보 레인저라고 불명예스러운 호칭을 받고 있는 면면이 이미 벗겨져버려있었습니다. 그래서 창 끝이 신입생인 나에게로 향해진 모양이다. 좋지― 그 도전, 받아들이죠! 「그러면, 첫 번째 문제!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얼마!?」 「180˚입니다.」 「윽, 이어서 두 번째 문제! ２√２×３√３은!?」 「６√６입니다.」 수학이라는 것은, 일반적인 공식을 기억해버리면 다음은 발상의 창의력과 계산력으로 어떻게든 됩니다. 그 부근은 배운 시간이 몇일로 짧았더라도 별다른 문제는 없다. 병의 양식, 병구의 장비에 필요한 작므의 계산 등, 수학에는 익숙해져있어, 교과서의 공식을 대강 기억해두면 적은 시간이라도 응용 정도 얼마든지. 「다음! 교과를 바꿔서― 영어는… 내봤자 소용없나. 뭐라고 해도 영국인이면서 일본어가 술술인 걸―」 문제를 내기 전부터 포기하십니까. 뭐, 현명한 판단이라고 할 만합니다. 일본어 지식은 성배전쟁 때에 성배로부터 얻어진 정보로 기억하고 있었기에, 제가 모르는 단어라더라도 대답은 간단하고, 학교 교육에서 출제되는 범위에서 그런 말이 쉽사리 들어있을 리도 없다. 「그러면, 이과! 옴의 법칙의 기본식은!?」 「E=IR이면 되겠지요?」 현대의 과학이라는 건 난해한 학문입니다만, 그래도 중학생 레벨에서 배우는 내용이라면 수학의 공식을 기억하는 것과 큰 차이는 없다. 인체 구조 따위는 옛날부터 변하는 것이 아니고, 날씨의 등압선 따위도 새로운 개념이었습니다만, 받아들여버리면, 역시나, 납득이 가는 것이다. 이것도 구조를 알아버리면, 약간의 시간으로 습득도 불가능하지 않았다. 「제, 제법이네, 알트리아씨… 그럼, 타이카의 개신(大化の改新)은 몇년?」 하? 타이가(タイガ)의 개심(改心)? 그러니까~, 그것은, 그 타이가가 마음을 다잡은 해라던가 하는 걸까요? 그런 일이 역사 교과서에 실려있는 걸까요? 그런 한 개인의 정보가― 아니, 그렇게 단정짓는 것도 경솔한가. 역사 따위, 그 시대에 산 인간의 행동이나 이상에 의해 엮여져온 것과 같은 것― 그렇다면, 그녀가 이름을 알렸다고 하더라도 이상하지는 않다. 그만한 행동력을 확실히 그녀는 갖추고 있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파워, 굳이 말하자면 야성? 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만. 하지만, 타이가가 뭔가 역사적인 위업을 달성했다는 이야기나, 실패를 해서 뉘우쳤다던가하는 종류의 이야기는, 본인이나 시로우에게서도 들은 적은 없었습니다만… 「응? 왜 그래? 모르는 거야?」 「에~ 그러니까, 2000년 정도일까요…」 「땡~, 틀렸어―! 정답은 645년이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말씀드리자면 타이카 개신, 네이버 백과사전 같은데서는 다이카 개신으로 찾으시면 있습니다. 일본에서 중국의 율령제를 본떠 천황을 정점으로 한 중앙집권적 정치기구를 만들려고 시작한 정치개혁으로, 고토쿠 천황 즉위, 도읍을 나니와, 지금의 오오사카로 옮고, 4개조 칙령의 발표 등이 있었습니다.) 으윽… 그렇게나 먼 옛날 일입니까. 아무리 역사가 바뀌어버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더라도, 그 시대에 타이가가 살아 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는 제 시대와 큰 차이 없는 것이― ―그렇습니다. 더 냉정히 생각하면, 그 타이가가, 그런 행동으로 일본의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더군다나 시험 문제로 된다는 것 따위 있을 리 없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시로의 존재가 의심스러운 지금이기에, 타이가가 있었으면 한다는 제 소망이 생각을 비틀어버린 것인가― 「응~ 이건 약점을 찾은 걸까나? 우선, 한 장 벗어」 으읏… 그랬었습니다. 이건 야구권… 과혹한 패널티가 부과되는 진검승부였다. 그러면― 「오옷!? 갑자기 교복부터 가는 건가!?」 「? 안 되는 겁니까? 벗는 순서도 룰에 있는 겁니까?」 상의 블레이저를 기세 좋게 벗은 나에게, 놀람의 목소리가 솟았다. 뭔가 규정을 착각한 건가? 라고도 생각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아니~, 이런 경우엔 구두나 리본이라던가, 작은 것부터 하는 게 많아서 말이지. 그게 갑자기 교복이란 큰 걸 벗어버리니, 역시 외국인은 다르다고 생각해서 말이야.」 호오… 카즈미의 설명에 무심코 감탄했습니다. 패자 측에서도 그런 잔꾀를 부릴 수 있는 겁니까― 야구권― 점점 더 들어갈 수록 깊이가 있는 시스템이다. 「뭐, 상관없나~… 늦건 이르건, 전부 벗게 되버릴 테니까 말이지!」 「윽. 뭡니까, 그 이미 다 이긴 듯한 발언은?」 「그런 거야―. 알트리아의 약점, 찾았으니까 말이지~…다시 말해, 일본 역사에는 약하다고 봤다! 그리고, 어쩌면 국어도 그럴지도 모르지?」 읏… 카즈미의 지적에 말을 잃는다. 그 말대로입니다― 순수한 암기물이 되면, 기억할 시간이 부족하다. 다른 과목에 있어서 기초가 되어 있지 않으면 수업에 따라갈 수 없게 되기에 시간을 그쪽으로 나눠, 요점을 중점적으로 학습해왔습니다만― 그 반면에 교과서를 읽는 것만으로 어떻게든 되었던, 사회나 국어는 소홀하게 되어버렸다. 그것이 귀문이라고도 할 만한 것인가― 역사 문제는, 나에게 있어서 1500년의 공백이 있어, 그것을 메우기 위한 면학 따위는 한 적이 없기에― 또한, 국어에는 「한자」라는 난문과, 문학에 있어 저자, 등장인물의 심정, 특히 일본인 특유라고도 할 만한 문체에 숨겨진 정취를 읽어낸다는 행위는, 사람으로서의 마음을 버려왔던 나에게 있어서 이해하기에는 아직 불가능하다. 결과― 「우아~~앗! 어째서, 알트리아 누나까지 벗어버리고 있는 건가요~~!!」 바보 레인저 5명과 나란히, 속옷 한 장을 남기고, 거의 전라로 되어버린 나를 보고 네기가 새빨간 얼굴로 비명을 지르게 되어버렸다. 큭―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적의 약점을 찌르는 것은 싸움에 있어서 비겁하다고 할 만한 것도 아닌 정통적인 전법인 겁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룰에 따른 결과입니다.」 고개를 숙이고, 이를 악물고 수치를 견디며, 네기에게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당신이 승인한 공부법이니, 그것에 저항할 수는 없습니다. 당신은, 이 반의 담임교사, 말하자면, 왕, 이니까요― 「선생님도 할래―?」 「아, 안 해요―!」 사쿠라코의 권유를 즉답으로 거절하는 네기. 그렇군요, 교사인 당신이 참가할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어쩐지 안색이 창백해져있습니다만― 이건 드디어, 마나가 말했던 내용에 현실미를 띠기 시작했다는 건가. 설령 다르다고 하더라도, 네기에게 뭔가 영향이 있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군요. 「핫… 그래. 생각났다. 3일간만, 무척이나 머리가 좋아지는 금단의 마법이 있었지… 부작용으로 한 달 정도 바보가 되지만 어쩔 수 없지!!」 뭘, 당신은― 그 소년의 중얼거림을 들은 나는, 지팡이를 손에 들고 주문을 몰래 읊으려 하는 네기를― 「이 녀석―!! 그만, 하지마―앗」 제가 네기를 멈추는 것보다 빨리, 아스나가 그의 뒷머리를 치며 주문을 중단시켰습니다. 역시, 아스나― 제가 기사로서 인정하기에 걸맞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그대로, 네기를 데리고 복도로 나갔습니다. 흐음― 네기는 그녀에게 맡겨도 괜찮겠죠. 그렇다면 저는, 이 상황을 수습하도록 하죠. 아스나의 행동이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도록 하지 않으면. 「어라―? 네기 선생님은?」 「아야카, 이제 곧 시간입니다. 슬슬 이 소동을 진정시키는 편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벗은 옷을 다시 입으면서, 클래스 위원장인 그녀에게 현상황을 파악시킨다. 네기의 모습이 없는 것을 알아챈 것 같습니다만, 아직 아스나의 모습이 사라져 있는 것 까지는 알아채지 못한 모습. 그렇다면, 그녀에게 소동이 확대되지 않도록, 다른 현안을 꺼내면 되겠지. 이 이상하게 고조된 상황을 진정시키는 것은 상당히 고생이겠죠― interlude 밤이라는 커튼이 완전히 내려가, 태양의 잔재도 이미 이별을 고하며 사라진 시간. 지금부터가, 내 활동시간이다. 그런데― 「어째서, 네 녀석까지 이런 시간에 돌아다니는 거냐?」 「주인의 행동에 어울리는 건 종자의 의무잖나―하고 말하고 싶지만 말이지, 실은 학원장에게서 어떤 임무를 명받아, 도서관섬이라는 곳에 나갈 참이야.」 나와 나란히 집 현관에 선 장신을 올려다보며 캐물으니, 재미도 없는 대답이 돌아온다. 「뭐냐, 할아범의 심부름인가. 네 녀석도 어지간히 시간이 남는가 보군.」 「그러는 에바는 어떤거야? 다음주부터 기말고사 아니었던가?」 「네 녀석까지 할아범과 같은 걸 말하는 거냐, 시로?」 내게 있어서 중학생의 수업이나 성적 따위 관계없다는데 말이다. 응―? 그러고 보니 이 녀석에게는 등교지옥의 저주 얘기는 하지 않았었나… 그렇다면, 시로는 이 내가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에 아무런 의문도 안고 있지 않다는 건가? 설마, 내가 이 모습이니까―라던가 하는 건 아니겠지? 그것을 캐물으려고 재차, 올려다보니― 그 다갈색의 눈동자와 눈이 맞는다. 그 강철의 의지를 담은 빛이 불쾌하게 흔들리며― 「넌 성적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고 기억하고 있지만, 그게 실력인 건가?」 잔뜩 빈정대는 말을 뱉어낸다. 흥― 「네 녀석은 정말로 사람을 화나게 하는 걸 잘 하는군, 시로? 뭐, 됐어―」 무심코 소리치려 했던 마음을 진정시키고, 가볍게 한 번 심호흡을 한다. 「그럴 리 없잖냐. 나는 수백 년을 살아온 진조 흡혈귀라고― 이제 와서, 중학생 녀석의 공부 따위에 진심으로 임할까보냐.」 「흐음. 사정을 모르는 자에게는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 대답이지만, 사정을 아는 자에게는 나름의 설득력이 있군. 뭐, 변명으로서지만」 「뭣!? 변명 따위가 아니다! 나는 정말로―!?」 「그런가―그렇다면, 진심으로 나온다면 어떤 거지? 뭐라해도 이번은 지금까지와는 다르니까 말이지.」 그 눈동자에서 불쾌감이 사라지고, 진지함이 강하게 스며든다. 그러고 보니, 우리 반의 바보녀석들을 선동했다는 것 같고 말이지― 무슨 일이 있다는 건가? 「이봐, 시로. 대체, 이번 기말시험에서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거냐?」 「네기군 본인이 다물고 있는 이상은 비밀로 해두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지만― 에바에게라면 얘기해도 되겠지.」 「오. 괜찮겠냐, 시로?」 「너는 내 마스터니까 말이지. 거기에, 에바에게 있어서도 남 일은 아닐지도 모르고 말이지.」 「뭐냐? 나에게도 관계가 있다는 거냐?」 「뭐, 그것도 네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거지만 말이지.」 「거드름피우지 말고 얘기해라. 길게 살아오고는 있지만, 조마조마한 건 좋아하지 않아.」 그렇군, 특히 내 손이 닿지 않는 장소에서 얘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 건 마음에 들지 않아. 거기에 내 자신이 모른 채 관여된다는 건 더욱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노려보니, 시로는 큰 어깨를 미약하게 움츠린다. 「실은 네기군의 진퇴가 걸려있는 거다. 2-A가 최하위를 탈출하는 것이, 그가 선생을 계속하는 조건인 거야.」 시로의 입에서 나온 비밀은, 그다지 놀랄 만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어째서, 그 꼬마의 진퇴가 나와 관계가 있다고 시로가 알고 있는 거냐? 뭐, 생각할 수 있는 선은 적지만―말이지. 차차마루가 말할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으니까, 진실은 하나겠지. 「할아범에게 들은 거냐? 내 저주에 대한 걸…」 「아아, 에바와 함께 살고 있는 이상을 알아둬야 한다던가 들어서 말이지, 임무의 내용과 함께 들었어. 원래라면 에바의 입에서 듣고 싶다고는 생각했지만」 「미안했군, 말을 꺼낼 기회를 놓치고 있었다.」 시로의 지금까지의 태도를 비춰보니, 그렇게 하는 것이 예의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버려, 멍청하게도 이 내가 사과를 해버렸다. 그건 그렇고… 그 요괴 할아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 설마, 시로를 나에 대한 억지력으로 하려는 건 아니겠지… 오늘 아침의 학원장실에서의 대화를 떠올리니, 그 너구리 영감이 그런 걸 생각해도 이상하지는 않나― 뭐라해도, 시로는 나를 죽일 수 있는 비장의 수단을 가지고 있으니까 말이지, 이 이상의 조커도 없겠지. 그 유학생의 존재도 그렇고, 내 시로조차도 이용하려고 하니, 정말로 그 할아범은 방심할 수 없어. 그렇지만, 그건 이제 시작한 것도 아니기에, 내버려둔다. 그것보다도, 남은 의문의 해소 쪽이 먼저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내 계획을 방해한다면, 시로가 그것을 알고 있는 것을 비밀로 해두는 편이 상황적으로 좋겠지. 「어이, 나에게 그걸 말해도 괜찮은 거냐? 나는 네 녀석을 완전히 신용하고 있지 않아서, 저주 얘기를 말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응? 말할 기회를 놓친 것뿐이겠지? 그렇지만, 흐음… 그렇군, 에바가 나를 얼만큼 신용해주고 있는지, 알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안 되는 걸까?」 「뭣!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네 녀석은!?」 진지하게, 그리고 어쩐지 부드러운 웃음까지 띠며, 그런 말을 하지 말란 말이다! 비겁하다고, 시로! 이 녀석은 흡혈귀의 종자라는 입장을 이미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오늘,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제 와서, 뭐냐? 자신이 얻은 정보를 은폐하지 않는다는 거냐? 그래서, 그런 대사를 정면으로 부딪히고는― 이래서는 내가 네 녀석의 신뢰에 응할 수 있는 자인지 시험받고 있는 것 같잖나!? 네 녀석을 다루는 주인에 걸맞는지 어떤지― 「읏―다루기 어려운 종자군, 너라는 녀석은」 「그러면, 그만둘까?」 「정말로 다루기 어렵군, 네 녀석―알겠냐, 나는 『어둠의 복음』, 하이 데이라이트 워커 에반젤린-아타나시아-키티-맥도웰이다. 인형 300대를 조종할 수 있는 최강의 악의 마법사라고! 그런 내가 네 녀석 같은 종자 한 사람도 다루지 못할 리가 없잖나! 후후, 후후훗…정의의 사자를 다루는 악의 마법사, 재밌는 구도지 않나! 반드시 해보이겠다, 알겠나, 시로!?」 큰 목소리로 선언해버렸다. 지금은, 아직 내 마력도 부족하다. 선언은 했지만, 완전체가 아닌 나로서는, 시로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오늘 알아버렸다. 분하지만, 이 남자는 현단계로는 나보다도 훨씬 강한 것이다. 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해치우기에도 손쉬울 만한 능력을 가지고도 있다. 그렇지만, 그것을 이 녀석 앞에서 솔직히 입에 담는 것만은 하지 않는다. 나는 에반젤린. 어둠의 복음. 최강의 마법사. 그렇다면, 시로의 마스터에 어울리지 않을 리가 없으니까 말이지― 그렇지만, 지금은 아직 안 된다. 저주가 풀린 그때야말로, 이 녀석의 마스터로서 군림해주겠다! 「아아―기대하고 있겠어, 에바. 그렇지만, 뜨거울 결심을 굳혀준 참에 미안하지만, 나는 이미 네 종자를 할 생각이지만 말이지.」 「흥, 나는 아직 네 녀석을 종자로 한 건 아니다. 종자로서 다룬다고 했을 뿐이지―」 시로의 웃음이 밤의 어둠에 더욱 눈부시게 되어, 나는 일부러 딴 곳을 바라본다. 아아, 알고 있어. 이게 단지 져서 분한 거라는 것 정도는 말이지. 그렇지만, 이것만은 양보할 수 없다. 마법사와 파트너의 힘관계는 적어도 동등 이상이 아니면 나는 인정할 수 없어. 차차마루의 경우는 그 동력원에 내 마력이 공급되어 있으니까, 그 시점에서 내 상위는 부동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시로에게는 그것조차도 없는 거나 다름없으니 말이지. 주거의 제공은 해주고 있지만, 학원장 할아범의 비호도 받고 있는 지금으로서는, 녀석이 나간다고 말을 꺼내면 막을 수 있는 구실도 없다. 「그런가―」 무엇을 생각한 건지, 그것만을 중얼거리고 시로는 입을 닫았다. 그리고 밤에 어울리는 침묵만이, 나와 시로의 사이에 계속해서 이어져 왔지만, 그것도 머지않아 끝을 고했다. 「그래서―에바는 어디까지 갈 생각이었던 거지? 여기는 이미 도서관섬인데 말이지.」 「아―」 그만 시로와 함께 걸어와버렸다. 이래서는 처음과 반대다. 처음에는 시로가 나를 따라오는 느낌이었지만, 어느새인지 내 쪽이 시로를 따라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 어딘지 모르게 호수와 어둠에 떠있는 심을 노려보자니, 그곳에― 「어이, 시로―」 「아아, 아무래도 선객이 있는 것 같군.」 섬으로 이어진 긴 다리 저편에 10명 정도 되는 한 무리를 발견했다. 후기~ 항상 있는 적당주의? 우선은 투영으로 카메라를 만들 수 있는 건가? 라는 점부터. 마술수련 중인 시로는 외견만인 안은 텅 빈 잡동사니를 만들어냈을 뿐이었지만, 할로우의 아쳐는 컴퓨터 내장의 전동 릴이 달린 낚시대를 투영했으니, 그 정도 복잡하지 않은 구조에, 확실히 파악하고 있는 거라면 가능하다는 판단을 여기서는 내렸습니다. 물론, 제한이 없어지면 안 되기에, 제한으로 사이즈는 사람이 들 수 있는 정도에 사용 마력은 통상의 5배 정도로, 그다지 빈번히 쓸 수 있는 게 아닌 걸로 하고 싶습니다. 뭐, 할로우에서도 개그적 요소 부분 같아, 그다지 싶이 추궁하는 것도 뭐하다고 생각해서, 가볍게 흘려넘겨주시면 감사합니다만… 다음으로 에바의 종자운운하는 것에 관해서―이건 완전히 상상입니다. 일단, 네기를 제자로 할 때의 대화 따위에서 어느 정도 억측을 하고 있습니다만, 뭐, 요는 자신이 일등이 아니면 납득할 수 없는 듯한 느낌일까요. 어쨌든 프라이드가 높은 악의 마법사라면,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아서, 그 편이 멋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에. 다음은, 에~ 그러니까, 잠깐 Fate를 클리어하고 시간이 꽤나 비어버려서, 그 사이에 읽은 SS라던가의 영향으로 원작 설정이 애매하게 되어버린 느낌이 들었습니다. 네기마! 쪽도 그렇습니다만, 뭐라고 해도, 억지가 나오기 시작한 것 같아서,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보완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라던가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 항상 용량으로 저를 압도하는 마호라 나이트... 이번 편은 여기까지구요, 다음 번역은 연검의 마법사 되겠습니다. 그 사이에 두 편인가 올라와서 현재 7편까지 있더군요. 빨리 해야겠어요. 자, 그럼,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번역 다 되면 번역본 들고 찾아뵙지요... 그때까지 기다려 주세요~(빨리 오기나 하셔!) 원문 출처: http://wasp.sakura.ne.jp/jouka/nigigen/fate.mahora/fatemahoranight.htm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35개 | 조회수 1084 | 추천 29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열아홉 번째 밤:도서관섬과 이상한 사람들(전편) | [ 팬픽게시판 ] 0 / 2008.03.31 23:16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287314 살아 있었습니다. 네, 절대 그만둔 거 아니에요. 혹시 그만두신 거냐는 쪽지까지 받아서 위험하다 싶어 시간 난 김에 급히 했습니다. 단지 요새 할 게 좀 많아서 말이죠. 이번 학기에 실험 과목이 있어서 매주 예비, 결과로 실험 레포트 두 개씩 써야지, 횡성의 이모집에서 원주의 학교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한 시간 가량 소비하고(뭐, 그 사이에 애니보고 책보고 합니다만), 거기다가 4월 26일에 있을 번역능력평가 시험 준비하고(요거 3급 이상 패스하면 번역 알바 가능하다는 거!)... 이것저것 할 게 많네요. 덕분에 팬픽 번역에는 거의 손을 못 댔어요. 어쨌든, 오랜만에 마호라 나이트입니다. 기억들 하시려나...ㅡㅡ;;;; 재밌게 보시길 바래요~ -------------------------------------------------------------------------------------------------- 밤중의 호수에 떠오르는 섬의 모습은 지상부에 선 건물에서 켜진 인공의 불빛을 반영해서, 밤하늘의 별을 떠올리게 하는 반짝임을 보이고 있었다. 물결 치는 호수 면에 그것들도 희미하게 흔들리며, 한층 더 환상을 자아내며 신비적인 공간을 형성하는 가운데, 검은 장막에 섞이는 것처럼 섬 뒤편을 목표로 하는 일단의 그림자가 있다. 작은 등불은, 그 위치에서 생각하건대 회중전등이 아닌, 헤드라이트인가? 「흐음… 카구라자카에 코노에, 미야자키에 사오토메, 아야세에 나가세, 거기에 사사키…쿠와 알트리아, 덤으로 네기 군도 있는 건가」 4킬로 앞의 표적까지 꿰뚫는 매의 눈을 가지고 주시하니, 그 그림자가 누구인지가 잘 알 수 있게 된다. 생각한 대로, 세 개의 등불은 선두를 가는 아야세, 중견의 나가세, 후위의 코노에의 헤드라이트에 의한 것이다. 「뭣!? 시로, 네 녀석, 저 녀석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거냐!?」 「신기한 건 아니잖나? 뒷모습에서도 어느 정도는 추측할 수 있고, 무엇보다, 그녀들도, 앞만 보고 걷는 건 아니잖아? 하지만, 어째서 네기 군만 파자마인 거지?」 다른 면면은 모두 륙색 등을 짊어지고 있어, 마치 캠프나 탐험에 나서는 것 같은 복장인데. 뭐, 교복 차림이라는 건, 학원의 시설에 출입하려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다른 모두가 그 나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가운데에서, 교사일 터인 소년만이, 어째서 파자마 차림? 「그런 걸 말한 게 아니다! 여기서 저기까지 대체 얼마나 거리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냐!?」 「그렇군, 대충 250미터 정도인가」 「간단히 말하지 마라! 250미터라고! 이 어둠에서는 나조차, 기척을 느끼고, 꼼꼼하게 보지 않으면 그림자의 수를 확인하는 것조차 곤란한 거리라고! 그것을 개인을 판별하고, 의복까지 볼 수 있다는 거냐!? 네 녀석의 눈은!」 거의 정확한 눈대중을 고한 옆에서 에바가 외친다. 아니,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잖아. 그것보다도― 「이 거리에서 기척을 느낄 수 있는 편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만― 그 부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에바. 나 따위로는, 그거야말로 바늘구멍을 꿸 집중력으로 임하지 않으면, 그런 재주는 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만」 다시 말해, 서로 마찬가지라는 거다. 거기에― 「투영 정도밖에 능력이 없는 이 몸이다. 이 정도의 스킬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전장에서 헤쳐나갈 수 없겠지?」 내가 그렇게 말하자, 어이없어 하는 것처럼 코웃음을 치는 에바. 그렇지만, 거기서 뭘 생각한 것인가, 작은 고개를 들어, 나를 올려본다. 「그러고 보니 시로, 네 녀석, 활이 특기지?」 「아아, 그게 어떻다는 걸까?」 「만일의 얘기다만, 여기서―그렇군, 누군가의 머리에 빛나는 라이트를 꿰뚫을 수 있나?」 복잡한 표정으로 묻는 에바. 기대하고 있는 것 같군… 단지, 할 수 있나 할 수 없는 가의 양쪽으로, 인 것 같다만. 「…어렵군」 「! 그런가, 아무리 네 녀석이라도 역시 무리겠지, 음음」 뭔가 안심한 듯한 얼굴로 거듭해서 고개를 끄덕이는 에바의 모습을 보면서, 하지만 나는― 「아아, 아무리 나라도 여기서 등을 향하고 있는 인간의 이마에 있는 라이트는 노릴 수 없지. 윌리엄텔의 사과처럼 머리 위에 있는 거라면 얘기는 다르다만… 설마, 나가세의 후두부를 꿰뚫어 그대로 라이트까지, 라는 식으로는 안 되잖나?」 「그렇군, 머리 위에 있는 거라면 또 몰라도―라니, 어이! 지금, 네 녀석, 뭐라고 말했냐!?」 「나가세의 후두부를 꿰뚫어서―」 「다시 말해, 맞힐 수 있다는 거냐!? 이 거리를!?? 저 작은 표적을!!??」 「무슨 놀랄 필요가 있는 걸까? 눈으로 보이고, 화살이 닿는 범위라면, 맞히는 정도는 간단하지. 뭐, 표적이 피한다는 거라면 빗나갈 수도 있다만」 「화살이 닿는다니, 어이―네 녀석의 활의 사정거리는 대체 최대 몇 미터인 거냐, 아앙, 시로?」 「흐음. 뭐, 기껏해야 4킬로 정도인가」 「―그런가, 4킬로인가. 이젠 놀라는 것도 바보 같아졌어. 정말로, 터무니없는 녀석이군, 시로는」 마침내 탄식하며 축하고 어깨를 움츠려버리는 에바에게, 나는 격려로도 될 것 같지 않은 말을 하는 것이 겨우다. 「뭐, 이 몸은 아쳐라는 것 같으니 말이지, 그 정도는 대범하게 봐주면 고맙다는 거다.」 「그런가. 근접도 초원거리도 전투 가능인가… 마법사 뺨치는군, 너라는 녀석은」 에바의 중얼거림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나는 시선을 네기 군들에게 향하고 있다. 으음… 학원장의 통찰은 정확했다는 거다.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 아니,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붙잡는다, 는 건가. 「하지만―머리가 좋아지는 마법의 책인가… 그런 물건이 정말로 존재한다고 쳐도, 어째서 이런 학원의 도서관에 있는 걸까」 「머리가 좋아지는 책? 멜키세덱의 서 말인가?」 「응, 알고 있는 건가, 에바?」 「아아. 이 도서관섬은 두 번의 대전에서 다수의 귀중서를 보호하고자 학원창립인 메이지 중엽에 건설되었다는 것 같으니까 말이지. 관동마법협회의 이사이기도 한 영감이 이사장을 하고 있는 거다, 그 정도의 책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거지.」 「과연, 그 노인, 상당한 실력자라는 건가.」 표표한 분위기에 속아 넘어가기 쉽지만, 확실히 그 기척은 보통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주시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내 상상 이상의 인물일지도 모르겠군. 그런 인간이 일반인도 다니는 학원의 이사장에 대규모의 결계도 설치된, 귀중한 신비를 내포한 도구까지 보관하고 있나―역시나 이 세계, 내 상식은 통용되지 않는다는 거군. 그런 감상을 품은 가운데, 에바는 혼자서, 「뭐, 그래도 실력이라면 내 쪽이 훨씬 위지만―말이지」 하고 뽐내며 웃고 있었다. 그럼, 즐거운 한때는 우선 끝내자. 지금의 내 임무는 에바의 상대를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알트리아나 나가세에게 눈치 채이지 않도록 은밀히 보호하라니, 또 터무니없는 난제를 떠맡기는군.」 그렇게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문득 어떤 생각이 스친다. ―알트리아인가― 이후의 임무의 곤란함에 갑자기 두통을 느끼는 것은 기분 탓이 아니겠지. 조금씩 욱신거리는 둔통(鈍痛: 둔하고 무지근하게 느끼는 아픔)은, 그 알트리아에 대해 깊이 생각하려고 하면 생기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동시에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기도 한다. 역시, 그녀는 나와 뭔가의 인연이 있다고 할 수 있겠지. 이건 그야말로, 확증이야말로 없지만 확정사항일 터다. 알트리아는 나에 대해 그다지 알지 못한다고 하고는 있지만… 나는 아마도, 그녀가 나에 대한 것을 아는 것 이상으로 그녀에 대해 아는 거겠지― 그런 근거 없는 자신이 솟아오른다. 「응? 시로,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나?」 「아아, 앞으로의 임무에 대해서 확인을 하고 있었던 참이다. 내 임무―경호 필요 대상자는 도서관섬에 들어간 2-A 학생, 이라는 건… 모두 해서 10명, 아니 11명이군― 이런 이런, 그야말로 반의 1/3인가」 아무래도, 에바는 알트리아를 의식하고 있는 면이 있는 듯, 그녀에 대한 것을 생각하고 있던 것 따위를 입에 담으면, 열화 노도처럼 여러 가지로 불평을 해올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전혀 다른 것, 그렇지만 이 장소에서 적당한 것으로 대답하기로 했다. 「잠깐 기다려라, 네기 꼬맹이는 교사잖나? 거기에 설령, 꼬맹이를 포함해도 10명밖에 없지 않나.」 「아아, 저 장소에 있는 건 그렇다만, 나는 도서관섬에 들어온 학생이라고 말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에바의 의문에 해법을 던진다. 그것에 고개를 갸우뚱거린 에바였지만, 바로 눈치 챈 모양이다. 우리 이외에도 도서관섬에 들어온 일단을 지켜보는 모습에. 그녀들에게서 떨어져 약 100미터. 다리의 가로등의 그림자에 몸을 숨긴 왜소한 체구. 기척을 죽이고, 가만히 무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를 훌륭히 유지하고 있다. 그 등에는 자신의 신장을 넘는 태도. 「사쿠라자키 세츠나인가… 흥, 소중한 아가씨와 정말 좋아하는 유학생이 함께 나가서 신경 쓰여 뒤를 쫓았다는 건가― 윽. 그래도, 역시 학생은 10명이잖나? 아직 한 명 많다만―설마…」 에바는 그렇게 말하며, 내 시선을 알아챈다. 아아, 그 말대로야, 에바. 「나도 포함되어 있는 건가?」 「나를 따라온 거잖나? 그렇다면, 경호 필요 대상자임에 변함은 없지. 무엇보다, 경호가 필요할지는 아직 의문스럽게 생각하는 면은 있지만 말이지.」 자신을 가리키는 에바에게 나는 입가를 올리며 말했다. interlude 「이것이 도서관섬…」 유에쨩의 안내로 뒤편으로 찾아온 우리 앞에 신장의 배 이상이나 되는 큰 문이 맞이해줬다. 경첩이 내는 기기기이~하는 묵직한 비명을 귀로 들으면서 감개가 깊이 어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괜찮을까― 아래층은 중학생 부원 출입금지에 위험한 트랩이라든가 있다는 것 같은데…」 「호오, 현대 일본의 도서관에는 그런 것까지 설치되어 있는 건가요―그만큼 귀중한 물건이 소장되어 있다는 거군요.」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어딘가 의식을 달리하는 알트리아에게 눈을 향한다. 보통은 말이지―― 「어째서 도서관에 그런 게…」 라고, 마키쨩이 말하는 것 같은 감상이 나와야 하는 거 아니야? 그 부근이 역시 세간과 틀어져 있구나 하고 생각한다. 역시나, 아주 옛날의 임금님이야. 하지만, 세간을 모르는 임금님이라도 그 신체능력은 반칙 급이고, 함께 모험해주는 건 든든하네. 그러니까, 코노카에게도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야. 「괜찮아, 그건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거기에 마법사인 네기도 있고. 그 부근을 계산해서, 이렇게 잠이 덜 깬 눈을 하고 있는 네기를 억지로 끌고 왔고 말이지. 「자, 네기, 나설 차례야! 마법의 힘으로 우리를 지켜줘」 하품하며 기지개를 켜는 소년의 귓전에 입을 대고서, 네기에게만 들릴 정도로 소곤거리자, 「에… 저기… 마법이라면, 저, 봉인했어요.」 「에… 에에~~!?」 죄 없는 웃음으로 간단히 고백해버렸어, 이 꼬맹이―잇! 그, 그거야― 그, 오늘 홈룸 후에, 앞뒤 생각 안 하고 마법을 써서 모두의 머리를 좋게 하려고 했던 네기에게, 「적당히, 마법에 의지하는 건 그만둬!!」 라던가 「애초에 마법 같은 걸 누군가에게 들키면 바로 귀국이잖아?」 라던가 「너무 남발하고 있어! 엉터리 마법사야―!」 마무리로, 내가 네기의 생각을 듣고서 몰래 노력한 공부의 성과인 너덜너덜한 노트와, 지금까지의 점수인 놀랍게도 2배 이상의 테스트 결과를 내밀었고, 뭐, 그거야 아직 낙제인 건 변함 없지만, 그래도 『진정한 마법은 용기』라고 했던 네기에게 부응하려는 기분을 보이고― 「그런 식으로 어중간한 기분으로 선생 하는 녀석이 담임이라니, 가르침 받는 학생도 폐라고 생각해!」 라던가 말해버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법을 태연히 봉인하다니 간단히 극단적인 행동을 취하지 말아줘… 이러니까, 꼬맹이는― 정말! 이 앞, 어떻게 할 거야! 아앗,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조금 약하게 주의해두는 거였어! 이대로면, 학원장 선생님의 노여움을 사서, 다시 한 번 멜빵가방 메고 모두 사이좋게 집단등교…? 너무 싫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만, 타츠미야 씨가 말했던 거라던가, 그 에미야 선생님의 성격이라던가, 학원장 선생님의 지금까지의 기행을 생각하면, 꼭 거짓말이라고도― 거기에 네기가 오늘 아침 「큰일」이 난다고 했었고― 모두는 「마법의 책」 따위 반 소문 정도로, 잘 만들어진 참고서 정도로밖에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 같지만, 마법사라던가, 고대의 임금님이라던가를 바로 옆에 두고 있는 지금을 생각하면, 있는 대로 믿게 되는 거지. 네기의 마법으로 1개월간 부작용으로 바보가 되는 것보다도 훨씬 낫고― 그러니까, 이런 곳까지 왔는데! 아아, 그때 낙천적으로 눈을 빛내고 있던 자신이 원망스러워… 그런 나의 속마음의 불만과 불안을 등 뒤로 닫힌 문소리가 좋든 싫든 조장하고 있었다. 「이 도서관섬은 메이지 중엽, 학원창립과 함께 건설된― 세계에서도 최대규모의 거대 도서관이에요.」 우리의 선두에서 걸으며, 중후한 석조의 나선계단을 헤드라이트의 불빛을 의지하며 내려가는 유에가 이 거대 건조물의 유래를 말해왔다. 「이곳에는 두 번의 대전 중, 전화를 피하고자 세계 각지에서 갖가지 귀중서가 모여왔어요.」 흐음― 어느 세상에서도 전화는 소중한 것을 모조리 빼앗아버리는 것. 실로 중요한 것을 보존하고자 안전한 보관장소를 준비해두는 것은 당연한 거군요. 「장서의 증가에 따라, 지하 쪽으로 증개축이 반복되어―현재로서는 그 전모를 아는 자는 없게 되었어요.」 지상이 아닌, 지하로…라는 건, 역시 전화가 미치는 것을 염려했던 걸까요? 그건 그렇고, 아무리 증개축이 빈번하게 행해졌다고 해도, 전모를 알지 못한다는 건― 허술한 관리체제라고밖에 할 수 없나. 아니, 비상시에 인원, 시간과 그렇게까지 여유가 없었던 데에 대한 결과인 건가? 「거기서, 이곳을 조사하고자, 마호라 대학의 제창으로 발족한 것이―」 계단의 깊숙한 곳에 있던 문을 밀어서 열어, 안의 빛이 틈새에서 흘러나온다. 그 사이에 말에 간격을 두는 것을 보면, 과연― 「저희 마호라 학원 도서관 탐험부인 겁니다!」 이야기의 최고조, 라는 거군요. 다시 말해, 그것은 이번 목적의 제1지점에 도착했다는 것도 의미한다. 그때까지, 계단 통로의 어둠에 공포를 호소하고 있던 마키에, 그것을 달래고 있던 카에데, 쿠 페이도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공간과, 거기에 놓인 난립한 책장과 그 갖가지 장서,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살아있는 나무들과 흐르는 물과 인공의 폭포라는 너무나 현실과 동떨어진 도서관의 내부 장식에 말을 잃고 있었다. 「우아~~앗!」 「와―앗!? 책이 가득, 정말로 굉장해!!」 아스나도 네기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설마, 이 정도일 줄은― 이 공간만으로 카멜롯의 알현의 방과 비교하면 몇 배는 될 것 같군요…」 「엣… 카멜롯의 알현의 방 말입니까? 그건 영국의 아서왕의 거성이었던 카멜롯 성을 말하는 건가요, 알트리아 씨」 「아, 에― 그렇습니다.」 무심코 흘린 감상에, 유에가 흥미가 생긴 것처럼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순식간에 적당한 변명도 떠오르지 않았기에, 솔직히 대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만, 그것이 실패였습니다. 「카멜롯 성은 성벽 터에서 현재 추측되고는 있습니다만, 그 소재지에 확증은 없었다고 기억하고 있어요. 거기에 이젠 기왓장밖에 없는 성터에서 알현의 방을 특정할 수 있는 요소는 없는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알트리아 씨에게는 그것을 확신할 수 있는 근거가 있는 건가요?」 「에, 그러니까 말이죠… 그것은, 그, 어쩐지 입니다! 별로 의도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가요. 성의 몇 층 부분에 알현의 방이 있었는지도 수수께끼였기에, 마치 봐왔던 것 같은 말투를 했기에, 이상하게 생각한 것입니다만… 그저 추측이었다는 거였나요. 영국에서 온 알트리아 씨였다면, 아직 일본에 들어오지 않은 신발견이라도 있었나 하고 기대하고 있었습니다만―」 미심쩍어하는, 하지만, 납득한 듯한, 낙담한 듯한, 뭐라고도 표현하기에 곤란한 얼굴로 유에는 물러났다. 위험했다. 그녀는 상당히 박식하다. 경솔한 언동은 치명적으로 돼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루나도 그렇고, 유에도 그렇고, 도서관 탐험부 여러분은 방심할 수 없는 사람들인 것 같다. 「어쨌든 말이죠, 이곳이 도서관섬 지하 3층… 저희 중학생이 들어가도 괜찮은 건 여기까지입니다.」 「중?고?대 합동 서클이야.」 유에가 설명하고, 코노카가 내용의 불충분한 부분의 보충을 한다. 그렇습니다만, 모두, 그다지 두 사람의 말은 듣고 있지 않은 것 같다. 「게임의 미궁 같다해.」 하고 들뜬 모습을 감추지 않고 있는 쿠 페이는 주위를 둘러보며 두리번두리번 거리고 있고― 「봐요 봐요, 아스나 씨, 알트리아 누나, 보세요! 이거 굉장히 희귀한 책…」 네기는 그 장서의 대단함에 들떠 있―읏!」 그 모습을 보자마자 내 목 주변이 찌릿찌릿거렸다― 「네기!!」 내가 경고의 목소리를 내는 것과 거의 동시에 「피슝」하고 뭔가의 스위치가 올라간 소리가 났다. 「큭!」 네기가 손에 든 책의 맞은 편 책장에 늘어서 있던 책의 틈새에서, 한 발의 화살이 발사되어 일직선으로 책을 만졌던 네기를 덮친다― 하지만, 그것이 네기에게 맞는 일은 없다. 날아오는 화살을 카에데가 잡고, 네기를 내가 감싸서 그 장소에서 이탈했으니까. 「선생님, 귀중서를 노린 도굴범을 막으려고, 함정이 잔뜩 설치되어 있으니까 조심해주세요.」 유에가 주의를 권고하는 한편, 카에데가 쏘아진 함정의 화살을 부러뜨리고 있다. 「제대로 된 도서관은, 지상 부분뿐이에요.」 라는 설명에― 「에, 에, 에엑!!」 「거짓말―!」 「죽는다구, 그거―!! 진짜 화살!?」 하고, 일반인인 아스나, 마키에, 그리고 제 팔 안의 피해자가 된 네기가 눈물을 흘리면서 소리쳤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비상식적인 장소라고 해도, 마키에, 아스나라면 우선 놔두고― 「네기, 너무 소란스럽습니다. 이 정도, 스스로 어떻게든 대처할 수 있을 정도로는 단련을 쌓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죄, 죄송해요, 누나…」 「당신은, 이 가운데서 유일한 교사니까요, 모두에게서 지킴을 받는 것이 아닌 역으로 지켜주도록, 더 확실히 하십시오.」 너무나 얼빠져있던 네기를 다그쳤다. 요즘 최근에는 세츠나에게 훈련을 시키기만 했기에, 네기의 단련이 소홀하게 되어버렸나요. 「에, 그렇지만 저, 마법을 봉인해버려서―」 「그러고 보니, 좀 전에도 말했었지요. 홈룸 뒤에 아스나와 뭔가 있었던 건가요?」 「에, 그러니까― 실은, 학생 여러분을 생각하지 않은 채, 자신만을 위해, 간단히 마법으로 성적을 올리려고 해버렸던 걸, 꾸중 들어버려서― 그래서, 그런 무른 생각을 한신경 쓰 걸 자중하려고… 기말고사까지 3일간, 마법을 봉인해서 한 교사로서 맨몸으로 학생과 부딪쳐보려고―」 혼나는 강아지처럼 고개를 숙이고 어렵게 말하는 네기. 사고 그 자체는 어린애다운 단락적입니다만― 「흐음― 그 기개는 훌륭합니다. 알겠습니다. 당신은 모두의 상황, 주변의 상황만을 신경 쓰도록 하십시오― 실제 대처에는 제가 전력으로 나서겠습니다. 그녀들에게 상처를 입는 일은, 기사왕의 이름에 걸고서 결코 없습니다.」 「괜찮나요, 누나?」 「상관없습니다. 이 시험의 결과에는 반의 명운이 걸려있으니까, 여기서 모두가 상처를 입어서는 큰 손해가 되어버립니다.」 「앗… 그러고 보니, 모두들, 어째서 이런 곳에 찾아온 거죠? 알트리아 누나까지―」 「…아아, 그랬군요. 저도 아직 그 이야기를 듣지 못했었습니다. 바보 레인저 여러분에게 이유도 모른 채 강제로 끌려왔기에」 이건 잊고 있었다. 뭐라고 해도 이번 기말고사에 관련되어 있으니까 함께 가자고 반은 억지로 끌려왔긴 했습니다만, 가는 곳이 도서관이라고 들어서 스터디 모임을 연다고 멋대로 생각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상황이 달라져 가는 것 같군요. 「엣…에에~~~~엑!? 여기에 읽기만 하면 머리가 좋아지는 『마법의 책』이 있다~~~~!?」 네기의 놀라는 목소리가 퍼진다. 사정의 설명을 원하던 차에, 그런 대답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는 것 같아.」 「도와줘, 선생님―」 「아우읏… 그런, 하지만…」 네기는 대답에 막혔다. …그렇겠죠. 마법에 의지하지 않으려고 자신의 마법을 봉인했는데, 결국 「마법」을 의지한다는 건, 본말전도, 정말이지 그의 행위는 무의미하게 되어버린다. 아니, 그 이전에 시험에 임하는 마음가짐으로서 이미 잘못된 길에 발을 들여놓은 건가― 「하지만, 아스나. 마법에 의지하지 말라고 네기에게 말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까?」 「윽… 이, 이번은 긴급사태고, 딱딱한 소리 말고 용서해주면 안 될까? 이대로 우리 성적이 나쁘면 큰일이 나버리고… 저기, 거기에 알트리아도 도움이 되잖아? 함께 알몸이 되도록 벗었던 동료고 말이지」 「뭣!? 그, 그건 다릅니다, 아스나! 저는 머리가 나쁜 것이 결코 아닌―」 「그렇네요, 알트리아 씨는, 오히려 머리가 좋습니다. 단지, 지금까지와 공부했던 내용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뿐이겠죠.」 「오오, 유에는 알아주시는 겁니까!」 마음 든든한 원군을 얻었다. 그녀 같은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아군을 얻은 지금이라면, 나를 우롱하는 적을 치는데 조금의 곤란함도 없다. 내 두뇌의 성능을 아는 네기는, 아무래도 아스나의 발언에 어째서인지 감격하고 있는 것 같아 원호의 기대는 할 수 없을 것 같기에, 유에의 원조는 매우 도움이 된다. 「그렇습니다만, 시험에서 결과는 남기지 못한다는 사실에 변함은 없어요.」 「뭣!? 갑자기 배후에서 베어 들어오는 겁니까!?」 큭― 갑자기 배신에 맞닥뜨릴 줄은― 그녀도 제 등을 맡기기에 충분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런 건가―? 「저는 처음부터 어느 쪽의 편도 아니에요. 단지, 사실을 객관적으로 말하고 있을 뿐입니다. 뭔가 잘못된 것을 말했나요?」 「윽… 확실히 정론입니다― 정론입니다만, 항상 정론이 언제나 바르다고 할 수는―」 「궤변입니다.」 「읏…」 「바른 의론(議論)이기 때문에, 정론인 겁니다. 확실히 바라보는 견해로서는, 시점을 바꾸면 천차만별로 접근 방법이 있다고 할 수 없지도 않습니다만, 그런 말을 해서는 무엇 하나 바르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져 버리죠. 아닙니까?」 「…」 완패입니다. 네, 지금은 인정하죠. 정도(正道)가 저쪽에 있는 이상, 아무리 수많은 싸움에서 무패를 자랑했던 이 몸이라도, 이 패배는 피할 수 없다― 「저기, 유에쨩, 이기고서 기분이 좋은 참에 미안하지만, 앞으로 어느 정도 걷는 거야?」 「네」 내가 패배에 기세가 꺾인 사이에 유에는, 마키에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품에서 꺼내든 지도를 펼쳤다. 아무래도, 그것은 이 도서관섬의 평면도인 모양이다. 「몰래 부실에서 가져온 보물 지도에 의하면… 지금 있는 곳은 여기로―」 현재 지점을 왼손 검지로 가리키고, 거기서 오른손 검지로 코스를 더듬어가듯이 지도 위를 움직이다가 목적지점에서 두드렸다. 「지하 11층까지 내려가서, 지하도를 나아간 끝에 목적의 책이 있다는 것 같아요. 왕복으로 거의 4시간, 지금은 아직 밤 7시니까…」 「확실히 돌아가서, 일단 잘 수 있겠네―. 다행이다― 내일, 수업 있고…」 「좋아… 나도 시험으로 알바 쉬고! 손에 넣는 거야, 『마법의 책』!!」 아스나가 결의도 새로이 하며 주먹을 굳게 쥐었습니다. 의욕 상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역시 여기, 무서워―, 그만두는 편이…」 일반인의 대표라고 할만한 마키에는 좀 전의 함정에 대한 것도 있어서인지, 상당히 엉거주춤한 태도입니다만, 그것을 코노카가 격려하고 있습니다. 「괜찮아, 베테랑인 우리에게 맡겨둬―」 「소풍 기분 좋다해―」 「응―」 쿠 페이, 카에데는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까, 별달리 무서워하는 모습은 없이, 역으로 현재 상황을 즐기며 웃고 있다. 이 두 사람은 제가 지키지 않아도 괜찮겠죠. 네기는 마법서에 대한 거라도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곤란해하는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만, 좀 전, 충분히 경고했었고, 어떻게든 열심히 하도록 하자. 그렇다고 한다면, 경호 필요 대상자는, 일반인인 코노카, 유에, 마키에 세 사람 정도인가. 아스나는 저래 봬도 기사가 될 만큼 충분한 소질의 인물이고, 뭐, 문제는 없겠죠. 만에 하나의 일이 생겼을 때는 분명, 남몰래 뒤를 따라오고 있는 세츠나도 도와줄 테고― 입구의 문의 그림자에 숨어 있을 생각인 소녀에게 태연히 시선을 향한다. 후후. 당황하며 몸을 숨겼습니다만, 아직 멀었습니다, 세츠나. 「하지만―」 이 도서관섬.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수수께끼투성이다. 이만큼의 서적이 전혀 헤지지 않은 것. 애초부터 트랩을 설치해놓은 것은 누구인가? 네기는 눈치 채고 있는 걸까? 이 공간에 차있는 우리 이외의 마력의 존재에― 이것이 마법의 책에 의한 것인가, 아니면 제 삼자인 누군가에 의한 것인가… 뭐라고 해도, 이 정도로 거대한 시설. 방심을 할 수 없나― 「그럼, 출발입니다!」 「오―옷!」 유에의 호령에 기운차게 외치는 바로 레인저라고 불리는 일동. 코노카는 즐거운 듯이 미소 짓고 있을 뿐입니까, 역시 학년에서도 성적 상위자다. 마법의 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닌,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는 것입니까. 하지만, 좀 그렇군요. 그래도 모두들, 즐겁게 하고 있음에 변함없는 것으로, 혼자서, 다른 의미로 의욕을 넣는 제가 슬프게 생각되어버리는 건 어째서일까요― interlude 들켜버린 걸까? 알트리아 씨가 이쪽을 살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만… 아니, 애초부터 그녀에게 발견되지 않을 거라고 가정하는 편이 우스울지도 모른다. 나 정도가 그녀를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 그녀가 나를 알아채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편이 역시 이상한 거겠지. 그래도 아무 말도 해오지 않는 것은, 나에게 뭔가 사정이 있을 거라고 헤아려준 건 아닐까. 「생각해보니, 그녀가 있다는 시점에서 저 따위가 없어도 아가씨는 안전하지 않을까?」 도서관섬은 이전부터 위험한 장소라는 얘기를 듣고 있었기에, 걱정이 돼서 무턱대고 서둘러서 따라와 버렸지만― 「그렇다고도 할 수 없지 않을까, 사쿠라자키 세츠나?」 「누, 누구―!?」 갑자기 누군가 말을 걸어 등 뒤로 돌아본다. 아무리 의식이 문 저편에 향해져 있었다고는 해도, 내가 목소리를 듣기 전까지 접근을 허용할 줄은― 「에, 에반젤린 씨? 그리고… 아쳐?」 암흑의 통로에 서 있던 것은 신장차가 60센티 가까이 나는 들쭉날쭉 콤비. 여기에 차차마루가 더해지면, 조금 다르지만 도청트리오(역자 주:원문 都?トリオ, 주임, 계장, 과장 세 사람을 가리키는 듯 합니다.)가 된다. 아쳐가 에반젤린 씨의 집에 주거하고 있다는 소문을 얼핏 들었지만 정말이었던 걸까? 취임 이후, 더 그녀와 함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너에게 있어서도 나는 아쳐인 걸까, 사쿠라자키?」 「초대면에 그런 싸움을 해놓고, 저에게 마음을 놓으라고 당신은 말하는 건가?」 검을 나눴다고 하는 것만이 아닌, 일반인인 아스나 씨를 인질로 잡는 짓을 해놓고서 뻔뻔스럽다. 「아아, 그러고 보니, 그때 일에 대해서 사죄가 아직이었군.」 「에?」 「미안했다, 사쿠라자키. 그때는 적도 아군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는 해도, 여자아이 상대로 할 짓이 아니었다, 이렇게 사과한다.」 그렇게 말하며 아쳐는, 허리를 90도로 구부리고 완벽한 사죄 자세를 취했다. 그 말에도, 언제나 듣는, 빈정대는 기색은 전혀 없어, 이 사람이 정말로 그 「아쳐」인 걸까?하고 무심코 눈을 의심했다. 「뭐냐, 용서해 주지 않는 거냐? 의외로 그릇이 좁은 녀석이었군, 네 녀석은. 나는 두 번에 걸쳐서 시로와 싸웠지만, 지금은 같은 지붕 아래서 생활하고 있는데 말이지.」 「에, 아니, 그런 것은―」 멍해져 버린 나에게 에반젤린 씨의 냉랭한 목소리가 전해져, 현실로 의식이 이끌려왔다. 뭔가 문제발언을 한 것처럼 들렸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나 자신의 문제다. 「아, 알겠습니다, 그날 밤의 일은 없었던 일로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고개를 들어주세요.」 「그런가, 정말로 미안했다.」 얼굴을 들고 더욱, 그는 사죄의 말을 이었다. …이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닌 것 같다. 확증을 가진 건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했다. 확실히, 알트리아 씨와 아는 사이라고 하고, 만남이 최악이라는 것만으로 그의 인물상을 결정짓는 건 조금 어리석은 일이었다는 건가. 「그래서, 좀 전의 말의 의미는 뭔가요, 에반젤린 씨?」 「의미고 뭐고, 그대로다. 네 녀석은 그 유학생을 맹목적으로 믿고 있겠지? 저 녀석도 사소한 미스는 저지른다. 몇 번이고 봤지 않나?」 에반젤린이 어이없다는 얼굴로 말해버렸다. 듣고보면, 알트리아 씨는 어이없는 실수를 상당히 저지르곤 한다. 확실히― 그렇습니다만, 「중요한 때에 실패는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지, 그녀는」 「에?」 내 대사를 빼앗겨 버렸다. 그것도, 아쳐―아니, 이제는 에미야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건가? 알트리아 씨는 아직도 인정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그것은 그녀 어떤 사정이 있었기 때문으로, 나 자신의 문제는 아니니까. 「무슨 소리는 하는 거냐, 시로?」 「흐음― 아니, 나 자신도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되지 않아. 아니면, 잃어버렸을 터인 기억이 어딘가에서 관계되어 있는 걸지도 모르겠군.」 「그런가―뭐,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다. 만약, 두 사람의 학생이 동시에 같은 위기에 처했을 경우에 양 쪽에 대해 동등한 구제조치는 취할 수 없잖나?」 나와 에미야 선생님 두 사람을 상대로 논쟁을 벌일 생각은 그녀에게 없는 건가, 알트리아 씨의 실패 이야기에 대해서는 그걸로 포기한 것처럼, 현실적인 예를 들었다. 그 정당성에, 나는 대답하지 못한다. 그런데. 「그렇군. 확실히 동등하게 라는 건 무리겠지. 하지만, 위기의 레벨에도 따르겠지만 말이지, 그녀라면 두 사람 모두 무난한 레벨로 구해내 버리지 않을까? 아니면 두 사람 모두 구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만. 그 경우, 아마도, 누가 그 장소에 있더라도 전원이 아무런 상처도 없어야 한다는 건 아니겠지. 아아, 하지만 역시 두 사람이 다른 행동을 취해버린다면 별수가 없나. 그 점에 있어서는 에바가 한 말은 맞다―」 에미야 선생님은 반론하고 있었다― 그는 그 정도로까지 그녀에 대해 알고 있다는 건가―? 기억상실이라고 들었지만, 거짓말인 건가, 아니면 기억이 돌아온 것인가. 「어째서 그렇게까지 단정 지을 수 있는 거냐, 시로? 설마, 기억이―」 아, 역시 에반젤린 씨도 그렇게 생각했습니까. 하지만, 에미야 선생님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유감이지만, 아직이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최근에 알아차린 거지만 말이지, 그녀에 대한 것이 되면 당연한 것처럼 얘기할 수 있어. 그렇군, 예를 든다면 뇌가 아닌 혼이 기억하고 있다고 하는 게 정확하겠지.」 「혼이, 말입니까―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럴까? 그럼, 표현적으로 미묘하기는 하지만,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하고 있다는 건 어떨까? 기억에 관계없이 떠올릴 수 있다는 게 있지 않을까?」 「왠지 의미가 다르다고는 생각합니다만, 그거라면, 말하고 싶으신 건 알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뭐, 그런 걸로 해둔다면 나로선 편하지. 에바도 그걸로 우선 납득해주길 바란다. 나 자신, 확실히는 모르니 어쩔 수 없어.」 옆에서 팔짱을 끼고 뭔가 중얼중얼하고 끙끙대는 에반젤린 씨의 머리 위에 손바닥을 올려, 에미야 선생님은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런데, 에미야 선생님은 어째서 여기에?」 아직 뭔가 납득하고 있지 않은 에반젤린 씨였습니다만, 그녀를 신경 쓰고 있어선 얘기가 진행될 것 같지 않기에, 나는 우선 처음에 가지고 있던 의문을 입에 담았다. 「아아, 나는 일이다. 내용은, 사쿠라자키와 비슷한 것이다만, 적어도 아직 저쪽의 누구에게도 눈치 채이지 않았지만 말이지.」 「…역시, 당신에게 호의는 가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건 유감이지만, 그녀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일의 내용 중 하나야.」 일인가― 분명 에미야 선생님은 광역지도원도 겸임하고 있었을 터다. 그렇다고 한다면, 아가씨들을 데리고 오려 왔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할 터일 텐데? 그래서는 대화의 내용이 맞지 않는다. 그래서 또 묻는다.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저와 같다는 건, 누군가를 호위하는 임무인 건가요?」 「아아, 그래. 이 도서관섬에 들어간 2-A 학생 전원을 말이지.」 「전원? 그러면 저도 포함되는 것이 아닌지? 그런데, 저에게 존재를 가르쳐주시고, 거기에다, 임무 내용까지 밝혀버려도 괜찮은 건가요?」 「그거 말인데, 좀 전의 에바가 한 말과는 조금 다르지만, 나로서도 몸은 하나밖에 없어. 한곳에서 머물러준다면 아직 어떻게든 되지만, 혼자서라도 다른 행동을 취한다면 매우 곤란해―이미 지상에 두 사람이 남아버려, 그녀들에게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뭐, 지상부는 안전하다고 확인을 했기에 그렇게까지는 신경 쓰지 않고 있지만 말이지. …그렇게까지는, 이라는 건 조금은 신경 쓰고 있다는 건가요, 선생님? 「뭘 신경 쓰고 있지 않다는 거냐, 이 거짓말쟁이 녀석. 걱정된다고 차차마루에게 와주지 않겠느냐고 한 건 어디에 누구였더라」 아. 에반젤린 씨, 부활한 것 같습니다. 「어라? 하지만, 차차마루 씨도 2-A의 학생이에요? 경호대상인 게?」 「확실히 그렇지만, 지상부에서 그녀에게 경호가 필요하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네 의견은 어떨까, 사쿠라자키?」 「그렇군요… 그 말대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저에게 임무를 밝혔다는 건―」 「알아차리는 게 빨라서 다행이다. 너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셋이다. 첫째, 이대로 얌전히 돌아간다. 둘째, 네기 군들과 합류해버린다. 셋째, 나와 함께 행동한다. 이상이다.」 손가락을 세 개 편 손을 나에게 내밀며 대답을 재촉하는 에미야 선생님. 선택지에 대해서 천천히 생각할 필요도 없다. 내가 이렇게 여기에 있는 것은 아가씨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첫 번째는 있을 수 없다. 두 번째인데, 나는 아가씨를 그림자에서 지킬 수만 있다면 그걸로 괜찮다. 같은 장소에서, 곁에 있는 것 따위 당치도 않다. 그렇다면― 「에미야 선생님께 동행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만, 괜찮을까요?」 「사쿠라자키가 괜찮다면 전혀 관계없지만 말이지. 그럼, 아무래도 저쪽도 이동하려는 것 같다, 우리은 조금 앞질러서 갈까.」 말하고서, 에미야 선생님은 문을 열어 도서관 안으로 들어간다. 소리를 내지 않도록 녹슨 경첩에 정확히 기름을 친다는 철저함에는 경의를 표하게 돼버린다. 「하지만, 앞질러간다고 해도 지도도 없이…」 「그 점은 문제없다. 건물의 구조를 파악하는 건 특기 분야라서 말이지. 자, 갈까―」 신기한 사람이다. 그 붉은 등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재능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 검 실력은 검호라고 불러도 지장이 없고, 무수의 검군을 하늘에 띄웠던 마법도 그렇고, 마치 자신의 기술을 모두 본 듯한 정교한 전투기술. 그리고, 그 활 실력에 더해서, 뭔가요, 건물의 구조 파악에 능해? 어딘가의 유적도굴범인가요? 무엇보다, 기억상실이면서, 어째서인지 알트리아 씨를 잘 알고 있다고 한다. 덧붙여서 하는 소리지만, 반에서도 잘 녹아들려고 하지 않는, 까다로운 에반젤린 씨와 함께 살고 있다. 「정말로 신기해. 에미야 선생님―당신은 대체 어떤 사람입니까?」 「책장 위를 걷는 건가요?」 「무슨 생각으로 만든 걸까, 정말」 네기가 흘린 감상을 코노카가 받아서 모두의 기분을 대변해준다. 마키에는, 책장의 높이와 발판의 좁음에 떨면서 기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이, 이 책장 무지 높아, 떨어지면 다칠 거야―」 하며 우는소리를 하고, 선행하는 유에의 「거기, 조심하세요.」 경고의 목소리를 듣지도 못한 채 책장을 잇는 발판이 가운데부터 쪼개져 곤두박질을― 읏. 「에잇!」 손에 든, 저것은―리듬체조의 리본인가? 그러고 보니, 피구 대결 때에는 그녀, 볼을 리본으로 감싸서 자유자재로 다뤘었지요. 그것을 지금에 이르러서는 생명줄 대신으로, 통로의 난간에 묶어서 떨어지는 것을 막았습니까. 흐음, 떠올려보면, 일반인이긴 해도 그녀도 운동능력의 잠재력은 높을 것 같군요. 하지만, 그걸로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우아아아, 깜짝 놀랐다―」 「위, 위험해요, 사사키 씨―!?」 「엣?」 대롱~하고 매달려 있던 마키에입니다만, 리본으로 묶은 목제의 난간이 약해서, 네기가 그걸 알아채고 외치는 것과 거의 동시에, 그녀의 전 체중과 짐에 의한 하중을 지탱한 지점에서 초라한 소리를 내며 부러져버렸다. 「꺄―악!」 필사적으로 다시 리본을 휘두르지만, 이번에는 잡을 만한 장소가 없다. 그렇다면― 「고, 고마워, 알트리아 씨…」 붙잡을 수 있는 물건이 없다면, 준비하면 될 뿐인 것. 내가 내민 손에 리본을 감은 마키에가 책장에 발을 대고 올라오면서, 감사의 말을 해줬습니다. 물론, 마키에가 올라올 때까지 저도 리본을 쥔 채입니다. 그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카에데와 쿠―페이는 비치된 자동판매기 앞에서 마실 만한 것을 고르고 있습니까. 유에는 자주 저런 기상천외한 음료를 애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윽, 지금도 마시고 있습니까. 에, 그러니까, 「녹차 오렌지」… 어, 어떤 음료인 걸까― 먹는 것과 관련된 것에 있어서는 고집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등에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끼게 해버리는 명칭입니다만… 「그건 그렇고, 사사키 씨는, 그 리본 여러 가지로 쓰고 있네요?」 「엄청― 편리해, 코타츠에서 귤 집는다든가」 아아, 네기에 마키에. 저런 태평스러운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만, 바로 좀 전, 막 함정에 걸렸는데, 그럴 일이― 봐요, 발 주위의 함정 발동 스위치를 밟아버렸다고요. 그럼, 이번에는 어떤 장치일까요? 제 직감으로는 머리 위에 요주의라는 느낌입니다만. 「꺄아!」 「책장이!?」 호오, 윗단의 책장이 쓰러져오는 함정입니까. 하지만, 뭔가요? 이 함정을 설치한 인물은 책을 소중히는 하지 않는 걸까요? 아니―책이 상처입지 않도록 마술이 걸려져 있는 건가― 제가 관찰을 하고 있자니, 그 함정은― 책장을 쿠―페이가 차서 날리고, 눈사태처럼 떨어져 오는 책더미는 카에데가 재빨리 그 모두를 받아내버렸습니다. 흐음. 역시, 제가 나설 차례는 없었습니까. 직감이 위기의 정도를 알려주기에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다. 최근에는 평화에 익숙해져 버려, 조금, 둔해진 것처럼 느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모든 것은 내 마음먹은 대로, 라는 건가. 「자, 시간이 없으니까 빨리 나아갑시다―」 유에에게도 긴장감이 없군요. 이렇게 될 것을 예측하고 있던 걸까요? 그녀도 직감 스킬을… 「뭐, 우리, 성적 나쁜 대신에 운동신경은 좋다해.」 「괜찮소이다.」 「나도…?」 아니, 카에데나 쿠―페이들을 당연한 것처럼 신뢰하고 있는 겁니까. 그만큼 알고 지낸 시간이 긴 친구라는 거군요. 그렇다면 반 해산이라는 사태만은 어떻게서든 피하고 싶다. 「알트리아 씨도 운동신경 좋지.」 「아니오, 그러니까 마키에! 저는 머리가 나빠서 운동신경이 좋은 것이 아니고 말이지요―!」 「하지만, 네기 군은 앞으로, 괜찮아? 아직 어리고, 걱정이네―」 「잠깐, 듣고 있습니까, 마키에!」 「괜찮아, 이 녀석 매일 아침, 나나 알트리아 씨의 발을 따라오는걸.」 「뭣, 아스나! 당신까지 저와 마키에의 대화를 방해하시는 겁니까!?」 이대로는 나도 바보 레인저의 일원이 되어 버린다. 결국, 부대를 어떤 이유로 벗어나 있던 바보 그린이라던가 불려버리는 걸까요? 그리고, 얘기는 다릅니다만, 네기의 신체능력은 저와 거의 같아― 「꼬맹이 주제에 머리가 좋은데다 운동신경도 발군이니까 정말이지…에, 엑!?」 「으아― 네기 군 떨어졌다―앗!」 책장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지던 도중 책장에 간신히 손을 걸친 네기에게 당황하며 달려가는 아스나. 네기의 작은 몸을 잡아올리자 그에게 배라도 아픈가 하고 걱정한다. 그렇습니다만, 아닙니다, 아스나. 「센스는 좋습니다만, 아직 몸은 10살의 어린애인 채이기에― 마술의 보조 없이 평소의 운동능력은 발휘할 수 없는 겁니다.」 마력을 쓰지 않는 데에 대한 신체능력의 저하는 나와 같은 것이다. 내 경우, 마술을 걸고 있는 건 아니고,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몸에 마력을 흐르게 할 수 있다―라기보다도, 마력의 흐름을 멈추려 한다면, 역으로 의식해서 멈추어야 하기에, 네기와 비교해서 다루기 쉬운 것입니다만. 「에~~엑!? 그, 그럼 이 녀석, 지금은 평범한 어린애잖아!!」 「죄송해요~~」 아스나가 놀라는 것과 함께 후회의 표정을 띠고, 네기가 눈물을 지으며 사과한다. 뭐,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하겠죠. 그렇습니다만― 나는 조용히 분노를 느껴버린다. 「뭡니까, 네기. 그런 한심스러운 모습은? 아무리 마술에 의한 보조가 없다고는 해도, 제가 지금까지 가르친 것은 당신의 피와 살이 되어 있을 터입니다.」 「에, 하지만… 알트리아 누나―」 「당신은 마술에 의지하지 말라고 했었습니다만, 그래도 아직 마음의 어딘가에서 마술에 기대고 있는 겁니다. 마술이 없으면 자신은 평범한 어린애라고. 아닙니까? 당신은 10살의 어린애지만, 평범한 아이가 아닙니다! 이 알트리아-팬드래건의 의동생으로서 마호라 학원 2-A의 담임교사지 않습니까!?」 「누나― 그래, 나는 선생님이야―」 내 질책에 마음을 다시 잡은 것 같다. 네, 그래야 말로 저와 6년간을 함께 살아온 네기입니다. 「아스나 씨, 죄송했어요. 우는소리만 하고―하지만, 괜찮아요. 여러분을 도와주고 싶지만, 지금의 저에게는 그럴만한 힘은 없어요. 하지만, 하다못해 제 앞가림은 제가 하겠어요! 여러분에게 방해만은 되지 않도록 할게요!」 「네기―너…」 아스나의 눈이 크게 떠졌다. 지금의 네기의 표정은 도저히 10살의 소년의 것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거겠죠. 그렇습니다만, 아아, 당신도 솔직하지 않군요― 「아얏!」 「흐응, 뭐야. 용 쓰기는, 조금은 연상에게 기대라고. 애초에, 널 억지로 데려와 버린 건 나니까, 그 책임 정도는 제대로 져줄게, 알겠어?」 네기의 머리에 가볍게 꿀밤을 먹이고, 네기를 타이르는 듯한 말투로 말하는 아스나. 그 모습에 문득, 네카네를 떠올린다. 내가 엄하게 가르치고, 네카네가 상냥하게 타이른다. 웨일즈에서는 그렇게 네기를 키워왔었다. 그 보람이 있어서 지금의 네기가 있다. 심지 굳은 강함을 상냥함 안에 내포하고, 비뚤어지지도 무절제함에 빠지지도 않고 올곧게 자라줬다. 모드레드도 나와 마찬가지로 자라야 했었다―아니, 그를 키운 것은 제가 아니었습니다만, 그렇기에 더욱, 내가 키웠어야 했다고― 아아, 안 돼. 과거를 회상하고, 후회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저기, 알트리아도 그걸로 됐지?」 「그렇군요―아스나의 말도 지당합니다. 자신이 가능한 것은 확실히 하도록 하고, 그 이상의 일은 나나 아스나에게 맡기면 됩니다.」 아슨아ㅢ 의견을 존중하는 것처럼 나는 결정을 내렸다. 네기의 응석을 받아주는 것만큼은 하지 않지만, 도저히 자신의 일이라도 자신의 손에 닿지 않는 난관에 부딪힌다면, 우리를 의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잘 됐네, 너. 이걸로 적어도 추운 날씨에 밤늦게 혼나는 건 피할 수 있을 것 같잖아.」 「네, 네! 고마워요, 아스나 씨! 조금, 시험에 대비해 수업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건 힘들어서 정말로 살았어요!」 「네기, 아스나― 그렇게 기뻐해서는, 제가 귀신 교관이나 그런 것처럼 들려버립니다만?」 어쩐지 납득할 수 없기에, 그렇게 항의했더니, 어째서인지 멍한 눈으로 보는 두 사람. 뭔가 이상한 것을 말한 걸까요, 저는― 「아니, 그렇지 않아… 지나치게 신경 쓴 거야, 알트리아」 「그래요, 누나!」 「둘이서 뭘 당황해 하고 있는 겁니까?」 너무 과장된 몸짓으로 내 말을 부정하는 아스나와 그것을 긍정하는 네기입니다만, 그런 커다란 움직임은 여기서는 위험하다. 「앗!?」 아니나 다를까, 염려한 대로 서 있던 책장이 흔들려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아, 아아~~앗!!」」 「선생님!! 아스나 씨!」 쓰러진 책장은 그 옆의 책장까지도 쓰러뜨려,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차례차례로 쓰러져가, 책장과 책장 사이에 끼인 형태가 된 두 사람이 비명을 지른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유에가 절망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리고 수십의 책장이 쓰러진 무거운 소리와 자욱하게 피어오른 먼지 가운데, 나는 두 사람을 안고서 발 디딜 곳이 넓어 안정되어 있는 통로 위에 섰다. 「네기, 아스나, 두 사람 모두 정신 차리십시오.」 「에, 어라? 지금, 우리 책장의 해일에 삼켜지지 않았던가?」 「에, 그래요. 그 타이밍이라면, 분명 큰 상처 입었을 거라고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두 사람의 어깨에 손을 대고, 나는 재차 같은 대사를 입에 담는다. 「네기, 아스나, 두 사람 모두 정신 차리십시오. 말했을 터입니다, 네기. 기사왕의 이름에 맹세하건대 아스나들에게는 상처를 입히지 않겠다고.」 「에, 그럼 누나가 구해준 건가요? 하지만, 어떻게?」 「별일 아닙니다. 그저, 당신들을 안고서 뛰었을 뿐입니다.」 「뛰었다니, 잠깐―저기서 여기까지 족히 50m는 될 것 같은데, 그걸 저 도움닫기도 할 수 없는 불안정한 장소에서?」 아스나는 유에들이 서 있는 책장까지의 거리를 눈어림해서 눈을 반짝이고 있다. 「그렇습니다. 이론보다 증거라고 하니, 이제 저곳으로 돌아갈 것이니, 조금 가만히 있어주십시오.」 나는 다시 두 사람을 안고서, 그 자리에서 도약했다. 가운데의 책장에는 함정이 설치되어 있으면 귀찮기에, 역시 올 때와 마찬가지로 단번에 뛰어넘는다. 유에가 서 있는 그 장소라면 안전하겠죠. 최근 6년간 훌륭한 마법사 후보생들에게 전투 훈련을 시키는 사이에 거의 필수라고 들었기에, 허공순동이라는 기술도 습득해봤습니다만, 쓸 것도 없겠죠, 이 거리 정도라면. 「기다리셨습니다. 자, 서둘러 가도록 하죠.」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유에에게 그렇게 말을 걸었습니다만… 어째서인지, 그녀는 움직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알트리아 씨…?」 「네. 왜 그러십니까?」 「당신은 대체 어떤 사람입니까? 어떻게 생각해보더라도 좀 전과 지금의 그건 인간이 갖춘 능력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생각됩니다만」 「아아, 에, 그러니까 그건 말입니다…」 난처하다. 좋은 변명이 떠오르지 않는다. 나는 마술사가 아니고, 협회에 소속되어 있는 것도 아니기에, 솔직히 정체를 말해버려도 상관없다고 하면 상관없지만― 거기에서, 네기에게 의문이 파급되어버릴 가능성을 생각하면 경솔한 말은 할 수 없고― 「이야―, 굉장하오, 알트리아. 소인도 비슷한 흉내는 할 수 있소만, 조금 모자라오.」 「카, 카에데?」 「정말이다해. 중국 비전의 축지법이라도 체득한거냐해?」 「쿠―페이?」 「저기, 카에데 씨도 같은 걸 할 수 있습니까?」 「아아, 알트리아 정도는 아니오만, 해보일 수 있소만?」 「아, 아뇨, 괜찮습니다. 그리고, 쿠―페이 씨, 축지법이라는 건 실존하는 건가요?」 「실존한다해. 중국 4천 년의 역사를 가볍게 보지 않았으면 한다해.」 「그, 그런가요… 사람, 단련하면 터무니없는 게 가능하게 되는 거군요…」 아아, 아무래도 납득해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카에데, 쿠―페이. 제 심정을 알아차린 것인지, 카에데가 내 귓전에서 속삭인다. 「유에 낭자와 알게 된 지도 오래되었으니 말이오. 소인을 기준으로 생각할 수 있소이다.」 그렇기에, 내 신체능력의 심상치 않음도, 상당히 뛰어난 그 분야의 익스퍼트 급으로 생각하게 될 수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과연, 그랬었나요. 그럼, 쿠―페이도 이쪽 측에 대한 것을?」 「아니, 쿠는 달인이긴 하오만, 일반인이외다. 그렇소만―중국이라는 나라는 기공에 익숙한 나라기에, 일반인의 상식보다는 소인들에 가까운 인식을 하고 있소이다.」 「호오, 그것은―」 그렇다고 해도 신비의 은닉에 간단한 문화권이군요, 라고 넘어가긴 어렵다. 카에데도, 실제로 어디까지 이쪽의 사정을 알고 있는지 모르니까. 일반인은 아니지만…적어도, 그녀는 마술사가 아니다. 그렇다면, 생각하는 방식이나 규칙이 다를 가능성은 클 것이다. 「뭐가 어쨌든, 두 사람 덕분에 살았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뭘, 감사의 말을 들을 건 아니외다. 소인들은 그저 사실을 말했을 뿐이니까.」 카에데는 실눈에 웃음을 띠며, 쿠페이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안전을 제일로 생각한 나머지, 또 터무니없는 짓을 해버렸지만, 덕분에 다음에는 같은 정도는 넘길 수 있게 된 건 불행 중 다행인가. 이걸로 조금은 모두를 지키기 쉬워졌다― 그렇게 생각하는, 내 등을 바라보면서, 유에는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마치 임금님 같은 위엄을 보이나 하면, 일변해서 나이에 걸맞은 소녀다운 반응도 하고, 저조차 모르는 과거의 지식을 피로하기도 합니다. 거기에 카에데 씨까지도 뛰어넘는 운동능력까지 가지고 있는 걸 알았습니다만―가면 갈수록 그녀에 대해 알 수 없게 됩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느끼고 있었습니다만, 정말로 신비한 사람입니다, 알트리아 씨는」 후기~ 그럼, 항례(恒例)가 된 적당주의라고나 할까, 이번 건 독자설정?이 되는 걸까나. 그러니까, 알트리아는 아직 쓰고 있지 않습니다만 허공순동을 익히고 있습니다. Fate설정에서는 없는 것입니다만, 네기마! 세계에서 6년이나 살아 있는 몸으로 있으면서,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면 그녀의 성격이나 재능에서, 새로운 능력의 습득은 가능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했기에, 그렇게 했습니다. 당연히, 순동술은 쓸 수 있습니다만, 원래부터 비슷한 것은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에 별달리 명기(明記)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리고, 하나나 둘, 순동계와는 다른 것을 몸에 익히고 있다는 설정입니다만, 이것은 또 나중에. 뭐, 예측은 간단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덧붙여 이것들의 설정은, 역시 빈번히 쓰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것은 그다지 하지 않을 테고, 알트리아의 성능이라면 쓰지 않더라도 충분할 정도의 움직임을 해버릴 테니까요. 단지, 크로스오버의 묘미로서, 다른 세계의 능력을 습득한다는 건 재미의 요소라고 생각하기에, 억지스럽지 않은 범위에서의 활용은 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 오랜만에 어떠셨는지요? 죄송스럽게도 다음은 또 언제가 될지 장담을 못드리지만... 실험 레포트가 빡세요...ㅠ.ㅠ 어쨌든 시간 되는 대로 하겠습니다. 다음 번역은 붉은 언덕 되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기억들 못 하시겠네... 시간 되는 대로 가능한 빨리 해볼 테니까 기다려주세요~ 원물 출처: http://wasp.sakura.ne.jp/jouka/nigigen/fate.mahora/fatemahoranight.htm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27개 | 조회수 801 | 추천 0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스무 번째 밤:도서관섬과 이상한 사람들(중편) | [ 팬픽게시판 ] 0 / 2008.05.10 23:26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293828 언제나 용량으로 압도하여 의욕을 사그라들게 만드는 마호라 나이트입니다. 중간고사에, 번역능력평가에, 재탕 시작한 랑그릿사5로 인해 안 그래도 번역에 시간을 좀 덜 들였는데 거기다가 마호라 나이트의 이 길이만 보면 말이죠... 그래도 힘내서 20화 번역 완료했습니다! 보신지도 오래 되셨을 테니 바로 갑니다. 그럼, 재밌게 보시길 바랍니다~ -------------------------------------------------------------------------------------------------- 「흐음… 아무래도, 이 부근에서 휴식하는 것 같다. 도시락을 열고 있어.」 시선 저 멀리, 우리가 있는 상하좌우로 복잡하게 뒤얽힌 책장이 늘어선 장소와는 천지차이로 트인 쾌적한 공간에서, 알트리아들은 물방울무늬 돗자리를 넓게 펼치고 있다. 도시락 반찬의 메인은―흐음, 샌드위치인가. 타당한 선택이다. 그밖에 주먹밥도 보이지만, 이거라면 만에 하나 무슨 일이 있을 때 걸으면서도 먹을 수가 있다. 만드는 것도 비교적 간단하고 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 때문에, 조금 맛이 떨어지게 된다. 과연―저것들은, 그녀의 입에 맞을 것인가?」 내 기량이라면, 그녀가 맛있게 먹도록 하는 건 문제도 아닐 테지만. 그녀의 식사에 관한 소문은 곧잘 귀에 들어온다. 여자 기숙사의 학생식당에서는 일찍부터 전설이 되어 있다는 것 같다. 가라사대, 첫날에 12인분의 요리를 평정하고 「배를 8할 채웠다」는 말을 남겼다던가. 가라사대, 요리장이 감기로 쉰 날에는, 맛이 떨어졌다며 「대충 만든 건가?」라며 주방에까지 들이닥쳐 항의를 했다던가. 그 내용이 「항상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는 건 힘들 터입니다만, 단 하나의 날림이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걸 잘 아십시오.」라며 엄하게 선고했다던가―군. 뭐, 그 뒤에 이유를 알고 용서를 빌었다, 는 건 귀엽다. 「즐거운 것 같군요―모두」 「아아, 그런 것 같군. 아무래도, 그녀들이 준비한 도시락은 급제점을 받은 것 같다.」 내가 투영한 쌍안경을 보면서 중얼거린 사쿠라자키에게 그렇게 대답한다. 그렇지만, 이 정도의 투영으로도 검을 투영했을 때보다 마력을 소비하니, 이 몸이 행하는 투영마술의 낮은 효율에는 질린다. ―자신의 마술회로는 검에 특화된 것이다, 라는 건 알고 있지만 말이지. 그래서, 투영한 물건은 통상의 그것과는 다른, 부서지거나, 자신이 의도해서 지울 때까지 이 세상에 계속 남아있는다는 규격 외의 물건이니, 편리한 건지 불편한 건지 판단하기 어렵다. 라는 생각 따위로 조금 감상적으로 돼버렸지만, 지금은 임무에 집중할까― 한숨 놓고 있을 때야말로 가장 위험한 때니까 말이지. 「시로, 네 녀석은 도시락을 준비해오지 않은 거냐?」 책장 위에 앉아서 발을 휘적휘적 거리던 에바가 내 머리 위에서 뭔가 원하는 듯이 말을 건다. 「유감이지만 말이지. 설마, 그녀들이 여기서 밤을 샐 거라고는 생각지 못해서 말이야― 배가 고픈 건가? 저녁 식사는 2시간 정도 전에 먹었을 텐데. 아아, 그런가― 잘 숨겼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만, 역시 마늘이 들어간 요리는 먹을 생각이 들지 않았던 건가?」 「뭣!? 네, 네 녀석! 오늘 저녁밥에 마늘을 넣었던 거냐!??」 「숨김 맛으로 아주 약간이지만 말이지.」 「시로! 네 녀석, 흡혈귀에게 마늘 요리를 먹이다니, 무슨 생각이냐! 나는 제대로 말했다! 마늘과 파는 안 된다고! 그런데― 반역이냐!? 모반이냐! 하극상인 거냐!? 혹시 반항기라고 할 생각인 거냐!!? 그것도 아니면 설마, 내가 싫어진 거냐!!??」 얼굴을 빨갛게 하며, 뜻밖에 허둥대는 소녀에게 나는 한숨을 한 번 쉬고, 진지한 얼굴을 한다. 뒤숭숭하게 손바닥을 마력으로 빛내고 있지만, 귀엽게 얼굴에 띤 홍조의 원인은 분노인가, 아니면― 흐음…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모반이나 하극상이라는 건 그나마 알겠지만, 반항기라는 건 어째서인 거지? 적어도, 지금의 내 외관으로 보면, 제2반항기도 옛날에 지났을 거라는 건 알 수 있지 않나? 아니, 잠깐―애초에 나는 반항기를 맞이한 적이 있는 걸까? 안 좋군, 생각이 벗어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내 과거 운운하는 것보다, 폭주하는 듯한 에바를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진정해, 에바. 내가 너에게 반의(叛意: 배반하려고 하는 마음)을 품을 리가 없잖나? 오히려, 그 역이야. 마늘로 격퇴될 최강의 마법사 같은 이야기는 따르는 자로서는 간과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으, 으윽…」 흐음. 입을 다문 걸 보니, 그녀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건가. 아니, 그 벌레라도 입 안 가득히 씹은 듯한 표정을 보아서는― 경험이 있는 거겠지. 차차마루에게 일단 확인은 했지만, 특히 마늘 알레르기라는 것도 아니라는 것 같아서, 나로서는 먹지도 않고 싫어하는 것과 비슷한 정신적 장애라고 추측을 해봤었지만. 마력이 저하되어 있을 때에는 감기도 걸리고, 화분증까지 앓는다기에, 그 부근을 염려해서 확인했다. 무엇보다 마력이 없어지면 인간과 똑같이 되기에, 마늘이라는 약점도 없어질 것 같았다. 거기에 대체가, 흡혈귀가 파에 약하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마늘과 파의 공통점은, 역시 향 성분인 알리신일 테지만, 그거라면 양파, 부추, 염교(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따위도 안 될 터인데, 그건 아닌 것 같다. 결론으로,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단순히 좋고 싫음」이며 「신체적으로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것을 증명하고 싶었기에, 사전에 마늘을 쓴 요리는 피하고, 맛의 강조를 위해 소량의 간 마늘을 가미했던 것이다. 물론, 해가 있으면 곤란하기에 분량은 충분한 주의를 기울였다. 단지, 이걸 에바에게 말해도 당연히 각하될 거라고 판단해서, 비밀리에 행했던 것은 나빴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미안했다, 에바.」 고개를 숙이는 데에 주저는 없다. 「하지만 말이지, 신체에 이상은 없잖아? 그렇다면, 그건 단순히 좋고 싫어하는 문제다. 모처럼 전통적으로 최대의 약점인 일광을 극복했는데, 일반인이 누구라도 아는 마늘에 약해선, 언제 뒤를 잡힐지 모르잖아?」 「윽― 뭐냐, 그 표정은… 어째서, 네 녀석이 울 것 같은 얼굴을 할 필요가 있냐?」 「어째서냐니, 그건― 소중한 사람을 별거 아닌 일로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인 게 당연하잖아.」 아무래도, 내가 괴로운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분노와 혼란에 맡겨 주문을 읊으려 했던 에바가, 곤란한 얼굴을 하고서 이쪽을 걱정해버릴 정도다. 그렇다면, 솔직하게 이 가슴 속을 드러내는 건 예의라는 것. 「윽… 으으~~, 아아, 알았다! 마늘이 쓰인 걸 간파하지 못한 내 쪽도 잘못이 있으니까 말이지, 이번 일은 대범하게 봐주지.」 「그런가― 고마워. 에바」 「크윽~~ 네 녀석은 정말 비겁하다, 시로! 어째서 이런 때에는, 그런 얼굴과 말투를 하지? 평소의 빈정댐과 뻔뻔스러움이었다면, 마법 한 발이라도 먹여줬을 텐데!」 뒤숭숭한 걸 말해주네, 이 작은 흡혈귀는. 성해포 외투를 입고 있다고는 해도, 이 몸의 낮은 대마력은 마술사는커녕, 일반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에바의 마법을 맞으면 그냥은 끝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끼면서, 문득, 주위의 사쿠라자키를 향해 시선을 내린다. 그녀는 멍한 느낌으로 나와 에바의 대화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interlude 이 두 사람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걸까? 도시락을 준비해왔는지 어떤지, 라는 이야기가, 어째서 싸움으로 이어져 버리는 건가. 거기에― 에미야 선생님은 뭐라고 했던 거지? 주인―? 에반젤린 씨가? 그럼, 그는 그녀의 종자라는 것? 서양마법에 대한 건 자세히는 모르지만, 마법사에게는 파트너가 될 상대가 존재한다고 들은 적이 있다. 분명―「마법사의 종자」 마법사의 마력이라는 원조를 받아 통상의 몇 배나 되는 능력을 발휘하는 존재. 안 그래도, 강한 이 사람이, 그렇게 된다면― 어쩌면, 알트리아 씨 이상으로― 아, 하지만 알트리아 씨가 네기 선생님의 종자라면, 아무런 문제도… 「그럼, 저쪽이 휴식하고 있는 사이에 조금 앞의 트랩을 해제해둘까―사쿠라자키는 어떻게 할 거지?」 에미야 선생님의 말에 사고의 소용돌이에서 끌려나온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던 걸까, 나는? 냉정히 생각해보면, 알트리아 씨와 에미야 선생님을 비교한다는 행위에 아무런 의미도 없을 터인데. 어째서냐면, 그것은 이 사람들이 우리들의 적이 된다는 전제를 고려한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에, 그러면― 가능하면 에미야 선생님과 동행하고 싶습니다만…」 「그런가. 그럼, 에바― 그녀들을 지켜보는 걸 부탁하겠지만, 문제는 없을까?」 「누구에게 그런 소리를 하는 거냐, 시로?」 좀 전에 보였던 일면은 어딘가로 사라졌는지, 평소대로의 에미야 선생님에게 자신만만한 웃음으로 대답하는 에반젤린 씨. 그리고 그 대답에 마찬가지로 자신만만하게 웃는 선생님. 「갔다 올게. 아아― 선물은 기대하지 말고 기다려줘.」 「흥, 부디 미아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배웅하러 가는 보호자의 기분을 생각했으면 한다.」 라는 뭐라고 하기 어려운 이상한 대화를 나누면서, 에미야 선생님은 걷기 시작한다. 그 옆에 나란히 선 형태로 나도 뒤를 쫓는다. 그건 그렇고― 에미야 선생님은 말할 것도 없지만, 에반젤린 씨도 이상한 사람이다. 그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것도 당연. 그녀는 자신이 먼저 말을 걸어오는 적이 없고, 이쪽에서 말을 걸 분위기를 하고 있지 않다. 아니, 오히려 우리들을 멀리하려고 하는 느낌이 든다. 수업은 자주 빠지지, 반에서도 붕 뜬 존재였지만― 요 며칠은, 뭔가가 달라진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에미야 선생님의 일 건으로 잠시 반 안에서 질문 공세가 있었고, 그 이후, 그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그녀에게 말을 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어둠의 복음」이라고 불리는 현상금이 걸렸던 마법사라고 들었다. 그런 그녀가 어째서, 학원의 중학생을 하고 있는 걸까? 지금까지 나는, 아가씨의 몸을 지키는 것만을 생각해왔기에, 그것에 관계되지 않은 것에는 깊게 생각한 적이 없었지만… 「응? 왜 그래― 간다, 사쿠라자키」 「아, 네―」 돌아보는 에미야 선생님의 그 등은 넓고 크다. 그것에 어떤 종류의 환상을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날 밤, 대치했던 사람― 나의 미숙함을 철저하게 깨달았던 밤이었다. 떠올려보면― 그것이 계기였을 것이다. 내 기술이 무엇 하나 닿지 않았다― 그때까지의 자신을 부정당한 것 같았다― 그랬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게 된 것은― 「그녀 자신의 바람을 다시 한 번 잘 찾아 고치는 편이 좋습니다.」 언젠가 들었던 알트리아의 말. 인상이 강해서, 한 구절 한 글자에 이르기까지 틀리지 않고 떠올릴 수 있다. 그렇지만― 그때에는 의미를 전혀 알 수 없었다. 또한, 깊게 생각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결코 소홀히 여길 생각은 아니었지만― 어떻게 해석하면 될지 짐작을 할 수가 없어, 그대로 마음에 담아두는 걸 그만둬버렸다. 하지만, 그날 밤― 이 사람에게 지고서― 자신의 존재의의가 엷어진 느낌이 들었다. 강하지 않으면, 아가씨를 지킬 수 없다. 약한 내가 아가씨 곁에 있을 수 있을까―? 원점을―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되는 궁지에 몰렸다 내 바람은 대체 무엇이었나? 아니, 바람은 단 하나일 터다. 코노카 아가씨를 지켜내는 것― 그것을 해내기 위한 강함을, 검을 추구하는 길을 선택했다― 그렇기에, 검을 추구하는 것이 지금의 내 바람― 하지만, 그것을 눈앞의 남자에게 부정당한 것 같았다. 잘못된 것이었을까? 강함을 아무리 원하더라도― 위에는 위가 있다. 그 한계는 상상이 미치지 않는 높은 곳에 있다고 이해해 버렸다. 에미야 선생님에게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런 그보다도, 알트리아 씨는 훨씬 강하다. 만약, 그들이 내 적이 되버리면, 그대로 끝이다. 나에게 코노카 아가씨를 지킬 방법은 없다― 결국, 강함으로는―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킬 수 없는 건가―? 아니― 생각이 너무 비약했다. 강함은 틀림없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적을 격퇴할 수 없다. 단지, 분명 내 지금의 강함― 생각하고 있는 강함으로는 안 된다는 거겠지― 눈앞을 걷는, 큰 등을 바라봤다. 그는 통로에 설치된 갖가지 트랩을 해제하거나, 네기 선생님들이 걸리지 않도록 주의 표지판 따위를 남기면서 막힘없이 앞을 걷는다. 그 분위기는 전장을 헤쳐나가는 자만이 가진 것이다. 그것도 양손으로 셀 수 없을 만큼의 수라장을 넘었음에 틀림없다. 이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싸움을 해왔던 걸까― 어떤 바람을 이어왔던 걸까― 재능이 없다고까지 들었던 그 기량으로, 어떻게 지금의 강철 같은 강함을 얻었던 걸까― 「선생님―」 「왜 그러지, 사쿠라자키?」 내 얼굴을 보고 부자연스럽게 생각했던 거겠지. 에미야 선생님이 이상하게 여기며 그 매 같은 눈을 좁히며 나를 응시한다. 움츠러들 것 같은 그 눈빛에, 꺾이는 정신을 질책하며, 있는 힘껏 입을 열어 고민을 입에 담는다. 「선생님, 당신은 어째서, 강해진 겁니까?」 심플한 질문이다. 어째서, 강해진 건가? 어째서 강해질 수 있었던 건가? 그것을 알면, 자신도 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말로 나왔다. 「흐음… 어째서였을까? 기억이 혼란되어 있어서 잘 생각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뭔가를 동경하고 있었기 때문인가. 그것에 손을 뻗기 위해, 닿기 위해 자신을 단련했었지.」 생각하고 있던 내용과는 전혀 다른 대답에, 나는 말이 막힌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아닌가. 에미야 선생님의 강함의 비밀을 상상할 수 없었기에, 예상할 수 있을 리도 없었다. 단지, 그런 흔해빠진 말이라는 게 믿을 수 없었을 뿐이다. 그렇기에, 그런 그를 경멸하는 듯함 말을 해버렸다. 「그것뿐, 입니까?」 「그것뿐이라는 건?」 「그런 어린애의 동경 정도의 기분으로, 그렇게까지 강해질 수 있었다는 건, 솔직히, 믿을 수 없습니다―」 내 목소리는 무척이나 언짢아져 버렸다. 그렇겠지. 재능이 없다는 건 알트리아 씨의 말이었지만, 그 동경만으로 지금의 강함에 이르렀다면, 그것은 터무니없는 재능이 아닐까. 나 따위, 그날 이후, 그저 한결같이 아가씨를 지키기 위해서만 필사적으로 노력해왔는데― 자연스럽게 주먹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런가― 그렇게 생각해보면, 부정은 하지 않겠지만 말이지. 단지, 동경이라는 것이 어떤 건지 잘 생각해볼 일이지.」 말하는 에미야 선생님의 표정은 달관한 것이었다. 나에게 경멸당하고 화낸다거나 하는 것이 아닌, 조용히 나를 내려다보는 눈동자에는 누구에게 뭐라고 듣더라도 흔들림없는 확고한 의지가 깃들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지만― 그런 걸로는 나는 납득할 수 없다. 알트리아 씨는 에미야 선생님보다 내 쪽이 위라고 했었다. 그렇다면― 「저는― 지키고 싶은, 아니,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을 위해 강해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로는 선생님에게 닿지 못했다… 선생님에게는 그런 사람은 없었던 건가요? 누군가를 위해 강해진다, 그런 생각으로는 에미야 선생님 같은 강함은 손에 넣을 수 없는 걸까요?」 설령 에미야 선생님의 강함의 밑바닥에 있는 것이 동경이라고 해도, 그밖에 강해지기 위한 요인은 없었던 걸까?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붉은 궁병에게 도전하는 눈을 향한다. 그러자, 왜지? 에미야 선생님은 굉장히 고통을 견디는 것처럼, 본 적 없는 괴로워하는 표정을 정한(精悍: 날쌔고 용감하다)한 얼굴에 띠우고 있었다. …그런가, 그는 기억상실. 지금의 내 말이 그가 잃어버린 기억을 뒤흔들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당황하며, 지금 말은 잊어주십시오, 그렇게 말을 걸었지만, 그 말은 갑자기 몸을 바로 한 에미야 선생님의 말에 막혔다. 「지켜야 할 사람인가― 흐음. 확실히 있었다고 생각하지. 내가 안은 동경은 그것 없이 말할 수 없어. 그렇지만, 사쿠라자키― 서두르지 마라. 그 마음, 잘못되지는 않았지만 치명적인 잘못을 안고 있을지도 몰라.」 에미야 선생님의 말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 마치 그날의 알트리아 씨의 말과 같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미치지 않는 두 사람에게서 들은 말은, 대답을 원하는 나에게 어쩔 도리가 없는 당혹감을 가져올 뿐이다. 그런 나에게 못박는 것처럼 에미야 선생님은 그런 말을 했다. 「적어도, 지금의 나는 그것들 모두를 뛰어넘은 경지에 있다.」 그것은 다시 말해, 나도 그것을 넘지 않으면, 에미야 선생님에게 닿을 수 없다고 선고받은 듯한 느낌이었다. 묻고 싶은 것은 더 있다. 반론하고 싶은 것도 있다. 하지만―그런 태도를 앞에 둬서는, 지금의 나에게는 이 이야기를 계속할 수가 없다. 그렇게 잠시 아무 말 없이 앞을 나아가고, 변함없이 에미야 선생님은 함정의 해제를 정확히 해내고 있었지만― 그 발은, 갑자기 눈앞에 펼쳐진 큰 호수에 의해 멈춰졌다. 「이런 곳까지 있을 줄이야.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 나오는군. 확실히 폭포가 위층에 있던 시점에서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정말로 있다니 역시 놀라게 되는군.」 호수 면에 손을 대고 물의 차가움에 얼굴을 찡그리는 에미야 선생님은 다음으로 천정을 바라본다. 「흐음, 자연동굴이 아니군. 그럼―」 「엣!? 에엑!! 자, 잠깐, 에미야 선생님! 이, 이건―」 나는 선생님에게 느닷없이 안겨버렸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동작이었기에, 경계라던가, 저항이라던가, 그런 행동을 떠올릴 틈조차 없이, 그, 그 말로만 듣던 공주님 안기라고 불리는 안는 방법으로! 「무, 무슨 짓을 하시는 겁니까!? 놔주세요, 내려주세요!」 「이곳의 수심은 깊지는 않지만, 네 신장으로는 허벅지 부근까지 젖어버린다고. 여자애가 몸을 차갑게 하는 게 아니야. 얌전히 있으라고.」 손발을 파닥거리지만, 강철을 떠올리게 하는 에미야 선생님의 몸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걸로 내가 요즘 여중생이라면, 성희롱이다, 로리콘이다, 따위로 소란피우며, 그 결과, 그를 동요시킬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주위의 다른 사람이 있어야 큰 의미가 있는 행위고, 솔직히 말하면, 에미야 선생님에게 그런 파렴치한 생각은 없을 거라고 알고 있는 만큼, 여기서 소란피웠다간 역으로 자신 쪽이 얕보여버릴 것 같기에, 얌전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 호수를 빠져나올 때까지, 나는 주워진 강아지처럼 몸을 말고서 얼굴을 붉히는 것 정도밖에 할 수 없었다. 「네기, 제대로 앞을 보고 걸으세요.」 「아, 죄송해요― 하지만, 역시 굉장하네요. 여기」 책장과 책장 틈새로 곁눈질을 하고 있어 눈치 채지 못하고 있는 네기에게 주의를 준다. 으음…역시 어린애군요. 아무리 단련을 거듭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호기심을 이길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너무나 기분이 들뜨게 돼버린다. 「뭐, 마법도 쓸 수 없고, 지금 정도 보통 어린애라도 괜찮지 않아? 자, 높으니까 손잡고―」 하고, 바지런히 손을 내미는 아스나. 아뇨,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높이 차이는 네기 신장의 5분의 3 정도―그 정도는 마술의 보조 없이도 쉽게 넘어갈 수 있을 터입니다. 조금 응석을 받아주는 게 심한 거 아닐까요. 「응…? 왠지 손, 차갑네― 추워?」 「아, 조금…」 「잠옷 차림으로 끌려와 버렸으니까 말이지… 자, 이거 입어.」 네기의 몸이 차가워져 있는 걸 알아챈 아스나가 자신의 상의를 벗어, 네기에게 걸쳐준다. 주의가 부족했습니다― 그걸 난 알아채지 못했다. 마술을 쓸 수 없기에, 라는 사정 때문일 터입니다만, 지금의 네기에 대한 배려는 아스나 쪽이 나보다도 훨씬 낫다. 「아스나, 어린애는 싫다고 해놓고서, 최근에, 네기 군에게는 친절하네.」 「엑… 어쩔 수 없잖아, 오늘은 이 녀석, 마버…」 코노카에게 지적받자, 당황하며 뭔가를 말하려고 했던 아스나입니다만, 사실을 말할 수도 없어 곤란한 얼굴로 머뭇거린다. 그런 그녀의 심경을 모른 채, 네기가― 「아스나 씨, 상의 고마워요. 감격했어요―」 따위의 악의 없는 감사를 하기에, 더욱더, 아스나의 표정은 복잡하게 변해간다. 저건, 조금 화내고 있는 것 같다. 짜증이 나는 걸지도 모른다. 그 맹세의 밤 이후로, 아스나는 네기에게 이해를 해주고는 있지만, 그래도 원래의 어린애를 싫어하는 성격은 나을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 기분이 감정으로 나와버리는 것 같다. 그래도― 당신은 충분히 상냥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아마도 네기는 웨일즈에 있는 네카네의 모습을 보고 있는 거겠지. 나와 네카네 두 사람이 취하고 있던 밸런스 말입니다만, 이곳 마호라에 오고서는 저만이니, 이런 아스나의 상냥함에 기대버리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인가. 「후우… 지금뿐입니다, 네기. 그렇게 응석부리고 있을 수 있는 건」 「아, 네― 알트리아 누나」 네기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나도 가능한 상냥한 목소리로 말한다. 아스나의 말은 아닙니다만, 마술을 쓸 수 없는 지금, 이 이상한 공간 안에 있는 동안 정도는, 대범하게 봐주도록 하자. 「아, 아스나 씨, 지상조에서 연락이 왔어요. 이 앞에 쉴 장소가 있으니 그곳에서 도시락을 먹기로 하죠.」 「오오! 그거 좋군요. 야식 같은 건 생각도 하지 않았기에, 이건 기쁜 기습입니다.」 유에가 휴대전화를 한 손에 들고 찾아와서 고한 내용에 쾌재를 부른다. 그건 다른 멤버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서, 각자 환희의 목소리를 냈다. 제178열람실― 그곳에서 시트를 펴고, 도시락을 펼친다. 흐음, 대체 몇 개나 이런 장소가 있는 건가? 뭐,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이 눈앞에 펼쳐진 노도의 샌드위치나 주먹밥을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말로 굉장한 도서관이네, 여기―」 「확실히. 저도 이만한 장서를 자랑하는 건물 같은 건 알지 못합니다.」 샌드위치와 주먹밥을 한 손에 하나씩 확보하고, 마키에의 감상에 대답한다. 「영국에는 대영박물관이라던가 있잖소이까?」 「그곳은, 책만을 모아둔 곳이 아니고, 지금은 대영도서관으로 옮겨져 도서관으로서는 기능을 하고 있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아무리 귀중한 물건이 보관되어 있다고 대의를 내걸어도, 경보, 방법장치 따위는 어쨌든, 함정까지는 역시나 설치되어있지 않습니다.」 먹을 것을 입에 넣은 채 말하는 무례는 할 수 없기에, 확실히 입 안의 음식을 넘기고서 카에데의 질문에 대답한다. 당연히, 대답이 끝난 시점에서 다음 샌드위치를 입에 넣는 걸 잊어버리지 않는다. 「그러면, 대영박물관 이상이구나, 이 학교」 「이상한 학교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냐해」 「뒷산에는 매우 큰 나무라던가 있고 말이오.」 그렇군요… 같은 마술 관련의 시설로서는 멜디아나 마법학교와도 상당히 취지가 다르다. 흐음― 이 땅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이상, 이젠 조금 자세한 이야기도 코노에몬에게 들어둬야 하는가. 「알트리아 누나…」 「응? 무슨 일입니까, 네기」 작은 목소리로 조용히 말을 걸어온다는 건, 다른 사람이 들으면 곤란한 내용―다시 말해, 마술 관련이 이야기이겠지만. 「저희 이외의 마법의 힘을 좀 전부터 느끼고 있는 데요―」 호오, 아무래도 그것을 놓치고 있을 정도로, 들떠 있는 건 아닌 모양이다. 「그렇군요. 서문을 보호하기 위한 건가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그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들어가니, 싫어도 알 수 있다. 서문은 물론이지만, 건물의 거의 전체가 마력을 띠고 있다고나 할까, 이 공간에 차 있는 건가. 마술사가 아닌, 이 몸. 아무래도 자세한 건 짐작할 수 없지만, 이 도서관에는 방대한 마력이 차있다고 할 수 있다. 「악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기에, 굳이 신경 쓰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방심은 금물입니다.」 아니면, 마술적인 함정도 이 뒤에는 설치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곳에 수납되어 있는 장서 가운데에, 진짜 마술서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을 노리는 도굴꾼도 마술사나, 그것에 관련된 자일 가능성은 작지 않을 것이다. 「에, 뭐야 뭐야― 그건 정말로 마법의 책이 있다는 거?」 「윽… 아스나, 지금 대화를 들으신 겁니까?」 「아아, 응… 그렇게 무서운 얼굴 안 해도 괜찮아. 나, 귀가 좋거든, 아마, 다른 애들에게는 안 들렸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과연. 아스나는 귀가 밝다(역자 주: 원문 地獄耳 ‘한 번 들은 것은 잊지 않음’, ‘남의 비밀 등을 재빨리 알아내는 귀’라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후자의 뜻에 맞아 그것에 가까운 「귀가 밝다」라고 했습니다.)는 겁니까. 이건 기억해두도록 하자. 「책인지 뭔지는―」 「―뭘 그렇게 좀 전부터 소근소근 이야기 하고 있어―?」 아스나에게 대답하려고 했던 네기였습니다만, 그때 옆에서 마키에가 끼어들어 왔습니다. 그 얼굴은… 뭔가 이상한 추측을 하고 있군요. 하루나가 자주 짓는 얼굴과 같은 종류의 느낌이 듭니다. 「알트리아 씨 이야기로는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있으니까, 비밀이야기는 그만두고 모두에게, 아니 모처럼 찾아온 기회입니다, 확실히 말하죠― 제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한 사람 다가오니― 마키에에 이끌리듯이 유에도 이쪽으로 왔습니다. 그렇습니다만, 그녀의 흥미는 네기와 아스나가 아닌, 바로 저입니까. 「아뇨, 여러분에게 말할 정도의 것이 아니기에, 비밀이야기라는 형식을 취했던 것으로, 유에에게 득이 될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에게 그것이 이익이 될지, 어떨지는 저밖에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거기에, 정말로 비밀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런 장소에서 처음부터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 만만치 않다― 거의 설전에 있어서, 비밀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정론을 정확히 풀어가는 유에를 상대하는 건 불리하다. 큭― 원군을 바라더라도, 아스나와 네기는 마키에나 쿠 페이를 상대로 제정신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이쪽의 곤경을 알아채는 것도 하지 못하는 흐트러진 모습이다. 그렇다면, 화제를 바꿀 수밖에 이 고전을 넘길 방법은 없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실은 네기가 아스나의 이불로 기어들어가 잔다는 건에 대해서 추궁하려고 하던 참입니다만…」 귀에 닿는, 아스나와 네기를 중심으로 한 소동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다. 그 내용이 나에게 있어서 처음 듣는 것으로, 그렇게까지 네기가 얼빠졌다는 사실은, 나중 일입니다. 우선 불문에 부치도록 하죠. 네, 나중에 잔뜩 우려내도록 하고― 지금, 이 장소에 한정이긴 합니다만. 「그랬습니까… 그렇습니다만, 그 이야기도 저에게 있어서는 의미 있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엣…? 그건 대체― 무슨 의미인 건가요?」 예상 외의 대답이었기에, 순간, 내 사고가 정체되었다. 관계없는 이야기를 전개해서 이 상황을 벗어나려던 계획이, 간단히 좌절될 줄은― 「그것에 대해서야말로, 지금, 이 장소에서 이야기할 내용이 아닙니다.」 「윽, 제게는 내용을 명시하도록 원하면서, 자신은 그렇게 나오십니까? 조금, 비겁하지 않습니까?」 「아니오. 진정으로 숨겨야 할 이야기일 뿐입니다. 때와 장소가 바뀐다면 말씀드릴 수도 있습니다만」 내 항의에도 겁먹은 모습도 없이, 담담한 유에의 태도. 정말로 그녀는 머리가 나쁜 걸까? 대화라는 것은, 일상에서 뗄 수 없는 것입니다만, 상대에 대해서 늘 의식한다면 그것은 일종의 두뇌전과 다름 없다. 이 정도로 머리 회전이 빠르다면,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의심을 품지만, 뭐, 지금은 「그렇습니까」하고 수긍하는 정도 말고는, 내가 선택할 만한 선택지는 없다. 「유에―, 슬슬 출발하지 않으면 돌아갈 무렵에는 날짜가 바뀌어버리지 않을까?」 「그렇군요, 코노카 씨. 여러분, 슬슬 가겠습니다.」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며 유에는 짐을 정리하고 배낭을 짊어진다. 다른 사람들도 거기에 따라 각자의 짐을 정리하고, 그녀의 작은 등을 쫓듯이 걷기 시작한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머리 회전의 속도도 그렇고, 상황을 파악하는 관찰안, 그리고 정확한 판단력. 유에는 사람을 통솔하는 재주가 있는 건 아닐까― 분명 전투를 벌인다면 그녀의 부대는 피해가 적고, 그러면서도 큰 전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 나는? 이 평화로운 마호라의 땅에서 일반인인 그녀가 일군을 이끄는 것 따위 있을 수 없는데」 쓸데없는 상상을 하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그런 농지거리를 생각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폭 30cm 정도의 책장에서 한 발자국을 벗어나면, 굉음을 내는 급류에 곤두박질이다. 나나 카에데 정도라면 괜찮지만, 코노카를 시작으로 한 일반인이 떨어지면 큰일, 최악으로는 죽음조차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전에 구출할 수 있도록 정신을 다잡아두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렇습니다만… 「…정말로 이곳은 도서관인 건가요?」 아아, 이런 감상을 입 밖에 내버리는 건 용서해줬으면 한다. 「책장 있잖아.」 경악과 어이없음이 뒤섞인 제 말에 코노카가 대답해줬습니다만, 그걸로 납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곳에 있는 책, 누가 읽는다는 거야―!」 「그 말대로입니다, 아스나. 당신의 의견은 매우 지당합니다. 「역시, 마법사들을 위한 도서관인 걸까요?」 네기가 우리에게만 들리도록 중얼거린다. 그 지적은― 완전히 내 사고에 빈틈을 찔렀다. 확실히―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제일 자연스럽습니다. 일반인에게도 알려져 있는 장소인 만큼, 그 생각에 이르지 못했던 것 같다. 하물며, 이렇게 가까이에 신비를 은닉하지 않고 드러내고 있다는 것 따위,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그 후유키의 관리인인 린이라든가가 알면, 졸도하거나, 분노의 포효를 지르며 날뛰지 않을까. 아니, 닥치는 대로 압수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말이지―, 아무리 마법사 한정이라고 해도, 일부러 이런 식으로 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아?」 「그 말대로입니다, 아스나. 당신의 의견은 매우 지당합니다.」 interlude 꼬맹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며, 시로에게 전해줬더니, 녀석은 「돌아가면 아스나들과 딱 마주치게 되니까, 먼저 간다」며 재빠르게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정말이지 박정한 녀석이다. 이 나를 혼자 남겨놓고 먼저 사쿠라자키 세츠나와 가버릴 줄은. 거기에 뭐냐, 저 공주님 안기는! 빨리 따라잡는 거라면 게이트 마법이라도 쓰는 게 빠르지만, 이 정도로 소중한 마력을 소모하는 건 아무래도 아깝다. 하지만, 이대로 꼬맹이들의 뒤에서 따라가면 시로와의 합류가 대폭으로 늦어져 버리는군… 일각이라도 빨리 쫓아가서, 사쿠라자키 세츠나를 시로에게서 떼어놓아야 한다. 그리고 저 계집의 횡포를 철저하게 비난하고, 시로를 끝까지 추궁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직 뒷정리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꼬맹이들을 무시하고 나도 먼저 나오는 게 낫다. 그렇게 정하고, 신속하게 행동을 일으키려 지하 호수의 끄트머리까지 왔다. 함정이고 뭐고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서둘러서 왔기에 꼬맹이들과의 거리는 충분하고, 시로들을 상당히 따라붙었을 터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났다. 「뭐야! 그 공주님 안기는!!?」 너무 은근슬쩍 이었어! 일부러라던가? 이 녀석, 사쿠라자키 세츠나! 어째서 저항하지 않았냐!? 시로는 내 것이라고 알아듣도록 얘기했을 텐데! 원래라면, 이곳에서 그런 대접을 받는 건 나였을 거다! …응? 잠깐, 나는 하늘을 날 수 있어서 시로는 해주지 않으려나? 오히려, 내가 시로를 안고 호수를 건넜으려나? … 안 돼. 아름답지 않다, 그 그림은. 읏, 안 돼. 사고가 흐트러졌다. 애초에 하늘을 날 수 있다고 한다면, 세츠나 녀석도―! 그걸―! 「나중에 둘에게 발이라도 핥게 할까. 그 정도는 하게 하지 않으면 이 짜증은 가라앉을 것 같지 않군.」 「호오호오, 공주님에게 대항하려면 여왕님입니까. 과연 에반젤린. 사고 패턴이 좋은 방식으로 숙성되었군요.」 !? 혼잣말에 대답을 받아, 경악하며 뒤를 돌아본다. 이 목소리는 들은 기억이 있다. 아니, 잊는 것 따위 가능할 리가 없다! 이 내가 오랫동안 행방을 찾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단서조차 잡지 못하고 있었던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어째서, 네 녀석이 여기에 있나!? 아니, 여태까지 어디서 뻔질거리고 있었던 거냐!? 아앙! 알비레오-이마!」 깊숙이 눌러쓴 후드 때문에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잘못 볼 리가 없다. 전신을 새하얀 로브로 푹 뒤집어쓰고 있지만, 그 입 주위에 띤 엷은 웃음은 잊으려 해도 잊을 수가 없으니까 말이지. 사람을, 이 「어둠의 복음」인 나조차도 가지고 놀았던 이 남자는! 그 성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처럼 이 남자는― 「어라? 눈치 채셨던 게 아닌가요? 일단, 이곳의 사서를 하고 있습니다만…? 당신은 대체 지금까지 어딜 찾고 있던 건가요, 에반젤린?」 이렇게 지껄인다. 그 얼굴은― 표표해서 읽을 수가 없다. 이 녀석의 표정을 읽는 것에 비하면, 뱀장어 쪽을 손으로 붙잡는 게 쉽다. 그렇군, 그 검은빛의 가느다란 몸의 점액을 세제로 잘 씻어내 미끄러지지 않도록 송진이라도 잔뜩 바른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 때문이다. 무심코 입을 다물어버리지만, 우선은 마음을 가다듬자― 「뭐, 됐어. 네 녀석의 성격이 나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니까 말이지, 대범하게 봐주지. 그것보다, 어째서, 지금, 이 타이밍에 모습을 드러냈지?」 「후후후… 짐작은 하고 계시겠죠? 당신도 사람이 나쁩니다. 역시나, 악의 마법사를 자칭할 만하군요.」 알비레오가 즐거운 듯이 목구멍에서부터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이 녀석이 그 웃음은 생리적으로 비위에 거슬리지만― 하는 말은 맞다. ―뭐 그렇지. 라고나 할까, 몰라서 그러는 건가. 「시로군?」 「네… 당신이 세계수에서 마력을 끌어내려고 했던 밤에 돌연 나타난―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마법을 다루는 인간. 그 강함, 저희와도 비슷할 정도. 그 경력에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는 없잖습니까?」 「네 녀석―」 알비레오의 말투는, 상당히 자세한 사정을 파악한 인간의 말투다. 무엇보다, 내가 세계수를 이용해서 마력을 얻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점이다. 거기에 더해, 이 녀석의 취미는― 「말해두지만, 시로는 내 것이다. 마음대로 하는 건 용서치 않겠어―」 마력은 충분하지는 않지만 일격을 먹이는 것 정도는 가능하다. 지금의 나로서는, 전력으로 한 방 날리더라도 이 녀석의 숨통은 끊을 수 없을 테지만, 견제 정도는 될 것이다. 그다지 먹히는 것도 아니고, 시로에게 해가 되는 것도 아니지만― 맘에 들지 않는다. 「으~음… 뭔가 뒤숭숭한 걸 생각하고 있는 것 같군요. 옛날부터 알고 지낸 벗에게 그렇게까지 통렬한 살기를 향하는 건 뭐하다고 생각하는데요―그렇지만 뭐, 그만큼 그가 소중하다는 소녀의 마음을 표현한 거라고 생각해두죠. 이런 때 여성이 가지는 감정은 일급의 살기와 동등하니까요.」 「뭣! 뭐뭣!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네 녀석은!? 시로는 내 종자가 돼야 할 인간이라는 것뿐으로 말이다!」 「어라? 그런 건가요? 제 눈에는 당신이 그를 상대하는 모습은 사우전드 마스터를 향한 그것과 상당히 비슷한 것처럼 보였습니다만?」 그, 그렇지 않다― 아닐, 터――다… 애초에, 나와 시로는 만난 지 이제 1주일 정도다. 겨우 그 정도의 시간으로, 그런 감정이 싹틀 리가― …부정하려고 했지만, 제길, 어째서, 생기는 거냐! 몇백 년의 시간을 살아온 내가, 그런 약간의 시간 만에, 아니―오히려 반대인가? 짧은 시간에, 그만큼 짙은 「마음」을 쏟았기 때문인가― 그 결론에 이르면서, 하지만, 나는 아직 납득하지 못하고 있던 것 같다. 「흥, 시로가 바보같이 정직한 게 조금 신경 쓰였을 뿐이다. 그게 네 녀석에게 그렇게 보였다고 한다면, 슬슬 돋보기라도 봐야 하는 거 아니냐? 뭐하다면 네 녀석에게 어울릴 것 같은 악취미한 녀석을 사주겠다만?」 시로의 진지함은 인정해준다. 그 녀석의 호의를 받고 있는 것도, 뭐, 사실이지. 그렇지만, 그것은 내가 인정한 인간이라는 것뿐이다. 얘기를 하고 있으면 즐거운 것뿐이다. 함께 있으면 편히 있을 수 있다, 그것뿐이다― 「후후후, 그거 정말…」 「뭐가 웃기지?」 「아뇨, 아무것도. 그렇습니다만, 그렇다면, 어째서 그의 기억을 엿보려고 하지 않는 겁니까, 에반젤린?」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갑자기?」 웃음을 짓고 있지만, 감정이 없다. 그런 웃음을 지으며 알비레오가 묻는다. 「흥미가 있는 거죠? 그를 소중히 생각하고 있지 않은 거라면, 그의 정체를 알기 위해 기억을 엿보는 것 정도, 옛날의 당신이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했었잖아요?」 「그, 그건―」 아뿔싸― 생각도 못했군, 나. 확실히, 기억상실이라고는 해도, 실제로 기억을 잃은 건 아니다. 어떤 요인으로 만들어진 기억을 꺼낼 수 없게 됐을 뿐이라는 게 상식이다. 그렇다면, 마법으로 제3자가 억지로라도 비집어 열면 기억도 돌아올지도 모른다― 「당신이 하지 않으신다면 제가 하겠습니다만」 「안 돼! 그건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으으으윽… 어째서 이렇게까지 정색을 해야 하는 거냐! 깊게 생각하지도 않고, 조건반사적으로 외쳐버렸지만… 「이런 이런… 그럼, 당신이 하시는 거군요?」 「―시로가 원한다면 말이지.」 약간의 시간 동안 숙고하고, 내가 그렇게 말하자, 알비레오는 놀란 것처럼 눈을 크게 떴지만― 분명히 일부러 저러는 거군. 내심 자신이 생각한 대로 전개가 흘러가서 몰래 싱글거리고 있는 게 틀림없다. 나도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얼어붙은 세계」급의 차가운 시선을 보낸다. 이 녀석이 이 정도로 겁먹을 리도 없지만… 「기억은 되찾고 싶겠지만,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거도 있겠지. 시로는 상당한 수라장을 헤쳐온 것 같고 말이지…」 예를 들자면, 나로서도 「첫 살인」 같은 건 시로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기억 중 하나다. 적어도 「정의의 사자」 따위의 바보 같은 목표를 가진 남자에게 보일 수 있을 리가 없다. 「호오, 정의의 사자입니까. 훌륭한 마법사를 목표로 하고 있었던 걸까요?」 「글쎄―하지만, 다르겠지. 기억이 없는 탓일지도 모르지만, 그 녀석은 자신의 마법에 대한 건 확실히 기억하고 있으면서도, 서양마술이라던가는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았으니까 말이지… 읏, 어이! 맘대로 사람의 마음을 읽지 마라!」 알비레오의 질문에 대답하고서, 이 녀석이 내가 생각하고 있는 걸 읽어낸 사실에 눈치 챘다. 뛰어올라서 머리를 때려줬지만, 그런 모습이 아니다. 제길, 내 레지스트를 간단히 뚫어오는 걸 봐선, 역시 지금의 나로서는 이 녀석을 상대하는 건 힘들군… 이걸로는 만족스러운 딴죽도 못 걸잖아. 「에반젤린, 그 딴죽에는 죽음의 냄새가 짙게 풍기는 것 같습니다만?」 「네 녀석에게는 그 정도 하지 않으면 소용없잖나.」 「하하하… 뭐, 농담은 그 정도로 해두고… 가지 않으시나요? 그들은 상당히 앞에 가 있고, 그녀들도 이곳에 다가오고 있습니다만」 「흥, 듣지 않아도 알고 있어―」 뭐가 어쨌든, 시로와 합류하지 않고서는 얘기를 진행시킬 수 없으니까 말이지. 그 녀석이 내가 기억을 엿보는 걸 양해해 줄지 아니면 거부할 것인지, 그것도 모든 건 거기부터다. 그리고, 이 뭘 생각하고 있는 건지 알기 어려운 남자가 꾸미고 있는 것도 말이지. 호수의 차가운 물에 닿는 건 싫기에, 마력을 쓰는 건 아깝지만 하늘에 떠서 간다. 아직 등 뒤에 기척을 남기는 로브 차림의 남자를 놔두고 시로가 있을 터인 장소로 향한다―하지만, 「아아, 그리고 말이지―」 몇 발짝 나아간 참에 떠올라서, 일단 멈춰 선다. 나타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녀석이 갑자기 사라지지 않은 것을 뒤돌아보며 확인하고― 「나는 농담을 한 기억은 없다.」 가능한 위협을 웃음에, 무영창 주문을 말에 담아 선고해줬다. 「하지만 말이지―, 아무리 마법사를 고려했다고 해도, 꼭 이런 식으로 하지 않아도 되지 않아?」 「그 말대로입니다, 아스나. 정말이지 당신의 의견은 지당합니다.」 그녀가 품은 감상은 모두 그 말대로. 그렇기에 내 말도 좀 전과 완전히 같은 건 당연한 이치. 그러자, 그런 대화를 하면서도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고 있던 내 감각이 돌연, 강대한 마력의 발현을 감지했다. 그것과 동시에 멀기는 했지만 터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대기가 진동한다. 「누나! 이건!?」 「네기도 눈치 챘나요. 네, 아무래도 강력한 마술이라도 발동된 모양입니다.」 방향과 거리로 봐서, 이제부터 향하려 하는 이 아래층의 바닥에서인가. 곧 계단은 종착점에 이르고, 나아간 곳에서는 층수를 내려감에 따라 서늘한 공기가 차있는 게 피부로 전해져온다. 「기다려주십시오, 유에! 거기부터는 제가 선두에 서겠습니다!」 마침 마지막 계단을 내려가고, 방에 들어가려고 하던 유에를 멈춰 세우고, 쿠 페이, 마키에들을 물러나게 하며 앞에 나선다. 그런 내 모습에 확연히 수상해하는 표정으로 유에가 기다린다. 아무래도 그녀는 소리나 진동을 눈치 채지 못한 모양이다. 「왜 그러신가요, 알트리아 씨? 뭔가 신경 쓰이는 일이라도?」 「흐음… 지금 소리를 경계한 것이외까?」 역시나 카에데에게는 들렸습니까. 장신인 그녀의 얼굴을 보기 위해 약간 위를 올려다보니, 언제나 온유한 웃음을 그치지 않는 카에데의 표정이 진지함으로 굳어있었다. 그 모습에서 보자면 그 마력 파동도 느꼈을지도 모르겠군요. 「네. 이 앞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곳은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대처할 수 있도록 제가 앞에 서려고 합니다만.」 「호오~, 굉장한 자신을 가지고 있다해, 알트리아?」 「네, 적어도 이 가운데서는 제일 경험이 많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기상천외한 장치가 설치되어 있는 마술사의 공방에도 어느 정도 내성이 저에게는 있고요. 뭐, 그런 경험은 두 번 다시는 하고 싶지 않고, 떠올리고 싶지도 않습니다만… 어차피, 함정이든 예기치 못한 적의 습격이든 제일 먼저 감지할 수 있는 건 저겠지요. 거기에 제 대마력은 서번트 클래스에서의 특성은 잃었지만 용의 인자에 의한 강한 저항은 그대로이기에, 만에 하나 직접적인 마술효과를 가진 함정이 설치되어 있더라도 제일 피해를 받지 않고 그친다. 그렇기 때문에 한 제안이었습니다만― 「그렇다면 그 무용담을 듣고 싶다해.」 한 발짝 앞에 나서서 제 앞에 서는 쿠 페이. 그녀는 어째서인지, 나에게 덤벼들어 왔다. 아직, 그녀에 대한 것은 그다지 자세히 알고 있는 건 아닙니다만, 이렇게 무턱대고 덤벼오는 성격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어느 쪽인가 하면, 대쪽같다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고만― 「왜 그러시오, 쿠? 알트리아가 한 말이 믿어지지 않는 것이오?」 「아니, 알트리아는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죄송합니다. 필요하다면 거짓말 정도는 합니다, 저라도. 「호언장담은 입에 담는다고?」 쿠 페이의 말을 유에가 잇는다. 「뭣! 그건 천만의 말씀입니다!」 나는 실력에 어울리지 않는 허언은 하지 않는다! 단지, 어쩔 도리가 없이 입에 담았던 것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건, 분명 있습니다만… 그렇습니다만 그건, 입에 담고서 공언하는 것으로 자신에게 서약을 하는 것에 의미가 있는 행위. 기사가 한 번 입에 담았다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 맹세는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신을 통제하는 것과 동시에 때에 따라서 자신의 능력을 올리는 것으로도 이어지는 일종의 의식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거기에 자세히는 모르지만, 마술적 견지로 봐도 말로 하는 것으로, 마음은 힘이 된다고도 합니다. 「알트리아 누나, 그렇게 열 내지 말아주세요~… 누나에 대해 모르는 여러분에게는 그렇게 들려버려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네… 알트리아의 상식이라고나 할까, 인식? 그런 게 약간 우리하고 다른걸… 말한 게 과장된 것처럼 들려버리는 것도 어쩔 수 없잖아.」 네기와 아스나의 말에 나는 감정의 기세를 빼앗겼다. 확실히 그 말대로일지도 모릅니다만― 「아니~,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말이다해.」 의외로 이 의견에 쿠 페이가 정면으로 대립했다. 「모르겠습니다, 쿠 페이, 당신은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겁니까?」 나에 대해 부정적인 기색이었던 그녀가 일변해서 나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다. 그 의도를 알 수 없어서, 그걸 솔직하게 물었다. 「뭘, 간단한 거다해. 나, 알트리아의 실력을 전혀 모르는 거다해.」 나는 변함없이 쿠 페이의 생각을 알 수 없습니다만. 「할 수 있는 건 물론, 알고 있다해. 하지만, 어디까지 할 수 있는 건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는다해.」 「흐음… 다시 말해, 쿠는 알트리아의 모든 실력을 알고 싶다는 것이오?」 카에데가 턱에 손을 대고 납득한 것처럼 말했다. 아아, 과연― 그런 것입니까. 분명 쿠 페이는 무술을 익힌 자답게, 내가 어느 정도의 실력인지 알고 싶다는 거군요. 「그렇다해. 전부터 이상했는데 말이다해… 알트리아, 평소에는 그다지 별다를 게 없다해. 하지만, 때때로 달인도 새파래질 만한 일을 해내는 건, 어떻게 된거냐해? 좀 전의 그것도, 납득은 하지만 이상한 것에는 변함없다해.」 「그런 식으로 묻는 건 조금 신경 쓰입니다만…」 그렇지만, 정확한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정체는 코노에몬을 시작으로 하는 학원의 마술사들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 학원의 기준은 잘 모르지만, 일반인도 많은 이곳에서 지나치게 마력을 두르고 움직이는 건 여러 가지로 경계 받아 버리는 게 아닌가하고 생각해서, 평소에는 극력 힘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의식해서 행하고 있기에 항상 마력방출하고 있을 때보다 지쳐버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예를 들자면 일부러 오른손과 오른발을 같이 내밀며 걷는 것과 같은 느낌일까요. 「확실히, 저는 항상 그때에 필요한 만큼만 힘을 내고 있지 않으니까요.」 「그런 것치고는 힘을 보일 때는 너무 과도한 느낌이 드오만.」 「그건 말씀하지 말아주십시오, 카에데. 순식간에 필요최저한의 힘만을 발휘한다는 건 아무리 저라도 무리입니다.」 「라고나 할까, 감정적으로 될 뿐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그거, 폭주 아니야?」 「아, 아스나― 당신까지 저를 헐뜯으시는 겁니까.」 「자자, 알트리아, 진정하시오. 그래서 쿠는 결국 어떻게 했으면 하는 것이오?」 얘기가 상당히 탈선되어 버렸기에 카에데가 내팽개쳐진, 일의 발단이 된 쿠 페이에게 말을 걸었다. 그것은 나도 알고 싶은 참이었기에 얌전히 중국 권법사인 소녀의 대답을 기다린다. 「그런 말을 들어버리면, 조금 곤란하다해. 나는 알트리아에 대한 걸 좀 더 알고 싶을 뿐이다해.」 「과연, 그래서 제 경험을 듣고 싶었다, 그런 겁니까?」 「그런 거라면, 저도 듣고 싶습니다.」 「나도―!」 「소인도 흥미가 있소이다.」 「아, 나도 조금 신경 쓰일지도…」 「나도 싱경 쓰이네―」 이곳에 있는 네기 이외의 인물이 전원, 나에 대해 알고 싶다고― 으윽― 이건 곤란하다. 로그레스 왕국 이야기는 할 수 없고, 웨일즈의 마법학교에서의 일도 일반인에게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뭐라 해도 나는 14세의 유학생이라는 취급인 것이다. 「저, 저기… 여러분, 지금은 앞을 서두르지 않겠어요? 누나 얘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곤란해하는 나를 보다 못한 걸까요, 네기가 우선 아스나에게, 그리고 코노카, 유에와 이 장소에서 권력을 가진 인물을 설득하기 시작해줬다. 정확한 판단입니다, 네기. 아군이 될 것 같은 인물을 자신 측으로 돌리고, 거기에다 바보 레인저의 리더인 유에를 함락시키면, 나머지는 조금씩 어떻게든 될 것입니다. 「그렇군요… 이곳에 온 목적을 잊어버려선 안 됐습니다. 알트리아 씨의 얘기는 시험 후에 천천히 듣기로 하고 앞으로 가도록 하죠.」 큭… 만만치 않다. 너무나도 강하다. 빈틈이 없다― 유에, 역시 참모로서 아군으로 삼고 싶다고 생각해버릴 인재입니다. 「그러면, 알트리아 씨의 의견을 존중해서 대열을 변경하도록 하죠. 선두는, 알트리아 씨면 괜찮은가요?」 「불만은 없다해.」 「길은 나중에 알려드려야 하기에 두 번째는 제가」 「그럼, 소인은 제일 뒤를 맡도록 하겠소이다.」 「그럼, 나는 유에의 옆이면 돼?」 「흐~응, 그럼 나와 네기는 그 뒤일까나?」 「나와 쿠 페이가 그 뒤네~」 하고, 착착하고 대열이 결정됐다. 상당히 이치에 맞는 평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금 전열에 불안이 있습니다만, 그건 제가 힘내면 될 일입니다. 그렇게 힘을 내며 나는 앞에 나선다. 넓은 공간을 전신을 안테나 삼아 조심하며 나아간다. 잠시 나아가서, 바닥에 쓰여 있던 해골 그림과 「밟지 마시오, 위험」이라는 경고문. 「이건―? 누가, 이런 걸―」 「여기까지 들어온 적이 있다는 것이니, 고등부나 대학 선배인 걸까요.」 내 뒤에서 얼굴을 내밀며 유에가 찬찬히 바닥에 시선을 향한다. 여기까지 오는 도중에도 함정다운 함정은 없었다. 유에의 추측은, 지당한 것입니다만― 이런 침입자 배제를 위한 함정은 심층부에 갈수록 위험성과 난이도가 계속해서 올라갈 터. 그렇지 않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클럽 활동 레벨에서 대처할 수 있는 건가? 어쩌면, 다른 제3자의 손이― 그러고 보니, 우리를 지켜보고 있던 세츠나의 기척이 지금은 어디에도 느껴지지 않는다―좀 전의 마력의 발현과 뭔가 관계가… 안 됀다. 뭔가를 확정하기에는 현 상태에서는 정보가 너무 적다. 트랩에 대한 것도 마력에 대한 수수께끼도. 「우선, 신중하게 나아가도록 하죠. 모든 함정이 해제, 아니면 경고되어 있다고 생각해서는 위험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러 가지로 고민했지만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었던 건 분하다. 하지만 거기에 구애받아서는 전국을 잘못 볼지도 모른다. 이 도서관섬 지하에는 아직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 숨어 있다― 내 직감이 그렇게 고하고 있기에… 「어째서, 도서관에 이런 것이…?」 포복 전진을 하지 않으면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천정이 낮은 통로 너머에, 카구라자카들, 2-A 바보 레인저가 목표로 하고 있는 마법의 책이라는 것은 있었다. 그렇지만, 귀중할 터인 그것보다도, 천정까지 약 8미터나 되는 광대한 방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뭐라고 해야 할지― 「사쿠라자키, 그 대사는 새삼스럽다고 생각한다만」 제단 위에 안치된 신장 4미터는 될만한 중후한 석조의 중장갑의 전사상이 둘, 올려다보며 경악의 목소리를 내는 학생에게 말해준다. 여기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트랩도 그랬지만, 지하 호수에 책장으로 된 절벽이라든가… 대체 어느 RPG 게임의 비경(秘境)인 거냐? 하고 진심으로 어이없지만 말이지. 으음… 그건 그렇고― 「저, 저게 그 마법의 책이군요?」 석상에 정신이 팔려, 뒤늦게나마 책의 존재를 알아챈 사쿠라자키가 눈을 크게 뜬다. 흐음…확실히 대 위에 자리잡고 있는 저것은 충분한 역사를 쌓아온 것 같다만― 「그런데, 에미야 선생님. 그… 이번 기말고사 시험에서 학년 최하위가 되면 반이 해산된다는 얘기는 사실인 건가요?」 내 사색을 가로막는 것처럼 잠시 대 위에 안치되어 있던 마법서를 바라보고 있던 사쿠라자키가 나를 올려다보며 물어왔다. 그 눈동자는 어딘가 불안해하는 그늘이 보인다. 아아, 그런가. 그녀도 카구라자카들 정도는 아니지만, 성적은 그다지 좋지는 않았지― 「글쎄? 나는 아무것도 몰라.」 「!? 그렇습니다만, 타츠미야가 분명 에미야 선생님이―」 「분명, 그런 걸 학원장에게 제안은 했지만, 결정할 권리를 갖고 있는 건 그 노인이다.」 뭐, 당연하지만 임시변통이다. 어디까지나, 녀석들을 그럴 마음이 들게 하려는 게 목적인 것이다. 대체가, 2-A 이외의 반이 최하위가 되면 어떻게 하려고? 단 한 번 최하위로 떨어진 걸로 반이 해산되는 건 너무하다고 할 수 있다. 또, 설령 해산된다더라도 반의 편입 문제라던가, 일반적으로 생각해서 처리해야 할 어려운 문제가 산더미처럼 생길 걸 알고 있는 건가? 그런 부분, 조금 더 신중히 생각할 수 있는 머리 회전이 있으면 말이지… …그런 걸 말해도 별수 없나― 그건 놔두고, 사고를 전환한 나는 시선을 「마법의 책 」이라는 것으로 다시 향했고, 그 순간, 큰 마력이 폭발하는 기척을 느꼈다. ―여기서 조금 멀군. 지금부터 달려가도 때에 맞출 수 있을까? 지금, 이곳에 들어와 있는 마법사는 네기와 에바인가… 흐음―에바라면 괜찮겠지. 무슨 일이 있으면 말해줄 테고 말이지. 네기 군이라면 조금 문제가 있을 것 같지만… 그것도 그들을 지켜봐 주고 있는 에바가 어떻게든 대처해 주려나. 그렇다면, 하고 생각을 전환해서 시선을 선반 위로 향하려고 했지만― 「잠깐! 사쿠라자키, 그 제단에는―!!」 경솔했다! 마력의 폭발에 정신이 팔려, 사쿠라자키의 행동을 못 보다니― 그녀는 확연히 「머리가 좋아지는 마법의 책」이란 것에 흥미를 느끼고 있던 걸 알고 있었는데― 작은 체구의 야태도 검사는 선반이 있는 제단에 아무런 경계심 없이 다가갔고― 「꺅!」 나이에 어울리는 귀여운 비명을 지르며, 진행방향으로 두 조각으로 나뉜 돌다리 함정에 의해 나락의―? 응? 아니, 그건 나락이라고 하기엔 조금 낮았던 것이었나. 어쨌든, 다행이다. 높이 1미터 정도라면, 사쿠라자키의 운동신경을 생각하면 상처 하나라도 생길 리 없다. 하지만, 이건― 「영단어 트위스터라고? 대체, 무슨 농담이지, 이건」 사쿠라자키가 선 놀이판을 바라보며, 그리고 대에 올려진 책을 수호하는 것처럼 선 두 거대 석상으로 시선을 향한다. 이미 해석을 해보았기에 저것이 움직이는 석상이라는 건 알고 있다. 그럼,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뭣!?」 사쿠라자키가 놀라는 목소리를 짧게 냈다. 뭐, 그거다. 거대한 석상 둘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해서, 책이 올려져 있는 선반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막는 것처럼 막아섰기 때문이다. 구조를 모르는 자라면 놀라는 것도 당연한다. 그렇지만, 나도 느긋이 있을 수도 없다― 아무 일도 없다면 내버려둘 수도 있었지만, 이 움직이는 석상이 사쿠라자키에게 해를 가한다면, 학원 소유의 매직 아이템이라도 용서치 않는다― 더욱 해석의 눈으로 가볍게 주사를 해보니, 흐음― 내포된 신비는 별 볼일 없나. 그렇다면, 랭크 B 이상의 보구를 투영해서 달려들 것까진 없다. 익숙한 간장막야를 양손에 쥐고, 한 발짝 뛰어 사쿠라자키 앞에 선다. 「선생님, 저도 싸우겠습니다!」 등 뒤에서 칼날이 칼집에서 빠져나오는 소리가 났다. 돌아봐서 확인할 것까지도 없다― 사쿠라자키가 애용하는 유우나기를 뽑은 것이다. 이 정도의 상대라면 나 혼자라도, 아니, 사쿠라자키 혼자서라도 괜찮을 것 같긴 하지만― 「학생에게 위험한 짓을 시킬 수는 없어서 말이지, 지금은 맡겨줬으면 한다만?」 「그렇습니다만―」 간단히 물러서려고 하지 않는 사쿠라자키에게 조금 질리면서도, 그래도 설득은 하려고 입을 열― 「후옷후옷후옷~, 뭐든지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건 칭찬해줄 수 없구먼~」 「뭣!? 말했다!」 「…아니, 확실히 놀라도 괜찮은 장면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것보다도 사쿠라자키, 넌 눈치 채지 못한 건가?」 나로서는 단숨에 의욕이 사라져버렸는데 말이지, 그 목소리를 듣고서. 양 팔은 힘없이 내려가고, 간장막야의 투영도 지금이라도 사라져버릴 것처럼 희미하게 보인다. 「네, 그렇군요… 중심의 위치나 체격에서 보면 일격의 위력은 상당할 것 같습니다만, 민첩성은 떨어질 것 같습니다. 충분히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저희라면 적으로서 두려워할 만한 건― 에미야 선생님, 오른쪽의 해머를 든 상대를 부탁드려도 괜찮겠습니까?」 아니, 그러니까 그런 게 아니고 말이지… 안 되겠다.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 거기다 싸울 생각이 넘치고 있군. 느낌은 이벤트 아이템 입수 직전의 보스 캐릭터에게 도전하는 모험자라고나 할까― 하아― 「윽… 뭔가, 아직 젊으면서 상당히 지친 얼굴을 하고 있네만」 「아아, 움직이는 석상에게 걱정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만… 뭐, 지금 그건 어찌 되든 상관 없어. 그래서 움직이는 석상, 네 녀석은 대체 뭘 하고 싶은 거지? 일단 거절해두지만 나는 이 마호라 땅을 맡고 있는 학원장에게 학생에게 해를 입힐 위험이 있는 모든 것을 내 권한으로 배제할 임무를 띠고 있다.」 「후옷…」 그렇게 선고해주자, 확연히 동요의 기색이 움직이는 석상에게서 전해져왔다. 후, 재밌군. 장난기가 지나친 노인에게 조금 따끔한 맛을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여흥― 아니, 학생을 위해서인가. 「대답에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한다. 아아, 돌조각으로 변할 각오가 충분하다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어떻게 해야 허나~, 에미야 군, 왠지 화내고 있는 것 같고, 그렇다고, 이대로 책을 넘겨줄 수도 없고… 당초 예정과 조금 다르지만, 커흠… 「이 책을 원한다면… 내 질문에 대답하게나―, 후옷후옷후옷」 뭐―? 끝까지 그렇게 나오는 건가, 우주 닌자 코노에몬!? 그렇지만, 그렇게 나와버리면, 나로서는 방법이 없나― 지금은. 뭐라 해도, 사쿠라자키가 완전히 말려 들어버렸다. 갑작스런 큰 목소리에 겁먹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이 이상한 세계에 완전히 붙잡혀 버린 것 같다. 아아, 그렇군. 실로 얌전히 사태를 받아들이고 있어, 바보 같지만― 「――그럼 첫 번째 문제 『fate』의 일본어 뜻은?」 「큭, 첫 번째 공격부터 난해한!? 거기에다 대체 어떻게 대응하면 되는 거냐!」 「아아, 진정해, 사쿠라자키. 우선은 발밑을 봐봐.」 「아, 발 밑― 이, 이건!?」 지금까지 정신이 마법의 책이나 움직이는 석상에 쏠렸었던 모양이다. 간신히 자신의 발 밑의 놀이판을 알아챈 것 같군. 「다음은 간단하다. 트위스터 게임 요령으로 답을 밟아가면 된다― 그럼, 힘내줘. 건투를 빌도록 하지.」 「에, 에미야 선생님은, 어디에!?」 물러가려고 하는 내 등에 당황한 것처럼 사쿠라자키가 말을 건다. 그렇지만, 나는 거기에 돌아보지 않는다― 그게, 이제 지쳤으니까. 전투에서 지치는 거라면 그래도 괜찮지만, 이런 진심으로 되먹지 못한 장난에는 같이할 수 없어. 「좀 전, 신경 쓰이는 마력의 폭발― 아니, 그건 충돌인가, 뭐, 그런 게 있어서 말이지, 조금 걱정돼서 그쪽으로 상황을 보고 오겠다.」 「그러시다면, 저도!」 「괜찮나? 이미 게…시련은 시작됐어. 그걸 내버려두면 어떤 패널티가 있을지 모른다고? 최악의 경우, 고생 끝에 찾아온 네기 군들이 책을 손에 넣지 못하게 돼버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상관없다고, 넌 그렇게 여기는 건가?」 뭐, 실제로 어떻게 될지는 전부, 이 태평스러운 요괴 선인의 생각에 따르지만, 있는 힘껏, 이곳에서 공부에 힘쓰는 것도 괜찮겠지. 분명, 학원장의 목적은 그것일 테니까. 그건 좀 전의 움직이는 석상이 밝혔다. 「그, 그건―곤란합니다.」 「그렇다면, 네기 군들이 찾아올 때까지 죽을 각오로 버텨야겠군. 그전에 힘이 미치지 못해 다하면, 모든 것이 무의미하지만」 사쿠라자키의 의기소침한 목소리에 나는 목소리는 작지만 확실하게 엄한 말을 던지고, 사쿠라자키의 대답도 듣지 않은 채 방을 뒤로한다. 미안, 사쿠라자키― 만약 그 마력의 충돌이 에바와 누군지 모르는 누군가에 의한 것이라면, 너를 데리고 갈 수는 없어. 여기라면, 학원장의 눈도 있으니까 말이지― 적어도 나를 따라오는 것보다는 안전할 거야. 후기~ 이번 편은 알트리아가 말했던 서번트 클래스에 의한 대마력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논의된 적이 있는 클래스 스킬, 특히 대마력입니다만― 저 나름대로 고찰해봤습니다만, 클래스 스킬이란, 클래스별 랭크의 상하가 있는 것이 아닌 듯한 느낌이 듭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으냐 하면… 만약에 알트리아가 아쳐 클래스였다면 대마력 A, 에미야가 세이버 클래스였더라도 대마력D가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마력이라는 클래스 스킬은 RPG라던가에서 말하는 「마법 무효화 능력」 같은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서번트 클래스에 의한 대마력 이외에 「대마력」은, 이쪽은 RPG에서 말하는 「마법 저항력」 같은 느낌이라던가. 무효화까지는 할 수 없어도 효과가 옅어진다든가, 작용하기 어려워진다든가 그런 정도의 상비능력이라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원작을 잘 보면, 이것들을 암시하는 표기는 몇 개인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이 가설에서, 클래스 「스킬」이라는 것은, 개개의 서번트가 가지고 있는 「소질」을 성배가 통상과는 다른 효과를 가진 「특수능력」으로서 명확히 드러나게 한 일종의 장비품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질이 높은 만큼, 랭크도 상승하게 되어 뛰어난 능력이 부가된다, 그런 느낌입니다. 뭐, 이론은 있으시겠지만, 마호라 나이트에서는 이 설정으로 갈 테니 잘 부탁드립니다. 아, 이곳의 알트리아는 「클래스 스킬」에 의한 무조건적인 마법 캔슬 능력은 없습니다만, 용의 인자에 의한 높은 저항력으로 세이브 판정에 성공한 마법은 효과가 사라지게 됩니다. 단, 마력을 흩어놓는 것이 아닌, 어디까지나 데미지 등도 포함해서 자신에게 영향이 나타나지 않게 될 뿐입니다. 뭐라고 할까, 마법 그 자체가 아닌, 자신에게 미치는 마법의 효과를 무효로 한다는 느낌이군요. 그럼― 올해 초에, 플롯이라던가 설정이라던가 한꺼번에 사라져버렸기에 재구성하는데 필사적이었습니다. 작년 여름 전에 생각해뒀던 내용이기에 이제 와서 떠올리려고 해도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느낌으로 끙끙댔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는 이상, 힘내겠습니다. -------------------------------------------------------------------------------------------------- 읽으시느라 수고들 하셨습니다... 참고로, 이번 용량은 60.4kb였습니다. 지금까지 중 두 번째로 큰 용량이었습죠. 그리고 상당히 이른 알비레오의 등장. 거기다가 에반젤린에게 에미야의 기억을 엿보라고 바람까지 넣는군요. 그리고, 사쿠라자키가 앞서서 혼자 영단어 트위스터 게임을 시작하네요. 애들한테 발견되면 어찌 될지... 마호라 나이트 이번 편은 여기까지고요. 다음 번역은 출석번호 32번 27화 하편 되겠습니다. 이제 에바VS시호의 결판이 나지요.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기대해주세요~ 원문 출처: http://wasp.sakura.ne.jp/jouka/nigigen/fate.mahora/fatemahoranight.htm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17개 | 조회수 619 | 추천 0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스물한 번째 밤:도서관섬과 이상한 사람들(후편) | [ 팬픽게시판 ] 16 / 2008.06.06 23:23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299024 버로우에서 다시 올라왔습니다. 죄송... 이래저래 놀다가 번역은 별로 손을 안 대서 이제야 올리네요. 그럼 바로 갑니다. 재밌게 보시길 바랍니다~ -------------------------------------------------------------------------------------------------- 천정에서 바닥까지 50cm 정도밖에 되지 않는 낮고 좁은 공간을 포복으로 나아간다. …이런 곳에 책을 놓아둬도, 누군가가 읽는다는 건가. 정말이지, 예나 지금이나 마술사라는 자들의 생각은 이해할 수 없다. 곁눈질로 한 단밖에 없는 책장을 엿보고 있자니, 서서히 내 한계가 가까워지는 걸 알 수 있다. 이것이 제대로 된 탐구행이었다면, 뭐 괜찮다. 항상 긴장감을 느끼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에는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이 도서관섬이라는 장소는, 위험한 것과 동시에 기분을 이완시켜버리는 뭔가가 떠돌고 있다. 그것이, 불쾌한 것이다. 그렇군요― 누군가에게 농락당하고 있다, 그런 느낌이 들어 견딜 수가 없다. 「아직입니까, 유에?」 「아뇨… 이제 바로 앞입니다.」 뒤의 안내역인 유에에게 말을 걸어보니 그런 대답이 돌아왔다. 펜라이트를 입에 물고, 비밀 지도를 바라보면서 유에는 나를 따라온다. ―저와 달리, 그녀는 즐거운 것 같군요. 뭔가 사명에 불타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표정이야말로 언제나와 같은 무관심한 듯한 그것과 다름이 없지만. 「알트리아 씨, 거기의 천정을 밀어주세요. 거기에 목표의 책이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말을 듣고서, 약간의 틈새에서 빛이 새어나오는 그 천장을 밀어올린다. 그러자마자 암흑에 익숙했던 눈이 백광에 그대로 드러나, 일시적으로 시력을 빼앗기며 몸이 위축되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 어쨌든 비좁은 공간에서 도망치듯이 그 실내로 뛰어든다. 「푸하아~, 힘들었어… 으으, 옷이 너덜너덜하게 돼버렸어…」 마키에의 한탄에는 눈물의 기색이 엿보입니다. 가만 보니 모두 같은 모습이다. 확실히, 그만한 거리를 포복 전진으로 온다면 당연한 귀결이라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지저분하고, 단추가 떨어져 버렸거나, 군데군데 찢어진 사람도 있다. 그건 역시 여성이라고 할 만한 거겠죠. 그런 상태를 간과하지 못해 각자의 표정에 그늘이 지고 있다. 그래서인가― 「어라~, 어째서 알트리아 씨만, 옷이 그대로 깨끗한 거야?」 그건 미약하지만 마력방출로 옷을 강화했기에. 시로우처럼 강화 마술을 쓰는 건 할 수 없지만, 마력방출로 무기를 강화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 무엇보다 조절을 잘못하면 옷을 날려버리게 되기에 평소에는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만. 이 경우, 갑옷을 두를 수는 없는 사정상, 특기는 아니더라도 그 정도는 해두지 않으면 소중한 옷에 흠이 가버리지 않습니까. 하지만― 곤란하군요… 설마 눈치 채일 줄은― 이렇게 된 거… 「? 무슨 소리십니까,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더럽혀져 있습니다만? 보십시오, 이 소매 부근이라든가 새까맣습니다… 이건 세탁하면 원래의 청결함을 되찾을 수 있는 걸까요…」 시치미 떼죠. 네…이건 단호히. 자, 어떻습니까 하고, 마키에의 눈앞에 여봐란 듯 오른팔을 내밉니다. 윽, 그건 그렇고 정말로 더럽혀졌군요… 다음에, 아쳐에게라도 물어볼까요. 가정과의 교사이니, 그 정도는 알고 있겠죠. 「그게 아니고―」 「어라… 셋쨩이다!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걸까?」 「윽. 아아, 정말로 세츠나군요, 확실히. 하지만― 저건 뭘 하고 있는 걸까요?」 얼버무리는 것이 통하지 않았던 마키에의 말을, 코노카가 놀란 목소리가 가로막아줬다. 이건 지체없이, 새롭게 생겨난 흐름에 동참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마키에의 의문 따위 저편에 내버려두는 겁니다! 그를 위해, 모두의 의식을 방 안 쪽의 제단 같은 것 앞에서 기괴한 모습으로 바닥에 손발을 댄 세츠나에게 향하게 하지 않으면. 네발로 서서, 어째서인지 오른발은 머리보다도 앞쪽, 본래 오른손을 두는 편이 괴롭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 장소에 왼손이, 절대로 왼손을 두는 편이 편할 터인 위치에 오른손이 놓여 있어,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끙끙거리고 있는 세츠나에게 어떻게 해서든 모두의 눈을 향하게 하지 않으면! 「아뇨, 저~ 누나? 그것보다도 저, 저 석상 쪽이 신경 쓰이는데요…」 윽? 네기가 가리킨 곳에는, 심해의 마어를 떠올리게 하는 이상한 동작을 보이는 세츠나보다 더 뒤, 제단 앞의― 「오오! 저건 완전히 움직이는 석상이군요.」 평범한 오브제라고 생각했었지만, 잘 보니 머리가 움직이거나, 팔이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하는 그 석상은, 세츠나를 곁눈으로 노려보는 것처럼 서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세츠나는 저 석상 때문에 그런 자세를 취하고 있는 건가요? 「으윽!? 라스트 보스의 방이다해! 모두, 세츠나를 원호하라해!!」 「라져!!」 상황을 그렇게 파악한 쿠 페이와 카에데가 달려나간다. 다른 멤버는― 아스나와 마키에는 멍하니 제정신을 잃고 있군요. 「너무 굉장해」라던가 「동생 PS에서 봤어」라던가 두 사람이서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유에는 눈앞의 사건보다도 이 장소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에 감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정이 격해져 떨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코노카는― 오로지 세츠나를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하아… 겉보기로는, 누구 한 사람도 세츠나가 이 장소에 있는 걸 의문스럽게 여기지 않는 거군요… 「후우… 유에. 일단 묻겠습니다만, 여기가 정말로 『책』이 있는 방인 겁니까?」 「그럴 터입니다만―」 「아! 누나 보세요! 저기 해머를 든 쪽의 석상이 가지고 있는 책!?」 「에? 뭐야」 네기가 재빨리 찾아낸 그 책. 아스나가 흥미가 동하는지 눈을 향한, 그것은― 「저건, 전설의 멜키세덱의 서예요!!」 네기가 경천동지하며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는 나도 말을 잃을 정도다. 멜키세덱― 매우 유명한 신의 제사장이며 살렘의 왕. 사후에는 평화와 정의의 천사로서 승화된 영령이다. 확실히, 그런 그가 남겼다고 전해지는 마술서라면, 그것은 이미 보구에 영역에도 달하는 성유물. 그렇긴 하지만, 저것에는 그 정도까지의 신비를 느낄 수 없기에, 기껏해야 사본일 터입니다만… 그래도 매우 귀중하다고 할 수 있다. 「믿을 수 없어!! 저도 보는 건 처음이에요!!」 「라는 건 진짜…?」 조금 흥분이 지나칩니다, 네기. 그래서는 판단을 잘못할지도 모른다. 저도 처음입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신중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충고해주려고 입을 열려 했지만― 「지, 진짜고 뭐고, 저건 최고의 마법서예요! 분명히 저거라면 조금 머리를 좋게 하는 것 정도는 간단할지도…」 늦어버렸습니다. 그런 안이한 발상을 모두에게 전할 줄은… 내가 전해들은 멜키세덱의 서는 마술사가 마법사를 목표로 하기 위한 지도서 같은 물건일 터. 다시 말하면, 자신의 힘을 기르기 위한 귀중한 지침서. 그런 역할의 교본에, 안이하게 개인의 능력을 강화하는 마술효과를 가질 리가 없다. 그런 것은 성왕이라던 그 인물을 멸시하는 행동이나 다름 없다. 「좋아! 그러면, 어떻게 해서라도 저 책을 저 녀석에게서 빼앗아야 하는 거네!」 주먹을 쥐지 말아주십시오, 아스나. 마키에도 머리가 떨어져 나갈 것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격하게 동하지 말도록! 「알트리아! 저 커다란 녀석, 빨리 해치워!」 「거기서 저를 의지하지 말아주십시오! 애초에 시험에 임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 이외의 것을 의지한다는 행위 자체가―」 「아아, 정말! 또 그 얘기로 돌아가는 거야? 지금은 비상사태라고 얘기했잖아!」 「그 비상사태를 이끈 것도, 애초에 평소 아스나들의 정진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닙니까!」 「그런 거 이제 와서 얘기해도 별수 없잖아! 다음부터 열심히 할 테니까 말야, 지금은, 알았지? 부탁해!」 「별수 없는 게 아닙니다! 정말이지, 코노카도 한마디 해주십시오!」 얘기가 평행선을 그리는 양상을 띠기 시작했기에, 좀 전부터 차분한 상태의 코노카에게 응원을 요청한다. 네기의 발언에도 동요하지 않는 그녀라면― 「? 코노카?」 「응? 에~, 무슨 일이야, 모두 그런 진지한 얼굴을 하고?」 아아… 아무래도, 냉정한 것이 아닌, 세츠나에게 정신이 팔려 네기의 목소리도, 저와 아스나의 언쟁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거군요… 「에, 어쨌든, 저쪽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계속 여기에 있어도 별수 없을 것 같은데」 「그렇네…」 아스나도 여기서 입씨름을 하는 건 쓸데없다고 여기기 시작한 건가, 맞장구를 쳤다. 네기도 저쪽의 상황이 신경 쓰이는지, 힐끔힐끔 상황을 엿보고 있다. 유에는, 배낭에서 꺼내든 기상천외 드링크 팩에 빨대를 꽂고 음미 중입니까. 흠흠, 이번 건 「미탄산 라스트 엘릭서」? 어딘가의 마술사의 비약입니까, 혹시 소문으로 듣던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에 의한 기적입니까, 그것은? 아아, 안 돼. 마음을 새로이 하지 않으면― 「그렇군요― 마키에의 의견도 지당합니다.」 움직이는 석상을 쓰러뜨린다든가 쓰러뜨리지 않는다든가는 지금 내버려두더라도, 세츠나나― 카에데, 쿠 페이까지 가담한 혼돈에 빠지기 시작한 저 상황을 수습할 필요는 있을 테니까요. interlude 이건― 어쩌면 이렇게 가혹한 시련인 건가― 온몸이 비명을 지른다. 손끝의 신경에 이를 정도로 한계를 넘는 기개로 필사적으로 뻗지 않으면 닿을 수 없다… 무리한 자세는 근육과 관절을 있는 대로 고통을 주고 있다. 땀이 볼을 타고 바닥으로 떨어진다. 지금까지, 총 7문제. 어떻게든 견뎌왔지만, 이제 한계인가― 8번 문제의 정답은 「의사(いしゃ)」― 「무리다― 닿을 리가 없어.」 내 마음은 드디어 꺾였다. 신장 151cm인 내 오른발이 어떻게 2m 이상 떨어진 장소까지 닿는다는 건가― 애초에 이 시련장은 너무 커! 부당한 것을 이제 와서 느끼고, 분노와 비탄을 가슴에 품었던 나였지만― 「세츠나, 도우러 왔다해!」 「돕겠소이다.」 생각지도 못했다― 아니, 이쪽으로 오고 있는 건 알고 있었으니, 기다리고 있던 원군의 도착에 사라져가던 투지가 다시 불탄다. 「카에데! 그곳의 작은 야 문자판을 밟아줘!」 「오? 이것이외까?」 좋아, 클리어다! 「그럼 9번 문제~, 『night』」 쉴 틈도 주지 않은 채 석상이 새로운 문제를 낸다. 이거라면 알고 있다! 나는 아직 싸울 수 있어! 「쿠 씨, 『요(よ)』문자판을! 카에데는 『루(る)』다!」(역자 주: '밤'은 일본어로 'よる') 「이건 무슨 게임이냐해? 세츠나」 「게임이 아니야! 시련이다! 마법의 책을 손에 넣기 위한!」 그렇다. 이게 놀이일 리가 없다. 이 심기체를 혹사하지 않으면 넘을 수 없는 고행이― 「너희도 책을 원한다면, 협력해줘!」 「으윽. 혼자서 앞질러오다니, 의외로 비겁하다해, 세츠나.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챠오나 하카세에게 도전할 생각인 거냐해?」 「무, 무슨 소리를― 나는 단지―」 에미야 선생님과, 라는 말을 담을 뻔한 입을 다물었다. 그랬다. 선생님이 여기에 있는 건 비밀이다― 「단지, 무엇이오?」 「에, 그…」 「후옷후옷후옷♪ 포기인 겐가~? 그래선, 이 책은 넘겨줄 수 없네만?」 대답하기가 곤란해 고민하고 있자니, 문제를 풀지 못하는 건가 하고 석상이 도발해왔다. 이것에 바로 반응한 것은, 지금까지 필사적으로 이 시련을 마주해왔던 내가 아닌― 「그건 안 좋소이다! 쿠, 지금은 힘을 합칠 때외다!」 「음, 그렇다해!」 두 사람은 좀 전의 내 지시대로, 「요(よ)「루(る)」의 문자판을 눌러줬다. 「정답이네. 다음, 10번 문제―」 「이건 무슨 놀이입니까?」 석상의 말을 막는 한 마디가 또 바깥에서 날아왔다. 「그러니까 이건 놀이 따위가 아닌―」 시련에 이 이상 없을 정도로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데! 이제 적당히 해달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가 되어― 「놀이가 아니고, 뭐라는 겁니까? 세츠나.」 성록의 눈동자를 한 알트리아 씨와 눈이 맞아 다음에 할 말이 막혔다. 그 강한 의지와 진한 다정함이 결정화된 듯한 눈동자는, 지금은 어이없음과 분노를 담고 있어, 그 눈을 바라보고선 그저 소리 없는 말이 입에서 나올 뿐― 아아― 그녀로서 보면, 이런 시련은 아이들 장난이나 마찬가지라고, 납득해버렸다. 「후옷후옷후옷, 이건 『마법의 책』을 원하는 자들이 넘어야 하는 시련이네!!」 카에데와 쿠 씨에 대한 것처럼 석상이 알트리아 씨에게 말을 걸었다. 나로서는 살았다. 알트리아 씨의 비난하는 시선은 나에게서 석상으로 옮겨져, 간담을 서늘케 하는 중압에서 해방되었다. 그렇다, 나는 살았지만― 「필요 없습니다.」 「후옷?」 「저희에게는 그런 비겁한 것은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이런 곳에서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할 바에는, 지금 바로 돌아가서 면학에 열중하는 게 최상의 수단이다. 그걸 방해한다고 한다면, 내 검이 그 몸에 새겨질 각오를 하는 게 좋을 거다.」 아마도― 지금도 그 손에 쥐어져 있을 터인 불가시(不可視)의 검을 앞에 두고, 석상은 궁지에 몰려버렸다.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 수량이 풍부한 폭포― 확실히 폭포라고 부를 만한 그것을 뒤로 눈 밑의 용소(폭포수가 떨어지는 바로 밑에 있는 깊은 웅덩이)는 격한 물보라가 하얗게 일고 있다. 위화감이 있다고 한다면, 이 공간을 두른 안벽 곳곳에 나온 나무뿌리다. 다시 말해, 아이슬랜드에 있는 데티포스의 폭포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을 이 경관이 실은 지하에 있다는 사실에 어이없음을 뛰어넘은 감탄을 느낀다. 이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건물은 에바의 별장과 분위기가 많이 비슷했다. 마법계라는 곳에서의 건축 양식인 걸까? 어쨌든, 상식에서 벗어났다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이 정도까지일 줄은― 「어떻습니까? 훌륭하지요?」 잠시, 풍경에 압도되어 있자니, 김이 나는 티세트를 가지고 온 남자가 그렇게 말했다. 소리도 없이 조용하게 놓인 오래된 듯한 티컵에서 피어오르는 홍차의 그윽한 향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그 마일드하면서도, 뇌를 단숨에 깨우는 듯한 강한 향기는, 아무리 잠투정이 심한 사람이더라도 순식간에 각성시킬 것이다. 「중국은 항주(杭州), 서호(西湖)의 용정차… 구곡홍매인가」 「호오, 알고 계시나요? 드셔보시지도 않고」 「흐음… 홍차를 좋아하는 지인이 있어서 말이지, 자주 탔었지. 자연스럽게 홍차에는 정통하게 됐지… 뭣보다, 이 정도로 훌륭한 홍차라면 세계가 넓다고 해도 한정되지. 알레르기 비염이라도 있지 않는 한 싫어도 알 수 있을 거야.」 뭐, 그 지인이라는 사람의 이름이라든가는, 아직 떠오르지 않아 한순간이지만 눈썹을 조금 찡그린다. 그것을 알아챈 건가, 아니면 내 말만을 받아들인 건가는 판단할 수 없지만, 전신을 로브로 두른 단정한 남자, 이름을 알비레오-이마라고 했던 인물이 사람을 우습게 보는 웃음을 지었다. 이 도서관섬에서 사서를 하고 있다는 남자에게 초대받아, 그의 주거에 안내받은 거였지만― 하지만 이 남자, 어쩐지 위화감이 느껴진다. 그렇군… 예를 들자면, 이 장소에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존재하고 있지 않는 듯한― 「라고, 합니다만― 어떻습니까, 키티? 분명 당신은 다도부에 들어 있었지요.」 내 생각도 아는지 모르는지, 알비레오는, 내 맞은 편에 앉아서 거만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에바에게 유쾌한듯한 웃음을 향한다. 흐음, 다도부라고는 해도, 홍차는 끓이지 못하지 않았던가? 하는 사소한 딴죽은 참아두자. 에바와는 오랜 지인이라는 얘기지만, 과연 신용해도 괜찮은 상대일 것인가― 「―흥, 그 정도 당연하잖나! 나는 500년 이상을 살아온 진조 흡혈귀다! 세계 안의 기호품 따위 질릴 정도로 즐겨봤다고!」 「그런가요. 나는 틀림없이, 설령 용정차라는 건 알고 있어도, 아무리 그래도 산지까지는 향기만으로 특정 지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아서요― 실례했습니다.」 태연히 사죄하는 알비레오. 에바의 얼굴을 엿보니― 아아, 정곡을 찔렸나… 에바는 스스로 알아채고 있는 걸까? 항상 달관하여 지나치게 냉정한 만큼, 허를 찔렸을 때의 당황은 매우 알기 쉽다는 사실을. 우선, 필요 이상으로 말수가 늘어선, 아무리 얼굴로 평상심을 유지하려고 해도 드러나 버린다고. 그걸 분명, 이 남자도 알고 있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며 확실하게 즐기고 있다. 유감이다만 에바― 이 남자는 너에게 있어서 천적인 것 같다. 「너무 괴롭히지 말아주겠나. 나는 뭔가를 감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민감해서 말이지. 그것에 관해서는 일류의 소뮬리에나 조향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어― 그래서 말이지, 네가 그것보다 못하다고 해서 에바에게 화풀이하지 않아 줬으면 고맙겠다.」 이대로 보고 있어선 에바가 불쌍하다고 생각한 나는, 알비레오를 견제한다. 물론, 그가 화풀이를 하고 있는 게 아닌 건 알고 있지만, 그렇게 말해두면― 「이런 이런― 이거 한 방 먹었네요. 당신은 상당한 책사인 것 같군요, 에미야 선생님?」 진실이 어쨌건, 그는 말 속의 가시를 빼낼 수밖에 없다. 설령 이대로 에바를 놀릴 생각이더라도, 내 한 마디는 에바의 정신을 안정시켰기에 지금까지와 같은 반응은 나올 수 없다. 오히려, 말수를 늘리면 늘릴수록, 역으로 에바의 여유는 더해갈 터인 것은, 지금, 그녀가 짓고 있는 매우 침착한 짓궂은 웃음을 보면 간단히 상상할 수 있다. 「뭐, 내가 책사인지 어떤지는 지금은 어찌 됐든 상관 없지. 그것보다, 빨리 본제로 들어가 주는 게 어떨까? 나로서도 제자들에게 언제까지고 눈을 떼고 있을 수는 없어서 말이지.」 그렇다― 내가 여기에 있는 것은, 마력을 충돌을 느끼고 현장을 향했을 때에 에바와 알비레오와 조우했던 것이 발단이다. 책장의 절벽까지 돌아온 참에 두 사람이 지금 같은 으르렁대는 건지, 작당을 하는 건지 조금 판단하기 어려운 대화를 하면서 찾아왔다. 구체적으로는, 에바가 딴죽을 걸고, 녀석이 웃으며 흘려 넘기는 도식이다. 경계는 했지만, 에바가 뿜어내는 살기도 어쩐지 날카로움이 빠져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에 일단 전투행위로 이행하는 건 보류했다. 그래서, 느꼈던 마력에 대한 것을 에바에게 묻자, 이 남자에게 마법을 때려 박아줬더니 건방지게도 응전해왔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해왔지만― 그때… 「할 얘기가 있으니, 제 주거로 와주시겠습니까? 맛있는 차를 대접하지요.」 하고 적의가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로 권유해왔기에 상황을 살필 생각으로 응했던 것이다. 에바의 마법을 정면에서 받을 수 있는 마법사다―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 조금이라도 정보를 얻어두는 편이 이득일 것이다. 내가 다른 세계의 인간이라는 것을 제외해도, 원래부터, 이 마호라라는 땅은 뭔가 이상한 점이 많다. 그렇다면, 수수께끼의 마법사의 이야기도 뭔가의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군요― 그럼, 키티」 「흥…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고 항의하고 싶다만… 뭐, 그건 됐어. 입씨름으로 또 시간을 버리는 건 쓸데없으니까 말이지.」 진정한 에바의 태도에 알비레오의 어깨가 움츠러든다. 이런 이런, 놀리는 보람이 없어졌다는 건가. 내 의도는 충분히 그 효과를 발휘해준 모양이다. 「그럼, 시로. 네 녀석, 기억을 되찾고 싶은가?」 「응? 별안간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대답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뭐, 당연히 그렇게 생각한다만」 「자신이 어떤 자인지 분명하지 않는 상태는 솔직히 말하면 괴로운 것이다. 에미야 시로라는 이름을 쓰게 되고, 상당히 익숙해져 버렸지만, 그래도 본명이 아닐 터이고, 알트리아가 부르는 아쳐라는 이름?에도 흥미가 있다. 차라리 그녀에게 직접 물어볼까 하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금발의 소녀는 나를 멀리하는 분위기가 있고, 또한 나도 그녀를 앞에 두면 상태가 이상해져 버리는 것도 있어, 인사 정도라면 몰라도, 도저히 친하게 말을 나눌 정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그만큼 기억에 대한 것을 생각하면 기분이 답답해서 확실히 말하면 기분 나쁘다. 무리하게 떠올리려고 하면, 두통이나 구토감이 생기기에 굳이 하려고는 최근에는 하지 않지만― 「그게 가능하다고 한다면,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각오는 있나?」 「그건 무슨 소리인 걸까, 에바?」 흡혈귀 소녀가 바라보는 눈빛은 평소 이상으로 진지하면서, 눈동자에 깃든 기색은 당황과 두려움이 섞여 있고 불안에 흔들리고 있다. 그것에 대답하는 내 목소리는, 과연 어땠을까. 엄했던까? 아니면 부드러웠던가? 아니면 그저 조용했던가? 무의식 중에 대답했던 말이 가져온 결과는 에바의 반응에서 살필 수밖에 없다. 「윽… 실은 타인의 기억을 볼 수 있는 마법이 있다.」 말하기 어려운 듯한 에바의 말투에서 그녀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오만불손함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그녀지만, 그 심성은 결코 그렇지 않다. 그런 말을 하면 전력으로 부정당할 테지만― 자, 쓸데없는 생각은 뭐, 놔두기로 하고, 기억을 보는 마법인가― 확실히 그런 게 존재해도 이상하지는 않다. 그게 본인이 기억하고 있지 않은 것까지 엿볼 수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네 녀석도 마법사 나부랭이라면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기억이라는 건 마법적 견지에서 보자면 혼에 보존된 과거의 정보다. 기억상실이라는 상태는 혼의 기록을 끌어내는 뇌와 그 사이에서 뭔가의 트러블이 발생한 것이 원인이겠지. 그래서 말이지, 생리학적으로 뉴런이다 대뇌 신피질, 해마가 이러쿵저러쿵해도 그런 건 우리로서는 어찌 되든 상관없다.」 흐음― 에바가 하고 싶은 말은… 다시 말해, 극단적으로 얘기하자면, 아무리 뇌가 파괴되었든, 혼이 무사하다면 기억이라는 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는 것 같다. 종종 기억이라는 건 뇌가 이끌어낸 정보라고 비유되지만― 「그래서―혼과 뇌의 연결을 수선하는 방법은 없지만, 기억 그 자체가 남아있는 한, 제삼자가 그걸 보는 건 수단으로서 가능하다는 거다.」 「이끌어낼 열쇠를 잃어버렸든, 이끌어낼 정보 그 자체가 왜곡되어있든, 열지 못하는 것뿐이라면, 억지로라도 비집어 열어버리면 된다―그런 말을 하고 싶은 건가?」 정말이지 난폭한 방법이군, 하고 한숨을 쉰다. 요는, 에바들이 내 기억을 보고, 그걸 내게 얘기해준다는 거다. 그것에 의해, 혼과의 패스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OK, 그렇지 않더라도, 사실을 새롭게 기억해버리면 기억을 되찾은 것과 거의 마찬가지라는 것. 「윽… 그, 그래서 각오를 하고 있냐고 물은 거다! 거, 거기에, 정신에 개입하게 되니까 말이다, 운이 좋으면 그것만으로, 내가 시로의 기억을 보기 전에 원래대로 될지도 모르잖나, 마법적 쇼크요법이라는 거다!」 「그렇게 필사적으로 둘러낼 필요는 없잖아. 에바가 단순히 흥미본위로 말한 게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아. 그래서, 그 점에 마음 쓸 필요는 없어.」 그렇지만― 어째서, 이제 와서 그런 얘기를 꺼낸 건지는 문제다. 지금, 이 타이밍이어야 한다는 이유는, 어디에도― 하고, 시선을 에바에게서 벗어나니, 계속해서 태연한 웃음을 짓고 있는 알비레오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후― 생각할 것도 없었나. 확연히, 이 녀석이 불어넣은 것이다. 「그, 그런가― 그래서, 어떤 거냐, 시로?」 안도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조심스레 물어오지만― 그럼, 어떻게 대답 해야 할 것인가. 나 자신으로서는, 자신이 어떤 자인지 알고 싶지만… 이 세계가 자신이 아는 세계와 다르다는 난점을 안고 있고 말이지. 누군가가 내 기억을 엿본다는 것은, 상당히 높은 확률로 그것이 들키게 될 거라는 것. 그리고, 발각되어 버렸을 대의 리스크는 어느 정도일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기억이 돌아오지 않을 경우의 리스크는 있는가? 그 모든 불확정 요소도 포함해서, 마음의 천칭에 걸어― 「부탁하지―」 interlude 거대한 골렘을 앞에 두고 딱 버티고 선 알트리아 누나. 그 눈 아래에서 브릿지라든가로 괴로워 보이는 사쿠라자키 씨나 나가세 씨까지 곁눈으로 노려보고. 우와아~… 이거, 정말로 화났어, 어, 어떻게 하지…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한 마력이 전신에서 솟구치고 있어. 닿는다면 튕겨나갈 것 같을 정도다. 이건 조금 안 좋지 않을까… 좋아― 「저, 저기― 알트리아 누나…」 「뭡니까, 네기」 흠칫! 목소리가 딱딱해요! 눈이 번쩍거려요! 아, 안 돼! 너무 무서워요! 죄송해요― 네카네 누나, 나로서는 화난 기사왕님을 진정시키는 건 불가능할 것 같아요＾ 「잠깐 기다리세요―」 에? 아야세 씨? 지금 누나에게 말을 건 건가요? 아, 그런가. 일반인인 아야세 씨면, 저 두려울 정도의 마력은 보이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목소리가 조금 떨리는 걸 보면, 압도돼버리긴 했네요. …으윽. 라이온 앞에 무심코 뛰어들어버린 토끼로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요? 「뭡니까, 유에」 「아으으… 그, 그게 말입니다? 저희는 수많은 고난을 뛰어넘어,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그것이?」 아아, 저 뼛속까지 스며드는 듯한 차가운 시선은 괴롭다고요? 식은땀을 흘리는 건 당연하고, 심장의 고동조차 얼어붙어 버릴 것 같을 정도로… 「그, 그러니까 말이죠? 이대로 저 책을 포기해버리는 건, 지금까지의 고생과 시간이… 뭣보다, 저희가 이 난행(難行)에 걸어온 『마음』은 대체 어디에 가버리는 겁니까!」 괴, 굉장해요! 아야세 씨! 꾹하고 주먹을 가슴 앞에서 쥐고, 끝까지 말했어요, 저 누나를 상대로! 거기에다― 「윽―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그래도 물러서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아앗, 잠깐, 닿지 않아!? 조금 눈썹을 좁히며 미간을 찌푸리는 알트리아 누나입니다만, 손에 든 풍왕결계에 흔들림은 없고, 강한 의지는 아직도 건재합니다. 하지만, 아성의 한 부분에 약간의 틈을 만드는 정도는 가능했을지도…? 「알트리아 씨의 말도 지당합니다. 그렇습니다만, 저는, 마법의 책이라는 존재를 믿었던 게 아닙니다― 기껏해야, 잘 만들어진 참고서 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아야세 씨의 어조에 막힘은 없다― 안 걸지도, 지금의 누나는 태연하게 있지만, 그래도 심지가 안정되어 있지 않은 것을. 「그것은,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그것은―」 「저 책을 저희가 손에 넣을 때까지, 일의 진위는 명확하지 않다, 그렇지 않습니까?」 「―」 「알트리아 씨 정도의 사람이라면 이제 알겠죠? 저 책이, 당신이 말하는 대로의 『비겁』한 것이었다면, 그때 가서 반환하거나, 버리면 될 뿐, 지금은 곤경에 견뎌온 사쿠라자키 씨에게 보답해야 하지 않을까요?」 됐다― 나는 확신했다. 올려다본 알트리아 누나의 옆 얼굴은, 조용히 눈을 감고― 깊고 긴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저 책을 손에 넣을 때까지는 기다리죠―」 누구에게 말하는 것인가, 여유 있지만 확실하게 수긍한 누나. 그 때까지 위압하는 듯이 정면에서 움직이는 석상과 대치하고 있던 몸을 아야세 씨들에게로 향한다. 「그렇게 결정됐나, 그렇다면― 반드시 손에 넣으십시오.」 꿰뚫을 듯한 시선으로 아스나 시들이나 아야세 씨, 마키에 씨를 바라본 알트리아 누나는, 자신만만하게 보이기까지 하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단지― 조금 신경 쓰인 것이, 숨을 삼킨 아스나 씨, 마키에 시와 달리 아야세 씨가 누나에게 뒤지지 않는 웃음을 짓고 있었던 것이지만… 우선, 지금은, 어떻게 해서든 모두와 협력해서 「멜키세덱의 서」를 손에 넣자! 어쩐지 멍한 것처럼 보이는 골렘을 앞에 두고, 나도 힘을 냈다. 「그럼, 다음 문제네―」 ―하고, 그 결과가. 복잡하게 얽힌, 팔과 다리에, 새우처럼 몸을 젖히거나, 위에 올라탄 사람에게 짜부라지거나―에, 이런 걸 얽히고설켰다고 하는 걸까? 나와 누나와 코노카 씨를 제외한 바보 레인저 여러분과 어째서인지, 처음부터 이곳에 있던 사쿠라자키 씨가, 트위스터 게임 놀이판 위에서 얽혀 있다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으~응… 저 움직이는 석상이 내는 문제, 어쩐지 의도적인 게 느껴져. 거기다 좀 전부터 신경쓰였는데, 저 골렘의 목소리― 힐끔 하고 곁눈질로 알트리아 누나를 엿보니, 누나도 뭔가를 알아차린 건지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마지막 문제네! monkey의 일본어 뜻은?」 마지막, 이라는 말에 괴로워 보이던 모두의 얼굴이 되살아났습니다. 거기에 마지막 문제도 간단하고―이거라면 우리가 힌트를 주지 않아도 알 테고… 알트리아 누나는 처음부터 힌트도 주지 않고 모두의 건투를 지켜보고 있을 뿐입니다만. 그런 걸 생각하면서, 좀 전부터 한마디도 하지 않는 누나를 바라보니― 어라? 어째서, 그렇게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는 걸까. 아무리 아스나 씨들이 바보라도, 이 문제를 틀릴 리는 없을 테고― 「에…멍키가 뭐였더라?」 「잠깐, 아스나―! 그거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헤? 「아스나 낭자의 머리는 멍키급이었소이까」 에엑!? 「아, 아니야! 지금 건, 에~, 그러니까, 무리한 자세로 머리에 제대로 피가 돌지 않아서, 무심코 멍해 버렸을 뿐… 이니까!」 필사적으로 얼버무리는 아스나 씨의 말에도, 여러분 어쩐지 의심스러워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나는 아스나 씨를 믿어요. 「그렇네~, 아무리 아스나라도 멍키 정도는 알 만한 거야.」 봐요, 코노카 씨도 역시 아스나 시의 친구예요. 제대로 믿어주고 있어요. …하지만, 그 말에 대한 아스나 씨의 반응이… 눈이 흔들리면서 은근히 땀을 흘리고 있는 게 왠지, 그렇습니다만― 「그, 그래! 코노카 말대로야! 멍키는 원숭이잖아!?」 으~응… 어쩐지 지금, 필사적으로 떠올렸다는 느낌입니다만, 맞췄고 문제는 없을까나. 모두 정답을 듣고 일단 안심한 듯한 느낌이고. 아스나 시도 한숨 놓은 느낌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더니― 「아스나! 지금은 마음을 놓을 때가 아닙니다! 그런 얼굴을 하는 건 확실한 승리를 그 손에 넣었을 때부터 하십시오!」 알트리아 누나의 질책이 날아왔다. 그렇다― 모두가 안도한 가운데 누나만이 혼자서, 처음부터 긴장을 풀고 있지 않았다. 「아, 알았어! 에, 『사루(さる, 역자 주: 일본어로 원숭이는 'さる')』니까―」 표정을 다잡고, 놀이판의 문자를 누르는 아스나 씨. 다른 바보 레인저+1 여러분의 몸이 방해되어서, 아스나 시 자신은, 지금이라도 무너져버릴 것 같은 자세로 목과 눈을 한계까지 움직여서 목표를 포착한다. 어떻게든 목적의 문자를 시야에 넣고, 오른발을 떨면서 뻗어― 「안 돼요! 아스나 씨! 그건, 『사(さ)』가 아니에요!」 내민 발 끝이 얼굴 앞이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아스나 씨가 『자(ざ)』를 누르기 전에 사쿠라자키 씨가 제지해줬습니다. 움직이는 석상이, 그걸로 혀를 찬 것처럼 보였습니다만… 일부러 미스를 유도하는 듯한 문제를 낸 걸까? 「『사』는 아야세 씨에게 맡기죠. 그것이 제일 무난합니다!」 「아, 알겠어요…」 브릿지 상태인 채로 왼손을 조금 옮겨서 『사(さ)』에 두는 아야세 씨. 후우하고 숨을 쉬고서, 자신의 역할을 다한 것에 안도하고 있습니다. 「좋아! 다음은 제가 『루(る)』를―! 그걸로, 이 난관은 돌파입니다!!」 어려운 일을 달성한 기쁨을 눈 앞에 두고, 살짝 땀을 흘리며 빛나는 사쿠라자키 씨의 웃는 얼굴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그 시선은, 곧바로 『루(る)』의 문자를 바라보며― 「셋쨩, 즐거운 것 같네~」 「코, 코노―」 문자 앞에서 허리를 굽히며 싱글싱글하는 표정의 코노카 씨와 눈이 맞아버린 세츠나 씨는 뭔가를 말하려다가― 무심코, 『루(る)』 바로 옆의 패널에 그 뻗고 있던 손을 내려버렸습니다. 「…사부(さぶ)?」 얼어붙었다. 시간이. 공간이. 하지만, 단순히 틀렸다는 사실 이상으로― 공기가 따가운 것은, 어째서? 일까요. 「아, 아, 아… 우와아아아~~앗!!」 사태의 심각함을 알아챈 사쿠라자키 씨가 금세 새빨개진 얼굴로 당황하며 일어섰기에, 모두가 일제히 자세가 무너졌다. 아스나 씨의 오른팔은 마키에 씨의 다리 밑으로 지나가, 쿠 페이 씨의 겨드랑이 밑에 있고, 나가세 씨의 목은 아야세 씨의 팔꿈치와 아스나 씨의 허벅지로 압박되고, 쿠 페이 씨의 배 위에는 나가세 씨의 엉덩이가 올라가 있고―어쨌든 엉망진창이에요! 그런 상태에서, 여기까지 이른, 아무리 운동신경이 웬만한 사람 이상이라고 아야세 씨에게 칭찬받았던 바보 레인저 여러분이라도 대처하지 못했다. 「틀렸구먼, 후옷후옷후옷」 희희낙락하는 거대 해머를 내려치는 골렘에게 대응할 수 없어! 뇌리에 C급 스플래터 영상이 지나쳤지만, 마법을 봉인해버린 나에게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서― 하다못해 다급한 그 순간, 그 직시할 수 없는 광경에서 자신의 정신을 지키려 무심코… 눈을 감아버렸다― 키이잉! 그래서, 그 소리가 뭐였는지, 나로서는 바로 알 수 없었다. 「뭘 하고 계십니까, 네기!! 그러고도 당신이 선생님입니까!!?」 쭈뼛쭈뼛 눈꺼풀을 올려보니, 풍왕결계로 자신의 몸보다도 큰 골렘의 해머를 튕겨낸 알트리아 누나의 대단한 모습이 있었다. 굉장히 무서워서 움츠러들 것 같은 몸이지만― 그런 약한 소리는 할 수 없어! 「누나!」 「알트리아 씨!」 바로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었던 나와 사쿠라자키 씨가, 골렘과 서로 얽혀있던 모두의 사이에 끼어든 알트리아 누나의 옆에 서도록 달려간다. 사쿠라자키 씨는 긴 검을 빼서 임전태세, 나도 마법은 쓸 수 없지만 지팡이를 들어 학생 여러분을 지키려고 선다. 「무슨 짓을 하는 겐가~, 이건 수련에 실패한 패널티네! 얌전히 벌을 받게나~」 「그런 허언, 들을 생각 없습니다! 장난이 너무 지나치면, 그 몸이 돌조각으로 화할 각오, 이미 하고 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만?」 풍왕결계를 겨눈 모습에 빈틈을 보이지 않으며, 의연히 골렘의 말을 받아치는, 우리의 기사왕 님. 모두를 지킨다던 말에 거짓은 없고, 어떤 사정에도 그 고귀한 기사의 맹세는 번복되지 않는다. 하지만―조금, 그 생각은 안 좋을지도. 그 말투에서 지금, 겨우 눈치 챘지만, 이 골렘은… 분명 누나는 예전부터 알아챘을 테지만, 만일을 위해 말해두는 편이 좋을지도― 「저기 누나, 괜찮은 건가요? 저 골렘은, 헉―」 「네, 문제없습니다― 중심의 위치나 체격을 보면 일격의 위력은 상당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만, 민첩성은 결여되어 있습니다. 충분히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네기나 세츠나라면 적으로서 두려워할 정도는 아닙니다.」 에? 어라? 「누, 누나, 제가 말하고 싶은 건 그게 아니고 말이죠―」 「그렇지요! 저도 방금 같은 판단을 했었습니다!」 내 목소리는 사쿠라자키 씨의 환호성에 지워졌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전하려고 입을 열었더니, 알트리아 누나가 노려보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으아읏… 반론은 용서치 않습니다라며 무언으로 압박하는 그 모습, 이 기사왕 님 모드의 누나에게 저는 마주 상대할 방법이 없다. 「어, 어쨌든! 이건 정해져 있던 룰이네에에에에에!」 이젠 자포자기! 알트리아 누나의 기백에 져서 우는 듯한 목소리로 들리기도 하는 것처럼 소리를 지르는 골렘은, 등 뒤로 있는 힘껏 젖힌 해머를 있는 대로 내려쳐 왔다. 보는 것만으로 그 기세, 파괴력은 절대적인 폭력이라고 알 수 있다, 아니, 강제로 이해하게 된다, 풍화-바람장벽이라면, 그래도 막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나는 마법을 쓸 수 없는 어린애고, 설령 마력을 띤 몸으로라도, 제대로 맞으면 막는 것도 흘려내는 것도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에 어리석은 방법― 그렇다면! 나는 옆으로 뛰어들고, 사쿠라자키 씨도 위로 뛰어 피하며, 긴 검을 겨누고 있었다. 당연히, 알트리아 누나도― 「누나!?」 풍왕결계를 머리 위에 내밀며 골렘의 일격을 받아낸다. 찰나의 시간이면서도 승리에 최적인 수단을 취하는 것이 가능한 누나가, 언제나 최선의 방법을 살피라는 말과 함께― 가족이 되고부터 몸에 박아 넣어줬던, 이 아니고, 가르쳐 줬던 누나가, 어째서? 「알트리아!?」 「알트리아 씨, 혹시 초능력자라든가인가요?」 간신히 얽힌 서로의 몸을 빼낸 바보 레인저 여러분이 일어나서 왔습니다. 아아, 그런가! 우리의 뒤에는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모두가 있었어요! 이런, 나는 왜 이렇게 미숙한가― 아야세 씨가, 골렘의 해머를 풍왕결계로 막아내는 누나의 모습에 조금 문제 발언을 했습니다만― 「큭―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면,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십시오! 빨리!!」 다급한 알트리아 누나의 목소리. 아야세 씨에게 이상한 모습을 보여도, 그것을 되돌아볼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뭘 초조해하고 있는 걸까? 평소의 누나답지 않은데… 라고 생각했던 이유, 그 대답은 바로 알게 되었다. 「늦었나!」 누나의 짧은 외침과 함께 쩌적! 하고 뭔가가 비틀려 삐걱거리는 듯한 소리가 나고―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 지금까지 우리가 올라와 있던 놀이판이 눈 깜짝할 사이에 무너져, 나나 알트리아 누나까지 포함한 전원이 그 바로 밑에 펼쳐진 암흑에 삼켜져 버렸다. 골렘의 일격은 누나가 막아줬지만, 그 충격은 발 밑의 무대를 꿰뚫은 것 같습니다. 과연 알트리아 누나. 돌다리보다도 단단한 몸이에요! 라니, 감탄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지! 우리가 해둬야 할 것은, 누나가 벌어준 시간을 소중히 해서 모두를 안전한 장소로 피난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완전히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로― 연속해서 덮쳐오는 후회를, 끝이 전혀 보이지 않는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가운데, 나는 계속 안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깊은 암흑에 떨어져 가는 가운데에서, 나는 주위의 상황을 둘러보며 확인한다. 우선, 눈에 보인 것은, 아스나. 그녀는 역시나 기사의 그릇을 지닌 소녀였군요. 마법을 쓸 수 없는 네기를 그 팔에 안고서 지키려고 하고 있다. 그에 비해, 네기는 한심하다― 본래, 지켜야 했을 상대에게 보호받아서는… 아니, 그것은 나도 할 수 있는 말은 아닌가. 성배전쟁에서 시로우가 감싸준 것을 떠올리고, 지금 상황을 잠깐 잊고서 쓴웃음을 지어버린다. …아스나가 네기의 종자라는 운명이라면, 요즘의 이 관계는 바람직하다. 기개는 충분하니, 단련한다면 성장은 놀랄 정도로 빠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눈에 띈 것은, 카에데입니까. 그녀라면 괜찮겠죠. 표정을 보니 여유가 충분히 엿보인다. 저런 얼굴을 해놓고 무슨 일이 있다면, 그건 오히려 자업자득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아아, 유에와 마키에는 비슷한 정도의 장소를 낙하 중입니까. 한쪽은 걱정스러울 정도로 비명을 지르고, 다른 한쪽은 멍하니 그대로 중력에 몸을 맡기고 있는 느낌입니다. 쿠 페이와 코노카는 초조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허둥대는 모습은 없다. 흐음―쿠 페이라면 그렇다 치더라도, 코노카도 의외로, 거물일 지도 모르겠군요. 마지막은, 세츠나입니다만… 그녀는 뭘 괴로워하고 있는 걸까요? 제일 마지막으로 떨어지고 있는 그녀는, 미간에 깊은 주름을 새기며― 코노카를 보며 뭔가를 주저하고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구조를 필요로 하는 인원수가 너무 많다. 아무리 허공 순동을 쓰더라도, 전원을 구하는 건 어렵다. 이 몸은 기사이지, 마술사가 아니기에. 「어쩔 수 없나―조금 험하지만―」 조용히 풍왕결계를 성검에서 해방한다. 억제를 푼 바람의 분류는 땅 밑으로 향해 긴 낭떠러지의 벽을 따라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꺄아~~~! 뭐야? 이 바람~!」 「우와. 우와와~ 눈이 돈다해~!」 「으윽, 이 바람, 이전에도―」 갖가지 감상도 솟으며 풍왕결계는 모두를 붙잡았다. 내 성검을 보이지 않게 하는 바람의 칼집은, 유일하게 나에게 주어진 바람의 마술― 적에게 내리치면 1회 한정의 원거리 공격이 되며, 자신에게 두르면 적의 공격에서 몸을 지키는 방패로도 된다. 위력의 최대치는 올릴 수 없지만, 조작하는 바람의 양을 제어하는 것으로 이용방법은 폭넓게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렇게― 이윽고 솟아오르는 바람의 흐름에, 자유낙하의 기세가 꺾인 모두는, 땅바닥에 두텁게 덮인 나뭇가지나 나뭇잎의 쿠션으로 돌진했다. 그것이 결정타가 되어, 누구 하나 다친 사람 없이― 그 지하의 낙원으로 내려가게 된다. 「흠. 저 나무들의 완충과 이 호수의 이중 쿠션으로 낙하의 데미지를 줄일 계산이었다, 라는 건가요―」 아니면, 또 다른 마법 효과도 되어 있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지나칩니다. 운 나쁘게 두꺼운 나뭇가지에 부딪히면, 상당한 상처를 입게 되고, 물도 저만한 높이에서 떨어진다면, 자세에 따라서는 타박상 정도는 입는다. 올려다보니, 이 낭떠러지의 꼭대기까지 30m는 될 것 같습니다. 상처는 없지만, 잠깐 주변을 둘러보니 정신을 잃은 사람들이 수면에 떠오르는 모습을 바라보고, 나는 학원장에게 어울리는 보답을 할 결의를 했다. 「저, 저기 알트리아 씨!?」 「세츠나, 정신 차린 거군요.」 등 뒤에서 목소리가 나서 뒤돌아보니 세츠나가 나를 올려다보며 놀라고 있었다. 덧붙여 카에데도 의식을 되찾은 모양인지 마찬가지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그녀들은 어깨부터 밑을 수면 밑에 감추고 있다. 그 앵글에서는 결코, 키가 크지 않은 나라도 올려다보는 구도가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영국 닌자의 후예인 것이오, 알트리아?」 일본의 닌자는 수면을 걷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카에데가 그렇게 오인해도 이상하지는 않습니다만, 제 조국에 닌자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 「저에게는 호수 정령의 가호가 있으니까요―」 하고, 사실만을 말하고, 수면에 뜬 아스나와 네기를 안아 든다. 근처의 바위까지 사람을 데리고 헤엄쳐 건넌다는 건 큰일입니다만, 이렇게 옮긴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다. 「소인도 돕겠소이다.」 「마음은 감사합니다만, 이곳을 빠져나갈 때까지 체력은 온존해두는 편이 좋겠죠.」 카에데의 제안에, 조금 눈을 감고 생각한 후에 대답했다. 헤엄쳐 가는 거나, 순동술 같은 기나 마력을 써서 수상이라는 핸디를 없애거나, 지친다는 건 확실하다. 뭣보다, 나는 헤엄친 경험이 없기에, 그 노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는 것입니다만, 들은 바에 따르면 상당한 중노동이라던가. 「그래선 알트리아 만이 소모하지 않소?」 「그거라면 신경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좀 전에도 이야기했던 대로, 이 몸에 깃든 것은 정령의 가호. 다시 말해, 제 힘에 의한 것이 아니기에, 이렇게 그녀들을 옮기고 있어도 평범하게 걷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저희는 따를 뿐입니다만― 대체, 알트리아 씨는 정체가 뭡니까? 당신이 눈에 보이지 않는 무기를 가지고 있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렇더라도 오늘, 이곳에 그것을 가지고 왔다고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렇군… 이전에도 생각한 적이 있소만, 행동거지에서 그런 기척은 없었소이다.」 윽, 상당히 날카로은 곳을 찔러오는 군요, 두 사람 모두. 내 손에 있는 「약속된 승리의 검」은, 한 번 호수의 요정에게 반환하여, 또다시 운명과 마주한 그때에 다시 받은 것. 예전에 시로우가 「모든 것이 멀고 먼 이상향」을 내게 반환해줬을 때에, 그것이 내 몸의 일부가 된 것처럼, 그 성검도 지금은, 나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혼의 일부가 되어 있다. 아마도, 「약속된 승리의 검」은 이 시대, 이미 아서왕의 보구로서의 개념으로 고정화되어버렸기 때문일까요. 따라서, 육체를 가지면서, 이 몸은 영령과 마찬가지로 보구를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평소부터 검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그것을 알아채고 있을 줄은, 역시나 마호라의 무도사천왕이라는 건가. 그녀들은 세계의 뒤를 아는 자들인 것 같습니다만― 「당신들이 그것을 알려고 한다면, 그것을 막을 생각은 없습니다만… 밝혀야 한다면, 그것은 지금은 아직 아닙니다.」 부드럽게, 내 정체는 이 입에서 밝힐 수 없다고 거부를 한다. 그것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성배전쟁의, 이어서는 시로우에게 이르기 위해. 자신의 에고라고 이해하고 있지만, 가능한 후유키의 그 겨울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내 정체를 아는 자는 없는 편이 바람직하다. 안 그래도, 후유키라는 지명이 사라졌다는 액시던트에 조우했기에, 이 이상, 역사를 틀어지게 하는 요인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거기에― 서번트는 아니더라도, 보구조차 구현시킬 수 있는 이 몸은 초일급의 신비. 마술협회나 성당교회의 방식을 생각하면, 그것에 깊게 관여하는 것은 그녀들을 위한 것도 되지 못한다… 아무리 요즘 세상이, 내가 아는 예전 그의 조직보다도 온건하더라도― 그런, 내가 숨기는 의도를 알아채 준 걸까요, 세츠나도 카에데도 그 이상, 내 정체에 대해서 추궁은 해오지 않았다. interlude 「어이, 시로, 꼬맹이들, 이 근처까지 찾아왔다.」 전방을 걷는 시로를 불러세워, 손에 든 수정구슬을 두 사람에게 보이도록 내밀어 준다. 알비레오의 저택에서 문답무용으로 수정구슬을 접수해온 우리는 떨어진 장소에서도 녀석들의 상황을 살필 수가 있다. 좀 전부터 나는 계속 녀석들의 바보스러운 모습을 엿보며 어이없어했지만, 녀석들이, 우리가 있는 이 층에까지 도달해왔기에 시로에게도 가르쳐주기로 했다. 지금, 저 태평스러운 바보 꼬맹이들은 우리가 있는 도서관섬의 최심부― 환상의 지하도서실에까지 떨어져 왔다. 뭐, 그 성격 나쁜 할아범의 계획인 것 같다만. 하지만, 끝까지 태평스러운 녀석들이군. 아야세 유에나 코노에 코노카에 이르러서는, 지하일 터인데 따뜻한 빛과 귀중한 장서로 가득찬 이런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있어선 이상향인 장소를 앞에 두고 감개무량하다는 얼굴을 하고 있고, 다른 녀석들이라고 해도 위기감 같은 걸 전혀 느낄 수 없어. 사사키 마키에가 기껏해야 울고 있는 정도지만, 그것도, 비탄에 잠긴 것이 아니군. 뭐라고 할까, 평범해. 느끼고 있는 불안도, 집에 돌아갈 수 없어~라든가, 시험에 늦어~라든가 평화로운 고민밖에 없고 말이지. 보통, 이런 불가사의한 현상에 마주하면 다른 건 놔두고라도 우선은 목숨의 걱정을 해야 할 때잖나! 이런 태평스러운 꼬맹이들을 위해, 시로의 기억을 엿볼 기회를 놓쳐버린 건가― 그렇게 생각하니 짜증이 솟아오른다. 「호오… 이렇게까지 돼서, 기말시험 공부를 시작하나. 좀처럼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군.」 시로의 감탄은 무엇을 향한 거냐? 기특하게 공부를 하는 것을 두고서냐? 아니면, 탈출 곤란한 상황에 빠졌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있을 수 있는 신경 쪽이냐? 「네기 선생도 저래 봬도 제법이군. 학생들의 불안을 떨쳐내고 이 상황에서도 지금, 해야 할 것을 알고 있어.」 「뭣!? 어이! 시로, 네 녀석까지 그런 무른 소리를 하는 거냐!?」 「윽, 뭔가 이상한 걸까? 나로서는 적당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만.」 「뭐가 적당하냐! 아무리 생각해도 부자연스럽잖나!?」 시로에게 얼굴을 들이대며 소리친다. 신장 차로 부유하지 않으면 안 되지만,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말할 필요가 있다. 이 남자, 언젠가 내 종자가 될 예정인 인물까지, 그런 무른 허언을 내뱉어서는―! 「후우― 왜 그러지, 에바? 평소의 너답지 않군. 생각해봐. 이번 건은 학원장이 꾸민 일이야. 그 일에 별달리 유감이 없더라도, 그 손바닥에서 춤춰버리는 것이 좋은 방책이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나로서는 쓸데없는 장난에 말려들어 지긋지긋해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이 몸은 2-A의 부담임, 반의 학력 향상에 한 역할 하는 것에 이론은 없다.」 「―윽」 큭… 그런 말을 들어버려선, 수긍할 수밖에 없잖나. 이것이 전부, 할아범의 책모라고 한다면, 확실히 생명의 위기 따위 있을 리도 없나― 그렇지만, 납득할 수 없는 부분도 있어. 「그렇게는 말해도 말이지, 저 꼬맹이가 그렇게까지 이해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 확실히, 이 일건에 할아범이 관여하고 있는 건 알아챈 것 같다만,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으면, 인식장해 마법이 특히 엄중히 쳐져 있다고는 해도, 일반인이 다수 있는 가운데서 골렘의 정체를 입에 담으려고 할 리가 없으니까 말이지. 대체가, 그 마법의 존재조차 제대로 알아차리고 있는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뭐, 저곳은 제대로 유학생이 넘겨서, 일반인은 물론이고, 사쿠라자키 세츠나나 나가세 카에데도 부자연스럽게는 생각지 않은 것 같다만― 「저 꼬맹이는 보호자가 없으면, 아직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어린애야.」 「흐음, 엄하군. 네기 선생은 너와 달라서 실연령으로 10살… 아니 만으로 하면 9살인가, 아무리 머리 구조가 천재라도 숙련되지 않은 이상, 그것도 어쩔 수 없지.」 「뭐냐, 시로? 꼬맹이를 옹호하는 건가?」 「그것이 학원장에게 맡겨진 역할이니까 말이지. 신뢰받는 만큼은 확실히 보답하지 않으면 안 되지. 뭐, 에바가 그만 하라고 한다면, 생각하지 못할 것도 없지만.」 뭘 생각한 건가, 시로는 시선을 내게서 옮겼다. …아무래도, 이 이상 이것에 대해서 의논할 의사는 없다는 건가. 수정구슬에서도 얼굴을 돌려, 바로 걷기 시작한 시로를 쫓는다. 그 바위 같은 등을 바라보며 멍하니 떠올린다. 바로 좀 전의 알비레오 저택에서의 일 건을― 「부탁한다―」 그런 확연한 의사에, 나는 성미에 맞지 않게 기분이 들떠버렸다. 시로가 나를 상당히 신뢰하고 있다고 최근에는 자부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마음속까지 엿봐도 상관없을 정도일 줄은… 어떤 감동까지 느끼고 있었다만― 「라고, 하고 싶다만, 역시 안 되겠다.」 간단히 이런 말을 해왔어, 이 벽창호 녀석. 이 어둠의 복음을 약간 기쁘게 한 보답을 어떻게 해줘야 할까? 빤히 사람을 죽일 듯한 시선을 향해줬지만, 이 녀석은 겁먹은 모습은 눈곱만큼도 없고― 「아니, 미안. 놀릴 생각은 없었다만… 뭘, 생각할 틈도 없이 생각이 입에서 나와버린 것 같다. 나도 참 터무니없는 실수를 했다. 「뭐야? 무슨 소리냐.」 「말 그대로다. 뒷일 생각하지 않고 에바의 제안에 무심코 편승해버렸다는 거다. 잘 생각해보니, 문제점도 많은데 말이지―그렇군, 기억을 엿본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하는 거지? 에바를 의심할 생각은 없지만, 지금은 학원장에게 의뢰받은 임무 한가운데이기도 하니, 그 행위에 따르는 위험이나 소요시간 등을 알아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만?」 지적받고, 확실히 그 말이 맞다고 납득했다. 아무래도 마음만이 앞서서, 나도 시로처럼 사려부족, 솔직히 말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군… 「그래서, 어떤 거지? 그 점에 문제가 없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분명 상관은 없다만―」 「으윽… 그, 그건 무리군. 에, 그게 말이지, 표층심리의 표면 정도만을 보는 거라면 상관없지만, 잃은 기억 같은 것을 본다고 한다면, 심층심리의 안쪽 깊이까지 들어가, 기억을 체험하는 수법을 쓸 필요가, 그, 있어서… 말이지―」 그렇게 되면, 당연히, 그 나름의 시간이 필요하다. 주마등처럼 찰나의 시간에 무진장한 정보를 체현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말이지. 시로가 실제로 체험할 시간은 그렇게 걸리진 않겠지만, 그래도 10년 이상에 이르는 기억을, 그것도 무작위로 도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생각하면 몇 시간이고 필요할 정도다. 이 마법을 기억상실이 걸린 상대에게 쓴 적이 없어서 뭐라고도 할 수 없지만, 알고 싶은 기억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보장도 없고 말이지… 자신의 실수를 알아채고, 아무래도 시로와 눈을 마주칠 수 없어, 어딘가 시원치 않은 설명이 되어버린다. 분명 이 박정한 남자는 직격으로 눈을 내게 향하고 있음이 틀림없으니까 말이지… 그걸 알아채니 마음대로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런가― 그렇다면, 지금은 보류할 수밖에 없군. 또 다음에, 시간에 여유가 있을 때에 부탁하도록 하지.」 그렇게 말한 시로의 표정은 강철처럼 그 가슴 속을 점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뭐, 옆에서 우리의 대화를 조심성 없는 웃음을 짓고 있던 괘씸한 녀석에게는 한 방 먹여뒀지만. 뭐가, 「당신은, 솜씨 좋게 키티를 놀리고 있군요. 아뇨, 무의식 중에 놀려버리는 건가요? 뭐가 어쨌건, 저와 마음이 맞을 것 같네요.」냐! 뭣보다 시로 쪽은 「나는 주인을 깔보는 등의 악취미는 없어. 유감, 아니 오히려 기쁜 일로, 너와 마음이 맞을 것 같지는 않군」하고 단호히 부정해준 것은 매우 흡족했다. 그렇지만― 유감이다. 시로의 기억을 체험할 수 있었다면, 우리의 유대는 더욱 강고해질 수 있었을 텐데 말이지― 뭐, 시로는 내게 보이는 걸 거부한 게 아니니까, 그것도 시간문제… 하지만, 그 약간의 시간조차도 아까워하다니― 아무래도 나답지 않다. 「왜 그러지, 에바? 따라오지 않는 건가?」 회상과 생각이 깊어지게 되어가던 의식을 나를 향해 돌아본 시로의 목소리가 불러들인다. 머리를 가볍게 흔들고 생각을 정리하고서, 잔 달음질로 약간 멀어진 붉은 등을 쫓는다. 「어이, 시로, 어디에 갈 생각이냐. 이 녀석이 있으면, 그 녀석들 근처까지 가지 않아도 감시는 할 수 있다고!」 「아니, 이제 곧 새벽이잖아? 그렇다면 아침 식사 준비 정도는 해둘까 해서 말이야. 뭐라 해도, 이 몸은 『마호라 학원 여자 중등부 가정과 교사』라는 대임(大任, 중대한 임무)을 맡고 있으니까 말이지.」 알에게 이 지하도서실의 배치를 들어둔 시로는 갖춰진 부엌으로 향하려는 모양이다. 그건 그렇고… 이 녀석, 아직 마음에 두고 있는 건가? 겉보기와는 달리 어린애 같은 면이 있다만―흐응, 이것도 이 녀석의 매력 중 하나인가. 「아침 식사인가? 그렇다면, 나는 특제 양념 달걀말이를 요청하지. 이곳에 준비된 식재는 최고의 것일 테니까 말이야―」 자신도 생각지 못한 것이었지만, 내 입 끝에는 웃음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정말이지, 행운이라고, 꼬맹이들. 최고의 식재를 최고의 요리인이 조리하는 거다, 부디 너무 놀란 나머지 턱이 빠져 그 얼빠진 얼굴 상태가 더 심해지도록― 수정구슬에 비치고 있는, 네기-스프링필드와 그 제자들을 향한 웃음은 「어둠의 복음」이라는 악의 마법사에게 어울리는 것―이었을까? 그런 내게 고개를 갸웃거리던 시로는, 내 주문을 도전이라고 받아들인 건지, 언제나의 빈정대는 웃음을 지었다. 「알겠다―기대에 부응하도록 진력을 다하지.」 후기~ 시로가 조향사나 소뮬리에 운운하는 건은, 독자설정입니다만, 일단 원작에서 린이 알지 못했던 캐스터의 향기의 정체를 맞췄던 점, 해석이 특기, 세계의 이상에 민감하다는 등의 정보를 종합해서 생각했습니다. 뭐, 여러 가지로 구멍이나 억지스러운 해석도 있을 거라고는 생각합니다만, 이런 설정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까나, 하고 생각해주시면 다행입니다. 그에 비해 에바 쪽은 500년 이상의 경험에서 뭐든지 있을 수 있을 것 같은 슈퍼 캐릭이라는 느낌입니다만, 선천적인 재능이 중요한 부분도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기에, 레벨은 높지만 상식적인 범주로 그치게 해보았습니다. 덧붙여, 저는 구곡홍매 따위 본 적도 마신 적도 없기에, 간단히 조사한 정도로 향기 운운은 모두 적당히 한 것입니다. 어쩌면 산지에 따라 의외로 향기가 다를지도 모르고, 일반인 레벨에서도 차이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르기에, 만일 그렇다고 하더라도 딴죽은 봐주세요. 알트리아가 멜키세덱을 존경하고 있는 듯한 기색을 보였습니다만, Fate원작에서 그런 식의 기술은 당연히 없습니다만, 실제 아서왕 전설에서는 크리스트교와도 관련성이 보입니다. 성배 자체가 그렇고, 아서왕이 소유하고 있던 방패에는 성모 마리아의 초상화가 있었다던가. 크리스트교도인지 어떤지는 별도로 하더라도, 같은 왕으로서 성왕이라고 불리는 인물은 공경할까나 하고. 또한, 알트리아의 독자설정이 조금 밝혀졌습니다. 엑스칼리버는 또다시 그녀의 손에 돌아온 시점에 영령의 장비로서 처리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첫 번째 밤에서 설명했던 아발론 반환 후에 어디로 사라졌는가?하는 고찰의 연장입니다. 아발론은 현대의 콘웰에서 발굴된 「보구의 현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것이 세이버에게 반환됐을 때에 그녀는 다른 보구와 마찬가지로 어디서든 문제없이 꺼냈었고, 세이버가 원래 시대로 돌아갔을 때에는 현대에 남아있지 않았던 것 같기에, 이런 고찰로서, 거기서부터 독자설정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 세츠나... 에미야와 떨어져서 무슨 고생인지... 그래서 원판과는 조금 달라졌네요. 에미야의 기억 되찾기... 에바가 보고 가르쳐 주는 걸로 결정인데... 과연 잘 될까요?(전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아시는 다른 분들도 자제를...) 에휴... 번역능력평가 5급... 뭐, 좋지는 않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막상 결과가 이렇게 나오지 좀 착잡하네요. 문제별로 봐도 3급 이상은 하나도 없었고... 번역 공부를 한참 더 해야 할 듯... 오는 7월에는 반드시! 마호라 나이트 이번 편은 여기까지고요, 다음 번역은 붉은 언덕 되겠습니다. 이만 물러가지요. 번역 다 되면 번역본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원문 출처: http://wasp.sakura.ne.jp/jouka/nigigen/fate.mahora/fatemahoranight.htm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17개 | 조회수 635 | 추천 16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스물두 번째 밤:질투!? 폭주! 학원을 덮치는 격진! | [ 팬픽게시판 ] 16 / 2008.07.12 15:47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304855 번역 완료~ 뭐, 조금 걸리긴 했지만 길이로 봐주시길... 도서관섬 에피소드가 한창인 마호라 나이트, 어떻게 돌아갈지... 그럼, 재밌게 보시길 바랍니다~ -------------------------------------------------------------------------------------------------- interlude 「하지만―정말로 무슨 목적으로 만들어진 걸까요, 이곳은? 그야말로 빈틈없이 짜여있다는 느낌입니다만…」 호수에 수몰된 거대한 책장과 그 저편에 보이는 건물, 천정을 지탱하는 것처럼 큰 나무들에 둘러싸인 따뜻한 남국 무드 가득한 공간. 화장실에 부엌, 거기에 식재료는 물론이거니와 훌륭한 요리까지도 완비되어 있던 것에는 경탄했다. 나와 알트리아 씨는, 아야세 씨가 「환상의 지하 도서실」이라고 하는 이곳을 탐색하고 있다. 덧붙여, 다른 모두는 네기 선생님과 함께 시험공부 중이다. 이 쾌적한 공간에서 공부하고 있으면 상당히 집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그러면, 그런 절호의 기회를 놓치면서까지, 우리가 이렇게 다른 행동을 취하고 있는 것은 어째서냐면, 단순히 출구를 찾을 수 없다는 대단히 곤란한 지극히 명확하고 절실한 사정 때문이다. 모두의 학력이 모두 향상되더라도, 시험을 칠 수 없다면,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되어버린다. 거기서, 비교적 학력이 높은, 운동신경도 뛰어난 알트리아 씨가 수색에 나서기로 했었지만― 『알트리아 씨를 신뢰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만, 역시 혼자서 이 광대한 지하 공동을 조사하는 건 시간적으로도 힘들 테니까요.』 하고, 공부라는 분야는 솔직히 말해버리면 자신이 없지만, 아가씨와 함께라면 아무래도 있기 곤란해서, 공부에도 집중할 수 없을 것 같기에, 굳이 그렇게 고하는 것으로 수색에 지원했던 것이다. 뭔가 아가씨 쪽에서도, 생각하는 것이 있는지, 상상했던 것보다도 심한 추궁은 받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정된 곳에 있어서는 서로를 의식해버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 사정으로 내 태도는 평소와 비교해서 조금 이상하게 비쳤을 지도 모르지만― 「알트리아 씨?」 말을 건 그녀의 모습도, 좀 전부터 조금 이상했다. 마침, 사정 좋게 준비되어 있던 아침식사를 모두 먹은 즈음부터― 맛있는 걸 매우 좋아하는 그녀로서 보면, 그건 정말로 멋진 것이었을 테지만― 설마, 울어버릴 줄은… 그것도, 본인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자각이 없었으니, 이상하기 그지없다고 할 만하다. 「그렇게 맛있습니까? 그 요리가…」 멍하니 있는 금발의 유학생에게 그렇게 말을 걸어봤다. 확실히 지금까지 먹어본 적이 없을 만큼 맛있는 요리였지만, 얼이 빠질 만한 정도인 걸까. 알트리아 씨가 무척이나 음식에 까다로운 사람이라는 건 충분하고도 넘칠 정도로 알고는 있었지만, 그런 점에서는 어떨까? 너무나 감동한 나머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 따위 있을 수 있는 걸까. 「아아―아니요, 확실히 맛있는 음식이었습니다만, 세츠나가 생각하고 있는 만큼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말이지요, 그― 뭐라고 하면 될까요… 으~응…」 곤란한 얼굴을 하고 알트리아 씨는 끙끙거린다. 어쩐지 그 모습을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 마치 내가 그녀를 책망하고 있는 듯한, 그런 기분이 되어 버린다. 항상 늠름한 분위기를 풍기고, 발랄한 건강함을 퍼뜨리며, 때로는 사랑스러운 모습을 슬쩍슬쩍 보이는 그녀이기에, 이 모습은 대응하기 매우 곤란하다. 이전, 뭔가를 고민하던 그녀를 격려한 일이 있었지만, 그것과도 지금의 그녀는 다르다. 「저, 그, 무리하게 대답해주지 않아도―」 「아뇨! 지금은 부디 말하게 해주십시오! 그렇습니다― 이 기분이 뭔지, 저는 알아야 한다― 그런 느낌이 듭니다.」 내 자기혐오에서 나온 제안은, 그녀의 사명감 같은 마음으로 있는 힘껏 거부당했다. 그렇게까지 들어버리면, 나로서도 그녀의 대답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후우―입에 담아버리면 두려운 사건을 불러일으켜버릴 것 같기에 입이 찢어져도 절대로 말할 수 없지만, 불과 먹는 것에 그렇게나 고민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은, 출구를 찾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그렇군요… 그건 단지, 기뻤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분 정도인가. 눈을 감았다가, 멀리 폭포를 바라보면서 끙끙거리던 알트리아 씨가 겨우 대답을 찾은 것처럼 늠름한 표정의 얼굴을 들었다. 「기쁜 것입니까?」 「네. 그 요리를 한 입 먹어가면서 가슴 속의 뭔가가 쌓여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가득 찬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버린 것입니다.」 기쁨의 눈물인가― 그만큼 맛있었다는 걸까. 알트리아 씨에게는 미안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그 대답은 큰 의미가 있는 것처럼은 생각되지 않았다. 그렇다, 그만큼 고민해야 할 문제는 아니다. 「어째서, 그렇게 되어버렸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가슴 속의 응어리는 우선 풀렸습니다. 네, 이 대답은― 무척이나 의미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가슴에 손을 대며, 정말로 시원해하는 웃음으로 만족해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를 보니, 조금 복잡한 기분이 되어버리지만… 「그럼, 조금 시간이 걸려버렸군요. 지금은 둘로 나뉘어져서 수색하는 편이 좋을 지도 모르겠군요. 세츠나의 실력이라면 이곳의 함정도 문제없을 것 같고.」 알트리아의 제안에 나도 이론은 없어서, 솔직하게 수긍한다. 그럼, 하고 알트리아 씨는 호수 너머의 건물 쪽으로 호수면을 걸으면서 사라져갔다. 나는, 어떻게 할까? …출구라는 거라면, 역시 벽에 붙어 있으려나? 360도를 둘러보고, 천정도 올려다보며, 그렇게 결론짓는다. 그러고 보니― 「에미야 선생님은 어떻게 된 걸까―」 골렘의 방에서 헤어진 붉은 외투의 교사를 문득 떠올렸다. 「흐음―또 각자 행동인가. 감시하는 사람도 생각해줬으면 하는군.」 은폐물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공간은 넓디넓어서 전망이 좋다. 한 곳에 모여 있어주면 망보는 것도 편할 테지만― 생각한대로 일이 진행된다는 건 이 세상에 그렇게 많지 않지. 그건 그렇다 치고― 「에바… 등교는 안 하는 건가?」 「담임교사와 부담임 양 쪽이 땡땡이치잖아? 그렇다면, 내가 수업에 나가줄 의무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라고, 원래라면 그렇게 말하고 싶지만, 그렇게 말할 수도 없는 사정이 있지.」 「그럴까. 에바는 수업을 땡땡이치지만 학교 자체를 땡땡이치지는 않았지. 그것도 그 저주의 영향인 걸까? 아아, 그리고 말해두지만, 네기 선생은 어떨지 모르지만, 나는 땡땡이치는 게 아니야. 이건 학원장 명령이야.」 오해하지 않도록 에바의 인식을 수정해놓고, 그녀의 사보타주의 이유를 듣는다. 모든 수업을 사보타주한다면, 처음부터 학교를 쉬면 될 것이다. 물론, 그걸 칭찬할 수도 없지만, 사람으로서는 여러 가지 사정이 있는 것이다.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나도 어쩔 도리가 없는 사정으로 학교를 쉰 것 같이 됐던 것이 추억 한 켠에 어른거린다. 오히려, 에바 처럼 특수한 입장이라면 그건 당연할 지도 모른다. 내가 본 대로의 이야기로는, 이 마호라 땅에 묶인 저주라는 것이었지만, 「등교지옥」이라는 이름으로 보건데 학교에 다니지 않으면 안되는 효력도 있는 걸까. 「아아―끝까지 쓸데없는 저주다. 슬슬 차차마루가 배웅하러 올 테지만―」 정말로 어이없어하던 에바가 천정을 올려다보니, 마치, 차차마루가 등의 버니어를 전개시키며 내려오던 참이었다. 역시나 에바의 정식 종자. 메이드복이 아닌 교복을 입고 있다는 것은, 일단 집에 돌아갔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에바가 갈아입을 옷도 지참하고 왔다고 생각하는 게 보통인가. 에바가 1분이라도 길게 이곳에 있고 싶어 하는 것을 헤아린 거겠지. 「안녕하십니까, 시로 씨」 「안녕, 차차마루. 지상의 사오토메와 미야자키는 어떻게 됐어?」 예의 바른 차차마루와 아침 인사를 나누고, 지상에 남았던 두 학생의 안부를 묻는다. 지상이 안전하다는 건 알고는 있지만, 설마 밤을 샐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어젯밤, 다른 분들과 통신 불통이 되어 굉장히 당황했습니다만, 기숙사 쪽으로 돌아가서 수면을 취하고서는 비교적 진정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학원 쪽에 보고를 넣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그런가, 고마워. 지금까지, 그녀들을 지켜봐줬구나, 살았어.」 「아, 아뇨―시로 씨에게 감사를 들을 만한 것은…」 「어이, 차차마루, 쓸데없는 얘기하지 말고 간다. 내 교복은 어쨌나?」 에바가 어째서인지 언짢해하며 차차마루를 재촉했다. 차차마루는 내게 가볍게 시선을 향한 후, 에바에게 준비해온 교복을 건네주고, 갈아입는 사이에 「마스터, 아침 식사는?」하고 물어, 에바는 「먹었다.」라는 한 마디로 대화가 종료됐다. 흐음…분위기가 딱딱한 느낌이 들지만 아무래도 에바의 기분이 어째서인지 내리막인 것 같다. 「그럼 간다, 시로. 방과 후가 되서도 아직 돌아오지 않는다면, 또 오겠어. 알겠지?」 「막아도 올 거잖나? 그렇다면, 사양은 필요 없지. 곧바로 내 곁으로 와준다면, 안심할 수 있어.」 「그러면, 시로 씨, 다녀오겠습니다.」 볼이 붉게 된 에바를 안고 차차마루는 찾아왔을 때와 같은 방향으로 날아갔다. 작은 점이 된 그녀들을 배웅하고, 그녀들은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며 매의 눈을 문제의 2-A 학생에게 향한다. 역시나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지만, 칠판을 어디선가 끌고 와서, 학생들 앞에 나무 상자를 늘어놓고 간이 책상으로 하는 모습을 보건대, 특별수업이라도 하려는 거겠지. 「그럼―공부를 시작한 녀석들은 우선 안전하겠지. 그렇다면, 다른 행동을 취하고 있는 두 사람인가.」 역시라고 해야 할까, 활동적인 두 사람이 다른 멤버와 떨어져 가는 모습을 눈으로 쫓는다. 윽. 다시 둘로 갈라진다고!? 호숫가에서 잠시 동안 뭔가 이야기하고 있던 두 사람이 활동을 재개했나하고 생각했더니, 각자 다른 방향으로 헤어져 걷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내 고생을 고려하지 않은 불량학생들이다. 알트리아와 사쿠라자키인가― 그렇다면, 어느 쪽을 지켜볼지 선택하는 건 편하군. 뭣보다, 무슨 일이 있었을 때의 고생은 힘들 것 같지만― interlude 이건 실로 수상하다― 나는 넓은 지하도서실의 벽 한 면에 뻥하고 뚫린 굴을 발견했다. 도중에 길이 구부러져 있는 건가, 아니면 어지간히 긴 통로인 건가, 어쨌든 안 쪽 깊숙이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알트리아 씨와 합류해야 할까요…?」 분명 그녀는 저 호수에서 보였던 건물에 있을 터입니다만― 이 길이 출구로 통한다는 보장도 없나. 여기서 그녀를 부르러 갔다가 틀렸다면, 소중한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는 것으로 끝나버린다. 그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나는 그 굴로 한 발짝 내밀었다. 「응…? 이건―」 100m 정도 나아간 참에 발 주변의 돌계단에 해골마크가 눈에 띄게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일본어로 「밟지말 것, 위험」의 주의문. 그것이 의미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주위를 둘러본다. 라고 해도, 이곳은 외길로 사람이 숨을 수 있을 것 같은 샛길도 구멍도 없다. 「에미야 선생님도 여기에 와 있었지.」 그 글자는 본 기억이 있다. 어젯밤 함께 행동했던 붉은 선생이 이 도서관섬의 이곳저곳에 남겨왔던 마커다. 주위를 기울이며 차분히 그 돌계단을 관찰해보지만― 「안 되겠다. 전혀 알 수가 없어―」 하지만, 건물의 구조 파악에 능통하다고는 했었지만, 이런 함정에 관해서도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구나, 에미야 선생님은. 나 따위로는, 교묘하게 설치된 트랩은 그 존재조차 느낄 수 없다. 이게 기나 마력으로라도 되어 있는 장치라면 또 모르겠지만, 순수한 장치에 의한 함정이라면 두 손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신기한 사람이다, 에미야 시로…아니, 아쳐인가. 정말로 이전에는 뭘 했던 사람인 걸까? 그런 걸 생각하면서, 곳곳에 에미야 선생님이 남겨놓아 준 주의에 조심하면서 나아간 곳에― 「에?」 무심코 얼빠진 소리를 내버렸다. 그 바닥에 격하게 자기 주장하는 주의문, 아니, 경고문에― 『이 앞 위험!! 출입을 금함!!』 지금까지 없었던 그것에 그저 멍하니 서 있게 돼버린다. 지금까지는, 우리가 먼저 나아가는 것을 가정하고 위험한 함정을 피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주의를 촉구하게 해줬는데, 여기에 와서, 이 주장이다. 모든 것을 거절하는 것처럼― 의도를 알 수 없다― 아니, 앞에 나아가게 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는 싫어도 느낄 수 있지만… 그건 어째서? … …… ……… 「장난인가?」 이 지하도서실의 쾌적한 상황을 이용자를 배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용자가 있는 것을 전제하여 만들어진 것이라면, 그곳에 통하는 길에 정말로 「위험」한 장치를 설치해둔다는 것도, 솔직히 믿기 어렵다. 이 앞에 우리가 원하는 것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을 알지 못하면 어쩔 수도 없지 않은가― 거기까지 생각하고, 에미야 선생님을 떠올린 참에, 그 빈정대는 웃음이 가장 먼저 뇌리에 떠올랐다. 놀림당하고 있다, 그렇게 확신할 수 있는 웃음이다. 「어쨌든, 신중하게 나아가자―」 … 솔직히, 교만함이 있었다고 자백하자. 설령 정말로 위험이 있더라도 나라면 대응할 수 있다고. 그 경고도, 나나 알트리아 씨에게 한 것이 아닌, 일반인인 아야세 씨나 사사키 씨를 향한 것이라고. 마음 속 어딘가에서 멋대로 해석하고 있었다. 그래서― 발 주변이 가볍게 무너지는 감각과 뭔가의 스위치가 올라가는 소리가 났어도 냉정했다. 그 판단이 잘못이었다는 것은― 전방에서 들려오는 묵직한 땅울림? 아니, 이것은― 통로 끝, 저 멀리 전방에서 뭔가가 굉음과 함께 기세 좋게 굴러왔다. 건물을 흔들 정도의 진동을 동반한 그것은― 통로를 막을 정도로 거대한― 철구!? 그걸로 이해했다― 이것은 확실하게 치명적인 트랩이다! 그렇게 인식한 나는 순식간에 유우나기를 치켜든다. 그렇지만― 저만한 질량을 가지고, 가독도가 붙어서 다가오는 물체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설령 참암검이나 참철섬으로 양단할 수 있더라도, 통로에 꽉 찬 저 철구는 둘로 나뉘어져도 틀림없이 나를 짓누른다. 백화요란으로 날려버리기에는― 역시, 저 에너지에 대항하는 건 리스크가 너무 크다― 그렇다면 남은 수단은― 전속력으로 지금 왔던 길을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이곳을 빠져나가면 넓은 공간에 나갈 수 있으니, 다음은 옆으로 피하면 끝난다. 라는 내 생각이 물렀다― 앞뒤 생각 없이 달려가는 나는, 어떤 의미로, 당연하게도 이곳에 이르기까지 쳐져 있던 갖가지 함정에 걸려버렸다… 통로의 벽에서 발사되는 화살을 유우나기로 베어내고, 발밑에 뚫린 함정을 불안정한 자세로 뛰어넘고, 떨어져오는 천정을 전방으로 크게 뛰어 빠져나와―착지 때에 발목을 다쳤다. 등 뒤에 다가오는 죽음의 압력에서 도망치려고, 무리하게 일어나려다 심한 통증에 자세가 무너져 앞으로 고꾸라져 쓰러져버린다. 안 된다― 상황을 바르게 파악하고 각오를 한 순간, 뇌리에 「울 것 같은, 코노 쨩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런 곳에서, 끝날 수는 없어! 지금 일어나서 달리더라도, 도망칠 수 없겠지만, 가능한 것은 모두 하지 않으면 이라며, 전신을 기로 덮고 방어를 굳힌다. 알트리아 씨와의 단련 덕분에 이전보다도 빨리 많은 기를 돌릴 수 있게 되었지만, 그래도 저 철구에서 몸을 지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은 했다― 그런데, 아직 코노 쨩의 얼굴은 지금이라도 울 것 같아서― 이래도 아직 안 된다고 알아버렸다. 미안, 코노 쨩, 나― 알고 있다. 그곳에 없는 것 정도는. 그렇지만, 눈앞에 떠오른 그 얼굴과 마주하려 얼굴을 앞을 향해 들고― 그 시야에 붉은 그림자를 봤다. 태연히 선 모습은 마치 마호라를 내려다보는 세계수처럼 지면에 확실히 뿌리를 박고 있는 것 같다. 「그대로 엎드리고 있어!」 외친 목소리에는 거스르는 걸 용서치 않는 엄격함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에 내가 따랐던 것은, 그런 이유에서가 아닌, 단순한 놀라움에 정신이 마비돼서 아무런 동작도 취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설마, 저걸 막을 생각인 건가!? 잘 보니, 그는 어제 아침, 교사 앞에서 본 칠흑의 활을 겨누고 있었다. 무리다. 이대로라면 그까지 도망치는 게 늦어버린다. 「도망쳐 주십시오.」―그렇게 외쳤지만, 그 말은 이어질 수 없었다. 외치기 이전에, 더 큰 위화감이 그 생각을 잊게 해버렸기 때문이다. ―그 모습은 굉장히 그럴 듯한데, 어째서인지 위화감이 든다. 「화살이 없어?」 그렇다― 중요한 화살이 메겨져 있지 않은 것이다. 뭣보다, 화살이 있었다고 해도 저 대질량의 철 덩어리를 어떻게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 하지만, 내 초조함이나 긴장 따위 전혀 모르는 것처럼, 그―「에미야 선생님」은 단지 조용히 다가오는 철구를 응시하고 있다. 가속도가 붙으며 시야를 가득 채우며 근접해오는, 그것에 마주하며― 내 골자는 비틀려 어긋난다 「――I am the bone of my sword.」 내 귀에 겨우 닿는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당기고 있던 현에 한 자루의 화살이 메겨진다. 화살? 아니, 저건 화살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다― 가늘고 긴 형상은 하고 있지만, 그 지름은 화살보다도 훨씬 두껍고, 전신이 금속의 그것은 비틀리고 꼬여 있어, 마치 유니콘의 뿔 같았다. 오늬에 해당하는 부분은―손으로 쥐기에 어울리는 형상, 다시 말해 자루다. 전체적으로, 저것은 화살이 아닌, 검. CaladbolgⅡ 「모조 나선검」 두 구절로 이어진 중얼거림과 함께, 그것은 화살에서 발사되고― 일직선으로 철구를 향해 날아간다. 한 가닥의 빛이 된 그것은 지각하기에도 곤란한 속도로 통과해간다. 엎드렸던 내 머리 위의 상당히 위를 날아갔는데도, 그 화살이 일으켰다고 생각되는 흉악한 대기의 소용돌이를 느끼며, 등골에서 목덜미에 걸쳐 굉장히 안 좋은 신호가 스쳤다. 만약 선생님의 경고에 따르지 않고, 일어서 버렸었다면…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공포로 마비되어 몸도 순간, 속박된다. 그렇지만, 그래도―그 질량에서 생겨나는 에너지 차는 역력하여, 검의 모습을 했던 화살은 너무나 간단히 튕겨나― 「뭣!?」 ―목만으로 등 뒤를 돌아보며, 나는 말을 잊었다. 그것은 철구를 꿰뚫었다. 거기다, 그 회전이 만들어낸 대기의 소용돌이는― 충돌한 순간과 내부를 파고들어갈 때에 철구의 운동에너지를 죽이고, 급격히 기세와 구형이라는 구르는데 가장 적합한 모습을 잃은 그것을, 나를 짓누르기 전에 완전히 막아줬다. 「무사한가, 사쿠라자키!?」 언제까지고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 내게 침착하게 있던 에미야 선생님이 초조해하며 달려온다. 그런 그를 앞에 두고서도, 내 몸은 일어서지 않는다. 놀라서 주저앉아버린 것이 아니었다. 단지, 지금 일어난 현상에 아연했을 뿐이다. 그리고, 나를 일으키기 위해 내밀어온 손을 앞에 두고, 이번에는 멍하니 에미야 선생님을 올려다봤다. 가슴의 고동이 조금 빨라진 느낌이 든다. 「왜 그래?」 「아, 아, 아뇨, 아무 것도―」 어째서인지 초조했다. 어제의 공주님 안기처럼 부끄러운 것은 아닌데. 어, 어쨌든, 잘 알 수 없는 두근거림이 있지만, 내밀어온 손은 선의의 그것이다. 그것을 거부하는 건 너무 실례다. 나는 당황하며 그 큰 손을 잡으려고 몸을 조금 일으키고, 심한 발목의 고통에 얼굴을 찡그려버렸더니, 선생님에게 간단히 상처를 간파당해버렸다. 「――흐음…가벼운 염좌군.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금방 나아.」 ? 염좌라고 진찰받은 것은 별로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에미야 선생님은, 내 발에 손을 대지도 않고 진단한 것은 어떻게 된 걸까? 아니, 그 전에 뭔가 작게 중얼거린 듯한 느낌도 들지만… 「조금 아플지도 모르지만 참아줘.」 「에」 에미야 선생님은 말하자마자 재빨리 내 구두와 양말을 벗기고, 코트에서 꺼낸 습포와 붕대로 순식간에 발목을 고정해버렸다. 나도 초보적인 응급처치 정도는 할 수 있지만, 에미야 선생님의 그것은 감탄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솜씨였다. 그 훈련을 받았었다고 들어도 납득해버릴 정도로, 익숙해져 있는 건 틀림없다. 두근거림은 아직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더 심해진 듯한 느낌조차 든다. 「자, 잘하시네요. 어디선가 배우신 겁니까?」 「수많은 전장을 헤쳐 왔으니까 말이지. 자연히 익히게 된 거야. 1초 뒤에는 탄환이 쏟아져 내리는 세계에서는, 신속함과 정확함은 필수지.」 선생님이 일으켜주고서 가볍게 걸어봤지만, 고통이 거의 느껴지지도 않는다. 이거라면 그다지 지장은 없을 것 같지만― 그것보다도, 전장인가―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에미야 선생님은, 역시… 「그럼, 아마도 하루만 지나면 완치되겠지만, 만일을 위해 지상에 돌아가면 전문의에게 진찰받아야 할 텐데, 어떻게 할까? 너만 먼저 돌아갈 텐가, 사쿠라자키」 「…에미야 선생님은 출구를 알고 계신 건가요?」 「으음. 너는 학원장이 의도했던 멤버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이레귤러라서 말하겠지만― 이 어이없는 이벤트는 학원장이 2-A의 학력 향상을 위해 꾸민 장난이야.」 갑작스러운 에미야 선생님의 고백에 머릿속이 새하얗게 됐다. 이게, 꾸며진 이벤트? 「따라서, 너희가 걱정할 것도 없이 시간이 되면 은근슬쩍 지상에 돌아가게 되겠지.」 눈을 희번덕거리는 내게 에미야 선생님은 어깨를 움츠렸다. 저건, 놀라는 건가. 그렇지만, 그 말은 어딘가 거칠어서, 그가 뭔가를 견딘 결과라고 생각하게 했다. 「그래서, 결국 어떻게 할 건가?」 「…여기에 남겠습니다.」 안전이 보장됐다는 거지만, 그래도 내가 돌아간다는 선택지를 택하는 건 어젯밤까지다. 아가씨에게 발견되어버린 이상, 함께 있는 것이 괴롭다고는 느껴도, 이대로 사라져버릴 수는 없다. 거기에 아가씨만이 아닌 알트리아 씨나 다른 클래스메이트에게도 걱정을 끼칠 테고, 최악, 나를 찾느라 시험까지 치지 못한다는 가능성까지 있을 수 있다. 「그런가, 그렇다면, 모두의 곁으로 데려다주지.」 아무런 주저도 없이 에미야 선생님은 나를 안아든다. 그렇다, 그 호수에서와 마찬가지로, 공주님 안기라는 걸로― 「서, 선생님! 혼자서 걸을 수 있습니다! 내려주세요!」 「유감이지만 그건 허가할 수 없어. 내일이면 낫는다고 했지만, 그건 안정했을 경우다. 네게 상처를 입혀버린 시점에서 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거야. 너는 내게 이 이상의 실책을 거듭해라,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걸까? 최악, 이게 원인으로 해고되어버릴지도 모르지만, 설마 그걸 노리는 거라는 걸까나.」 뜨겁게 달아오른 얼굴로 올려다본 에미야 선생님은 엄격한 교사로서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마지막의 빈정대는 말은 평소 그대로로 얄미웠지만… 단지, 그 날카로운 눈 깊숙이 있었던 눈동자의 빛을 보니, 어딘지 안도하는 기운이 있었다.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만, 부탁해도 될까요?」 가슴 깊숙이 뭔가가 채워간다. 그 기분 좋은 감각에 마음을 맡기고, 나는 버둥대는 것을 그만뒀다. 두껍고 다부진 팔에 안겨, 넓은 가슴에서는 에미야 선생님의 체온이 느껴졌다. 수많은 전장을 넘어왔다는 신체. 그것은 강철로 된 검 같은 강함은 있었지만, 철에서 느껴지는 것 같은 차가움은 없고, 온화한 온기가 있었다. …뭘까, 이 편안함은? 「아아, 그렇지, 사쿠라자키, 어째서 경고를 무시하고 앞으로 가려고 했던 거지?」 「엣!? 저, 저기, 그건, 그…」 갑자기 말을 걸어와서, 나는 당연히 당황했다. 이유로서 익숙지 못한 감상을 안고 있었던 것도 있었다. 하지만, 최대의 원인은, 에미야 선생님이 함정의 해제나 공지를 하고 있던 것을 내가 알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내가 선생님을 신뢰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닐까―? 「일부러 트랩을 발동시킨 건가? 지금, 여기에 있는 멤버는 카구라자카 같은 생각 없는 사람이나 아야세 같은 평소에는 얌전하지만 호기심 왕성한 일반인이 있으니까 말이지. 그녀들이 잘못해서 들어왔을 때를 위해 사쿠라자키가 굳이 그 몸을 희생했던 건가.」 뭘 생각한 건지, 에미야 선생님은 그런 말을 감개무량해하며 말했다. 조금 심한 말투를 해서 아스나 씨에게는 미안했지만, 이 사람은 정말로 여러 가지로 생각해주고 있구나, 하고 감동했다. 그건 나를 칭찬해주는 것 같아서― 「그렇지 않다면, 사쿠라자키 같은 성실한 학생이 교사의 충고를 무시할 리가 없지.」 그의 언뜻 보기에 성실한 얼굴에, 약간 올라간 입 꼬리와 유쾌한 듯이 웃는 눈빛을 보지 않았다면, 그렇게 믿어버렸을 것이다. 아아, 안 되겠다. 역시, 나는 이 사람을 좋게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아― 그는 아쳐다. 알트리아 씨에게 들었던, 빈정대길 잘하고 언제나 남을 업신여기는 인격파탄자인 것이다. 아니, 그렇게까지 그녀는 말하지 않았던 듯한 기분이 들지만, 아마도 내 견해는 잘못되지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틀린 견해는 없을 터. 「윽… 왜 그러지? 갑자기 얌전히 된 것 같은데.」 「아뇨― 그, 정말로 선생님에게는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비하하는 것이 아닌, 그래도 반성은 확실히 한다. 평소의 나였다면, 여기서 흥분해버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분노보다도 먼저 에미야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이 앞섰다. 선생님의 충고를 무시한 것은 사실이고, 거기다 그에게 도움을 받았다. 그렇다면, 싫은 말 하나나 둘 들어도, 고마워해하지 않으면. 솔직히 말하자면, 화가 나는 것도 있다. 하지만, 그 싫은 말도, 내게 충고해주는 말로 생각하면 참을 수 있었다. 「흐음. 졌군, 이건. 그렇게 얌전한 대응으로 돌아올 줄이야, 이래서는 어느 쪽이 가르치는 입장인 건지.」 응? 의외로 곧은 성격을 하고 있는 건지, 에미야 선생님은 곤란한 것처럼 눈썹을 찌푸렸다. 이어서, 이래서는 교사로서의 존엄이 어떻다든가 중얼거리고 있다. 그러고 있는 모습은 정말로 그날 밤, 나와 검을 나눴던 아쳐인 건가? 하고 눈을 의심해버린다. 그, 압도적이었던 인물인 건가? 야밤에 있었던 백과 흑의 쌍검술이 떠올랐다. 알트리아 씨와 나의 그것과 다른 화려함이 없는 검술은, 지금 떠올려보면, 그래도 어딘가 귀중한 것을 느꼈던 듯한 기분이 든다. 능란하진 않지만, 건실한 검. 굳이 말한다면 기술이라고 하기보다도 업이라고나 할까. 확실한 업은 어중간한 기술로는 받아낼 수 없다. 그렇다― 설령, 그를 뛰어넘는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에게 미칠 정도의 경험이 없으면, 도저히 그를 타도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것을 떠올려버렸기에― 깊게 생각하지 않고, 입에 담아버렸다. 「선생님― 혹시 괜찮으시다면 다음에, 검술 훈련을 같이 해주실 수 없겠습니까?」 사쿠라자키의 검은 빠르다. 위력도, 그 체격, 성별, 연령에서 보면 완력도 심상치 않다. 뛰어난 능력이 펼치는, 일류 유파의 기술은 도저히 얕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 오른쪽 옆구리가 비었어.」 지적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왼손에 든 죽도로 사쿠라자키의 오른쪽 옆구리를 훑듯이 친다. 그렇지만― 이전에 대치했던 때와 비교해서, 그녀의 기량은 얼마간 향상된 것 같았다. 죽도의 회수가 때에 맞추지 못할 거라고 순식간에 이해한 사쿠라자키는, 교묘한 백스텝으로 내 죽도의 간격에서 이탈한다. 하지만, 등 뒤로 뛰어버려선 만족스럽게 움직일 수 없다. 전방에서의 추가타라면, 죽도로 막는 것도 아직 가능했을 테지만. 「아직 멀었어!」 횡베기의 일섬을 내질렀던 기세를 이용해서, 신체를 선회시켜 사쿠라자키의 등 뒤로 돌아들어가, 쌍검의 죽도를 각자 휘두른다. 우선은, 착지를 허용치 않도록 발을 쳐내고, 자세가 크게 무너져 쓰러지던 참에 상단에서의 내리치기로 승부는 결정됐다. 그렇지만, 흐음― 역시, 이 단기간에 상당히 실력이 올라가고 있다. 태평스럽게, 말을 하면서 지도하고 있는 건 꼭 사쿠라자키를 가르치기 위한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그걸로 사쿠라자키가 실력이 오르는 건 인정하지만, 나로서는 그렇게 하는 것으로 그녀에게 인식시켜, 내가 바라는 행동을 취하게 하도록 유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쿠라자키에게 지적하는 것이 곤란할 정도였다. 남을 가르치는 입장에 있으면서, 재능이 없는 내 몸이 원망스럽다. 「큭, 하아…가, 감사했습니다.」 땀을 흘리며 숨도 거칠어진 사쿠라자키지만, 그래도 몸을 일으켜 예를 갖추는 것을 잊지 않는 자세는 감복한다. 뭘 가르치는 몸으로서는, 이만큼 과분한 것도 딱히 없을 것이다. 지금은 일요일 오전. 모두의 아침식사 준비를 마치고 시간이 남은 나는 어제, 사쿠라자키에게 부탁받았던 검술 연습을 해주었다. 사쿠라자키가 걸었던 트랩은 그녀의 자업자득이라고 가르쳐줄 수도 있었지만, 내가 모든 것을 배제해뒀으면 됐다는 후회, 제자에게 상처를 입혔다는 양심의 가책도 실은 있었기에, 그 뒤의 그녀의 제안을 「이 지하도서실에 있는 동안」이라는 한정조건으로 우선 받아들였던 것이다. 「아아, 수고했어. 아무래도 발의 상태는 이제 완전한 것 같군.」 「네. 선생님의 적절한 조치 덕분입니다, 감사했습니다.」 좀 전까지의 움직임을 보건대, 영향이 없는 건 확인할 수 있었지만, 다시 한 번 안심한다. 습포를 강화하여, 그 효능을 높인 보람이 있었던 것 같다. 이 몸에게 주어진 마술 따위 뻔하지만, 전장에서의 구제활동으로 배양된 응용경험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준 것은 다행이었다. 치료마술을 쓸 수 없었던 나는, 많은 목숨이 사라져가는 전장에서, 그래도 많은 사람을 구하려고 기를 썼던 것이다. 자신에게 가능한 것을 연구하고, 고민 끝에 결론으로서, 인체의 해석이나 의약품의 강화 등의 수단을 이용하는 것에 이르렀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는 상당히 고생했다. 특히 약품의 강화 등은, 강화하는 부분을 잘못하면 성공했더라도 극약으로 될 뿐이었기 때문이다. 뭐, 그건 넘어가고, 습포를 강화한 정도로 이렇게까지 빨리 나았다는 건, 사쿠라자키 자신의 치유력이 높다는 것도 한 원인이겠지. 하고, 거기까지 생각하니 갑자기 신경 쓰이는 안건이 머리에 떠올랐다. 그것을 확인하려면, 눈앞의 사쿠라자키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다. 「말을 돌리겠는데, 모두의 공부 진척 정도는 어때?」 멀리서 상황을 지켜볼 수는 있지만, 역시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여기서는 그 진행 정도는 도저히 알 수 없다. 2-A 안에서는, 시험에서 반이 최하위면 네기 군이 해고된다는 것을 시이나가 퍼뜨렸는지, 바보 레인저+α가 부재라는 상황을 한탄하면서도 위원장인 유키히로가 앞장서서 일치단결하여, 평소 이상으로 열심히 공부에 임하고 있다고, 에바나 차차마루에게 보고를 듣고는 있지만, 가장 중요한 그녀들의 진척 정도는 어느 정도일지. 「순조롭다고 생각합니다. 저 카에데나 쿠 씨까지도, 상당히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으니까요.」 사쿠라자키는 의외의 것을 봤다는 것처럼 설명해줬다. 확실히 나가세 카에데라는 소녀는 불성실하지는 않지만,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는다. 쿠 페이도 바로 놀아버리는 성격이 화근이 되어 공부에 집중하지 않는 타입일 것이다. 성적이 나쁜 학생은, 노력해서 공부해도 몸이 따라가지 못하는 타입과 잘 못하는 것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 채 그 결과 성적이 나쁜 타입이 있지만, 2-A의 바보 레인저라고 불리는 아이들은 대부분이 후자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이벤트를 그 학원장은 꾸몄던 거겠지. 예외로서는― 「알트리아는 어때?」 문득 뇌리를 스친 금발 소녀의 모습에, 무심코 말을 흘렸다. 그녀는 머리는 나쁘지 않지만, 서투른 과목이 있다고 했었지만. 그것을 묻자, 무엇을 생각한 건지, 사쿠라자키가 눈을 몇 번 감았다 뜨고서 나를 올려다봤다. 「왜 그러지, 사쿠라자키?」 「아, 아뇨… 그녀는 기억력이 좋아서 약간의 시간에 상당한 양의 연표나 한자를 외우고 있습니다만―」 감탄한 기색이었지만, 사쿠라자키는 역시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것처럼 말꼬리를 늘어뜨렸다. 「뭔가 문제라도 있는 걸까?」 「아뇨, 그런 게 아니고 말이지요… 그, 에미야 선생님은 뭔가 떠올린 것인가요, 알트리아 씨에 대한 것을―」 「아니, 유감이지만 아직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다만, 그건 어째서?」 어째서 그런 걸 지금 말하는 건지, 진의를 살피기 위해 나는 조용히 사쿠라자키에게 묻는다. 확실히 그녀에 대한 것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그렇지만, 깊게 몰두하면 두통이 심해지기에 그다지 깊이 생각해내려고 하지는 않지만… 「그 식사는 선생님이 준비한 것이지요? 그것을 먹었던 알트리아 씨가, 뭐라고 해야 할지… 그, 무척이나 행복해하는 얼굴을 하고 있었기에」 「흐음. 그녀는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으면 언제나 행복해한다고 생각한다만」 「아뇨, 그게 아니고… 에, 그러니까, 뭐라고 하면 좋을지 저로서는 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만, 평소의 그녀와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와 다르다―인가. 듣고서 시선을 저 멀리, 수몰된 책장과 책장 틈새에서 약간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향하니, 어쩐지 네기 군에게 아우성치고 있는 듯한 카구라자카를 진정시키는 알트리아의 모습이 있었다. 어제는 사쿠라자키가 발을 삐었기에, 그녀가 그만큼 열심히 출구를 찾았기에 충분한 학습을 할 수 없었지만, 오늘은 반대로 그녀는 공부조에 들어가 있다. 아무 것도 생각지 않고, 단지 이렇게 그녀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는, 어째서인지 마음이 진정되지만… 「알트리아 씨는, 선생님의 요리를 먹고, 단지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배가 차서, 그것에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라면 알겠습니다만, 그, 만복감 전에 마음이 채워진다던가, 그런 건 통상적으로 있을 수 없는 것이지 않습니까?」 「흐음― 다시 말해, 그녀는 내가 만든 요리를 이전에 먹었던 적이 있고, 그것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것이 그녀에게 있어서 행복하게 할 정도로 나는 그녀에게 있어서 가까운 존재―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걸까, 넌?」 나로서도, 알트리아에게 그렇게까지 들으니, 굉장히 기쁜 마음이 들어버린다. 그것을 고려한다면, 사쿠라자키의 견해는 적중한 것 같지만… 그 가설에는 큰 모습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이 세계와는 다른 장소에서 왔다. 그것은 지금이 되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확실하다. 아마도, 그 알비레오-이마나 코노에 학원장도 어렴풋이 알아차리고 있을 것이다. 에바는 괴이쩍어 하면서도 납득해줬지만, 그들 정도의 실력자가 알지 못하는 「마법계통」이 그렇게 간단히 있을 리가 없다. 사전에 이곳이 상당히 이질적인 평행세계라고 알았다면, 처음부터 조금 더 경계하고 신중하게 행동했을 테지만,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해도 별수 없다. 어쨌든, 그런 이상, 이 세계의 주민인 알트리아가 내가 직접 만든 요리를 먹은 적 따위 없을 터다.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면, 이 세계에서도 「내」가 존재하고 있다, 혹은 존재했었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그런 경우, 여러 가지로 귀찮아지겠군― 조금 긴 생각에 내게서 그 이상, 바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지, 사쿠라자키가 의복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면서 일어서자 나를 진지하게 올려봤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아닙니까?」 「말했을 터인데?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는다고. 다시 말해, 사쿠라자키의 그 질문에 대해서, 나는 정답이라고 할 만한 해답을 가지고 있지 않는데 말이지.」 「…그렇, 습니까…유감이군요.」 자신의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침울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사쿠라자키는, 어지간히도 친구를 생각하는 큰 거겠지. 어딘가 진지함을 띤 올곧은 마음에 대해 나는 기껏해야 비아냥거림으로밖에 대답할 수 없다. 아아, 이렇게 올곧은 소녀에게, 어째서 자신은 이렇게까지 「비뚤어진「 걸까. 기억이 돌아오면, 솔직하게 될 수 있는 걸까? 별로 속이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그래도 어딘가가 잘못 됐다. 아니, 빠져 있다― 그런 느낌이 들어 참을 수 없다. 이건 가능한 빨리 기억을 되찾는 노력을 해야 하는 건가― 하고, 사쿠라자키와 훈련을 시작한 이래, 시종 무언인 채, 책장 위에서 팔짱을 낀 에바에게로 시선을 향했다. 깊은 쪽빛의 눈동자는 언짢은 모양인지, 외견 10살의 소녀는 그 귀여운 모습에 어울리지 않는 거만한 태도로 발을 꼬고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이렇게까지 언짢해하는 에바는 처음 보는데… 나와 사쿠라자키의 대화에도 끼어들지 않는 그녀에게, 역시나 나도 조금 뒷걸음질을 친다. 말을 거는 것도 가능하지만, 자, 어떻게 해야 할까― interlude 마음에 안 들어. 정말이지 마음에 안 들어. 눈 밑에서 펼쳐지는 검격도, 나름대로 볼만하지만, 역시, 재미없다. 알고 있는 거냐, 사쿠라자키 세츠나!? 네 녀석이 지금 상대를 하고 있는 녀석이 어느 정도의 녀석인지? 그리고, 대관절 누구 것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거냐! 사쿠라자키 세츠나여! 그런데, 어제, 내가 어쩔 수 없이 학교에 간 사이에 네 녀석을 뭘 하고 있었냐!? 보고 있었다고, 난! 알에게서 접수해둔 수정구슬로, 시종일관, 말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고 전부, 빠짐없이! 그렇게 시로의 경고를 무시하고 다친 주제에, 시로의 도움을 받고, 거, 거기다가 공주님 안기 따윌…윽! 거기다가, 뭐냐! 함께 점심 식사 준비를 하며, 찰싹 달라붙어 결국에는― 검 훈련까지 같이 한다고! 적당히 해라! 어제 오늘 친해진 녀석이, 이 나를 제쳐두고… 그렇게 내게서 시로를 빼앗고 싶은 거냐! 네 녀석은! … 거기까지 감정을 폭주하고서, 갑자기 정신이 들었다. 어제 오늘… 그랬나. 나도 시로와의 관계는 기껏해야 일주일 정도 밖에 되지 않나. 믿기 어렵지만, 그것이 사실이다. 그게 그만한 시간에 「어둠의 복음」이라고 불린, 수백 년을 들여, 모든 것을 얼리는 어둠에 의해 얼음으로 화한 나의 마음을 이렇게까지 녹였다는 건가, 시로는― 그렇다고 한다면, 태어난 지 십 수 년 된 계집애 따위, 하루면 충분히 몸도 마음도 함락될 가능성도 있는 건가? 그건― 안 좋다! 그것만은 단호히 저지하지 않으면! 「왜 그러지, 에바? 뭐가 그렇게까지 너를 언짢게 만들고 있는 걸까.」 응… 어느 새 연습은 끝나있던 건가. 시로가 나를 올려다보며 어째서인지 어깨를 움츠려 보였다. 혹시, 몇 번이고 말을 걸어왔던 건가? 「내가 뭔가 한 걸까? 친한 사람에게 대답도 듣지 못한다는 건, 아무리 둔한 이 몸이라도 조금 참기 어렵다만.」 윽… 아무래도 추측한 대로였던 건가. 어제부터의 사건을 회상했던 나는, 시로가 재삼 걸어오는 말을 무시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어젯밤은 그 정도로까지 기분이 나쁘지 않은 것처럼은 보이지 않았다만. 혹시, 오늘 아침 식사가 입에 맞지 않았던 걸까?」 엉뚱한 생각을 품는 시로에게 작게 한숨을 쉰다. 이런 이런이라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나답게 오만하게 말해준다. 「호오, 시로… 네 녀석, 내 입에 맞지 않을 적당히 만든 요리를 태평스럽게 내놨던 거냐?」 「윽… 그럴 리가 없지. 내가 먹는 거라면 또 몰라도, 에바와 함께하는 식사에 전력을 다하지 않을 리가 없지.」 기분이 상한 것 같지만, 가슴을 펴고 당당히 있는 모습은 흔들림이 없이 긍지도 넘치고 있다. 「그렇다면, 또 다른 이유를 그 강철로 된 것 같은 딱딱한 뇌로 생각해봐라.」 정말이지, 사쿠라자키의 뻔뻔스러움에는 부아가 치밀지만, 시로도 시로다. 내가 몇 번이고 대련을 하자고 했는데, 한 번도 하려고 하지 않는 건 무슨 생각인지. 그런 걸 끝까지 추궁해주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지만, 내가 먼저 그걸 말한다면 어쩐지 진 것 같은 기분이 들기에, 절대로 말해주지 않을 테다. 「아, 에미야 선생님, 이제 곧 점심시간입니다.」 「벌써 그런 시간인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훈련에 집중해버렸군… 미안하지만, 에바. 점심밥 준비를 해야 해. 내가 말을 걸어놓고서 그러는 것도 뻔뻔하지만, 이 이야기는 나중에 계속 해줘.」 시간이 아까운 건지, 시로는 할 말만 하고서, 나를 두고 잽싸게 부엌 쪽으로 사라져갔다. 그 뒷모습을 사쿠라자키 세츠나가 쫓고 있다. …… 마음에 안 들어. 혼자 남겨진 나는, 조금 숙였던 상태에서 고개를 들어, 허공을 노려본다. 그곳에 있을 리는 없지만, 내 기분을 확실하게 상하게 하는 모든 근원이 있는 것처럼. 괜찮겠지― 이렇게까지 「어둠의 복음」인 내가 얕보인 것도, 그 빌어먹을 영감이 내게 무단으로 시로를 이런 쓸데없는 이벤트에 참가시킨 어리석은 짓이 원인이다. 그렇다면, 보답을 받아라. 이 장난의 끝을 내가 맡도록 하지! 영감에게도, 저 태평스러운 바보 같은 꼬맹이들에게도, 무엇이고 간단히, 아니 자신들의 생각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냉엄한 현실을 뼈저리게 알려주도록 하지. 아아, 뭐냐. 나도 상당히 친절하군. 귀중한 가르침을 주려고 하는 거다. 이건 오히려 감사받고 싶을 정도잖나. 이미 뇌리에 떠오른 종언의 플랜에, 입 꼬리가 올라간 입술에서 억누른 웃음이 흘러나온다. 그럼― 『―차차마루, 적당한 이유를 대서 시로를 불러들여라― 아아, 그렇군. 2, 3시간이나 발목을 잡아둘 용건이 바람직하겠군…흐음, 수단은 묻지 않겠지만, 난폭한 짓은 그만둬라. 그 수법이라면 수상하게 생각할 테니까 말이지― 아아, 알았다. 그러면, 부탁한다』 염화를 써서, 집을 지키고 있는 차차마루에게 준비를 갖추게 한다. 이 장소에 시로가 남아 있어서는 나중에 귀찮아질 테니까 말이지. 잘 차차마루가 시로를 유도할 수 있다면 작전 결행이다. 뭘, 죽지는 않을 거다. 영감의 감시 하에 있는 거고, 일단 알도 있는 거다. 거기에, 여기에 떨어져 오는 도중에 힐끔하고 봤을 뿐이지만, 뭔가 터무니없는 검을 가지고 있는 그 유학생이 있다. 오랜만에 악의 마법사다운 웃음을 지을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책장에서 뛰어내린다. 향하는 곳은, 시로가 사라진 부엌이다. 차차마루 쪽도 잠시 준비에 시간이 걸릴 테니까, 시로의 런치라도 먹으면서 기다리기로 한다. 평소처럼, 하지만 평소와는 다른 부엌에 선 시로의 모습을 보면서, 감칠맛 나는 시간을 보낸다. 그런 사소한 것에 평온함을 느끼면서, 그만, 쓴웃음을 짓고 있자니 점심밥이 완성됐다. 호오, 오늘 메뉴는 딤섬인가. 샤오롱바오(소롱포), 슈마이, 춘권, 교자, 고기만두, 참깨경단, 망고푸딩, 안닝두부와 디저트까지 갖추다니, 상당히 공을 들인 것이다. 확실히, 시로의 요리 장르 중에서 중화는 서투를 거라고 들었다만― 「누구나가 웃을 수 있는 광경을 꿈꿨던 거야. 그곳에 있을 터인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서투른 걸 변명으로 노력을 게을리 하는 짓 따위 할 수는 없지.」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걸까? 멍한 눈을 하면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이 바보는. 그 눈은, 언젠가 들었던 「정의의 사자」를 말할 때의 그것과 굉장히 비슷하다. 다시 말해, 그거냐? 이 녀석은 밥을 무기로 사람들에게 굶주림을 면하게 하기 위해 전장에 섰다고라도 말하고 싶은 거냐? 세계 1위의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에서 싸우기 위해 중화요리는 피할 수 없었던 길이라고라도 말하고 싶은 거냐? 「응… 안심해, 그 교자에는 마늘과 파는 안 썼어.」 좀처럼 젓가락을 대려고 하지 않는 나를 보며, 착각한 모양이다. 뭐, 나로서도 그걸 듣고 한시름 놓은 건 사실이지만. 우선, 한 입 먹어본다. 맛있다. 천천히 씹으며 교자의 구석구석까지 맛보려고 한다. 그리고, 알아챘다. 본고장 중화와 다른 시로 독자의 맛은 아마도 일본인 취향이다. 맛있는 건 만국공통이지만, 역시 그 풍토에 맞춘 미각은 존재하고, 또한 식재료에도 근소한 차이가 있다. 본고장과 같은 요리법, 맛내기로 만들면 되는 게 아니라는 견본이군. 하지만, 그건 그렇고 혀에 익숙함이 느껴지는 이 맛은― 「…시로, 네 녀석, 챠오 파오즈를 의식했군?」 「역시군, 에바. 설마 이런 장소에서 그런 본격적인 요리를 내놓는 가게가 있었다는 것에는 놀랐어. 거기에 요리인이 내 제자라는 것에도 말이지. 요리연구회에 소속되어 있는 요츠바와는 가정과 요리 실습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지만… 그녀의 연령에 그만한 견식을 갖춘 요리인으로서의 자세를 관철할 수 있을 줄은…」 호오, 상당히 사츠키를 인정하고 있는 것 같군. 그 상태라면 학원제 준비 기간 중의 매우 바쁜 시기일 때에는 스스로 자청해서 도우러라도 갈 것 같다. 그건 그렇다 치고, 시로는 사츠키에게 촉발되었다는 건가. 이 토지에 있어서 맛있는 것을 내놓으려고 생각한다면, 과연, 딤섬이라면 챠오 파오즈와 맛이 비슷한다는 것도 필연인가. 그런 상태로 시로가 직접 만든 런치에 입맛을 다시고 있자니, 나는 차차마루에게 준비 완료라는 염화를 받았다. 휴대전화로 시로를 불러내고 싶었다는 것 같지만, 이곳은 지하 깊이 위치한 도서실이기에, 안테나 따위 하나조차 뜨지 않는다. 차차마루가 직접 와서 시로에게 「부탁」을 한다는 것도 지금까지의 생활을 보면 부자연스럽고 말이지. 거기에, 여기까지 온다는 시점에「여유」가 생겨버려서는 행동에 모순이 나올 것이다. …어쩔 수 없기에, 내가 시로에게 전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할까. 내용이 내용이기에, 그냥 전하면 시로가 이상하게 생각할까? 그렇다면― 「왜 그러냐, 차차마루? …메인테넌스에 가지 못한다고? 어째서냐? 응, 그래… 고양이 먹이라고?」 차차마루에게 사전에 작전을 들었던 나는, 지금 시점에서 차차마루와 염화로 통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로의 주의를 끌기에는 간단했다. 이상한 듯한 표정이 단정한 이목구비의 미간에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좋아! 잘 돼가고 있군. 「이 바보가! 그런 쓸데없는 것에 자기 관리를 소홀히 해서 어떻게 해! 알고 있는 거냐, 너는 나의, 『어둠의 복음』, 최강의 악의 마법사인 에반젤린-A-K-맥도웰의 종자라는 걸 잊은 건 아니겠지!?」 「왜 그래, 에바?」 혼자 연극에 열 내기 시작하던 무렵에, 참지 못한 거겠지, 시로가 옆에서 끼어들었다. 미간에 주름을 더욱 깊게 하는, 그 모습에 내심 히죽하고 웃는다. 책략은 이걸로 완성됐다. 시로의 성격상, 흥미를 가지게 하는데 할 수 있다면, 이 책략은 성공이다. 이 녀석은 곤란해하는 사람을 두고 볼 수 있는 녀석이 아니다. 이전이라면 그런 무른 위선자 따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말이지…아니, 오히려 경멸의 대장이기까지 했었을 터인데 말이지. 나도 상당히, 평화에 익숙해져버린 걸까? 읏차― 시로를 무시하는 건 좋지 않나. 좀처럼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는 나를 보며 초조한 건지 팔짱을 끼고 수상한 눈으로 나를 내려다본다. 「아아, 차차마루가 바보 같은 말을 지껄여서 말이지, 나도 조금 짜증이 나 있었어.」 「그래서, 그 바보 같은 거라는 건, 뭐지?」 으음. 잘 얼버무린 건가? 다갈색의 눈동자에서 험악한 기운이 사라지고 순수한 흥미와 약간의 걱정이 엿보인다. 「오늘, 지금부터 차차마루는 정기 메인테넌스를 받아야 하는데, 저 바보, 먹이를 주던 고양이가 한 마리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걱정이라며, 찾을 생각이라는 것 같다.」 「호오… 그건 확실히 어리석은 행동이군. 차차마루가 얼마나 고도의 장치인지는 모르지만, 정밀기계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으니 말이지. 전투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전차조차도 겉보기와 달리 상당히 델리케이트할 정도고.」 시로가 자신의 억측을 통해 내 의견에 맞장구를 친다. 그 말대로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차차마루는 그렇게 약하지 않다. 뭐, 그 말을 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 인식의 차이를 수정해주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실로 그녀답군. 그 자세에는 공감할 수 있는 것도 있어. 솔직히, 동경조차 하게 되는군.」 시로는 눈을 좁히며 웃는다. 분명 그녀는, 그게 원인으로 자신이 망가져도 미소 짓고 있을 거라, 고. ――어쩐지, 가슴에 검은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차차마루에게 그렇게까지 깊은 감정은 없다. 아니, 원래가 AI라던가 하는 프로그램이다. 생물학적으로 마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건 어떤 의미로 당연하게 시스템에 짜여 있는 것에 지나지 않을―터다. 「에바, 네가 대신 고양이를 찾아주면 어때?」 「윽… 어째서, 내가 그런 위선이며 어찌되든 상관없는 일에 끼어야 하는 거냐! 애초에 들고양이 따위 언제 어디서 죽어나빠져도 이상하지 않잖나!」 「하지만 말이지―」 차차마루의 도락에 어울릴 생각은 없다는 말을 내뱉어주자, 시로의 갈색의 얼굴에 미묘한 기색이 나타난다. 어이없음인가, 분노인가, 비탄인가. 어째서 그런 눈으로 나를 보는 거냐!?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네 녀석이 가주는 게 어떠냐, 아앙, 시로?」 눈을 반쯤 뜨고 노려보면서 말하니, 아주 약간 머뭇거림을 보이고서, 시로는 강하게 수긍했다. 「그렇군. 여기는 이제 안전할 거고. 위험한 장소에는 사쿠라자키가 다가가지 않을 테고― 아아, 일단, 그녀들의 감시는 맡길 수 있을까, 에바?」 아니면, 함께 고양이를 찾으러 갈 텐가? 라며 물어, 나는 엉뚱한 쪽을 쳐다봤다. 이건 시로의 보복이다. 완전히 임무를 방치할 수는 없었던 거겠지. 자신의 역할을 내게 떠넘길 생각이라고 생각하지만― 「흥, 그 정도라면 받아들여주지.」 내 대답에 만족스럽게 받아들이며 웃음을 짓고서, 차차마루가 있는 곳을 듣고 시로는 떠난다. 유감이었군, 시로. 모든 건 계획대로― 그리고, 이 세상에 100%의 확률 따위라는 건, 현실적으로 없는 거야, 아니, 아니군. ―꿈속에서조차 있을 수 없는 거야. 「아아, 맞다.」 뒷모습을 배웅하고 있었더니, 갑자기 멈춰 섰던 시로가 상당히 감개 어린 목소리를 냈다. 「염화라면 몰라도, 목소리를 내는 건 그만두는 걸 추천하지. 다른 사람에게 불쌍한 소녀로서 곤란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실은 취미였다고 한다면 억지로 말리지는 않겠지만 말이지.」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돌아선 채 이쪽으로 뒤돌아보지 않았기에 당연하다. 보이는 건 넓은 살아온 모습을 말해주는 것 같은 강철의 등뿐. 하지만, 내 눈에는 빈정대는 웃음이 퍼져 있을 시로의 얼굴이 확실히 보였다. 권모술수. 틀림없이, 나는 승리했을 터다. 시로는 내 책략에 감쪽같이 속아, 이 장소를 떠난다. 그렇지만― 최후의 마지막에, 나는― 패배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또 다시 발을 내딛어, 도서관섬의 최심부. 내 눈앞에 있는 것은, 지금은 주로 특별한 명령을 받지 않은 한 마리의 짐승. 낮게 으르렁거리며, 더러운 침을 흘리는 모습에는 지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현관을 지키는 개로서는 지나친 생물이지만, 최강의 악의 마법사인 나에게 있어서는 그다지 위협은 되지 않는 존재다. 그렇지만, 저 꼬맹이들을 위협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리크-라크 라-락크 라이락크―」 적의가 담긴 짐승의 눈을 응시하면서 시동키를 영창한다. 머리 꼭대기까지 화내도록 해라. 도중에 진정해버려서는 의미가 없다. 「얼음의 정령 17인 모여와 적을 갈가리 찢어라. 마법의 사수 연발-얼음의 17화살!!」 상처 입히기에는 약한, 하지만, 적대하게 하기엔 확실한 공격을 짐승은 귀를 찢는 포효를 하며, 크게 그 양 날개를 펼쳤다. 그래― 그거면 된다. 다음은 이대로 녀석들 곁까지 유도해서 모습을 감추면 완료다. 봄이라고는 해도, 벚꽃도 아직 피지 않은 시기라 아직 추위가 심한데, 이 장소는 상의조차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따뜻하다. 유에는 항상 마시는 기상천외 주스가 아닌, 트로피컬 드링크를 옆에 두고 코노카와 함께 책을 읽고 있다. 「―책에 둘러싸여 있고, 따뜻하고, 정말 낙원이네―」 「평생 여기서 살더라도 괜찮아요.」 그런 인간으로서 괜찮은 것인가? 라는 타락한 감상을 흘리는 유에에게, 나는 엄한 시선을 보내지만, 책에 몰두해서 눈치조차 채지 못하고 있어서는 허무하다. 확실히, 이곳은 낙원이다. 사정 좋게 전 과목 교과서가 갖춰져 있고, 화장실도 부엌도 완비되어 있다는 것은, 코노에몬이 의도한 것일 테니 납득할 만한 범주에 들어갑니다만, 유일하게 식사에 관해서는 나의 낙원, 그야말로 」모든 것이 머나먼 이상향」이라고 부르기에 아무런 주저도 필요 없다. 네, 좀 전에 먹었던 점심 식사도 극상품이었습니다. 특히 색다른 것이 아닌, 공을 많이 들인 요리도 아니었지만, 그만큼 입안에서 풍부한 맛이 퍼지는 파스타 같은 게 지금까지 있었던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스스로 타락한 생활을 영위하는 게 좋을 리가 없다. 「유에― 세츠나는 출구를 찾고, 다른 모두는 기말시험을 위해 필사적으로 면학에 힘쓰고 있는데, 당신은 그걸로 됐다고 정말로 생각하고 계신 겁니까?」 「…공부는 싫습니다. 기분이 내키지 않는 상태에서 해도 아무 것도 기억할 수 없습니다―」 확실히 그녀의 말도 맞을 것입니다. 실제로, 유에는 처음에는 모두와 함께 네기의 특별수업을 듣고 있었으니까. 단지, 별달리 공부할 필요가 없는 코노카가 누워서 책을 읽기 시작해버리자 바로 집중력이 떨어져버린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걸 인정하고 전혀 나무라지 않은 것은 교사인 네기의 보호자로서, 그를 서포트하는 내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 된다. 「이대로 최하위가 되면, 유급입니다. 반 해산에 초등학생부터 다시 시작해도 괜찮은 겁니까?」 이걸로 결정날 터였습니다. 실제로, 유에는 고개를 숙이고, 저에게서 시선을 돌려, 잔에 걸쳐진 빨대를 입에 물고 있으면서 내용물을 빨아들이려고도 하지 않는 채 침묵해버렸습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내 생각은 네기로 인해 깨져버렸다. 「에? 뭔가요, 그 이야기?」 사정을 알고 있을 것 같은 네기의 그 얼빠진 대사에, 제일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아스나였습니다. 어떻게 된 것이냐고, 네기의 잠옷의 옷깃을 잡고 격하게 추궁하는 모습은 수라가 노려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이번 시험에서 최하위 탈출하지 못하면 곤란한 것은 해고되는 네기뿐, 이라는 진상을 듣고서 모두의 표정이 한층 누그러져 버렸다. 아스나를 보니 「이런 곳까지 오는 게 아니었다.」라고 정말로 후회하는 것처럼 지긋지긋해하는 표정으로 한숨을 내뱉는 상황이다. 그에 대해 네기는 「에엑!! 그런―!」이라며 상당히 충격을 받아버린 것 같습니다. 아스나가 열심히 해줬던 것은, 자신이 해고되지 않기 위해서라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지금은 분명 배신당한 것 같은 기분이겠죠. 그런 네기를 상대로 격려하는 사람, 반대로 놀리는 것으로 기운을 북돋워주려는 사람이 있어서, 그녀들의 백업을 받은 네기는 다시 일어서, 아스나와 심하게 말다툼하는 상황. 후우, 어쩔 수 없지― 「아무래도 모두, 상당히 지쳐있는 것 같군요. 착각했다고는 해도, 반 해산이라는 정신적 중압에 이곳에 이르기까지의 육체적 피로… 확실히 쾌적한 환경에 있기는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이 이상의 능률향상은 바랄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설명하고, 나는 모두를 둘러보고 휴식을 제안한다. 자신에게 덮쳐온 재액을 피할 수 있던 것에 안도한 나머지, 중요한 것을 그만 잊어버려서는 얘기가 되지 않습니다. 네기의 큰일은 제게 있어서도 큰일입니다. 거기에, 그것은 모두에게 있어서도 같을 거라고, 저는 믿고 있기에― 「우선, 모두, 피로를 풀도록 하십시오. 공부는 그 다음입니다.」 내 선언에 각자, 행동을 개시한다. 그 가운데에 마키에를 시작으로 쿠 페이, 카에데, 거기에 아스나가 준비된 타월을 손에 들고 호수 쪽으로 걸어간다. 흐음― 지금은, 목욕을 하고 싶은 참입니다만, 미역을 감는 걸로 참도록 하죠. 그렇게 생각한 나는, 역시 모두와 마찬가지로 갖춰진 청결한 타월을 손에 들고 그녀들의 뒤를 쫓는다. 「그렇지? 물이 상당히 따뜻하지?」 마키에의 목소리가 책장의 그림자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심한 물보라소리. 아무래도 바로 수다가 시작된 모양입니다. 천천히 피로를 푸는 것도 좋지만, 굳은 정신을 즐겁게 푸는 것도 또한 좋을까요. 「즐거운 것 같군요.」 단정하게 벗고서 접은 의복을 나무 그늘에 두고, 나도 물에 발을 넣는다. 확실히 마키에의 말대로, 물은 따뜻하다. 온수 풀장과 비슷한 정도일까요. 여기에 떨어져왔을 무렵에는 수상을 걸어왔기에 물의 온도는 몰랐었기에, 이것에는 조금 놀랐습니다. 「아, 알트리아―그, 미안!」 「왜 그러십니까, 아스나? 갑자기 얌전해져서」 갑자기 기세 좋게 고개를 숙여오기에, 눈을 크게 뜬다. 물에 몸을 담그는 걸 고려해서 머리를 묶는 방울은 풀었습니다만, 평소라면 틀림없이 경쾌한 음색이 주위에 퍼졌겠죠. 저로서는 그녀의 사죄를 받아들여야 할 기억은 없습니다만… 「아~. 저기, 그게 말이지… 어쩐지, 제멋대로 착각해서 알트리아에게 폐를 끼쳐버렸구나… 하고 생각해서. 그, 너, 머리 좋으니까, 잘 못하는 부분만 중점적으로 공부했으면 시험도 분명 괜찮았을 거잖아? 그걸 우리와 어울리게 돼버려서…」 얘기해감에 따라 미안한 것처럼 고개를 숙이는 아스나에게, 나는 자연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아스나의 장점은 이런 남을 생각해줄 수가 있다는 거군요. 거기에― 「저는 별로 화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 오히려, 당신의 그 판단력, 그리고 그에 따른 높은 행동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전장에 있어서 가장 어리석은 것은, 위기에 있어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것에 비하면, 승패는 병가지상사다. 정보의 오인, 적의 책모에 빠지는 건 칭찬받을 수 있는 건 당연히 아니지만, 그건 어찌 보면 어쩔 수 없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면이 호감이 갑니다.」 그것은 지나치면 추악하게도 되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아스나에 한해서는, 그 명랑한 성격과 솔직함에 힘입어 보기 좋기까지 한다. 「에~… 혼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쩐지 칭찬받아버리니 쑥스러운데…」 곤란해하는 건지 쑥스러워하는 건지 수줍어하며, 그래도 아스나는 「고마워」라고 머리를 긁적이며 내게 감사의 말을 했다. 그럼, 이야기도 끝났고, 피로를 땀과 먼지와 함께 흘려보내면 바로 공부에 힘쓰도록 하죠. 즐거운 듯이 계속 미역을 감는 일동을 바라보며 적당한 시기를 생각하고 있자니― ?… 지금, 어딘가에서… 멀리서 들린 것 같은 「그것」이 환청이었는가, 확인하려고 귀를 기울인다. 「저기, 알트리아… 지금…」 그러고 보니, 아스나도 상당히 귀가 좋았지요. 그녀도 「그것」이 들린 걸까요? 아무래도 잘못 들은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까. 미간을 찌푸리며 복잡한 표정을 짓는 그녀는, 물에서 올라와 몸을 닦는 것조차 귀찮은 듯이 셔츠를 입기 시작한다. 나도 좀 전보다도 확실하게 들린 「그것」에 대처하기 위해, 물가에서 나오지만… 「큰일이야~! 아스나―!」 그 전에, 코노카가 혈색을 바꾸며 이쪽으로 달려왔습니다. 아스나가 어떻게 된 건지 물어보지만, 그 대답을 기다리기도 전에 원인이 눈에 들어온다. 고개를 향하니, 그 뒤에서 네기가, 더욱 그 뒤에서― 유에를 한손에 쥔 골렘이, 필사적으로 달려오는 모습을 시야에 포착할 수 있었다. 「이것은, 객관적인 시점에서 보면 살려달라고 있는 힘껏 외쳐야하는 상황 하에 놓여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이 현실은 너무나도 비현실적이며, 판타지가 지나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지금 제가 처해있는 상황은 분명히, 아니, 대단히 본의는 아니지만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생각해 보면, 이 환상 같은 낙원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처음부터 꿈이고, 현실세계의 전 그 낙하 도중부터 의식을 잃고 있는 것이며…」 「와아아앗~! 유에 쨩이 망가지고 있어~!」 땅도 호수도 관계치 않고 그저 두 사람을 쫓아오는 것처럼 보이는 골렘입니다만, 그것에 잡혀있는 유에의 시선은 눈앞의 위협이 아닌, 더욱 뒤로 향하고 있다. 마키에의 말대로 제정신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말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원인은 그것만이 아니다. 「뭐야, 저거?」 소란스러울 터인 이 장소에서, 마키에의 중얼거림이 계속 귓전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녀의 말의 의미를 알아챈 카에데와 아스나도 「그것」을 향해 멀리 시선을 둔다. 단지, 쿠 페이만은 현재 선 위치에서 「그것」보다도 눈앞에 닥쳐오는 돌로 된 거상과 시야 가득이 퍼진 물보라에 시각, 청각 모두 방해받아서인지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이 의외라고 하면 의외. 쿠 페이만이 알아차리지 못한 그 위기는, 다수의 눈을 한 몸에 받으며 하늘 높이 떠 있다. 그 사이즈는, 이 거리에서 봐도 상당히 크고, 확연히 지금 눈앞에 있는 골렘의 몇 배는 될 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유에를 놔라해! 중국무술연구회 부장의 힘, 보여주겠다해―!」 위기를 파악하지 못한, 아니, 착각하고 있는 쿠 페이가 타월을 몸에 감았을 뿐인 상태로 골렘을 요격하려고 하반신에서 힘을 모으는 자세를 취했다. 그렇지만, 골렘은 그런 그녀에게 시선도 주지 않은 채 옆을 상당한 속도로 달려간다. 의욕이 가득 차 있었던 쿠 페이는 골렘이 차올린 물을 그대로 맞고서, 머리 위에 「?」를 떠올린다. 이어서 얼빠진 얼굴을 하는 그녀의 옆을, 그 그림자조차 제대로 남기지 않고 앞질러 나가는 세츠나. 「윽. 모두, 왜 그러냐해? 그렇게,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이상한 얼굴을 하다니? 그리고, 어째서 우향우하고선 달려가는 거냐해!?」 깜짝 놀라 우리 쪽을 돌아보는 쿠 페이였지만, 그런 행동을 취하기보다도, 빨리 모두와 마찬가지로 도망가거나, 그렇지 않으면 그대로 앞을 보는 편이 좋을 겁니다. 그러면 「저것」을 싫어도 알아차리게 된다. 아아― 그래도 여기까지 오면, 아무리 그래도 알아차리게 되겠지요. 착지할 때에 지면을 흔들며 격한 물보라를 일으킨 거구는, 존재하고 있는 것만으로 숨 막힐 정도의 위압감을 발하고 있으니까. 「라, 라스트 보스냐해!!?」 소리치는 쿠 페이에게 네기도 얼굴을 등 뒤로 향하고서 창백해진다. 바싹 다가온 압도적인 위압감을 자랑하는 그 거체에게 완전히 제정신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누, 누나! 알트리아 누나! 저, 저거, 저거!」 「진정하세요, 네기. 여기에 오고부터 몇 번이나 말하지만 당신은 선생님입니다.」 학생들을 지킨다. 그 사명이 있으니까요. 뭣보다― 「그, 그런 말 해도―! 그, 그게, 드, 드래곤이라니, 아무리 그래도 무리에요! 역시, 진짜 최종과제는 악의 드래곤 퇴치였던 거야~!」 공기를 뒤흔들며 포효한 용이 재차 하늘을 난다. 거대한 날개를 펼쳐 비약하는 모습이 바람을 만들어, 비교적 근거리에 몸이 가벼운 마키에나 코노카가 돌풍의 여파에 간단히 넘어진다. 그것에 격앙된 세츠나가 손에 든 유우나기로 중거리 레인지의 기술을 쓰지만 그 비늘이 둘러싼 외피에는 상처조차 입지 않은 것 같다. 앞발이 날개로 되어 있는 저 용은 용종으로서는 아직 격이 낮은 환상종인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네기나 코노카의 걱정에 정신 팔린 세츠나가 싸울 상대로서는 짐이 무겁다. 세츠나는 필사적으로 기술을 내지르고는 있지만, 역시 명확한 데미지는 주지 못한 채, 오히려 분노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뭣보다, 그 덕분에 코노카들 일반인에게 용의 관심이 향하지 않는 건 분명히 그녀의 공적이지만. 「알겠습니다. 어떻게든 도망치죠―」 작게 수긍하고 네기를 재촉한다. 이 용은 쓰러뜨려야할 적이 아니다. 곁눈질로 네기까지 제치고 달려가는 골렘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 「도망친다니, 어디로 말인가요?」 「저걸 쫓아가면 괜찮겠죠. 제가 뒤를 맡겠습니다, 자, 가십시오!」 어느 새인가 코노카까지 안고 달리는 골렘에게 시선을 향하자, 네기도 알아차린 건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고 달려 나간다. 모두의 의복은 코노카가 가지고 있었고, 이대로 지상을 향해도 우선은 괜찮겠죠. 카에데나 쿠 페이도 함께 제 옆을 달리고, 남은 것은 세츠나와 아스나. 그 모두를 상공에서 용이 크게 입을 열고, 솟아오르는 홍련의 숨결을― 「그대로 두지 않는다!!」 뛰어올라, 용의 옆얼굴을 풍왕결계로 친다. 기세로 목을 구부렸던 용의 입에서 쏟아진 화염은 질주하는 모두와는 전혀 관계없는 방향으로 솟는다. ―농담이 아니다.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지금의 화염은 틀림없이 치명상이 될 공격이다. 그것을 어째서― 「알트리아 씨!」 「세츠나! 아스나를 데리고 빨리 모두의 뒤를!」 전투의 기색을 느끼고 세츠나가 내 이름을 부른다. 이것도 코노에몬이 준비한 시련의 하나라고 생각했지만, 만약 아니라면 태평스럽게 술래잡기 따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그렇습니다만, 알트리아 씨는!?」 「발을 묶고 있겠습니다!」 「!? 아무리 알트리아 씨라도, 혼자서는 도저히 무리입니다!」 「그래! 함께 도망치는 편이 낫다니까!」 용의 통나무 같은 꼬리가 공간을 가르며 닥쳐온다. 그것을 풍왕결계로 튕겨내며 흘려내, 아스나 쪽에까지 피해가 미치지 않도록 한다. 「호오, 두 사람은 저 정도의 상대로 이 제가 패할 거라고라도 생각하고 계신 겁니까?」 고열의 화염을 풍왕결계가 두른 바람을 전개하는 것으로 튕겨내고, 아직 등 뒤에서 당황해하는 세츠나와 아스나에게 백은의 갑옷을 두르고 자신만만하게 웃어 보인다. 화염의 입김을 모두 토해내고, 목을 크게 젖힌 그 때에, 눈을 크게 뜨는 두 사람의 모습도 내버려두고 있는 힘껏 지면을 차 용의 품 안으로 뛰어든다. 확실히, 상대는 환상종의 점점에 선 용이다. 하지만 예전의 성배전쟁에서 대치했던 라이더의 천마처럼, 신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의 신비를 내포하지 않은 이 용에게, 예전의 영웅이라고 불리며, 그 몸으로 브리튼을 짊어진 붉은 용의 인자를 가진 내가 피하는 일 따위 없다. 용의 가슴 언저리 깊숙이 파고들어, 전신의 힘으로 풍왕결계를 박아 넣는다. 거대하기는 하지만, 공중이라는 땅에 다리를 두고 있지 않는 불안정한 상태로 있던 용은, 내 근력에 밀려, 몸을 둥글게 말고서 튕겨나갔다. 「그럼, 이제 아셨겠죠? 저는 괜찮으니까 먼저 가주십시오.」 중학생 따윌 하고 있지만, 내 임무 중 하나에 2-A 학생을 지키는 것이 있다. 이 위험한 녀석을 앞에 두고서는, 그녀들이 옆에 있는 건 좋지 않다. 망연자실한 세츠나가 그 외침에 다시 제정신을 차리고, 이어서 뒤늦게 아스나도 끄덕이며 무언으로 수긍한다. 그런 두 사람은, 땅에 떨어진 용이 일어나기 전에 전속력으로 네기들의 뒤를 쫓았다.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세츠나는 어떻든 간에, 아스나는 정말로 일반인인 걸까요. 그 속도는 자동차급에, 저 정도라면 눈 깜짝할 사이에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남은 건 이 용을 어떻게 하는 것인가 입니다만― 「으음… 그렇게까지 당하고서, 눈에 띄는 외상도 없는 점은 역시나 칭찬할 만한 점인가.」 아무리 그래도 학원의 부지 안에 서식하고 있는 이 용. 과연 쓰러뜨려버려도 괜찮은 건가? 상처를 입히지 않고 이대로 적당히 싸우는 것보다는, 전력을 다해 타도해버리는 편이 체력, 마력 양면으로 지치지 않아 편합니다만. 코노에몬도 손을 대지 말고 그냥 도망가고 있었을 뿐이라는 사실이 판단하기 어렵게 한다. 어째서, 그는 손을 대지 않았던가? 아니면 손을 댈 수 없었던 건가? …생각해봐도 알 수 없군요― 「그렇습니다만― 목숨의 위기에 관련된 공격을 당한 이상, 그 복수를 당해도 불만은 없겠죠.」 문득 절멸위기종인 천연기념물에게 습격당했을 경우, 그것을 죽여 버려도 죄는 되지 않는 걸까? 하고, 부질없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여차하면, 코노에몬에게 책임을 지우자. 적어도 나나 네기에게 책임의 소재는 없을 터였다. 그렇게 결심했을 터인데… 그래도 일말의 불안을 떨칠 수가 없다. 책임은 없을 터다. 그렇지만, 죽여 버렸다는 사실에서 기인하는 성가신 일에는 피할 수 없다, 그런 느낌이 든다. 어쩔 수 없지―시간은 걸릴 테고, 지치기는 하겠지만 가능한 적당히 하자― 후기~ 자~ 이번 편의 적당주의! 시로입니다. 이번 편은, 그의 「강화」에 대해서. 라고나 할까, 원작에서 아쳐는 전통적인 마술을 쓸 수 있다고 합니다만, 구체적으로 뭐가 전통적인 건지 알 수 없지요. 아마도, 토오사카 저택의 거실을 수복했었으니까 어딘가의 학파에도 입문시험인 유리의 수복이라든가는 가능할 것 같지만, 어떨까? 해서, 생각한 것은, 쓸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신이 조금도 없는 마술은 쓰지 않는 걸로. 이번 편에서는 치료마술이 그것에 해당. 성배전쟁 때의 시로는 당연히 쓸 수 없지만, 아마도 그 후 린에게 마술을 배웠을 가능성은 있다는 걸로. 아쳐가 쓸 수 있었을까도 잘은 모르겠고. 세이버에게 당했던 상처는 토오사카의 마법진의 힘인지, 서번트에게는 최저한의 치유능력이 있기 때문인 건지, 아쳐 자신의 마술에 의한 건지 너무 불명으로 되어있기에 언급은 피합니다. 아마 쓸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시로가 쓸 수 있다니 이상해! 그런 거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건 나뿐? 그럼 랭크 C-의 마술이란 뭐? 그 때문에 분명히 시로나 아쳐가 썼던 마술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다는 독자 설정으로 했습니다. 원장 안에서 시로가 빈번하게 「이것밖에 할 수 없다」라든가 「특화되었다」라든가하는 것을 떠들어대며 린 등의 수도 없는 「풋내기」발언으로 이미지가 고정되어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스승조차 없었던 그 당시만이겠지요. 그게 당시에는 자신이 뭘 할 수 있는지조차 잘 몰랐었으니까. 재능은 없다고 해도 제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증거로 검은 아쳐의 영역에 이르렀고. 검에 특화되었다는 것치고는 제대로 다른 걸 투영할 수 있고, 특화되어 있는 만큼, 다른 물건의 투영품이라든가 마술 능력을 잘 못한다든가 효과가 보통 이하일 뿐인 거겠죠. 그래서 효율이나 유효성, 실패의 가능성, 마력소비량 등에서 쓰지 않는다=쓸 수 없는 것이라고 단정지어버렸다, 라는 가능성을 고찰해봅니다. 이야기를 되돌려서― 마호라 나이트의 그는 「강화」「투영」「변화」「해석」의 네 가지만은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로 다룰 수 있는 기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했습니다. 이거라면 아쳐가 컴퓨터 제어의 낚싯대를 투영해도 설득력이 있을지도. 실은, 충분히 이해를 하지 못한 것이라면 거의 투영할 수 있다는 뒷설정이었다든가 합니다. 그래서 만약 시로가 하카세나 챠오급의 두뇌를 가지면 차차마루도 투영할 수 있게 돼버리는 반칙이… 챠오 파오즈는 학원제 기간 이외에도 운영하고 있는 건가? 잘 모르겠지요~ 아스나들의 대화로는 학원제 준비 기간 중의 명물이라든가 했지만, 쿠 페이가 챠오 파오즈의 봉투를 들고 중화 만두를 먹고 있는 신도 있었고. 챠오가 사츠키에게 챠오 파오즈를 부탁한다는 대사를 말했었고. 그래서, 원작과는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작자의 인식 부족에 의한 적당주의를 적용해서, 평일에는 방과 후, 휴일에는 평범하게 아침부터 밤까지 영업, 학원제 기간 중에는 아침 일찍부터 어느 정도 밤늦게까지 운영하는 특별 영업, 일단 정기 휴일도 있다는 설정으로 결정! -------------------------------------------------------------------------------------------------- 원래라면 수학여행 뒤에나 나올 도서관섬 지하의 드래곤이 지금 나오네요. 하지만 세이버에게 순살 당할 것 같은 건 착각인 건가... 뭐, 적당히 한다고 했으니 죽진 않겠지만 그냥은 끝나지 않겠지요. 그럼, 마호라 나이트 이번 편은 끝... 다음 번역은 붉은 언덕 되겠습니다. 그럼, 번역 다 되면 번역본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원문 출처: http://wasp.sakura.ne.jp/jouka/nigigen/fate.mahora/fatemahoranight.htm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18개 | 조회수 651 | 추천 16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스물세 번째 밤:탈출! 지하 도서실! 바보 레인저 마지막 시련!? | [ 팬픽게시판 ] 12 / 2008.07.24 20:36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307019 마호라 나이트 번역 완료~ 매번 할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마호라 나이트 너무 길어요~ 거의 70kb 가까이... 어쨌든 올립니다. 이제 도서관섬 에피소드도 끝이군요. 이건 글은 긴데 진행이 느려서... 도대체 언제 학원제까지 가려는 건지... 아니, 애초에 수학여행도 안 갔군요, 이거... 우와... 정말 진행 느리다... 그럼, 갑니다. 재미있게 보시길... -------------------------------------------------------------------------------------------------- interlude 「그곳의 폭포 뒤쪽에 비상구가 있을 게야~!」 골렘의 목소리를 뒤에서 듣고, 나는 아스나 씨와 함께 깨끗한 물이 끊임없이 떨어져 내리는 폭포 틈새에서, 그 뒤쪽으로 달려간다. 처음에는 누나의 말 대로 골렘의 뒤를 달리고 있었지만, 도중에 아스나 씨와 사쿠라자키 씨가 쫓아와서, 아무리 저 돌로 된 거구라고 해도 몸이 무거운 모양인지 달리는 건 우리보다도 느려서, 결국 이 골렘보다도 앞을 달리게 돼버리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 골렘이 학원장 선생님이라면 모두를 지키기 위해 가장 뒤를 달리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응― 분명 그럴 거야. 지금, 저 드래곤을 막아주고 있는 알트리아 누나처럼. 「있다! 에, 뭐야!? 이 문제는~!??」 아스나 씨가 낸 환희의 목소리는 바로 비명으로 바뀌었다. 당황한 모두가 모두 엿보고서, 모두 같은 얼굴을 맞대고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후옷후옷후옷~, 그 문을 열려면 문제를 맞춰야 하네~, 그리고 말이네, 이 문 뒤에도 몇 개의 난관 문제의 문이 준비되어 있어서, 그것을 전부 클리어하지 않으면 지상에 도착할 수 없는 게야, 후옷후옷후옷」 「잠깐! 이 긴급 상황에 무슨 태평스러운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거야, 이 목각 인형이!!」 방금 전까지의 긴박감은 어디에 가버린 건지 알 수 없는 어조로, 느긋한 소리를 하는 골렘에게 아스나 씨가 용서 없는 철권이 들어간 것을 나는 봤다. 하지만, 역시 아스나 씨는 조금 바보라, 골렘은 돌로 되어 있고, 당연히, 단단하니까… 지금, 그녀가 때린 주먹을 보며 눈에 한 가득 눈물이 흘러내리는 걸 참는 모습은 당연한 결과인 게… 「그밖에 출구는 없냐해!?」 「그대로 미로를 지나가면, 3일은 걸리고 말이네~, 그래도 괜찮다면 안내해줘도 상관없네.」 쿠 페이 씨의 질문에 대답한 골렘의 표정은 전혀 알 수 없지만, 목소리의 음색에서 보면 어쩐지 즐거워하는 것 같다. 「에~ 그러면 시험 시간에 맞추지 못해~!」 사사키 씨가 한탄합니다. 기분은 충분히 알아요. 여기서 열심히 공부한 게 소용 없게 돼버리는 건, 가르친 저로서도 괴로워요. 「기다려주세요, 여러분. 그 문제라면, 제가 압니다! 답은 【red】입니다!」 문제는 【read】의 과거분사 형의 발음이니까… 굉장해요! 정답이에요! 아야세 씨! 딩동이라는 퀴즈 방송의 정답일 때 같은 소리가 나며 눈 앞의 문이 열리자, 아스나 씨나 사사키 씨가 뭔가 믿을 수 없는 걸 보는 것 같은 눈으로 그녀를 가만히 봅니다. 그것에 이끌려 저도 아야세 씨를 보니― 어라? 어째서 눈을 피하는 걸까? 기분 탓인지 이마에 땀이 툭~하고 한 방울… 「아~앗! 유에 쨩, 그거, 아르키메데스의 책!?」 멜키세덱의 서에요, 아스나 씨… 아, 아스나 씨의 바보 같은 착각은 지금은 내버려두고, 응. 틀림없이 저건 멜키세덱의 서다. 그게 어째서, 아야세 씨의 손 안에 있는 걸까? 그것을 사사키 씨가 지적하자, 골렘의 손 안의 아야세 씨는, 자유로운 쪽의 손으로 골렘의 목덜미를 가리켰다. 「저기에 걸려 있었습니다. 한참 달리던 중에 미끄러져 왔기에, 손을 뻗었더니 닿았습니다.」 「그, 그래… 하지만, 그게 있으면 이 길도 낙승이지?」 그런가, 골렘과 함께 책도 여기까지 떨어져 온 거구나. 바보 레인저에, 여기에 와서도 그다지 공부하지 않았던 아야세 씨가 대답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로 이 책은― 「아, 안 되네! 그것을 돌려주게나~!」 그때까지 도망치기에 바빴던 골렘이 아야세 씨에게서 책을 뺏으려고, 코노카 씨를 놓고서 자유로워진 손을 뻗지만― 「좋아! 잡았어―!」 이젠 거의 몸의 일부가 되어 있는 사사키 씨의 리본이 한 발 먼저 책을 아야세 씨의 손에서 탈취 성공했습니다. 그것을 확실히 안은 채, 사사키 씨는 문 안쪽으로 달려간다. 골렘의 크기에서 보면, 아무리 머리가 나빠도, 저 거체가 지나갈만한 통로가 아닌 것은 알 수 있기에 그녀의 판단은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으윽! 그렇게는 안 된다! 저 여자애를 쫓아서, 책을 돌려주도록 하게나! 그렇지 않으면, 이 아가씨는 돌려주지 않겠네!」 에에~엑!? 그건 인질인가요!? 아직 골렘에 붙잡힌 채인 아야세 씨는, 그 선언에 안색을 바꿔 경직돼버렸어요! 「리더를 놓아라해!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라고 하지만, 역시 적은 적이었다며 스파이라는 결론인 거냐해!? 나, 조금 슬프다해!」 뭔가 잘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면서, 쿠 페이 씨는 골렘의 오른 발을 노리고 기마자세에서 정권을 내질렀습니다. 알트리아 누나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힘이 실린 일격을 맞은 골렘은 자세를 무너뜨리고, 그 틈을 나가세 씨가 아야세 씨를 붙잡고 있는 손목을 차올려 손을 벌렸다. 갑자기, 공중에 떠서 멍하니 있는 아야세 씨를 나는 점프해서 하늘에서 캐치! 두 사람 몫의 체중에 의한 충격을 완화하도록 무릎과 발목, 그리고 허리와 쿠션으로 작용 가능한 부분은 모두 써서 충격을 줄이며 부드럽게 지면에 착지한다. 「지금 움직임, 제법이군요, 네기 선생님」 「하하하. 괜히 알트리아 누나에게 단련 받은 게 아니니까요.」 사쿠라자키 씨에 유에 씨를 구출했을 때의 솜씨를 칭찬받았지만, 기뻐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금방이라도 태세를 바로 잡아 골렘이 이동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도 행동을 벌이지 않으면. 나는 2-A의 담임 선생님에, 그 기사왕 알트리아-팬드래건의 의제니까, 확실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 말에 따라, 코노카 씨, 쿠 페이 씨, 사쿠라자키 씨, 나가세 씨, 아스나 씨 순으로 뚫린 통로 안으로 모습을 감춰간다. 나는 아야세 씨를 안은 채 가장 뒤에서 달린다. …응! 하면 되는 거야! 마법을 봉인해서 평범한 어린애가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누나가 얘기했던 대로, 단련했던 시간은 전혀 헛수고가 아니었다. 도서관섬에 처음 들어왔을 때와는 달리, 상당히 마음 먹은 대로 몸이 움직여준다. 역시나 조금, 작다고 해도 아야세 씨를 안은 채 달리는 건 힘들지만, 힘낼 수 없는 건 아니려나? 「저, 저기…네기 선생님, 저, 달릴 수 있으니까 내려주시지 않겠습니까? 다행히, 저 골렘이라는 것도 여기까지는 쫓아올 수 없는 것 같고.」 「에? 앗…」 턱을 당겨 고개를 숙이자, 얼굴을 조금 붉히고 있던 아야세 씨와 눈이 정면으로 마주쳤다. 지금 상태를 이해하자, 바로 사고가 흐트러지며 머릿속이 어지러워지기 시작한다. 「아앗! 죄송해요, 저기, 전 영국 신사로서 말이죠, 당연한…」 「선생님의 마음은 알겠으니까, 이제 내려주셨으면 합니다만…」 「그래! 그 영국 신사 님이 언제까지고 싫어하는 여자애를 안고 있을 생각?」 입만이 기관총처럼 말이 쏟아져 나오고, 몸 쪽은 아무런 행동도 취하고 있지 않은 것을 아야세 씨와 아스나 씨에게 언외로 지적 받은 느낌이 든다. 당황하며 아야세 씨를 내려주며 사죄했습니다. 그리고 약간, 긴박감이 사라진 분위기 그대로 통로를 빠져 나오자 원통형으로 안이 비어있는 장소에 도착했다. 벽을 따라 나선계단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광경은 어딘가의 탑 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계단 폭은 충분히 넓지만, 난간도 아무 것도 없어서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무섭겠다~라며, 천정이 보이지 않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생각한다. 「이거, 위까지 올라가는 거 힘들 것 같아~」 목을 있는 힘껏 들고 올려다보고 있던 사사키 씨가 비탄한 감상을 흘리고 있습니다. 확실히 그렇네요―. 코노카 씨나 아야세 씨가 그것에 동의하고 있지만, 그런 약한 소리를 했다간, 알트리아 누나에게 더 힘겨운 단련을 받아버리기에, 나는 입술을 일자로 다문 채. 그러자, 조금 느긋하게나마 나선계단을 올라가니, 갑자기 어떤 소리가 났다. 「뭐야, 지금 소리?」 「뭔가를 무너뜨리는 소리 같았지~」 「아니 아니, 단단한 물건을 깎아낼 때 나는 소리 아니었소이까?」 아스나 씨의 질문에 코노카 씨가 대답하고, 나가세 씨가 정정했습니다. 에~ 그러니까, 두 사람의 의견은 어느 쪽이고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돌산을 착암기로 깎을 때 나는 엄청난 소리지요. 그리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그 소리는 들려오고― 「에에~엑! 거짓말!?」 더 심한 파쇄음이 울렸다. 지금까지 어딘가 멀리서 울리던 소리는, 일절의 은폐물이 없어져 공동의 공간으로 개방되어 울려 퍼진 것 같습니다. 그에 따른 아스나 씨의 절규는, 우리가 나온 통로 입구를 부수며 날아왔던 골렘이 낸 것으로― 「안 되네, 안 돼! 책을 돌려 주게나~!」 이렇게까지 해서 되찾으려 하는 책은 역시 상당한 물건― 나도 한 번 확실히 읽어보고 싶을지도― 잠깐 상황에 맞지 않는 감상을 안고 있는 사이에, 여러분의 얼굴색이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변화했습니다. 「억지로 쫓아왔다해! 상당히 근성 있는 석상이다해!」 「어, 어쨌든, 도망가자! 여기까지 와서, 마법의 책을 돌려준다거나 하는 선택지는 없습니다!」 달리기 시작한 아야세 씨의 제안에 반대의견은 없고, 모두들, 좀 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급박한 표정으로 나선계단을 달려 올라갑니다. 도중에, 계단의 몇 부분에서 영어, 수학, 사회 등의 문제가 가로막았지만, 마법의 책을 돌려가며 모두들 어려움 없이 클리어했습니다. 이렇게 되니 모두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책을 가지고 돌아가는 것에 기를 쓰고 도망가고, 골렘은 그야말로 필사적으로 벽을 무너뜨리면서 계단을 쫓아 올라오며 큰일이 되고 있다. 벌서 1시간은 이렇게 나선계단을 오르고 있지만, 여러분, 체력 상당하네~라며 감탄해버립니다. 상당히 숨이 가빠지고는 있지만, 아직 탈락자가 나오지 않는 게 정말로 대단해요! 코노카 씨나 아야세 씨까지도, 라는 것이 제일 놀라운 점이네요. 「겉멋으로 도서관 탐험으로 단련하고 있는 게 아니에요.」 라고, 좀 전의 내 말을 지적하는 것처럼 자신만만한 웃음으로 아야세 씨가 대답해줬습니다. 「그건 그렇고, 저 마법의 책의 힘은 대단하군요. 알트리아 씨에게 반항해서까지 손에 넣으려고 했던 보람이 있었습니다.」 「어라? 그러고 보니, 책이 진짜라면 돌려주기로 한 게…」 지하 11층까지 누나와 대화했던 때의 광경을 떠올리며 물어본다. 다시 생각해보니, 그때, 아야세 씨는 뭔가 의미가 있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던 듯한…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머리가 좋아지는 것 같은 게임 아이템 같은 효과는 아무리 그래도 기대하고 있지 않았습니다만, 그것만으로는 아직 저희가 원하는 진짜라고는 하기 어렵습니다. 대체가, 손에 들고 있지 않으면 효과가 없어선, 우리 중 한 사람 밖에 은혜를 받을 수 없고, 시험 중에 쓸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확실히 저 책을 읽고, 우리가 정말로 머리가 좋아졌다고 확실할 수 있을 때까진, 저 책을 진짜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겁니다.」 하아― 달리면서 무심코 한숨이 나와버렸습니다. 그렇게까지, 그 시점에서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에, 어라? 「그건, 반칙 아닌가요!? 실제로 써보지 않으면 결과를 알 수 없다니, 써보고 진짜였다면, 그때 반환해도 늦는다고요!」 「눈치 채셨습니까? 속는 쪽이 나쁘다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이건 싸움인 겁니다. 우리가 있을 곳을 지키기 위한. 그것을 위한 싸움에서, 속고 속이는 건 당연하고, 상대의 생각을 간파하지 못한 시점에서 알트리아 씨의 패배는 결정적이었던 겁니다. 뭣보다, 승부는 아직 정해진 게 아닙니다만」 뭘까? 누나를 제친 시점에서 이미 그녀의 승리 같은 느낌이 들지만…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니, 문득 어떤 질문을 던지려는 듯함 웃음을 아야세 씨가 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전원 함께 책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그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그런가! 혼자만 머리가 좋아져도 소용이 없으니까 말이죠! 알트리아 누나에게 책의 힘이 진짜라고 눈치 채이지 않으면서 여러분이 그 은혜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겠네요.」 「정답입니다. 혼자만이라도 학력이 현격하게 오르면 최하위 탈출 확률은 확실히 올라갑니다만, 그것만으로는 아직 안심할 수 없으니까요.」 그만큼 저 밑바닥에 있는 거라며 아야세 씨는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당신도 그 중 한 사람이라는 걸로, 여기서 딴죽을 걸어야 하는 걸까요? 똑똑해 보이면서도, 어쩐지 모자란 부분이 있는 건, 역시 바보 레인저 중 한 사람이며 리더이기 때문일까요. 「앗, 하지만, 그런 걸 제게 말해버려도 괜찮은 건가요? 이대로면 아야세 씨가 불리하게 되지 않나요?」 하고, 지적해봤지만.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전 저희가 불리하게 될 짓은 하지 않았습니다만?」 「에? 하지만…」 「선생님은 정말로 천재 소년인 겁니까?」 어쩐지 제 쪽이 바보취급 받아버렸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이 기말고사에서 설령 최하위가 되더라도, 별로 저희는 이제 문제가 없는 겁니다.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선생님 자신 쪽이 아닙니까?」 아. 다시 말해, 그렇다는 걸로… 「그럼, 여러분… 지금은 정말로 저를 위해서?」 「그렇습니다. 모두가 선생님을 위해, 이런 위험을 감수해서까지 힘내고 있는데, 선생님께서는 저희를 배신하실 겁니까?」 아야세 씨의 그 한 마디에, 저는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그 후에는, 저도 아야세 씨도 아무 말 없이, 때때로, 눈을 향해 보면 그녀도 어딘가 겸연쩍은 듯한 얼굴로 묵묵히 계단을 올라갈 뿐. 그런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깬 것은, 잠시 후 계단 끝에 보인 지상 직통 엘리베이터의 존재였습니다. 골렘은 벽을 부수면서 올라오기에, 아직 여유가 있다. 여러분 환희의 목소리로 각자 안으로 뛰어들고― 「―중량 OVER입니다.」 라는 전자 음성과 함께 부저에 모두가 굳어버렸습니다. 「지하 도서실에서, 이틀간, 너무 먹고 마신 거 아니냐해―!? 그런 맛있는 음식 준비한 녀석이 나쁘다해―!!」 「마키에 씨, 지금 몇 킬로인가요?」 「나, 난 말랐어! 그런 말을 한다면 아스나라든가 나가세 씨 쪽이~~」 「스페이스 남아있잖아, 근성 없는 엘리베이터네―」 「아가씨… 지금은 그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공부만 하고 있었다면서, 각자가 자신의 체중을 신경 쓰면서 소란 피우고 있자니, 아스나 씨가 어떤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모두, 가지고 있는 거라든가, 옷을 버려!! 봐봐, 한발만 내놨는데 부저가 멈춰… 조금이면 돼!」 「정말이네!」 「오오, 벗는 거다해, 벗어서 가볍게 하는 거다해―!」 으아아아… 제가 막을 새도 없이 여러분, 차례차례로 옷을 벗어버렸습니다… 잠깐, 눈 둘 곳을 모르겠어요―, 영국 신사로서― 「이 긴급 시에 뭘 빨개지는 거야, 꼬맹이 주제에―」 「네기 도령, 10살이면서 여자애 알몸에 흥미가 있는 거냐해?」 아스나 씨가 그런 저를 비난하고, 쿠 페이 씨가 이런 상황인데, 놀리고. 그런데, 엘리베이터는 전혀 움직이려는 기색조차 보이지 않다니― 머릿속이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돼버려서, 무심코 외쳐버렸습니다. 「저기, 저! 네카네 누나나 알트리아 누나로 익숙하고! 여자 알몸이라던가 전혀 흥미 없으니까요!! 영국 신사로서!!」 아앗! 무슨 말을 외친 건가요, 저! 쇼크를 받은 것처럼 쥐 죽은 듯 조용해진 실내에서 머리가 급속히 식어가는 느낌이 들고, 터무니없는 소리를 한 것에 대한 후회가… 눈을 꼭 감고, 얼굴 앞을 양손으로 가리고 있었지만― 내가 예상했던 식의 반응은 돌아오지 않았다. 「제가 내리겠습니다.」 「셋 쨩!」 사쿠라자키 씨의 진지한 목소리가 들리고, 당황한 코노카 씨의 목소리가 그것을 막는다. 쭈뼛쭈뼛 눈을 뜨자, 긴 도를 안은 사쿠라자키 씨가 엘리베이터를 내리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녀는 돌아보며― 「유우나기를 손에서 놓을 수는 없고, 알트리아 씨를 기다려야 하니까요.」 하고 예쁘게 웃고 있었다. 그것에 도취된 것은 나뿐이 아니었던 모양인지, 「그렇네, 알트리아를 내버려둘 수는 없고― 그녀를 두고 가버린 건 우리고 말이지.」 이어서 아스나 씨도 내린다. 그렇다면, 내가 내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 알트리아 누나는 내 누나며, 학생이기도 하니까! 「후옷후옷후옷, 따라잡았네― 각오하고 책을 돌려주게나―」 내가 내린 시점에서 드디어 골렘이 여기까지 쫓아왔다. 하지만, 이젠 남은 여러분은 지상을 향해 엘리베이터로 위로 올라갈 수 있을 터. 「서양용은 아무래도 무리였습니다만, 움직이는 석상 정도라면, 저라도 상대할 수 있습니다.」 「아뇨! 지금은 제가 상대 할게요! 사쿠라자키 씨와 아스나 씨는 물러나주세요!!」 사쿠라자키 씨가 도를 뽑고 한 발짝 앞으로 나가지만, 그것을 내가 막고 대신 앞으로 나선다. 「후옷후옷, 좋은 배짱이네!」 먹어라~! 라며 골렘이 오른손으로 나를 잡아채려고 팔을 뻗어오지만, 그걸로 나를 붙잡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돌려받기 원한다면 돌려주겠습니다!」 우리 등 뒤에서 아야세 씨의 목소리와 함께 뭔가 검은 것이 굉장한 스피드로 제 머리 위를 지나 골렘의 이마에 직격했기 때문입니다. 골렘은 아마, 나가세 씨가 던진 일격으로 자세를 무너뜨리고 그대로 땅바닥으로 거꾸로 떨어져갔습니다, 그렇습니다― 마법의 책과 함께. 「어째서, 인가요?」 「이 엘리베이터, 고장 나 있습니다. 좀 전까지 아스나 씨가 한쪽 발만 내밀어도 멈췄던 부저가, 네기 선생님도 포함해 세 사람이나 내렸는데, 조금도 움직이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지금부터 지상에 돌아가기 위해서는 저 골렘이 말한 것처럼 3일에 걸쳐 미로를 걸어가는 수밖에 없으니, 마법의 책을 가지고 가도 별수 없는 겁니다.」 돌아보니 모두가 따라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있습니다. 벌써 각자 방금 벗어 던졌던 옷을 입고, 아야세 씨가 내 질문에 대답해주었습니다. 시험이 끝나버려선 마법의 책도 의미가 없다며 어깨를 좁히는 아야세 씨입니다만, 어딘가 개운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 이제 남은 건 어떻게 지상으로 돌아가는가 입니다만― 사쿠라자키 씨, 어딘가 그럴 만한 장소를 찾지 못하셨습니까?」 「앗… 아니요, 유감이지만―」 한 순간, 무슨 말을 하다만 것 같았지만, 사쿠라자키 씨는 아야세 씨의 질문에 표정을 굳히며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다시 한 번 지하 도서실까지 돌아가서, 전원이서 돌아갈 길을 찾을 수밖에 없군요.」 아야세 씨가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솔선해서 계단을 내려가려고 합니다. 어쩐지, 저보다 선생님 같은 그 모습에 제가 멍하니 있자니, 나가세 씨가 그녀를 불러 세웠습니다. 「잠깐 기다리시오, 리더. 소인, 방금 아래 쪽에서 들린 소리가 신경 쓰이오만.」 소리? 내게는 들리지 않았지만, 무슨 일이 있던 걸까. 내가 올려다 본 나가세 씨는 상당히 복잡한 표정?이라기보다 노려보는 듯한 엄한 표정으로 나락처럼 새까만 공간을 보고 있다. 「골렘이 떨어졌을 때의 충격이 아닙니까?」 「아니, 그 전이었소이다. 마침, 소인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을 때외다.」 하고, 아야세 씨와 나가세 씨의 이야기가 거기까지 진행한 참에, 전원이 일제히 움츠러들었다. 공기를 바르르 떨리게 하며 바닥을 통해 소름이 끼치는 포효가 전해져 와서. 「지, 지금 소린―」 「음, 라스트 보스의 포효다해! 역시, 라스트 보스인 만큼, 마지막에 막아서는 거냐해!」 「엣, 에… 어떻게 하면, 저런 커다란 몸이 여기까지 지나갈 수 있는 거야?」 「그건 저 골렘과 마찬가지로 벽을 부수면서 온 거겠죠. 저 거체를 보면 움직이는 석상 따위보다도 훨씬 파워가 있을 거라고 여겨집니다.」 「뭐, 저 커다란 도마뱀 씨, 알트리아 씨가 발을 묶어줬었지?」 「네, 그렇습니다만―」 「그럼, 알트리아 씨, 당했다는 거야!?」 사사키 씨의 비명에 등줄기가 오싹해지며, 한 순간 눈앞이 새까매져 버렸다. 하지만, 그래도!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 「아니야! 알트리아 누나가 지다니 있을 수 없어!!」 떠오른 건 6년 전의 지옥 같은 광경. 아빠도 굉장했지만, 알트리아 씨도 압도적이었다. 무수한 악마가 활보하는 마을을 헤쳐 나온 기품 있는 기사의 모습. 강하고, 늠름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다웠다. 상대가 추악한 악마였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보였던 걸지도 모르지만… 긍지 높은 그 서있는 모습은, 검을 손에 든 전사의 그것에, 아무리 강대한 악마라도, 인질로 나를 노리고 습격해오는 비겁한 상대라도 잔꾀 따위 쓰지 않아도, 전부 정면에서 베어 넘겼다. 호쾌한 마법을 쏘아대는 아빠와 나란히 선 광경은, 한 장의 그림 같아서, 마치 시골의 광장에 있는 『훌륭한 마법사와 그 종자의 동상』이 움직인 것 같은 착각조차 들게 했다. 그런데― 아니, 아니야― 그러니까― 「그게! 누나는 영국이 세계에서 자랑하는 대영웅이에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외치고 있었다. 그게, 모두의 눈이 누나를 믿고 있지 않으니까. 알트리아 누나의 정체를 알고 있을 터인 아스나 씨까지 반신반의하고 있다니, 이상해요. 그걸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서― 이 기분이 억지, 잘못 됐다고 이해하고 있어도, 납득 따위 할 수 없다… 「네기 선생님, 알트리아 씨가 강한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그 표현은 너무 과장된 게 아닙니까?」 「그렇다해. 아무리 그래도, 저건 상대가 되지 않는다해.」 사쿠라자키 씨와 쿠 페이 씨가, 내 서슬에 눈을 크게 뜨고 놀라며, 반론이라고나 할까, 냉정함을 잃은 나를 진정시키려고 하는 건지, 아직도 말이 격해집니다만, 그래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사쿠라자키 씨는, 저 드래곤을 쓰러뜨리려면, 어느 정도의 전력이 필요하고, 얼마나 시간이 드는가 설명해줬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는 거였다. 그러니까, 필사적으로 반론하려고 크게 입을 열었지만― 「뭘 그렇게 다같이 술렁거리고 있는 겁니까?」 에? 귀에 많이 친숙한 예쁜 그 목소리는, 계단 밑에서 바람의 포효와 함께 들려왔다. 입은 기능을 잃고, 대신 눈이 제대로 역할을 해낸다. 「아, 알트리아, 너, 잠깐, 그건―」 아스나 씨가 깜짝 놀란 얼굴로 가리켰습니다. 또 무슨 말을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는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용기사라니 처음 봤다해! 굉장하다해, 알트리아!」 쿠 페이 씨의 감상은, 실로 그런 느낌입니다. …저도 처음 봤어요. 저 거대한 드래곤의 등에 유연(悠然)히 앉은 갑옷차림은, 그렇게 평하기에 어울리는 모습이었기 때문에. 간신히 말을 꺼낼 수 있었던 건, 두 사람 정도로 나머지 여러분은 말도 못하고 눈만 크게 뜨는 정도입니다. 「유감입니다만, 쿠 페이… 클래스 스킬을 보유하고 있던 시기에도 제 기승 스킬로는 환상종은 다룰 수 없기에, 정확히는 그 호칭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어딘가 유감스러운 느낌이 담긴 목소리와 함께 고개를 약간 숙이며 시선을 밑으로 돌리는 알트리아 누나. 유감스러워 할 때에 보이는 버릇이지만― 그것보다, 클래스 스킬이라니 뭔가요? 물어봐도 될지 모르겠네… 그거라면, 그밖에 다른 것, 그래, 중요한 걸 묻지 않으면! 「그, 그런 것보다도, 누나! 그 드래곤, 어떻게 한 건가요!?」 「그렇습니다! 어째서 이 도마뱀이?」 「나, 날뛰지 않아, 그거!?」 내가 나서서 말하자, 그것에 이끌리는 것처럼 아야세 씨나 사사키 씨도 편승했습니다. 그 얼굴에 홍조를 띠고 있는 것에서, 상당히 흥분한 것 같습니다. 무엇에 마음이 고양되어 있는 건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으려나. 「네, 이야기해보니 의외로 이야기가 통하는 용이었습니다. 제가 여기까지 모두를 쫓아 지상으로 돌아간다고 했더니, 습격한 것에 대한 사과로 지상까지 보내준다고 해서, 이 등에 타게 된 것입니다.」 「알트리아 누나, 이 드래곤 말할 수 있는 건가요!?」 「아니요, 말은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만,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대화가 성립된 건가 하고 물었더니, 마음이 통했다는 멋진 대답이 돌아왔다. …그 경지에 이르기까지 어느 정도의 폭력이 동원되었는지, 나는 어딘가 저 멀리 있는 꽃밭으로 여행을 떠날 것 같은 정신을 필사적으로 몸에 붙들어 놓는다. 기억의 우물을 파고 들어가, 단련이라는 명목으로 감춰진 전장, 아니, 형장에서 경험했던, 죽음에 이르는 고통이 되살아나는 기분이 들었다. 그때까지는, 저 사람이 가진 「공포」라는 것을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 경험이 있고서, 나는 처음으로 누나와 진정으로 마음이 서로 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까. 세계가 아름다운 것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다는 것도 함께 배운 느낌도 듭니다. 그런 제 마음과 공감한 걸까? 눈을 마주친 드래곤이 낮지만 부드럽게 「그르르」하고 소리를 냈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어떻게 된 겁니까? 이미 지상으로 돌아갔을 거라고만 생각했습니다만.」 「아~, 그게 말이지, 조금 여러 가지가 있어서 말야… 고생했지만, 제일 문제는 지상끼리의 단 하나의 엘리베이터가 망가졌다는 게 원인이려나?」 횡설수설하는 대답. 아스나 씨, 마법의 책을 둘러싼 이런 저런 일은 이야기하지 않을 생각이구나… 분명, 엊그제의 알트리아 누나의 상태를 떠올린 거군요. 그래서, 드래곤 조차 따르게 해버리는 누나에게 겁먹고 있구나. 「흐음, 그런가요. 그러면 어쩔 수 없군요― 이대로 저와 함께 용의 등에 타도록 하죠.」 그것밖에 방법은 없다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거리는 알트리아 누나의 말은, 우리만이 아닌, 아마, 드래곤에게도 말한 거라고 생각한다. 괜찮겠지요, 라고 한 말은 허가를 받기 위한 것이 아닌, 결정사항을 전달했던 것뿐이었으니까. 지금, 이 자리에서 누나에게 거스를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모두, 벌벌 떨거나, 매우 기뻐하거나 하며, 차례로 드래곤의 등에 올라탑니다. 아야세 씨는 나가세 씨가, 코노카 씨는 사쿠라자키 씨가, 각자 안고서 가뿐하게, 마지막으로 제가 올라타자, 역시나 9명이나 타버리면 조금 비좁을지도. 드래곤도 괴롭지 않을까 해서, 용의 얼굴빛 같은 건 봐도 모를 거라 생각은 했지만, 조금 머리 쪽을 엿보니― 「으응… 어쩐지 전혀 상관없는 것 같네.」 「당연하지요. 기껏해야 500kg도 안 되는 무게에 힘들어한다면, 최강의 환상종 등으로 불릴 리가 없습니다.」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여러분을 바라보며, 누나는 한 마디, 갑니다 라고 말을 하며 드래곤의 등에 솟은 뿔은 확실히 잡으며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어서 갑작스런 중압이 몸을 덮쳐오고, 드래곤이 급상승을 시작하는 것을 알고, 사사키 씨나 코노카 씨, 아야세 씨 일반인으로 분류되는 분들은 몸을 웅크리며 견디고 있습니다. 그리고― 「앗―!?」 그건 누가 흘린 목소리였던 건가. 어쨌든, 정말로 누군가가 중얼거렸던 그 말 대로, 어느 정도 따뜻해지기 시작한 봄바람이 감도는 하늘― 지상으로 나왔습니다. 맑게 갠 넓은 하늘 아래에 깔린 공기는 그저 투명하고, 오렌지색의 빛이 조금도 흐려지지 않았다. 어둠에 익숙해져 있던 눈동자가, 주황색이나 황금색 등의, 어쨌든 풍부한 색조의 노을에 드러나, 누군가가 눈부시다며 눈 앞을 손으로 가리는 모습이 있었다. 길게 뻗은 모두의 그림자 저편에는 멀리까지 퍼진 일대 파노라마가 전개되어 있다. 낮과 밤의 틈새에 신비가 감도는 석양이 뚜렷이 드러나, 멀리서 웅대한 산 그림자와 아래에 펼쳐지는 거리와의 합작품은, 대자연과 사람의 손이 만들어낸 소중한 환상 같았다. 지팡이에 타도 이렇게까지 높이까지 올라온 적이 없었던 나는, 처음 본 그 모습에 마음을 빼앗겼다. 「…도서관섬에서는 정말 시달렸다해, 하지만―」 「마지막에 좋은 걸 볼 수 있었소이다.」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나가세 씨의 그 중얼거림은― 언제나 떠들썩한 2-A 여러분도, 가만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장소는, ―정말로 그 밖의 감상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선명하고 강하게 기억에 남을 정도의 것이었습니다. 지상에 발을 디딘 나는 서로의 무를 겨룬 것으로 마음을 열 수 있는 사이가 된 용에게 감사와 노고에 대한 위로의 말을 한 후에, 다시 한 번 이별의 말을 나눴다. 조금 더, 그 등에 타서 넓은 하늘에서, 이 마호라를 보고 싶은 욕구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눈에 띄는 이 모습을 남에게 보일 수도 없기에 단념했다. 그는 한 번, 낮게 포효하고는 지하로 통하는 깊은 구멍으로 유연(悠然)히 들어갔다. 네기나 아스나들도, 그것을 지켜본 후, 겨우 어깨의 짐을 내린 것처럼 가슴 속에 쌓여 있던 공기를 천천히 내뱉고 있다. 이걸로, 정말로 끝났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겠죠. 그렇습니다만― 「그럼― 정신이 해이해져 있는데 죄송합니다만, 지금 하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의문부호를 머리 위에 띄우고 있는 일동의 얼굴을 한 번 둘러보고, 네기 앞에서 조금 사이를 두고, 이어서 유에 앞에서 그 동작을 마친다. 「제 손에는 지금, 한 권의 책이 있습니다만―」 그것은 내 머리 위로 문자 그대로 내려온 물건. 이 도서관섬에 일부러 발을 들여놓았던 처음 목적. 「어째서, 그것을 알트리아 씨가―」 마음 속 깊이 이상해하며 내 손에 있는 검은 표지의 책에 시선이 박히는 유에. 「이상하군요. 이 책을 필요로 했던 것은 당신들이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습니다만, 그런 거라면, 알트리아 씨는 반대하지 않으셨습니까.」 「오호. 그것도 이상하군요. 저는 반드시 손에 넣으십시오, 라고 말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유에에게는 설전에서 호되게 당해왔으니, 이건 약간의 복수다. 거기에, 이 문제를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이것을 한 번 손에서 놓았을 터인, 그녀들의 진의는 무엇인가. 그에게, 그녀들에게 있어 무엇이 소중한 것인가. 그것을 나는 묻도록 하자― 「그러면 다시 한 번, 이 책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그럼, 우선, 이게 어떤 물건인가를 확인하죠.」 아무도 입을 열려고 하지 않기에, 사전에 약속했던 것을 제시해서 사태를 진행시키기로 하자. 책을 네기에게 건네주고, 내용을 확인하도록 재촉한다. 학생에게 확인시키지 않는 것은, 그녀들이 잘못해서 책의 마술효과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렇지만, 네기는 가만히 표지만을 바라보고 입을 굳게 다문 채 그대로 시간만이 조용히 흘러간다. 「왜 그러십니까, 네기?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서도 뭔가 안 겁니까?」 「전! 저는, 이런 책 필요 없어요!」 눈은 꼭 감겨 눈동자는 보이지 않는다. 깊이 고개를 숙이고서 책을 내밀고 있기에 표정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네기는 명확한 의사로 「그것」을 거부하고 있었다. 「자, 잠깐, 네기!? 괜찮은 거야? 저게 없으면 너 위험할…」 당황한 아스나가 네기의 어깨를 잡고 흔들지만, 눈을 뜬 그의 표정은 개운할 정도로 밝아서, 그녀는 말이 중간에 막혀버렸다. 아스나도 지하 도서실에서 시험 결과에 따라 자신에게 돌아올 벌이 없는 것을 알았을 때는, 신경도 쓰지 않았던 네기의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고, 좋은 경향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녀는 네기에게 여러 가지로 신경을 써주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아직 어딘지 모르게, 네기를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여러 가지로 엿보이고 있었기에, 조금 걱정은 했었습니다만― 「아스나 씨… 고마워요, 제 걱정을 해주셔서. 하지만, 괜찮아요― 이 도서관섬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그걸로 알아챘어요.」 「네기… 너」 「제가 목표로 하고 있는 건 반칙 같은 걸로는 될 수 없는 거에요. 아니, 조금 다르려나… 그러니까, 반칙을 하고서 되면 안 되는 거에요.」 자신 안의 악마를 떨쳐낸 것 같은 얼굴에서 이상을 좇는 남자의 표정으로 바뀐 네기에게, 아스나만이 아닌, 코노카나 쿠 페이, 마키에들도 저도 모르게 넋을 잃은 것 같습니다. 그 모습에서, 나는 확신한다. 아무래도, 네기는 이제 괜찮은 것 같다. 도서관섬에 들어갔을 즈음에는, 마법도 쓰지 못했던 탓도 있었는지, 정말로 믿음직스럽지 못한 꼴이었기에 상당히 고심했었습니다만. 아직, 10살. 정신이 숙성되지 않은 어린 혼은 여러 가지로 갈팡거리기 쉽다. 아무리 고귀한 이상을 안고 있어도, 곧 잘못을 범하고,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도 이따금 있다. 주위에 휩쓸려가기만 할 뿐 자신이 사태를 수습하지 못하게 돼버린다. 이번 일은 실로 그에 해당하는 일이었습니다. 뭐, 그렇게 되도록 용의주도하게 꾸민 흑막이 있었던 것 같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기는 있습니다만― 어쨌든, 제가 염려했던 최악의 사태는 피한 것 같아서 우선은 안심입니다. 남은 건― 「네기는 이렇게 말합니다만, 여러분은 어쩌시겠습니까?」 그녀들의 반응이군요. 「네기가 괜찮다면, 나는 그걸로 괜찮아.」 「나도 그걸로 괜찮아―. 라고나 할까, 네기 군, 정말 다시 봤어~」 「저는 원래부터, 마법의 책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전혀 문제 없습니다.」 아스나가 망설임 없이 대답하자, 코노카가 웃는 얼굴로 이어서 말하고, 세츠나는 이번 건에 대해서는 관계하지 않을 생각입니까. 뭐, 그것도 괜찮겠죠. 그녀도 성적은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자세는, 마법의 책에 의한 반칙을 허용하는 것을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에―, 나는 조금 아깝네~라고 생각은 하지만… 왠지 네기 군의 마음을 무시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걸로 괜찮아~」 「그렇소이다. 동료를 위한 것을 생각하면 그게 당연하외다.」 「그렇다해. 우리, 바보지만 그것 때문에 곤란한 적은 없었다해. 이번 일도, 반이 흩어지지 않는데 그치니까 괜찮다해.」 이 세 사람은 동료를 생각한 행동이었다는 것입니까. 반 해산의 괴로움을 자신들 때문에 맛보게 되는 건 미안하다고 생각했던 거겠죠. 모두와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자기자신을 위해서라는 마음도 있었을 터입니다만, 네기의 의사를 존중해준 것에서, 어느 쪽의 비중이 높은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다면 다시 물어보자― 「괜찮으십니까? 만약 이 책으로 정말 머리가 좋아진다면, 이후의 인생에서 학업으로 고민할 일은 없어질 지도 모릅니다만.」 「핫!? 그런가, 그 가능성이 있었네!」 늘어뜨린 미끼에 달라붙은 건 아스나입니까… 그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했을 뿐, 이라는 것일까요. 다시 말해― 그냥 바보였을 뿐인 건가? 좀 전에 했던 말을 깔끔하게 뒤집는 것 같은 반응에, 마키에 이하, 모두의 차가운 시선이 화살처럼 꽂히고 있다. 이건 직감이지만, 아마도 아스나 이외에도, 이 가능성을 알아채지 못했던 사람은 많이 있을 것이다. 그렇습니다만, 아스나의 척수반사에 맞먹을 만한 고속 반응에 다른 사람은 냉정하게 됐던 것이겠죠. 그래서 이렇게, 자신도 함께 아스나 한 명을 대상으로 집중포화를 퍼부을 수 있다. 「에~ 그게, 노, 농담인 게 당연하잖아! 봐, 이 세상, 머리 만 좋다고 잘 살 수 있다는 건 아니잖아!? 네기를 보면 알잖아? 이 녀석, 고생만 하고 있는걸!」 기사회생을 노리고, 아스나는 네기를 등 뒤에서 안아 들고, 휘두른다는 폭거로 나왔습니다. 아아, 어째서일까요―그 말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설득력을 느끼게 된다. 다른 사람들도 동감하는지 불쌍해하는 시선이 네기에게 집중되고 있다. 「아스나――정말로 괜찮은 거지요?」 눈이 도는 네기를 구하기 위해 말을 건다. 이야기를 내가 꺼낸 이상, 그에 따라 발생한 일을 수습하는 건 제 책무일 테죠. 「괜찮아, 괜찮아! 바보에게는 바보 나름대로의, 바보 밖에 할 수 없는 즐거움이라는 게 있고, 말이지!」 예를 들면, 위원장과의 드잡이질이라든가 기타 등등― 정말로 바보 같은 걸 즐거운 것처럼 선언한 아스나는 모두에게 놀림 받으면서도, 웃음을 짓고 있었다. 아아, 지당합니다. 그런 식으로 즐기는 건 당신밖에 할 수 없지요― 적어도, 만사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이점은, 부럽기까지 하다. 「저는― 네기 선생님이 학원을 떠나면 곤란합니다. 그렇기에, 그 책의 힘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바탕 웃은 후, 마지막 한 사람으로서 물은 유에의 말은, 모두에게 있어서 생각지 못한 것이었는지, 그녀를 보는 눈이 일제히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역시, 마지막에 막아서는 건 당신입니까, 유에. 「여러분은 정말로 그걸로 괜찮습니까? 네기 선생님이 없어져도, 상관없다는 겁니까?」 「그건, 싫지…만…」 「그렇다면, 지금은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잘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것입니다만, 네기 선생님이 취임하고서 불과 2주일 정도, 그걸로 우리 반이 시험에서 최하위 탈출 따위를 교원채용 최종 시험으로 한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한 일이 아닙니까? 애초에 네기 선생님의 담임 과목은 영어니까, 총합으로 평가되는 순위로 그 자질을 묻는다는 게 잘못된 것입니다. 그거라면, 우리는 설령 『반칙』을 해서라도 선생님을 정식 채용되게 하고, 네기 선생님에게는 이후 열심히 해주시도록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마법의 책의 힘이라는 판타지한 내용은 과연 『반칙』이라는 카테고리에 묶어놔도 괜찮은 걸까요? 저 개인의 의견으로서는, 그것에 이른 노력이야말로 시험 결과로서 채용해주었으면 할 정도입니다.」 좀 전의 모두가 떠들썩한 가운데에서도 혼자서 침묵하고 있던 유에의 너무나 냉정한 목소리는, 순식간에 들끓었던 열기를 식혀버렸다. 그리고 자신의 성적에 논점을 두지 않고 「정」에 호소하도록 말을 돌려가며 언급되지 않았던 사실을 들춰가며 전개해간다. 몇 번이고 생각한 것입니다만, 그녀는 정말로 머리가 나쁜 걸까요? 「듣고 보니… 그, 그럴지도」 정교한 화술, 아니, 자신의 감정을 배제한 말투― 이건 이로(理路) 정연(整然)한 논법입니까. 사실을 늘어놓으며 적절한 고찰을 겸해 전개하는 수법은, 자신이 생각한 결론에 이르도록 이끄는데 유효합니다. 마키에가 바로 그 수법에 걸려버렸습니까. 그리고 한 명이 납득해버리면 연쇄적으로 찬동자가 나타나기에, 쿠 페이나 카에데, 더욱이 진지한 면이 화가 되어 세츠나나 코노카까지도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단지― 「알트리아 씨는, 네기 선생님을 정식의 교사가 되길 바라지 않으시는 겁니까?」 다음 타깃으로 저를 노려왔습니까― 타당한 선택인가. 네기를 함락시키기에도, 결정타로도 될만하고, 반대로 다른 사람들을 함락시켜도 나를 함락시키지 못하면 무의미한 것을 알기에 일부러 한 선택. 그럼, 이것을 피하기 위한 수단은 있을 수 있는가―? 나는 이것이 「훌륭한 마법사」라 되기 위한 시련이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고 유에를 납득시키지 못하면 패배가 되기에 힘든 일이다. 이것이 표면적 그대로 교원채용 시험이라면, 나로서도 유에의 설득에 굴해버리지도 모를 만큼 불리하다. 어떻게 됐나 하고, 슬쩍 하고 곁눈질로 주위를 살핀다. 그러자, 트윈테일 머리의 소녀와 눈이 맞았다. 좌우로 색조가 조금 다른 그 눈동자는, 똑바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설령 너무나 어려워하기 어려운 난제를 받았다 하더라도, 시험을 네기가 받아버린 시점에서 그 내용은 유효합니다. 거기에 이제 와서, 이의를 내세워도 달리 방법이 없는 것. 거기에, 그런 난제를 헤쳐나갈 수 있을만한 능력을 발휘하길 바라기 때문에 더욱, 이 과제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논점을 벗어나지 말아주세요. 저는, 알트리아 씨가 네기 선생님이 어떻게 됐으면 좋겠는가를 묻고 있는 겁니다.」 실패입니까. 그렇다면, 이 후 무슨 말을 하더라도 원하는 대답 이외에는 일도양단 당하겠죠. 「알겠습니다―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저는 네기에게 그 능력이 없다면, 교사가 되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에에―엑! 그런 거 너무해! 알트리아 씨! 네기 군, 이렇게 작은데 열심히 했잖아!?」 지체 없이 비명인지 노성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마키에의 항의가 들어오고, 그에 따른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 가운데 그녀의 목소리만은 포함되어 있지 않고, 나는 그것들을 잘라낸다. 「노력하면 반드시 보답 받는다고 할 수는 없는 게 현실이라는 것이잖습니까. 그랬으면 한다는 생각은 저에게도 있습니다만, 어리광을 받아주는 것만이 결코 상냥함이 아닙니다. 이 정도의 시련을 넘지 못하고 32명이나 되는 학생을 맡는 어엿한 교사가 될 수 있겠습니까? 이번 같은 난제가 정식으로 교사 채용되었을 때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는 할 수 없지요, 그때에 대처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교사=마법사로 바꿔서 한 말입니다만, 확고한 신념에서 나온 말인 이상, 그것은 어떤 것에도 굴할 수 없는 의사의 표현이다. 나의 이 말은 유에가 아닌, 네기에게 향한 것. 설령 그녀에게 닿지 못하더라도, 네기가 확실히 받아들여주면 그걸로 충분한 것이다. ―길을 잘못 들여선 안 된다. 알겠지요, 네기. 「그리고―유에」 박력에 눌렸는지, 그녀의 말솜씨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고 있기에 나는 여기서 그녀를 공략하기 위해 카드를 꺼내 든다. 이걸로 함락되지 않는다면, 그녀를 함락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당신은 어째서, 한 번 손에 넣었던 책을 버렸던 것입니까?」 「무, 무슨 이야기입니까――」 동요, 했군요. 목소리도 그렇습니다만 그 전에 먼저, 눈이 흔들렸습니다. 「시치미 뗄 필요는 없습니다. 이 책은 위에서 떨어져 왔으니까요, 한 번은 당신들이 손에 넣었다는 추리에 이르는 건 당연합니다. 그리고 한 번 손에 넣었던 그것을 지킬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은 당신들은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당신은 이 팀의 리더로서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당신이 스스로 버릴 의사가 없었다면, 제 손 안에 들어올 리가 없습니다.」 「…조금 억지스러운 추리입니다만, 정답입니다. 그렇지만, 책을 버렸다는 건, 이젠 시험날까지 돌아갈 수 없다고 각오했기 때문으로, 그 골렘의 추적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했던 일입니다.」 「그것만은 아니지요? 당신 정도로 머리 회전이 빠르다면, 교사를 포함한 9명이나 되는 사람이 행방불명이 된 이 사건에 이상함을 학원 측이 어떤 조치를 취할 가능성에 대해 생각이 미치지 못할 리가 없잖습니까?」 실제로, 이 이벤트를 꾸민 것은 학원장인 코노에몬이고, 그럴 가능성은 상당히 있다. 유에가 그것을 알고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 이상사태라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기에 예외적인 조치 하나 둘 정도, 가능성으로서는 생각할 수 있었겠죠. 시험 전까지 구출될 수 있거나, 특례로서 추가시험을 실행한다든가가 생각할 수 있는 구제일 것입니다. 「거기에― 마법의 책의 힘을 이후에도 이용하는 것의 유용성에 알아채지 못할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한 번 손에 넣었던 호기를 스스로 놓은 것입니까? 아니―애초에―」 복잡한 표정을 짓는 유에의 약간의 동요도 놓치지 않도록 똑바로 시선과 시선을 마주한다. 지금까지 아야세-유에라는 인물을 보면서 알게 된 것이 몇 가지 있다. 우선, 그녀는 자신에게 대단히 솔직하다는 것. 하면 가능한데 싫다는 이유로 공부를 하지 않고, 성적이 나빠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은,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다시 말해, 타인의 평가를 신경 쓰지 않고 자아가 확실하다는 것이다. 같은 자세를 관철했던 적이 있는 저로서는, 그녀의 방식에 의문은 듭니다만― 지금, 문제인 것은― 「어째서, 이번에는 마법의 책 따위를 원했던 것입니까?」 위화감은 있었다. 과묵하고 꼭 집어 말하면 어른스러운 인상이었던 그녀가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단호한 자세로 있는 것이. 「확실히, 고생해서 손에 넣었던 물건을 쉽사리 놓지는 않을 테지만, 당신에게 그런 물건이 필요 없다고 본 것은 제 눈이 틀렸다는 걸까요?」 그렇다― 원래부터, 그녀가 머리가 좋아지는 마법의 책을 원했던 것이 기이했던 것이다. 그것은, 그녀가 지금까지의 스타일에 반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그 의문을 풀 열쇠는 역시, 그 잘못된 소문에 있을 것이다. 반 해산. 자신에게 솔직한 그녀는 그것이 참을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 「유에, 당신은 자신을 소중히 하는 인간입니다. 그런 당신이 긍지를 꺾어서까지 손에 넣었던 물건을, 어째서 버렸던 것입니까?」 아마도, 소문이 유언비어라고 알고서 자신에게 있어서 절대적이었던 우선 순위가 바뀌었던 거라고 추측합니다만… 그래도, 좀 전까지 말했던 것처럼, 그녀가 그것을 손에서 놓았던 것에는 뭔가 이유가 없으면 이상하다. 그것은 그녀가 말했던 것처럼 표면적인 변명이 아닌 근본적인 것이다. 그것을― 지금 여기서 다시 한 번 생각해줬으면 한다― 「지금 다시 한 번 묻지. 그 책은 당신에게 있어서 필요한 것인가?」 interlude 「지금 다시 한 번 묻지. 그 책은 당신에게 있어서 필요한 것인가?」 그 말은 내 가슴에 깊이 파고드는 한 마디였습니다. 나를 지켜보는 성록의 눈동자에서 시선을 피할 수는 없는 채, 말은 매우 무겁게 나를 압도해옵니다. 설마― 이렇게까지, 자신에 대한 것을 간파했을 줄은 예상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렸을 무렵부터 여러 가지 책을 읽고, 동년배 상대는 물론이거니와, 학교 교사를 상대하더라도 토론에서 질 생각 따위 없었는데… 지금까지의 대화에서, 잘 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아아, 할아버님― 이 사람은, 저 따위가 잴 수 있을 만한 인물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졌습니다… 확실히 알트리아 씨가 말한 대로입니다. 마법의 책에 흥미가 없다는 건 아닙니다만, 저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항복의 말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져서 시원스럽다고나 할까, 마음을 놨다고 할까― 아아, 이건 그 지하에서 책을 버렸을 때와 같은 기분입니다. 「그렇습니까― 그럼, 이 책은 제 쪽에서 있어야 할 곳으로 되돌려 놓지요.」 「아니, 그럴 필요는 없다.」 오히려 무서울 정도였던 아름다운 얼굴에 웃음이 나타났던 알트리아 씨가 손에 든 책을 간수했습니다만, 그것을 옆에서 가로채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쳐, 사람이 나쁘군요. 이렇게까지 되면, 마지막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게 나았을 것을」 그림자에서 나타난 에미야 선생님을 알트리아 씨는 언짢은 듯이 노려보았습니다. 그 말투에서 살피면, 그녀는 상당히 전부터 선생님이 숨어 있는 것을 알고 있었고,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던 것에 기분이 상했던 걸까요. 「흠, 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나는 학원장에게 부탁 받아 반출 금지 도서를 회수하러 왔을 뿐이니까.」 「반출 금지?」 여봐란 듯 넓은 어깨를 작게 좁혀 보인 에미야 선생님은, 표지의 뒤쪽을 보라며 재촉했습니다. 알트리아 씨가 넘긴 표지를 옆에서 엿보니― 확실히…「이 책은 도서관 밖으로의 반출은 엄중히 금함」이라는 주의문이. 「애초에, 도서관에서 책을 반출하는데 사서를 통하지 않는다는 건 어떻게 된 거지? 덕분에 이쪽의 수고가 늘어버렸다만. 아아, 영국에서는 그런 방식이었던 건가? 그렇다고 한다면, 내 생각이 부족했군, 미안하다.」 뭐가 이렇게 비틀어진 사람입니까!? 자신을 비하하는 것처럼 보이고서, 사실은, 확실히 상대를 헐뜯고 있습니다. 분명하게 그렇지 않다고 알고 있으면서, 그것을 일부러 방패로 하지 않는 것이 더할 나위 없는 증거입니다. 그것을 당연히, 알트리아 씨도 이해하고 있을 터입니다만, 그래도 잘못이 있는 것은 이쪽이기에 화를 참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괴로운 점입니다. 미간을 찌푸린 주름으로 장해물 경주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잘못은 인정하지, 아쳐. 그리고, 당신의 일을 늘려버린 것도 사죄합니다.」 「윽. 그렇게 순순히 나오면 맥이 빠져버리지만… 아아, 알트리아, 그 한없이 투명한 웃음은 어째서인지 등골이 속에서부터 오싹해진다만, 내 기분 탓인 걸까?」 「네, 기분 탓이겠죠. 제가 이렇게까지, 허리를 구부려서 사의를 표했는데 무례한 말을 하시는 군요?」 아뇨, 결코 그건 낮은 태도가 아닙니다, 알트리아 씨. 예를 들자면, 임금님 같은 자세입니다. 그들 절대적인 전제군주는 자신에게 잘못이 있어도 당당히 일축하는 것이 상도. 설령 말로 아무리 사죄를 표했다 하더라도, 결코 상대보다 고개를 낮게 하지 않습니다. 어째서인지, 당연한 보답을 받았을 뿐인 터인 에미야 선생님이 불쌍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차, 벌써 이런 시간인가, 에바의 식사 준비가 있어서 이만 실례하도록 하지.」 마침내 견딜 수 없게 된 모양입니다. 에미야 선생님은 마법의 책을 한 손에 들고 「너희들도 빨리 귀가하도록」이라고 충고하고서 발 빠르게 사라져갔습니다.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위장했을 생각이겠습니다만, 제 눈으로 보면, 뻔히 보인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암적색과 밤의 쪽빛이 섞이기 시작한 미묘한 하늘을 올려다보는 건, 시각을 의식하는 계기로서는 충분할지도 모릅니다만, 일반적으론 그 때문에 신경 쓰여 정확한 시간을 알고 싶다고 생각하겠죠. 그러니, 지금 시계를 확인하는 동작으로 이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도망쳤습니까― 뭐, 상관 없죠. 우리로서도 시간은 아깝습니다.」 에미야 선생님이 도망친 후에, 꺼져 들어가는 목소리로 「학원장에게 답례를 하러 간다고 전언을 부탁하는 게 나았다」라든가, 말은 자연스럽습니다만 어째서인지 불온한 느낌이 드는 중얼거림도 있었습니다만, 그건 아무래도 근처에 있었던 저밖에 듣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귀가 밝기로 유명한 아스나 씨도 지쳐서 주의력이 산만해진 거겠죠. 「에? 이후, 뭔가 예정이라도 있었던가?」 「무슨 얼빠진 소리를 하고 계신 겁니까, 아스나? 시험이 내일인 것을 잊으신 겁니까?」 정말로 잊은 걸까요, 아스나 씨는 멍한 채로 알트리아 씨의 말을 듣고, 눈을 끔뻑끔뻑했습니다. 대충 훑어보기로는, 다른 모두도 비슷한 느낌입니다만… 이번 만은 「바보들뿐입니다.」라는 평소의 감상을 흘리는 건 괴로울지도 모르겠군요. 그만큼 가혹한 이틀 간이었기에― 안심한 지금의 심정을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몰아치기로 갑니다. 여러분 저를 따라와주십시오.」 그렇게 넋을 잃을 정도로 망설임 없는 표정으로 선언하는 알트리아 씨에게, 그래도 지친 얼굴의 대표로서, 마키에 씨가 우물쭈물 말을 겁니다. 「네기 군을 위해서도 열심히 하고 싶지만, 지금부터 해도 머리에 들어오려나~」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저도 일단 의견을 냅니다. 공부가 싫다는 것도 있습니다만, 솔직히 지금 상태는 공부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어떤 특별한 뭔가가 없으면 벼락치기로 성적이 오를 리도 없다고 진언하면― 「제게 비책이 있습니다. 지금은 부디, 저를 신용해줬으면 합니다.」 하고, 상당히 자신 넘치는 얼굴로 말을 해왔기에, 모두 함께 여자 기숙사 세미나 실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이 귀로 도중, 알트리아 씨 옆에 찾아온 알트리아 씨는― 「감사했습니다, 아스나」 감사의 말을 했습니다. 돌연 「고마워」 라는 식의 말을 들어 당연한 것처럼 당황하는 아스나 씨에게 알트리아 씨는, 좀 전 제가 모두를 설득하려고 했을 때, 그녀만은 제 의견 쪽으로 기울지 않았던 것으로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듣건대, 고립된 싸움은 알트리아 씨라도 심하게 소모한다든가. 특히 이번에는, 지금까지 아군이었던 사람이 적으로 돌았던 형태로, 그런 싸움은 때때로, 자신이 정말로 옳았는가 하고 의심하게 되기까지 한다고 씁쓸한 표정을 짓는 그녀는 일군을 통솔하는 장군을 방불케 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하는 것입니다만, 그녀는 정말로 정체가 뭘까요? 적어도, 평화로운 현대에 살고 있는 나이대의 소녀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습니다. 제가 그런 생각을 곰곰이 하고 있자니, 아스나 씨가 앞을 걷는 네기 선생님에게 보기 좋은 웃음을 지었습니다. 「응? 그게, 유에 쨩이나 알트리아가 무슨 말을 해도, 결국, 저 녀석 자신의 문제잖아. 내가 참견을 할 곳 따윈 없네~라고 생각했을 뿐이야. 대체가, 마기 뭐라던가 하는 굉장한 걸 10살에 목표로 해버리는 녀석이고, 지금의 네기에게 누군가가 무슨 소리를 해도 생각을 바꾼다거나 하는 건 불가능하잖아.」 「확실히 네기는 완고한 면이 있으니까요, 그래― 마치…」 아스나 씨의 말에 수긍한 알트리아 씨가 바라본 선생님의 작은 등. 뭔가 잘 알 수 없는 단어가 나온 듯한 기분도 듭니다만, 그것보다 신경 쓰인 것은― 알트리아 씨가 네기 선생님을 보는 눈. 그것은 귀여운 동생을 지켜보는 누나의 것이 아닌, 아니, 더욱 먼 곳에 있는 모습을 환시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추측입니다만, 언젠가 들었던 그녀가 마음에 품은 사람 「시로우 씨」를 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바보 같은 고집스러운 삶의 방식은, 그래도 고귀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자랑스럽고, 그렇지만, 그 때문에 위태위태한 그 살아가는 방식을 관철한다는 소년.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까지 네기 선생님을 돕게 돼버리는 거겠죠. 거기서 느껴지는 유대는 남매의 그것과는 다른 「무엇인가」로. 그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알트리아 씨가 때때로 보이는 네기 선생님을 향한 엄한 태도는 납득할 수 없습니다. 가족일 뿐이라면, 10살이라는 어린애에게 그렇게까지 가차없는 자세를 관철한다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말이지, 테스트는 커닝으로 좋은 점수 얻어도 의미 없잖아? 뭣보다 어울리지 않아, 저 녀석에게는」 「그것에 대해서는 같은 의견입니다. 네기 선생님은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비로소, 네기 선생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어지는 아스나 씨의 의견에 저는 찬동했습니다. 친우인 노도카가 좋아하게 된 이성. 계기는 위험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았다는 것입니다만, 그때부터 계속 선생님을 쫓아오고, 한결같은 그의 열심인 자세에 이끌렸다고 생각합니다. 그 10살의 어린아이로서는 걸맞지 않는 너무나 진지할 정도로 착실한 모습에 말입니다. 「그것이, 책을 포기한 이유입니까?」 알트리아 씨가 물어왔습니다. 그렇습니다― 마법의 책을 원한 것은, 제가 노도카와 헤어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만, 그 이야기가 유언비어라는 것을 알고 이유가 바뀌었습니다. 저는 네기 선생님이 해고되어 노도카 앞에서 사라져버리는 것이 싫었던 것입니다. 정확하게는, 네기 선생님이 없어져 침울해진 노도카를 보고 싶지 않았다. 그렇습니다만, 반칙을 해서까지 남은 선생님이 노도카가 좋아하는 선생님의 모습인지, 알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네. 무엇보다, 그렇더라도 네기 선생님이 해고되는 걸 납득할 수 있는가 하면, No라고 대답할 수 있으니, 의문을 안으면서 미련이 남은 것 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제 대답을 듣고서 「그렇습니까」하고 짧게 중얼거릴 뿐인 알트리아 씨는, 그것… 어째서 네기 선생님이 해고되는 것이 납득할 수 없냐는 이유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그녀의 상냥함에서 나오는 배려였던 거겠죠. 자신의 내면에 발을 들이미는 것을 좋게 생각하는 인간은 거의 없을 테니까요. 「저도 하나 물어봐도 괜찮겠습니까?」 「무엇입니까?」 「만약 네기 선생님이, 마법의 책을 숨기고 이용하려고 했다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셨습니까?」 알트리아 씨의 기대를 배신했을 경우, 선생님은 어떻게 될지, 아니, 그녀가 어떻게 할 지가 신경 쓰였기에 과감하게 이야기의 흐름을 이용해서 물어봤습니다. 그녀라면 그 가능성도 생각하지 못했을 리는 없다고 생각하고. 그러자 마치 성인군자를 체현한 것 같은 이 소녀는, 싱긋 하고 태연스레 말했습니다. 하다못해, 한 순간이라도 멈춰서거나, 복잡한 얼굴을 하는 등의 대응하는데 망설이는 모습이라도 보여줬으면 했습니다만. 「그때는 접하는 방식을 바꿉니다.」 저는 「어떻게 바꿀 건지」라는 다음 질문을 침을 필사적으로 넘기는 것으로 참았습니다. 그 말은 결코 물어서는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야~ 에미야 군, 이번 일건에서는 여러 가지로 고생을 시켰구먼.」 학생들이 지금쯤 필사적으로 시험에 임하고 있을 터인 가운데, 학원장실에 불려온 나는, 이 요괴 옹에게 제일 먼저 노고를 위로하는 말을 들었다. 그렇지만― 마음이 담기지 않은 말 따위는 허무할 뿐이라고, 이 사람보다 훨씬 오래 살아왔을 터인 노인에게 가르쳐주고 싶다. 「아아, 그렇지. 덕분에 어째서인지 에바는 기분이 언짢고, 알트리아에게까지 원망을 들어버렸다만, 어떻게 책임을 져줄 텐가, 학원장?」 「후옷후옷, 알트리아 군의 일건은 자네가 그 아이를 놀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네만…」 「어째서, 당신이 그것을 알고 있나, 학원장?」 「후옷후옷후옷~ 물러 물러 무르구먼~ 에미야 군. 이 마호라에서 내 눈이 닿지 않는 곳 따윈 없다네.」 아아, 그런가. 넌 그 상황을 엿보고 있었던 거군. 그럴 틈이 있었다면 스스로 나서라는 거다. 나는 고양이를 찾던 도중이었는데! 덧붙여 알트리아에게 거짓말을 한 것은, 사실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될 거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상황에서 「고양이를 찾으러 가야 한다」라고 해도 신빙성이 없다. 뭐, 그건 이제 와서 아무래도 상관 없다고 하고, 이 두부 기형 할아범에게 보답을 한 번 하지 않으면 아쳐로서의 이름이 울 것이다. 「흠. 여학교를 맡고 있는 양반이 엿본 것을 자백하는 듯한 발언은 삼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학원장? 옛말에 있잖나,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들으며, 외투 안 주머니에 녹음기가 있다고 말이지?」 외투 안 쪽에 손을 넣어 레코더를 투영하여, 짐짓 지금 대화를 녹음한 것처럼 행동한다. 한 순간, 멍하니 눈을 깜빡이던 학원장에게 의미가 있는 것처럼 입 꼬리를 치켜 올린다. 「이걸 아사쿠라나 코노에 양 등에게 건네준다면 어떻게 될지 흥미가 있지 않나?」 「어흠, 커흠… 아니, 뭐 농담은 이 정도로 해두고 말이네… 어땠는가, 도서관섬에서의 모두의 모습은?」 「뭘 이제 와서… 좀 전, 스스로 엿보는 게 취미라고 피로한 참이 아니었나? 아니면, 치매 기운이 드디어 나오기 시작한 건가.」 노골적인 화제전환에 신랄한 대응으로 돌려주자, 이제 봐달라며 씁쓸해하는 얼굴로 간신히, 마호라의 정점에 선 마법사 노인은 그 기이한 머리를 숙였다. 책상에 이마가 닿을 정도로 내린 모습은, 후두부의 형태가 형태인 만큼 밭에 묻어있는 어떤 야채처럼 보인 것은, 별로 내가 요리를 좋아하는 것이 원인일 리가 없다. 「흐음. 반성해줬다면 더할 나위 없지. 그래서, 다시 말해 내 눈으로 본 도서관섬에서의 네기 군들의 이야기를 하면 되는 걸까?」 「원 저런, 역시 알고 있었지 않나… 아아, 그 말대로네. 도서관섬에서는 네기 군이 선생으로서 해낼 수 있는지를 봐두고 싶었던 게니 말이네.」 「그것뿐일 리가 없지? 어차피, 겸해서 나에 대한 것도 알아보고 싶었던 거겠지. 정말로 심보가 나쁘군, 학원장?」 뭣보다, 그 이외에도 목적은 있었겠지만, 그것은 굳이 묻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미안했구먼, 자네의 능력은 미지수였기에 말이네, 이번 일은 좋은 기회였던 게야.」 「흐음. 그래서, 내 평가는 어떤가?」 「미안하구먼. 이렇다면 안심하고 학생들을 맡길 수 있겠네. 네기 군의 평가는 기말고사에 따르겠지만, 에미야 군에게는 계속해서 2-A, 아니 다음 학기부터는 3-A가 되네만 맡기려고 생각하니 잘 부탁하네.」 학원장의 평가를 듣고 내심 안도한다. 표면상으로는 뻔뻔스러움도 당연한 것처럼 가장하고 있었지만, 사쿠라자키는 상처를 입어버렸고, 도중에 임무에서 벗어나기도 했기에 조마조마했던 것이 본심이다. 별로 이곳에서 쫓겨나도 문제는 별달리 없지만, 모처럼 친해진 에바나 차차마루들과 헤어져야 하게 되는 건 본심이 아니다. 「그래서, 자네가 내린 평가는 어떤가?」 「아아, 솔직히 말하면, 저건 도저히 괜찮다고 할 수는 없겠군. 마법을 봉인했던 것 같다만― 그렇게 한다면, 마법에 의지하지 않을만한 『뭔가』를 명확히 가지고 있었어야 하는데, 그런 모습도 없어. 저건 알트리아에게 기대고 도움을 받았을 뿐이었다.」 「…상당히 신랄한 평가구먼… 그러면 에미야 군은 네기를 신학기부터 신임 선생으로서 맞이하는 건 반대라는 겐가?」 이마에 떠오른 땀을 열심히 닦으면서 말을 고르는 학원장이지만, 이 노인은 내가 무슨 말을 진언하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을 거라는 건 예상한 상태다. 따라서, 현시점에서의 정직한 의견을 말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현실을 오인하고서는 서포트를 하는 이쪽의 고생이 늘어날 뿐이다. 「흥. 훌륭한 마법사라는 걸 목표로 한다면 낙제지만, 교사로서라면, 평가는 다소 바뀌려나. 현대 일본의 교육에 필요한 것은, 교사의 학력도, 지도력도 아니다. 오로지 학생과의 신뢰관계를 쌓을 수 있는가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공부 따위, 혼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거니 말이야.」 「호. 그렇다는 건?」 「그것에 대해서 언급한다면 그는 충분히 급제점이겠지. 거기에 더해, 생각은 어리지만 근본은 올곧다. 그 자세를 관철할 수 있다면, 그와 그녀들은 서로 성장해나갈 수 있겠지.」 한 쪽 눈썹을 치켜 올리며 흥미의 기색을 눈에 담던 학원장에게 빈정대지 않고 진지하게 대답해준다. 「흐음… 다시 말해 에미야 군은 네기 군의 장래성을 높이 평가했다는 거구먼―혹시 그것은, 자네 자신의 시험과 비교한 결과인 겐가?」 「응? 무슨 소리지, 그건?」 돌연,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이 너구리는. 내 기억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건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만. 「아니 그게 말이네… 방금의 평가도, 전해 들었던 자네 자신의 어떤 과거에 의한 거라고 봤네만, 아닌가?」 「내 과거? 그 정보 소스는 예를 들 것도 없이, 알트리아에게서 인가?」 나에 대한 것을 알고 있다고 한다면, 지금까지의 일에서 그녀밖에 있을 수 없다만. 그렇지만, 그것이 진정으로 내 정보일 가능성은 한없이 낮을 터. 설령 이 세계에서 나와 동위체가 있다고 하고, 그 인물이 이 나와 완전히 같은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나 자신의 정보가 아니다. 「음. 그 옛날, 아마도 이쪽 측에 관계된 사건에서 만났다는 자네들의 이야기네만… 그것에서 나왔던 소년이 자네가 아닌 겐가?」 「아니, 그건 이상하잖나. 그녀는 나를 아쳐라고 부르고 있어. 그 소년은, 그녀의 기억에 있는 에미야 시로라는 애송이를 말하는 거지?」 에바에게 들었던 것에 지나지 않지만, 그 이야기에서는 「에미야 시로」라는 소년과 나와 같은 모습을 했던 「아쳐」라는 인물이 있었다는 것 같다. 단지, 알트리아도 「아쳐」의 정보는 그다지 알고 있는 것이 없다는 듯, 자세한 것은 모른다고 에바가 불평을 흘렸었다만. 그렇다고 한다면, 학원장이 지금 하고 있는 이야기는 내 과거 이야기가 아니다. 「오호, 자네의 본명은 에미야 시로가 아니었던 겐가? 그 『아쳐』라는 호칭은 처음 듣네만?」 아아, 그러고 보니 에바나 차차마루, 그리고 알트리아와 그 가까운 친구 이외에 그 호칭은 인지되지 않았나. 2-A 학생 태반도, 그녀가 「아쳐」라고 계속 부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미야 시로」 쪽으로 인식하고 있으니 말이지. 나 자신, 그렇게 불리는 것에 아무런 위화감도 없어 당연하게 되었다만… 자, 지금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단순한 동성동명이다―라고 해도 믿지는 않겠지.」 얼굴을 엿보니, 당연하네 라고 정색하며 대답한다. 그렇겠지. 학원장은 내 존재를 의심하고 있다. 그것은 틀림없다. 아마도 한참 전에 「에미야 시로」는 조사했을 터다. 거기에 당연한 것이지만 「나」와 이어질 리도 없고, 그래서 이번에, 도서관섬에서 나를 시험했던 것이겠지. 알비레오-이마와의 해후도 그렇지만, 그 밖에도 의도가 있었을 거라고 추측하는 것도 간단하다. 그렇다고 하면, 모처럼 에바와의 상의로 결정된 내용이었지만, 그녀 자신, 알트리아를 놀릴 생각으로 지었던 이름이었던 것 같고 지금 사실을 이야기해도 문제는 없나. 「내 기억 상실은 자신의 이름에까지 이르고 있다. 거기서 나를 소개할 때 곤란해했던 에바가 『무엇을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에미야 시로라는 이름을 생각해내줬던 거지.」 「과연… 그렇다는 건, 『에미야 시로』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겐가?」 「아아, 그래. 뭐, 그런 사정이니 말이지, 나를 알고 있는 듯한 알트리아가 부르는 『아쳐』라는 이름 쪽이 진실이겠지.」 「그런가, 그래, 알겠네. 잡아둬서 미안했구먼, 이제 가도 괜찮네.」 가볍게 인사를 하고 학원장실을 나온 나는 그대로 직원실로 향하던 도중에 지금까지 화제가 됐던 네기 군과 복도에서 만났다. 그대로 인사만 하고 지나가려고 생각했지만, 문득 아침에 봤던 광경을 떠올리고 충고해두기로 했다. 「네기 선생― 조금 괜찮을까?」 불러 세운 붉은 머리카락의 소년은, 역시 인사만 하고 갈 생각이었는지, 갑자기 불러 세운 것에 조금 당황하고 있었다. 그런 그를 안내하며 향한 장소는 시험 중인 교실. 당연히 안에는 들어가지 않은 채 복도에서 상황을 엿보는 것만으로 멈췄지만― 「어떻게 생각하지?」 「네― 여러분, 굉장히 진지하게 몰두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짧은 질문에 대답한 소년의 얼굴도 진지 그 자체였다. 그 모습에 자칫 볼의 근육이 느슨해질 뻔 했기에 당황하며 긴장시켰다. 그것이 안 좋았는지, 조금 엄한 표정이 되어버린 것 같다. 다음에 내가 꺼낸 말에 네기 군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충격을 받아버렸다. 「그래― 모두, 필사적이지. 저 학생을 잘 보도록 해. 그녀는 아마 철야로 공부했겠군.」 내가 가리켰던 여학생은 눈 밑에 기미가 생긴 채로 시험 용지를 노려보고 있었다. 눈의 충혈 상태에서도 상당히 무리한 공부를 했던 거겠지― 사실은 좋지 않은 것이지만, 그 기개를 아무 생각 없이 대하는 건 배려심이 없는 것이다. 필사적인 자에게는 각자에게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것을 타인이 이러쿵저러쿵 하는 건 어떨까? 설령 그것이 상대를 신경 쓴 것이라도. 「괴로워하면서 공부를 하고 있는 건 꼭 네가 맡은 반 만이 아니야― 변변찮은 응원이라고 생각했겠지만, 그건 공평한 행위가 아니었지.」 무엇을 위해 마법을 봉인했었는가 하고 눈에 의사를 담아 물으니, 그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 채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내가 본 것은 네기 군이 도서관섬에서 고락을 함께 했던 학생들에게 활력을 주는 마법을 건 모습이었다. 학원장에게 불려 있었기에 그때는 굳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러섰지만― 「…저는, 대체… 어떻게 해야, 좋았던, 걸, 까요…으――」 간신히 입에서 나온 목소리는 눈물로 떨리며 굉장히 괴로워 보였다. 「여러분, 제, 탓, 에… 열심히, 해주고, 그리고, 지각까지 해버리고…」 「뭔가 해줄 필요가 있을까? 할 수 있을 만큼 했다면, 다음은 믿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나.」 그녀들의 노력은 알고 있다. 분명 시험 결과는 그녀들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도 좋을 것이다. 뭐, 네기 군의 도움이 없었다면, 조금은 떨어졌을 테지만, 그래도 당초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정도로 그녀들의 마음은 강했을 것이다. 머리에 손을 두며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작은 몸을 떨며 오열이 멈출 때까지 나는 작은 소년을 달래줬다. 그리고 눈물을 닦으며 나를 올려다본 눈동자에는, 더욱 강한 의지의 빛이 깃들어 있었다. 「감사합니다, 에미야 선생님! 저는 아직 많이 미숙하고, 실패도 많지만, 앞으로 잘 지도해주세요!」 감정 전환이 빠르다.(역자 주: 원문 現金なものだ, 직역하면 '타산적이다'입니다만 뒷말이라든가 좀 안 맞기에 의역했습니다.) 역시 아직 어린애라는 거군. 낙심했나 생각했더니, 벌써 이런가. 「어이어이, 너는 아직 정식 채용이 결정된 게 아니야. 그걸 잊어버린 건가?」 「괜찮아요. 저, 믿어요. 분명 신학기를 함께 맞이할 수 있을 거라고―」 조금 태평스러운 게 지나치지 않나 라고 비아냥댔지만, 아무래도 반대로 내 쪽이 당한 것 같다. 「아아― 그렇군. 분명 즐거운 봄을 맞이할 수 있겠지―」 분명 그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것에 대꾸하며, 말이 끝나자마자 자신의 말을 뒤집어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물며, 자신을 믿어주는 순진한 소년에게, 『믿어도 소용 없는 일도 있다.』따위를,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후기~ 이번 편은 캐릭의 성격 파악에 대해서. 처음으로 유에 팬 여러분에게는 사죄해두겠습니다. 유에라는 캐릭은 제게 있어서 파악하기 어려운 미꾸라지 같은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이대로 이야기를 진행해나가면 몇 가지 기이한 행동을 일으키지 않을까 하고 염려하여 이런 이야기로 조금 파고들어 써봤습니다. 네, 이 SS에서는 이런 캐릭터입니다 라고 알아주시는 동시에 와스푸의 뇌 안에서의 유에의 이미지를 굳혀주십시오. 원작에서 유에는 매우 좋아하던 할아버지가 죽고서 세상이 하찮은 것으로 되어있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만, 그냥 의존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건 조금 아깝지 않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그녀의 성격도 생각하고, 독자설정으로 「만사를 객관적으로 보며 냉정하다고나 할까 차가운 태도?로 있을 수 있다.」「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자신의 주장, 감정을 철저히 배제하고 뭔가를 따져 생각해버린 결과 세상이 무가치하게 보고 있다.」라는 것을 플러스했습니다. 할아버지를 잃고, 기댈 곳을 철학으로 한 그녀가 도달한 경지입니다. 철학이란 이성으로 모든 것을 따지며 궁극의 삶의 방식을 탐구하는 학문이기에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이런 그녀이기에, 타인을 향해 「바보」라든가 「시끄러워」「얼빠졌다」라고 자신에게 있어서 이득이 되지 않는 카테고리로 묶어버린 「가혹한」 부분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득이 되지 않는 것이라면 무시해버리거나, 「이득」이 되도록 활용하려는 방식으로 비틀려버려 「뱃속이 검은 분위기」을 자아내고 있다, 그런 설정입니다. 이렇게 쓰니 심한 캐릭입니다만, 이런 바탕이 있기에 반대로 캐릭이 살아갈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실제로, 현단계에서 노도카에 대해 품은 기분으로 매우 활동적인 「좋은 캐릭」으로 되어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유에의 생각이 중학생치고는 성숙되어 있네~라고 느낀 것에, 무심코 헤비한 어둠(세계가 하찮다)를 안고 있는 이미지만으로 이렇게까지 망상을 하게 되는 전 마음이 병들어 있는 걸까요? -------------------------------------------------------------------------------------------------- 이제서야 도서관섬 편 완료~ 진행이 느려도 너무 느리네요... 길이는 이렇게 길면서... 어쨌든, 마호라 나이트 이번 편은 끝입니다. 다음 번역은 붉은 언덕인데... 이것도 이제 연재분을 하나 남겨놓은 상황... 용량 모자르면 어떻게 하나 생각합니다만... 엔키두 님~ 다음 건 13kb 모자라도 좀 봐주세요~ 단편도 아니고 다른 거랑 섞어 쓰는 건 좀... 만약 용량으로 인해 안 되면 바로 다음 연검의 마법사로 넘어갑니다. 그럼, 이만 물러갑니다. 번역 다 되면 번역본 들고 찾아 뵙지요. 원문 출처: http://wasp.sakura.ne.jp/jouka/nigigen/fate.mahora/fatemahoranight.htm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17개 | 조회수 456 | 추천 12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스물네 번째 밤:운명의 봄방학(그 1-치사메의 수난) | [ 팬픽게시판 ] 14 / 2008.08.01 16:41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308690 번역 완료~ 헥헥헥... 이제야 다 해서 올리네요. 언제나 생각하지만 마호라 나이트는 항상 저를 시험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마치 "저장되어 있는 무기의 양은 충분한가, 영웅왕"이라는 소리를 하는 시로를 보는 길가메쉬를 보는 느낌이랄까... 어찌됐든 마호라 나이트 24화, 갑니다~ -------------------------------------------------------------------------------------------------- interlude 백지에 엷게 분홍색이 스며든, 갓 태어난 새끼 사슴의 굽처럼 생긴 꽃잎이 날리며, 부드러운 햇빛이 비치는 화창한 오후. 예쁘다고는 생각하지만, 일본인으로 태어났다면, 그다지 희귀하지 않을 초봄의 풍경이다. 그렇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연민히 이어져온 일상으로, 그것은 내가 이 세상에 생을 받고서도 바뀔 것이 아니었다. 흔해빠진 평범한 하루는, 어제와는 달랐다, 하지만, 역시 어제와는 같은 세계를 구축해가는 것이다. 적어도, 그것이 내가 태어나고서 14년간 지켜온 일상― 일 터였다. 아아, 그래. 지금, 나를 둘러싼 비일상에 내 세계가 무너질 때까지는, 말이지. 뭐, 전조 같은 건 있었다. 중1 때 반 배정으로 결정된 1-A란 반은, 이상하게도 유학생이 많고, 아무리 봐도 중학생이 아니잖아, 당신? 이란 느낌의 커다란 녀석이나 작은 녀석이 있고… 더욱이 귀에서 레이더가 나와 있는 후두부에 태엽을 달고 있는 로봇은 대체 뭐야!? 하이테크인지 로우테크인지 그 부분을 확실히 해달라고 말해주고 싶다. 거기에 더해, 이어진 결정타가 저 어린이 교사! 지금까지 그다지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던 이상성이었지만― 뭐야, 10살이라는 건! 나보다도 4살, 5살이나 연하에게 배우게 될 내 기분도 생각하라고! 무엇보다, 노동기준법은 어떻게 된 거냐!? 일본의 법률은 죽은 거냐!? 거기에 아무리 머리가 좋다고 해도, 교사에게 필요한 건 학력만이 아니잖아? 학생을 가르치며 이끌 인생 경험이라든가는 어떻게 되는 거야? 그것을 보충할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부록처럼 찾아온 부담임도 어딘가 보통이 아니야, 저건. 아무리 지각생이나 교칙위반자가 상대라도 활은 겨누지 않는다고. 설령, 화살이 빨판이 달린 완구라도. 라고나 할까, 완구 화살로 졸도시킬 수 있다는 건, 어떻게 돼먹은 거야? 거기에 벽에 꿰인 녀석도 있었는데, 저건 진짜잖아, 절대로… 믿을 수 없어, 관계없는 녀석이 말려들거나 하면 어쩔 거야, 저 부담임. 허억, 허억, 허억… 하아, 하아… …… 후우… 생각 중이었다고는 해도, 조금 힘들었어. 뭐, 그만큼 내 정신을 깎아먹는 일만 요 2주일 동안에 있었던 일이다. 머리 아파―. 아아…그래도 말이지, 그 어린이 교사 교육실습 기간이 끝나면, 완전히 원래대로라고는 할 수 없지만, 보통의 학원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자신을 위로했었는데― 「후옷후옷후옷, 모두에게도 일단 소개하지― 새 학년부터 정식으로 본교 영어과 교사가 된 네기-스프링필드 선생이네.」 3학기 종업식 조례 단상 위에서 학원장 할아범이 어린애 선생의 소개를 해댔다― 그것도― 「네기 선생에게는 4월부터 『3-A』를 담당할 예정이네.」 예상했던 대로의 전개가 됐어, 역시. 정신차렸을 땐 기쁜 듯이 머리를 긁적이면서 다시 한 번 인사를 하는 어린애 선생에게 경악과 원망이 뒤섞인 눈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이 1년 간, 파란만장한 생활은 확정된 건가… 단 2주일간으로도 상당히 시끄러웠는데… 저런 식으로 내 극히 보통의 학원라이프가 엉망진창으로 될 정도라면, 학원장이 그대로 지각조의 해답을 가지고 그대로 죽어준 편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나쁜 건가? 긴 인생에서 소중하고 짧은 청춘을 침식당하는 이쪽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 응, 그래. 당연히 그럴 거야. 들리는 소문으로는, 손녀에게 절조 없이 결혼을 진행시켜 쇠망치로 맞는다고 하고, 상관 없을 거다. 사건의 원흉을 치는 데에 대의명분은 필요 없다. 자, 둔기를 들자― 라니, 안 돼, 안 돼! 그러면 내가 범죄자가 돼버리고, 이미 결정된 사항은 뒤집을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설령 변경되더라도 내가 같은 꼴이 돼서야 본말전도다.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되기를 기다리는 사이에 종업식은 끝을 맞이하고, 학생들은 각자의 교실로 돌아간다. 우리 반도 2-A 교실로 돌아가― 조용히 홈룸 뒤에 귀가. 「자, 봐봐~, 학년 톱 트로피!」 당연히, 그런 당연한 전개가 될 리가 없겠지―, 이 반의 경우는 말이야. 어린애 선생의 인사 후에 곧바로, 뭐가 기쁜 건지, 사사키 녀석이 장미 꽃다발을 본뜬 트로피를 머리 위로 들며 심하게 어필하면, 「오오~옷, 모두 네기 선생님 덕분이네―!」 라며 아카시가 부채질한다. 그렇게, 거기에 편승하는 바보 꼬맹이들은― 「네기 선생님이 있으면 중간 고사도 톱은 확실해―!」 어째서!? 어떻게 그런 결론에 이르는 거냐? 그게, 저 녀석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을뿐더러, 수업 하루 빼먹었잖아! 그 점에 있어서, 어떻게 해명할 생각인 거냐, 위원장! 「네기 선생님을 중심으로 굳게 단결하여 이뤄진 것이 기말 고사 승리 요인!」이라는 망상은 넘어가고, 설명하라고! 대체가, 역시 수업을 빼먹는 10살 어린애가 담임이라는 게 애초에 잘못됐잖아? 아무도 그걸 못 알아차리는 거냐!? 라는 샤프를 든 손을 떨며 불합리함에 분개하고 있었더니, 왼쪽 앞 자리에서 소근소근 목소리가 들렸다. 「이야~. 저건 네기 덕분이라기보다, 오히려 알트리아 덕분이지.」 「그렇네요… 그녀의 비책이 없었으면 위험했을 뻔했습니다.」 「그렇네~, 하지만, 알트리아의 비책이 단순한 찍기였다는 건 놀랐어~」 카구라자카가 뒤의, 다시 말해 내 옆의 아야세에게 말을 걸고, 카구라자카의 옆, 내 앞 자리의 코노에가 맞장구를 치고 있다. 응? 그러고 보니. 이 녀석들 어린애 선생과 함께 하루 학교를 빼먹었었지… 시험 대비라도 했던 건가? 「하지만 굉장했지. 거의 딱 맞았고―」 「네. 『옛날부터 시험 범위를 한층 더 엄선하여 예측하는 수법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라는 식의, 자신만만하게 선언하는 걸 들었을 때에는, 어떤 반응을 해야 할 지 곤란했었습니다만… 설마, 그 정도의 적중률이라니 경이적이었습니다. 그거라면, 그야말로 비책이라고 칭송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그렇네… 8할에서 9할은 맞았지 않았어?」 어이!? 잠깐 기다려, 그건 아무리 그래도 이상하지 않냐!? 그게 사실이라면, 확실히 단독 최하위였던 우리 반이, 바보 레인저가 주력인 지각조의 점수를 더한 것 만으로 역전 만루 굿바이 홈런으로 톱이 됐다는 것도 납득할 수 있지만… …설마, 어니언(Onion) 녀석, 교사 신분이라는 입장을 이용해서 시험 문제를 부정으로 빼돌린 거냐? 뒤의 옆자리에서 몰래 실눈으로 보니, 그곳에 앉은 어린애 선생의 사촌 누이라든가 하는 금발의 새로운 유학생은, 옆의 맥도웰인지 뭔지하는 녀석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흥, 꼬맹이가 돌아가버리면 시로 녀석도 곤란하니 말이지. 이번만 조금 진지하게 응해줬을 뿐이다.」 「당신이 어떤 생각이 있었다 해도, 결과로서 네기는 자신을 얻었습니다. 모두가 네기의 힘에 의한 것은 아닙니다만, 만년 최하위 반이 학년 1위가 되는데 도움이 됐다고 자각할 수 있었던 것은, 10살의 네기에게 있어서 충분한 성장재료에는 충분한 것입니다. 따라서, 그 점에 관해서 당신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하는 건 잘못되지 않았습니다.」 뭐냐? 특별 보강이라도 했던 거냐? 그러고 보니, 맥도웰 녀석도 자주 수업을 빼먹고 하니 말이지… 바보 레인저들과 함께 스터디 모임이라도 열었던 걸지도 모르지. 어딘가 겸연쩍은 듯한 얼굴로 턱을 괴고서 옆을 보는 맥도웰에게 어니언 녀석은 시원한 웃음을 짓고 있다. 이걸 봐서는, 2주간 정도의, 그것도 별달리 신경도 쓰지 않은 클래스 메이트라는 사이의 지나지 않지만, 이 녀석은 비뚤어진 것이 싫은 성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지― 공명정대하다고나 할까, 어딘지 모르게 풍기위원 같은 엄격한 환상을 안게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것도, 한 번 파고들어 보면 수상쩍어.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있을 수 없는 일을 해내는 녀석에게는 내막이 있을 게 당연하다. 외면이 깨끗한 만큼, 의외로 뒤는 진흙투성이라는 경우는 자주 있고 말이지― 「그렇습니다만, 조금 이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응? 뭐냐, 어니언의 표정이 조금 굳어졌어. 「이래서는 네기가 우쭐해지게 돼버립니다― 확실히 하고 있다고는 해도, 아직 10살의 어린애. 칭찬받으면 기쁜 건 당연하고, 장점은 발전될 테지만, 그것은 반대로 경험부족을 노출하는 거나 마찬가지 입니다. 교사를 한다는 것 따위 원래라면 확실하게 무리고.」 오. 뭐냐, 알고 있잖아. 역시나 어린애 선생의 보호자라는 건가. 클래스가 톱이었던 요인이 어린애 교사에게도 있다는 점은, 이해해줘도 좋지만 납득은 할 수 없다. 하지만, 다른 의견은 완전히 동감이다. 주위의 칭찬이 도를 지나쳐 독이 되기 전에 멈추지 않으면― 그렇게 중얼거린 어니언이 자리를 일어서려 하며― 「네, 선생님 약간 의견이!」 조그만 쌍둥이의 치켜 올라간 눈 쪽이 선수를 쳤다. 어이, 어니언을 방해하지 마라! 라고 외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른 탓에 또 다시 손이 떨린다. 나는 바깥에서 눈에 띄고 싶지 않다. 딴죽을 걸고 싶지만 할 수 없는 딜레마를 해소하기에는 상식인의 상식적인 행동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거야. 그것을― 어째서 내심 분개하고 있었는지― 「선생님은 10살인데 선생님이라니 역시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고, 생각지 못한 말이 나와, 무심코 떨림이 멈춘다. 조금 다시 봤어, 나루타키 치켜 올라간 눈. 그대로, 환상에 뇌가 침식된 녀석들을 깨워줘. 「그래서 후우카와 생각했는데요―」 하고, 처진 눈의 쌍둥이 쪽이 옆에 서서― 좋아, 허락한다! 두 사람이 규탄해줘! 내 마음의 성원을 받아, 일어선 쌍둥이는, 충분한 시간을 들이며, 교실 안을 빙글하고 둘러봤다. 「오늘, 지금부터 모두 『학년 톱 축하 파티』하지 않으실래요!?」 쿵!!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아, 귀라기 보다, 머릿속으로 직접 둔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어이, 잠깐! 앞 대사와 관계 없잖아, 그건! 너무나 어이없는 전개에 무심코 의자에 앉은 채 미끄러져 이마를 책상에 부딪쳐버렸잖아! 그것도 양팔을 앞으로 뻗으며, 보기 좋게 엉뚱한 짓을 해버렸어! 그리고, 아사키, 사사키, 시이나! 사고 소요 시간이 한없이 0에 가까운 그 상태로 찬동하지 말라고―! 특히, 시이나! 너, 나를, 2-A에서 별달리 눈에 띄지 않는다고 아침 등교 중에 어린애 선생에게 불어넣어줬지만, 보통은 이런 거야!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너희 쪽이, 이상하게 눈에 띄는 거야! 쳇, 이 반의 이런 면에도 나는 따라갈 수가 없어! 「조용히 하세요! 지금은 홈룸 시간입니다! 주위 반의 폐가 되잖습니까!」 결코 크지는 않지만, 잘 퍼지는 늠름한 미성이 교실 안을 채웠다. 이게 위원장 정도였다면, 그저 분노에 맡겼을 뿐으로, 주위의 바보 같은 소란에 섞여 효과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 반을 진정으로 진정시킬 생각이라면, 더 큰 소동으로 제압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뭐, 그게 가능한 건, 위원장과 카구라자카 정도지만, 그 후에 또 새로운 소동을 일으키는 것이 패턴으로 변해 있어, 결과로서 잠잠해지는 건 시간에 의한 자연소멸을 기다리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 목소리의 소유자는, 너무나 간단히 상황을 장악해댔다. 이봐, 뭐야? 이 어딘가의 국가원수 급의 통솔력은. 「애초에, 시험 결과가 좋았던 것은, 그다지 네기 선생님의 힘 만에 의한 것은 아니었잖습니까? 우선은 자신의 노력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그 당연한 귀결로서 학년 톱이라는 정당한 결과가 따라온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침묵한 교실 안을 노려보는 얼굴은 늠름하게 위엄이 있어 그 말에 반대하는 기개를 빼앗아간다―라니, 잠깐 잠깐! 역시 보통이 아냐―! 제길, 누가 뭐라고 반론해봐! 제대로 된 이야기지만, 분위기가 제대로 된 게 아니야―! 이대로 놔두면 다른 이상한 공간에 갇혀버린다고!? 어딘가의 궁전 앞 광장에서 일제히 정렬해서 녀석을 칭송하는 말을 장연(?然)히 외치게 되는 자신의 환상을 어째서인지 봐버렸다. 「그렇습니다만, 알트리아 씨… 네기 선생님이 해고가 된다고 알고 반의 모두가 일치단결한 것도 사실이고― 그, 조금 정도라면, 선생님을 칭찬해드려도 좋은 것이…」 오, 오오! 잘 말했다, 과연 위원장! 이야기의 내용은 수긍할 수 없지만, 지금의 어니언에게 의견을 낸 용기는 칭찬해주마. 이런 반이다, 곧바로 찬동자가 거미줄에 모여드는 망자처럼 모일 터! 그러면, 이 어니언-더-월드도 무너뜨릴 수 있어― 라고 봤지만, 그야말로 예상대로였다. 꼬마의 생각 없는 데서 나오는 파워는 얕볼 수 없네. 어니언의 분위기에 말려들지 않고 끝났어. 그 증거로 일부 어른다운 녀석들은 아직 위축되어 있는 것 같고 말이지―아니, 저건 오불관언(吾不關焉)의 태도를 유지하고 있을 뿐인가? 나바라든가 타츠미야의 태연스러운 자세를 보면 그런 느낌도 드네… 그건 그렇다 치고, 굉장다하고나 할까… 뭐, 이걸로 어떻게든 됐다고 생각하며 어니언의 얼굴을 엿보니― 이 녀석, 아직 눈이 죽지 않았네. 「확실히 반의 구심력으로 이루어진 건 인정합니다. 그렇습니다만, 그건 네기 선생님의 교사로서의 실력을 아꼈기 때문이 아니잖습니까? 실례입니다만, 당신들은 네기에게 다른 걸 원하고 있을 뿐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게 또 정론으로 정면에서 들이치는 어니언. 그거야 그렇지. 10살의 꼬마에게 교사로서의 뭘 원한다는 거야. 이 녀석들이 원하는 건 우수한 선생 같은 게 아닌, 자신들이 즐길 오락이라든가 귀여운 마스코트겠지. 그걸 어니언은 객관적으로 보고서 이해하고 있군. …상당히 어른이잖아, 어니언 녀석. 이 반이 너무 어린애 같아서 그렇게 보일 뿐인가? 위원장들은, 그게 진실이라는 것처럼 입을 다물어버리고 있고, 이건 어니언의 승리인가… 그건 그렇다 쳐도, 네기 선생님은 저 녀석의 동생이 아니었나. 그렇게까지 엄하게 한다는 건, 뭔가 사정이라도 있는 건가? 부모의 애정이 자신보다도 동생 쪽으로 가서 그걸 질투한다든가. 아, 하지만 사촌누이니까 부모는 다른가. 그러면― 응? 어린애 선생과 어니언의 가정 뒷사정을 탐색하려고, 본인을 살폈지만… 당사자인 어린애 선생이 눈에 눈물을 머금고 있어, 과연 어니언, 울리는 것에 관해서는 일류다. 이 소동을 진정시키지도 못하고서 그래도 교사인 건가, 라든가, 애초에 교사로서의 자각이 있는 건가, 라든가 몰아붙이고, 모두 너무 기운이 차서 저로서는… 이라든가 변명하니, 당신의 기개가 약하니까 압도되는 거라든가 뭐라든가, 어쨌든 용서가 없다. …너도 말하지 않았냐? 저 녀석은 아직 어린애다, 라든가, 선생님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든가라고. 그걸 보류해두고서, 그 점을 이 자리에서 질책한다는 건 어떻게 된 걸까~.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이 작은 담임이 불쌍하게 생각되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현실의 냉엄함을 깨닫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포기하라고, 네기 선생님. 적어도, 내 보통 학원생활을 빼앗은 대가는 이 정도론 끝나지 않아. 뭐, 조금은 막힌 속이 뚫렸지만 말이지. 이런 어두워진 분위기로선, 좀 전처럼 파티를 하자는 상황은 안 될 거고― 「…그럼, 파티는 중지해?」 내 소원을 입에 담은 것은 쌍둥이 중 처진 눈. 다른 녀석들도 어딘가 서글픈 표정을 짓고 있지만, 그렇게 침울해할 것도 없잖아. 다른 반 중에서도 종업식 후에 파티를 여는 데 같은 덴 없을 거고. 거기에 설령 만년 최하위 반이 톱의 성적을 올렸다는 서프라이즈가 있었다고는 해도 말이지. 카구라자카 정도가 학년 톱이라도 받는다면, 개인이 따로 파티를 여는 정도는 괜찮겠지만, 반 전체의 향상으로 받은 학년 1위 따위 개인적으로 그만큼 큰 가치가 있을 리도 없다. 실제로, 나 따위 평소와 큰 차이 없는 성적이었다고. 뭘 축하하자는 거야. 다른 녀석들도, 평소보다 기껏해야, 조금 성적이 올랐을 뿐이잖아. 들뜬 쪽이 이상하다. 「이긴 뒤에도 방심하지 말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여기서 방심하면, 의미가 없게 됩니다. 오히려, 전의 시험의 반성회를 한다는 건 어떻겠습니까?」 어어이! 잠깐 기다려! 종업식, 내일부터 숙제도 없는 봄방학인데 그건 너무 하잖아!? 나는 빨리 돌아가서, 시험 기간 중에 하지 못한 홈페이지 갱신을 해야 한단 말이다! 라고, 초조해했더니, 이건 역시나 태평스러운 반 녀석들로서도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아무리 그 말이 좋은 말이더라도, 인망을 급속히 떨어뜨린 어니언의 제안에 따를 녀석은 없다. 「이거라면, 교사로서 네기가 성장할 경험치가 되어줄 겁니다.」 라고 말을 이어도, 원래부터, 자신들이 바보처럼 소란 피우고 싶을 뿐인 녀석들로서는, 어린애 선생님의 해임에 대한 불안이 사라진 지금으로선, 쓸데없는 노력이지. …일부, 위원장이라든가, 도서관 등은 찬성을 뜻을 표하고 있었던 것 같지만. 그래서, 반성회를 열 수 없다고 해도 파티가 개최된다는 법도 없다. 뭣보다, 파티만은 어니언이 반대하고 있는 것 같고 말이지. 분명 네기 선생님은 참가하지 못하겠지. 그렇다면, 녀석들이 일부러 파티를 열 의미가 없어진다. 단순히 소란 피우고 싶을 뿐이라고는 생각하지만, 파티처럼 여럿이서 마시고 먹게 되면 역시나 대의명분이 필요하다. 일단, 학년 1위를 축하한다든가 떠벌리고 있지만, 그걸 저 꼬맹이 덕분이라고 한 방침상, 주역이 빠져서는 흥이 빠져버리니 대의명분을 일단은 가지고 있더라도 기수가 없는 쌍둥이나 시이나들을 추종하는 녀석들에겐 기세도 결집력도 없다. 어니언과 반 녀석들의 사이에 골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뭐, 어찌됐든, 이걸로 빨리 돌아갈 수 있겠네. 「쳇, 모처럼 에미야 선생님에게 파티 요리를 부탁하려고 했는데 말이지~」 움찔. 응, 지금, 별 생각 없이 보고 있었던 어니언의 더듬이가 흔들리지 않았나? 쌍둥이 중 치켜 올라간 눈이 무심코 한 말 한 마디에. 「뭣… 시로의… 파티 요리, 라고?」 오, 맥도웰까지 뭔가 이상한 반응을 하고 있어. 감정이 빈곤한 얼굴에 당황과 호기심이 떠오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지, 언니. 모처럼 소문의 솜씨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아, 그 부담임 「가정과」 선생이었지. 커리큘럼 사정으로 이번 학기, 우리 반은 한 번도 이루어진 적이 있었기에 완전히 잊고 있었어. 그 신장과 체격의 풍모로 앞치마를 걸친 모습 따위 상상하는 것만으로 거북하지만― 실제로 수업을 받았던 반의 소문으로는, 조리실습이라든가 하는 레벨 정도가 아니었다는 것 같다. 분명, 전장에 서는 전사 같은 기백으로 조금의 타협도 용서치 않는 자세로 임하는 조리는 마치 마술사처럼 환상적―이라니 뭐냐, 그 표정은, 역시 이상해! 이 학교에 다니는 녀석들은 모두 별난 놈뿐이야! 라고 분개해보지만― 「뭔가 착각을 하고 있군요, 후우카에 후미카. 저는 파티를 여는 것에 반대 따위 하지 않습니다.」 ―어니언, 너도냐… 절―대로, 거짓말이지, 그거. 먹는 것에 관해서는 임금처럼. 맛있는 음식에 접하는 자세는 구도자처럼. 식당가에 군림하는 대식왕 선수권의 패왕으로서 그 이름을 마호라에 알린 킹-어니언이, 자신의 신념을 간단히 포기한 건 확실하다.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건 아마 본인 정도겠지… 「들떠서 소란 피울 뿐인 파티는 논외입니다만, 위로와 휴식을 취하기 위한 거라면, 반대할 필요는 없겠지요. 아뇨, 오히려 장려하지요.」 그 말은 진실미가 떨어진다고. 확연히 소문 난 부담임의 요리를 먹고 싶다는 마음이 훤하게 보인다. 「「「「좋―아! 그러면, 곧바로 모두 기숙사 잔디밭으로 가자―!」」」」 목적이 뻔히 보일 정도로 얄팍한 거짓말이라도, 그것이 맞다고 알고 있더라도, 이것에 편승하지 않을 2-A 녀석들이 아니잖아―. 정말, 같이 있을 수가 없다. 참는 것도 한계라며, 몸이 거절하는 것처럼 떨리기 시작했다. 「왜 그러신가요, 하세가와 씨. 한기라도…?」 아니, 이건 분노가 갈 곳을 못 찾고 몸에 감정을 따라 떨고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선생님이 그렇게 말을 걸어준 건 좋은 기회다. 이대로 얼렁뚱땅 바보스러운 소동에 참가하게 된다면, 이용 안 할 수도 없지… 「아니오, 괜찮습니다만… 조금 배가 아파서 귀가하겠습니다.」 대답을 듣기 전에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선다. 규칙을 따진다면, 어떤 거야? 라는 느낌이지만, 지금 주저하거나 하다간, 분명 하찮은 소동에 말려들 게 틀림없다. 내 일상의 안녕을 위해, 심각한 문제아라고 인식되는 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줄까. 등 뒤에서 갈팡질팡하는 선생님에게 아야세가, 「치사메 씨는 언제나 저러니까 놔둬도 괜찮습니다.」라든가 해대지만, 뭐, 됐어. 그 말대로고, 섣불리 간섭 받고 싶지도 않으니 말이지. 그것보다, 어서 빨리 돌아가서 홈페이지 갱신이다― 상당히 늦어져 버렸다― 지나가는 각 교실에서는, 담임교사의 봄방학 때의 주의사항을 고하는 조용한 목소리, 건네 받은 통지표에 일희일비하는 목소리 등이 섞여 들려온다. 이 상태라면, 우리 반은 상당한 소동에 빠져 있을 거라고 예상을 할 수 있다. 주위 반에 폐를 끼치지 않는다면 괜찮겠지만, 이라며 발도 자연스럽게 빨라진다. 교사로서 복도를 달린다는 좋지 않은 행실을 보일 수도 없어, 조금 넓은 보폭에 빠른 걸음으로 교실로 향한다. 신장이 큰 만큼, 발도 길어서 그만큼 속도는 상당히 올라가는 게 다행이다. 담임임 네기 군은 있지만, 그로서는 이미 봄방학이라는 개방감에 휩싸인 그녀들을 완전히 억누를 수 없겠지. 무엇보다 이번, 그녀들이 매우 소란스럽게 될 수밖에 없는 요인은 오히려 그 소년에게 있다고 추측하기 쉽다. 뭣보다, 내가 그곳에 개입하더라도, 진정될 지가 의문이다. 오히려, 거칠게 파도치고 있을 수면에 돌을 하나 던져 해일을, 아니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될 지도 모르니까 말이지. 방금 학원장실에서 나눴던 대화의 일부를 회상하니, 미간에 깊은 골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갑작스럽게 미안하네만 에미야 군. 봄방학 때 뭔가 예정은 있는가?」 「아닌 밤중에 홍두깨 내밀듯, 확실히 갑작스럽군. 뭣보다, 봄방학 따위, 학생에겐 있어도, 사회인인 교사에게는 관계없는 것이 아닌지?」 「뭐, 그렇네만…」 학원장이 표표한 얼굴에 쓴웃음을 지으며 맞장구를 친다. 실제로는 평상시에 비하면 시간이 남을지도 모르지만, 해야 할 일은 나름대로 있을 것이다. 일단, 그 호랑이도 방학 중에 출근은 했던 것 같으니 말이지― 응? 호랑이… 나는 대체 뭘 생각하고 있는 거지? ――잊고 있던 기억에 관련되어 있는 걸까? 호랑이가. 설마, 호랑이에게 습격 당한 바람에 기억을 잃었기라도 한 거냐. 아니 잠깐, 애초에 호랑이와 사회인 사이에 무슨 연관이 있지? 내 직업은 서커스 조교사나 동물원의 사육사이기라도? 「왜 그런 겐가, 갑자기 입을 다물고 생각하나 했던 갑자기 표정이 계속 바뀌곤?」 지붕에 쌓여, 그 무게에 지금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눈을 무심코 떠올리게 하는 눈썹을 치켜 올리며 한 학원장의 말에 의식이 제 자리로 돌아온다. 학원장을 무시한 형태로 쓸데없는 생각을 해버렸다. 때때로 정도가 지나쳐 주위 인간에게 고생을 하게 하는 요괴긴 하지만, 이래봬도 도시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마호라 학원의 장이며 관동마법협회의 이사도 맡고 있는 중진이다. 표면적 편의상으론 이 학원의 교사이며, 뒤쪽 방침은 프리랜스로 고용된 마법사라는 입장을 부여 받고 있는 나에게 있어 상관이기에, 소홀히 해서 좋을 상대가 아니다. 어둠의 복음으로서 현상금이 메겨져 있던 에바의 지인으로서 인지되어 있는 내게, 많은 마법선생들이 경계를 하며, 수상쩍은 시선을 하고 있는 걸 알고 있는 만큼, 이 노인의 역장을 사는 건 성가시다. 「아니, 우연히 옛날 일을 떠올릴 뻔했을 뿐이기에, 생각에 열중해버렸지만, 아무래도 무리였던 것 같다.」 내용이 내용이기에, 자세한 건 입에 담지 않지만 일단 사실을 말해둔다. 서투른 거짓말을 해서 착각 받아버리는 건 좋지 않다. 수상하게 여겨지는 건 상당히 마이너스다. 그 점에서 내 기억은 그의 관심 사항의 하나에 올라가 있을 테니, 마음을 끄는 건 간단하고, 그것에 의해 다른 의심을 품을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잃은 기억이 그렇게 간단히 돌아올 것 같지 않은 것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 같아, 지금까지도 강한 추궁은 받지 않았기에, 내 비밀이 샐 가능성도 적다. 「그런가… 그건 유감이구먼.」 예상대로의 반응을 나타내는 학원장에게 맞장구를 쳐둔다. 가볍게 조사해봤을 뿐이지만, 이 세계에는 평행세계의 개념이 없는 것 같았다. 아니, 그게 어떤 건지는 알고 있지만, 존재가 확실하다는 증거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로 봐야겠지. 그렇다면, 아무리 우호적인 마법관계자라고는 해도, 완전히 자신들에게 있어서 미지의 신비를 알면 어떤 행동으로 나올는지 알 수가 없다. 투영마술을 이미 드러내버린 건 상당히 경솔했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다. 눈을 뜬 장소가, 자신이 원래 있었던 세계와 다르다― 그런 바보 같은 가능성을 염려하는 편이 우선 이상하다는 거다. 하물며, 그것이 지금까지의 세계와 문화가 같으며 말도 통한다면, 누가 바로 이해할 수 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어느 정도의 힘을 가진 마술사가 갑자기 적대행위로 나온다면, 그것에 대항할 수 있는 수단 따위 정해져 있다. 뭐라고 해도, 이 몸은 단지 그것에만 특화된 마술회로인 것이다. 그리고 한 번 보여버린 마술을 섣불리 은폐하려고 한다면 도리어 의심을 받는다. 따라서, 투영의 비밀은 이야기 했다. 단지 생각해보니, 그때의 나는 조금 경솔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에바를 놀릴 목적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원래 세계에서라면 봉인지정을 받을 게 뻔한 마술을 드러내버렸던 것이다. 그 원인을 고찰한다면, 몇 개의 요인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지만, 제일 가능성이 높은 것은… 이 마호라 전체를 둘러싼 결계인가? ―항상 쳐져 있는 거라고 하여, 끊임없이 위화감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도록 하고 있었지만 뭔가 문제가 발생하고서는 손 쓰기에는 늦어버릴 수밖에 없다. 흐음― 좋은 기회군, 조금 이 땅에 대해서 조사해두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학원장, 봄방학 기간 중의 예정이라는 건데… 여유가 있다면, 이 기회에 마호라 전체를 둘러보려고 생각하고 있다만… 뭔가 문제라도?」 언제까지고 학원장의 질문에 침묵하고 있어도 별수가 없어, 방금 생각난 예정을 고한다. 일단, 에바와 기억에 대해 조사한다는 약속도 있지만, 이건 에바의 별장을 사용하기에 현실적 문제로서 시간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 같다. 따라서, 그것은 굳이 말하지 않는다. 에바에게 비밀이 들킬 위험성은 높지만, 이건 어쩔 수 없다. 알비레오-이마와 해후한 그때에, 기억을 되찾을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건 너무나도 부자연스럽고, 그런 짓을 하면 경계의 시선을 받는 건 우선 틀림없다. 그렇다면, 비밀이 누설될 상대가 에바 한 명으로 한정될 수 있는 조건 하에― 라는 건 오히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 아직 함께 한 시간은 적지만, 그래도 그녀는 이 몸을 구해준 은인이며, 자신이 따르기에 충분하다고 인정한 상대다. 그녀의 성격을 대략적이지만 파악할 수 있었던 지금 상황에서, 언제까지고 진실을 숨겨두는 건 조금 괴롭기도 했다. 그만큼 기회가 있다면 기꺼이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조금 생각하던 모습의 학원장이 턱수염을 쓰다듬었다. 「그런 거라면, 마침 잘 됐을지도 모르겠구먼. 서로 이득이 될 것 같네.」 학원장의 중얼거리는 듯한 목소리는, 그 말이 나를 향한 것이 아닌 자신을 향한 거라고 생각하게 했다. 뭐가 잘 된 건지, 미간에 약간 주름이 잡히는 게 느껴진다. 떠오르는 것은 도서관섬에서의 일건. 또 뭔가 흉계 하나라도 꾸미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주의하는 것도 나쁠 건 없겠지.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도서관섬 때처럼 속여 뒤통수치는 짓은 하지 않네.」 윽… 얼굴에 드러나 있었나. 전장에서 상대에게 생각을 읽혀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데― 실수했다. 적도 상당한 자, 백전연마의 병사라는 건가. 그렇지만, 그 깊게 연륜이 새겨진 얼굴에 떠오르는 약간의 괴로움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건지. 「그렇게 곤란한 걸 부탁할 생각도 없고, 에미야 군이라면 손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게야.」 「나를 높이 평가해주는 건 영광이지만, 그런 빈말로도 비아냥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은 됐으니까, 빨리 용건을 말해줬으면 하는군. 서로 한가한 건 아니잖나?」 진심으로 그렇게 고하니, 학원장은 약간 얼굴을 찌푸렸다. 「에미야 군의 혀에는 변함없이 바늘이 돋아있구먼, 그래서는 여자에게 인기가 없네, 아니, 잠깐… 오히려 그 반대라면―」 내버려두면 계속해서 쓸데없는 잡소리, 그것도 혼잣말을 늘어놓을 것 같은 기색에, 어이없음이 다분히 섞인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움츠린다. 이래서 노인은 상대하기 어렵다. 「적당해 해두라고, 학원장. 그렇게 차 마실 친구가 필요하다면 적당한 시설에 입거하거나 다니는 걸 추천하지. 아니면, 조금 강제로라도 휴가를 얻어보는 것도 방법이기는 하다만?」 이대로 전혀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는 건, 상당히 폐라며, 손에 한 자루의 「해머」를 투영하여 매의 눈으로 노려보며 잡소리를 봉쇄한다. 본 적이 있는 둔기에 그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시는 게 재미있을 정도로 눈에 보였다. 이전, 손녀인 코노카에게 맞선을 추천해서 이걸로 맞았던 걸 목격했었지만, 나는 이것에 놀랐다. 코노카의 폭거에서가 아닌, 무기인 「쇠망치」에서다. 흉기일 터인 이것에는, 어째서인지 치명상인 상처를 남에게 줄 수가 없는 개념이 짜여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아무리 힘을 주든지, 큰일로까지는 이르지 않는 종류의 한정예장. 상대에게 어울릴만한 고통을 주면서, 죽음은 논외, 심각한 후유증도 남지 않는 궁극의 과격 딴죽에 특화된 보구라고 할 수 있다. 「그, 그렇구먼… 이미 홈룸도 시작되었을 무렵이고 빨리 끝낼까―」 이런 이런, 겨우 본론으로 돌아갔나. 일부러 그러는 듯한 헛기침에 마음을 다잡은 후에 들은 이야기는, 상당히 여러 가지로 과장된 느낌도 들었지만, 내용은 극히 평범한 것이었다. 광역지도원으로서 학원의 순찰 강화― 장기간 방학이 되면 정도에 지나친 행동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 여러 가지로 트러블을 일으킨다고 한다. 특히 봄방학이 되면, 진학처가 마호라에서 다른 곳으로 되는 사람도 있기에 마지막 마호라 라이프를 즐기려고 평소 이상으로 들뜨는 사람이 있어, 그것에 편승하는 재학생들도 상당히 많다는 것 같다. 그 활동범위는 도시구역은 물론, 호수나 교외의 산악구역까지 광대하면서 다채롭게 퍼지기에 매번 일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과연, 그거라면 내 목적과도 일치하는 점이 많군… 그런 건가. 그래서, 지정된 순회 루트는 있는 건가? 뭐, 이야기의 흐름으로 봐선 내가 담당구역을 받게 될 것 같다만, 그런 점에 대해서는 다른 직원과 협의가 끝난 건가?」 「윽, 뭐, 그렇네. 자네에게 예정이 없다면 담당지역을 분배할 생각이었네만― 에미야 군에게는 특별한 사정도 있고 말이네, 자유롭게 일해줘도 상관없겠지.」 조금 곤란한 모습으로 코노에 옹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인원이 늘면, 한 사람 분의 담당면적은 줄고, 부담이 경감하니, 그런 편이 더 좋을 거라는 건 안다. 학생의 폭거 저지라는 점을 대국적 시야로 봐도 감시의 밀도가 오르는 만큼, 그쪽이 효과도 크다. 내가 자유롭게 할 경우의 이점이라고 하면, 어떤 시간대에 있어서 어떤 지역에서의 감시원 수가 한 명 늘 수 있다는 극단적으로 한정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어쩌면, 운이 좋거나, 아니면 나쁘거나해서, 모든 문제 발생 현장에 내가 있게 된다는 것으로 다른 직원이 문제처리에 움직이고 있더라도 상관없게 된다는 가능성도 있지만, 그런 천문학적 확률은 우선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걸 이해하고 있다. 나도 학원장도. 그러니, 일단 물어볼까. 「정말로 괜찮은 건가? 내가 유도했다고는 해도, 기껏해야 말꼬리를 잡고 늘어진 말장난에 지나지 않아. 이게 일인 이상, 명령 받은 것에 따를 의사는 있다만.」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구먼. 그렇지만, 정말로 상관없네. 에미야 군은 자신의 일만으로도 한계라는 건 이쪽도 이해하고 있으니 말이네.」 「흐음… 그건 어떤 견해에서 나오는 건지 질문해도 괜찮을까?」 내 확인에 기쁜 듯이 눈꼬리를 내리면서도, 망설임 없이 그렇게 대답한 학원장의 모습에, 그때까지 태연히 있던 자세를 푼다. 자신에게 그런 마음은 전혀 없지만, 상당한 견식을 가졌을 터인 이 노마법사에게 그런 말을 들어서는 신경이 쓰인다. 「그렇구먼… 이렇게 말하면 조심성 없게 들릴지도 모르겠네만, 자네는 뭘 하든 간에 너무 열심히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네. 부탁을 하면, 비아냥은 돌아오네만 기본적으로 거절은 하지 않고, 보통이라면 편하게 할만한 일조차 타협이 없어… 초조해한다고 할까, 몰려있다고 할까, 어딘가 긴장된 것처럼 느껴져 두고 볼 수가 없는 게야― 처음에는 우리의 신용을 얻으려고 의욕을 내고 있을 뿐이라고도 생각했네만, 나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아무래도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네.」 코노에 옹의 추측을 가만히 듣는다. 물론, 그 내용을 살피는 것에는 소홀히 하지 않는다. 너무 열심이다, 인가. 나 자신, 역시 그럴 생각은 없지만― 듣고 보니 확실히 부탁 받은 일을 적당히 하려는 짓은 하지 않는다. 그것이 지극히 당연하며, 의심할 여지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것이 제삼자의 눈에 열심히 한다는 자세로 비치는 거겠지. 「다른 원인을 생각한다면 남은 건, 에미야 군이 기억상실이라는 것 정도 밖에 떠오르지 않네. 그렇지 않다면, 자네는 우리에게 뭔가를 숨기고 속이려고 한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네.」 그 말에 마음이 삐걱거렸다. 별로 이 학원이나 특정 상대에게 척을 질 생각은 없지만, 뭔가를 숨기고 있는 건 사실. 엉뚱한 생각으로 의심 받는다는 건, 나로서도 기분 좋은 것이 아니다. 「에반젤린의 종자라는 것으로 필요 이상으로 자네를 경계하고 있는 자도 있고 말이네― 나로서는, 자네를 위해서도 조금 더 마음에 여유를 가져줬으면 하네.」 학원장이 말한 인물의 필두에는, 아마도 간돌피니가 있을 것이다. 그가 나를 보는 눈은, 확연하다. 다분히 견제라는 의미가 담겨 있지만, 다른 뜻이 없는 상대에게 그런 걸 하면 반대로 오히려 적을 만들게 된다는 걸 모르는 걸까. 그건 놔두고, 학원장의 배려에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겠군― 「그건 고맙지만… 정말로, 괜찮은 건가? 의심받고 있는 내가 단독행동을 취하거나 하면, 의심이 더 심해질 것 같고, 그걸 용인하는 학원장도 입장이 난처해지지 않나?」 「후옷, 후옷, 후옷. 뭘, 내 입장 따위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되네. 밑의 사람을 억누르지 못해서야 조직의 정점에 설 자격은 없으니 말이네. 거기에, 나는 에미야 군을 믿고 있네, 지금보다 조금 더 부드럽게 되어 준다면, 다른 자들도 기분 좋게 받아들여 줄 거라고.」 …윽. 평소라면, 이 말에 다른 의도가 없나하고 속을 떠봤을 참이다. 인생 경험이 풍부하며 관동마법협회의 이사까지 맡고 있는 실력자, 뱃심 흥정 하나 정돈 간단할 테고, 자신을 포함해 이용할 수 있는 것은 감정을 배제하고 이용할 거라는 건 예상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래도 이 이야기의 흐름에서, 평소에는 어딘가 표표하며 사람을 놀리는 듯한 이 노마법사에게, 이렇게까지 직설적인 말을 듣고서, 본래 수상한 사람에 지나지 않을 내가 의심 따위 할 수 있을까. 그렇게 홀가분하게 웃는 호호야(好好爺: 인품이 아주 훌륭한 늙은이)에게, 나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따라서, 「그럼, 오늘은 방과후부터 부탁할꺼나」라며 미소를 짓는 이 노인에게 「싫다」란 말을 할 수는 없었다. 회상을 마치자 목적지인 2-A 교실이 있는 층에 도착해 있었다. 그럼― 이젠 어떻게 해서 그녀들을 진정시킬 것인가― 나루타키 자매와의 약속이 전에 있었던 만큼 쉽게 진정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나로서 보자면, 그 약속 이전에 교사이며 광역지도원이라는 자리에 있는 시점에, 급한 용건이 들어올 경우, 사정을 설명하고 약속을 취소해도 잘못이 없지만, 그건 소위 말하는 어른의 이론이다. 어린애인 그녀들에게는 관계없고, 무엇보다 약속은 지킬 필요가 있다. 그것은, 본래 어린애고 어른이고 관계없는 절대적인 룰이며, 중요한 개념이기까지 하다. 가능하다면 양립하고 싶은 참이지만… 거기까지 생각하고 한순간 뇌리를 스치는 제안을 웃으며 넘긴다. 「어떻게 됐지―」 차차마루를 기본골자로서 내 모습을 본뜬 외장을 한 요리 로봇을 투영할 수 없나, 따위의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걸 망상해버리다니. 내 뇌로는 소프트는 물론 둘째치고 하드 면에서도 차차마루를 이해할 수 있을 리도 없거니와, 검은 커녕 무기도 아닌 차차마루를 투영해낼 마력도 없을 것이다. 스물일곱의 마술회로를 완전히 태워버릴 정도로 혹사시키더라도 어떤 의미로 현대의 신비 덩어리인 그녀는, 내 손에 닿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보잘것없는 위작자 주제에 가능한 거라면, 기껏해야 정교한 그녀의 등신대 피규어를 만드는 것 정도인가. 이것은 솔직하게 고개를 숙이며 용서를 비는 것이 어른으로서의 도리일까. 하고, 그런 걸 생각하고 있자니, 전방에서 붉은 머리칼의 소년이 잔 달음질을 하며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네기 선생, 교사가 복도를 달리는 건 좋게 봐줄 수 없는데.」 불러 세운 그는 겸연쩍은 듯이 머리를 긁적인다. 「죄송해요, 서두르고 있었기에」라는 변명을 하며 짐짓 크게 어깨를 움츠려 보인다. 정말로 긴급한 용건이라면, 지금 멈출 필요는 없지 않냐며, 조금 비아냥거려 보기로 했다. 사람에 따라서는 머리에 피가 몰릴 뿐이지만, 이 소년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총명하다. 이런 상대는, 진지하게 질책해도 그 자리에서 반성은 하지만, 그만, 같은 걸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안 좋은 기억을 심어주는 편이 이후의 개선으로 이어지기 쉬울 것이다. 질책한다는 것은, 상대를 생각한다는 측면도 있어, 그걸 모르는 어리석은 자라면, 싫겠지만, 네기 군은 그 정도로 바보가 아니다. 그러니, 나는 심술궂은 어른이 되자. 「애초에 서두르지 않는 인간이 달릴 필요성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만, 그걸 어떻게 생각하지?」 「아, 그러니까~, 올「설마, 대회 연습이라든가 건강을 위해서라든가 하는 얼빠진 변명을 하려는 건 아니겠지?」」 어린애다운 대답을 하려고 하는 걸 일부러 막는다. 그런 건 학교 복도에서 할 것이 아니다. 따라서, 그런 반론은 핑계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까지 듣고서, 내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이해한 모양인지, 네기 군은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 실은 하세가와 씨의 뒤를 쫓으려고 생각해서―」 네기 군의 변명은 그런 것이었다. 복통을 호소하며 홈룸 종료도 기다리지 않고 귀가한 하세가와 치사메를 걱정하여 문병을 가려고 한 것이다. 그것 자체는 좋은 일이지만, 그 정도의 일로, 일일이 교사가 애프터 케어까지 하는 건 어떨는지? 나로서는 하세가와라는 소녀에게 그런 식의 번거로움을 싫어하는 듯한 인상을 받고 있다. 섣불리 신경 써주면 반발할 우려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을 이 순수한 소년은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그것을 물으려고 입을 열어― 「거기에, 하세가와 씨… 어쩐지 반에 녹아 들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2-A는 조금 기운 차있는 게 지나쳐서 소란스럽지만, 무척이나 좋은 반이고, 앞으로 또 1년간, 모두와 함께 해나가야 하니까 사이가 좋아졌으면 해요.」 친구는 많을 수록 좋고요. 라며 말을 맺는 소년의 머리에 무심코 손을 올렸다. 「갔다 오도록 해.」 이어진 말은 생각해뒀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네기 군의 생각은 확실히 소중한 것이다. 어른이 돼가면서, 점차 희미해져 가는 환상이라고 해도 별반 차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게까지 타인을 신경 써줄 수 있다면, 그것이 공연한 참견이더라도 관철해보는 것이 좋다. 그걸로 사이가 멀어지든, 미움을 받든, 그것 자체는 분명 잘못된 것이 아니다― 「단, 너무 깊이 관여하지는 않도록.」 처음 단계에서 도를 넘어서면 치명적인 알력이 생겨나게 될 가능성이 높기에, 선배로서 어드바이스는 해두자. 그것에 대해, 네기 군은 조금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어떤 생각에 이르렀는지, 한 번 기운차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표정이 10살의 그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긴장되어 있다. 「조언, 감사합니다! 그러면, 저는 서두를 테니, 반의 다른 일, 부탁 드려요!」 기운차게 대답을 한 소년은, 그 자리에서 달려가려다, 거기서 당황하며 발을 멈췄다. 머리를 긁적이며 이쪽의 모습을 살짝 살피면서, 얼굴을 조금 붉히며 이번에는 빠른 발걸음으로 그 자리를 떠난다. 그 모습에 나는 멍하니 있으면서도 쓴웃음을 지었다. 지금의 네기 군의 행동에 대해서, 가 아니다. 「홈룸을 방치하고 왔던 건가―」 interlude 두근두근 거리면서, 계속해서 상승해가는 그래프 바를 바라본다. 이 기세, 틀림없이 넷 아이돌 랭킹, 차이가 크게 벌어질 건 틀림없음! 2위를 크게 따돌리고… … …… 어, 라? 「뭐, 뭐냐, 이거어어어언!」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눈은 완전히 점이 되어버리지 않았을까? 어쨌든 믿을 수 없어… 뭐, 뭐야? 이 내 이름 왼쪽에 마천루처럼 솟아있는 그래프는? 이, 있을 수 없잖아? 굉장한 기세로 상승한 내 바의 길이의 배는 되잖아!? 나는 하세가와 치사메.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는 여자 중학생. 그렇지만 그 뒤에 숨은 얼굴은, 인터넷 계를 좌지우지하는 슈퍼 해커이며 No.1 넷 아이돌이라고! 그, 그런 내, 내가― ―내, 내 세계가 무너져간다… 아, 아니… 아, 안 돼! 여기서 무릎을 꿇으면 끝이다. 싸움에 지고서 꼬리를 마는 개가 되어버려. 모니터에 달라붙어 무너질 뻔한 몸을 필사적으로 지탱하는데 성공한다. 지금까지의 노력을 물거품이 되게 둘까 보냐. 바깥 세계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 채 소란도 피우지 않는 채, 리스크가 적은 뒷세계에서 톱을 취하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쌓아 올렸던 고생을! 나는― 언젠가, NET계 No.1 카리스마가 되어 모든 남자들을 무릎 꿇게 할 여왕이 되는 거야―! 그, 그것을 위해 우선, 진정하고 상황 파악에 노력하지 않으면― 오늘은 아침부터 여러 가지로 일이 너무 많아서, 처음부터 냉정함이 빠져 있던 듯한 느낌이 들고… 우선, 학교를 나왔던 무렵부터 되돌아보는 건 어떨까? 분명― 괴짜 집단의 "위험한" 축제에 참가하는 걸 회피하기 위해, 귀가하던 도중, 어째서인지 나를 쫓아온 어린애 선생이 복통약을 건네왔다. 일부러 쫓아와서 그런 짓을 하는 것에도 놀랐지만, 그 라벨의 해골 문양은 뭐야!? 무엇보다, 돌아오며 탔던 전차 안에 없었던 이 꼬맹이가, 어떻게 나를 쫓아온 거야? 설마 10살에 자동차 면허라도 갖고 있기라도 한 거냐, 이 비상식 덩어리는. 그렇게, 질기게 괴짜 집단에게 권유 받거나, 내 떨림의 원인을 물어오거나 하는 등 성가셔서, 대쉬로 기숙사의 내 방으로 달려가, 거울과 눈싸움. 옅지만 자연스러운 색조를 강조시키는 루즈를 바르고, 크고 둥근 눈을 더욱 선명하게 꾸미기 위해 섀도를 바르는 등 최소한의 화장으로 나의 미모를 돋보이게 하고, 교복을 갈아입는다. 당연히 평범한 사복 같은 것이 아닌, 넘버 원 넷 아이돌인 『치우』의 승부 코스튬! 전투 준비는 이걸로 완료! 컴퓨터를 켜고, 홈페이지를 불러들여, 가장 먼저 채팅으로 대중에게 오늘의 불만을 쏟아낸다! 그때에, 담임이 응큼한 눈을 했다든가, 있는 일 없는 일 다 써댔지만, 어차피, 익명투성이의 뒷세계, 별 문제도 없다― 지금까지도 비슷한 짓은 해왔고, 이제 와서 이런 것으로 천벌을 받을 리도 없고, 이건 무관계라는 걸로. 그렇게― 모두가 나를 입을 모아 칭찬해 주어서, 텐션이 올라, 신 코스튬인 바니룩을 피로했던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로 자기 촬영, 포토샵으로 피부 수정― 핫! 설마, 손을 댄 게 너무 뻔히 보인 건가!? 아니 결론을 서둘지 마라.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건 내 인기가 떨어질 뿐이다. 다른 녀석의 인기가 오르는 원인으로는… 설마, 나를 버린 녀석들이 흘러간 건가? 으~음…라니, 어이, 잠깐. 진정해라, 나. 잘 생각해봐. 애초에, 그런 걸 생각하고 있는 시점에서 잘못 됐잖아. 어째서, 오늘을 회상할 필요가 있지? 내 적은 하룻밤 사이에 나타나는 장구벌레 같은 거냐? 아니, 아니야― 내 인기를 그렇게 간단히 제칠 수 있을 리가 없다. 아마도, 넷 상에서는 몇 주 전부터 출몰했었을 터다. 그렇지만, 1개월 이상 전부터라고 가정하면, 이렇게까지 인기를 얻은 넷 아이돌의 존재를 내가 놓친다는 건 이상하다. 절대로 화제가 되어 체크에 들어갔을 터다. 또한, 그때까지 어느 게시판에서도 여론이 집중되는 기색은 없었다. 이것에서, 이 녀석이 넷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2~3주 이내. 흥, 내가 시험 전에 넷을 떠나있던 기간에, 그 사이의 정보를 얻은 녀석들이 모여 급속히 인기가 올라간 거군, 분명. 거기다 내 홈페이지의 갱신도 없었으니, 더 그 흐름에 박차가 가해졌다는 가능성도 있군… 그렇다면 이런 사태가 되었어도 이상하진 않은…가. 아무래도― 정말로 마음이 진정되기 시작한 모양인지, 지금까지 상당히 초조하기만 할 뿐 잘 정리가 안 됐던 것이 갑자기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건 그렇다 치고, 냉정하게 된 머리로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역시, 이건 이상하다. 아무리 그래도 불과 이 정도 기간에 나를 뛰어넘다니, 너무 터무니없다. …어쩐지 최근 이상한 사태뿐이네. 이것도, 전부 그 어린애 선생이 온 탓은 아니겠지―응!? 「아… 죄송해요, 문이 열려 있었기에…」 등뒤에 사람의 기척을 느껴 시선을 돌려보니, 그곳에는, 나에게 있어서 비일상의 상징, 평범한 학생생활이 파탄된 원흉인 어린애가 있었다. ――윽 「끄아―!?」 생으로 소리쳤기에, 점막을 다쳐 피를 토하는 것처럼 착각까지 했잖아. 어째서, 이 꼬마는 안 잠겨 있다고 멋대로 남의 방에 들어오는 거야!? 어니언 녀석, 이 꼬맹이에게 어떤 교육을 해온 거야! 라니, 지금은 그런 걸 추궁하고 있을 때가 아냐― 어쨌든 안 좋다. 내 현재 모습을 홈페이지에 피로하기 위해 갈아입은 뉴 코스튬인 바니 그대로인 것도 있다. 숨겨둔 얼굴을 숨기고 바깥 세계에서 은둔하기 위한 필수 아이템이며 진짜 자신을 바깥에서의 위협에서 지킬 방어구인 안경 만은 곧바로 썼지만, 그것만으로 어떻게든 대처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아니 아니, 지금은 오히려 안경을 벗고, 나는 하세가와 치사메가 아니라고 시치미를 떼는 편이 좋았을지도. 그렇지만 이제 와서 어떤 말로 둘러대도 내 비밀스러운 취미는 들켜버렸다… 이대로 이 녀석들 돌려보내면, 나도 2-A 녀석들과 같은 녀석들로― 큭― 지울까? 지울 수밖에 없는 건가? 나는 방 옆에 방치되어 있던 거대 당근 모양 쿠션을 머리 위로 치켜들고,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열심히 바라보는 어린 머리를 향해― 「와― 하세가와 씨, 하세가와 씨!! 이거, 하세가와 씨인가요!? 예쁘네요―」 「엣…」 천진난만하게 화면상의 내 사진을 보며 환성을 지르는 모습에, 지금 그야말로 내려치려고 했던 손이 멈춘다. 그게 계기로, 또 급속히 뇌 안의 흥분이 가라앉아간다. 뭐, 당연하지. 그 화상에는 내 기술에 의한 복잡 고도의 수정이 가해져 있고, 소재인 나는 넷계 No.1 아이돌―이었던 건, 요 전까지인가… 칫. 어린애 선생에게서도 모니터에게서도 눈을 돌리며 혀를 찬다. 그러자, 갑자기 얼굴이 허전해졌다. 그것이 허을 찔려 안경을 빼앗겼기 때문이라고 곧바로 이해하고 동시에 안정되어가던 분노가 다시 임계점을 돌파하기 시작한다. 「이, 이봐! 내 안경!」 뭐야, 어이! 정―말로, 이 녀석에게 어떤 교육을 해온 거야, 어니언! 분노의 창 끝은, 눈앞의 원흉인 꼬맹이가 아닌 어째서인지 이 녀석의 사촌누이로 향해 있었다. 나도 이러쿵 저러쿵 말은 많아도, 이 녀석이 10살의 어린애에 지나지 않는다는 건 머리로 이해하고 있는 거네. 꼬맹이에게 정색을 하고서 덤벼들기보다, 그 보호자에게 불평을 하는 편이 건설적인 해결 방법이라는 거다. 좋아,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 불평해주지. 그다지 눈에 띄고 싶지 않는 건 변함없지만, 불만 하나라도 쏟아주지 않으면 내 정신위생이 페스트가 크게 돌았던 중세 유럽 급으로 저하된다. 「와― 정말로 예쁘다… 맨 얼굴도 예쁘네요―」 뭣… 볼이 뜨거워졌다. 그렇게 부끄러운 대사를 남의 얼굴을 엿보면서 하다니… 천연인가? 「어라? 얼굴이 빨개요? 역시 감기 기운이―?」 「바, 잠… 그만두라니까! 나는 건강해!」 「안 돼요, 제대로 열을 재두지 않으면. 저는 선생님이니까, 학생의 몸 상태에도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돼요.」 이마에 댄 작은 손을 떨치려고 했지만,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강한 저항에 떨쳐낼 수가 없다. 그―러―니―까―! 모든 원인은 너란 말이다―! 놔! 돌아가! 라고, 진지하게 외치고 싶다. 제길, 어차피 비밀은 들켜버렸어, 어린애 상대로 어른스럽지 않다든가, 남몰래 눈에 띄지 않도록이라든가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아예, 모든 것을 털어놓고 쫓아내도― 「거기에― 뭔가 고민하고 있는 거라면, 상당해줬으면 해요. 저는 어린애라 여러 가지로 믿음직스럽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하세가와 씨의 선생님이고, 곤란해하고 있다면 도와주고 싶고」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내 인생의 3분의 2 정도밖에 살지 않은 어린애를 신용하라는 거냐?」 입에서 나온 것은, 조용한 목소리. 그렇지만 그것은 마음 속에서 갑자기 떠오른 감정을 숨기는 의미도 있었지만, 틀림없는 내 본심이었다. 그 의미는 굉장히 무거울 테고, 그것을 10살의 소년에게 떠맡기는 건 잔혹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는 말했지만― 눈을 맞추는 걸 어쩐지 주저하게 되어 돌린 얼굴. 힐끔 하고 곁눈질로 엿보니, 아직 내 이마에 손을 대고 열을 재고 있는 이 녀석의 표정은, 어째서인지 상냥하며 또한 진지함이 있기도 했다. ―이 어린애 선생은, 영국의 시골에서 나왔다는 모양으로, 최근의 꼬맹이에게 있을 법한 영악한 느낌이 없는 것 같다. 순진 무구해서, 세상 일이나 사람의 더러운 부분 따위 보지 못하는 거겠지… 그러니, 이 말은 이 녀석의 본심. 그리고― 진실. ―랄까 말이지. 그렇게 생각하는 건 내가 제멋대로 생각하는, 자기 만족. 만화나 드라마 따위에서 종종 눈이 맑다든가 뭐라든가 하며, 멋대로 타인의 마음이 깨끗하다든가 뭐라든가 해오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일은 없다. 그걸 알 수 있다는 녀석은 안과나 혹은 정신과 의자에게 진찰이라도 받아보는 편이 좋다. 그러니까, 내게 똑바로 향해오는 천진난만한 눈에도 거울 이상의 가치는 없다― 단지 진실을 비추고 있을 뿐일 터. 그렇게 이해하고 있어도― 뭐야, 어째서인지 믿어지고 싶어지잖아. 「괜찮잖아요, 하세가와 씨. 믿는다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만약, 이 세계에 마법 같은 게 있다면, 분명 그것은 사람을 믿으며 살아가는 기적 같은 게 아닐까요?」 칫― 그런 보기 좋은 얼굴로 말하지 말라고. 그런 거, 단지 가짜에 지나지 않잖아. 그런 간단한 걸로, 지금까지 가치관이나 일상이 변할 리도 없다. 하지만― 태양을 향해 만면에 핀 해바라기 같은 웃음을 보고 있자니… 말이지. …뭐, 지금 정도는 그런 바보와 같이 해도 괜찮으려나… 「그래서, 하세가와 씨는 뭘 고민하고 있는 건가요?」 「벼, 별로 고민 따위 없어! 단지, 봐― 자」 2-A에 따라갈 수 없다, 라는 본심을 커밍아웃한다면, 아마 귀찮은 일이 될 거라고 예측한 나는, 얼버무리는 의미도 겸해서 현안사항 중 하나를 제기한다. 뭐, 이것도 나를 고민하게 하는 것 중 하나고, 속이는 건 아니지? 「뭔가요, 이건?」 마우스를 조작해서 다른 탭에 숨어있던 넷 아이돌 랭킹 표를 모니터에 나타나게 하자 네기 선생은 멍한 눈으로 작게 고개를 갸웃거린다. 윽… 이런 모습이 위원장이라든가에게 제대로 먹혀 든 건가? 내게는 모에로서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게 감동을 느낄 정도까진 아니군. 「이건, 넷 아이도―인터넷 상에서 누가 인기가 많은가 조사한 거야.」 말을 도중에 고른 것은, 어린애가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라고. 벼, 별로, 어린애 상대로 내가 아이돌이라든가 하는 게 부끄러워서 그랬던 게 아니니까 말이지! 그에 비해 네기 선생님은 눈에 별이라도 떠 있는 것처럼 반짝반짝이며, 이렇게 말했다. 「굉장해! 굉장해요! 하세가와 씨! 압도적으로 1위잖아요!」 말이 사정없이 비수가 되어 내게 다가온다. 정말, 쿡,은 커녕 푸욱!은 될 정도로, 심장을 찔러댔어. 그거야, 이름은 안 나왔어. 적어도 본명은 말이지. 하지만, 상상력을 발휘해봐! 1위인 녀석의 이름을 보고 아무 것도 의심하지 않는 거냐!? 뭐야, 『오스칼』이라니! 요즘 넷 아이돌에게 그 네임은 괜찮은 거야라고, 1시간 가까이 본인을 추궁하고 싶을 정도의 기개가 있다고, 내게는! 그런 이름이 내 이미지로 결부되어 있다는 거냐, 네기 선생! 「미안하네, 선생님… 그거, 내가 아니야.」 「헤?」 한 번은 내렸던 당근 쿠션 모양 둔기로 일격을 먹인 후에, 가르쳐준다. 「나는 그 옆이야.」 「아―… 죄송해요, 하세가와 씨 이렇게나 예뻐서 분명 1등일 거라고 생각해버렸기에― 하지만, 역시 굉장해요. 2위잖아요!? 2위라고 하면, 챠오 씨에 이어 하카세 씨와 같다고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확실히 그렇네. 챠오도 하카세도 이상할 정도로 머리 좋지. 잘 생각해보면 이 녀석들도 틀림없이 괴짜 집단의 일원이야. 라니, 뭐― 그런 건 됐나. 「그다지 굉장한 건 아니야. 하카세의 2위는 챠오와 근소한 차이로 2위인 거잖아. 이렇게나 차이는 안 벌어져 있어.」 「아, 아… 에― 그러니까, 그―」 「하지만, 뭐―선생님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니까. 그게, 적어도 1주일 전까지는 틀림없이 내가 1등이었고― 갱신이 멈췄던 기간과 달리 앞으로, 척척 반격해나갈 예정이고 말이지.」 곤란해하는 얼굴로 갈팡질팡하는 네기 선생님에게 싱긋 하고 웃어 보인다. 그래― 나는, 하세가와 치사메, 『치우』다.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넷계 카리스마 No.1의 여왕이다. 이런 데서 넘어져 있을까 보냐. 응― 뭐지, 선생님? 얼빠진 얼굴을 더욱 멍하니 하고서. 「그래요! 그 의지에요! 힘내죠! 저도 응원할게요!」 「아, 아니, 별로 선생님이 응원 같은 거 안 해줘도―」 「사양하지 말아주세요! 자, 가죠!」 「에, 어이! 손, 잡아당기지 마! 어디에 데려갈 생각인 거야!」 갑자기 손을 잡아 끌어, 자세가 무너지지만, 이대로 쓰러지면 코가 납작해진다. 그런 건 사양이다. 영상 수정이 어려워지잖아. 그러니까, 생각했던 것보다도 힘찬 네기 선생님이 그대로 달려간다면, 그에 맞춰 나도 달려나갈 수밖에 없다. 「바로 밑이에요! 슬슬 모두 모여서 파티를 하고 있을 거에요!」 「자, 잠깐― 어째서 그런 이야기로 비약되는 거야!?」 「누나가 말했어요. 이후의 휴식을 취하기 위해 파티를 연다고! 지금의 하세가와 씨와 잘 맞는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어이 어이 잠깐, 기다려! 그건 난색을 표하고 있었을 터인 어니언이, 파티에 참가하기 위해 썼던 방편이다! 적어도 다른 녀석들에게 그런 생각은 없을 테고, 어니언 본인도, 그런 의지가 있을 리가 없다니까―! 그걸 말해도 아마 이해해주지 않을 테고, 지금은 내 사정으로 거부한다. 「괜찮아! 나는 파티라든가 싫고, 혼자서 방에 있는 게 성미에 맞으니까!」 「에― 그, 그런가요? 하지만, 오늘 정도는 괜찮지 않나요?」 내 말에 잠시 발을 멈춘 네기 선생님은, 그때까지 잡고 있던 내 손을 놓고, 크게 팔을 벌렸다. 어느새인가, 바깥에 나와 있던 나는 하늘에서 쏟아지는 화창한 햇빛에 일분, 자신을 잊고 경직되어 상쾌할 정도로 푸른 하늘을 올려다 본다. 「그게 봐요― 오늘은 이렇게나 기분 좋은 날씨에요.」 그건 확실히, 초라한 인간의 기분을 뒤바꾸기에 충분한 영향력이 있는 것이었다. 마법 따위 믿진 않지만, 작은 계기를 놓치지 않는다면, 일상이 달라진다는 건 의외로 간단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걸 막연히 생각하고 있자니― 뭐, 오늘 정도는, 괴짜들과 함께 해주는 것도 괜찮을까… 라거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 가죠!」 하고, 또 내 손목을 잡고 달려가기 시작하는 네기 선생님. 몇 번이고 생각한 거지만, 어째서 이 녀석 이렇게 힘이 센 거야? 10살이잖아!? 그런 아이에게 힘에서 지는 나는 14살이다. 남녀의 차이는, 이런 나이대의 연령차보다도 큰 거냐!? 힘으론 이길 수 없다는 건 이제 알았으니, 입으로 거부할 수밖에 없다. 「잠, 바보, 하다못해 옷은 갈아입고…」 「괜찮아요, 그 모습도 굉장히 귀여워요. 누나 라이온 옷에도 지지 않아요!」 「뭐야, 그 라이온 옷이란 건!? 아, 정말! 안경만이라도 괜찮으니까 놓으라니까!」 허를 찔러 녀석의 정장의 가슴 주머니에 들어가 있는 안경으로 손을 뻗는다. 그걸로 빈틈을 찔렀을 터인데, 휙 하고 가볍게 피한다. 이 녀석, 반사신경까지 좋은 거 아니야? 「에헤헤~, 안 돼요! 그렇게 예쁜데 안경으로 숨기다니 아깝잖아요!」 「부끄러운 소리 하지 마―! 나, 나는, 안 된다고! 안경 안 쓰고 사람과 만나거나 하는 건―!」 부드러운 바람에 산들거리며 춤추는 벚꽃잎. 대수(大樹)라고 부르기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큰 벚나무 밑에서 2-A 학생들은 즐거운 듯이 담소를 나눈다. 한 잎의 꽃잎이 철판 위에 떨어지려하고, 그것을 재빨리 붙잡는다. 벚꽃잎 자체는 먹을 수 있기도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씻지도 않은 것을 요리에 넣을 수도 없어, 다 진 꽃잎에는 풍미도 거의 없다. 얻을 수 있는다고 한다면, 풍류 정도인가. 「뭐냐. 파티 요리라고 해서 기대했더니, 평범한 오코노미야키잖냐?」 「오코노미야키… 겉보기로는 조금 잡스러운 요리 같은 느낌이 듭니다만―」 에바와 알트리아가 불만을 얼굴에 드러내고 내 앞에 펼쳐진 철판과 그 재료에 주시한다. 나로서는, 이런 가정적인 요리가 제일 특기다만, 아무래도 고급지향인 듯한 두 사람의 마음에는 들지 않는 모양이다. 「어딘가의 만찬 같은 걸 상상하고 있던 건가? 설마, 중학생이 주최하는 친목회에서?」 고급 식재를 갖춰준다면, 그것들을 최고로 살려보겠지만, 누가 그런 예산을 낸다는 건지. 유키히로나 챠오 정도라면 준비해줄지도 모르지만, 이 이야기를 나루타키 자매에게 들은 것은, 오늘 아침이다. 평소처럼 두 사람이 설치한 공세를 완전히 막아내고 목덜미를 잡아 올렸을 때― 갑자기 생각이 난 것처럼 들었으니, 돌발적인 제안이었겠지. 그 시점에서 반의 총의가 아니었다면, 자금 준비가 완전히 갖춰져 있었을 리도 없다. 뭐, 그래도 챠오는 챠오파오즈에서 딤섬을 가져와주고 있지만― 자, 그렇게 되면, 싸면서도 더욱, 챠오파오즈의 딤섬에도 떨어지지 않을 물건을 준비하지 않으면 면목이 서지 않는다. 그렇다면, 야외 축제의 정석 메뉴를 준비하는 게 당연― 「그래도, 파티에 어울리는 요리를 대접하는 게 요리인의 의무가 아닙니까?」 「그렇군, 유학생의 말대로다. 이 정도의 요리, 언제나 집에서 먹을 수 있잖아? 나는 평소에 먹을 수 없을 만한 걸 원하는 거다.」 아직 납득이 가지 않는 듯 두 사람이 입을 모아 불평을 고한다. 다도를 즐기고, 내 요리를 평소에 먹고 있는 에바까지, 그렇게 말하는 건 좀 의외였지만. 「흐음. 오코노미야키는 파티요리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걸까, 너희는?」 효과음이 붙는다면, 힐끗일 것이다. 날카로운 안광으로 두 사람을 노려보지만― 이 두 사람이 그 정도로 겁먹을 리도 없었다. 오히려, 물고늘어지는 것처럼 적의가 담긴 시선으로 되받아쳐온다. 「괜찮겠지, 나중에 지금의 폭언을 후회하게 해주지. 그때가 돼서 사과해도 듣지 않을 테니 말이야.」 자― 그럼. 등 뒤에서 지면에 엎드려 기세가 꺾인 어리석은 자들은 지금은, 내버려두기로 하고. 다른 녀석들은 얌전히 잘 있는 걸까. 파티에는 광역지도원으로서의 일이 들어왔기에 나갈 수 없다고, 그 내용과 이유를 고했을 때에 「그렇다면, 더욱 저희의 파티에 나와야 합니다, 아쳐」라는 것이 뒤에서 잡초와 사이 좋게 돼가고 있는 알트리아의 대사다. 학생이 정도에 지나친 행동을 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이 임무라면, 확실히― 뭔가 문제를 일으킬 것 같은 이 반 인원이 모여 있는 이 파티를 무시하는 건 위험하다고 할 수 있었다. 뭐라 해도, 이 반에는 마법관계자가 다수 재적하고 있고 말이지. 「이야~ 에미야 선생님, 이 오코노미야키 맛있다해.」 「챠오인가. 네게 칭찬을 받다니 영광이군. 식(食)은 문화. 오코노미야키에도 일본의 역사, 전통이 축적되어 있으니까 말이지. 중화 4000년에는 미치지 못할 테지만, 각 지역 마다 각자 발전하여, 널리 대중에게 호평을 받게 될 만한 설득력이 있다는 거지.」 「과연. 확실히 그말대로다해― 이건, 신학기부터 선생님의 수업이 기대된다해.」 즐거운 듯이 웃음을 지으며, 내 앞에서 챠오가 물러간다. 향하는 곳에 있는 건 요츠바인가. 분명 이 오코노미야키의 품평이라도 할 생각이겠지. 내 뒤에서, 지금의 대화가 귀에 들어온 건지, 두 사람의 서구인이 더욱 충격을 받은 것 같다만. 거기서, 크게 주변을 둘러보지만, 모두, 즐거운 듯이 수다를 떨고 있지만, 별달리 문제가 될 행동에 이르는 자는 보이지 않는다. 폭주할 것 같은 인간을, 일부 상식인이 억누르고 있고, 소란스러운 것에 변함은 없지만 일정 이상의 소란으로는 이르지 않을 것 같다. 의외로, 문제아가 모여 있다는 이 반의 경우, 오히려 전원이 모인 상태가 이상적인 걸지도 모르겠군. 그렇게 생각하니, 지극히 평온― 「늦어서 죄송해요―!」 큰 목소리를 내며 이쪽을 향해 오는 네기 선생을 시야에 넣고,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다. 어째서, 바니 걸을 데려오는 거야!? 아무리 파티라고는 해도, 이건 애들의 자리다. 어딘가의 클럽이나 고급 관료를 데리고 하는 연회와는 다르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건가? 이건, 한마디 해주지 않을 수 없다. 정말이지― 임무 첫 상대가 담임 교사라는 건 역시나 예상 밖이다. 두 사람은 당연한 것처럼 눈깜짝할 사이에 둘러싸여버렸다. 희귀한 걸 좋아하는 2-A 모두가 담임이 데려온 귀여운 바니 소녀를 간과할 리도 없다. 「네기 선생― 잠깐 괜찮을까?」 그 고리 안에 끼어든다. 우선, 어디에서 이 소녀를 데려왔는가, 물어보기로 하― 응? 이 소녀 혹시― 아니, 틀림없다. 문화부만으로 160의 클럽이 존재하는 이 마호라 학원인 만큼, 그런 인물이 출장 온 거라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한다면 아무리 그래도 문제겠지. 이런 이런, 깊이 관여하지는 말라고 충고해뒀을 텐데. 「아, 에미야 선새―」 말을 걸려고 했던 네기 선생의 입에서 내 기백에 압도되어 움직임을 멈춘다. 산소 결핍의 금붕어처럼 입을 계속 뻐끔거리기만 할 뿐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하세가와의 이 모습은 아마도, 자발적인 거겠지. 아무리 그래도 네기가 강요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그렇지만, 평소의 하세가와를 보건대, 실수로라도 이런 차림으로 모두의 앞에 기꺼이 나올 리도 없다. 어떤 경위로 하세가와의 숨겨진 취미를 안건지는 짐작할 수 없지만, 그것을 이렇게 백일하에 강제적으로 드러내게 한 건 네기라는 건, 옆에 서 있는 하세가와의 갈팡질팡하는 필사적인 모습을 보건대 확실하다. 다소 강제적인 방법으로 성격의 교정 따위가 필요한 경우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대체가 시작부터 그런 걸 하는 건 어리석기 그지 없는 것이다. 이후의 전개를 모두 간파하고서 한 것이 아닌 한, 이걸 좋은 쪽으로 끌고 가려면 백전연마의 수완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네기에게 있을 거라고는 나로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 「깊이 관여하지는 말라고 했을 터인데?」 「저, 저기… 그게 말이죠, 이건―」 「이 자리에서 문답은 일절 무용, 나중에 천천히 이야기는 듣기로 하고… 지금은 바로―」 주위에서 알아차리기 전에 하세가와를 방에 돌아가게 하려 했지만, 그보다도 먼저, 사실을 알아채는 자가 나타났다. 「잠깐 네기, 그 애 혹시…」 안 좋군― 「아아, 미안 카구라자카. 이쪽의 게스트에도 오코노미야키를 가져다 주지 않겠어?」 「에? 아, 네―」 음, 착한 아이다. 카구라자카와 코노에는 오코노미야키를 가지러 고리에서 빠져 나왔다. 남은 건 적당한 이유를 대서 하세가와를 이 자리에서 벗어나게 하면― 「잠깐 선생님, 여, 역시 돌려줘, 안경!」 안 돼! 하세가와 쪽이 한계를 넘은 건가!? 그녀에게 있어서 저 안경이 자신을 보완하는 키 아이템이더라도, 지금 여기서 쓰면, 스스로 그 정체를 폭로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아직 주위가 진실을 알아채지 못한 지금이라면, 그녀의 마음은 지켜낼 수 있을 텐데! 칫― 지금은, 억지로라도 내가 안경을 빼앗아버릴까― 그렇지만, 뻗은 손은, 구해내고 싶은 자에게 닿지 않고 사이로 빠져나간다. 안경은 하세가와의 손에. 격한 움직임에 흩날리는 그녀의 머리카락은 흔들리며, 네기의 코끝을 간질인다. 안경을 걸친 얼굴을 보이면 끝이다― 그렇다면. 초봄이라고는 해도 아직 추울 거라며 적당한 이유를 붙여서 외투를 벗어, 하세가와의 얼굴부터 덮어씌우려고 하지만― 「뭐, 뭐야!?」 급격하게 고조되는 마력에 눈을 크게 뜬다. 네기를 중심으로 날뛰는 마력의 소용돌이는, 느낀 대로 제어되지 않고 있다. 이것이 해방되면, 어떤 사태가 될 것인가!? 적어도 그의 눈앞에 있는 하세가와는 그냥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어쩔 수 없지! 한순간 자신 안으로 몰두하여, 자신을 가리키는 말을 읊는다. 꺼내는 것은, 검이 아닌 만큼 사용하는 마력도 많아지지만, 그래도 언제나 이 몸을 감싸고 있는 신비 중 하나. 「에취!!!」 성대한 네기의 재채기와 함께 해방된 마력의 분류 앞에 진홍의 번뜩임이 흩날린다. 투영완료까지의 공정은 재빠르게 이루어져, 지금, 내가 입고 있는 것과 같은 성해포 외투가 두 사람 사이의 공간을 가로막는다. 내 몸을 감싼 이것은, 마력을 차단하고, 그 몸을 지키는 신비. 그렇지만― 기본골자가 물렀나― 아니, 축적된 세월도 불충분… 폭주하는 네기의 마력과 맞버틴, 성해포는, 찰나의 경직 후에 새빨간 수많은 꽃잎이 되어 날아갔다. 내 마력으로 만들어진 그것은,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에 섞이면서도 푸른 허공에 섞이며 사라졌다. 역부족―이었나… 「굉장해! 지금 거 뭐야!? 마술!?」 「지금 누가 한 거야!? 네기 선생님? 아니면 에미야 선생님?」 갑자기 일어난 환상 같은 사건에 모두가 쾌재를 부른다. 결과에 낙담해가던 나지만, 이걸 호기로 보았다. 수많은 쉬기를 뛰어넘었던 경험에서 상황을 교묘하게 수습하는 상법을 모색한다. 어떻게 하면, 승리로 향한 길에 이르지? 이것을 순식간에 연산하여, 이끌어낸 대답을 실행하기 위해 액션을 취한다― 우선은 모두의 의식이 그쪽으로 향하고 있는 사이에 하세가와를― 「뭐, 뭐, 뭐야~! 이런 거, 보통이 아니야―!?」 아… 무심코 콧등을 붙잡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이미 한계를 넘어 머릿속이 오버 히트한 하세가와는, 지나친 사태에 완전히 제정신을 잃어버린 것 같다. 모처럼 모두의 주의가 벗어나 있었는데, 스스로 주의를 모아버릴 줄은― 그것도, 성해포로 완전히 가려지지 않은 채 바니룩은 곳곳이 찢어져 있거나 헤져 있어, 눈 둘 곳을 알 수 없는 모습이다. 아마도, 내가 움직이지 않았다면 그녀는 알몸이 되었겠지만― 그래도, 현 상황을 돌이켜보면 내 노력은 소용없었다고밖에 할 수가 없다. 물론, 그녀가 하세가와 치사메라는 건 모두에게 다 들키고, 소동의 주역이 되어버렸다. 서둘러 도망치기 시작하는 하세가와를 2-A 가운데서도 기운찬 나루타키 자매나 시이나들이 쫓는다. 아사쿠라 등은 디지털 카메라 셔터를 맹렬히 누르는 상황이다. 저건, 나중에 회수하는 편이 좋으려나. 사태를 수습해줄 것 같은 녀석은― 안 돼, 아직 대지에 참회하는 서구인 두 사람과, 그것을 달래는 차차마루나 사쿠라자키는 쓸 수 없다. 나바나 요츠바 정도는 흐뭇해하는 상냥한 눈으로 지켜보는 자세로 있고, 타츠미야는 애초에 관심조차 드러내지 않고 있다. 모든 악의 근원이며 담임 교사이면서 네기는 우물쭈물 거릴 뿐으로, 반 위원장인 유키히로는 그런 네기를 상대하는데 바쁜 것 같다. 그러는 나도― 「미안, 하세가와. 도움이 안 되는 부담임을 용서해라― 이젠 견뎌달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그런 말로 자신에게 자기혐오 비슷하게 쓴웃음을 짓는다. 실제로 본인을 앞에 두고서는 도저히 입에는 담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하세가와 본인에게도, 소란 피우고 있는 녀석들에게도 무슨 말을 해도 효과는 없을 것이다. 섣불리 손을 쓰면 불에 기름을 붓는 상황으로 될 수도 있다. 힘으로 강제로 일을 수습한다는 거라면 나로서도 가능하겠지만, 그렇게 억지로 억눌러놓으면 불씨는 안에 남아, 나중에 다시 불탈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 하세가와에게는 괴롭겠지만, 지금은 한번에 방출해버리는 편이 나중을 위해서라는 거다. 뒤탈이 없는 것이 이 반의 장점 중 하나일 터. 그렇다면,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건, 가능한 자연스럽게 이 소동을 진정시키는 것 정도군. 그것을 위해, 지금 한 번 마술회로를 기동시켜, 설계도를 보낸다. 「투영개시」 익숙한 말을 입 속에서 중얼거리면서, 소란의 중심으로 발길을 향한다. 마호라 학원 여자 중등부 상의를 한 손에 들고, 그럼, 뭐라고 하며 저곳에 발을 들이밀어야 할까― 「치사메 쨩, 변태―!」 「아니야!! 하세가와 라는 여자와는 전혀 관계없다니까―」 후기~ 이번 편은 봄방학에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하나의 이야기로 한 이야기의 첫 번째가 되었습니다. 주역은 치사메 쨩입니다. 그것을 위해 메인인 알트리아가 굉장히 그림자가 옅어져 버린 것이 쓰는 본인도 조금 후회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치사메는 딴죽 캐릭으로서 쓸 수 있어 재미있었네요. 타이틀에서 수난이라고 붙여버렸기에, 그녀에게는 마지막에 불행한 꼴?에 당하지 않으면 이라며, 거의 원작대로의 결말로 해버렸기도. 아니, 시로가 여러 가지로 노력했기에, 잘 도와 아무 일 없는 전개를 처음에는 생각했지만, 그러면 의지할 수 있는 면을 보여, 치사메가 강하게 의식하게 된다는 식으로 확연히 플래그를 꽂아버리는 것 같아 뭐하지 않나 하고. 완벽주의처럼 여겨지는 아쳐입니다만, 완벽하게 되지 않는 것이 시로 퀄리티라는 걸로 한 발짝 미치지 못했다는 결말로. 설령 플래그를 세우더라도, 천천히, 1회에 10번 정도씩 올라가 90도가 되어 겨우 일어서는 정도의 「어라? 어느새에?」라는 느낌으로 하고 싶네요. 이야기를 되돌려 이 24夜. 쓰는 쪽으로서는 나름대로 즐거웠습니다만, 독자 측에서 보면 어떨지, 전전긍긍이라는 느낌입니다. 내용도, 여러 가지 문제 제기할 뿐으로 스토리적인 재미가 빠져있다고 생각하고… 적당주의~ 이번 편은 굳이 말한다면, 알트리아의 직감스킬. 해설에서는, 전투에 있어서라는 식의 한정 표기되어 있습니다만, 그것만으로 한정 되어 있는 걸까? 라고 여겨지는 표현은 있었고, 이건 모든 해설에서도 할 수 있는 말입니다만, 「해설에 써있는 것만이 모든 것이 아니잖아요?」라는 것이죠. 확연히 해설에 없는 설정이나 에피소드가 본편 안에 언급되기도 하고 말이죠. 그래서, 너무 엉망으로 확대해석은 있을 수 있는 게 「마호라 나이트」의 스탠스입니다. 이번 편, 작중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만, 시험의 찍기는, 위기적 상황에 빠진 것으로 그녀의 직감이 발동했습니다. 원작 본편에서도 직감이 유효하게 움직이는 신은 핀치 신에 많았고. 그것에 의해 이번 편은, 이미 승리까지의 과정을 읽고 있을 정도로 작용했습니다. 거기에 그녀의 행운까지도 작용했다는 상황입니다. 그런 이유로, 평소에는 이번 편 정도의 적중은 되지 않을 터입니다. 이 이야기가 또다시 표면에 나오는 건 여름방학 전의 학기말 정도이기에, 지금 일단 설명해두겠습니다. P.S. 오코노미야키 건에서는, UBW루트라면 「오코노미야키입니까… 이 요리에는 괴로운 추억이 있습니다만― 그것을 내놓은 한, 상당한 각오를 하고 오십시오.」 라는 풀아머 더블 세이버 이야기가 쓰였습니다만, 조금 유감. -------------------------------------------------------------------------------------------------- 시험 뒷이야기군요. 제목대로 하세가와 치사메가 주... 불쌍한 녀석이랄까, 2-A에 있다는 것 자체가 원래 평범한 녀석은 아니라는 거지만 뭐... 여러 가지로 말려드는 캐릭이니까 말이죠. 마호라 나이트 이번 편은 여기서 끝. 다음 번역은 연검의 마법사입니다. 붉은 언덕도 연재분 다 하고 이제 마호라 나이트->연검의 마법사->차원을 넘어의 세 개 로테이션이군요. 이전에 했던 것들 계속 틈나면 들어가고는 있지만 뭐... 아, 그리고 한 분께서 출석번호 안 해주시는가 쪽지를 보내주셨는데요, 제가 본 바로는 다소 바뀌었지만 표현 면에서만 바뀌었기에 아직까지는 첫 화부터 할 생각은 없습니다. 27화 이후 편이 나오면 그거부터 하는 걸로... 뭐, 현재 하고 있는 것들 연재분 남은 게 열 몇 편 되는 것도 아니니 나중엔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번역 다 되면 번역본 들고 찾아 뵙지요. 원문 출처: http://wasp.sakura.ne.jp/jouka/nigigen/fate.mahora/fatemahoranight.htm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18개 | 조회수 488 | 추천 14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스물다섯 번째 밤:운명의 봄방학(그 2-기억의 미궁) | [ 팬픽게시판 ] 26 / 2008.08.11 00:56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310479 마호라 나이트 25화가 왔습니다~ 제목을 보시고 짐작하고 계신 분도 있을 겁니다. 도서관섬에서 에바가 이야기했던 시로의 기억을 찾기 위해 시로의 기억을 에바가 엿본다는 걸 이번 편에 실행합니다. 과연 어떤 기억을 보고 어떤 반응을 할 지... 그럼, 재밌게 보시길 바랍니다~ -------------------------------------------------------------------------------------------------- 「자, 알겠냐, 시로―」 에바의 준비는 그렇게 시작됐다. 장소는 이전에 내가 감금되었던 에바의 남국 느낌의 별장의 한 방. 놓여 있던 테이블에는 차차마루가 준비해준 홍차와 쿠키가 놓여있지만, 차 모임을 즐기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게 아니다. 에바는, 어디서 가져왔는지 칠판에 「기억이란」이라고 크게 쓰고서, 준비되어 있던 도수 없는 패션 안경을 끼고 허리에 손을 얹었다. 아무리 봐도 의욕이 가득 찬 그 모습은 완전히 선생님 모드다. 「뉴론 네트워크라든가 해마나 편도체가 어쩌구하는 현대의학적인 기억의 메커니즘 따위는 나로서는 잘 몰라. 그렇지만 말이지, 이 세상에 유령 따위가 존재하는 이상, 기억이라는 것은 육체에만이 아닌 혼 등의 영적으로도 관계가 깊지. 따라서, 마법적 견지에서 기억에 어프로치하는 수단은 오랜 옛날부터 행해져 오고 있어.」 인간의 뇌를 데포르메(주: d?former, 회화, 조각 등에서 의식적으로 대상을 과장, 변형시켜 표현하는 일)한 그림을 그리고, 그 옆에 마호라 학원 여자 중등부의 교복과는 다른 세일러복 차림의 소녀(다리는 없다)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법」이라고 쓴 문자에 동그라미를 치고, 뇌 그림에 화살표를 기세 좋게 칠판에 분필을 가볍게 하지만 힘있게 그려간다. 그 광경에 머리가 욱신욱신거리며 아프고, 몸의 떨림이 시작됐는데, 이건―? 「기억소거는 물론, 인식장해나 이 학원 전체에 쳐져 있는 결계 효과의 하나도 그런 마법연구의 일부에서 나온 성과지.」 과연― 그렇게 수긍하고 있다가, 문득 어떤 생각에 이른다. 「잠깐, 에바. 이 학원에는 그런 마법이 항상 걸려져 있는 건가?」 내가 놀라움을 드러내며 에바의 강의를 끊자, 조금 언짢아하면서도 대답해준다. 「그래. 몰랐던 건가? 아니― 알아차리지 못했던 거냐, 너 정도의 실력에?」 하고, 비아냥거리는 웃음을 지었다. 그것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어렴풋이는 느끼고 있었고, 오늘 다시 한 번 확인하려고 했었다만… 생각했던 것보다도 간단히 진실이 밝혀졌군. 「알겠냐, 이 마호라에서는 통상 사회에 있어서 불가사의한 사건이나 물건이 수많이 존재하고 있잖냐? 차차마루는 현대의 과학을 이용해도 확연히 오버테크놀로지고, 어제 꼬맹이가 일으킨 소동이나 도서관섬에서의 사건, 그리고 세계수. 얼핏 생각하면 이상한 이것들이 세간에 화재가 되지 않고 끝나는 건 어째서지?」 「흐음… 일상과 비일상의 바꿔 치기, 아니 오인이라는 건가」 턱에 손을 대고, 이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의문을 말하자 에바는 살짝 눈이 동그래져서 감탄한 것처럼 한숨을 내쉬었다. 「잘도 알아챘군. 확실히 힌트는 줬지만, 한방에 그 해답에 이를 줄이야, 역시나라는 느낌이다. 기껏해야, 인식을 착란시킨다는 느낌의 애매한 대답을 끌어낼 거라고 생각했다만.」 「뭘, 그래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 것이 있잖나. 내가 보고 있는 것 중에서만도, 네기 군 상당히 빈번히 마법을 쓰고 있고, 도서관섬에서는 학원장까지도 크게 벌렸고 말이지. 마법을 들키면 족제비가 되는 형벌 아니던가? 추측이지만, 도서관섬에서는 그 마법이 더 강력하게 걸려져 있기라도 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렇다. 아무리 네기 군이 어린애에, 학원장이 치매라고 해도, 일의 중대함은 이해하고 있을 터. 그것이 긴급시나 패닉이 일어났을 때라면 또 몰라도,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건 아무리 그래도 조심성이 너무 없다. 결계의 힘도 절대적일 리가 없다. 실제로 카구라자카에게는 네기 군의 마법이 발각되어 있고, 이걸 과신하는 건 너무 위험하겠지. 다시 말해, 이건 이상한 일이 일상이라고 오인되어버리는 결계의 말하자면 부작용. 비일상인 마법을 일상으로 하는 마법사에게는, 그것이 이상하다고 인식되기 어렵게 되어, 결과적으로 방심이 커지게 돼버리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자신도 마술을 큰 경계도 없이 사용해버린 거겠지. 정신에 영향을 주는 마술은 마력을 가진 마술사에게는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울 터이지만, 이 세계는 이상하게 대근원의 양이 풍부하고, 그것만으로 효과도 강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만약, 성해포의 방어가 없다면 나도 네기 군 정도로 마술을 남용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오싹해지는군― 「시로의 말대로다. 마호라는 세계에 있는 12곳의 성지 중 하나니까 말이지. 그것만으로, 갖가지 뒷사정을 불러일으키지. 당연히, 그것에 대한 대처에는 그것과 관계된 수단이 쓰이지 않을 수 없게 되지만, 그것들 모두가 일반인의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건 매우 힘든 일이지. 그렇다면, 차라리 보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기억에 남기 어렵게 된다면 된다는 게 아닐까?」 「확실히, 일상의 한 부분이라는 건 인상에 남기 어렵지― 과연, 잘 만들어진 마법이군.」 에바의 설명을 듣고, 내심 쓴웃음을 짓는다. 이건 어떤 의미로 살았다고 할 만한가… 이쪽의 「마법사」들에게 있어서 이상인 내 「마술」도 그다지 이상한 ―다른 세계의 신비라고 알아차리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마법의 조예가 깊은 에바나 학원장이 이렇게까지 관심을 적게 보인다는 건 생각할 수 없다. 「자, 이야기가 빗나갔다만―이제부터 네게 걸 마법은 서로의 의식을 싱크로시켜 기억을 공유하는 마법이다. 이것에 의해 나는 네 녀석이 체험해왔던 걸 장대한 파노라마로 볼 수가 있게 돼.」 「잠깐, 에바. 그걸로 어떻게 잃어버린 기억을 찾을 수 있다는 거지? 의식을 싱크로시킨다고 한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기억밖에 에바도 볼 수 없게 되는 게 아닌가?」 마법의 결점을 지적하니, 그래도 에바는 태도를 바꾸지 않고, 아니, 거기서 오히려 가슴을 펴 보이는 건 어째서지. 사랑스러운 얼굴에 핀 웃음은, 언제나 보는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는 그런 것이지만. 「어지간한 술자라면, 그렇군, 네 녀석이 말하는 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손을 들었겠지. 그렇지만, 나를 대체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냐? 진조 흡혈귀로서 500년 이상이나 되는 세월을 살아온 대마법사라고. 그런 기본적인 취급밖에 할 수 없는 조무래기와 같은 취급하면 곤란하다는 거다.」 응용 하나 둘 정도 하지 못하고서 최강이라고 할 수 있겠냐며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태도도 거만하게 그렇게 말한 에바의 모습은 어딘가 시원스러웠다. 아아, 그 모습은 정말로 그녀에게 어울린다― 「알겠냐, 기억이라는 건, 한 번 기억하면 웬만한 일이 아니고선 그리 간단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야. 기억상실이라든가로 불리고 있지만, 그런 건 꾸밈말에 지나지 않아. 대개의 경우는, 기억한 내용을 이끌어내지 못하게 됐을 뿐이지.」 에바의 말은 요즘 인간이라면 대강은 알고 있는 것이지만, 그만큼 설득력이 있다. 확실히, 명기, 보존, 재생, 재인식 모두가 가능해야 완전하다고 한다. 그 가운데, 재생을 할 수 없는 것이 기억상실에 해당한다. 말의 내용을 음미하고 있자니, 문득 에바의 웃음이 변질된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니까 말이지― 스스로 기억의 서랍을 열 수가 없다면, 내가 열어준다는 거지.」 으음― 좋은 웃음이다. 저건, 악마와 같은 종류의 그것이다. 다시 말해, 관계없는 서랍을 열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포기해라.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거겠지. 그렇지만, 그것에 얌전히 따르는 건 상책이 아니다. 나 자신에게 어떤 비밀이 있는지 모르지만, 남이 엿봐서 기뻐하는 취미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어느 정도는 못을 박아두는 편이 좋겠지. 「그렇군― 내 대신 기억을 이끌어낼 정도로 싱크로되는 거다. 당연히, 어쩌다가 반대로 에바의 기억을 엿보게 될지도 모르지만, 뭐 어쩔 수 없지?」 「으윽… 하지만 말이다, 어디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는 걸 찾아내려면, 어느 정도 적당히 헤집고 다닐 필요가―」 추측에 지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정답이었던 것 같다. 말도 횡설수설에, 고개는 돌리고 시선은 이리저리 움직여 침착함이 사라진 에바를 보며 확신한다. 장난을 사전에 들켜 어떻게 변명해야 하나 곤란해하는 어린애 같다. 그렇다면, 다음 수도― 「그건 인정하지. 그렇지만, 어느 정도 짐작도 하고 있는 거잖아? 그렇다면, 내 탄생부터 낱낱이 전부를 살필 건 없을 터다.」 「…」 완전히 고개를 숙인 에바에게 히죽하고 웃음으로 돌려준다. 아무리 시간에 여유가 있다고는 해도, 성인의 기억을 태어날 때부터 더듬어간다면 얼마나 수고가 들 것인지. 그 생각에 이르면, 에바가 기억을 이끌어낼 때 억측이 아닌 뭔가의 법칙성을 짐작하고 있을 가능성에 이르는 건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엄연한 사실을 전면에 내세워, 에바의 변명을 당당히 분쇄하니, 할 말이 궁해 침묵하는 그녀를 신경 써서 종자인 차차마루가 옆에서 조용히 다가왔다. 「마스터… 시로 씨와의 설전 전적은 54전 3승 47패 4무입니다. 시로 씨에게 승리하려면, 마스터에게 다른 뜻이 없는 조건하에 순수하게 정론을 말할 수 있는 상황에 한정된다는 걸, 이제 그만 학습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차차마루, 네 녀석, 대체 누구 편이냐?」 차차마루의 중재는 에바에게 더 한 데미지를 주면서도, 동시에 마음을 자극해서 활력을 조금이지만 회복시켰다. 「물론, 마스터입니다. 그렇기에, 마스터의 정신상태의 안녕을 위해 사실에서 기초한 간언을 한 것입니다.」 「큭… 뻔뻔스럽게 내 정신을 자극해서 평온을 빼앗는 말을 내뱉는 건 어느 입이냐, 아앙!?」 「아아, 마스터, 안 됩니다, 그렇게 태엽을 감으시면―」 이 광경도 몇 번을 본 건지. 차차마루의 등에 뛰어들어, 그녀의 후두부에 있는 태엽을 심하게 감는 어린 소녀의 모습. 그리고, 그 뒤에서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 가이노이드의 모습을. 「이제 적당히 하도록. 언제까지고 이야기가 나아가지 않잖나.」 내게 목덜미를 잡힌 에바가 발차기를 날려오지만, 진심이 아닌 그녀의 근력으로는 내 보디아머를 뚫고 데미지를 줄 수는 없다. 그래서, 에바의 기분이 풀릴 때까지 계속 들고 있었더니― 「에에잇, 알았으니까 이제 그만 내려놔라! 정말로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잖아!」 이제 겨우 진정된 것 같아, 가만히 바닥에 에바를 내려줬다. 얼굴이 붉은 것은, 무리한 자세로 들려 있었던 것과 소리치며 날뛰었던 탓에 숨이 차서 그런 건가. 그런 그녀를 바지런히 시중드는 차차마루는, 종자의 모범이군. 「좋아―그럼 주의사항 같은 건 없는 건가?」 「별다른 건 말이지. 뭐, 굳이 말한다면, 주술이 한창일 때, 너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 정도다. 섣부른 행위는, 그야말로 혼란을 가져오게 되니 말이지.」 에바의 불쾌해하는 듯한 표정을 보면, 방금 내 발언을 신경 쓰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나로서도 잘 모르는 마술이 한창일 때 섣부른 짓을 해서 위험을 불러일으키는 건 사양하고 싶다. 거기에 만에 하나, 에바의 기억과 혼동 따윌 일으켜버리면, 잘못된 기억이 끼어들어올 가능성도 있을지 모른다. 그것은 제삼자의 눈에서 보면 유쾌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당사자에게 있어서는 지극히 성가신 일이다. 기억상실이 설령 나았다고 해도 이어서 기억장해를 일으켜버려선 말이 안 된다. 따라서,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에 주저함은 없다. 「그런가, 충분히 명심하지― 그럼, 시작하도록 할까.」 진중히 돌아온 대답에 에바도 진지하게 수긍하고 바닥에 복잡한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interlude 그곳은 온통 불타는 들판이었다. 아니, 아직도 업화는 검은 연기와 사람들의 비명까지도 삼키며 높이 칠흑의 하늘로 피어 올라간다. 검을 터인 밤하늘의 스크린은, 붉은 빛으로 비치며 지상의 지옥을 넓은 하늘로 비추고 있다. 잿더미가 되어 무너지는 가옥이었던 것. 너무 타버려 고양이도 먹을 수 없게 된 생선 같은 이전에는 인간이라고 불렸을 터인 자들. 온갖 것이 그 붉은 세계에 있어서, 운명을 함께 하고 있었다. 「뭐냐, 여긴―」 뱉어낸 말이 아프다. 비유가 아닌, 허파에서 짜낸 숨이, 성대를 울리는 공기의 흐름이 실제로 생체를 자극해서 고통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문드러진 피부는 심한 열량에 표면은 탄화되고, 안쪽은 심한 물집이 생긴 것 같다. 이 아픔에는 기억이 있다. 예전 마녀사냥 시대에, 실수해서 화형을 당할 뻔했는데, 그때와 같은 상태다. 기억의 서랍을 타인이 대신 여는 짓 같은 게 가능할 정도로 깊이 동조한 결과가 갑자기 나올 줄은 예상 밖이었다. 꿈의 세계에서 아픔이나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다. 의식에 끼어들어 그것들은 확실히 기억되어 있어, 그것이 재생된다는 것은, 고통까지도 재현하는 행위와 다름없다. 단지, 깨어나는 것과 동시에 그것들은 잊혀지기에, 그다지 깊이 생각하지 않게 될 뿐이다. 하지만― 우선은 가볍게, 이 녀석의 이름부터 알아보려고 이름에 관련이 있는 에피소드가 들어있을 듯한 서랍을 열어봤더니 이 꼴이다. 내가 화형을 당할 뻔 했던 건 흡혈귀가 되었기 때문이지만, 이 녀석은 인간일 터라고? 어중간한 인생은 보내지 않았을 터라고 지레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런 체험을 하고 잘도 살아갈 수 있었구만. 「그건 그렇다 쳐도― 어쩐지 기분이 몹시 안 좋군―」 심한 화재 현장, 불합리한 죽음을 맞이한 자들의 원념이 소용돌이치는 지옥이라고는 해도, 그 이상으로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되는 기색이 이 부근에 충만해 있는 것 같았다. 갖가지 전장을 봐왔다. 이 화재 이상으로 비참한 광경도 몇 번인가 봤다. 그래도, 이 이상으로 기분이 나빠지는 현장에 마주친 기억은 내게는 없다. 문득, 안 좋은 예감이 닥쳐와 올려다보니, 붉은 하늘의 정점에 태양이 빛나고 있었다. 「뭐야, 태양인가―」 흡혈귀로서 미숙했을 무렵이라면 몰라도, 지금의 내가 태양 따위를 불길하게 느낄 리도 없다― 단순한 기분 탓인가하고 생각하고, 얼굴을 앞으로 향하려고 했지만… 「뭣!? 태양이라고! 바보 같은! 지금은 밤일 터라고!!」 당황하며 하늘에 든, 칠흑의 태양을 응시한다. 태양이 검다―? 아니, 다르다. 저건 태양 따위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해버린 건, 시로의 의식이 그렇다고 인식하고 있고, 내가 동조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것」은 태양이라고 부르기에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에너지가 흘러 넘치고 있는 것이 원인 중 하나인가. 하지만, 그렇다 쳐도― 「뭐가 저렇게 꺼림칙한 거냐―」 나는 직감했다. 저 검은 태양이야말로, 이 대재앙의 원흉이라고. 저건 뭐냐? ? ? ? ? 그 정체를 확인해보려고 하늘에 뻥하고 뚫린 구멍을 노려본다. 시각을 통해 전해져 오는 답답한 공기. 밀려오는 원념의 파도. 그것들이 어둠에 물든 내 혼조차도 짓누르려는 듯이 흘러 들어온다―! 「헉―하악―큭, 커헉―」 전신을 덮친 공포와 중압에 그 자리에 쓰러진 나였지만, 금세 이해했다. 저건 원념 덩어리― 거의 이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증오의 결정―질량까지 띤 저주의 구현이다― 지금은 아직 형태를 가지지 못한 채 어둠의 심연에서 꿈틀거릴 뿐이지만, 저게 바깥에 나온다면, 거의 인간이 생각해낼 수 있는 지옥을 모두 재현해낼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건 얼마나― 「읏!? 아, 안 돼! 대체 무슨 생각을 하려고 한 거냐!?」 위험하다, 이 이상 「저것」의 곁에 있어서는 어쨌든 안 좋다―! 이 기억에 흥미가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밖에 되지 않지만, 빨리 뚜껑을 덮어버리는 편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뭘, 시로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문은, 아직 잔뜩 있어. 나는 이렇게 미련과 공포를 그 자리에 남겨놓으며, 첫 기억의 문을 닫았다. 어째서 이렇게 된 거냐!? 나는 지금, 필사적으로 달리고 있다. 정확히는, 기억 안의 시로가 달리고 있는 거지만, 그 녀석의 피부를 뒤집어 쓴 지금, 내가 달리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내가 연 두 번째 문은, 시로의 인생에 있어서 분기점이 된 사건에 관계된 것, 그 중 하나일 터다. 조금 더 시간적으로 전의 문을 열었다면 이 사태의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있는 부분부터 볼 수 있었을 테지만, 뭐, 어쩔 수 없지. 상당히 대략적으로 고르고 있으니 말이지… 어디에 어떤 기억이 있는지 알 수 없다, 그것은 목차가 없는 사전을 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어떤 의미로 눈짐작으로 연 페이지를 확인하고, 그 전후를 자세히 살펴가는 것밖에 정답에 이르는 길은 없다. 그렇다면, 현 상황을 조금 더 보도록 하자.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추측하는 건 간단하니까 말이지. 그러면―바람처럼 지나가는 풍경으로 보건대, 여기는 학교인가? 비슷한 방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 무기질적인 콘크리트 재질의 건물 내부. 그곳을 심장이라는 엔진을 돌리면서 달려가는 나. 이 필사적인 모습으로 보건대 뭔가에 쫓기고 있는 걸까―? 그런 걸 생각하고 있자니, 갑자기― 「술래잡기는 끝, 이지.」 뒤를 돌아보며 안전을 확인하고 있던 나는, 앞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눈을 크게 떴다. 전신 새파란 타이즈 같은, 아니면 갑옷 같은 걸 몸에 두른, 푸른 머리카락의 남자. 그 손에는 진홍의 창. 그 창에서는, 이전 시로가 보여준 「하르페」와 비슷한 힘이 느껴진다. 저건― 위험하다― 흡혈귀로서, 어둠을 살아가는 일족의 능력이 있더라도 위험하다고 본능이 외쳐온다. 마법이라든가 아티팩트라든가, 그런 초월적인 힘조차, 저것의 앞에서는 장난감이나 마찬가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을 정도의 위기감. 다시 말해, 저 창은 「마법의 세계에 살아가는 자신들의 상위에 존재하는 기적」이다. 그리고, 그것을 다루는 이 남자도 또한― 「도망칠 수 없다는 건, 너 자신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잖아? 뭘, 당하는 쪽이라는 건 결국 그런 거다. 별로 부끄러워할 게 아니야.」 내 생각이 정지되어 있는 사이에, 푸른 남자는 그런 말을 해댔다. 그것이 내 사고의 재기동을 재촉한다. 아아, 확실히 그 말대로다. 그렇지만 그것은 나에게―에반젤린-A-K-맥도웰에게 향한 말이 아니야! 녀석이 움직이기 전에 거리를 벌려, 주문을― 「운이 없었구나, 꼬마야. 뭐, 보인 이상은 죽어줘.」 읊기 전에, 아무렇게나, 용서도, 감정도 없이 너무나도 간단히 내 심장은 꿰뚫렸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련의 움직임에 머리가 상황을 이해하기 전에, 세계가 일그러졌다. 몸이 식어간다. 손 끝, 말단부터 감각이 사라져간다. 「커―헉」 단 한 번, 입에서 피를 뿜어냈다. 통상, 대량의 혈액을 전신으로 돌리는 심장 따위를 파괴당하면, 더 화려하게 혈액이 흩뿌려질 테지만, 그래도 아직 흘러 나올 터인 토혈은, 단 한번으로 끝났다. 그렇다― 혈액은 천천히 멈춰 체내에서 정체됐다. 다시 말해, 생명활동의 근원인 장기는, 단 한 번의 찌르기로 깨끗하게 활동을 정지한 것이다― 이것이 죽음에 이르는 인간이란 건가―? 이 내게 있어서 관계가 먼 `죽음*이라는 감각… 어두운 밤바다에 떠오르는 달처럼, 아픔도 이미 없어져 하얀 세계에 그저 자신이 혼자 검게 물들어가는 것처럼 떠있는 것 같았다. 죽음이라는 건― 자신이 없어지는 것이 아닌, 주위의 모든 것이 사라져 가는 건가― 그런 걸 생각하면서 실처럼 가늘어진 내 의식은 툭하고 끊겼다… 「어이, 시로?」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향해 부른다. 정신차리니 그곳은, 상하좌우의 감각도 없는 새까만 공간의 중심이었다. 전의 뇌사체험에서 본 허무의 공간과 비슷하지만, 색은 검어 정반대다. 그리고, 이 장소를 나는 알고 있다. 「뭐지?」 머지않아 시로의 목소리가 주변을 채운다. 공간의 전방위에서 들려오는 스테레오 효과가 너무 큰 나머지 얼굴을 찌푸리지만, 어쩔 수 없지. 지금은, 기억의 틈새, 시로의 의식의 바다 안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로 묻고 싶은 것이 있지만, 우선 하나만 말하자.」 「흐음… 그다지 듣고 싶지 않은 느낌도 들지만, 그럴 수는 없는 거겠지.」 체념한 대답에,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당연히, 이 녀석에게 거부권은 없고, 이건 이미 결정사항. 설령 거부하더라도 말해줄 테니 무의미하다. 「네 녀석, 정말로 인간이냐? 두 개의 기억의 문을 열어봤다만, 죽었다고, 그건. 틀림없이, 그것도 둘 다」 설마 이제 와서 죽을 뻔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진조 흡혈귀인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을 정도의 체험을 하고, 무사히 있는 이 녀석이 믿을 수 없다. 「기억이 정확하지 않아서 확실히 얘기하는 것도 주저하게 되지만, 나는 틀림없이 인간이라고 생각해. 거기에 이렇게 살아있는 이상, 나는 그 체험에서도 생환했다고 생각해야 하는 게 아닌가?」 「뭐, 그 말대로다만, 네 녀석의 경험은 내가 봐도 이상하다고밖에 할 수 없어.」 10살이 되는 생일날에 눈을 떴더니 흡혈귀가 되어 있었다는 경험을 가진, 이 내가 봐도 시로의 경험은 터무니없다고밖에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건 시로도 이해하고 있는 건가, 답답한 침묵이 공간을 지배한다. 이곳은 시로의 의식으로 짜여진 정신영역이다. 실제로 이 녀석의 마음에 따라 그 분위기가 변화한다. 「뭐, 그건 사실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치고― 어때? 지금까지 걸로 뭔가 떠올랐냐?」 이대로 숨막히는 적막은 내 정신도 편하지 않아, 화제를 바꿨다. 상당히 쇼킹한 체험인 만큼, 이것이 원인으로 기억을 잃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안 지금이라면 나머지 기억도 돌아올 지 모른다. 「유감이다만, 아직이다. 뭐라고나 할까, 기억 안의 자신의 의식을 에바에게 빼앗긴 것 같은 감각에, 내 쪽이 완성도 낮은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지, 아무래도 실제 체험한 거라는 느낌이 들지 않아.」 「윽… 상당한 심도의 싱크로니까 말이지, 그런 폐해가 나오는 건가. 그렇다고 해서, 기억 안의 네 녀석은 내가 연기하고 있는 것 같은 거라도, 저건 실제로 일어난 사건의 재현 영상에 지나지 않으니 말이지… 너무 리얼해서 의식이 혼동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결과를 바꿀 수는 없고, 네 녀석 자신에게서 정보를 이끌어내는 것도 할 수 없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고 싶었다만, 무리한 주문이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이 녀석의 본명이나 기타 다른 것들을 남김없이 알아내는 것도 간단하다만, 잘 되어가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대로 닥치는 대로 기억의 서랍을 찾아 다닐 수밖에 없군…」 기대를 담은 확인이, 간단히 날아가버려선 어쩔 수 없다. 솔직히, 이 이상 이 녀석의 기억을 엿보는 것이 내키지 않게 되어 가고 있었지만― 아니, 어쩐지 굉장히 안 좋은 예감이 들어 견딜 수 없는 거다. 결단코, 무섭다거나 나약한 건 생각도 하지 않고 있으니까 말이지! 「…괴롭다면 그만둘까?」 머뭇거림 후에 시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의식의 바다에 있는 만큼 평소라면 알아차리지 못할 시로의 감정이 파도처럼 요동치며 전해져 온다. 아무리 나 자신이 불사이며, 시로는 정말로 죽지 않았더라도, 그 임사(臨死)는 현실에서 일어난 것에 변함은 없고, 그것을 시로가 「죽음」으로 인식해버리는 이상, 싱크로 하고 있는 나로서도 그 효과는 피드백된다. 그것을 이 녀석은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죽음에 대해 인연이 없었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욱, 죽음에 면역이 없는 것이 아닌가하고. 그런 시로의 상냥함을 전신으로 느낀 나는― 「얕보지 마라. 나는 에반젤린! 어둠의 복음! 긍지 높은 악의 대마법사다! 죽음 따위를 두려워해서, 악을 관철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냐!」 괜히 열이 뻗쳤다. 얕보이고 있다. 그 감정이 무엇보다도 더욱 앞섰다. 이 녀석이 정의의 사자를 목표로 하고 있는 건 알고 있다. 그 때문에 항상 목숨을 던져왔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지만 말이지, 목숨을 거는 자가 항상 정의의 편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악에게는 악의, 거기에 어울리는 멸망이 찾아오는 걸 각오해야 하는 것이다!! 「…알았어. 미안, 에바― 그러면, 다시 한 번 부탁하지만… 정말로 괴로워지면 사양 말고 그만둬줘. 내가 말하는 것도 뭐하지만, 내 인생, 다른 여러 그것보다 만 배는 가혹한 것 같다.」 「흥, 바라던 바다. 이 나를 무너뜨리려고 한다면, 그 세 배는 가지고 오도록.」 내 각오를 안 시로의 의식이 그래도 신경 써주는 말을 전해오지만, 나는 그것에 코웃음을 쳐준다. 자, 그럼 다음 문을 열겠지만, 어떤 장소를 고를까― 그렇군… 이 녀석이 「확고한 사람」으로서 확립된 사건을 엿보도록 할까― 사람이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무엇을 떠받치고 있는 건가? 막연한 형태가 없는 환상으로 관철할 수 있을 정도로 신념은 약하지 않다. 시로가 「정의의 사자」로서 「중심」을 뻗게 된 사건을 알 수가 있다면, 이 녀석의 기억도 돌아올지도 모르고 말이지. 그렇게 연 문의 저편에는― 「자식은 부모에게는 이길 수 없지. 계속해서 굴레를 돌 때마다 열화하는 복제는, 원형에는 당해낼 수 없다는 거다―!」 갑자기 검에 베였다. 그 앞에 보인 고압적인 목소리의 주인에게, 금색의 갑옷으로 몸을 감싼 기사 같은 녀석이었지만, 저것도 좀 전의 푸른 남자와 같은 종류의 존재임에 틀림없었다. 단, 더욱 성질이 나쁜 것이다만. 단 한순간 그 남자의 붉은 눈동자와 눈이 맞았다만― 저것은, 틀림없는 마인, 괴물이다. 그 한순간에 모든 것을 간파 당할 것 같은 오한을 느꼈다. 그에 대해 나도 검을 들고 있었는지, 순식간에 게다가 전신의 힘으로 다가오는 검을 막고 있었다. 그렇지만― 손에 들고 있던 검은 흔적도 없이 부서지고, 굉장한 충격이 몸을 꿰뚫었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웠다. 내 의식이 시로의 의식에 빙의한 순간에 터무니없는 일격을 먹은 것이다. 그것은, 바로 지금, 들러붙은 시로의 의식에서 순식간에 튕겨나갈 정도로 강렬하기 그지없었다.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있던 틈새에 그런 걸 먹어 내 의식은 한순간에 끊겼다― 「어이, 시로?」 또다시 강제적으로 기억의 무대에서 끌려 나온 나는, 어쩐지 바로 조금 전 입에 담았던 듯한 기분이 드는 말을 허공에 던진다. 「…무슨 일일까?」 흥, 좀 전과 달리 대답에 틈이 있었지. 다시 말해, 준비하고 있었다는 건가. 그럼, 사양은 필요 없겠지? 「대체 뭐냐, 지금 건!!? 대강 해라, 네 녀석!! 뭔가 내게 원한이라도 있는 거냐!? 들어가는 장면, 장면에 척하고 죽음에 마주치고!!」 「진정해, 에바. 의식이 싱크로돼있는 만큼, 네 불평에 담긴 격정은, 내 정신을 스트레이트로 후려 갈겨온다고.」 흥, 그런 거, 알고 있으니까 일부러 하고 있는 게 당연하잖냐. 그렇기에 더욱, 시로의 잡소리를 당연한 것처럼 무시해주자, 이번에는 다른 변명으로 항변해왔다. 「거기에 지금 건, 죽은 건 아니잖아? 그게 확인되기 전에 네 의식이 벗어났으니까.」 「바보냐, 네 녀석은!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살 수 있다는 거냐!? 바로 의식은 빠져 나왔지만, 알 수 있다고, 거기서 어떤 상태가 되었는지는! 알겠냐, 잘 들어라! 왼쪽 어깨에서 허리까지 비스듬히 싹둑이다! 떨어져 나가지 않은 게 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큰 상처다! 틀림없이 즉사다!! 그 정도의 판별 정도, 카구라자카 아스나조차 할 수 있을 거다!!」 격하게 매도해주니, 시로의 의식이 움츠러드는 걸 알 수 있다. 내 서슬에 압도당한 건지, 아니면 카구라자카 아스나 이하로 보인 것에 불만을 품고 있는 건지까지는 알 수 없다만. 「그렇게는 말하지만, 에바. 좀 전에도 말했던 대로로, 나는 이렇게 살아있다만… 만약, 네가 말하는 대로 내가 죽었다고 한다면 어떻게 살아날 수 있었던 걸까?」 지당한 반론이지만, 그것에 대해 나는 팔짱을 끼고 얼굴을 옆으로 향한다. 「그런 거, 내가 알겠냐! 그렇지만, 네 녀석은 옛날에 죽은 게 틀림없어! 그것도 한 번이나 두 번 정도가 아니고 말이지! 흡혈귀도 저리 갈 정도다!」 「…이런 이런, 조금 기분을 진정시켜보는 게 어떨까. 거기에― 그렇군, 지금 기억의 다음을 조금 더 봐보면 진실이 판명되겠지. 나로서도, 그 다음이 매우 중요한 듯한 느낌이 들어 견딜 수 없다만―」 진지함이 는 시로의 의식에 아주 조금 흥미가 솟지만, 그것도 정말로 아주 조금 뿐이었다. 그것보다도― 「거절하지. 누가 좋아서 그런 기분 나쁜 체험을 계속하고 싶어한다는 거냐?」 겁이 난다. 그 금삐까 남자와 싸웠던 것 같다만, 승부도 되지 않는 싸움에 임한 이 녀석의 속을 알 수 없다. 저건 실수로라도 인간이 상대를 해도 되는 존재가 아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모든 힘을 개방한 나조차 이길 수 있겠냐고 물으면 대답을 주저하게 되는 녀석이다. 그 후, 어떤 결말을 맞이했는지 신경은 쓰이지만, 시로가 말하는 대로 이 녀석이 살아있는 거라면, 뭐, 살아남은 거겠지. 그렇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하지만, 에바―」 「하지만이고 저지만이고! 알겠냐, 에미야 시로―아니, 이름 없는 촌뜨기. 네 녀석은 얼마나, 나를 죽이고 싶어하는 거냐!?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운 거냐! 아무리 내가 강해도, 사실은 불사라도 그 기억의 결말은 뒤집을 수 없단 말이다! 다시 말해, 그 기억 안에서 의식을 공유하는 내가 가능한 건, 그 상황 하에서 네 녀석이 품었던 공포나 고통, 절망을 한 몸에 받고서 죽을 수밖에 없다고! 그 괴로움, 분함을 네 녀석이 알겠냐!? 원래라면, 조금이라도 대처할 방법이 있는데, 정해진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내 마음을!」 「에바―」 「아니면, 그 기억의 다음을 내게 체험시킬 생각이라면, 네 녀석은 맹세할 수 있겠냐? 고통만이라면 얼마든지 견뎌주지, 그러니까 그 다음, 절대로 죽지 않는다, 그 남자를 쓰러뜨릴 수 있다고, 그때의 네 녀석은 믿고 있었다― 그렇게 단언할 수 있나?」 그로부터 침묵은 잠시 이어졌다. 아마도 시로는 갈등하고 있는 거겠지. 지금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더욱, 무사하다고 이해하고 있지만, 냉정히 제삼자의 시점에서 봐서, 그 다음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이 녀석은 낙천적인 성격이 아니다. 무리한 짓을 반복하며, 그야말로 더욱 괴로운 꼴을 당하겠지. 그 과정에서, 죽음을 각오하는 장면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마음가짐은 둘째치고, 현실적으로 절대로 죽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인 것이다. 시간이라는 개념은 거의 관계없는 공간이지만, 의식적으로는 충분히 10분은 걸렸을 정도의 시간을 두고 시로가 얻은 결론은― 「알았어, 에바. 괴롭다면 그만둬도 괜찮다고 한 건 내 쪽이지. 억지로 강요는 안 해.」 「으… 그, 뭐냐. 그렇게 풀죽지 마라. 별로 협력하지 않는다는 건 아냐. 기억의 서랍 따위 얼마든지 있어. 적당히 열어나가면, 그 가운데, 모두 기억할 수 있게 될 거다. 지금의 기억의 다음도 말이지.」 침묵의 시간은 나에게도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 냉정히 생각해보니, 부끄러울 정도로 이성을 잃어버렸다. 내뱉었던 말도 비겁하기 그지없다. 시로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마음으로 그 남자와 싸웠는지 모르는 이상, 이 녀석을 비난할 수는 없고, 그 질문은 전제부터 잘못되었다. 나는 그 남자에게 이기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때의 시로는 그런 걸 생각할 수 있었던 입장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자신을 희생으로 해서 시간을 벌 생각일 뿐이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런데, 이 녀석이 내놓은 대답은, 평소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듯한 비아냥에 찬 말이 아닌, 자신이 했던 말을 부끄러워하며 후회에 찬 것이었다. 그래서― 나도 부끄러울 수밖에 없다. 나는, 이 녀석에 뭐라고 한 거냐―? 이젠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정처 없이 기억의 문을 열어가는 건 수고가 너무 들고, 그렇다면, 이번에는 기억을 잃었을 터인 원인의 문을 열어보려고 생각했던 거지만. 솔직히 말하면, 좀 전의 세 문은 내 개인적인 흥미도 컸던 부분이다. 에미야 시로(가칭)이 어떤 인간이었는지를 순수하게 알고 싶었기 때문에 시로에게도 나에게도 사정이 좋을 것 같은 기억을 찾아봤던 거지만,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으려고 한다면, 잃은 계기가 된 사건을 떠올리면 대개의 경우는 해결된다. 이런 기회는 그다지 찾아올 것이 아니어서, 아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좀 전의 실수도 있어서, 지금은 얌전히 시로에게 협력하기로 했던 건데― 「…적당히 좀 해라, 뭐냐, 저건?」 눈앞에는 납빛의 피부를 한 강할 듯한 거인. 세련되지 못한 돌로 만들어진 도끼인지 검인지 알 수 없는 초중량급의 무기를 한 손에 들고 나무토막처럼 다루는 괴물. 이 녀석도, 좀 전의 파란 타이즈, 금삐까에 이어 엄연히 규격 외의 존재였다. 시로, 네 녀석은 아는 사람이라곤 인외밖에 없는 거냐고 딴죽을 걸어주고 싶다. 그 사우전드 마스터=나기-스프링필드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듯한 유학생 계집과 비교해도 호각이나 그 이상의 상대를 앞에 두고 단신으로 맞서는 시로― 아니, 아쳐. 아무리 봐도 포텐셜은 적 쪽이 몇 배 위인데, 이 녀석은 말했다. 「시간을 버는 건 괜찮지만― 그냥, 저걸 쓰러뜨려버려도 상관없는 거지?」 그 말을 받은 흑발의 트윈 테일 계집애가 숨을 삼키는 기색을 등 뒤로 느끼고, 이 녀석은 틀림없이 웃었다. 그리고 펼쳐진 전투는, 그야말로 터무니없었다. 압도적인 파워로 휘둘러오는 절대적인 흉기는, 기술이고 뭐고 없는 그저 마구 휘두를 뿐인데, 석조 바닥을 깎고, 벽을 깎고, 그리고 맞아 싸우는 아쳐의 목숨을 깎아간다. 힘만이라면, 마력을 담은 내 일격 쪽이 훨씬 위력이 클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아무래도 뭔가 위화감이 느껴져 견딜 수가 없다. 이 녀석이 그렇게 느끼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저것에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파란 타이즈도 그렇고 금삐까도 그렇고, 만나는 녀석들 모두가 나와 동등하거나,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르는 괴물들이라니, 대체 이건 무슨 농담이냐? 그리고, 그것을 상대로 대등하게 싸우는, 이 녀석도 또 농담 같은 녀석이었다. 능력으로는 훨씬 뛰어난 상대에게 특기인 투영이라든가하는 마법으로 임하는 이 녀석은, 죽음의 폭풍을 몇 번이고 빠져 나와, 납의 거인을 죽여 보였다. 단지, 상대가 상상 이상의 괴물이었다는 것이 이 녀석의 패인이었다. 도합 6번. 수법을 바꾸고 무기를 바꿔가며 거인을 죽이는 것도, 그때마다 강해져서 부활하는 괴물 앞에 결국 힘이 다해, 절대적인 죽음의 일격을 맞고 싸움은 막을 내렸다. 「어이, 시로?」 「…무슨 일일까?」 당황하는 목소리가 돌아왔다. 지금 보고 온 기억에 뭔가 마음에 걸리는 거라도 있었던 건가. 여러 가지로 말하고 싶은 게 산더미 같지만, 우선, 이걸 말하지 않고서는 내 마음이 풀리질 않는다. 「또, 죽었군? 설마, 저러고도 네 녀석은 살아있다고 말하고 싶은 거냐?」 「그건 역시나 자신이 없군… 그렇다기 보다도 말이지, 저건 정말로 내 기억인 걸까? 아무래도 위화감이 사라지질 않다만…」 「무슨 소리냐? 뭐, 추측은 할 수 있다만― 좀 전부터 결말이 나지 않는 논쟁만 해버리고 있지만, 네 녀석이 살아 있으니까, 저건 죽지 않았다. 그렇지만, 역시 지금 신에서는 죽었다고 이해해버렸다, 그런 느낌인가?」 말하는 의미는 이해되지만, 내용은 나 자신으로서도 지리멸렬하다고 생각한다. 이 녀석이 나와 같은 흡혈귀라든가, 그것에 준하는 괴물이라면 그것도 납득이 가지만 말이지― 「아아, 그런 거다. 거기에 굉장히 현실감이 희미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지, 저건 꿈이나 환상 종류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 거야.」 「…네 녀석에게 있어서는 그럴지도 모른다만, 그 욕이 나올 정도로 무거운 일격을 받은 나로서는, 틀림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몸이 날아가는 감각, 내장이 완전히 빠져나가는 기분 나쁜 감촉은 생생할 정도로 리얼했다. 「그래서, 기억 쪽은― 돌아오지 않았군, 역시」 지금의 대화로 알았다. 어깨를 있는 힘껏 떨구고서,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 몇 번 죽어야 되는 걸까, 하고. 그렇지만, 이번은 수확도 있었던 건 확실하다. 지금 기억 안의 등장인물에, 그 유학생의 모습도 간간이 보였다. 그 녀석 옆에는 붉은 머리카락의 소년의 모습이 있고, 그 녀석 「에미야 시로」에게 이 녀석은 뭔가 조언을 하고 있었다. 그때에, 이 녀석의 입에서 확실히 「에미야 시로」라는, 우리가 필사적으로 찾으려 하고, 그리고 결국 알아내지 못했던 그 이름이 나온 것이다. 이 녀석의 기억이 돌아올 때에는, 그 유학생에 대한 큰 어드밴티지를 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시로, 네 녀석은 역시, 아쳐다. 그 유학생이 말했던 마법이 관련된 배틀로얄에 참가하고, 도중에 패퇴했던 것 같군.」 이 녀석의 마스터가 그 「린」이라든가로 불렸던 흑발의 소녀인 거겠지. 그렇지만, 기묘한 이야기다― 종자에게 싸우게 해놓고 주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줄은. 본래, 마법사의 종자는 마법사가 주문을 읊는 사이, 주인을 지키고, 시간을 버는 것이 주 임무일 터인데 말이지… 그 부근을 지적해주자, 시로는 재차 입을 다물었다. 아아, 그리고, 아쳐라는 호칭이 맞았던 거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위명(?名), 이라고나 할까 칭호니까, 이 녀석의 본명이 판명될 때까지는 지금까지처럼, 시로라고 칭하기로 했다. 거기에 이제 와서, 학원에서의 이름을 바꿀 수도 없으니 말이지. 시로의 침묵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는 평소의 보복이라는 것처럼 비아냥을 듬뿍 담아 고해준다. 「글쎄, 투덜투덜거려도 별 수가 없잖냐? ―빨리 다음 기억을 엿보기로 하지. 슬슬, 이제 좀 즐거운 체험을 하게 해달라고?」 결과는― 이젠 넌덜머리가 났다. 아무리 그래도 이젠 인내의 한계라고, 나. 다음 기억에서는, 그 곤두선 머리를 내린 금빠까 남자와 함께 어딘지 알 수 없는 구멍에 떨어져 몸이 녹았다. 그 다음 기억에서는, 보라색의 로브로 전신을 두른 그야말로 마녀 같은 녀석에게 산채로 움직임이 봉해진 상태로 포르말린이 담긴 수조에 들어갔다. 어쩌면 뇌수나 안구만이 적출되어 살아있는 표본이 된 걸지도 모른다. 또 다음 기억에서는, 무수한 검으로 꿰였다. 도망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것들 모두가 자신 안에서 돋아나오는데 어떻게 대응하라는 건지. 솔직히 말하면, 이젠 지긋지긋하다. 태평스레 타인의 기억 따위를 엿보려고 생각하지 않는 게 나았다고 이제 와서 후회한다. 이것이 오만불손하게 행동해왔던 응보라는 걸까― 최강인 것을 자부하며, 격이 낮은 자들을 깔보고, 마음대로 행동해왔던 벌이 이것이라면, 그것은 달게 받을 수밖에 없지만. 지금의 내 가슴 속에 떠올랐다 사라졌다하는 것은, 시로와의 약속과 긍지 높은 악으로서의 프라이드뿐이었다. 또, 문을 연다. 그리고― 죽는다. 얼마나 반복된 것인가. 그 중에는 죽음에 이르지 않고 산 경우도 몇 번 있었지만, 그래도 상당히 괴로운 경험을 했다. 시로의 수수께끼도 깊어졌다. 한때는 정체의 해명에 이어질 것 같은 기억에 우연히 조우해, 기뻐하기도 했지만, 그건 바로 당황으로 바뀐다. 시로는 「아쳐」다. 이건 틀림없을 것 같다. 하지만, 기억 여기저기서, 「에미야 시로」라고 불리기도 했다. 때로는 「아쳐」와 말을 나누고, 그리고 싸우기도 했다. 이제는,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다.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사태는 수백 년을 마법의 세계와 관련되어 왔던 나로서도 생각지 못한 것이다. 무책임하게 말하자면, 「아쳐」와 「에미야 시로」는 동일인물로, 동일 시간대 동일 공간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는 건 가능했지만, 그것도 이상하다. 설령 챠오 린셴처럼 「아쳐」가 미래에서 찾아왔다고 해도, 시로의 기억에는, 「아쳐」로서의 기억과 「에미야 시로」로서의 기억을 양쪽, 동시간축에 있어서 복수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이 되기 때문에. 목적도 잘 모르겠다. 「아쳐」가 「에미야 시로」를 죽이려고 한다는 것은 알 수가 있었지만, 그 이유는 불명이다. 설령 이 뒤에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에미야 시로」가 일으켰더라도, 어째서, 살해할 필요가 있는 건가? 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더라도, 어째서, 이때의 「에미야 시로」인 것인가? 더 확실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있을 터인데. 이 수수께끼를 풀 제일 확실한 열쇠는 시로가 기억을 되찾는 것이지만, 이만한 기억을 재생해도, 시로는 「자신」을 「되찾지」 못하고 있었다. 문을 연다. 죽는다. 문을 연다. 살해당한다. 아아, 이번엔 창백한 얼굴의 유학생에게 살해당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기억의 문 저편에서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소름 끼칠 정도의 종언을 체험했다. ―여기까지 오니, 이젠 의식의 바다에서 시로와 대화를 나누는 일도 없어졌다. 기력이라는 기력은 모두 박탈당하고, 닳고 닳은 정신은, 기계적으로 기억의 문을 여는 것만이 사명이라며, 속죄라며 강요해온다. 대체, 언제까지 이런 게 계속되는 거냐? 앞으로 몇 번, 이 악마의 문을 열어야 하는 거냐? 「…! ………!!」 이제 몇 번째인지 알 수 없는 죽음 후, 돌아온 의식의 바다에서, 누군가가 뭔가를 외치고 있었다만― 들리지 않으니 별수 없다. 들리지 않는다면, 의미는 없다. 그래서― 성가신― 그것을 일축한다. ―나는, 이 문을 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만나 그리고, 열린 세계에서 만나선 안 되는 것과 조우해버렸다. 그것은 추한 진흙 덩어리. 보고 있는 것만으로 혼 깊숙한 곳에서부터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만물을 더럽히는 궁극의 독. 만지는 것 따위 당치도 않은, 그것이 어째서인지 그리운 느낌이 들어버리는 건 어째서인가? 그런 말도 안 되는 걸 생각해버린 게 잘못된 것인지, 어느새인가 그 진흙에 삼켜져 버린 것 같다. 그러자마자 의식을 침식하는 원념의 목소리. 완전히 쇄약해진정신으로는 그것이 무슨 말을 외치고 있는지 이해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것이 너무나도 불합리하고 잔혹한 처사라는 것은 본능이 알고 있었다. 적당히 해라! 그렇게 외쳐도 벌은 받지 않겠지― ―죽여줘― 나는, 이제 편해지고 싶다― 이것이 틀림없이 죽음에 이르는 저주라는 걸 알면서, 그래도 한시라도 빨리 죽음을 바라지 않으면 혼까지도 오염되어버리겠지. 그렇게 되면 인간이라거나, 흡혈귀라거나하는 족쇄에 의미는 없다. 뭣보다, 육체가 죽음을 맞이해, 혼이 해방되더라도 이 저주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그런 건 어찌 되든 상관없다고 마음이 계속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내가 흘린 목소리를 들어준 건지, 영원히 반복될 것 같았던 지옥에 광명이 비췄다. 갑자기 들려온 시― 가사를 이해할 정신은 이미 잃어버렸지만, 어디선가 슬픈 운이 포함된 그것이 완성되자, 세계가 일변했다. 원념의 목소리와 인간의 추한 감정으로 채색된 각양각색의 데스 마스크로 둘러싸인 세계가 바뀌어간다. 몇만 년이나 계속해서 쌓여온 오물의 늪 같았던 대지는 마른 황야로, 저주를 외치는 바보들의 묘표 대신 무수한 검이 늘어선다. 하늘은 불타는 것처럼 붉고, 천공을 지배하는 것은, 별들 대신 거대한 수레바퀴들. 지상에 있을 수 없는 그 광경에 놀란다. 시선은 한 점을 향한다. 무한의 검의 언덕에 우두커니 선 붉은 기사. 그것이 아쳐라고 불리고, 내가 시로라고 부르는 남자라고 이해하는데 눈이 세 번 정도는 깜빡하기에 충분할 시간을 필요로 했다. ―죽여줘 ― 나는, 이제 편해지고 싶다― 평소라면 절대로 들을 수 없을 에바의 비통한, 그것도 힘없는 외침이 들린 순간, 나는 주문을 읊고 있었다. 평소의 에바라면 견딜 수 있었을 터인, 모진 고통도, 수많은 죽음을 억지로 체험하게 되어, 완전히 마모되어버린 그녀로서는 견딜 수 없었던 모양이다. 본래라면 내가 모두 받아야 했을 고통을 에바가 대신 받아주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 덕분에 나는 자신의 기억을 텔레비전 드라마를 큰 파노라마로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밖에 없던 탓에, 지금도 이렇게 냉정하게 있을 수 있다. 그러니까― 그녀답지 않게 약산 소리를 내뱉는 에바를 구하기 위해 주저는 털끝만큼도 없었다. 지금의 나는 에바의 주술에 사로잡혀 있어, 뭘 할 수 있을지도 확실치는 않았지만, 그래도 확신하고 있는 것이 딱 하나 있다. 이곳은 내 기억의 세계. 혼에 새겨진 정신의 영역. 자신의 기원에 이르는 마음의 거처. 그렇다면 가능할 터다― 아니, 불가능할 리가 없어! 이 기억의 세계를 뒤엎는다! 자신에게 몰두하는 주문을 읊는다. 에바들, 마호라의 마법사가 쓰는, 정령에게 작용하는 언령과 다른 그것은, 자신을 나타내는 시다. 나라는 존재를 세계에 알리며, 새긴다. 그렇지만― 이곳은 자신의 기억, 말하자면 자신의 마음이 형성한 이계, 어떤 의미로 고유결계에 가깝다. 따라서, 자신의 기억이 만든 이미지를 뛰어넘는 마술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거야말로 바라던 바. 원래부터, 내 마술은 외적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자신과의 싸움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10절에 이르는 시를 모두 읊고, 예상했던 대로 세계가 변모되어 간다. 현실세계조차 침식하는 대금주다. 이미지만 충분히 확고하면 자신의 마음의 세계 정도 바꿀 수 없을 리가 없다. 그렇지만― 흐음, 이런 식으로 사용한 건 당연하지만 처음이며, 어딘가 위화감이 느껴지지만… 내 의식이 무한의 검제에 군림하는 붉은 기사에 강림하며, 그때까지 빙의해있던 에바의 의식이 떨어져나간다. 아마도, 내 마음 속에 있었던, 심상풍경이 구현된 이 장소는, 말하자면 내 절대영역이다. 그곳에 있어서는, 아무리 싱크로하고 있다고는 해도, 이물에 지나지 않는 에바는 이 자리에 있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거겠지. 결국 그걸로, 위화감의 정체가 무엇이었는지는 모른 채 끝나버렸다. 아니면 아직, 자신의 「어떤 자」인지 이해하지 못한 것이 원인일지도 모르지만― 뭐, 목적이었던 에바를 구하는 건 가능했기에 그건 사소한 거지. interlude 무거운 눈꺼풀을 든다. 처음에 눈에 비친 것은 새하얀 천장에, 이어서 녹색의 머리를 한 종자의 모습이었다. 「정신이 드셨습니까, 마스터?」 안개가 낀 듯한 정신에 차차마루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스며들어옴에 따라 점차 제정신이 돌아온다. 「차차마루인가… 그렇다는 건, 이곳은 별장의 침실인가?」 상반신을 일으키자 가슴에 덮여있던 모포가 소리 없이 무릎에 떨어졌다. 심한 꿈을 꾼 것처럼 땀을 잔뜩 흘려 잠옷이 피부에 달라붙어 기분 나빴다. 머리를 가볍게 흔들어봤지만, 둔한 아픔이 느껴져 얼굴을 찌푸린다. 「네. 마스터는 굉장히 쇠약해지셔 만 하루 동안 주무셨습니다.」 「만 하루!? 그렇게 내가 잠들어 있었다는 거냐!」 상상도 하지 못했던 사실에 무심코 소리를 지르자, 침실의 문이 조용히 열렸다. 「일어나자마자 큰 소리를 내다니, 상당히 기운이 넘치는군, 에바」 안심했어, 라며 부드러운 웃음을 시로가 보여줬다. 처음 말뿐이라면 평소의 비아냥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아무래도 다른 것 같았다. 시로의 손에는 미약하게 김이 나는 통이 있고, 그것을 받아 든 차차마루가 타월을 헹구고 있다. 「마스터, 땀을 닦겠습니다.」 「나는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몸치장이 끝나면 불러줘.」 그렇게 말하고 방을 나가는 시로의 뒷모습을 쫓아, 문이 닫히고서도 계속 그것을 바라보고 있자니, 차차마루가 의아해하며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무슨 일이냐며 걱정하며 물어오는 차차마루에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답하고, 잠옷을 벗는다. 생각은, 몇 번이고 봤던 붉은 기사와 붉은 머리카락의 소년의 기억이 지배한다. 시로― 네 녀석은 정말로 누구냐? 몸을 닦으면서, 대강 확인을 하던 참에, 의식을 잃고 현실에 돌아온 나는, 그대로 이곳에 옮겨졌다는 것 같다. 당연하지만, 차차마루는 시로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지만, 말을 얼버무려 명확한 대답은 얻지 못했다고 한다. 「에바가 일어날 때에 허락이 있다면 이야기하지.」 라는 것이었지만, 그것을 내가 허락하지는 않을 거라고 시로는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차차마루는 말한다. 어떻습니까? 라는 시선으로 나는 수긍을 하는 것에 그쳤다. 그거면 차차마루에게는 충분히 먹히기 때문이다. 이게 차차제로였다면, 질기게 물어올 테지만, 잘 만들어진 종자인 그녀는 그대로 입을 다물고 내 몸을 닦아나간다. 「그래서, 결국 시로의 기억은 돌아온 거냐?」 「아니오, 유감이지만― 단지, 얻은 것이 있었다고 시로 씨는 말했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갑자기 분노가 솟아올랐다. 내가 그만한 꼴을 당하고, 목적을 수행할 수 없었다는 것 따위, 허용할 수 있는 범주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제길―뭔가 앙갚음을 해주지 않으면 마음이 풀릴 것 같지가 않아. …알고 있어. 아아, 알고 있다고. 이건 단순한 화풀이라고 말이지. 그렇지만, 그래도 비아냥 한 번이라도 말해주지 않으면 기분이 풀리지 않는 것도 사실인 것이다. 「얻은 것인가. 그거라면, 나도 짐작이 가는 게 있다.」 「…그게 무엇인지 물어봐도 괜찮겠습니까? 시로 씨는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만…」 「아아, 그 정도 상관없지. 뭐라 해도, 저 녀석이 단순한 망상광이라는 걸 알았을 뿐이니까 말이야.」 「저기, 에바. 차차마루에게 무슨 말을 한 거지? 그녀가 나를 보는 눈에서 비애가 느껴져 견딜 수가 없다만.」 사복으로 갈아입은 에바에게 홍차를 대접하며 묻는다. 바다 내음과 파도 소리가 풍류에 액센트를 더하고, 우아하게 발을 꼰 에바는 만족스러운 듯이 암적색의 액체를 마신 후에,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이렇게 말했다. 「네 녀석이 망상에 사로잡힌 불쌍한 녀석이라고 가르쳐줬다, 그것뿐이야.」 「뭐― 그건 대체, 어떤 생각인지 설명해줄 수 있겠지?」 너무하다면 너무한 말에 말투가 자연스럽게 날카로워진다. 에바에게는 요전 건으로 미안한 것도 있지만, 그래도 무턱대고 미친 사람 취급이라는 건 승복할 수 없다. 「응― 뭔가 잘못됐나? 네 녀석의 기억은 아무리 봐도 종합성이 없었다. 시간 경과적으로 가까운 기억을 몇 가지나 살펴봤지만, 이거고 저거고 거의 같은 시공간에 있으면서 완전히 다른 체험을 하고 있어. 마치, 그 자리에 너라는 인간이 복수 존재하고, 멋대로 갖가지 장난을 치는 것 같지 않았나?」 「그건―」 대답이 궁하다. 확실히 에바의 말대로다. 그건 마치, 하나의 사건에 접할 때 생기는 복수의 선택을 모두 체험한 것 같은 것이었다. 「반론은 할 수 없겠지? 그렇다고 한다면, 그 기억은 네 녀석이 날조한 거라고 결론을 지을 수밖에 없지. 기억이라는 것은, 진실만을 남긴다고는 할 수 없어. 자신에게 사정이 좋은 기억을 만들어 정신을 지키려고 하는 경우도 있지. 그런 위장기억은 타인보다도 본인 쪽이 진짜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니까 말이지. 그것을 타인이 보고 망상광이라고 하는데 뭔가 문제가 있나?」 설탕을 적게 넣어 구워낸 쿠키를 하나 집어 에바가 한 방 먹였다며 웃음을 짓고 있다. 몇 가지 항변해주고 싶은 점은 있지만, 그 이야기의 대부분에 틀린 점은 없는 것도 사실. 그리고, 아직 진실에 이르지 못한 내가 그것에 의견을 낼 수는 없다. 적어도 그 기억의 세계에서는, 나는 객관적인 시점에서 그저 바라보고, 에바는 주체적으로 체감해왔기 때문에. 「윽… 그렇게 고민하지 마라. 망상광이라는 건 반은 농담이다. 그게 망상의 산물이라고 한다면, 아무리 그래도 너무 자학적이야. 그 정도의 매조는 역사상에 어디를 찾아봐도 찾을 수 없겠지. 내가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조금 겸연쩍은 듯이 볼을 긁으며 퉁명스럽게 에바가 말한다. 그래도, 반은 진심인 거냐, 에바.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는 듯한, 악연 전개모드의 얼굴은 그만둬줘. 「그래도 일반인이었다면, 그렇게 단정지어줬을 참이다만, 네 녀석은 마법관계자니까 말이지. 누군가에게 기억을 조작당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거다. 내 견해로는 50%의 가능성이다만, 이쪽이 설득력은 있다고 생각한다. 가짜 기억이 심어졌다고 한다면, 네 녀석이 바보스러울 정도로 많은 죽음을 체험했다는 것도, 나와 정면에서 겨룰 수 있을 듯한 괴물이 몇 명 있더라도, 전부 납득할 수 있지. 뭐, 그 경우, 누군가에게 상당히 원망을 받고 있다는 것이 된다만.」 네 녀석을 무슨 짓을 저질러왔냐며 심술궂은 웃음을 지은 에바는, 남은 홍차를 단숨에 마셨다. 그리고, 진지한 눈빛을 내게 향해온다. 「거기에, 그만한 기억을 보고서 아직 기억이 돌아오지 않은 것도, 가짜 기억만을 보고, 진짜 기억은 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할 수 있지. 지금까지의 경위에서, 네 녀석의 기억상실의 원인은, 일어난 사건을 잊은 것이 아닌, 거짓 기억이 복수 심어진 것으로 기억이 정리되지 않은 채 복잡하게 얽혀 혼란되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하고 생각한다.」 에바의 설명에 의하면, 내가 기억을 잃은 원인에 관계되어 있을 듯한 에피소드의 기억의 문은 열쇠가 망가졌거나 문 상태가 안 좋거나 해서 잘 열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이 기억의 혼란에 의해 정상적으로 기억의 재생이 되지 않게 된 상태라고 한다. 기억이라는 카세트 테이프에서, 테이프 부분이 늘어지고, 그것이 복수 있는 다른 테이프와 얽혀 있다고 생각해보라며, 쿠키를 입에 넣으면서 에바는 말했다. 그 모습은 오만하면서, 평소의 고압적인 자세다. 그렇게 듣고 이미지해보니, 그것에 가까운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무언가를 생각해낼 계기가 있었지만, 그것도 「서서히 떠올라 왔다」기 보다, 조금씩 풀려 정상적인 재생이 가능하게 되어 왔다는 느낌이다. 완전히 풀리지 않아서 정상적인 재생이 아직 불가능하다. 그 증거로, 에바가 보여준 몇 가지 기억도, 어딘가 남일처럼 지금도 실감이 솟지 않는다. 그것은 아마도, 에바가 말하는 「가짜 기억」이라는 것도 원인 중 하나일지 모르겠지만, 아직 자신의 의사로, 그 기억들을 재생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에바가 보여준 내 기억. 그것을 틀림없는 내 자신이 경험했던 일이다. 그렇지만, 그것을 지금의 나는 재생할 수 없는 상태에 있다. 재생할 수 없다면, 당연히, 재인식도 불가능. 에바가 죽을 뻔한 상태에서 보여준 그 기억은, 원래부터 메모리에서가 아닌, 다른 기억영역에 새로이 명기되어 보존되어 있던 것이겠지. 그곳에는 내 체험은 들어가있지 않은 채, 이것을 아무리 재생하고 재인식해도 되살아나는 것은, 영화를 보고 있는 것처럼 객관적인 기분뿐으로, 「진짜 기억」에 깃든 체험을 확인하는 것에는 이르지 못한다. 「그러니까 말이지, 시로. 마법적 요인이 의도하지 않은 곳에서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 이상, 마법이나 외과적 수단으로 억지로 기억을 되찾으려고 하는 건 위험할 지도 몰라. 섣불리 손을 대서 얽힌 부분이 끊겨버리면 그 기억을 정말로 잃어버릴지도 모르고, 경우에 따라서는 더 심각한 상태를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 그렇군, 예를 들면―」 인경붕괴라든가 말이지, 하고 겁을 줄 때는, 내 기억을 두 번 다시 체험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했지만, 에바의 눈은 한없이 진지하기만 할 뿐이었다. 「뭐,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아마 괜찮을 거다. 기억의 시스템 따위 그렇게 간단히 망가지는 것이 아니니까,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정리되어 정상적으로 기능을 수행하게 되겠지. 아니면 정상적인 기억을 자극하는 사건에라도 조우하면, 거기서부터 의외로 간단히 얽혀 있던 실이 스르륵하고 풀려갈지도 몰라. 그리고 위조기억도, 본래의 기억이 완전해지고서라도 차분히 정리하면 그렇다고 알아차릴 수도 있게 될 테니까… 그렇게 되면, 내가 그 기억을 지워줄 수도 있다.」 마음속 깊이, 나를 걱정하는 모습을 앞에 두고, 이건 의심한 내가 잘못한 것 같다고 반성하고, 내심 의심했던 것은 마음속으로 사죄하고― 말로 해야 할 것은, 순순히 감사를― 「그렇군, 에바, 정말로 고마워. 네 덕분에 여러 가지를 알게 되어 상당히 기분이 편해졌어.」 「으, 아니, 그건 당연한 걸 했을 뿐이다. 야, 약속했으니까 말이지! 약속을 깨면 바보 나기와 똑같이 돼버리니까, 어쩔 수 없이 말이지― 라니,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나!?」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지리멸렬한 말을 필사적으로 늘어놓는 작은 흡혈귀의 모습은 실로 미소 짓게 한다. 이러면서 500년 이상을 살아왔다고 하니, 어지간히 사람과의 교제가 부족했던 거겠지. 그녀는 눈치 채고 있을까? 상대를 걱정해서 성실히 약속을 지키는 「악」이 어느 세상에 있다는 건지. 물론, 「악」이라고 약속 정도 지킬 때도 있을 테고, 지키지 않으면 성립하지 않는 「악」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악」의 근본에는, 뻔히 보이는 추악함이 있는 것이다. 그것을 사람은 「선의」라고는 부르지 않는다, 아니 부를 수 없다. 진정한 악이라고 한다면, 약속이라는 것은 깨고, 깨지기 때문에 비로소 존재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깬다」는 개념에는, 주관과 객관 양 쪽이 똑같이 섞여 최종적으로 「약속을 깼다」라는 결과를 불러들인다. 스스로 자청하여 약속을 깨는 것도 틀림없이 「악」이지만, 약속을 지킨 결과조차 「악」이 되는 것 같은 존재야말로 「진정한 악」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할 수 있다. 그녀의 「악」은 선성(善性) 위에서 성립한다고. 그것을 생각하면, 이 상냥한 악의 마법사의 앞에 행복이 있을 것을 바라지 않고는 있을 수 없게 된다. 이 세계에 찾아와 처음으로 만난 것이 그녀이어서 나는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의의 사자를 좇는 내가 처음으로 만난 자가, 악으로 있으려 하는 소녀라니, 얄궂은 것 같아, 사실, 운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운명이라고 하면― 겸연쩍은 것을 숨기려고 쿠키를 대량으로 입에 넣고, 컵에 홍차를 순서고 뭐고 무시하고 난폭하게 따라, 그대로 폭음하는 에바를 바라보며 문득 생각한다― 뇌리에 되살아나는 것은, 같은 금발의 머리카락을 한 소녀의 모습. 재생할 수 없었던 기억 여기저기서 등장하는 기사. 「세이버―인가.」 그렇게 불리고 있던 그녀는 나에게 있어서 어떤 존재였던 건가. 이곳은― 마술의 형태조차 크게 다를 정도로, 떨어져버린 먼 평행세계. 그곳에서,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는 「에미야 시로」를 아는 알트리아. 평행세계의 동위체라고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과연, 그녀와 나 사이에 뭔가 관계가 있는 걸까― 후기~ 25夜를 보내드렸습니다만, 이걸로 「마호라 나이트」의 시로가 어떤 존재인가, 조금은 전체상이 보이기 시작했나요? 확실히 말해서 오리지널 설정이 마구 들어가 뒷설정적으로는 「에미야 시로」의 껍데기를 뒤집어쓴 어벤져처럼 다른 존재 같기도 한 느낌도 듭니다만. 그리고, 에바. 어쩐지 그녀답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터입니다만, 이렇게까지 연약한 느낌이 들게 하기 위한 변명은 작중에서 썼던 것이 큰 요인입니다. 다시 말해, ①자신의 죽음에 대해 면역이 덜 되어 있다. ②기억 재생 시의 시로의 의식에 이끌리고 있다. ③반복되는 것에 의한 정신의 마모. 가 원인이군요. 그것이 전해지지 않았다면, 그것은 작자의 역량 부족으로, 설정의 이유로 하기에는 좀 충분치 못한가하고 생각해, 이런 에바가 되었습니다. 일단, 「하르페 투영 시」의 묘사는 이 중 ①의 이유를 조금이라도 살리기 위한 복선이라든가 했습니다만, 눈치채셨나요? 갑자기, 에바가 죽음에 대해 면역이 없다고 하기보다, 그렇게 생각하게 할 수가 있도록 묘사를 가볍게 끼워 넣는 느낌입니다. 적당주의~ 이번 편은 이제 전체적으로 그런 느낌입니다만, 일단은, 에바가 의식 싱크로 마법을 쓸 수 있다는 표기는 원작에 없기에, 이것이 우선 하나. 또한, 이 마법의 의미를 확대 해석해서 이번 편 이야기처럼 썼기에 하나. 시로가 고유결계를 자신의 마음 속에서 전개하고 있는 장면에서 또 하나. 그리고, 마호라의 결계 효과에 의한 독자해석으로 총 네 가지입니다. 뭐라고나 할까, 엔터테인먼트로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는 이상, 네기의 마법이 들키는 건 필연적입니다만, 이것을 리얼하게 생각해보면 원래라면 부자연스럽다는 것으로, 거기에 적당한 이유를 생각해서 납득시키려고 했더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 에바~ 어찌하여 중요한 부분만 쏙쏙 빼먹고 보는 거냐~ 처음 4차 성배전쟁에 의한 화재 때는 뒤의 키리츠구가 구해주는 거 전에서 끝났고, 그 다음 랜서한테 심장 꿰뚫려 죽을 뻔할 땐 토오사카가 구해주기 전에 끝나고, 길가메쉬와 한 판 벌렸을 때는 그 뒤의 아~주 중요한 세이버의 "시로는, 제 칼집이었던 거군요."가 나오기 전에 끝나고... 그래가지고 시로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겠냐~~~ 이렇게 시로가 기억을 되찾는 건 저 멀리 훗날의 이야기로... 이번 편 마호라 나이트는 여기까지... 참... 시로 언제 기억 되찾으려나... 세이버가 저 시로가 그 시로라는 걸 알게 될 때의 반응도 보고 싶구만... 다음 번역은 연검의 마법사입니다. 이제 네기의 제자 입문을 거쳐 마호라 축제로 가겠죠. 치구사도 마호라로 갔으니 그 사이에 뭔 일이 있을지도 모르고... 그럼, 이만 물러가지요. 번역 다 되면 번역본 들고 찾아 뵙겠습니다. 원문 출처: http://wasp.sakura.ne.jp/jouka/nigigen/fate.mahora/fatemahoranight.htm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24개 | 조회수 540 | 추천 26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스물여섯 번째 밤:운명의 봄방학(그 3-치사메의 관찰일기, 오전편) | [ 팬픽게시판 ] 24 / 2008.08.27 19:55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313429 오래 걸렸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마호라 나이트는 깁니다. 뒤에 작가 분 후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것도 이야기가 끝나질 않아서 중간에 나눈 거라는... 저번의 시로의 기억 찾기는 뭐, 물 건너갔고... 언제나 기억을 찾을지... 빨리 기억 찾고 둘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구만... 그러고 보니 이거 수학여행은 언제 가는 걸까요... 그럼, 재미있게 보시길 바랍니다~ 아, 글 안에서 치사메가 세이버를 호칭할 때 쓰는 '양파'란 말, '어니언'으로 바꿨습니다. 이번 편에서 중간에 말이 겹치는 관계로... 원문이 オニオン이어서 바꾸는 건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퍼스나콘 삽입했슴다... ㅎㅎㅎ -------------------------------------------------------------------------------------------------- interlude 제길―, 좋은 날씨잖아. 이런 햇볕 좋은 날씨에, 목에 쌍안경하고 디카를 매달고서 마을을 두리번거리면서 돌아다니다니, 나도 참 어디 멀리서 온 촌놈도 아니고. 제길―, 일반시민s의 시선이 따가워. 내가 그런 기이해하는 시선의 대상이 되는 꼴이 된 것도, 이게 전~부, 저 어니언 녀석 탓이다. 뇌리에 떠오르는 새침한 얼굴이 괜히 짜증난다. 일의 발단은, 어젯밤, 목욕탕에서 나온 후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 내 방의 컴퓨터 앞에서, 임전태세를 갖춘다. 코스는 2002년도 인기 애니 랭킹에 이름을 올린 「무한요정 카레이도 루비」의 히로인인 어떤 마법소녀의 정장이다. 붉은 코스튬에 고양이 귀, 고양이 꼬리. 하트 라는 조금 애처롭지만, 모에의 포인트를 확실히 잡은 디자인은 오히려 매니아의 영혼을 꽉 붙잡았다. 다채로운 능력을 피로할 때마다 코스튬 체인지를 필요로 한다는 설정과 더불어 그 화력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투신에 끝없는 모에를 아낌없이 흩뿌리고 있다. 절대로 어린애 취향의 방송이 아니잖아라는 많은 태클에도 불구하고, 그 유쾌함과 바보스러운 설정이 의외로 어린애에게 받아들여져 폭넓은 지지를 모으고 있는 모에 애니의 궁극 중 하나다. 세계를 건너는 능력을 가진다는 히로인인 주제에, 홈그라운드를 벗어난 탓에, 그 세계의 히로인의 라이벌 앞에서밖에 캐릭을 살릴 수 없다는 정말로 바보 같은 설정을 가지지만, 그 캐릭을 살렸을 때의 스탠스가 내 취향에도 맞는다. 이 「무한 요정 카레이도 루비」와 「마법소녀 비브리온」이 근래의 애니 업계의 쌍두마차다. 낮의 코스는 누더기가 돼버렸지만, 이 녀석이 남아줘서 살았어. 어떻게든 이걸로 반격을 꾀한다. 날짜가 바뀐 직후에 갱신한다. 그것도 지금까지 한 적 없었던 이틀 연속 신작 코스튬 피로일이라는 빅 이벤트다. 게시판에 공고도 해놨다. 화제성은 충분. 남은 건 때를 기다릴 뿐― 라고, 거기까지 하고서, 빈 시간이 어쩐지 아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컴퓨터 앞을 떠난다는 선택지는 내게는 없다. 그래서, MAHOO!?에서 검색해봤다. 키워드는 넷아이돌, 오스칼이라는 두 단어. 검색 결과는 3317건. 뭐, 당연한 숫자군. 요 몇 주간에 세력확대를 해온 신흥 아이돌이라면, 요새 3~5%로 지명도가 오른다면 괜찮은 편이지. 그리고 몇 단어 좁혀가다보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 테지만, 공교롭게도 이 키워드 말고는 짐작 가는 것이 없다. 뭐, 뒤쪽부터 봐나가면 어떻게든―에, 어이! 톱에 나와있잖아!? 『넷 아이돌-오스칼-Wikipedia』 그것도 Wiki에서냐! 대체 어디 사는 누가 그렇게 시간이 남아도는 걸 자랑하는 것 같은 짓거리를 하는 거야! 거기에 잘 보니, 『오스칼은 가명인가 본명인가.』나 『넷 아이돌-오스칼을 이야기해보자.』라든가 『오스칼 추천은 옳은가 그른가.』 따위의 토론게시판까지 만들어져 있어. 이력을 보니 1주일 전까지는 거의 화제가 되지 않았던 것 같지만― 불과 몇 일 사이에 이런 영향력은 심상치 않잖아. 「이 녀석은― 주변 정리부터 하고 본격적으로 나서려고 했지만……. 빨리 파고들어가 적정 시찰하는 걸로 바꿔야 하나…….」 홈페이지 어드레스는 알고 있다. 남은 건, 클릭 한 번이면 OK다. 인터넷 세계 따위, 리얼의 모습이 어떻더라도 갖가지 각색이 꼬리처럼 따라붙는 것이다. 보통, 선입관을 가져선 좋을 것이 없다. 소문에 휘둘리는 건 지능이 낮은 원숭이가 할 짓이다. 하지만― 넷계에 있어서는 의외로 중요한 면도 있다. 리얼을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방대한 유언비어는 인터넷이라는 컴퓨터 세계에 있어서, 리얼에 근접하여 진실로까지 될 수 있는 것이다. 나도, 그런 특성을 이용해서 지금의 『치우』를 쌓아 올렸다. 해킹 기술까지 아낌없이 사용해서, 정교하게 정보를 조작한 노력이 지금의 『치우』를 어중이떠중이가 범람하는 넷계에서 일약 톱 아이돌로 올라선 것이다. 뭐, 열람자를 모은 후에는, 순수하게 내 매력에 승부하고 있지만. 그래서 오피셜을 알기 전에 팬의 동향을 살펴, 넷계에 있어서 『오스칼』이 어떤 우상으로서 떠받들어져 있는지 아는 것은, 본인의 홈페이지를 열람해 게시되어 있는 사실이 된 정보를 얻는 것보다도 더 의의가 있는 행위다. 거기에 더해, 이 『오스칼』 자신이 어떤 공작을 했을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여, 그 흔적이 없나 조사해보려고도 생각했었지만. 가령 『오스칼』이 자작극을 꾸몄거나, 이야기를 부채질하는 프로그램을 심어 넣었다고 쳐도, 이렇게까지 화제가 확대된 지금 상황에선 그걸 알아야 할 의미는 이미 거의 없지. 불씨가 작았던 사이라면 간단하게 꺼버릴 수 있겠지만, 후리소데 화재(역자 주: 원문 振袖火事로, 메이레키(明?) 3년, 1657년 1월에 혼묘지에서 일어난 화재를 말합니다. 당시 사망자 10만 명 이상을 냈었고 이 화재 관련으로 괴담까지 생겨났다고 하네요.)처럼 불길이 크게 번져버려선, 손으로 하는 소화 따위 양동이를 건네가면서 물을 끼얹는 정도의 효과도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개발한 프로그램을 투하할 필요가 나오는 건데― 「그걸 위해서는, 『오스칼』 본인을 알아두지 않으면 안 되지.」 긴꼬리닭의 꼬리 급으로 확대화된 소문을 싹둑 자르려면, 본인을 잘 알고, 오스칼의 현실과 넷 주민의 몽상의 경계에 쐐기를 박아줄 필요가 있다. 라는, 걸로. 틱하고 말이지. 마우스 클릭으로 열려가는 홈페이지. ―사이트 명『봄바람의 왕궁정원』― 「하지만, 아이돌의 블로그나 홈피 네이밍이 아니지. 오스칼이란 닉네임도 보통이 아니고.」 그런 감상을 안으면서 표시된 톱 페이지를 보고― 「풋!!」 뿜었다. 아아, 정말 성대하게 말이지. 아는 얼굴이 당당히 전면에 표시되니 말이야. 마을을 가는 묘하게 눈에 띄는 한 무리를 찾는다. 등에 빌어먹게 긴 막대기를 짊어진 정장을 입은 어린애에 세 사람 저마다 색이 다른 틀림없는 「미」소녀 일행 따위 완전히 눈에 띌 터.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는 시민의 얼굴이 향하는 곳을 쌍안경으로 더듬으니― 좋아, 찾았다― 쌍안경으로 엿본 곳에 있는 한 명의 옆얼굴을 구멍이 뚫릴 정도로 노려본다. 싸구려 염색계와는 다른 24K의 반짝이는 금으로 된 듯한 금발이 너무 눈부셔 부러울 정도다. 흰 피부는 반들반들해서 어젯밤 본 고화질 영상 같은 수정을 조금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크고 맑은 늠름한 비취빛의 눈동자는, 확실히 말해 멋지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반칙 같은데, 소녀 같은 귀여움까지 가지고 있는 분위기는 반칙성이 좀 심하지 않아? 그런 녀석이 ENTER에 커서를 대면, 조금 수줍어하는 것처럼 표정이 무너지는 롤오버 처리 같은 걸 하면, 클릭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잖아. 곧 그것만으로 이해했다. 이 녀석의 인기는 남자도 여자도 똑같이 사로잡았기에 비로소 성립한 거라고. 오스칼이라는 가명이라고나 할까 닉네임도 알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홈페이지 이름은 「봄바람의 왕궁정원」이라고 쓰고 「스프링필드」라고 읽는다는 것 같다. 결정이다. 오스칼=알트리아-스프링필드. 다시 말해, 어니언이다. 그리고, 그 약삭빠르게 만들어진 사이트를 보고 확신했다― 이 녀석, 내 적이다! 떠올리는 것 만으로 열이 뻗친다. 그 구조는 넷 아이돌의 사이트가 아니야. 채팅은 없고, 게시판도 없다. 덤으로 링크조차 없음. 팬이나 넷 동료와의 교류 따윈 일절 하지 않기까지 했다. 대신 있는 것은, 갖가지 아피리에이트. 일방적으로 정보를 발신하는 완전한, 그것도 2류 상품판매 광고 사이트. 어니언의 위장을 채우기 위한 용돈벌이가 목적인 질이 떨어지는 사이트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액세스 숫자. 이건 톱 페이지에 속은 녀석들도, 그 후 리피터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매력은 뭐냐? 라는 걸 살피니― 이름(가명)과 연령, 신장, 체중, 스리사이즈와 몇 점의 얼굴 사진과 전신 사진 1장의 프로필이라고도 할 수 없는 프로필을 제외하고, 유일한 컨텐츠인 「임금님의 브런치」에 있었다. 「임금님의 브런치」― 그 내용은, 한마디로 하면 「음식에 특화된 블로그」다. 오늘은 어디에서 무엇을 먹고, 그 맛이 어땠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주류는 전국의 명산물이나 진미. 뭐, 아피리에이트로 벌 생각이라면, 이름난 통판이 가능한 상품을 소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 말이지. 음식점 소개를 하지 않는 점에서 아피리에이트로의 철저한 고집을 엿볼 수 있어. 그런 독선적인 컨텐츠가 어째서,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는지 지켜봤더니― 「이것은―화과자인 것 같으면서, 실은 양과자……. 도라야키 같은 디자인이면서, 카스테라라는 네덜란드에서 넘어온 제법을 이용하여 일본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한 과자를 베이스로 크림이나 초콜릿을 끼워 넣고 있어―」 음성!! 정밀한 유리세공을 한 것 같은 맑디맑은 음색이 담긴 미성을 처음 들으면, 그것만으로 마음을 빼앗아 놓아주지 않는 흉악함! 「……아아, 입 안에서 살살 녹는 크림과 촉촉하게 구워진 카스테라가 조화되어 더할 나위 없는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영상!! 남이 밥 먹는 모습 따위 봐서 즐거운 게 아니잖아―라고 생각하지만, 고상하게 우물우물거리면서, 끄덕끄덕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은 마치 소동물 같은 사랑스러움이― 프로필이나 톱의 늠름한 이미지에서 일변한 큐트한 미소가 얄미워! 수정할 필요가 없는 영상이라서 별다른 수고도 들지 않고 업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인가. 「후우……. 무척이나 맛있었습니다.」 맺음말로 최상의 웃음을 마주하면, 웬만한 녀석들에게는, 크리티컬이다. 그걸로, 이 정도의 미모를 가진 인물의 정보는 거의 없고, 그 정체가 수수께끼라면, 넷 상에 한정되지 않고 신비도가 늘게 되겠지. 그것이―어니언의 인기의 비밀. 이것에 대항하려면― 신비성을 엷게 하기 위해 대량의 정보를 영상과 함께 넷 상에 유출시킨다. 특히 청렴할 것 같은 이미지를 붕괴할 수 있을 듯한 소재를 손에 넣는다면 더할 나위 없다. 떠올린 것은 기말시험에서의 부정의혹이다. 적중률 90%의 찍기라니 있을 수 없다니까. 절대로 어니언 녀석에게는,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어― 그것을 이 봄방학 때 밝혀주겠어! 「네기와 떨어져버렸군요……. 몇 번 주의를 줘도, 바로 두리번두리번해대니―」 허리에 손을 대고 한숨을 한 번 내쉰다. 웨일즈에 살았던 무렵에는 좀 더 차분했을 터입니다만……. 여기서는 수행으로 왔다는 것을 잊은 걸까요? 아니면 제1관문을 헤쳐나간 것에 의해 마음이 해이해진 건가? 어쨌든, 너무 방심하고 있다는 것에 변함은 없다. 「으~응……. 이 학원 넓고, 봄방학에 들어와서 사람도 잔뜩 나갔으니까 말야, 떨어져도 어쩔 수 없을 지도 몰라―.」 「그건 그렇습니다만, 코노카. 스스로 학원의 안내를 부탁해놓고서, 다른 사람이 하는 말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떨어진 것입니다. 이건 엄연히 네기의 잘못……. 정말이지, 한심합니다.」 코노카가 네기를 옹호하는 것처럼 부드럽게 제게 말을 걸어왔습니다만, 그 말에 나는 눈썹을 조금 치켜 올린다. 네기가 봄방학에 들어갔기에, 아스나나 코노카에게 마을을 안내받도록 부탁한 것으로, 그렇다면, 저도 이 기회에 지켜야 할 마호라를 잘 알아두자고 생각해서, 네기와 함께 나온 것입니다만……. 초반부터 차질이 생겨버려선, 조금 기분이 언짢아지는 것도 어쩔 수 없겠죠. 뭐라 해도, 이 마호라 학원도시는 넓다. 어쨌든 넓다. 그만큼, 중요한 시설도 거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지점, 또한 영맥이 모이는 요소도 많다. 그것들을 파악하기 위해서도 시간은 아까운데……. 그런 걸 생각하고 있는 내 미간에 생기는 골에 코노카는 쓴웃음을 짓는다. 네기 군도 고생이네~, 라고 정말로 그렇게 느끼고 있는 건지 의심스러운 태평스러운 어조로 코노카는 옆의 아스나에게로 이야기를 가져갔다. 「그치만~, 알트리아, 조금 네기 꼬맹이한테 너무 엄하지 않아? 어제도, 그 녀석을 모두 앞에서 질책했잖아. 그때는 모두와 함께 조금 정도 칭찬해줬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그 뒤에 어쩐지 에미야 선생님에게도 굉장히 심하게 혼났었다는 것 같고.」 덕분에 원래라면 우쭐하지 말라고 주의 주려고 했던 내가 그 녀석을 하룻밤 내내 달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니까, 같이 자게 된 내 입장도 되어달라고 드물게 불평을 흘리는 아스나의 얼굴은 진지했다. 웨일즈에 있었던 무렵에는 네카네의 역할이었던 것을 아스나가 대신 해주는 것 같기에, 나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진지함이 넘치는 표정이었던 눈이 멍하니 점이 된 그녀에게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만, 아무래도 코노카는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안 것 같군요. 주먹을 손바닥에 탁하고 치며 내 얼굴을 엿본다. 「아~ 혹시, 일부러 그랬던 거 아니야?」 「에? 에, 에? 무슨 말이야?」 아스나는 그래도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군요. 지금은, 이대로 코노카에게 설명을 맡기는 게 좋을까요.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어째서일까?」 어라― 무심코, 털썩하고 자세가 무너져버렸습니다. 그런 의기양양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코노카, 얕볼 수 없군요. 「알겠습니까. 네기의 노력은 저도 인정합니다만, 그것을 2-A라는 반은 칭찬하는 게 새삼스레 너무 지나칩니다.」 어쩔 수 없기에, 내가 직접 설명해버리자. 자신의 입에서 일부러, 다른 사람에게 말할 것은 아닙니다만, 아스나가 일단 의문스럽게 생각하면, 납득할 때까지 질문공세에 시달리게 된다. 이 소녀,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고 믿는 것은 끝까지 관철할 수 있는 심지가 있다. 단단하면서 동시에 부드러워 매우 부러지기 어려운 심지가. 확인의 의미로 꺼낸 말에 '응, 응.'이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아스나와 코노카 두 사람. 어느새인가, 네기를 찾기 위해 걷고 있던 발도 멈춰있다. 「그것은 정당한 평가가 아닙니다. 꽃도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시들어버리는 것처럼, 과도한 포상은 사람을 타락시킵니다. 그렇기에, 그것을 모두 이해해주었으면 했던 것입니다.」 「으~응, 그러니까, 우리 탓에 네기 군이 혼났다고 여겼으면 했다는 걸까?」 「아, 그런가……. 그렇게 하면, 네기가 우쭐해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는 거네.」 두 사람이 이른 견해에 진중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습니다. 올바른 상은 사람을 바르게 성장시키는 양식이 되어주니까요. 이것은 네기에게 있어서도 2-A 전체에 있어서도 소중한 경험이 되겠죠.」 「하지만, 그 때문에 너, 반에서 붕 떠버린다고? 꼭 자청해서 악역이 되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니야?」 신경 써주는 아스나는 정말로 상냥하다. 싫은 역할을 떠맡는 결과가 된 내게도 그런 걱정을 할 수 있으니까. 「그렇네―. 무턱대고 네기 군의 응석을 받아주는 사람도 나올지도 모르고, 리스크가 크지 않아?」 지금 날씨처럼, 따뜻한 코노카도 상당히 진지한 표정이 되어 내게 묻는다. 「별로 상관없습니다. 그런 것에 관해서는 익숙합니다.」 올바르다는 자부심을 가슴에 품지 못하면 결단 따위 할 수 없다. 남에게 미움받고, 멸시받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왕은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왕은 사람의 마음을 모른다― 언젠가 누군가가 말했던 말이 가슴에 되살아나도, 나는 자신이 믿은 길을 관철할 뿐― 그저, 같은 잘못은 반복하지 않도록. 구하기만 해서는 결국 해낼 수 없었다. 이끌어야 비로소 의미가 있는 거라고. 「네기는 아스나가 지탱해주었습니다. 반의 모두는, 응석을 받아주는 것이 네기를 괴롭게 하는 거라고 알아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받을 비난 따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알트리아…….」 똑바로 바라본 아스나의 눈에 약간 슬픔의 빛이 떠오른다. 뭔가를 말하려는 것처럼 입 끝을 움직이고, 결국 말하지 못한 채 주저하는 것의 반복. 그렇지만, 겨우 뜻을 정할 수 있었는지, 아니면, 마음을 말로 변환하는데 겨우 성공했는지― 「정말로 너는 그걸로 괜찮아? 익숙하다니, 옛날부터 그랬다는 거잖아? 꼭 마호라에 와서까지…….」 「아스나, 걱정해주시는 것에는 감사를. 그렇습니다만, 괜찮습니다. 모두에게 비판받는 저입니다만, 그래도 마음 속 깊이 따라와주는 기사는 있고, 지금은 이렇게 아스나들이 있어주고 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 것인가. 눈을 가만히 감으면 떠오르는 그리운 몇몇 얼굴들. 원탁은 붕괴되고, 나라는 갈라져버렸지만, 그래도 나를 따라준 자들은 많이 있었던 것이다. 그저 나라를 구하려는 망집에만 휩싸여, 무턱대고 성배를 원해 혼의 감옥에 사로잡혔을 무렵에는, 그런 것조차 보지 못했었다. 「으~응……. 뭔가 아직 납득할 수는 없지만, 그런 말을 들어버리면 말이지…….」 볼을 긁적이면서 시선을 엉뚱한 쪽으로 돌리며 아스나가 말한다. 그것에 대해 코노카의 반응을 말하자면, 「아니야―. 친구라면 당연한 거지― 그것보다, 이제 그만 네기 군, 찾지 않으면.」 「확실히. 유한히 있는 시간을 이대로 헛되이 써버려선 아깝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어떻게 찾는다는 겁니까?」 「그게 문제네~, 어림짐작으로라면, 이번에는 우리까지 떨어져버릴 것 같고.」 네기의 마력을 살핀다는 수도 있습니다만, 마술사가 아닌 기사인 이 몸으로서는, 그다지 멀리까지는 느낄 수 없고, 더욱이 누군가의 마력인가 판별한다는 것은 할 수 없다. 세 사람이서 이마를 맞대며 생각하고 있자니, 갑자기 자동차 경적소리가 등 뒤에서 났다. 그다지 왕래를 방해할 위치는 아니었을 터입니다만, 하고 뒤를 돌아보니, 마침 지나가던 것인지 자동차에 걸터앉았던 카즈미가 한 손을 들어 인사를 해온다. 그 손에는 슈퍼마켓 봉투가 매달려 안의 짐이 살짝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여, 알트리아. 무슨 일이야, 이런 곳에서 눈싸움?」 「아……. 아사쿠라, 마침 좋은 때에.」 말을 건 상대는 저입니다만, 아스나는 뭔가를 생각해낸 것처럼 제 앞으로 나와서 카즈미에게 말을 겁니다. 행실이 좋지 않은 행동입니다만, 지금은 그것을 책할 상황도 아니기에, 넘기도록 하죠. 카멜롯 시대에라면 틀림없이, 사이 좋은 사이라도 예의를 지키라며 질책했을 상황입니다만, 이 시대라면 이 정도는 친구라는 사이라면 트집을 잡을 정도는 아닐 테니까요. 「방송 부탁할 수 있어? 네기 녀석이 미아가 돼버려서 말이지…….」 「아아, 카즈미는 보도부였지요. 교사(校舍) 안이 아니더라도 방송은 가능합니까?」 아스나의 의도를 알아채고, 의문스럽게 생각한 것을 확인한다. 「응, 알트리아는 온지 얼마 안 돼서 모르는 걸까? 이곳 마호라에서는 말이지, 부활동이나 위원회 활동 권한이 학원도시 전체에 미쳐.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기 위한 자립심을 기른다는 교육의 일환이라든가로 말이지.」 카즈미는 자신이 보도부로, 교내 방송만이 아닌 마호라 신문에도 특종기사를 싣거나, 사츠키가 챠오 파오즈에서 요리 실력을 뽐낸다는 것 등을 설명해주었습니다. 과연― 이것은 여러 가지로 알아두어야 하는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빙글하고 주위를 둘려보며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가슴에 다시 한 번, 자신의 사명을 새긴다. 내 역할은 네기를 보살피는 것, 그리고, 이 마호라를 마술 관련의 위협에서 지키는 것. 특히, 2-A라는 반 학생 모두를. 「그러면, 우리는, 전망대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부탁할게.」 「오케이―, 그럼……. 아, 맞다! 자, 알트리아!」 이야기가 정리가 되어 아스나가 걸어가기 시작했기에, 그 뒤를 코노카와 내가 따라가려고 했더니, 카즈미가 뭔가를 던져왔다. 다가오는 바람을 가르는 소리만으로, 물건의 질량과 체적, 그리고 날아오는 물체의 속도를 알고, 당황하는 일 없이 돌아보면서 손을 뻗으니, 노리던 대로 그것이 손에 들어온다. 「그거, 줄게! 아직 먹은 적 없지?」 카즈미의 얼굴에서 손으로 시선을 옮기니, 내 손에는 랩에 싸인 하나의 과자빵이 마치 그 자리야말로 자신이 있을 곳이라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메이커의 기계로 만들어진 양산품이 아닌, 몽실몽실하게 구워진 갓 만들어진 빵은 그것만으로 식욕을 불러일으킵니다. 둥근 형태에 중앙에 작은 구멍이 있고, 그곳에서 엿보이는 안의 소도 맛있을 것 같은 팥빵입니다만, 유감스럽게도 구웠다는 것은 아닌 것 같아, 지금 여기서 먹을 필요성은 없을 것 같다. 10시, 아니면 3시 간식, 아니 아니, 점심 디저트 대신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 「감사합니다, 카즈미.」 나는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고, 그러고서 아스나들의 뒷모습을 쫓아 걸어가기 시작했다. interlude 제길! 어째서, 이 내가 이런 꼴로 숨죽이고 있어야 하는 거야? 전망대의 나무들 사이에 몸을 숨기고, 쌍안경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 어쩐지 비참하게 느껴진다. 머리띠를 두르고 귀 옆에 나뭇가지를 끼운 추한 모습이다. 전망대에 만들어진 레스트 하우스는 녀석들에게 너무 가까워서 발견될 것 같아, 그밖에 눈에 띄지 않을 곳을 찾아봤더니 이곳에 있게 되었다. 조금 전에, 네기 선생님을 불러내는 방송이 흐르고, 미아가 됐던 그 꼬맹이가 눈에 눈물을 머금으며 항의하지만, 이곳에선 역시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불평은 아스나에게 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그것을 어니언에게 뭔가 듣고서 입을 다물어버렸다. 「제길……. 뭐라고 하는지 전혀 안 들려―.」 지금까지 몇 장인가 사진은 찍었지만, 도움이 될 것 같은 건 아직 없다. 라고나 할까, 넷 상에서 돌아다니고 있지 않는 표정이나 행동 같은 걸 적당히 찍어봤지만, 이대로 올린다면 반대로 인기를 모아버릴 것 같은 것뿐이다. 역시, 대화가 들리지 않는다는 건 타격이 크네……. 좀처럼 부정의 증거가 될 것 같은 그림을 찍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대화 내용을 알 수 없어선 그 결정적 순간도 놓쳐버릴 것 같다. 「『아스나 씨, 너무해요!』『네기, 그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원래부터, 당신이 저희를 놓쳤으니, 그 방송 내용에 틀린 것은 없습니다.』『하지만, 알트리아 누나! 저, 선생님인데, 미아는 너무해요! 덕분에 잔뜩 있는 사람들에게 웃음 거리가 돼버렸어요!』『착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당신은, 선생님이기 이전에 10살의 어린아이입니다. 또한, 좀 전에도 말했던 것처럼 안내역인 아스나들을 놓친 시점에 미아라고 불리는 건 당연하지 않습니까.』」 !!? 무심코 목소리가 나올 것처럼, 아니, 전신으로 뛰쳐나갈 것처럼 깜짝 놀랐다. 그거야 그렇잖아? 갑자기 그런 식으로 목소리가 들려오면 말이지. 두근두근하는 심장을 억누르면서 목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새 있던 거야, 이 녀석? 녹색의 머리카락을 한 로봇이 나와 마찬가지로 수풀 속에 웅크리고 어니언들의 모습을 가만히 엿보고 있었다. 「왜 그러십니까, 치사메 씨?」 「차, 차차마루, 씨? 어째서, 이런 곳에 계신 건가요?」 이 로봇, 갑자기 사람을 이름으로 부를 정도로 친했던 건가, 하고 생각하면서, 억지 웃음을 지으며 물어봤다. 전망대에서 경치를 구경하러 왔다면, 이런 풀숲 안에 잎사귀투성이가 되면서 숨어있을 필요 없지, 라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그래도 로봇의 대답에는 의표를 찔렸다. 뭔가 잃어버린 거라도 찾는 거겠지―하고 추측하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치사메 씨와 같은 목적이 아닌가하고 생각합니다만.」 「응? 뭐야, 너도 어니언 녀석에게 뭔가 있는 거야?」 「어니언……. 에, 그러니까, 그것은 알트리아 씨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위험. 공인되지 않은 별명은 남 앞에서 말하는 게 아니야. 리얼에서 섣불리 적을 만들면 귀찮으니까 말이지……. 조금 후회했지만, 이제 와서 둘러댈 수도 없고, 어쩔 수 없나. 「아아, 그래. 그래서, 어떤 거야?」 「과연……. 네기 선생님의 사촌누이니까 어니언인가요. 괜찮군요, 치사메 씨. 듣고 보니, 그 뒤로 묶은 시뇽(역자 주: 프랑스어 chignon, 서양식으로 여성의 머리를 묶어 올려 만든 머리를 말합니다.)도 양파처럼 보이는군요.」 「에……. 뭐, 그렇지. 스프링필드라고 부르기엔 너무 길고 말하기 어렵고, 어린애 선생과 어느 쪽을 부르는 건지 헷갈리잖아―라니, 그런 건 어찌되든 상관 없어! 그것보다 결국, 어떤 거야, 차차마루 씨!?」 이야기가 전혀 나아가지 않기에, 탁하고 손날을 세운 춉으로 로봇의 이마에 딴죽을 넣어줬다. 「아니요. 제 개인으로서는 아무런 목적은 없습니다.」 「제 개인……. 그러면, 뭔가, 너 이외의 누군가에게는 인연이 있다는 거야?」 로봇의 의도를 알아채고 또 물어본다. 아차, 관찰을 소홀히 할 수는 없지……. 다시 쌍안경을 엿보니 어느새인가 카구라자카와 코노에 두 사람이 없어져 있었다. 대신 나루타키 쌍둥이가 선생님과 어니언에게 달라붙어 있어, 어느새 무슨 일이 어떻게 사태가 굴러간 거야? 귀에 손을 대며 집음 효과를 내봐도, 역시 이 거리에선 수십 미터 떨어진 곳의 그냥 말하는 목소리 따위 들리지 않는다. 「후우카 씨가 산책을 경기라고 속이고, 세계 대회나 프로페셔널하게까지 존재하는 가혹한 하드스포츠라고 설명하고 있는 참입니다. 뭔가, 데스-바이크라고 불리는 사하라 횡단 산책에서는 매년 사상자가 다수 나오고 있다든가.」 내 모습에서 뭘 알고 싶어했는지 이해한 건지 로봇이 이야기의 개요를 설명해줬다. 갑작스럽지만, 꽤 좋은 녀석인 건가, 이 로봇. 역시 3원칙이란 것에 따라 인간에게는 친절하도록 만들어진 걸까? 「하지만, 뭐야, 그거? 아무리 그래도, 그런 거짓말에 걸려들 바보는 없잖아. 꼬맹이라고는 해도 네기 선생님은 아무리 그래도 교사에 천재라는 것 같으니까 말이지.」 사회 수업을 봐서는 일본의 문화나 사건 따위에는 조금 어두운 면이 있는 것 같지만, 어니언도 산책이 세계 경기가 될 만한 유명한 경기라면 알고 있겠지. 저래봬도 상당히 상식이 있는 녀석 같고 말이지. 「그것이― 네기 선생님은 이야기의 무서움에 떨고, 어니언 씨는 자신의 지식에 없는 경기에 대단히 관심을 나타내며 『역시 세계는 넓군.』 이라며 거듭 고개를 끄덕이고 있습니다.」 있었던 거냐!? 그런 바보가! 그것도 이 자리에 두 사람이나!? 「아무래도, 마라톤이나 경보, 크로스컨트리 등의 스포츠의 존재가 어니언 씨의 근거가 된 것 같습니다.」 쩌억! 하는 느낌으로 어이없어하며 경악하며 로봇의 얼굴을 봤더니, 더욱 보충을 더하는 것처럼 설명이 들어왔다. 윽……. 그러고 보니, 경기로서 성립되지 않을 것도 없나. 아니, 속지 마라! 경기로서 존재하고 있다는 내용에 속는 건 둘째치고, 그것이 프로나 세계 대회가 있을 만큼 메이저하고 믿는 건 웃기잖아. 그렇게 생각하면서, 다시 한 번 쌍안경을 들여다 봤다. 「그건 그렇다 치고, 차차마루 씨. 당신 어째서 저 녀석을 어니언이라고 부르는 거야? 말투나 그런 거에서 상당히 예의 바른 캐릭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야.」 「그것은― 말을 듣고 보니 절묘했기에, 임시 폴더 안에서 여러분의 명언 폴더에 보존했고, 또한 거기서 내용을 다방면으로 분석한 결과, 환경 식별 데이터가 고쳐져 호칭 폴더 안에 신규 파일이 추가되었습니다. 그것을 상황판단 실행 프로그램이 이 자리에 있어서 상대와 대화를 성립시키기 위한 사정상, 좋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뭐라 해야 할까, 정말이지 로봇 같은 해설을 들어버렸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구분해서 쓸 수 있다는 것 같으니까 본인을 앞에 두고서도 괜찮은 건가. 로봇이라면 깜빡한다든가, 자기도 모르게 툭하고 나온다든가 하는 일도 없을 테고. 어니언은 적이지만, 내가 어니언에게서 적이라고 인식되는 것은 상책이 아니니까 말이지. 「그래서, 이야기를 되돌리는데 말이지……. 무슨 인연이 있어서 어니언을 따라다니고 있는 거야?」 하나의 의문이 해소됐기에, 좀 전의 의문이 재차 떠올랐다. 뭐―, 당연하지. 취하고 있는 행동은 같아도 목적이 다르면, 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확인하지 않을 수도 없잖아. 이쪽의 질문에 뭔가, 만약, 이야기해 주면, 은근슬쩍 무관심을 가장하면 된다. 서투르게 흥미를 나타내면, 그것이 약점이 될 수도 있다. 협력을 강요당하거나, 성가신 일에 말려든다거나 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지. 이야기 해주지 않는다면, 곧바로 안녕이다. 그것만으로, '성가신 일을 안고 있어요.'라고 의사 표시한 거나 마찬가지다. 자, 어때, 차차마루 씨―? 「네기 선생님과 관련되어 마스터는 알트리아 씨와 대립하고 있기에, 뭔가 그녀의 약점을 찾아 오라고 들었습니다.」 「흐―응, 과연……. 네기 선생님과 관련되어― 으엑!!」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받아넘기려 했지만, 말이 귀에서 머리에 도는 사이에 내용의 위험스러움이 뇌에 스며들어 눈을 부라렸다. 아니 아니, 위험하잖아, 그거! 라고나 할까, 마스터라니 누구야!? ……아아, 맥도웰인가. 그러고 보니, 그런 식으로 대화하고 있는 거 몇 번인가 봤었던가. 그렇다고 한다면, 겉보기로는 OK인가? 오히려 어울리는 커플링이 아닐까? 잠깐 잠깐, 맥도웰 쪽은 둘째치고, 애초에 어니언과 선생님은 남매― 응? 사촌 누이와는 결혼할 수 있었던가? 그러면, 이쪽도 실은 괜찮은 건가... 어쩐지 자신의 얼굴이 백면상처럼 바뀌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지금 문제는 어쨌든 윤리다! 법률상으로도 도덕상으로도, 어쨌든 대중을 납득시킬 수 있는지 어떤지가 최중요사항일 터다! 다행히, 이 덤불에는 로봇밖에 없고, 내 얼굴을 살피는 녀석은 없어. 「뭔가 요해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만, 그다지 마스터는 네기 선생님에게 연애 감정 따위를 품고 있지 않습니다.」 「헤……. 그런 거야?」 윤리관의 틈새에서 고민하고 있었더니, 냉수 같은 물이 쏟아져 왔다. 급속하게 뇌가 쿨다운되어간다. 뭐,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10살이나 그 정도에, 칼부림 사태로 발전할 지저분한 애증극은 없지. 위원장의 망가진 모습을 가까이서 봐왔던 탓인가, 위험한 생각에 이르러버렸던 것을 부끄러워한다. 나와는 인연이 없지만, 어린애다운 퓨어한 교제를 하려고 한다면 당황할 필요도 없고 말이지. 「네. 순수하게 그 몸을 노리고 있습니다.」 「푸아앗!!」 뿜었다! 어젯밤에 이어 성대하게! 안심한 틈새를 노린 기습 한방은 적을 혼란시키는데 파괴력이 발군이야! 「왜 그러십니까? 심박수가 상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네 녀석―! 그 쪽이 문제잖아! 라고나 할까, 로봇에게 윤리관이란 건 없는 거냐!? 뭘 그렇게 당황하고 있는 건지, 저로서는 모르겠습니다라는 얼굴 해대고! 그 점을 있는 힘껏 딴죽을 걸어주고 싶어졌지만, 꾹하고 억누른다.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어졌다. 여기서 소란을 피우면, 어니언들에게 발견되어 버리니까. 뭔가 뒤늦은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게, 몸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쌍안경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니― 「어라?」 크게 달린 두 렌즈 너머에는, 광대한 마호라 학원도시의 풍경이 있을 뿐, 정작 중요한 관찰대상의 모습은 홀연히 사라져 있었다. 「치사메 씨가 당황하며 허둥대는 사이에 전망대에서 내려갔습니다. 이야기의 내용으로 보건대 부활동 순회를 하실 모양입니다.」 「어째서 그렇게 침착하게 있을 수 있는 거야?」 로봇이 태연히 말해주기에, 삼백안(三白眼: 검은자위가 위로 올라 붙어 좌우와 아래의 세 쪽에 흰자위가 있는 눈)으로 되물어준다. 어째서 쫓아가지 않는 거야? 어니언을 조사하는 건 맥도웰에게서 받은 지시잖아? 어떤 관계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마스터 같은 식으로 부르고 있으니까, 나름대로 공경하는 상대겠지만. 그것을 지적해주자, 표정이 부족한 얼굴 그대로 간단히 말해댄다. 「당황하지 않아도, 그녀들의 위치는 특정 가능합니다.」 철컥철컥하고 귀 장식을 애니틱하게 전개하면서 말하는 로봇. 터무니없이 비현실적인 광경이지만, 그것을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있으면서, 로봇 박람회에 나갔었나? 라는 소박한 의문을 안으며, 덧붙여 편리하겠다고 무심코 감탄해버렸다. 그런 일상에 재앙을 가져오는 모습에 어쩐지 익숙해지기 시작한 듯한 느낌이 드는 자신에게 조금 초조함을 느껴서 어금니를 악물었다. 2단으로 나뉜 관람석까지 설치된 광대한 체육관은 일개 학교의 시설로 하기에는 과분한 건물이다. 시가 운영하는 옥내 운동장이나 홀급의 그 건물은, 이래봬도 여자 중등부 전용이라니, 이 마호라 학원의 위용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그곳에는, 몇 개의 코트가 그려져 있고, 갖가지 클럽의 학생들이 청춘의 땀을 빛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에서, 내 눈을 끈 것은― 「역시, 체조부군요.」 「그러고 보니, 누나는 기계운동이 특기였죠.」 「흐~응……. 그렇구나~.」 「조금 의외에요.」 「에에~엑, 그런 거 아까워! 알트리아 씨의 운동 능력과 통솔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부활은 복수 대 복수로 득점을 겨루는 스포츠, 다시 말해, 농구밖에 없어! 라는 걸로, 입부 어때? 지금이라면 틀림없이 특제 유니폼까지 따라올 거야!」 제 말을 듣고, 네기가 수긍하고, 후우카는 조금 흥미 있는 것처럼, 후우카는 솔직하게 감탄하고, 이곳에서 만난 유우나가 열심히 자신이 소속한 클럽에 권유해왔습니다. 「유우나, 특제 유니폼이라니, 언제 들어가도 받을 수 있잖아. 거기에 별로 특제도 아니잖아, 그거?」 「무슨 소리 하는 거야, 후우카? 유니폼을 받을 수 있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고, 알트리아 씨의 사이즈에 맞는 유니폼을 준비하는 건 특제잖아? 거짓말 안 했어.」 하고, 유우나와 후우카의 대화를 들으면서, 나는 후미카의 해설에 맞장구를 치면서 코트의 한 곳을 바라본다. 뭔가 마호라 학원이 강한 것은, 배구에 피구, 그리고 신체조 등의 여자다운 이미지의 경기라든가. 덧붙여 농구는 약하다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요, 유우나의 권유가 끈질긴 것은. 저로서는, 클럽에 입부하는 것으로 구속되는 시간이 아깝기에 지금 시점에서는 어느 부에도 소속되지 않을 생각입니다만― 어쩔 수 없군요. 「유우나, 볼의 저장은 충분합니까? 그리고, 코트의 보수 등도 필요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헤……? 에, 아아!? 그랬었지! 알트리아 씨의 엄청난 힘을 완전히 잊고 있었어!」 심히 의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만, 이전의 배구 사건, 피구 사건을 떠올린 그녀는 바로 얼굴색을 바꿉니다. 은밀히 소문이 난 이 두 사건의 내용은 어째서인지 「살인미수」나 「과실치사 미수」라는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영예를 받았다. 덧붙여, 어느 쪽이고 저로서는 「살의」가 없었기에 「살인」으로는 이르지 못할 터입니다만, 피구 때는 대치했던 상대가 「적대자」였던 탓에 그렇게 여겨져버린 것 같습니다. 이 소문의 출처는 성우르술라 측인 모양인지, 가끔 남의 얼굴을 보곤 얼굴색을 바꿔 돌연 맹대쉬로 도망쳐가는 고교생과 조우하는 것이 또 두통의 씨앗 중 하나입니다. ―소문이란 정말로 두렵다. 특히 이 마호라에서는,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일화를 가진 세계수를 중심으로, 다른 지역보다도 방대한 마력이 소용돌이치며, 별 것 아닌 소문에조차 현실미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코노에몬의 설명에 의하면 사람들의 의식에 작용해서 믿게 하는 것으로 진실미가 늘어난다는 것 같지만……. 소문을 믿는 자가 늘어 공통의 의식을 가지게 되면, 그곳에는 개념이 생겨나, 그것을 「누군가」가 뒤집어쓰는 것으로 진짜 「살인귀」가 생겨나는 일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영령이라는 존재.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영웅의 혼이 그들이 품은 이상에 의해 승화되는 것과 동시에, 그렇게 되게 하는 현상. 개념이 방대한 마력을 얻으면, 그것은 마술적인 의식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기적을 행사해낼 수 있는 신비가 된다. 어떤 의미, 이곳은 만능의 가마인 성배와 같은 의의를 가진 땅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성배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영지다. 그렇게 되면, 어떤 사소한 일에도 정신을 기울일 필요성이 생겨난다. 정말이지― 이 시대는 정말로 고민하게 한다. 원탁의 기사들과 함께 달려왔던 그 무렵과 비교해도 훨씬 풍부한 대근원의 양, 그것을 계속 섭취하는 것으로 예전 이상으로 이 몸은 마력에 의해 강화되어버렸기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나오지 않도록 항상 조심을 하면서, 그것을 억제하며 생활한다는 것은 지극히 곤란한 것이다. 6년의 세월을 보내 그런 쪽의 불편은 지금으로서는 거의 해소되었기에, 그런 실패는 그다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단언은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네기나 네카네가 말하기로는, 나는 승부와 관련되면 흥분해서 주위를 보지 못하게 된다는 것 같기에. 「에, 그러니까……. 유감이지만 포기하도록 할게, 응…….」 위협한 것 같아 조금 마음이 거북합니다만, 어쨌든 조금 성가셨던 유우나를 다물게 할 수 있었으니 좋았던 걸로 치죠. 때마침 유우나도 휴식시간이 끝나, 총총히 농구부가 사용하고 있는 코트로 달음질로 돌아가는 그녀를 따뜻하게 배웅하고서 다시 한 번 체육관 전체를 둘러보니, 어느 클럽이고 열심히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있어 내 볼도 자연스럽게 느슨해진다. 세츠나와 아침 저녁 검 단련은 하고 있습니다만, 그것 이외로 몸을 최근에는 움직이지 않고 있기에, 이런 활기 넘치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몸이 근질거려버려 견딜 수 없게 되는 군요. 「……누나도 역시 뭔가 클럽에 들어가면 어떤가요? 모처럼이니까 즐기지 않으면 손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내 상태를 알아챈 모양인지 네기가 물어왔습니다만, 그것에 대해 부드럽게 고개를 흔든다. 에반젤린의 감시라는 역할 외에, 세츠나와의 단련, 그리고 사적인 일도 포함되어버립니다만 마호라의 조사도 방위에 시간을 쫓기게 되어 여러 가지로 바쁘다. 「제게는 해야 하는 일이 있기에, 당분간은 지금 상태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런가요……. 조금 유감이네. 알트리아 누나가 경기하는 모습, 보고 싶었는데……. 발레나 체조, 탁구, 배드민턴, 뭐든지 어울릴 것 같은데.」 조금 먼 곳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는 네기의 눈은 그곳에 있을 리가 없는 내 활약을 보고 있는 건가. 두근두근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어린애다운 눈으로 학생들의 연습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응, 응 응…….」 「왜 그러십니까, 네기?」 계속해서 체육관 안을 둘러보면서 재미있어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네기에게 묻는다. 「네, 누나의 모습이 없는 건 역시 아쉽지만, 스포츠에 열중하는 여학생들이란 좋구나하고 생각해서요.」 과연, 확실히 그 말대로입니다. 하지만 그 발언에는 조금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다. 굳이 여자라는 단어를 붙일 필요는 없다. 「아―, 어쩐지 아저씨 같은 발언……. 조숙하구나~.」 그 점을 귀담아들었던 후우카에게 그런 말을 들으며 놀림을 당하는 네기를 보며, 아직 많이 어리구나라고 흐뭇하게 생각하면서도 탄식한다. 두뇌는 우수하고, 신체능력도 높다. 경험이야말로 압도적으로 부족하긴 하지만, 소양은 충분. 그렇습니다만― 「그러면, 네기 선생님이 기대하던 탈의실 탐험, 해보실…….」 「어째서 그렇게 되는 건가요―! 알트리아 누나도 있는데―!」 「그러면, 알트리아가 없으면 OK였을 수도 있는 거구나? 후미카~, 잠깐 알트리아 데리고서 먼저 풀에 갔다와.」 짓궂은 웃음을 지은 채, 탈의실의 문을 조금 여는 후우카에게 얼굴을 붉게 하며 외치는 모습. 「아니에요―! 뭣보다, 저는, 여자의 그런 모습에 흥미 없어요―! 선생님으로서, 영국 신사로서!」 그 눈이 내 모습을 살핀다. 뭔가를 두려워하고 있는 듯한, 그러면서 기대하고 있는 듯한 마음의 흔들림. 그가 그 작음 가슴에 안고 있는 마음은 6년 전의 눈 내리는 날부터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다. 아니― 본질은 그대로인 채 다른 껍질을 뒤집어 썼다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인가. 「언니―, 그 정도로 해두자……. 너무 심하면 알트리아 씨가 화낼 거야―.」 후우카의 어쩐지 주저하며 하는 간언은, 네기를 생각해줬다기보다, 확연히 나를 무서워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뭐, 이 부근, 어린애이니까 억지력은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도덕관보다도 주위의 어른 등에게서의 질책, 설교가 무섭다는 거겠죠. 따라서 나는, 그 흐름에 편승하기로 했다. 「그렇군요. 이대로 소란을 피워서는, 진지하게 연습에 임하는 사람들에게 실례입니다. 거기에 아무리 그래도 교사인 네기에게 범죄 행위를 재촉하는 행위도 문제입니다.」 조용히 후우카에게 다가가서 목덜미를 새끼 고양이를 잡는 것처럼 들어올려 눈과 눈을 확실히 맞춘다. 우리는 서로 웃음을 짓고 있지만, 어느 쪽도 눈은 웃지 않고 후우카에 이르러서는 입 끝이 상당히 굳어있다. 거기에 동생인 후미카까지 떨면서도 입 끝을 억지로 끌어올려 서투른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럼,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슬슬 가도록 하죠.」 대롱대롱 매달린 상태인 후우카는, 제가 한 제안에 두말없이, 그저 목을 종으로 끄덕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만― 그래도 의사표시인 것에 변함은 없어, 나는 그녀가 손을 놓은 틈에 도망치지 않을까 경계하며 그대로 걷기 시작했다. 정기적으로 울리는 호루라기의 새된 소리와 그 뒤를 이은 큰 물소리. 다음으로 안내받은 풀도 학교 시설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훌륭한 시설이었습니다. 그것도 시에서 운영하는 풀이라기보다 경기 전용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역시 관객석이 2단으로 설치되어 있다. 「우리 반의 아키라가 대단해서 수영도 강해―.」 그렇게 설명을 들으며 시선 끝에는 수영모를 벗은 장신 여성의 모습. 긴 흑발이 예쁜 소녀, 오오코우치-아키라. 탄탄한 육체는 전투자의 그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단련되어 있는 증거군요. 과연, 다른 멤버를 봐도 특출나다는 걸 잘 알 수 있다. 「안녕하세요, 네기 선생님―」 이쪽을 알아챈 아키라가 인사하러 오자, 그에 따라 다른 부원도 모이기 시작했다. 얼굴에 기억이 전혀 없기에, 2-A 이외의 학생이라는 건 알겠습니다만, 그 반응에 큰 차이는 없는 것 같군요. 2-A 정도로 큰 소란은 일어나지 않지만, 네기는 여기에서도 마스코트 취급받고 있다. 어쩔 수 없다고 포기는 하고 있어도, 조금 네기가 가엾다고 생각해버립니다. 그 눈이 허둥대고 있는 것은, 수영복 차림의 여자만이라서 어디에 시선을 둬야 할지 알 수 없어 곤란해하고 있는 것 같다. 수영복이란 수중에서의 활동에 적합한 의류로서의 실용적인 면에서 전신에 딱 맞게 만들어지며 물의 저항을 최대한 억누르기 위한 소재와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몸의 곡선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겉모습은, 선정적이기도 하기에, 많은 남성은 눈을 둘 곳에 곤란해할지도 모른다. 어린애인 네기도 그것은 같은 걸까요― 보니 귀까지 빨갛게 물들어 있다. 「어라 어라, 네기 선생님? 왜 그래―, 얼굴이 새빨개!」 알고 있으면서 심술궂게 캐묻는 후우카에 그것을 보며 쿡쿡하고 웃는 후미카, 쌍둥이 자매. 이 정도라면, 좀 전처럼 질책할 필요는 없나― 웃어넘길 수 있는 어린애의 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아으―읏, 여자 알몸은 누나나 알트리아 누나로 익숙하지만, 수영복이란 걸 입고 있는 걸 본 적이 없어서, 그……. 어쩐지 의식해버려서.」 머리에 피가 몰린 네기의 커밍아웃에 한순간 모두가 침묵하고, 곧바로 떠들썩해져버린다. 확실히, 수영복을 입은 적은 없군요. 애초에 수영했던 기억이 없습니다. 물에 들어가는데 의복을 착용한다는 개념이 처음에는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고, 현대에 익숙해지고서는, 패션성이 높은 수영복이 제게 어울릴 것인지 의문스러웠기에, 오히려 알몸을 드러내는 것보다도 부끄럽게 여겨져 버렸던 겁니다. 따라서, 예전에 네카네가 골라준 수영복은 결국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뭐, 그것은 지금은 내버려두고, 네기의 말은 전적으로 얼버무리려는 것이군요. 익숙하다고 합니다만, 그것은 목욕탕에서의 상황이고, 욕조에 담긴 물을 통해 보면 명료하지는 않고, 몸이나 머리를 씻는 사이에는 기본적으로 뒤를 향하고 있습니다. 탈의실에서의 약간의 옷을 갈아입는 시간 정도가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만, 일상의 광경을 일부러 보려하지는 않고, 네기는 목욕을 싫어하여 안절부절못한 상태로 차분하게 있질 못해 충분히 이쪽을 엿볼 여유는 언제나 없었습니다. 거짓말은 아니지만, 진실과도 조금 벗어났다는 정도입니다. 거기에, 정말로 익숙하더라도 항상 가까이에 있던 인물과, 전혀 입장이 다른 상대로는 반응이 달라지는 것이다. 더 어리다면 그 변명도 통할 테지만, 사람의 눈을 의식해버리게 된 나이대의 소년이 입에 담는 건 생각해볼 것이죠. 그런 걸 말해버리면, 사람에 따라서는 쓸데없는 오해나 의심을 사버린다. 자― 이런 식으로― 「윽. 네기 선생님은 예상대로 시스콘이라든가 한 거야?」 「엑!? 에엑!!」 놀리는 후우카의 말에 눈을 크게 뜨며 경악하는 네기. 자업자득입니다. 얼버무리려고 하다가 무덤을 더 깊게 팔 줄이야. 그것을 보고 히죽하고 웃는 후우카와 허둥지둥 언니와 네기를 교대로 바라보는 후미카. 왁자지껄하게 놀려대기 시작하는 수영부의 부원들. 내버려둬도 상관없기는 합니다만, 잘못은 바로잡아두죠― 「그런 거야, 알트리아 씨? 네기 선생님, 상당히 곤란해하는 것 같은데.」 마침 아키라가 말을 걸어와줬기에, 수정해두자. 아키라 자신의 흥미는 놔두고, 그녀는 아마도 주위에 놀림을 받아 매우 당황하고 있는 네기에게 도움을 주려는 생각으로 물어본 것일 테니까요. 단지― 진실을 말하는 것이 이 경우, 그의 도움이 될 거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건 아닙니다. 네기는 확실히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우수한 반면, 동년배의 소년과 비교해봐도 상당히 어리광쟁이인 면이 있습니다만, 그것은 꼭 집어 말하면 모성에 끌릴 뿐이고, 또한, 그가 제게 호의를 품고 있는 것은 저를 통해 보이는 부친의 모습이니까요―.」 어깨를 움츠리며 한숨을 쉰다. 말해도 괜찮을는지 고민하면서, 그래도 확실히 고해야 할 때라고 직감이 외친다. 여기서 명확히 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귀찮은 일이 생겨버린다고. 구체적으로 뭐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열세 번의 전투에서 선두에 서서 싸워오며, 승리를 얻어온 내 직감에 착각은 없다. 「네기는, 틀림없이 파더콘입니다.」 콰―앙! 그런 효과음이 들릴 것 같은 배경을 뒤로하며 풀이 죽은 네기와 멍하니 있는 나루타키 자매를 곁눈질로 본다. 실제로는 제 자신에 대한 선망도 있기는 할 터입니다만, 그것조차 네기에게 있어서는 부친인 영웅 나기-스프링필드를 비추는 거울에 지나지 않는다. 아직 연령도 경험도 미숙한 그로서는 알아차릴 수조차 없는 것. 어쩌면, 어느새인가 저를 브리튼의 영웅 아서왕이 아닌, 알트리아로서 볼 수 있게 되는 날이 찾아올지도 모릅니다만, 그것은 적어도 오늘내일에 이루어질 수는 없겠지요. 마음 속에 소용돌이치는 혼돈을 바라보는 것처럼 멍한 얼굴의 네기의 갈색의 눈동자를 정면에서 바라본다. 지금은 내 말이 빙글빙글하고 뇌의 회로에 굉장한 속도로 돌고 있겠습니다만, 그것이 의미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그는 어떤 해답을 얻을까. 화낼지도 모르고, 납득할지도 모른다. 울지도 모르고, 웃을지도 모른다. 뭐라 해도, 사람으로서 한 계단 위로 향하기 위한 발판은 된다. ……그것이 파더 콤플렉스의 자각이라는 것도 심경적으로는 뭐합니다만, 마음이라는 것은 육체와는 달리 시간이 경과하면 자연히 성장하는 것이 아니기에 좋은 기회이기는 하겠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제 발언을 듣고, 주위의 사람이 놀려대는 모습에는, 솔직히 질렸습니다. 확연히 재미로, 네기를 곤란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파더 콤플렉스는 일본식 영어(역자 주: 원문 和製英語, 우리말에서 '콩글리시'라고 하는 거와 같은 표현입니다. 적당한 표현이 생각나질 않아 이렇게 씁니다.)인데, 그 말을 만들어낸 일본인이 아무래도 사용법을 착각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웃고 넘길 수 있는 속 편한 문제가 아닌데. 역시나 이것을 간과할 수는 없어서, 일동을 막으려고 말을 하― 「……읏, 으읏……. 으아~앙!」 있는 힘껏 울음을 참아왔던 네기의 감정이 폭발해버렸다. 솟아오른 눈물에 마음의 제방은 무너져, 넘치는 감정이 몸을 지배하여 갑자기 달려나간다. 아뿔싸, 늦었나― 갑작스러운 사건에 주위가 멍하니 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자신들이 한 행동이 안 좋았음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철부지 소년을 몰아붙여버렸다는 회한이 낳은 무거운 공기가 전원의 어깨를 짓누른다. 그런 분위기 가운데, 나는 마음 속으로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 원인의 한 구실을 한 건 내 발언이다. 그리고, 아마도 네기의 정신을 정말로 몰아붙인 것은, 내 발언 쪽이었다고 직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위의 놀림은 그것에 비하면, 덤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역시, 아직 일렀던 건가― 돌이켜보면, 웨일즈를 나오기 전의 네카네의 말. 네기의 파트너에 대해 부탁받은 것. 이 마호라에서의 수행 기간 중에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기에, 그 인물이 나타나면 부디 지켜봐줬으면 한다고, 진지한 태도로 부탁받았습니다. 네기가 그 눈 내리는 날부터 나를 자신의 종자로 하고 싶다, 그런 어린애다운 막연한 마음을 품고, 그것을 하나의 목표로서 노력하고 있는 건 알고 있었기에 지금까지는 바로잡으려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이번에는 난관이 되어버린다. 정말로 그에게 어울리는 파트너와 만났을 때에 내가 네기의 마음에 자리잡고 있어서는 안 좋은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네기의 착각을 바로잡으려고 한 것이었지만― 「죄송합니다만, 후우카, 후미카― 네기를 쫓아가주시겠습니까? 지금은 제가 옆에 있어도 그 아이를 괴롭게 할 뿐일 테니까요.」 「아, 에, 응……. 괜찮지만―…….」 「하지만, 그러면 알트리아 씨는…….」 「저는 혼자서도 괜찮습니다. 검도부에 가면 세츠나도 있고, 오늘은 오전에만 연습이 있다고 들었기에 그녀에게 안내를 부탁하려고 합니다.」 나에게도 마음을 써주는 두 사람에게 감사하면서, 지금까지에 대한 감사의 말을 하고서 발길을 돌린다. 「여러분께도 폐를 끼쳤습니다. 지금 사죄하겠습니다. 이건 네기와 제 문제이니, 여러분이 마음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부활동을 어지럽혀버린 것에 고개를 숙여 사죄를 한다. 그러자 아키라가 한 발짝 앞으로 나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나도 선생님을 찾을게. 알트리아 씨는 그렇게 말했지만, 책임의 일부는 이쪽에도 있다고 생각해. 소란 피운 건 우리가 멋대로 한 거고, 말을 꺼냈던 건, 나였고 말이지.」 「아키라……. 알겠습니다. 당신의 배려에 깊은 감사를―」 차분한 인상 가운데 늠름한 강한 의지와 부드러움을 느끼고, 아키라에 대해 자연스럽게 고개가 숙여진다. 아스나도 그렇고, 이 아키라도 그렇고, 이렇게 좋은 학생들에 둘러싸인 네기는 복 받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애석하게도 두 사람이 세계의 뒤편을 아는 인물은 아니지만. 그녀들이 우리 쪽 사람이었다면 네기의 파트너로도 추천할 수 있었을 것을. 그렇게 나는 네기에 대한 것을 그녀들에게 맡기고 실내 풀을 뒤로한다. 향하는 장소는, 무도관이다. 체육관이 실내에서의 스포츠 경기 연습장이라면, 무도관은 심기체를 단련하기 위한 무의 단련장. 이것도 또한 학교시설로서는 체육관 등과 독립되어 존재하는 것은 드물다. 우리 반에서는 세츠나가 검도부, 쿠 페이가 중국 무술 연구회에 소속되어 있었을 터입니다만, 그 밖에도 가라테나 유도, 궁도, 합기도, 복싱 등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옛날과 달리 다양하게 발전해온 무예에는, 예전에 영령에까지 이르렀던 저로서도 눈이 휘둥그래지는 것이 많이 있어, 언제나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된다. 싸움에 관심을 가지면서 경기로서 존재하고, 하나의 길을 추구하기 위해 배양된 기술과 이론은 그 길에 특화된 전법이나 기교를 수많이 만들어내왔다. 실전에 있어서 쓸 수 없다고 여겨지는 기술도 있다고 하지만, 그런 것은 아무 것도 모르는 평론가의 좁은 편견이다. 진정한 달인이라면, 상황에 다라 어떤 기술도 싸움터에서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모르고 있다간 틀에 박힌 상태가 되어, 그 쪽의 달인에게 빈틈을 찔릴 수도 있게 된다. 내 자신이 그 기술을 쓸 수 있게 되야 할 필요성은 그다지 없지만, 내 직감을 최대한으로 살리기 위해서도 갖가지 기술을 봐둘 필요성은 간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생각을 가슴에 품고, 마음을 다잡고 무도관으로 이어지는 길을 나아간다. 도중에, 마력이 쌓이기 쉬울 것 같은 지점 등을 확인한다는 본래의 목적도 잊지 않고 처리하면서 왔지만― 마호라에 온 이후, 때때로 느낀 적이 있었던 불온한 기척도 지금은 느껴지지 않고 별달리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떠오르는 것은, 기말시험 종료 후에 도서관섬에서의 일건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던 것을 살피기 위해 코노에몬을 다그쳤을 때 들었던 이야기. "풀아머"로 "엑스칼리버를 휘두르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기세로 몰아넣었던 것이 주효했던 것이겠죠. 원래 장난을 좋아하는 그 노마술사가, 자신의 잘못을 깊이 사과하며, 이후 그런 사태가 없도록 이라며, 도서관섬이나 학원결계, 세계수 전설 등, 이 마호라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때에 이 마음은 생겨났다― 후유키라는 이름의 토지가 존재하지 않는 이 시대에 성배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이 마호라를 제외하고 달리 없을 것이라는 갈망과도 비슷한 마음. 바람이라고 바꿔 말해도 괜찮을 정도로 부푼 그것. 그렇다면, 이상이 없는가 항상 주의를 기울이며 주위를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 사소한 계기도 놓치지 않도록 하지 않으면― 언제 성배전쟁이 일어나도 대처할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대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후유키의 성배전쟁은 전의 역사에 따르면 작년 2월일 터이지만, 역사나 세계의 존재 방식이 상당히 달라져버린 것 같기에 낙관할 수는 없다. 내가 살아있는 몸 그대로 역사를 살아, 지금도 이렇게 살아있다는 사실은, 분명 처음에는 아주 작은 차이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습니다만, 그것도 1500년이나 되는 시간을 거듭해오면, 터무니없는 큰 차이가 돼도 이상하지 않겠죠. 이 시대에 눈 떴을 당초부터, 이 마호라에 찾아온 때까지― 후유키의 제 5차 성배전쟁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았다. 가능한 내 기억에 있는 역사를 재현하는 것으로 내 기억에 있는 「시로우」와 재회할 수 있는 것을 꿈꾸고 있었다. 그것을 위해, 가능한 연관되지 않도록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후유키시가, 에미야 시로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어, 그 생각은 바뀌었다. 이 시대에 시로우는 살아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성배전쟁 그 자체가 없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것이 진실이라면, 나는 살아있어선 안 되는 존재였던 것은 아닌가? 세계와의 계약을 파기한 대가가 시로우가 존재하지 않는 무미건조한 이 세계인 것은 아닐까? 그런 갖가지 부끄럽기 그지없는 생각에 빠져들어갔다. 하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아쳐와 만나고, 약간의 희망이 보인 듯한 느낌이 든 것이다. 이렇게까지 바뀌어버렸다면, 내 기억에 있는 「시로우」와 만나는 기적은 바랄 수 없겠지. 그것을 각오하니, 새로운 마음도 싹트게 되었다. 그렇다면, 새로운 시로우와의 만남을 믿자― 시로우는 분명 성배가 불러준다. 예전에 나와 시로우와의 인연을 이어준 것이 성배라면, 이번에도 분명. 그리고 성배로 불린 그는, 분명 세계가 아무리 바뀌어도, 시로우가 시로우라는 것에 변함은 없을 것이 틀림없다. 우직하고 완고하며 무대포에, 비틀린 삶밖에 살 수 없어도, 누구보다 상냥하고, 누구보다 강하고, 누구보다 올곧게, 이상을 관철하며 살아갈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그런 시로우라면, 나와의 상성은 최고일 터. 그 만남은 이미 운명이며,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를 원할 것이 필연. 그러니― 나는 오로지 달려나가자. 과거를 트레이스할 필요는 이제 어디에도 없다. 어떤 길을 선택해도 이를 결말은 단 하나. 약속된 승리를 얻기 위해, 생각하는 대로 검을 잡고, 맹세를 여기에, 성배의 인도에 다라 당신과 함께 계속 있자. interlude 어린애 선생이 갑자기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 눈에 눈물이 빛나는 것을 쌍안경 너머로 볼 수 있었기에, 나는 이쪽을 쫓기로 했다. 그다지 그 녀석이 걱정이라든가 신경 쓰인다든가 하는 기특한 이유가 아니다. 어니언과 뭔가 있었다고 짐작했기 때문이다. 만약 추측대로라면 찬스다. 잘 대응하면, 복잡한 사정 같은 것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한때의 격정에 사로잡혀 평소라면 입에 담지 않을 것을 주울 수 있을지도, 라는 기대도 있다. 지금까지의 추적으로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쌍둥이 중 치켜 올라간 눈을 대롱대롱 들고 있는 사진 정도다. 타이틀을 정한다면 「유아학대 현장을 확보!」다. 뭐, 내용은 날조하는 것이 되어, 그다지 기분은 내키지 않지만 말이지.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사실이 뒷받침된 소재를 반드시 얻을 수 있길 바란다. 로봇의 목적은, 어니언의 정찰이니, 그쪽을 벗어나지 않겠지. 그것을 예측하여, 디카를 로봇에게 건네고, 무슨 일이 있으면 사진을 찍어주도록 부탁해놓았다. 그러면― 나는 네기 선생님을 쫓아 달려갔지만, 이게 정말,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곳까지 갔다. 얼마나 발이 빠른 거야, 꼬맹이 주제에― 「칫, 완전히 놓쳐버렸나…….」 쌍안경을 얼굴 앞에서 내리고 혀를 찬다. 사거리에 서서, 앞뒤좌우에 위까지 쌍안경으로 찾았지만 이미 그림자도 형태도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된 건가, 하고 두뇌를 풀 회전 시키자 어떤 번뜩임이 스쳤다. ……그 로봇이라면, 레이더인가 뭔가로 장소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좀 전에는 간단히 흘려 넘겼지만, GPS인가 뭔가로 위치 정보를 어딘가에서 받을 수 있는 건지도 모른다. 심하게 위법행위인 듯한 느낌이 들지만, 해킹을 하는 내가 그런 걸 묻는 것도 우스운가. ―물어볼까, 하고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낸 참에, 대기 화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뭐냐― 갑자기 해가 구름에 가려졌나하고 생각해 통화버튼을 누르는 손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는 것과 동시에 경직된 목소리가 위에서 들려온다. 「안녕, 하세가와, 버드워칭인 걸까?」 장신, 햇빛에 탄 것과는 어쩐지 다른 갈색의 피부에 백발. 용모만 본다면 10명 중 8명은 나이스 가이라고 부를 만한 우리의 붉은 부담임, 줄여서 적부(赤副)가 왔다. 그 매의 눈처럼 날카로운 시선은, 내 목에 매달린 쌍안경에 향해져 있다. 사실은 말할 수 없지……. 그렇다면, 이야기를 맞춰둘까. 「뭐, 그런 거에요.」 「그건 의외군. 넌 실내파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말이지.」 적부는 어린애 담임과 달리 사람을 제대로 보는 눈이 있는 것 같군……. 서포트로 돈 건 적임일 지도 모른다. 여기서 당황하거나 하면 수상하게 여겨질 테고, 그렇다고 해서 뻔한 거짓말을 하는 것도, 이 녀석 앞에선 통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날씨도 좋고, 홈페이지 소재 모으러 나오는 것도 좋을까하고 생각해서요.」 그럴듯한 거짓말로 얼버무릴까. 버드워칭이라고 확실하게 말한 것도 아니고, 이거라면 괜찮겠지. 「흐음……. 그런 것 치고는 촬영기구는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만……. 휴대폰의 카메라만으로 충분한 걸까?」 윽― 만만치 않군, 역시 적부. 그렇지만, 나도 겉멋으로 채팅에서 자신을 속여 있는 것 없는 것 리얼타임으로 말한 게 아니야, 이 정도의 반격 정도는 말이지―. 「뭐, 그래봤자 방에 틀어박혀 있던 인간이니까요. 본격적인 기재는 성미에 안 맞아요. 거기에 최근에는 휴대폰도 상당히 고성능이고, 휴대폰으로도 열람할 수 있는 홈페이지 영상에는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 쪽이 더 낫지 않을까요?」 「흐음, 그것도 그런가.」 조금 생각하는 행동을 보인 적부였지만, 결국은 내 변명에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좋아, 넘겼다. 이 자리에 증거는 없다고 해도, 남의 비밀을 파고드는 것 같은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하고 있으니 어쩐지 긴장되네……. 지금은 좀 더 신중을 기해서 화제를 바꾸도록 할까. 「선생님은……. 장보시는 건가요?」 오른손에 종이봉투를 들고 있기에, 어딘가에 장을 보러 나왔다 돌아가는 건가? 라는 형편 좋은 이야깃거리가 있었기에 건드려보니, 어쩐지 천천히 그것을 내게 내밀어왔다. 기이하게 생각해서 안을 다시 봤더니, 어딘가에서 본 코스튬이, 잠깐― 이거, 내 거잖아! 그것도 어제, 너덜너덜해진 흰색 바니잖아! 어떻게 된 거야, 이거!? 설마, 이 녀석이 사온 건가? 이 꼴로, 무슨 낯짝으로 사온 거야? 새빨간 이상한 외투 입고 있고, 그 밑에 무슨 프로텍터인 거야? 실은 코스프레 매니아인 건가, 적부는. 「윽…….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군. 그다지 내가 사온 건 아니야.」 힐끔힐끔 전신을 훑어본 것을 알아차린 건지 적부는 복잡한 얼굴을 했다. 왼손을 허리에 올리고, 그러면서 히죽하고 웃는다.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고 있나? 이래봬도 이 몸은 가정과 교사― 재봉 하나도 못해서야, 학생을 가르치며 이끄는 것 따위 도저히 할 수 없지.」 「그러면, 이건 선생님이 직접 만든 건가요? 라고나 할까, 제 사이즈, 어떻게 안 건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설마, 남에게 주는데 적당한 걸 줄 리는 없겠지. 그것도 바니 슈트 같은 건 사이즈가 안 맞으면 절대로 입을 수 없는 물건이라고. 당연한 의문이니, 추궁해줬지만― 「뒤가 켕길 일은 안 했다. 그건, 네가 어제 입었던 물건을 수선한 것일 뿐이니까 말이지. 원래의 형태로 고칠 뿐이라면 치수를 알 필요도 없었다는 거다.」 라고, 터무니없는 발언을 던져오고 있어. 반 정도는 원형이 남아있었지만, 곳곳에 벚꽃잎처럼 잘려나가 날아간 그걸 고치다니 어떻게 된 솜씨야, 어이!? 보건대, 기운 자국도 없고, 수선이라고 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잖아, 이거. 그런 걸로 딴죽을 걸어봤더니, 어쩐지 굉장히 놀란 얼굴을 했다. 아니, 그게 보통이잖아? 내가 이상한 게 아니지? 「……얕보면 곤란하지, 하세가와. 그 정도 할 수 없어서, 어떻게 가정과 교사라고 할 수 있을까. 불가능할 리가 없지. 이 몸은 단지 그것에만 특화된 교육자니까 말이야.」 응? 그런 건가. 뭐, 여기에는 이상한 녀석들이 잔뜩 있고 말이지……. !? 그런 식으로 납득하지 말자, 나! ……틀림없이 진상은 내 사이즈를 조사했던 걸 얼버무리기 위해서나 코스프레 매니아란 것이 알려지지 않도록, 그만 그런 말을 했을 뿐인 듯한 느낌도 들지만, 뭐― 상관없나. 코스가 망가지지 않고 끝났고, 대범하게 봐주지. 그러고 보니, 어제는 파티 회장에서 내 교복 가지고 왔었지? 그 자리에 가지고 왔었다는 것은 이런 전개도 예상하고 있었다는 변명도 괜찮지만 말이야, 어째서, 적부가 가지고 있는지가 의문이어서, 그것을 지적했더니 「뭔가 문제가 있는 걸까. 내가 여성용 사복을 가지고 있는 쪽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아니면, 넌 이 자리에서 알몸이나 다름없는 차림으로 있고 싶은 걸까?」라고 이쪽의 수치심이나 초조감을 찔러 잘 이야기를 틀어서, 모르는 사이에 결국 넘어가버렸었지. 그래서, 이제와서 냉정하게 생각해봐도……. 아무리 교사라도 전원이 소지하도록 지도받고 있는 건 아니잖아. 만약, 그렇다면, 정말로 싫어, 그런 학교. 하지만, 뭐냐……. 이걸로 납득할 수 있게 됐나. 다시 말해― 자신이 착용하는 것만이 아닌, 여러 코스를 수집하는 취미인 거군……. 방 안을 상상하는 게 조금 무서워. 「그런데, 네기 선생님에게는 확실히 사과받았나? 단단히 일러두었는데.」 「아뇨, 아직입니다.」 사실이기에 망설이는 일 없이 즉답. 그러자 적부의 미간의 주름이 히말라야가 된다. 「그건 두고 볼 수 없군. 성의는 빠른 시일 내에 보여야 비로소 의미가 있는데…….」 잠시 팔짱을 끼고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던 적부가, 뭔가를 정한 것처럼 대범한 느낌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다. 그가 그럴 생각이라면, 어쩔 수 없지. 사회인으로서의 사죄를 재촉하고 싶었다만, 지금은 현실의 냉엄함을 철저히 가르쳐, 어린애답게 울며 사과하게 하지.」 「아―, 아니……. 그렇게 하지 않아도……. 그렇게 흥감스럽게 하는 건 내 주의가 아니기에.」 거기에……. 지금은 상당히 침울해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 말이지. 이 귀기 넘치는 박력의 적부에게 추가타를 먹으면, 목이라도 매는 거 아닐까, 그 꼬맹이. 역시나 그렇게 되면 마음이 개운치 않고, 어니언의 비밀도 캐낼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말하며 감싸주자, 적부는 위험한 분위기를 풀고, 쓴웃음을 지으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드러냈다. 「그런가. 네가 그걸로 상관없다고 한다면, 이번만은 대범하게 넘어갈까― 그렇지만, 사죄는 확실하게 하게 하지. 그것이 네기 군을 위한 것이기도 하니까 말이야.」 「아아, 그렇다면 네기 선생님이 있는 곳을 모르시나요? 이 부근에서 보고서 쫓아왔지만, 놓쳐버려서―.」 부담임이라면 담임의 휴대폰 번호나 메일 어드레스 정도 알고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고서 물어본 거지만― 「아아, 미안. 요전에, 2번지의 카와시마 씨 댁의 수도관을 수리했을 때 휴대폰이 젖어버려서 말이지, 급료날 전이었기에 아직 바꾸질 못했어.」 곤란한 얼굴로 그런 말을 들었다. 어째서, 학원의 교사가 배관공 흉내 같은 걸 하는 거야? 라는 의문이 당연히 떠올랐지만, 그러고 보니 이 녀석은 곤란해하는 사람을 내버려두지 못하고 틈만 있으면 뭔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지. 누가 부르길 마호라의 붉은 브라우니. 그것이 적부의 별명이다. 「그러면 어쩔 수 없네요…….」 칫, 써먹을 수가 없구만. 표면상으로는 조신하게 보이면서, 조금 낙심한 것처럼 연기하면서, 내심 욕설을 퍼붓는다. 그것이 설마 간파되진 않았겠지만― 적부 녀석은 날씨를 살피는 것처럼 얼굴을 하늘 저편으로 향하고 있나 했더니, 이런 말을 해왔다. 「뭘, 바로 조금 전까지 이 부근에 있었다고 한다면, 아직 어떻게든 될지도 몰라. 조금 기다려주지 않겠나?」 「에, 네…….」 뭘 할 생각인지 예상도 할 수 없지만, 우선 수긍해두자 「금방 돌아오지.」라는 말을 남겨두고 발빠르게 어딘가로 가버린다. 이건, 로봇에게 묻는 편이 빠르려나하고, 생각하던 대로 휴대폰의 통화버튼을 누른다. 몇 번의 통화음이 나고 곧바로, 합성음성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매끄러운 보이스가 대답했다. 「네, 무슨 일이십니까, 치사메 씨?」 「미안, 선생님을 놓쳐버렸어, 차차마루 씨, 당신, 그 녀석이 지금 어디 있는지 혹시 알 수 없어?」 「……사쿠라가오카 1번지의 아동공원이라고 여겨집니다.」 ……정말로 알아버렸어, 어이. 21세기의 과학은 아톰도 만들 수 있다는 건가? 어렸을 적, 2003년에 아톰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듣고, 있을 수 없잖아라고 단정지어버렸었지만, 그다지 거짓말도 아니었던 건가? 위험, 생각이 벗어나기 시작했다. 우선……. 그렇군, 감사 정도는 해둘까. 「아아― 고마워. 그래, 그쪽은 뭔가 있었어?」 「그렇군요― 사쿠라자키 씨와 합류했을 때에, 승부를 걸어온 검도부 부장, 츠지 씨를 순살한 정도입니다.」 「헤에, 역시 강하구나, 어니언 녀석. 그 츠지란 녀석도 아무리 그래도 무도 클럽의 부장 하고 있을 정도니 나름대로 실력이 있을 거 아니야?」 체육 수업에서 보인 이상할 정도로 좋은 운동신경이라든가, 평소 몸에 두르고 있는 기백 같은 건, 정말 어떻게 된 녀석이야, 네 녀석―이란 느낌이고 말이지. 쿠 녀석과 어느 쪽이 강한 걸까. 「네, 츠지 씨는 상당히 실력이 있는 편입니다만― 알트리아 씨가 상상이상이었습니다. 설마, 이 정도로 강할 줄은―」 응……. 왠지 말이 막혔네. 놀랐다는 건가? 감정까지 프로그램으로 재현된 건가? 그렇다면 얼마나 굉장하다는 거야. 뭐, 됐나― 일본의 터무니없는 과학 만세라는 거겠지. 「그러면, 그대로 관찰 계속해줘. 이쪽은 네기 선생님이 있는 곳으로 갈 테니까.」 언제까지고 공원에 있을 거라고는 할 수 없고, 재빨리 가는 게 좋겠기에 통화를 마치고, 대신 안내 내비게이션을 띄운다. 에― 분명 사쿠라가오카 1번지 아동공원이었지……. 라니, 어이, 여기서 1킬로 정도 떨어져 있지 않아? 대체 어느 정도의 속도로 달리면 그런 단시간에 거기까지 갈 수 있는 거야? 거기까지 생각하고서, 어떤 사실을 떠올렸다. 「아―, 이래선, 적부 녀석 헛수고겠네…….」 어디서 찾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부근을 둘러보고 있을 테니까 찾을 수 있을 리가 없지―. 라니, 남일도 아니지. 나, 여기서 기다리라는 말 들었잖아― 바로 머리를 벅벅하고 흐트러뜨리면서, 어떻게 할까 자문한다. 무시하는 건, 뒷일을 생각하면 상책이 아닐 테고 말이지……. 화장실에라도 가고 싶어졌다든가로 여기를 벗어날까. 그리곤 돌아왔더니 적부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돌아갔다는 걸로 하면 불평도 할 수 없겠지……? 「기다렸지.」 「라니, 뭐야, 돌아온 건가요.」 우선은 안심이다. 이걸로 쓸데없이 적을 만들지 않고 끝난다. 「뭐지? 뭔가 돌아와선 안 되는 듯한 말투군. 학생에게 기다리도록 말해놓고, 그대로 방치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아―, 아뇨, 그런 생각으로 한 게 아니고 말이지요, 상당히 빨리 돌아왔기에, 네기 선생님은 찾은 걸까나~하고 생각해서.」 그 점은 사실이다. 어린애 선생님을 찾고 있었다면, 이렇게 빨리 돌아올 수 있을 리가 없는 건, 로봇의 이야기로 알고 있었다. 찾을 수 없다며 포기하기에는 시간은 그다지 안 지났고 말이지. 「그거야 말로 우문이군. 어떻게든 된다고 했던 수단, 시험해보지 않을 수 없지. 거기에 나는 조금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시간을 길게 끌 수도 없지.」 라는 억지스러운 이론을 태연히 늘어놓고 있어, 이 녀석. 「그러면, 네기 선생님이 있는 곳은 아신 건가요?」 유리 안경 너머로 눈을 흘겨줬다. 할 수 있을 리 없잖아. 「아아, 물론이다. 여기서 남동쪽으로 조금 간 곳에 작은 공원이 있는데, 그곳의 그네에서 풀이 죽어 있을 거다.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전해두었으니까 하세가와가 도착할 때까지 얌전히 기다리고 있겠지.」 「에? 지금 뭐라고 하셨나요?」 자신의 귀가 의심되어 한 번 더 되묻는다. 「공원에서 기다리고 있도록 연락을 넣었다. 이쪽으로 불러도 괜찮았지만 말이지, 어쩐지 상당히 낙심하고 있는 것 같았기에, 이쪽에서 간다고 전해놓았다만, 문제라도 있었나?」 아무래도 잘못 들은 게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면, 어떻게 찾아낸 거야? 이곳에서 1킬로나 떨어진 공원에 있는 선생님을, 거기에 나, 말하지 않았었지, 지금 그 녀석의 상태. 그걸 알고 있다니 어떻게? 휴대폰은 망가졌다고 했었고, 번호나 어드레스를 기억하고 있었다면, 그걸 내게 가르쳐줬으면 그걸로 됐을 터니까 공중전화란 가능성도 낮잖아? 「어쨌든, 빨리 가주도록 해. 너무 기다리게 하는 것도 지금의 네기 군에게는 불쌍해.」 의지할 수 있는 형이라는 느낌이 드는 쓴웃음을 짓는 적부. 머리카락에 거미줄이라도 걸린 듯한, 모르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알아버리면 불쾌한 느낌이 드는 것이 머릿속에 남았지만, 우선 신경 쓰지 않도록 한다. 확실히 사람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기분적으로 좋은 것이 아니고, 지금은, 그런 사소한 의문보다도 어니언의 비밀을 찾을 절호의 호기를 놓칠 수는 없으니까 말이지. 그래서, 적부에게 감사의 인사도 대충하고 등을 돌린다. 움직이기 시작한 발은 천천히 걷는 걸음이 아닌 잔달음질 정도로 달려가는 걸음이었다. 아마, 여기에 있으면, 적부가 신경 쓰여버리기에 어서 조금이라도 멀리 가고 싶어했던 거라고 생각한다. 「하세가와―.」 한 순간, 움찔하고 등줄기에 전기가 흐른 것처럼 경직되어, 이름을 불려 뒤돌아보니― 뭔가가 완만하게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왔다. 무심코 손을 뻗어 캐치해보니, 그것은― 「머리카락이 흐트러져 있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어도, 하세가와 정도로 머리카락이 예쁘면, 그만큼 사람의 눈을 충분히 끌지. 정리는 확실히 해두라고.」 그런 거슬리는 대사를 뱉고 붉은 부담임은 내게 등을 돌려 걸어가기 시작했다. 내 손에는 한 자루의 헤어 브러시. 「아, 잠깐 기다려요! 돌려줄 테니까, 브러시!」 「달려가는 거잖아? 그렇다면, 그대로 가지고 가도록 해. 어차피 또 흐트러질 테니까.」 당황하며 불러 세웠지만, 그 녀석은 휘적휘적 뒤로 손을 흔들 뿐이었다. 마호라 학원. 일본의 관동 S현에 존재하는 거대한 학원도시. 그 규모는 그야말로 내 상식을 뛰어넘고 있다. 하세가와에게 마술을 써서 수복한 그녀의 코스튬을 반환한다는 오늘의 목적 중 하나를 정리한 나는, 그 발로 학원측에게 지시받은 광역지도 일의 일환으로 순찰을 시작했다. 담당 범위나 루트 지정은 없었기에, 자신이 남은 일도 해낼 겸해서, 진로를 도시 중심으로 잡는다. 도시 전체를 휙하고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소라면 목적지는 한 곳 밖에 없다. 그 도중, 세계수 앞 광장에서, 2-A 학생인 쿠 페이가 올해 졸업한다는 고교생 격투가 같은 집단과 화려하게 일전을 벌이고 있는 현장에 조우했다. 단지, 전투라고 해도 확연히 격이 다르다. 고교생들은 초보자로 싹이 튼 정도, 잘 봐줘야 달인 2보 정도 전까지 발을 들여놓은 듯한 움직임 밖에 할 수 없는 자들이지만, 쿠 페이 쪽은 확연히 그들을 내버려두고 갈만한 달인의 움직임으로 낭비 없이 고교생들을 유린해간다. 그 모습에는 기탄없이 찬사를 보낸다. 피아의 거리는 50미터는 되고, 내가 다툼을 진정시키기 위해 그 장소에 도착하기 전에 결판은 날 것 같았다. 그렇지만― 애용하는 검은 빛의 양궁을 당긴 상태에서 투영하여, 망설이는 일 없이 두 자루의 화살을 목표를 향해 쏜다. 타임래그는 거의 제로로 연사하여 활에서 나간 질풍의 화살은, 쿠 페이의 등 뒤에서 덤벼든 학생의 조끼의 겨드랑이 부분을 아슬아슬하게 스쳐간다. 별달리 쿠 페이를 도와주려고 생각해 행동한 건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그녀에게 패했기 때문에― 「쿠, 좀 더 주위를 보고 신경 써줘.」 광장 벽, 약 3미터 높이에 조끼의 겨드랑이 부분에 꽂힌 두 자루의 화살에 매달린 고교생들을 올려보면서 쿠 페이에게 다가간다. 쿠 페이에게 발차기를 먹고 하늘로 뜬 거한이라고 할만한 몸은 내가 쏜 화살의 기세 그대로 30미터 떨어진 등 뒤의 벽까지 좀처럼 체험할 수 없는 공중비행을 맛 본 후에 박혔다. 「아아, 이야~ 미안하다해, 에미야 선생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렇게까지 대응할 수 없었다해.」 그녀가 남자를 차서 날려버린 곳에 초등부의 학생인 것 같은 어린애의 모습을 발견하고 쿠 페이는 곤란해하며 고개를 숙였다. 발차기를 먹인 순간의 쿠 페이의 얼굴에 초조함이 보였으니 그 시점에서 알아차렸던 모양이다. 그대로라면, 남자 밑에 깔릴 뻔했다고. 「그럼, 사람의 왕래가 많은 광장에서의 난투 소란― 사정을 들려줄 수 있을까?」 투영을 파기하여 양궁을 지우고, 쓰러진 고교생 중 한 사람을 들어올리고서, 주위를 둘러보며 물어본다. 그렇지만……. 고교생들은 보기 좋게 의식을 잃고 있어, 이야기를 물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그래서 시선을 유일하게 의식을 확실히 가지고 있는 인물에게 향한다. 「에, 그들은 올해 졸업한다해. 그래서, 도내의 대학에 다니든가로, 마지막 승부를 임해온 거다해.」 「……갑자기 문답무용으로 덮쳐온 게 아니고? 넌 승부를 받아, 그것을 여기서 받았다고?」 쿠 페이의 말에 어이가 없어져, 한숨을 내쉬며 갈색 피부의 중국 소녀를 노려본다. 그렇다면, 책임의 일부는 쿠 페이에게도 있을 터. 「일상다반사다해. 마호라의 명물이 되어버렸기에, 아무도 마음에 두지 않는다해.」 어쩌면, 이것도 결계의 영향을 받은 걸까. 주변을 다시 한 번 둘러보며, 쿠 페이의 말의 진위를 살펴보니― 식권을 주고 받는 학생의 모습이 이곳 저곳에서 보였다. 아무래도 내기를 하며 이 소동을 즐기고 있던 것처럼 보인다. 신비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곳에서도, 비일상적인 것이라면, 결과의 효력의 대상이 되는 걸지도 모르겠군. 단순히 태평스러운 건가하고 의심하지 않을 수도 없지만, 그런 인종이 모인 비율이 너무 극단적인 것도 사실이다. 다시 말해, 비일상을 일상으로 바꿔친 결과, 현실과 벗어난 것에 익숙해질 것을 재촉하는 결과를 낳아버린 건가. 「어쩔 수 없지. 그런 사정이라면 이번은 그냥 눈감아주겠지만― 이후에는 시간과 장소를 골라가면서 하도록.」 쿠 페이에게 주의할 것을 권고하고, 뻗어 있는 고교생들을 한 곳에 모은다. 로프를 투영해서 엄중히 구속한 후에, 원이 되도록 늘어놓고, 그 중심에 간판을 투영. 「이 자들, 지능이 낮아 위험. 다가오지 말 것, 먹이를 주지 말 것! 이냐해……. 에미야 선생님, 용서없다해.」 간판의 문구를 읽고서 쿠 페이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자칫 잘못됐었다면, 자신도 본보기로서 저 무참한 광경에 일조할 수 있었다는 것을 본능으로 알아차린 걸지도 모른다. 「그건 그렇다 치고, 몇 번을 봐도 선생님의 솜씨는 대단하다해. 이래봬도 눈은 좋은 편이지만, 전혀 도구를 꺼낸 모습이 안 보였다해. 어디에 숨기고 있었는지도 수수께끼다해.」 어떻게 한 건지 가르쳐줬으면 한다는 갈색의 중국 소녀에게― 「마술사가 트릭을 밝히면 장사가 되지 않잖나?」 하고 미묘하게 진실이 포함된 거짓말로 얼버무리니, 「그것도 그렇다해.」 하고 간단히 물러선다. 이게 당연한 것이다. 이곳 마호라에서는. 아무리 터무니없는 것이라도 둘러댈 수만 있다면, 신용을 받아버린다. 따라서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본보기의 모습을 하고 있는 고교생들에게 모이는 사람들의 고리. 그들의 얼굴에는 개운함과 통쾌함, 공경함과 두려움, 불쌍함 등의 갖가지 감정의 파도가 엿보이지만, 그 가운데 수상해하는 기색은 없다. 세계수 광장에 모여 있던, 극히 일반적인 학원도시 마호라의 주민들의 사이를 가르는 것처럼 벗어나며, 뇌리에 떠오른 것은― 「출석번호 25, 하세가와 치사메인가…….」 interlude 「오, 있다, 있어―」 로봇이 말한 대로의 공원에 적부가 말했던 대로 그네에 앉아 끼긱대는 소리를 내며 풀이 죽어 있는 어린애 선생님을 발견했다. 조금 얼굴이 창백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힘들었던 걸까. 뭐라고 말을 걸까, 당황하면서, 한 발짝 내디뎠더니, 저벅하고 생각했던 것보다도 큰 소리가 구두바닥에서 나서, '아'하고 생각했을 때에는 선생님과 눈이 맞아버렸다. 「하, 하세가와 씨! 저기……. 그, 어제는 죄송했어요!!」 우옷!? 깜짝 놀랐다! 저 하늘이 쿵하고 떨어진 것처럼 침울해있던 녀석의 행동이 아니잖아, 그건―. 내 얼굴을 보자마자, 끼긱대며 흔들리고 있던 그네에서 뛰어내려, 그 기세로 허리를 90도로 구부리며 한 사죄는― 「아읏!?」 귀여운 비명을 지르며, 선생님은 관성의 원리로 뒤에서 다가온 그네의 좌석에 허리를 맞아 앞으로 고꾸라졌다. 정말로 천재 소년인가, 이 녀석? 「우선, 적― 에미야 선생님께 연락이 갔다고 생각합니다만―」 공기가 조금 거북했기에, 이야기 쉽게 물꼬를 터볼까? 「아, 네― 여기에 확실히…….」 손에 들고서 내민 것은 봉투에 든 편지였다. 규칙적인 접힌 자국이 몇 겹으로 겹쳐져 있어서, 접혀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설마― 힐끔하고 시야 한 편에서 흔들리고 있던 그네가 어쩐지 신경 쓰여 눈을 향하자, 그 바로 옆 지면에 파인 작은 구멍과 옆에 놓인 화살이 자기 주장해대고 있었다. 「있을 수 없잖아, 아무리 그래도.」 분명 그 장소에서 여기까지 직선으로 1킬로였지? 조금 장소를 이동했더라도 그 단시간에 이 녀석을 찾아 연락했다고 한다면 100미터나 이동한 건 아닐 거 아니야? 거기에 그 녀석, 활 같은 거 가지고 다니지 않았지? 「그렇네요, 하세가와 씨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아아, 그게, 네, 상식에서 벗어난 거지요.」 어조가 원래대로 될 뻔한 것을 당황하며 고치고 네기 선생님의 말에 수긍한다. 「요즘 세상에 화살 편지라니 역시 이상하지요!」 라니, 딴죽을 거는 건 그쪽이냐!? 확실히 그렇지만, 더 놀라야 할 게 있지 않냐? 아, 하지만 이 녀석은 적부가 어디에서 화살을 쐈는지 모르는 건가. 그걸 가르쳐줬더니, 「또 그러신다, 라이플도 아닌데요, 닿을 리가 없잖아요. 아무리 제가 어린애라도 그 정도는 알아요.」 볼을 부풀리며 분개해버렸다. 윽. 거짓말이 아닌데, 믿어주지 않는 건 짜증나네. 하지만, 뭐― 나도 믿을 수 없으니까 어쩔 수 없나. 「거기에, 에미야 선생님은 뭐라고 했나요?」 뒷머리를 긁적이면서, 이 화제는 넘어갔다. 납득해서 물러난 게 아니야. 서로 결말이 나지 않을 논쟁만 해선 건설적인 대화가 성립하지 않게 되니까 얌전히 이쪽이 먼저 손을 빼준 거야. 「에, 그러니까……. 어제 일에 대해, 제 생각을 하세가와 씨에게 설명을 확실히 하고서 사죄하라고……. 사실은 어제도 들었지만, 옷도 너덜너덜해져버려서, 뭔가 사과로 선물이라도 가지고 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하고 아스나 씨에게 들어서, 그걸 준비할 생각이었는데, 미아가 돼버리고 해서―」 중얼중얼 정장 주머니를 더듬으며 꺼낸 작은 봉지를 손에 들고 내밀어왔다. 「이건?」 「리본이에요. 하세가와 씨, 인터넷에서의 맨 얼굴은 무척이나 예쁜데,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잖아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싶어서.」 「필요 없습니다. 코스튬이라면 에미야 선생님이 고쳐줬으니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퉁명스럽게 다시 넘긴다. 일부러 눈에 띄지 않게 하고 있는데, 여기서 멋을 부려서 뭐하자고? 이래서 꼬맹이는 싫어. 남의 사정을 알려고도 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에, 하지만, 사과의 마음이니까―」 「아니, 괜찮으니까요, 정말로.」 「그런……. 성의가 전달되지 않으면 에미야 선생님께 혼나버려요~.」 큰 눈으로 한가득 눈물을 머금고 올려다보는 선생님의 등 뒤로, 맹금류의 눈으로 위협하는 적부의 모습이 어째서인지 보인 듯한 느낌이 들어, 무심코 주위를 살펴버렸다.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다. 그런 오한이 드는 듯한……. 네기 선생님도 그런 공포를 느끼고 있는 건지 굉장히 안절부절하고 있어서 조금 불쌍하니, 어쩔 수 없이 받아주기로 할까. 「알겠습니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성의를 봐서 받아두지요. 그러니까, 어제 일의 설명을 해주셔도 될까요.」 내 목적은 어니언의 정보를 캐묻는 거니까, 사죄 같은 건 어찌되든 상관없는 거지만― 이 녀석의 죄책감을 확실히 부추겨두면, 그 후의 대응으로 내게 유리한 상황으로 몰고 가기 쉽다. 그걸 위해 이용할 수 있는 건 확실히 이용하도록 하겠어. 받아 든 봉투를 그냥 주머니에 찔러 넣고, 선생님이 입을 여는 것을 기다린다. 「아, 네……. 그, 어제는 하세가와 씨를 만나러 가기 전에 에미야 선생님께 깊이 관여하지 말라고 들었는데요―.」 「헤에―」 결심한 것처럼 얌전한 태도로 돌아온 선생님을 앞에 두고, 내 마음은 어쩐지 몇℃ 내려갔다. 이 담임 교사는, 부담임의 어드바이스를 듣고서도, 그런 폭거로 나왔다는 것 같다. 사람의 충고를 듣지 않는 꼬맹이 주제에, 선생님이라는 얼굴을 하고 있는 게 용서할 수 없게 되었지만, 그 조용한 분노도, 그 뒤의 말에, 한쪽으로 벡터를 옮겼다. 「알트리아 누나가 상대의 깊숙이까지 파고들어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승리가 있다고 옛날부터 그래서― 그래서, 너무 옅게 파고들면 자신의 일격은 닿지 않고, 너무 깊게 파고들어도 검은 휘두를 수 없게 되니까, 자신의 무기와 상대의 품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라고 언제나 말해서, 에미야 선생님도 그걸 말한 거라고 착각해버려서―」 또 어니언이냐! 제대로 된 짓을 하질 않는 구만, 정말로. 거기에 뭐야, 그런 어딘가의 전국무장 같은 사고방식은! 10살도 되지 않은 꼬맹이에게 그런 교육시키니까, 적부의 조언을 착각하는 거야! 이 경우는 보통, 나를 파티에 데리고 나오게 하는 건 좋지만, 억지로 강요는 하지 말라는 의미잖아. 제길, 그래서, 꼬맹이 녀석은 『품의 깊이』도 착각했다는 건가. 모처럼 내가 파티에 나와도 괜찮을까 생각했는데, 바니 코스튬 그대로 끌려갔으니까 말이지. 허용량을 오버하는 것도 당연하지. 장난이 아니지만, 그렇게 자신 안에서 납득하려고 했지만― 「하지만, 선생님. 당신 어째서 나를 그 코스튬 그대로 끌고 간 거야!? 덕분에 내 입장은, 그 괴짜집단 안에서 『변태』 취급 받을 정도로까지 떨어졌잖아! 내 아이덴티티를 돌려줘!!」 할 수 없었다. 말투도 원래대로 되어버렸고, 역시 울적해하고 있구나하고 격앙된 감정은 놔두고 머리 한 구석에서 이렇게 생각한다. 어쩔 수 없잖아? 지금까지 자신이 쌓아 올려온 인물상을 날려버렸으니까 말이야. 「대답에 따라선― 끝까지 갈 수도 있다고?」 표면에 나오는 건 내 주의가 아니다. 하지만, 이미 들켜버렸고― 이렇게 돼버렸으니, 재판이라도 넷이라도 매스컴이라도 아군으로 이 꼬맹이를 사회적으로 말살해줘도 괜찮다고까지 생각한다. 그런 기세로 으름장을 놓아줬더니, 얼굴색을 창백하게 하고서 굉장히 허둥대는 꼬맹이는, 그래도 이런 말을 해댔다. 「그건― 하세가와 씨, 정말로 예뻤고, 그 의상도 무척이나 귀여웠기에― 분명 반 여러분도 마음에 들어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칫, 어째서 이 내가 그 바보 녀석들 상대로 인기를 얻어야 하는 거야?」 조금 쿨다운한 머리가 사실을 늘어놓는다. 그래― 나는 그 녀석들과 어울릴 필요는 없어. 그런데― 「그렇게 즐거운 반인데, 하세가와 씨, 스며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여러분 정도의 나이대의 친구란 평생 갈 수도 있다고 하잖아요―.」 「흥……. 쓸데없는 참견이야. 거기에 내게는 내 인생 설계가 있다고.」 이대론― 그렇게 말하려고 했던 선생님의 말 끝을 막고 허세를 부렸다. ―허세를 부려? 아니다, 진심이다! 나는 리얼 친구 따위 필요하지 않아―! 「그렇나요― 하세가와 씬 어른이네요. 감탄했어요, 저! 혹시 연령, 속이거나 하지 않은 건가요?」 「하? 어째서 그런 식으로 이야기가 비약되는 거야?」 너무나 갑작스러운 네기 선생님의 발언에, 단숨에 머릿속이 식었다. 나를 올려다보는 눈에도 우습게 여기는 느낌도 없다― 고 생각한다. 이상한 능력도 없거니와, 망상증도 아닌 나로선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말이지. 「그렇네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어쩐지 알트리아 누나 같은 인상이 있어요, 하세가와 씨는」 응? 어째서 거기서 어니언이 나오는 거냐. 가령 나와 어니언이 비슷하다고 치고, 그게 좀 전의 이야기와 이어질 이유는―!? 설마― 「어른스럽다는 건 물론 그렇습니다만, 에, 그러니까, 뭐라고 해야 좋으려나― 하세가와 씨는, 자신 이외의 다른 그릇이 되어 생활하거나 하지 않으세요?」 「라니, 또 이야기가 터무니없는 방향으로 비약하고 있어, 어이!?」 뭘, 복잡한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어이? 철학이냐? 아니면 심리학이나 그런 거냐? 이렇게 보니 천재란 말도 신빙성이 있네, 어이. 「어쩐지, 하세가와 씨는, 하세가와 씨가 아닌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요.」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에, 그러니까……. 저, 누나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알고 싶어서 굉장히 조사해봤어요. 그랬더니, 조사해보면 조사해볼 수록, 알면 알수록, 누나는 누나답지 않게 된다고나 할까, 내 곁에 있어주는 누나와는 어쩐지 다른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것이 하세가와 씨 같아요.」 「어이 어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했잖아.」 이젠 어이가 없다. 남매끼리 조사한다든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 녀석? 어니언은 이중인격이나 그런 거냐? 라니, 나도 동류라는 거냐? 「아~ 죄송해요, 조금 더 정리해볼 게요……. 그러니까― 어른이란 입장이나 역할로 진짜 기분을 이야기할 수 없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걸 일상으로, 어디서나 자신을 내보내지 않게 돼버린 것 같은 느낌이 하세가와 씨에게서 났어요.」 하지만, 그걸 안 것은 얼마 전이었지만, 하고 작게 혀를 내밀며 쑥스러운 듯이 머리를 긁적이는 어린애 선생님. ……이 녀석, 의외로 보는 눈이 있는 건가? 나는 그다지 자신을 억누르고 있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바깥으로도 뒤로도 진짜 맨 얼굴을 내보내지 않는다. 『치우』는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낸 내 우상이고, 『하세가와라는 안경 쓴 여자 중학생』은 진짜 자신의 위장 같은 거다. ―하세가와 치사메라는 개인은, 이 세계의 어디에도 구현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그런 것보다, 지금이 찬스잖아, 이거. 의도하지 않고 어니언의 화제가 몇 가지나 나왔잖아. 「그러면, 뭐야? 어니언 녀석도, 그런 타인에게 보일 수 없는 다른 얼굴이란 게 있다는 거야?」 알고 싶은 것을 유도하기에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물었다. 네기 선생님이 뭘 어떻게 봐서, 내가 자신을 숨기고 있다고 느낀 건지 묻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을 억눌러두고 목적을 다하기 위해 대화를 유도한다. 「? 누구인가요, 어니언이라니, 호, 혹시 저 말인가요? 저, 전 벼, 별로 숨기거나 하지 않았어요!」 아뿔싸! 이야기의 흐름을 동강내버렸다! 뭘 어떻게 착각한 건지 모르겠지만, 어쩐지 당황하고 있어. 잠깐― 그러고 보니, 평소에 생각했던 10살에 교사란 건 이상하지……. 이 녀석에게도 뭔가 남에게 알릴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건가? 하지만, 뭐, 지금은 추궁하지 않아줄까. 모처럼 어니언에 대한 걸 들을 수 있는 분위기가 됐어, 그걸 무위로 하는 건 아깝지. 「바보! 넌 "네기"잖아, 어니언이란 건, 누나 쪽이다!」 그렇게 말하며 정정해주니, 잠깐 멍한 표정으로 있던 선생님이 손바닥을 마주치고서, 밝은 목소리로 수긍했다. 「아아, 맞다! 누나가 제 사촌 누이니까 말이죠! 헤~, 그런가……. 어니언은 확실히 양파라는 의미였고, "Welsh onion"이라는 것이 있어서, 의미는 "웨일즈의 양파"이지만 일본어의 "파"는, 이것과 같은 의미가 되요. 그러니까, 영락없이 절 말하는 건가하고 생각해버렸어요.」 덧붙여 영어로 파는 leek라고 해요. 실제로는 일본의 파와 비슷한 야채지만요, 라며 영어교사다운 주석도 더해버렸다. 귀찮네, 어학이란 건. 로봇 상대로는 간단히 넘어갔는데 말이지. 이게 나라의 차이, 인종의 차이란 녀석인가. 「그래서, 결국, 어떤 거야? 어니언 녀석은 나처럼 맨 얼굴을 숨기고 있는 거야?」 이대로라면 탈선할 것 같은 이야기를 어떻게든 올바른 노선으로 끌고 가기 위해, 자신의 일까지 예로 들어준다. 솔직히 말하면, 자신에 대한 건 그다지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말이지. 「아아, 에, 그건―」 합하고, 말을 머뭇거리는 시점에서 수긍하고 있는 거라고 알아차리지 못한 건가? '남의 물음에 대답할 때에는 조심하여 비밀을 누설하지 않지만, 스스로 말할 때에는 무심코 누설하고 만다.'는 거구만. 하지만, 역시 남의, 그것도 가까운 사람의 비밀을 폭로한다는 것에는 저항이 있는 거군― 그러면……. 「선생님, 당신 좀 전에 어니언에게 심한 소리 들었잖아? 그런 녀석에게 의리를 지킬 필요 같은 거 있는 거야?」 이야기의 내용까지는 들을 수 없었지만, 그때의 광경을 떠올리게 하기 위한 계기로선 충분한 폭탄을 투하해준다. 그 효과는 즉시 나타나, 움찔하고 크게 어깨를 떨고, 또 얼굴색이 나빠졌다. 미안하네, 선생님. 이쪽도 필사적이어서 말이지. 조금 상처를 벌리도록 하겠어. 꼬맹이니까, 이 정도의 유도에 비교적 간단히 입을 열어줄 거다. 「그건― 관계없어요. 누나는 분명 저를 위해 말해준 거에요.」 에? 뭘, 무지하게 진지한 얼굴을 하고 단언하는 거야, 이 녀석. 그러면, 이쪽이 곤란하다고, 어떻게든 꼬드기지 않으면― 어쨌든 논점을 바꿀까. 어니언의 비밀을 캐내는 것이 최종목표지만, 그 전에 어니언에 대해 더 반항심을 부추기지 않으면 그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네……. 「어이, 잘 생각해봐. 아무리 누나라고 해도, 언제나 동생을 생각해서 말을 해주는 건 아니잖아. 정말로 널 생각한 발언이라면, 조그만 어린애가 울며 도망칠 정도로 심하게 몰아붙이진 않는다고. 분명 자신의 주의를 굽히지 않은 주장으로 널 억압하려고 하는 것뿐인 거 아니야? 그렇다면, 그걸로 그대로 입을 다물어버리는 건, 남자답지 않다고. 아무리 상대가 누나라고 해도, 말하고 싶은 것 하나도 항변하지 못해서야―」 「그것도 아니에요. 말하고 싶은 것 따위 처음부터 아무 것도 없었어요. 그게 분명 머릿속의 어딘가에서 알고 있었기에, 도망쳐버린 거라고― 이렇게 차분히 생각해보면, 누나가 말한 대로라고―.」 도중까지 진지하게 내 말을 듣고 있던 선생님이, 말허리를 자르는 듯한 타이밍으로 항의의 목소리를 낸다. 어떻게 해서든 어니언을 정당화하고 싶은 것 같구만. 그것을 무너뜨릴 수 없다면, 이 싸움은 내 패배다. 「잠깐, 그렇게 단정짓는 건 이르잖아? 생각하는 방식 따위 사람마다 제각각, 정론을 늘어놓으며 말하는 녀석만큼 자신의 편견으로 굳어졌다든가 하는 건 많이 있는 일이라고, 선생님.」 넷 게시판에서 토론을 나누고 있는 녀석들이 좋은 견본이다. 자신이 올바르다고 믿고 의심치 않으며 반대의견을 가진 녀석을 집요하게 공격해댄다. 당사자들에서 벗어난 시점으로 바라보고 있자면, 대체로 그런 녀석의 바닥이 깊지 않은 게 뻔해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말했다. 「내게 말해봐. 어니언이 말하는 게, 진실, 널 위한 건가, 판정해줄게.」 가슴을 펴고 당당히 말하는 게 주요했는지, 그때의 내용 자체는 생각했던 것보다도 간단히 말해줬다. 조금 더 꾸물거릴 걸 각오하고 있었지만, 뭐, 쓸데없는 노력을 들이지 않고 끝난 건 좋은 것이다. 그래서, 그것에 의하면― 「하―파더콘이라니 말이지.」 어이가 없어 말도 안 나올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어처구니없는 내용이라는 건 마찬가지다. 그런 걸 지적받아 울어대는 쪽이 이상하잖아. 「저, 정말로 알트리아 누나가 좋은데, 그 마음이 착각에서 온 거라고 지적받아서…….」 「그래서, 그렇게 말하면서, 어니언의 말을 긍정한다는 건, 인정해버린 건가, 자신이 파더콘이라고, 어니언의 모습에서 아버지를 상기하고 있었다는 걸?」 뭔가, 이젠 어느 쪽이 맞는지하는 이야기가 아니네. 고개를 숙이고 중얼중얼하고 말을 하는 네기 선생님의 붉은 머리카락에 지친 눈빛을 보낸다. 「……네. 듣고서 처음 알았어요. 어째서, 누나가 좋은지 생각해보니― 확실히, 아빠의 그림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게, 아빠가 없는 외로움을 알트리아 누나가 메워주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뭔가를 깨달은 듯한 얼굴을 하는 소년의 작음 모습이 어쩐지 괜히― 「바보 녀석―」 짜증나서, 정신차렸을 때는 꿀밤을 먹이고 있었다. 아니, 딱 적당한 위치에 머리가 있었고. 그렇게 강하지도 않고, 문제는 없어, 아마도 말이지. 「뭐, 뭐 하시는 건가요!?」 놀라며, 작게 항의의 목소리를 내는 게 마음에 안 들어―. 가슴속이 개운하지 않아서, 여기서 확하고 말해두지 않으면 안 되겠다―. 「네 녀석의 아버지가 어떤 인간인지는 모르고, 네 녀석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도 몰라―. 하지만 말야, 어린애가 훌륭한 아버지를 동경하는 건 당연하고, 근처에 비슷한 녀석이 있으면, 그 녀석에게 호의를 품는 것도 당연한 귀결이라는 거야. 그게 가까운 사이라면, 더욱 더, 이상하다고 할 것도 없어. 대체가, 어린애가 좋아하는 걸 콤플렉스 운운하는 것 자체가 바보 녀석들의 착각이라는 거다. 알겠냐, 지금 네가 아버지가 정말 좋든, 어니언이 정말 좋든, 그런 건 파더콘도 시스콘도 아니라는 거야―.」 아니, 엄밀히 말하면 진짜 파더콘, 시스콘이지만, 적어도, 주위의 바보들이 놀려대는, 최근의 풍습이나, 오타쿠문화가 만들어낸 잘못된 의미의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분명, 어니언이 말한 파더콘과 주위가 인식한 파더콘은 다른 것이겠지. 일본인과 외국인의 인식의 차이다. 그걸 아직, 모르는 건가, 이 녀석은 어니언에게 지적받은 걸 주위의 인간이 몰아세운 것처럼 느낀 것이다. 정말이지, 이 녀석이고 저 녀석이고 바보 녀석들 뿐이구만, 어이. 어니언이 한 말의 의미도 제대로 모르는 녀석들도, 꼬맹이에게 난해한 이론을 들이대는 어니언도,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멋대로 자신을 몰아넣는 이 녀석도 모두, 작작해라. 「꼬맹이가 복잡한 걸 생각하지 말라는 거다. 아버지가 좋고, 덤으로 어니언도 좋고, 좋다면 좋은 이유가 뭐든지 간에, 그걸로 됐잖아. 응석부릴 수 있는 것도 어린애의 특권이다.」 거기까지 거의 단숨에 말하고서, 조금 흐트러진 호흡을 진정시킨다. 그걸로, 이 꼬맹이도 내가 말한 것을 차분히 이해해가겠지. 내 숨이 고르게 되고, 네기 선생님의 혈색도 어느 정도 괜찮아져 갈 무렵에 마지막 한 마디를 고한다. 「그리고, 5, 6년이나 지나고도 지금 그대로라면, 그때엔 내가 말해주지, "파더콘 녀석―."이라고 말이지.」 오타쿠 대표로서. 그때는, 가능하면 "시스콘" 쪽이 놀리기 쉽겠지만 말이지, 연령적으로. 라고나 할까, 시스콘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거잖아? 내가 그런 뒤가 구린 생각을 할 줄은 꿈에도 모른 채, 네기 선생님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개운한 얼굴로 이쪽을 올려다본다. ……아뿔싸. 어째서, 위로를 해준 거야. 이 분위기에서, 어떻게 하면 어니언의 알려져선 안 되는 비밀을 캐낼 수 있다는 거냐, 나는. 「고마워요, 하세가와 씨! 어쩐지 기운이 나기 시작했어요!」 반짝반짝이는 웃음을 이쪽으로 향하지 마! 자신이 허무해져버리잖아! 「그렇네요, 아버지의 대단함에 동경하거나, 알트리아 누나의 멋진 모습에 넋을 잃든 잘못 된 게 아닌 거네요!」 「아아, 그래. 잘 됐네, 선생님.」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대답해줬더니, 그래도 기뻐하며 「네.」라고 말해댄다. 이래선, 어니언의 비밀 따위 캐낼 수 있는 흐름으로 끌고 갈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지금, 안 건, 어니언에게 연령사칭 의혹이 나타난 것과 뭔가 모르겠지만 다른 얼굴이 있는 것 같다는 정도다. 그것만으론, 역시나 수확이 부족하기에, 어쩔 수 없이 적당한 걸 물어보기로 했다. 「저기, 선생님. 당신이 본, 어니언은 어떤 녀석이야?」 아무래도 상관없는 정보지만, 그걸로, 어니언이 이 녀석 앞에서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가까운 상대에게 대해서도, 그 새침한 얼굴을 계속 이어간다고 한다면, 상당히 주의 깊다는 걸 알 수 있다. 그 경우, 네기 선생님에게서 결정적인 정보를 끌어내는 건 곤란하게 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수단을 바꾸고 방식을 바꿔가면, 정보를 끌어낼 수 있는 가망은 있다. 「에~, 강하고 멋지고, 청렴결백하고, 엄하지만 무척이나 상냥하고, 예쁘고― 아빠와 나란히 이상의 영웅이에요! 파트너로 한다면, 누나 같은 사람이 좋을 거에요!」 가족 자랑이냐!? 역시, 이 녀석 "시스콘"이다―! 라고나 할까, 영웅이라니 뭐냐!? 파트너라니, 아내 말이냐!? 그러고 보니, 맥도웰과 어니언은 이 녀석을 둘러싼 라이벌 같은 거라고 로봇이 말했었지! 아아― 안 되겠다, 이거. 마음 속에서 울려 퍼지는 종막의 뮤직을 배경으로 성대하게 딴죽을 걸어― 정신적으로 힘이 부쳐, 축하고 어깨를 떨궜다. 후기~ 이야, 난처하네. 치사메 시점이 메인인 쉬어가는 이야기라는 예정이었는데, 정신차리니 100KB를 넘어서도 끝이 보이지 않게 되어서 갑작스럽게 전후편으로 나눴습니다. 구성력이 없는 나 자신이 분하다……. 그럼, 마음을 다잡고, 작중에서 차차마루가 알트리아를 어니언으로 호칭을 바꾼 것은, 전제로서 알트리아에 관한 데이터가 6년 이상 전의 것이 존재하지 않고, 자칭 14살의 개인으로서 확립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인식」되어 있었기에, 제3자가 본 모습, 또한 그 닉네임이야말로 현 상황에 있어서 그녀의 호칭에 어울린다는 결론을 AI가 이끌어냈기 때문입니다. 명칭은 개인을 식별하는 지표라는 의미가 강하기에, 정보가 불완전한 존재를 명확히 특정해버리는 것을 기피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로는, 차차마루에게 있어서는 아직 시로도 「UNKNOWN」이라고 인식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바뀌어갈 지가 차차마루 플래그인가? 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만. 뭐, 어찌돼도 상관없는 설정이지요. 잠깐, 보통 인간과 다른 생각?을 하게한 데다 인간다운 감정이 만들어져가는 과정이 인간형 로봇의 모에인가하고 생각해서 시험해봤습니다. --------------------------------------------------------------------------------------------------- 정신차리니 100KB... 참 어찌 보면 축복받으신 분이네요. 이거 연재분도 얼마 안 남았고... 빨리 안 써주시려나... 이번 편의 주요 장면 하나... 넷아이돌 '오스칼'=알트리아... 놀라야 할지 모르겠지만 알트리아가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었군요... 이제 다음주면 개강... 학교에 가는군요. 이번 학기에는 기숙사가 돼서 저번 학기보단 시간이 더 생길 듯... 그리고 저번에 봤던 두 번째 보는 번역능력평가... 저번엔 5등급 나왔고, 이번에는 4등급 나왔네요... 3등급이 나와야 번역일을 받는데... 역시 막판에 시간이 모자라서 제대로 못했던 게 컸던 듯... 사전 찾는 속도를 올리는 게 관건이네요. 막판에 이름 한자 하나 찾느라 시간은 다 버리고, 거기다가 찾지도 못했으니... 마호라 나이트 이번 편은 여기까지고요, 다음 번역은 연검의 마법사입니다. 그럼 전 이만... 번역 다 되면 번역본 들고 찾아 뵙지요. 원문 출처: http://wasp.sakura.ne.jp/jouka/nigigen/fate.mahora/fatemahoranight.htm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21개 | 조회수 513 | 추천 24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스물일곱 번째 밤:운명의 봄방학(그 4-치사메의 관찰일기, 오후편) | [ 팬픽게시판 ] 0 / 2008.09.18 18:05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317205 오래 걸렸네요. 틈나면 계속 한다고 해놓고선 추석까지 지옥소녀 1, 2기 다 보고, 요즘은 메이저 재탕 중이라... 하다보니 이제서야 끝냈습니다. 뭐, 너무나도 길어 하다가 의욕을 잃게 만드는 마호라 나이트이기에 나타나는 현상이지만요... 하다가 옆의 스크롤바를 보면 좌절... 저번 편에서는 뭐, 알트리아의 네기 "파더콤" 발언에 이어... 이번엔 과연... 아, 그러고 보니, 이번 편 마지막에 중대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럼, 갑니다~ -------------------------------------------------------------------------------------------------- 작금의 무계획적인 토지개발에 의해 고층빌딩이 난립하는 도심과는 달리, 풍치를 지키는 것을 염두에 둔 도시계획의 은혜라고도 할 만한 외관인 서양풍의 거리는, 조금만 높은 곳으로 발을 옮기면 멀리 있는 산까지 시야가 닿는다. 물론이지만, 거리도 한결같이 낮은 탓에, 은폐물도 적어 시야는 양호하다. 발아래에는 수령이 몇 천 년일까, 하는 의문을 안게 하는 큰 나무의 가지. 성인 남성으로서도 큰 편인 자신이 올라타도 미동도 하지 않는 웅장함에는 감탄해버린다. 매의 눈 끝에는, 하세가와가 네기 군을 상대로 뭔가 열변을 토하는 것 같지만, 역시나 내용까지는 알 수 없다. 독순술 같은 걸 배워볼까 하고 쓸데없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동체시력이 좋고, 머리의 회전이 빠르면 어떻게든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초보자 생각으로는 대체로 실패로 끝난다. 익히지 못할 바엔 시간을 대량으로 할애하느니 검술이나 마술의 단련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을 바꾸고, 그러면서 시야도 바꿨다. 네기 군의 얼굴색도 돌아온 것 같고, 훔쳐보는 건 좋다고 볼 수 없으니까 말이지. 시야를 옮긴 곳의 풍경은, 큰 호수에 뜬 도서관섬이다. 믿기 어려울 정도의 장서를 수납한 거대 도서관이지만, 그런 것이 일본에 있었다는 이야기는 전혀 들은 적이 없다. 「후― 새삼스럽군.」 지금, 자신이 발로 서 있는 자소를 생각이라도 해봐라. 가지에 가볍게 손을 대는 것만으로 강력한 마력이 흐르고 있는 것이 전해져온다. 한 번 훨씬 먼 곳까지 내다볼 수 있는 곳까지 시야를 넓힌다. 비슷한 풍경은 찾아보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존재하지 않을 터인 것도 상상하기 쉽다. 「원래 세계에서는, 이 눈에 어떤 풍경이 비쳤을까….」 무심코 향수에 빠진 말이 가슴에서 흘러나온다. 폐에서 내뱉는 숨이 용광로에서 달궈진 철처럼 뜨겁고 무겁다. 현 상황을 파악한다는 의미를 겸해서 마호라의 탐색을 하러 왔지만, 그 때문에 단 하나의 집착에 생각이 집중된다. 다시 한 번 되새길 것도 없다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자면, 역시 얼토당토않게도 평행세계에 왔다는 현실이 심신을 옭아매고, 자신의 심상 풍경을 가리키는 무기질적인 마음에 틈을 벌린다. 에바의 협력이 있었으면서도, 실패한 자신의 정체를 찾기 위한 시도. 그래도 얻을 수 있는 것은 있었다. 에바는 내가 「아쳐」라고 확신에 찼고, 나도, 그 알트리아와 뭔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막연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보다― 오히려 아무것도 몰랐던 때가 편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처럼 이곳이 어떤 세계라도 자신을 관철할 수 있었을 게 틀림없다. 그렇지만― 객관적인 회고에 지나지 않았지만 과거를 알고, 초조함이 생겨나 버렸다. 어째서, 나는 여기에 있나―? 이런 사태를 일으킬 정도의 큰일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 갖가지 기억이 얼마나 이상한 것인지는, 나 자신이 잘 이해하고 있다. 여기 신념은 사라지지 않고 마음에 있다. 그래서다―. 『정의의 사자』를 목표로 하는 『나』는, 여기에 있어도 괜찮은 것인가? 뭔가 이상이 일어났을지도 모르는 자신의 세계를 내버려둬도 괜찮은 것인가? 자문을 반복하고, 자신의 깊은 곳에 묻혀 있던 이념을 갑자기 떠올렸다. 「후― 무슨 어리석은 짓을. 이 눈에 보이는 범위를, 뻗으면 닿을 손으로 구할 수 있을 만큼 구하려고 정했지 않았던가.」 자조로 얼굴이 찡그려진다. 모든 것을 구하는 정의의 사자를 동경했다. 그것이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고 알고서도 좇았다. 그래도 역시, 현실의 냉엄함에, 닿을 수 없는 내게 한탄하면서, 필사적으로 손을 뻗었다. 자신의 눈에 비치는 작은 세계만이라면, 언젠가는 닿을 거라고 믿으면서. 한 사람을 구하고, 10의 바람을 짓밟고, 10의 바람을 구하기 위해 더욱 많은 인간을 무시해왔다. 그러는 것으로 쌓아올려 왔던 실적이 있었다. 그것이 눈에 보이는 범위밖엔 구할 수 없는 마술사의 한계다. 진실, 편을 든 인간밖에 구할 수 없는 정의의 사자의 현실이었다. 히어로 피에로 그렇게 언젠가, 처음에 품었던 고귀했을 터인 정의의 사자상이 인간에게 있어서 사정 좋은 이상으로 바꿔쳐졌더라도,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 척을― 선택한 길이 잘못되었을 리가 없다고 믿는 것으로 고집을 계속 피워왔다. 그런 에고를 위해 그림자에서 눈물지었던 사람들을 위해서도, 이 맹세는 지켜야겠지. 아니― 지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설령 그것이 「강박관념」을 방패로 한 「도망」이라고 조소당하더라도, 매도당하더라도, 책망을 듣더라도. 그런 삶을 세계에 새겨온 이상은, 이 몸은 정의의 사자로 계속 있지 않으면 안 되고, 원래부터 포기할 생각도 없다. 이상 언젠가 진정한 정의의 사자에 이 손이 닿을 때까지― 그럼, 그렇게 정했으면 최소한의 일은 하지 않으면 말이지.」 금이 갔던 마음의 유리에 마력을 흘려 수선한다. 향수의 마음은 마호라를 스쳐가는 바람에라도 멀리 보내도록 하자. trace on 「동조, 개시」 이쪽 세계에서도 통용하는 자신의 마술을 기동한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신비의 존재 방식이 다르더라도 마술 기반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마법사가 아닌 하찮은 몸으론, 짐작조차 제대로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지구라는 별이 존재하는 모든 세계에 마술 기반이 있는 거겠지. 그것이 내 원래 세계와 동일한지, 아니면 다른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뭐, 자신의 마술이 기동되는 시점에서 모든 평행세계 공통이라는 가능성 쪽이 높으려나. 쓸 수 있다는 사실이 있는 이상, 그것의 의미를 탐구하는 것은 마술사의 일이겠지. 마술 사용자인 이 몸이 생각할 것은 아니다. 그런 사정으로 진상은 놔두고, 사용하는 것은 강화 마술이다. 천리안에까지 이른 내 매의 눈이지만, 그것은 원래부터 이상할 정도로 좋았던 시력을 오랜 세월에 걸쳐 계속해서 마력으로 증폭시켜왔던 것으로 얻을 수 있었던 후천적 스킬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을 더욱 강화하여 눈이 가지는 능력을 증강시킨다. 덧붙여 물건을 본다는 개념 부분을 강화하면, 본래 볼 수 없는 것이 보이게 된다는 정안이나, 천리안이라는 개념 그 자체를 강화하면 투시나 미래시에까지 손이 닿지 않을까하고 시험해본 적이 있었지만, 안 그래도 내게 있어서는 어려웠던 육체 강화의 난이도에, 개념 강화 등의 강화 마술의 진수에 도전한 탓에 난이도, 위험도 모두 한계를 넘어 현격하게 올랐는데도 만족스러운 결과에는 이르지 못했던 괴로운 경험이 있다. 실명이나 폐인의 위기를 뛰어넘어 간신이 닿은 것이 영시(?視) 비스무리한 가짜였다는 것은 자랑도 되지 못한다. 모조-나선검을 만들어내 우쭐해졌던 것이 안 좋았던 거겠지만, 어리석은 짓을 했다고 이제 와서지만 생각한다. 그래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었다면 활용해야겠지. 마력탐지를 잘하지 못하는 내가, 마술사를 상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때에 고육지책으로 썼던 수단― 자신에게 닿지 않는 기적에 손을 대기 위해 목숨을 칩으로 걸 만큼, 그 당시에는 익숙했었다. I am the bone of my sword. ――몸은 검으로 되어 있다.―― 자신은 검이라며 타이른다. 이 몸이 검이라면, 강화 따위 버텨내지 못할 리가 없다. 보이지 않는 것을 잡으려고 한다면, 그것을 건져낼 수 있는 것을 준비해라. 다행히, 마력감지는 잘 못해도 세계의 이상에는 민감했다. 그것을 감지하는 기관을 강화한다. 세계의 이상을 시인할 수 있도록, 안구와 그것을 이었다. 그리고, 내 마술은 신비를 이루어낸다― 「이것은―」 시야 가득히 퍼지는 마력의 그물. 지금까지 느끼고 있던 끈적끈적하게 엉겨붙은 것의 정체. 지나치게 비옥한 대근원이 그것을 상당히 얼버무리고 있었다고 인식을 다시 하게 한다. 설마, 이 정도의 결계였을 줄이야. 시인할 수 있게 된 결계의 그물에서는, 해석에 의해 그 효과나 형상까지도 읽어낼 수 있다. 그것에 의하면, 결계의 효과는 어제 에바에게 들은 것 외에, 특정 패턴을 가진 존재의 마력을 봉인하는 효과도 있어, 결계 유지를 위해 이게 또 놀랍게도 전력이 쓰이는 것이 판명되었다. 「마술과 과학의 융합인가…」 이것이 마호라의 신비를 지키고 있는 것의 정체라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동시에, 예전 세계의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이 기술에 감탄과 함께 전율을 금할 수 없다. 고학은 미래를 향해, 마술은 과거를 향하는 것이라는 것 같지만, 도착하는 장소는 같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마술과 과학은 양립될 수 없는 존재이면서, 서로의 융화도 결코 불가능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니, 사실, 여기서 그 성과를 보아서는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의 문제점은, 그 메커니즘을 내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으로, 만에 하나의 경우에 대처가 곤란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으로 집약되는 것이다. 그 부근은, 에바나 차차마루는 잘 알고 있는 걸까. 나중에 확인해보려고 마음속으로 정하고, 다시 도시 전체로 눈을 향한다. 「하지만, 이건 역시나 시야가 너무 나쁘군…」 시인할 수 있는 마력은 짙은 안개 같은 것이지만, 그래도 이 마호라에서도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대근원은 농밀하지 않았다. 지금의 내 눈으로도 희미하게 반짝이는 아침이슬이 낀 정도로 지각할 수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도, 원래 세계와 비교해보면, 빛이라고 느껴지는 정도인 만큼 밀도는 높을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내 시야를 가로막은 것은, 그런 무색의 힘이 아닌, 복잡한 마술식으로 짜여 끊임없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갖가지 색의 빛 무리로 짜인 가느다란 띠의 집합체다. 예를 들자면 눈이 작은 그물에 얽힌 물고기 같은 시야다. 그것이 전 시야를 덮고 있어, 모든 것을 부옇게 보이게 해버린다. 어중간하게 보여버리는 것으로 폐해가 생기다니 얄궂은 일이었다. 광화학 스모그 안개 가운데 내던져진 것처럼 눈이 따끔따끔해서 참을 수가 없다. 눈에 비치는 것을 자신의 의사로 제한할 수 없는 만큼, 이 강화 마술로는 그 정밀도를 떨어뜨릴 수도 없어, 이대로 있으면 두통으로 괴롭게 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여겨졌다. 「이런이런― 빨리 목적을 이루는 게 최선인가.」 가볍게 찡그린 표정을 풀고, 마호라 학원 도시의 전모를 파악하는데 열중한다. 학원 도시의 중심이며, 기이하게 두꺼운 줄기와 울창한 가지가 원인으로, 몇 번인가 포지션을 바꿔서 임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여기서 관찰하는 것이 제일인 것은 사실. 확인하고 싶은 것은, 영맥의 흐름과 그 흐름이 멈추는 곳, 특이점이다. 마술 연관으로 사건이 일어나기 쉬운 지역의 파악, 그것이 이번 목적 중 하나. 여기저기 마력이 모여 일대를 가득 채우는 이 장소에서 제일 광채를 발하는 장소― 말할 것도 없이, 그 중 최대는, 이곳 세계수였다. 대기 중의 대근원이 지맥을 따라 그 큰 나무에 모여드는 모습이 저 멀리서도 볼 수 있기에, 간신히 지켜볼 수 있었다. 부근만을 보았다면 전체적인 것은 파악할 수 없었겠지. 전방위로 뻗은 지맥은, 마호라가 믿기 어려운 영지(?地)라는 증거다. 이곳에 우수한 마술사가 공방을 만든다면, 마법에도 손이 닿을지도 모르겠군. 그런 감상을 품을 정도로 모여드는 마력량은 심상치 않은 양이다. 그렇지만, 이만한 마력을 모으면서, 생물에게는 착취당하는 모습은 엿보이지 않고, 문제가 될 것 같지도 않다. 그 점에 있어서는 마음속 깊이 안도한다. 이 마력수습의 창끝이 자연계의 대근원이 아닌 인간의 소근원으로 향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마호라는 죽음의 도시로 화할 것이 틀림없다. 「흐음… 그밖에 눈에 띄는 장소는 여섯 군데인가.」 뒤숭숭한 생각을 머리를 가볍게 흔들어 떨쳐내고, 다시 한 번 눈을 돌리자, 이 세계수에서 거리가 약 1.5킬로 지점에 도합 여섯 군데, 마력이 흘러들어가는 장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직접 모여드는 것이 아닌, 세계수에서 흘러들어가는 것이다. 그 흐름 자체는 세계수가 모은 마력의 기세에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미미한 것이지만, 확실히 존재하고 있었다. 예비 마력 저장소인 걸까? 하지만, 계산한 것처럼 딱 맞는 거리 감각에, 균등한 배치에는 인위적인 것이 느껴지지만… 역시, 에바나 학원장에게라도 물어두는 편이 현명하려나. 이후의 예정을 머릿속에서 짜면서, 강화를 끝내려고 했지만― 「저건… 마력의 분류(奔流)인가?」 시야 한 곳에서 돌연 솟아오른 두 개의 마력의 파동을 향해 눈을 돌린다. 그곳에는, 농구 코트가 두 개 정도 들어갈 광장이라기보다 사람 눈을 피하기 위한 공터로, 사쿠라자키와 알트리아… 거기에 상당히 떨어진 건물 옥상에 차차마루가 몸을 굽히며 숨고 있었다. 알트리아와 사쿠라자키는 죽도를 손에 들고 격한 공방을 펼치고 있지만, 차차마루는, 엿보기인가? 아마도, 아니― 거의 틀림없이 에바의 지시일 거라고 생각하며 그녀의 관찰 대상으로 다시 한 번 시선을 향한다. 각자 죽도를 들고 겨루는 모습은 훈련이겠지만, 그곳에 어설프게 넘어가는 기색은 없고, 전장에서의 귀기 넘치는 박력이 지배하고 있다. 이 거리에서 보며, 그런 감사를 가져버리는 거다, 더 가까이 있는 차차마루가 무엇을 생각할까. 두 사람의 전투는, 그런 식으로 무심코 숨을 삼킬 정도였다. 서로 부딪치는 마력이 반발하며, 그러면서 불꽃을 튀기는 것처럼 주위에 퍼지며 번뜩인다. 지면을 박차면, 드러난 땅이 깎여나가고, 허공을 가르는 내려치기가 기세를 살려 대지에 크레이터를 만든다. 그것은, 기억 속에서 본 상식을 초월한 싸움을 재현하는 것 같아서, 생각을 저멀리 두고 주시해버린다. 어느 쪽이 우세한가하고 물으면, 과감하게 공세로 나서고 있는 사쿠라자키인 것처럼 보이지만, 과연 그럴까? 아직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강화는, 시력의 증강도 겸하고 있다. 거기에, 주의 깊게 더 상황을 관찰하면, 확연히 숨이 흐트러져 있는 사쿠라자키에 비해 알트리아는 땀 하나 흘리지 않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때때로, 내질러오는 번개 같은 일격은, 그것만으로 사쿠라자키를 10미터나 튕겨내버린다. 「세이버― 검의 기사인가…」 그녀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둔한 아픔이 머리에서 느껴진다. 혼란되어 있는 기억이 정리되려 하는 걸까? 기억의 세계에서 본, 그녀의 모습. 이렇게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 실감이 부족한 환상에 살이 붙는 것처럼, 구멍투성이의 이미지를 현실이 메워가는 듯한 착각조차 느껴진다. 그렇다면, 그녀의 곁에 있는 것이야말로, 기억을 되찾을 열쇠가 될까― 「에바는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알트리아의 곁에 언제나 있는 것을, 쾌히 생각하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은 간다. 그녀는 저래봬도 독점욕이 강하다. 거기에 알트리아에 대해서는, 적개심을 안고 있기도 하는 모양. 그녀의 종자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 바람직한 것은 아니군. 「그렇지만, 뭐―」 저걸 내버려둘 수는 없나. 이 몸에 주어진 역할은, 광역지도원. 어느새인가 훈련은 끝나고, 어딘가의 전쟁터냐고 추궁하고 싶어지는 참상을 대지에 새긴 두 사람을 주의주지 않을 순 없지. interlude 알트리아 씨는 역시 강하다! 기말시험도 끝나고 오랜만에 그녀에게 훈련을 받고 있지만, 다시 한 번 실감했다. 마주친 태도에서 전해지는 압력은, 전력으로 기를 담지 않으면 간단히 부러져버릴 것 같다. 평범한 검술을 하고 있으면, 언제가 지나도 그녀에게서 일격을 넣는 것 따위 가능할 것 같지가 않다. 힘으로는 도저히 당해낼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기술도 따라잡을 수 없다. 속도조차 나란히 할 수 없다. 전투경험 같은 건 비교하는 것 자체로도 어이없다. 그리고 스태미너에 이르러서는, 뒤집을 수 없는 차이가 있다. 「하아, 하아… 져, 졌습… 니다…」 체력을 다 쓰고, 의복이 흐트러져 있는 것도 관계치 않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린다. 훈련을 시작하고, 불과 5분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은, 나지만 한심하다. 근육이 피로했기 때문이 아닌, 기를 너무 써서 체력 그 자체가 급격하게 소모된 것이 원인이다. 신명류의 기술을 심하게 써도 이렇게까지 소모되진 않을 텐데, 알트리아 씨의 공격을 막고, 그 가드를 뚫고 유효타를 넣으려고 생각하면, 한 번 마주치는 소모는 기술을 쓰는 것보다 적다고는 해도, 상당한 기를 담지 않으면 안 되고, 그것이 통상의 공방이 되면 소모는 예상 이상으로 크다. 이렇게 한 번에 기를 써버려서는, 이 결말은 당연하다고 알고는 있지만― 「"기"의 적절한 운용이 무른 것 같군요. 세츠나의 용량이라면, 지금의 배는 버틸 수 있을 터입니다.」 숨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그런 의미로는, 진짜 괴물이라고 단언해도 나를 비난할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알트리아 씨를 봐서는 자신이 없어져 버린다. 마력과 기의 차이는 있지만, 그것을 효율 좋게 운용한다는 점 하나에 관해서는 공통된 점이 있기에, 그 대단함을 피부로 느끼는 것이다. 어쩌면, 전성기의 수장, 아가씨의 아버님보다도 강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만, 전투할 때마다 생명력을 소비해서 "기"를 생성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언제나 절제에 힘쓰며 여유분을 담아두지 않으면, 전투에서 발목을 잡혀버리게 됩니다.」 필사적으로 호흡을 가다듬고 있자니, 그런 믿을 수 없는 것을 알트리아 씨가 말했다. 피로로 내 귀가 이상해진 걸까 하고 의심하면서, 그래도 일단 물어본다. 「저기, 확실히 알트리아 씨는 마력을 쓰고 있으니까, 그 이론은 옳을지도 모릅니다만, 저희 동양 사람은, 기본적으로 "기"를 전투에 쓰고 있으니까, 마력을 담아두고 신체를 강화할 수는 없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외계의 힘인 마력을 써서 신체를 강화하는 서양마술사와 자신의 체력으로 만들어내는 기를 쓰는 동양의 퇴마사와의 차이를 알트리아 씨에게 호소해보지만― 「…무슨 소리를 하십니까, 세츠나? 저는 마술사가 아니기에, 자세한 건 모릅니다만, 세츠나도 마술회로를 써서 "기"를 생성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대근원을 담아 소근원을 생성하는 것도 가능할 터입니다.」 하고, 의아해하는 얼굴을 해버렸다. 그렇지만, 그런 표정을 하고 싶은 건 내 쪽이었다. 「마술회로… 뭡니까, 그건? 저희는 기를 연마하고 있을 뿐입니다만―」 거기까지 말하자, 알트리아 씨가 조금 놀랐는지 숨을 삼키는 걸 알 수 있었다. 청천벽력이었는지, 성록색의 눈동자가 조금 흔들리고서,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것처럼 고개를 숙여버린다. 작게 중얼거리면서, 들린 내용은― 「기와 마력이 다른 것? 아니, 오히려…」 확실히 말하면, 나는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다. 알트리아 씨 정도의 사람이, 그런 기본적인 것을 몰랐던 걸까? 「죄송합니다, 세츠나. 아무래도, 저와 당신 사이에 인식에 어긋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제 질문에 정직하게 대답해주시겠습니까?」 잠깐, 뭔가를 생각하고 있던 그녀는 갑자기 말을 꺼냈다. 내게 그것을 거부할 의사는 없기에 순순히 고개를 종으로 흔들자, 알트리아 씨는 한 마디 감사를 표하고 진지한 표정이 되었다. 「그럼, 세츠나는 "기"를 사용한 육체 강화는 하실 수 있습니까?」 「네.」 「세츠나는 "기"를 방출하실 수 있습니까?」 「네.」 「세츠나는 마술을 쓸 수 있습니까?」 「그것이 서양 마술이라는 의미라면, 아니오입니다만, 음양술이라면 쓸 수 있습니다.」 「그러면 마지막입니다. 세츠나, 제게 신명류의 "기"를 사용한 기술을 뭔가 써주십시오.」 「엣!? 그, 그건… 무슨―」 고분고분히 알트리아 씨의 질문에 대답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 말의 의미는 알 수 없어 되묻는다. 「신명류의 기술은 기의 기술이라고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기"를 다루는 자와 겨룬 적은 없기에, 한 번 그것을 이 몸으로 받아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만.」 「장벽을 칠 수 있다든가, 마력으로 몸을 지킨다든가 하시는 거지요?」 적당히 해도 신명류의 기술은 강력하다. 어떤 수단도 쓰지 않고 받아선 큰일이 벌어질 게 뻔하다. 그렇지만, 알트리아 씨 정도의 마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몸에 두른 마력만으로 충분히 경감될 것이다. 그렇다면, 적당히 해서 친다면 거의 상처도 없으려나― 「아니요, 저는 기사이기에, 장벽 같은 건 칠 수 없고, 이번 일에 관해서는 마력으로 몸을 지킬 생각도 없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무리입니다!」 저도 모르게 지적해버렸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행위는 화재 현장에 방호복을 입지 않고 뛰어드는 것 같은 자살 행위이니까. 「저를 걱정해주시는 건 감사합니다만, 이건 어떻게 해서라도 필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것을 확인하지 않고 있었던 탓에, 저는 중요한 전장에서 실수를 저지를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본 적 없을 정도로 진지한 표정. 전장을 체험한 전사의 얼굴로 그런 말을 들었다. 강한 의지를 담은 눈에 움츠러들어, 나도 결심할 수밖에 없다. 「알겠습니다― 가능한, 가감은 하겠습니다만, 저도 아직 미숙하기에, 잘 할 수 있을지는―」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이것도 단련의 일환이라고 생각해주셔도 상관없습니다, 단련에 상처 하나나 둘 정도는 입을 수 있지 않습니까?」 진지함이 넘치면서, 그래도 부드러운 분위기가 감도는 말을 알트리아 씨에게 듣고, 그걸로 확실하게 수긍한다. 그렇다― 이것이 훈련이라면, 뭘 사양할까. 상대는, 나 따윈 발끝도 따라가지 못하는 존재가 아닌가. 마음의 흐트러짐은 사라지고, 정신에 평온이 돌아온다. 열 발짝 정도, 걸음을 옮겨 알트리아 씨와의 거리를 벌리고, 적수공권으로 자세를 취한다. 그에 비해, 알트리아 씨는 아무런 자세도 취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막을 생각이 없는 것인가, 그 의도는 나로서는 알 수 없지만― 「갑니다! 신명류 오의!」 내가 그것을 신경 쓰는 건 잘못 짚은 거겠지. 이것이 그녀에게 있어서 필요한 거라고 한다면, 그 기대에 응해야 비로소, 벗이다. 「참공장-산!!」 손바닥에 보인 기를 복수의 덩어리로 해서 팔을 한 번 휘둘러 한꺼번에 쏜다. 다가오는 고밀도의 기의 탄환을 앞에 두고서도 알트리아 씨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지금에 이르러, 정말로 그녀가 내 기술을 그 몸으로 아무런 잔꾀도 없이 받을 각오였다고 이해했다. 그리고― 「읏!?」 다섯의 기탄을 그 왜소한 체구로 받아낸 그녀는― 완전히 미풍이라도 맞은 것 같은 평온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걸로 확실해졌다. 세츠나가 쏜 "기"덩어리는 내 몸에 닿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내 몸에 닿자마자, 용의 인자가 내포한 신비에 밀려나 버려, 이 몸을 해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세이브 판정에 성공했기 때문에 세츠나의 기술은 무력화되어, 몸에 맞은 다소의 아픔은 있었지만, 데미지가 될 정도로 통하지는 않았다는 것. 예전에 네기의 부친인 사우전드 마스터-나기의 마법을 받아, 주위가 단숨에 초토화되는 가운데, 그래도 이 몸의 신비는 그의 압도적인 마력에 저항해냈다. 그때는 위력이 위력이었기에 세이브 판정에 성공했어도, 데미지는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만, 타고난 자가치유와 "모든 것이 멀고 먼 이상향"의 효과로 먼지가 걷히기 전에 치료가 끝났기에 실질적으로는 노데미지였습니다. 어쨌든, 역시 "기"라는 개념도, 내가 생각했던 대로, 소근원임이 틀림없다. 적어도, 용의 인자를 상회할 정도의 보구 같은 신비가 아니라는 건 명확해졌다. 또한, 용의 인자를 가지고 있다고는 해도, 이 몸이 환상종의 정점인 용의 모든 것을 체현하고 있느냐고 물으면, 그렇지 않기에 아무런 신비도 담기지 않은 순수한 물리현상으로도 상처는 입는다. 그 점에서 봐도 통상의 물리 간섭 공격도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이 정보들에서 비추어 볼 때, 요즘 식으로 말하면, "기"도 "마력"인 것이다. 그것을 멍하니 서 있던 세츠나에게 고하자, 굉장히 눈을 크게 뜨고서 놀라움을 나타내 보였다. 「그런 이야기, 처음 들었습니다! 무슨 소리입니까!?」 「제 옛 지인인 마술사에 의하면, 세계에는 두 가지의 마력이 존재한다고 합니다만, 그 중 하나가, "대근원" 자연계에 넘치는 힘으로, 지금 마법사들이 말하는 」마력」과 같은 의미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가 "근원"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만, 이것은, 인간이 마력을 품기 위해, 자신의 생명력이나 주위에서 담아낸 "대근원"을 마술회로를 사용하여 생성한 인공적인 마력이라는 것입니다.」 내 설명에 세츠나는 몇 번이고 계속해서 눈을 깜빡였지만, 아무래도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으음… 뭐, 린이었다면, 더 잘 설명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마술사가 아닌 저로서는 아무래도 들은 이야기밖에 할 수 없기에 이 이상의 설명은 할 수 없습니다만… 「어쨌든 말입니다, 세츠나가 사용하는 "기"도 "소근원"이라고 불리는 마력인 겁니다. 더 엄밀히 말하면, 지금의 마법사들이 사용하는 마력도 "대근원"이 아닌 "소근원"일 터입니다만, 어떻게 된 것인지 모두 "대근원"과 동일시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궁정마술사의 발언이 맞다면, 인간이 특별한 의식을 행사하지 않고 "대근원"을 직접 사용하는 방법은 없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대근원을 담아 자신의 마술회로로 소근원으로 변환하는 것으로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마력으로 할 터입니다만… 아무래도 제가 잠들었던 1500년 사이에 바르게 전해지지 않았던 것이겠죠.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서양마술사가 말하는 마력을 쓸 수 없는 저도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건가요?」 머리 위에 수많은 "?"를 띄우고서 세츠나가 당황하며 물어왔습니다. 「이론상으로는 그렇습니다. 세츠나가 이미 습득했다고 하는 음양술도 말하자면, 동양의 마술입니다. 개념의 차이는 있지만, 신비는 근본에서 이어져 있을 테니까요.」 세츠나는 아직 납득이 가지 않는 모양입니다만, 그 이상의 이야기는 내 영역이 아니니 이야기를 본제로 되돌리자. 「어쨌든, 세츠나가 말하는 "기"를 연마하는 작업은, 아마도 마술회로를 기동하여, 생명력에서 "소근원"을 생성하는 행위라고 추측합니다만, 그것이 가능하다면, "대근원"에서 "기"를 생성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만―」 단언하는 건 조금 망설여졌다. 예전에, 타카미치에게서 함괘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에, 마력과 기가 반발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마력이든, 기든, 양쪽 모두 마술회로가 만들어낸 소근원인 이상, 반발 같은 현상은 일어날 리가 없는 것이다. 사실, 내가 고심 끝에 주위의 대근원과 자신의 생명력으로 동시에 마력을 생성해봤지만,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때는, 뭐, 신체 안에서 반발되어선 곤란하기에 구명하는 건 뒤로 돌리고, 그렇다면 하고, 더욱 훈련을 거듭해 동시에 방출할 수 있게 되는 데 성공했지만, 그래도 타카미치 같은 함괘의 힘은 얻을 수 없었다. 실패한 것이 아닌, 완전히 융합되었을 터인데. 그런 사정도 있어서, "기"="마력"이라는 설에 자신이 없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은 "대근원"에서 "소근원"을 생성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그것을 살려 이런 어드바이스는 가능하다. 「만약 세츠나에게 그럴 생각이 있다면, 다음에 네기에게라도 부탁해보는 게 어떻습니까? "대근원"을 다루는 방법을 안다면, 나머지는 그것을 기를 연마하는 이미지로 바꾸면 아마도 가능하게 되겠지요.」 단, 그때 실제로 지금처럼 기를 연마해버리면, 담아낸 "대근원"이 변환된 "소근원"과 반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도 지적하여, 실수로라도 체내에서 함께 실행하지 않도록 충고도 한다. 대근원과 기는 그다지 반발은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의도적으로 뒤섞으려고 하지는 않는 한은.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지금쯤 세츠나는 심한 꼴을 당했을 터다. 그렇다면 반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생명력이 변환된 기와 대근원이 변환된 마력이 아닐까 하고 염려한 충고다. 「…그렇군요, 생각해볼 가치는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츠나도 진지하게 생각하고서 거듭 고개를 아래위로 흔들었다. 그 후의 단련은, 기를 전부 써버린 세츠나가 바로 회복할 수도 없기에, 중지가 되어 점심을 먹는 것으로 되었다. 이곳에 오기 전에 구입했던 챠오 파오즈의 고기 만두를 꺼내, 페트병 우롱차와 함께 땀을 타월로 닦고 있는 세츠나에게 내민다. 그녀는 그것을 감사의 말을 하며 받아들고, 그리고서 잠시간, 우리는 식사와 담소를 즐긴다. 마지막 고기 만두 한 조각을 먹고, 기분 좋던 무렵, 카즈미에게서 받았던 과자빵을 떠올렸다. 분명, 스커트 주머니에 넣어뒀을 터― 아아, 다행이다. 손끝에 닿는 부드러운 감촉은 망가지지 않고 그곳에 계속 있어주었다. 주머니에 먹을 것을 넣어둔 채 훈련을 하다니, 나도 어떻게 됐었다. 「윽. 무엇이 웃기신 겁니까, 세츠나?」 휴우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가, 작게 소리를 내며 웃고 있던 그녀를 의심스러워하는 눈으로 노려본다. 사람을 보며 웃다니, 실례에도 정도가 있다. 「아뇨, 어쩐지 웃음이 떠올라서요. 정말로, 알트리아 씨는 먹는 걸 좋아하시네요.」 「그건 당연합니다. 그 시대, 오락다운 오락도 없었는데, 즐거워야 할 음식이 그렇게 잡스러운 것뿐이었으니까요, 거기에 비교해서 현대의 음식의 대단함을 보면, 이건 정말! 그때, 이 맛이 있었다면, 저희 군은 아직 더 싸울 수 있었을 터인데… 이걸 모독하는 듯한 짓은 누가 용서하더라도, 이 제가 용서하지 않습니다.」 「그 시대…? 저희 군…?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가요?」 말하던 도중에 감정이 실려버려, 나도 모르게 실언을 했다. 세츠나에게라면 이제 가르쳐줘도 좋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비밀이라는 것은 알려지지 않는 것이 훨씬 유리하게 되는 것이 상도. 한동안 더 덮어두는 편이 현명하다고 판단한다. 「아뇨, 혼잣말입니다. 신경 쓰지 말아주십시오.」 기괴한 표정의 세츠나에게 「왕」으로서의 가면을 써서 응대한다. 그 마음속을 드러내지 않도록, 냉정한 명령까지 내려야 했던 때, 항상 쓰고 있던 가면은, 그것만으로 어지간한 추궁을 밀쳐낸다. 그것에 조금, 당황의 기색을 보였던 세츠나였습니다만, 한순간에 그것을 지우고, 제 손에 쥐어진 채 있었던 빵에 눈을 향한다. 「그래서, 그 빵은 무슨 빵인가요?」 「네, 이것은 단팥― 윽…」 단팥빵이라고 대답하려고 하다가, 거기서 랩으로 싸인 빵의 뒤쪽에 라벨이 붙어있던 걸 알아챘다. 아무래도 상품명과 가격이 기재되어 있는 것 같은 그것에는… 「아, 휘파람새(うぐいす)빵입니까.」 그렇다― 영락없이, 그 형상에서 단팥빵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곳에는, 틀림없이 「휘파람새」빵이라는 문자가 인쇄되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아직 먹은 적이 없을 거라고, 카즈미가 말했었지요… 내가 지붕을 뛰어넘어, 전신주를 발판으로 급히 달려가 보니, 그곳에는 복잡한 표정을 한 금발의 소녀 알트리아와 흑발을 사이드 포니로 한 소녀, 사쿠라자키가 곤란한 것처럼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먼저 차차마루와 만나, 간단하게 이야기를 들어두고 싶었지만, 내가 그녀를 목격한 장소에서는 이미 모습이 사라져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여기에 온 거지만. 「…왜 그러지, 두 사람 모두.」 조금 말을 거는 게 주저되었지만, 여기까지 와서 그렇게 할 수도 없어, 공터에 발을 내딛는다. 고개를 들어, 이쪽을 보는 알트리아에, 한순간 겁먹어버린 거는, 역시 어제의 그게 원인이겠지. 위압당한 건 아니지만, 그녀의 맑은 눈을 바라보면 도저히 의식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다. 조금 더 기억이 정리되고, 또한, 그녀와의 관계가 있는 사건을 봤다면, 실감은 솟지 않더라도, 그녀와의 관계를 추측할 수 있었겠지. 뭐라 해도, 분위기야말로 다르지만, 그녀라고 생각되는 검은 기사에게 베여 죽은 기억까지 있는 거다, 뭐가 뭔지. 「아쳐입니까…」 「맞다! 에미야 선생님이라면 가정과 교사이니, 먹을 것에 대해서는 자세하지 않으십니까!?」 고민하는 것 같던 알트리아, 하지만 사쿠라자키는 나를 보고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쾌재를 불렀다. 그, 뭐냐. 확실히, 먹을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공부를 했다는 자부심은 있다. 그야말로, 매일의 단련과 마찬가지로, 밤낮 연구를 잊은 적은 없다. 온 세계의 전장을 다니며 많은 생명을 구하고, 구원받은 그들이 그 생명을 마음속으로부터 기뻐할 수 있도록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온 것이다. 그 토지에서 취할 수 있는 식재에서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 어떻게 조리하면 맛있어지는지, 쌓아올린 수련은 누가 뭐라 해도 자랑할 수 있을만한 것일 터다. 그렇다면, 이렇게 대답하는데 주저 따위 있을 리가 없다. 「물론이다. 야산에서 나는 시장에 나오지 않는 들풀부터, 산과 바다에서 나는 최고급 식재까지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지.」 「호오, 그 맹세에 거짓은 없나, 아쳐?」 그럼, 하고 말하며 내 앞에 내밀어진 하나의 빵. 겉으로 보이는 형상에서 대체적인 건 예상이 가지만, 이미 사람 손이 가해진 이상,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완벽한 분석은 어렵다. 랩에 싸인 탓에 향기도 확인할 수 없다. 둥근 형상에 중앙에 파인 작은 구멍에서 엿보이는 내용물에서 추측하건대, 정통적이라면 「휘파람새빵」일 테지만, 확신은 할 수 없다. 유명한 장인에 의한 창작빵일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해석 마술을 행사한다. 결과― 「흐음, 휘파람새빵인 건 틀림없지만― 이게 뭐 어떻다는 거지?」 창조의 이념도 기본골자도 구성재료도 장인의 솜씨도 읽어냈지만, 뭐, 극히 평범한 휘파람새빵이다. 「어째서, 휘파람새빵이라고 하는 겁니까?」 굉장히 진지한 얼굴로 물어오는 알트리아. 설마라고는 생각하지만― 「라는 건?」 「단팥빵에는 닽팥이 들어 있습니다. 메론빵에는 메론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만, 그 형상은 메론과 닮았습니다.」 뭐, 최근에는 메론빵에 메론맛 크림을 쓰거나 하는 것도 있고, 메론빵 명칭의 유래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어서 딱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는 머스크멜론의 형태를 의식하고는 있지. 「그렇습니다만, 이 『휘파람새빵』은 형태도 다르거니와―」 「…안에 휘파람새가 들어 있는 것도 아니지요? 한 마리가 그대로 들어 있는 것처럼은, 도저히 보이지 않으니, 그―」 알트리아는 둘째 치고, 사쿠라자키, 넌 일본인이 아닌가? 그렇게 진지한 얼굴로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당연하다. 휘파람새빵은, 안에 완두소가 들어 있을 뿐인 분류상으로는 단팥빵이니까 말이지.」 「그, 그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묻고 싶은 것은―」 조금 안달이 난 목소리로 내게 추궁해오는 사쿠라자키를 슬쩍 받아넘기고, 히죽하고 웃는다. 「완두소는, 완두를 써서 만든 소다. 그 색조가 휘파람새의 날갯빛 같다 해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것에 지나지 않아. 설마, 휘파람새를 갈아서 만든 소를 쓴 게 아닐까 하고 염려했던 건 아니겠지? 어묵이나 고기 만두도 아니고.」 시야 한 편에 챠오 파오즈의 종이봉지를 잡고서, 심술궂게 말해본다. 귀에 들려오는 「트륵 트륵」하는 울음소리에, 두 사람의 소녀가 부끄러운 것처럼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 내심 만족했다. 「그래서, 안 먹으려는 건가? 그건 절품이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지만, 남에게 추천할 수 있을 만한 일품이다.」 「그, 그랬지요. 그렇다면, 아무것도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재빨리 랩을 벗기고, 양손으로 빵을 잡고서, 한 입 먹는 알트리아. 진지한 표정이 잠시 행복에 찬 웃음으로 바뀌자, 우물우물하고 평소의 동작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 볼의 근육이 자연스럽게 느슨해진다. 「보고 있으면 미소 짓게 되네요.」 「아아, 소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녀석들의 기분을 알겠어.」 작은 휘파람새빵은 순식간에 그 작은 입속으로 사라진다. 조금 더 그녀의 식사 풍경을 바라보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지. 「그런데, 내가 여기에 발을 옮긴 이유 말인데―」 잘 먹었습니다, 하고 식후의 인사를 잊지 않는 알트리아를 보며 누그러지면서, 본제를 꺼냈다. 지적하는 건, 이곳이 사람 눈에 띄기 어려운 교외의 공터라고는 해도, 그렇게 야단스러운 단련을 할 건 없지 않나 하고 현장의 참상을 가리키니, 두 사람이서 고개를 떨군다. 알트리아도 사쿠라자키도 열중하게 되면 주위가 보이지 않게 되는 타입이라고 인식을 깊이 하고, 이후 그런 야단스러운 훈련을 하려면 학원장에게 이야기를 해두라고 지시했다. 「코노에몬에게는, 이전에 허가를 받았습니다만…」 「아아, 그러고 보니 설명을 받은 적이 있었군. 이른 아침과 저녁에 두 사람이 훈련을 할 때에는 사람 쫓는 결계를 운동장에 치라고. 그럼, 지금은 몇 시고 여기는 어딜까?」 알트리아의 변명을 싹둑 자른다. 분한 듯이 재차 고개를 숙이는 그녀를 보고, 조금 골려주고 싶었다만― 「죄송합니다! 도서관섬에서의 건도 있어서 어떻게 해서라도 강해지고 싶어, 봄 방학도 되었기에, 알트리아 씨에게 부탁해서…」 사쿠라자키가 기세 좋게 고개를 숙여와 버려 설봉(舌鋒)을 발휘할 자리를 잃어버렸다. 허리를 최대한 구부려, 자신의 무릎에 이마가 닿을 듯할 정도다, 그 모습을 보고서 비아냥 같은 걸 하면 격이 떨어져 버리겠지. 「아니오, 세츠나, 당신이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습니다. 가르침을 요청받은 제 배려가 부족했던 것입니다. 책망을 들어야 할 건 저입니다.」 알트리아에게까지 진지하게 그런 말을 들어서는, 부적당한 감정을 품었던 자신이 조금 교사로서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지금은, 빨리 처리해버리자. 「반성하고 있다면 됐다. 이후에는 조금 더 주위를 신경 쓰도록 해.」 조금 전, 쿠 페이에게 전했던 말과 같은 충고를 남기고, 그 자리를 벗어나기 위해, 발길을 돌린다. 그러자, 그때― 「기다리십시오, 아쳐――.」 두근, 하고, 한 번 심장의 고동이 세게 뛴다. 알트리아가 말을 걸어오면, 어쩐지 의식해버려 평소의 포커페이스를 가장할 수가 없게 된다. 솔직히, 대하기 어려워 견딜 수가 없다. 「당신에게, 뭔가 지병이 있거나 하지 않으십니까?」 멈춰선 내 뒤에서 알트리아의 말이 들려온다. 평소의 패기 넘치는 늠름한 목소리가 아닌, 어딘가 주저하는 듯한 느낌이 다분히 섞인 그것에, 어라, 하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기억의 혼란이야 있지만, 육체적으로는 지극히 정상, 감기도 걸리지 않았고, 화분증도 없다. 어쩌면 그녀의 통찰력, 아니면 직감이 뭔가 위화감을 포착한 걸까? 「아니― 지극히 건강하다만, 뭔가 문제라도?」 「…아니오, 그렇다면 됐습니다. 조심하시길.」 약간의 불안을 철의 얼굴로 숨기고, 되물어보지만, 알트리아는 그렇게 말하고 입을 다물었다. 그녀가 나를 신경 쓰는 행동을 보인 것에 약간의 놀라움을 가지며, 이번에야말로 이 자리를 벗어나기 위해, 걸음을 내딛으려― 「아쳐!」 「이번에는 뭐지? 나도 결코 한가한 건 아니다만.」 재차 불러세워져, 언짢음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고 알트리아에게로 돌아선다. 「어디에 가십니까? 저는 당신과 조금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만―」 어딘가 곤란한 표정을 짓고, 올려다보는 눈으로 이쪽을 엿보는 금발의 소녀에게, 무심코 움츠러든다. 뭐지? 대체, 어떻게 된 건가? 이 소녀틱한 반응은…? 그런 반응을 봐서는, 어제의 건도 있어서, 나로서도 그녀를 굉장히 의식하게 되어버린다만― 「이 도시의 경비 상의 요소 확인이다. 뭐라 해도, 취임해서 얼마 되지 않아서 말이지, 바로 확인해둘 필요가 있거든.」 표면을 어떻게든 정리하고, 본래의 목적을 고한다. 그녀와의 원래 관계를 떠올리지 못한 채, 경솔한 행동, 대화는 피해야 한다고 자신을 타이르며. 「그건 마침 잘 됐군요. 저도 완전히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었기에, 세츠나에게 안내를 부탁하려던 참이었으니, 함께 돌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러면서,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부탁하는 알트리아에게, 나는 우거지상이 되는 걸 참으면서 생각한다. 거절해도 상관없지만, 부자연스럽지는 않은가? 광역지도 일도 겸하는, 시간적인 여유, 따위의 변명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나. 하지만, 사쿠라자키라는 내비게이터의 존재를 무위로 할 수 있을 정도의 설득력은 없군. 그럼 반대로 생각하자. 그녀들과 행동하는 메리트, 디메리트는 어떤가? 메리트… 안내가 따른다. 기억의 정리에 한층 더 좋을지도 모른다. 디메리트… 내 정체나 심경을 알트리아가 알아차려 버릴 가능성이 있다. 윽, 미묘하군― 그녀가 예전에, 적이었는가, 아군이었는가 구별해둘 필요가 있는 현 상황에서는, 디메리트를 단순히 막연한 불안에 지나지 않는다고 넘기는 것도 경솔하겠지. 거기에, 어째서, 이제 와서― 「갑자기, 왜 그러지? 넌 보통 가능한 나를 피하도록 행동하지 않았던가?」 속을 떠본다. 직구, 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속을 떠보는 거다. 「아, 아니요… 그, 학생과 반 부담임이 거리를 계속 두는 것도 뭐하다고 생각해서… 거기에 이후 학원의 경비로 같이 싸울 일도 있을 테고요.」 「흐음… 그러고 보니, 여기서 내가 물러나서는 교사로서도 경비원으로서도 긍지가 말이 아니게 되는군.」 나는 눈을 감고 작게, 하지만 확실히 수긍한다. 확연히, 급조한 변명 같지만… 이유로서는 정당하고, 비난해야 할 점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함께 행동하고, 그녀의 진의를 더 살피는 것도 수단 중 하나. 뭘, 허점이 드러나지 않게 정신을 다잡아두면 될 뿐인 이야기다. 위험을 두려워하기만 해서는 앞으로는 나아가지 못하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이쪽의 유도에 따르도록 상대를 끌어내는 것은 내 기본 스타일이다. 「그럼, 시간도 아깝고, 어서 갈까―.」 interlude 성가신 걸 주워버렸어― 내 곁을 싱글싱글하는 얼굴로 따라 걷는 만 10살의 소년. 침울해 있던 걸 격려해줬?더니, 먹이를 준 버려진 개처럼 뒤를 쫓아온다. 빨리 네 맘대로 가라고, 그렇게 말했더니, 그러면 하세가와 씨를 따라갈래요―라니, 어이, 때려줄까? 이래선, 어니언의 관찰도 할 수 없잖아… 이렇게 된 바에, 로봇에게 맡겨서― 라고 생각했더니, 그 로봇에게서 전화가 와 「마스터의 점심을 준비해야 하기에 잠시 집에 돌아갑니다.」란다. 어째서, 준비하고서 나오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마스터에게는 막 만든 맛있는 것을 먹어주셨으면 해서―」라고 지껄이고, 정말로 착한 로봇이구만, 어이. 아니면 어니언 정찰은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던 거냐? 이제, 충분하다는 건가? 뭐, 그 녀석들에게 있어선 이제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아직 멀었다. 마지막으로 어니언이 있던 장소는 들었지만, 이 녀석이 있으면 몰래 감시하는 것도 못하겠네＾ 「왜 그러신가요, 하세가와 씨?」 힐끔 하고 곁눈질로 상황을 살폈더니, 어째서인지 눈이 맞았다. 아― 뭐냐, 올곧은 눈을 하고 있네. 눈동자가 흔들린다든가 뭐라든가로 타인의 마음속 같은 걸 읽을 수 있는 어딘가 수상쩍은 스킬 같은 건 없지만, 어쩐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 걸 생각했기 때문인가, 좀 전에 갑자기 떠오른 의문을 자연스럽게 말에 싣고 있었다. 「저기, 너 어째서 선생님 같은 걸 하는 거야?」 「에? 그,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보통이 아니잖아?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거 아니야?」 「저기, 그건―」 「부당한 취급을 받으며 억지로 누군가 시켜서 하는 거라면,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야. 영국에서는 어떤지 모르지만, 일본의 법률은 10살의 어린애가 일하는 걸 인정하지 않고, 여기는 치외법권이 아니니까, 다른 곳의 법률에 영향받을 일도 없을 거야. 잠깐, 노동부에다가 이 사실을 쓴 메일 하나라도 보내주면, 위에서 어떻게든 해줄 거야. 아아, 관공서는 처리가 늦고 장난이라고 여겨질 가능성도 있나… 그렇다면, 보낼 곳은 매스컴이군. 이야기를 크게 하는 편이 저쪽도 움직이기 쉽겠지.」 옆을 걷는 발소리가 멈춰서, 나도 발길을 멈추고 돌아본다. 표정을 굳힌 네기 선생님에, 더욱 이치에 맞고 상식적인 말을 해서― 「으아~앙!」 울려버렸다. 얘기하던 도중부터 점점 얼굴빛이 안 좋아지고, 어깨를 들썩여서, 어쩐지 안 좋네~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지만, 이렇게까지 돼선 멈출 수 없었다. 이 녀석에게는 정체가 들켜버렸으니까, 이제 와서 눈에 띄지 않도록 자신을 붙잡아둘 필요도 없어졌다는 점이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 불합리함에 그저 몸을 떨며, 분노를 참을 필요는 이제 없는 거다. 하지만― 「조금, 곤란하네…」 고개를 조금 움직이는 것만으로 시야에는 몇 명이나 되는 통행인이 눈에 띈다. 이 녀석들의 눈에는 아이를 괴롭히고 있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겠지. 그다지 나는 잘못하지 않았지만, 풍문이라는 건 지극히 중요한 팩터다. 진실이 오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게 되고. 한 번 의심의 눈길을 받으면, 완전히 떨쳐내는 건, 우선 무리다. 세상에는 선입견을 고집스럽게 관철하는 인간이 상당히 있다. 그래, 나처럼― 그러니까, 그렇군. 우선, 이 녀석의 울음을 멈추는 게 매우 중요하다. 1초, 1초라는 시간이 경과할 때마다 주위의 시선이 날카로움을 더해가는 가운데, 나는 냉정하게 어린애 선생님과 마주 선다. 이쪽이 초조해버려도 제대로 된 결과가 되지 않는 건 세상 이치인 것이다. 「이런 길 한복판에서 큰 목소리로 우는 게 아냐. 부끄럽잖아.」 Magister magi 「그, 그게, 그런 짓을 당하면, 훌륭한 마법사가 될 수 없게 돼버리고… 그러면, 아빠―」 「네기 선생님!!」 뭔가 익숙지 못한 단어가 있었고, 어쩐지 중요한 걸 입에 담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걸 생각지도 못했던 큰 목소리가 가로막아버렸다. 이 목소리는― 들려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모이기 시작한 구경꾼을 밀어내며 다가오는 장신이 보였다. 긴 검은 머리카락의 포니테일은 특징으로서는 충분히 눈에 띄는 용모다. 「겨우 찾았다! 어떻게 된 거야, 이런 길 한복판에서―」 아아, 이 녀석이 우는 목소리를 듣고서 달려온 건가, 오오코우치는. 네기 쪽에 정신이 팔려 내게는 눈길도 주지 않는 점에서, 어지간히 필사적으로 찾았던 거겠지. 그래서, 중요한 네기 선생님은 어떤가 하면, 어쩐지 곤란한 듯한 얼굴로 눈물을 옷소매로 닦으며, 쓴웃음. 어이, 콧물은 어쩌고? 「선생님, 그, 미안. 선생님의 사정을 잘 알지도 못하고서 무신경한 말을 해버려서.」 「그런, 오오코우치 씨는 잘못 같은 거 하지 않았어요!」 고개를 숙인 기세로 튀어오른 망아지의 꼬리가 눈앞에서 춤추자, 네기 선생님이 당황하며 양손과 고개를 흔든다. 그거야 뭐, 목이 꺾이는 게 아닐까 하고 걱정될 정도로 기세 좋게. 「아니, 그렇다고는 해도, 내 발언도 너무 무신경했다고 생각해…」 어쩐지 후회 같은 분위기를 담아 오오코우치가 미안해하는 표정으로 약간 고개를 숙인다. 「괜찮아요! 거기에, 그 이야기는, 하세가와 씨 덕분에 떨쳐냈으니까요! 그렇죠!? 하세가와 씨!」 아니, 거기서 내게 말을 걸어도 곤란한데 말이지. 그건 네 기분 문제잖아. 나는 남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에스퍼도 마법사도 아니란 말이다. 하지만, 그거다, 여기서 그걸 걸고넘어져도 별다른 의미는 없고, 귀찮기도 하니까, 적당히 맞장구를 쳐줄까. 「그렇네요, 선생님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죠.」 오오코우치가 있으니까, 말씨를 고쳐 그렇게 말하니, 두 사람 모두 약간 눈을 크게 떴다. 오오코우치 쪽은, 내가 이곳에 있던 것에 대해 순수하게 놀란 거군, 이건. 그리고, 네기 선생님 쪽은… 추측이지만, 갑자기 바뀐 내 말씨 때문인가? 「아, 에… 안녕.」 「…안녕.」 미묘하게 어색한 분위기 가운데, 이거 또 미묘한 인사를 오오코우치와 나눈다. 「…」 「…」 대화는 그걸로 끊겼다. 나와 오오코우치의 접점 따위, 같은 반이라는 것밖에 없으니까, 뭐, 당연한 결과가 따라온 것일 뿐이지만. 어떻게 할까? 오오코우치가 무슨 생각을 하는가 따위 내가 알 수 있을 리가 없고, 뭐, 저쪽도, 처음부터 있던 나를 알아차리지 못한 만큼, 괜히 더 어색한 거겠지만. …이렇게 된 바에, 옆에서 우리 얼굴을 교대로 바라보고 있는 네기 선생님에게 모든 걸 떠넘길까. 좋아, 그렇게 하자. 생각해보면, 오오코우치는 이 녀석을 찾으러 온 것 같고 말이지. 「아~…」 「딩동댕―동♪ 미아 안내입니다, 중등부 영어과 네기-스프링필드 군, 보호자 분이 세계수 앞 광장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니, 이야기하려던 타이밍을 뺏겨버렸어, 어이. 라고나 할까, 이 방송, 오늘만 두 번째 아니야? 그렇게 생각하며, 네기 선생님에게 눈을 향하니, 어깨를 부들부들 떨고 있는 작은 모습이 있었다. 부끄러운 건가, 화난 건가, 얼굴이 붉어져 있다. 「아… 괜찮아, 선생님. 아마, 후우카와 후미카 두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뭐가 괜찮은 건지, 그런 말을 오오코우치가 했다. 툭, 하고 작은 어깨에 올려진 손을 보며 멍하니 있는 네기 선생님에게 더욱 상냥한 목소리로 말을 건다. 「알트리아 씨는, 사쿠라자키 씨와 행동한다고 했었으니까 같이 있진 않을 거야. 선생님을 찾는 역할은 그 두 사람하고 나한테 맡겨줬으니까.」 「에?」 아아, 그런가. 보호자란 말에 선생님이 어니언을 말하는 거라고 믿어버렸다고 착각한 건가. 하지만, 그런 말을 들어도, 선생님에게는 뭐가 뭔지 전혀, 라는 식으로 더 눈이 어리둥절해진다. 「우선, 가보면 되지 않나요? 누구든 사람을 기다리게 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오오코우치의 착각을 고치는 것도, 선생님에게 의미를 말하는 것도 귀찮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등을 밀어줬다. 거기에 오오코우치의 말투로 보면, 어니언 녀석을 거북한 건지 모르겠지만, 선생님을 신경 써주고 있는 것 같고, 나와 함께 어니언에게 가는 건 안 좋잖아. 「그, 그렇네요. 그러면, 저는 이대로 세계수 앞 광장에 갈게요.」 「그러면, 또 미아가 되지 않도록 내가 데려다줄게.」 라고, 조금 천연의 느낌이 나는 대사를 슬쩍 하고서, 선생님의 손을 잡는 오오코우치. 나는 미아가 아니에요~, 라는 항의의 말을 하는 어린 소년의 손을, 떨어지면 또 안내방송 신세를 지게 돼, 라며 잡아끄는 오오코우치에게 어이없어 쓴웃음이 나온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정말로 미아가 될 리 없잖아―. 아무리 그래도 교사라고, 그렇잖아? 그렇지만, 역시 그런 딴죽은 걸지 않고, 나도 인사만 하고서 그 자리에서 벗어나기로 한다. 「그러면, 나도 갈 곳이 있어서, 이걸로 실례하겠습니다.」 「아, 네. 여러모로, 고마웠어요.」 감사의 말을 등 뒤로 혼잡에 섞이고서 보았더니, 시계는 이미 1시가 조금 지난 상태. 아~, 약간 시간 잡아먹어 버렸네. 어니언은 아직 로봇에게 들었던 장소에 있는 건가? 없다면, 이제 내게 그 녀석을 찾을 방법은 없으니까, 있어주지 않으면 곤란하다. 그렇게 생각하며, 하고 싶지도 않지만, 잔달음질로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머리 위를 올려다보니, 울창한 나무들에서 뻗은 가지가 복잡하게 얽힌 천연의 천정에서 붉게 물든 태양빛이 새어 들어와, 약간 습했던 대지가 검붉게 스며들어간다. 사쿠라자키의 안내로 마호라를 돌고, 오늘의 마지막이라는 것으로, 교외의 삼림에 밝을 내디뎠다. 일반인과는 동떨어진 각력을 발휘하는 사쿠라자키나 알트리아를 따라서 도니, 자동차 같은 걸 쓰지 않아도, 이동에 많은 시간을 잡아먹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몇 곳의 요소를 돈 후에 여기까지 오니 해도 상당히 기울었다는 것이다. 이때 한 가지 알아차린 것도 있다. 나도 알트리아나 사쿠라자키처럼 신체능력을 마력으로 증폭시켰지만, 그 효과의 효율이 상당히 높았다. 마력에 의해 증폭된 능력향상은, 마술로서 완성된 강화 정도로 효과가 크지 않기에, 전투 따위에서는 이미 익숙해진 강화 마술을 쓴 탓에 지금까지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이것도 평행세계를 이동한 것에 의한 영향인 걸까? 마술사가 아닌 이 몸으로는, 원인의 규명 따윈 바랄 수도 없겠지만― 그래도 여러 가지로 시험해볼 필요는 있나. 전방을 달리는 두 사람의 등을 바라보면서, 그런 걸 몰래 생각하고 있었다. 「여기가 마호라의 학원결계 경계가 됩니다.」 그렇게 말하며 사쿠라자키가 발을 멈춘 건 산길을 벗어나 삼림에 들어가, 중턱 정도까지 온 참이다. 물론, 이 장소만이 핀포인트인 건 아니고, 사람 눈에 띄지 않고, 가장 외적이 침입하기 쉬운 지점으로 안내받은 그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의미로 부근을 살피니, 흐음, 과연이라고 수긍하게 된다. 울창한 삼림 안이라는 것만으로 우선 사람 눈에는 띄지 않는다. 다음으로, 직선으로 하면 최단루트로 학원 중앙에 이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더욱이 이 지형으로는 대규모의 전투 행위가 이루어질 수 없다. 역시 전투라는 것은 시야도 필요해, 행동을 가로막지 않을 넓은 공간 쪽이 싸우기 편한 것이다. 많은 마법선생들이 체재하는 마호라에 침입한다면, 이런 지형은 최저한, 자기편으로 끌어들여야 하겠지. 몸을 숨기든, 도망을 치든, 나름대로 유리하게 작용해준다. 그 부근의 사정은 이해하고 있는 거겠지, 알트리아도 지극히 진지한 표정으로 주위의 상황을 방심하지 않고 살피고 있다. 「세츠나, 이곳에서의 침입자는 많습니까?」 「마호라에 극비리에 들어오려고 하는 외부의 인간은 그다지 많지는 않습니다. 그렇습니다만, 다른 포인트에 비하면 비율은 자연스럽게 올라가지요.」 그 뒤의 사쿠라자키의 설명으로는, 최근에는 1년에 몇 번 있을 정도로, 집단으로 찾아오는 자는 우선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방심은 할 수 없습니다, 라며 진지함을 뛰어넘어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매듭짓는 그녀에게,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위태로움을 느꼈다. 도서관섬에서 단련을 했던 때에도 느낀 그것이, 윤곽이 뚜렷하게 되는 것처럼 떠오를 것 같았지만― 「세츠나― 아니오, 아무것도 아닙니다.」 알트리아도 뭔가를 느낀 건가, 무슨 말을 하려다가, 하지만, 바로 입을 닫아버렸다. 그것이 신경 쓰인 모양인지, 사쿠라자키가 그녀에게 그걸 묻지만, 결국 그것에 알트리아가 응하지는 않았다. 어딘가 안절부절못하며 차분하지 못하며, 끊임없이 지금 왔던 길을 신경 쓰고 있다. 「그것보다도, 이제 슬슬 돌아가죠.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는 편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흐음. 뭘 초조해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조금만 기다려줄 수 있을까?」 자! 하고 이쪽으로 등을 돌리며 지금이라도 달려갈 것 같은 그녀의 등에 말을 걸어 제동시키고, 나는 사쿠라자키가 안내해준 결계의 경계로 발길을 향한다. 「에미야 선생님, 무엇을?」 「아니 뭐, 결계 안과 밖에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확인해두고 싶을 뿐이야.」 이곳에 왔을 때, 에바의 의식에 어떤 이유인지 섞여들어 왔다는 것 같지만, 그런 사정으로 마호라의 결계 밖의 모습, 다시 말해 이 세계의 진실된 모습을 전혀 모르는 것이다. 세계의 이상에 민감한 나지만, 인식하는 세계 그 자체가 이상해서는,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게 될 위험성도 있겠지. 마호라의 내부를 일상 세계라고 인식해버리는 건 너무나 어리석은 행위일 것이다. 그리고, 거기까지 생각하고서, 실수했다는 걸 알아차렸다. 이래서는 마호라의 안과 밖의 차이를 모른다고, 스스로 폭로하고 있다는 것에 말이다. 그건 당연히, 이상한 것일 터지만― 「그렇군요… 방위 라인의 구별은 하고 있는 편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계 안에서라면 인식저해 마법이 들을 터이니, 다소의 전투 행위도 문제가 되지 않고 그칠 터입니다만, 결과 밖에서라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사쿠라자키는 그다지 머리는 좋지 않은 모양인지, 쓸데없는 염려로 끝나줬다. 그렇게 되면, 다른 한 명 쪽인데… 결계 경계에서 한 발짝을 내딛고, 내부를 돌아봤을 때, 금발의 소녀에게 눈을 향하니, 그녀는 조금 복잡한 얼굴을 하고 마호라의 도시 쪽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렇게 정신을 팔게 하는 뭔가가 있는 걸까. 하지만, 그 덕분에 알트리아도 내 실언은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아서, 내심 안도의 한숨을 흘렸다. 그럼― 흐음. 역시 마호라의 결계 안에서만 대근원이 농밀하다는 건 아닌 것 같다. 뭔가의 의식을 하기 위해, 대근원을 모아 가둬뒀다, 뭔가 특별한 『장소』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런 건 아닌 것 같군. 충만한 그것은, 원래 있던 세계보다 몇 배나 풍부하고, 그리고 짙다. 어디고 간에, 예전 세계에서의 일류 영지 급이라니, 정말, 질렸다. 그 세계의 마술사들이 알면 큰 소란이 일어났겠지. 「아쳐, 아직입니까? 빨리 돌아오는 편이 좋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사고의 파도를 따라 표류하고 있던 의식이 알트리아의 차분하지 못한 목소리로 돌아온다. 이상하다― 그녀 정도의 인간이, 뭘 그렇게 초조해하고 있지? 「그렇군요… 역시 지금 이대로는 밤이 되어버립니다. 서둘러 돌아가, 서둘러 저녁 식사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야식이 되어버리니까요. 식사 시간과 횟수에는 엄하니까요, 알트리아 씨는.」 라고, 사쿠라자키가 착각하면서, 참으로 설득력이 있는 말을 알트리아에게 했다. 「에!? 세츠나! 당신은 저를 뭐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착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거기서 얼굴을 붉히며 항의의 목소리를 내지만, 사쿠라자키는 쿡쿡하고 귀엽게 웃으며, 제대로 받아들이려고는 하지 않는다. 평소,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짐작하기에는 충분한 광경에 나도 무심코 볼이 느슨해진다. 뭐, 진상이 어떻든, 목적은 이뤘고 돌아가도록 할까― 하고, 발을 내딛으려고 했지만― 「응? 왜 그러십니까, 아쳐?」 동작을 갑자기 멈춘 나를 눈치 빠른 알트리아가 의아하게 여긴다. 나는 결계 경계를 앞에 두고, 멈춰서, 결계에 눈을 향한다. 한 번 대략적으로 해석했지만, 더욱 주의를 기울여 해석을 걸어보니, 결계 술식에 약간의 사람 쫓는 술식이 섞여 있는 것이 판명되었다. 「사쿠라자키, 이 결계에는 사람을 쫓는 효과까지 있는 건가?」 「? 아니요, 그런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만…」 침입자에 대한 조치인가, 아니면 일반인이 잘못 들어오지 않도록 그런 장치라도 되어 있는 건가하고 물어봤지만, 대답은 좋지 않았다. 확실히 명확한 의도하에 짜여진 술식으로 보기엔, 허술한 그것은 매우 이해할 수 없었다. 이래서는, 큰 효과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자신이 일단, 발을 멈춰버렸다는 사실이, 아무래도 석연치 않다. 어쩌면, 외계의 방어를 위한 이 성해포 외투가 없었다면, 이렇게 재차 결계 안으로 돌아오는 걸 피하려 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알트리아에게 시선을 향하니, 그녀는 아직도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당신은 상당히 우수한 마술사인 것 같군요, 아쳐.」 아무래도 좀 전부터 딴 데 정신을 팔고 있던 사정에는 따로 생각하던 것이 있었던 것 같다. 칭찬받는다는 것, 특히 마술에 관해서라고 하면, 기억이 혼란되어 있다고는 해도, 전혀 없는 거나 다름없다는 확신이 있는 나로서는, 등이 근질근질한 걸 견디며 추궁해봤다. 「무슨 소리지?」 보니, 사쿠라자키도 그런 눈을 그녀에게 향하고 있다. 「아니오, 확실히 당신이 말하는 대로 이 학원의 결계에는, 그런 효과의 술식이 지금은 짜여 있습니다.」 「그렇나요!?」 놀라움의 목소리는 사쿠라자키에게서 났다. 오랫동안 마호라에 체재한 그녀보다도 아직 몇 주밖에 되지 않은 알트리아가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것에 진심으로 경탄하고 있는 것 같다. 「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만― 그것도 이제 필요 없군요. 돌아가면, 코노에몬에게 말해서 해제해달라고 하지요.」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다만, 설명해주지 않겠나?」 혼자서 납득하는 알트리아에게 조금 망연한 눈빛을 향하니, 그녀는 약간 쓴웃음을 짓고, 그리고 순순히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이것은, 제 개인의 사적인 이유입니다. 제멋대로인 건 아니 지금은 아무 말도 말아주시지 않겠습니까?」 「…캐물어도, 말할 생각은 없는 거지? 그렇다면, 의미 없는 짓은 하지 않아.」 「죄송합니다, 아쳐.」 재차 고개를 숙이는 알트리아에게― 「뭘, 신경 쓰지 마. 그것보다도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정말로 저녁밥을 빼먹게 되는데, 상관없는 건가?」 빈정대는 웃음을 향해줬더니,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서 화를 내는 그녀에게, 표면에 억지로 짓는 경박한 웃음이 아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조용히 미소 지었다. interlude 완전히 해가 져, 가로등에 불이 들어온 가운데, 지친 발을 끌듯이 나는 거리를 걷는다. 정말이지, 터무니없는 하루가 되어버렸다. 목적의 장소에 도착했더니, 그곳에는 사람 그림자는커녕, 새끼 고양이 한 마리도 없었다. 생각지 못하게 시간이 걸려버린 것을, 원흉인 꼬맹이의 환상에 퍼부으며, 휴대폰을 꺼내 들어 전화를 건다. 하지만, 상대는 받질 않는다. 잠시 후, 자동응답 서비스로 연결되고, 메시지를 남기지도 않은 채, 짜증을 내며 난폭하게 휴대폰을 끊었다. 메시지 따위 남겨도, 별다른 의미는 없다. 나는, 지금 바로 정보가 필요하니까 말이지. 어떻게 된 건가 하고 생각하고서, 우선 주변을 걸어다녔다. 처음과 비교해서 인상은 약해진 것 같지만, 그래도 어니언 녀석은 눈에 띌 터다, 하고 자신에게 타이르며 걸어다녔다. 몇 명인가 알고 있을 것 같은 녀석들을 찾아 물어보기도 했다. 아아, 왠지 나도 적극적이 됐구나, 하고 나답지 않은 짓을 하고 있는 자신이 얄궂은 느낌이 든다. 좀 전의 외국인 애, 귀여웠지, 라는 이야기를 하는 동년배 같은, 소년 두 사람에게 물어보니, 새빨간 외투를 입은 키가 큰 남자와 검은 사이드 포니의 왜소한 체구의 소녀와 큰길을 갔었다고 알고서 곧바로 그리로 향했다. 복잡한 뒷골목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찾기 쉬울 거라고 씩씩하게 향했던 곳에서, 역시 몇 명에게 물어보니, 녀석들은 그저 똑바로 길을 따라 다녔던 모양이다. 그저 이상했던 것은, 목격장소와 시간을 확인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일치하지 않은 점이 있었다. 자전거, 어쩌면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할 정도의 속도로 가지 않으면 계산이 맞질 않는다. 다섯 번째로 주위의 녀석들에게 물어본 시점에, 후회했다. 이대로 가도, 어니언들을 따라잡는 건 불가능하다. 그 녀석들이 괴짜라는 건 이미 이해하고 있었지만, 뭐냐, 이 터무니없는 상황은! 정신 차리니, 상당히 마을 외곽까지 발을 옮겨버렸다. 그리고, 1, 2킬로만 더 가면 산 속으로 돌입이다. 목격정보에 현혹된 채 온 게 너무 분하다. 지금부터 돌아가도 중앙에 도착할 무렵에는 해가 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하니 있는 대로 기분이 우울해져 버렸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돌아간다는 수단도 취하기 어려운 게 난고나이다. 중학생이기에, 돈에 여유도 그다지 없고, 역시, 칼레이도 루비 코스튬에 생활비까지 상당히 들이부은 게 타격이 컸나… 아~아, 이렇게 될 바엔, 로봇에게 메시지 남겨두고 대답을 기다리는 편이 나았나… 여러 가지로 후회를 거듭하며, 겨우 세계수 앞 광장까지 도착했을 무렵에는, 흰 달이 온 하늘의 별을 이끌고 하늘 위에서 자신의 얼굴을 내밀고 군림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쩐지 어니언 녀석과 겹쳐버려 그만, 욕설을 내뱉는다. 그때였다― 나는 그 광경에 눈을 의심했다. 아니, 그런 가벼운 것이 아니야. 사고가 완전히 정지됐다― 「뭐, 뭐야, 저거―」 목소리가 떨렸던 건, 무릎이 떨렸기 때문인가? 소름이 끼칠 정도로 몸이 떨린 게 원인인가? 시선 끝, 2, 30미터 정도인가, 광장 거의 중앙에 모여 있는 그림자는, 가볍게 본 것만으로도 셀 수가 없다. 적어도 10보다 많고 100보다는 적을 것 같다는 정도 밖엔. 그것만이라면, 어떤 집회인가하고 생각하겠지만, 그 모습이 멀리서 봐도 이상하다. 확실하게 사람보다 큰 그림자가 전신주 급으로 두꺼운 뭔가를 어깨에 짊어지고 있고, 그 머리라고 생각되는 장소에서는 뭔가 날카로운 봉 모양의 뭔가가 몇 자루인가 꽂혀있고, 등에서 뻗어나온 두 장의 폭넓고 긴 그림자 같은 거, 아무리 봐도 날개 아냐? 그것도 하늘에 떠 있고. 이걸로 끝이라면, 나는 텔레비전 카메라를 찾았겠지. 고개를 들어 크레인을 찾으려고 했을 게 틀림없다. 하지만 하지 않았다. 이건 촬영 같은 게 아니다. 특촬도, 트릭도 아니다. 이 녀석들은 갑자기, 눈앞에 출현한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딱 한순간 소용돌이치며 불어온 바람과 별이 폭발한 듯한 강렬한 빛이 세계를 유린한 직후에. 위험하다― 나도 모르게 닦고 있던 식은땀이 볼을 타고 흐르는 감촉이 아프다. 이대로 여기에 있어서는 안 된다― 기척을 알 수 있다든가, 미래가 살짝 엿보인다든가 그런 이상한 능력은 없지만, 그래도 알게 되어버린다. 여기에 있으면― 이건 본능이다. 인류가 문명을 세우고, 그것에 익숙해져 버려, 이성과 맞바꿔 사라진 태고의 생존하고자 하는 바람. 살해당한다― 자 도망치지 않으면 안 된다. 저것들은, 사람으로서 살아있는 이상은 만나서는 안 되는 존재들이다. 그것을 이해해버렸으면서, 몸을 움직이지는 못한다. 이것도 본능이 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움직이면, 눈치채인다. 그리고 들키면 끝. 도망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일반인인 하세가와 치사메가 할 수 있는 것은, 몸을 숨길 수 있는 것 따위 밤의 어둠 정도밖에 없는 탁 트인 이 장소에서, 그저 가만히 숨을 죽이고 있는 것 정도로― 그런데, 볼을 타고 흐르는 땀이 턱 끝에까지 이르러, 다음은 중력에 이끌려 지면으로 떨어지는 것 말곤 다른 길이 없어져, 무위로 돌아가 버린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 정도로 눈치채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그 불안, 아니 공포심에 견딜 수 없었던 내 정신은, 억지로 근육을 움직여 맹스피드로 그 자리에서 벗어날 것을 명령했다. 지금까지 뱀의 시선을 받던 개구리처럼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던 게 거짓말처럼 믿기 어려운 속도로 나는 달리고 있었다. 전신이 피로했다든가, 발이 아프다든가 그런 걸 알아차릴 틈도 없이, 그저 앞을 보며 계속 달려갔다. 아아, 이게 화재현장에서의 기적적인 힘이란 건가, 필사적으로 살아남는 걸 호소하는 본능과는 다른 냉정한 이성이 그런 어찌 되든 상관없을 걸 생각한다. 어디에 그런 여유가 있는 건지, 마음 한 켠으로 생각하면서, 그래도 역시 그거다. 뒤를 돌아볼 여유는― 용기는 생겨나지 않는다. 움직여버린 것으로, 틀림없이 그것들에게 자신은 들켰다. 목을 조금이라도 돌리면, 그것만으로 달리는 속도가 떨어질 것을 알고 있다. 뒤돌아봐 버리면, 바로 그곳에 저것들이 흉기를 지금이라도 휘두를 거라고 이해하고 있다. 그 광경을 환시해버린 그 두려움에 양 눈을 꽉 감고, 차오르는 숨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턱을 당긴다. 어쩐지 등 뒤에서 기분 나쁜 바람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무시다, 무시! 하지만, 아무리 화재현장의 기적적인 힘이라고 해도, 인간의 물리적 한계를 넘을 수 없는 것은, 과학 전성기인 현대에선 꼬마라도 알고 있는 현실인 것이다― 제길, 여기는 21세기 일본이라고! 저런 시대착오적인 괴물 따위에게 살해당하는 미래라니, 누가 예측할 수 있겠냐!! 제기랄―!! 누가 살려줘! 모모타로라도 킨타로라도, 그야말로 마법소녀라도 누구라도 좋으니까! 하지만, 있는지 어떤지도 알 수 없는 하느님이란 녀석은, 필사적인 내 바람을 들어주려 하지도 않는다. 그러기는커녕, 터무니없는 장난을 해댔다! 보통, 믿지도 않는 주제에 사정이 나쁠 때만 의지하는 것에 분노를 느낀 건가, 자갈이 깔린 광장에 조금 파인 굴곡에 발이 걸려 나는 심하게 굴러버렸다. 그걸 이해하고, 일제히 핏기가 빠져나간다. 눈앞에는, 이제 내가 도망갈 수 없다고 알아서인지 천천히 다가오는, 괴물― 귀신. 손에 든 쇠몽둥이는 내 키 정도는 되는 그것을 유유히 치켜든다. 이제 글러 먹었다― 인간 최대의 무기인 이성이 포기를 선택한, 그 순간― 그래도 생을 갈망하는 본능은, 존재도 모호한 환상을 바라는 것이 아닌, 확실한 현실을 향해 소리쳤다. 「살려줘―! 에미야 선생님――!!」 굳게 감은 눈꺼풀 너머, 아니, 뇌리에 번뜩인 것은 다부진 등, 진홍의 외투를 두른 그 모습을 바란 건 어째서인가? 꼬맹이 담임보다도 훨씬 어른인 빨간 부담임. 만화나 소설이라면 이럴 때 시원스레 나타나는 건, 정의의 사자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런 동화의 존재에 그 모습이 겹쳐졌다. 곤란한 때에, 나타나 도와주는 모습이 마호라의 명물이 되었기 때문인가. 교문 앞에서 활을 겨누고 서 있는 모습이 멋있었기 때문인가. 아니면 노린 표적을 결코 빗나가지 않는 그 실력에 감탄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자리에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그 화살이라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이 궁지를 구해주는 기적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고 나도 모르게 기대했기 때문인가― 쉬이익!! 갑자기 들려온 공기를 가르는 폭풍 같은 소리, 그리고 뭔가가 맞아 날아가는 듯한, 베여나가는 듯한 잘 알 수 없는 소리. 눈을 떠보니, 지금이라도 쇠방망이를 내려칠 것 같던 귀신의 모습은 없고, 조금 떨어져 이쪽의 모습을 엿보는 듯한 백귀야행 무리. 그 녀석들은, 뒤숭숭한 공기를 흩뿌리고 있는데, 전혀 이쪽으로 덮쳐올 기미가 없다. 마치, 뭔가에 겁먹은 것처럼― 거기서, 문득 뒤를 돌아보았다. 그게 말이야, 거기에 확실히 사람의 기척이 느껴졌으니까. 그래서, 그 녀석이 누군가하고 반은 확신에 찬 것을 느끼면서 부르려― 「선생―― 니이이임!!?」 심하게 후회했다. 지면에 털썩 주저앉아있었기에, 올려다본 그 모습은 한없이 크게 보였다. 검은 바위 같은 억센 피부를 한 터무니없는 거한. 체격만이라면, 좀 전의 귀신과 같거나, 그 이상인가. 저쪽에 보이는 괴물 가운데에서는, 더 큰 것도 있는 것 같지만, 느껴지는 존재감이 장난이 아니야. 손에 들고 있던 그것도 세련함 따위 눈곱만치도 느껴지지 않는 단순한 바위 덩어리다. 상반신은 드러내 놓고서, 근육이 굉장히 붙어 있고, 하반신은 도롱이 같은 느낌의 어쩐지 시대물의 갑옷을 입고 있지만, 맨발이다. 다시 말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 하면 말이지. 어느 쪽이 괴물인지 알 수가 없어―! 라는 거지만, 아마도, 나를 구해준 건, 이 검은 거인 아저씨라는 건 명백했다. 일단, 감사의 말을 하는 편이 좋으려나? 하고 생각하면서, 말이 통할까? 아니, 애초에 정말로 구해준 걸까? 라는 소박한 의문이 뇌리를 스치기도 했다. 구해준 것도, 자신이 잡아먹을 생각이었다는 건 아니겠지, 라는 뒤숭숭한 걸 마음 한 켠에서 생각하는 한편, 거인은 나 따위 안중에도 없다는 것처럼 멀찍이 떨어져 둘러싸고 있는 괴물들을 박력이 넘치는 안력으로 노려보며 날아들려고 하는 걸 꼼짝 못하게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거, 말을 걸어도 무시당할지도 모르겠네, 그렇게 생각하며, 지금까지 올려보고 있던 시선을 내린다. 거기서 겨우 눈치챘다. 거인의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눈치채지 못한 건지, 언제부터 있었던 걸까. 거인의 검은색과 대비되는 듯한 눈 같은 흰색이 그곳에 있었다. 거인과 비교해버리면, 너무나, 너무나도 작은, 그 붉은 눈동자의 소녀는― 백귀야행이 모인 아무리 생각해도 심상치 않은 이 밤의 해후에 대면하면서― 「안녕, 언니. 오늘은, 무척이나 멋진 밤이네.」 양손을 허리 뒤에서 깍지를 끼며, 은색의 빛나는 긴 머리카락을 밤바람에 나부끼면서 싱긋하고 귀엽게 미소 지었다― 후기~ 이번 편은 여러 가지로 너무 많아서 애먹어버렸네요. 정말로, 전편 통틀어 딴죽을 걸 데가 가득한 27야입니다만, 내용적으로는, 이 이야기, 에바 편으로 「마호라 나이트」 최종편을 목표로 했을 때의 전개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지금 현재, 「마호라 나이트」는 학원제까지는 이어가려고도 하기에, 고민했습니다만, 「기본 플롯」에 크게 관련된 부분이기에, 이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상당히 늦춰버리면 「이유」나 「설득력」이 부족해 버리기에, '그렇다면'이라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적당주의~ 아쳐의 천리안 스킬에 대해. 시로의 눈은 아쳐 정도가 아닌 것은 원작의 곳곳에서 표기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러면 어떻게 해도 스킬을 습득했는가를 독자설정으로 추측했습니다. 세계와의 계약으로 얻은 힘이라든가, 영령이 되어 그런 식으로 되었다는 개념의 보정이라도 있었나? 라고도 생각하면서, 이야기 적으로 재미있을 것 같은 작중에서 쓴 것 같은 설정으로 했습니다. 개념강화에 대해서는, 존재의의를 특화시키는 것이 강화 마술의 진의라는 것 같아서, 그런 걸 할 수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그래서, 시로가 그걸 가능하게 한 것은, 보구의 신비를 재현하고, 축적된 세월도 재현할 수 있다면, 혼백의 중첩인 개념무장이라든가 개념 그 자체의 복원도 가능해도 이상하지 않으려나~하고. 실제로 아쳐는 간장-막야에 독자적인 어레인지를 더한 것 같으니, 무기, 특히 검이기에 더욱 가능했던 거라고 생각한 끝에, 가능하다고 하고 싶군요. 그렇지 않으면, 간장-막야나 모조-나선검이라든가 미묘하게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형태를 바꾼 정도로 검이 화살과 같은 역할을 한다니 실제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이젠 검이라는 개념을 비틀어 화살로서의 개념을 성립시켜버렸다고 밖엔 생각할 수 없지요. 단지, 단순히 가능하게 하면 너무 반칙이고, 원래부터 가능하다면 원작에서도 아쳐가 썼을 것 같고. 따라서 본작 안에서는 우선 네타 이외로는 쓸 수 없는 설정이면서, 아쳐가 시로에게 이어져 있던 캐스터의 마력(마술?)의 실을 화살 공격으로 끊었던 것에서, 마력을 시인할 수 있다고 해석하여, 어떻게 그걸 볼 수 있었는지 고찰하여, 더욱이 사용하기 좋게 하기 위해, 세계와의 계약으로 얻었다든가, 기본적으로 영체인 서번트이기에 성질이 거의 같은 마력을 볼 수 있었다든가, 그런대로 마술사 나부랭이였다는 그럴듯한 고찰을 굳이 제쳐놓고, 독자해석과 적당주의을 충분히 끼워넣어서, 눈의 개념강화로 해보았습니다. 덧붙여 이 설정의 발단은, 이미 스킬로서 익힌 「천리안 C」를 강화 마술로 보강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입니다. 원작에서 아쳐가 강화를 쓰는 묘사는 없었던 걸로 기억하기에. 마력에 의한 능력의 증폭은 언제나 하고 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만. 가끔 누군가가 쓴 SS에서 아쳐가 눈을 강화하는 신을 봅니다만, 「천리안 C」를 이미 습득했으니, 그저 시력을 높이는 것뿐이라면 이상하게 느껴지지요. 그래서, 이것저것 망상하고, 제일 반칙급이라고 생각된 것은, 강화에 의한 스킬의 랭크업으로 미래시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만, 역시나 진절머리날 정도로 반칙이라서 그만두었습니다. 하지만, 심안(진)과의 상성은 최고고, 최강 날조 에미야에게는 꼭 있어줬으면 하는 설정이다~라고 생각해요. 뭐, 그건 농담이고, 이렇게 변명해보니 뭐합니다만, 별로 이론에 구속받지 않고 태연히 생각도 안 해보고 넘겼으면 신경도 쓰지 않았었을지도. 마력의 흐름도 그저 느낄 수 있다고 표기하는 것만으로 충분하고 말이지. 결국, 최강 캐릭 노선을 그럭저럭 구가하는, 「마호라 나이트」의 에미야 시로 스탠스로서는 여러 가지 의미로 「고유결계, 투영, 강화, 변화, 해석 마술」, 「활 실력」, 「좋은 눈」, 「가사」에 특화시키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가능한 위화감 없이 묘사되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만… 기의 해석에 대해서는, 작중에서 쓴 대로입니다. 대 헬만전에서, 아스나의 매직캔슬 능력을 이용해서, 코타로의 기탄도 지워냈고. 무엇보다도, 마호라 세계를 Fate세계의 평행세계로 정의하는 이상, 적당주의 설정 확대가 억지로라도 타입문 쪽으로 됩니다. 아쳐가 어째서 저 정도로 요리를 잘하는지를 독자설정으로, 이번 편처럼 망상했습니다. 시로가 요리를 특기로 하는 묘사는 원장 중에서도 상당히 많고, 그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도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프로 요리인 정도는 아닐 거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그래도 일반적인 가정의 주부보다 나을 거라는 이미지가 원작 묘사에서 느껴집니다. Fate는 작중에서 상당히, 요리가 화제로 되는 경우가 많아, 시로가 그 가운데에서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나옵니다. 일부러, 그런 묘사를 넣을 정도니까, 그 실력이 어지간한 정도일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린이나 세이버의 모습에서도 엿보여, 그런 이유에서, 플레이어는 시로가 요리를 잘한다고 인식한 것이겠죠. 많은 사람이 그렇게 느꼈다면, 작중에서, 시로＜프로 요리인, 이라는 명기가 없는 한, 시로?프로 요리인, 정도의 인식이라도 굳이 잘못됐다고는 할 수 없지 않으려나 하고. 그래서, 아쳐는 그 진화계 같은 느낌. 할로우 따위에서 시로의 요리의 미숙함을 지적할 수 있었던 점에서, 실력은 확실히 진보했을 거라고. 거기서, 전투능력을 그 레벨까지 올리면서 요리 실력까지 생각하면, 어중간한 노력이나 각오로 도달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렇다면, 강함을 원했던 이유와 동일한 마음이 그곳에 있었다고 한다면 되겠다는 식의 생각으로 생겨난 설정입니다. 마력에 의한 능력의 증폭에 대해서― 이것은, 나중에 또 본편에서 다룰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완전히 설정의 확대로 인해 생겨난 어긋남에서 오는 적당주의입니다. 자세한 것은, 이후의 본편을 기다려주셨으면 합니다. -------------------------------------------------------------------------------------------------- 이리야&버서커 형님 등장~~~~!!!!!! 이름이 확실히 나온 건 아니지만 저 묘사는 아무리 봐도 이리야와 버서커 형님!!! 저도 번역하면서 처음 본거라 정말 놀랐습니다. 과연 이 둘의 등장이 어떤 역할을~ 그나저나 전개가 느렸던 이유가 있었네요. 흡혈귀 편으로 끝내려 하셨다니... 아, 아직 학원제까지 하신다는 건 아닌가... 어쨌든 이것도 오랫동안 나왔으면 좋겠네요. 단 연재주기 좀 제발... 이제 연재분 하나 남았는데 새 글 언제 써주실 건지 참... 다음 번역은 차원을 넘어입니다. 드디어 소환된 녀석의 정체가 나오... 던가? 기억이...ㅡㅡㅋ 어쨌든 마호라 나이트 이번 편은 끝, 이만 물러갑니다. 번역 다 되면 번역본 들고 찾아 뵙지요. 원문 출처: http://wasp.sakura.ne.jp/jouka/nigigen/fate.mahora/fatemahoranight.htm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2개 | 조회수 19 | 추천 0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비디오반영은 추후 제공됩니다.) * 글보내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 블로그에 담기 카페에 담기 카페에 담기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전체공지 등록 게시판 공지 등록 대문 등록 [네기마×Fate] Fate/mahora night 스물여덟 번째 밤:운명의 봄방학(그 5-세 번째 방문자) | [ 타입문 팬픽 ] 24 / 2008.10.22 21:35 알하자드(omega8565) 3급마술사 http://cafe.naver.com/uunmask33/323207 으아아아아~~~ 드디어 번역 완료!!!!!! 헥헥헥... 시험 전까지 3분의 2가량 해놓고 오늘 다 했습니다... 제길... 하드만 안 날아갔어도...orz 어쨌든, 다들 오래 기다리셨을 테고! 바로 갑니다~ -------------------------------------------------------------------------------------------------- 세츠나의 휴대폰이 울린 것은, 지금부터 5분 전의 일이다. 해도 완전히 산 뒤로 넘어가고, 이지러지기는 했지만 차가운 달이 하늘 위에 걸려 있는 가운데, 우리는 조금 잔달음질로 마을에 돌아가는 도중이었다. 해질녘부터 느끼고 있던 좋지 않은 예감, 그것이 나를 필요 이상으로 초조하게 한다. 오늘밤은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난다― 전장에 있어서 적의 기습을 받을 때의 전조 같은 직감이 그렇게 고하고 있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처럼 세츠나가 가진 휴대전화가 착신을 고했다. 상대는, 코노에몬. Second owner 이 마호라 학원을 도맡아 관리하는 관리자다. 그런 그에게서 온 연락에 내 몸은 순간, 경직됐다. 용건은 추측이 간다. 나와 나란히 달리는 아쳐도 분명 그럴 것이다. 좀 전에 느꼈던, 방대한 마력의 폭발이 원인일 것이다. 한 순간이었던 그것은, 서번트가 현계하는 순간의 그것과 비슷했다. 「학원의 경비 시스템에 방대한 마력의 발로가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장소는 세계수, 세계수 앞 광장!」 세츠나의 목소리가 초조함에 물들어, 무심코 소리를 친다. 광장까지 여기서라면 상당히 거리가 있다. 일이 일어난 장소는 그곳이겠지만, 이것이 내가 염려하는 사건이라면, 지금부터 그곳을 향해도 거의 무의미하다. 그들은 자신의 의지로 움직일 수 있기에― 「아쳐, 마력의 움직임을 살피는 건 가능합니까?」 「…기대 받은 참에 미안하지만, 그쪽 방면은 서툴러서 말이지. 아마도, 너와 같은 정도로 밖엔 알 수 없을 거다.」 좋지 않은 그의 대답에 입술을 깨문다. 이런 때일 수록, 자신이 기사라는 것, 서번트가 아니라는 것이 아쉬웠다. 만약 저것이 서번트 현계를 나타낸 것이라면, 설령, 유효 범위가 반경 200미터 정도로 어떤 능력을 행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조건이 있더라도, 지각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늘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1초 뒤쳐진 것이 얼마든지 치명적이 될 수 있다. 「저기, 알트리아 씨……, 그건, 이 사건이 유동한다는 건가요?」 우리의 대화에서, 상황을 알아챈 세츠나가 굳은 표정으로 물어왔다. 손에 든 유우나기를 쥐는 힘이 내게도 확실하게 전해져 올 정도로 그녀도 긴장하고 있다. 「그런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대로 곧바로 세계수를 향해도 뒤늦게 돼버릴 뿐이겠지요.」 「흐음…… 에바나 차차마루가 있어줬다면 추적도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어쩔 수 없지.」 「그 두 사람 말입니까……?」 아쳐의 말에 자연히 눈썹이 찡그려졌다. 진조 흡혈귀이면서 예전엔 6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렸던 자칭 악의 마법사인 소녀의 모습을 떠올리고, 복잡한 기분이 된다. 만약, 이 마호라에서 성배전쟁이 일어난다면, 그녀도 마스터로 선택될지도 모르고, 그 경우 매우 성가신 존재가 될 것은 눈에 뻔했다. 성배전쟁에 있어서 필승수단으로서 마스터 살해가 있지만, 대상인 마스터가 불사신의 최강 마술사라니 얼마나 나쁜 농담… 아니, 터무니없는 악몽일지. 「아아, 에바는 저래봬도 톱클래스의 마법사, 차차마루는 마도와 과학이 융합된 오버 테크놀로지다. 두 사람 모두 탐사는 특기지.」 내가 그녀들의 능력에 의심을 품고 있는가 하고 생각했는지, 아쳐는 상당히 엉뚱한 대사를 입에 담았다. 그 어조로 보면, 그는 역시 에반젤린 측의 존재라는 건가. 나로서 보자면 그녀는 요주의 감시 대상, 그런 그녀의 편을 든다면 아쳐의 동향도 지켜보지 않을 수 없게 되지만― 그걸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그는 별달리 의식한 것도 아닌 것처럼 말을 계속 한다. 「하지만, 없는 걸 한탄해도 어쩔 수 없지……, 그럼―」 그렇게 말하고, 그는 민가의 지붕으로, 계속해서 그곳에서 낮은 빌딩으로, 그리고 그 주변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차례차례 뛰어올라가 버렸다. 그 모습에 세츠나와 둘이서 얼굴을 마주보며 어떻게 된 건가 생각한다. 분명 아쳐는 그 매의 눈을 가지고 육안으로 확인을 하려고 하는 거겠지만, 과연 그것은 의미가 있는 것일까? 실제로 보인다면 의미는 충분히 있다. 그렇지만, 복잡하게 들어선 거리, 더군다나 높지도 않은 건물에 오른다고 해서 지상의 상황을 살필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여기서 멈춰 서 있는 것보다도 앞길을 서두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했던 건 불과 얼마 전이었지만― 「알트리아! 사쿠라자키! 세계수 동쪽으로 돌아가라!」 갑작스레 아쳐가 소리쳐 그를 올려다보니, 그 손에는 검은 양궁, 그리고 지금 금방이라도 쏘려는, 한 발의 화살이 있었다. 아니. 그것은 화살이 아닌, 그야말로 검. 그것도 틀림없이, 보구의 영역에 도달한, 아니, 더 말할 나위 없는 보구다. 얼굴을 향한 그 순간, 그의 입 끝이 약간 움직이고, 필살의 마탄이 발사됐다. 진명개방 ― 똑바로 붉은 광선이 되어 사출된 검은, 하지만 목표에 이르기 전에 급격하게 방향을 바꿔 건물들 사이로 사라져 간다. 그 이상성을 이해한 세츠나도 숨을 삼키고, 그리고서 아쳐를 올려다본다. 「뭘 멍하니 있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이형의 무리가 도망친다!」 항상 냉정침착, 그런 이미지가 강했던 아쳐가 발하는 초조함이 담긴 노호에, 우리는 튕겨나가는 것처럼 달리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도 몇 가닥의 붉은 섬광이 그의 활에서 발사되어 간다. 화살의 궤적으로 보아, 추적기능이 있는 필중(必中)의 보구일 터인 그것은, 밤의 정적을 깨뜨리며 아직 보이지 않는 적을 덮친다. 아쳐가 자신의 보구를 전개해서까지 요격하는 것, 그것은 서번트가 아닌 것인가? 사고를 가속시켜,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이해하려 달리면서 애쓰지만……, 「적은― 복수 있다?」 아쳐의 화살이 우리가 향하는 방향으로 날아오지 않는다는 사실. 다시 말해, 그는 우리가 마주칠 상대가 아닌 것을 공격하고 있다는 것인가? 복수의 마스터가 이미 손을 잡았다는 걸까? 토오사카 린― 이리야스필― 마토 신지― 코토미네 키레―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어쌔신과 캐스터의 마스터― 그리고― 시로우― 제5차 성배전쟁에 참가했던 마스터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동맹을 맺을 것 같은 인물을 모색한다. 가능성이 제일 높은 것은, 어쌔신과 캐스터의 마스터로, 가장 낮은 것이 코토미네 키레지만― 아니― 그는, 혼자서 길가메쉬와 랜서를 거느리고 있었다. 성배전쟁의 감독역이면서, 갖가지 책략을 펼치고 있던 그라면 어쩌면― 거기에, 상당히 이전의 역사와 달라진 지금, 이미 시로우와 린이 같은 마술사로서 손을 잡았다는 가능성도― 아니면― 한 개체이면서, 복수의 개체를 가진 서번트인가? 떠오르는 것은, 제4차의 어쌔신의 모습. 그밖에도, 캐스터 서번트에게 소환되는 크리쳐라는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안 된다― 뒷받침될 근거는 무엇 하나 없다. 「알트리아 씨……, 어째서 그렇게 복잡한 얼굴을 하시는 건가요?」 상당히 굳은 표정을 하고 있던 건지, 세츠나가 조금 긴장한 것이 드러나는 어조로 물어왔다. 「아아, 아니오, 그―」 성배전쟁 이야기는 아무리 세계의 뒤편을 안다고는 해도, 세츠나에게도 간단히 들려줄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우수한 마술사나 검사의 협력을 얻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일이 일이다. 대치해야 하는 것은, 인지를 초월한 신비의 결정인 서번트이다. 일을 아는 자를 안이하게 늘려서, 접촉할 가능성을 올려버리면 불필요한 희생을 낳게 될 뿐일 것이다. 아무것도 모른 채 말려드는 것도 상당히 불합리하긴 하지만, 이 마호라에 모인 마술 관계자는 모두 한결같이 시로우 같은 사람들이다. 아니, 그만큼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눈앞에서 죽고 죽이는 일이 벌어져도 무관심하게 있을 수 없을 것 정도는 확신할 수 있다. 「―적에 대한 것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뒤얽힌 사정은 이야기 하지 않은 채 단적인 것만을 입에 담는다. 세츠나도 그걸로 납득할 수 있었는지, 표정을 굳히면서 강하게 한 번 고개를 끄덕여왔다. 그리고 귀에 들어온 말에, 쇠망치로 후두부를 강하게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된다. 「그렇군요……, 갑자기, 학원결계 안에서 나타났으니까요, 아마도 소환사 부류, 관서주술협회의 수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관서… 주술, 협회……,」 「네. 이곳 관동의 마법협회와 사이가 나빠 대립하고 있는 조직입니다.」 나는― 바보다. 이미 알고 있는 사건에서, 지금 일어난 이 상황을 내가 아는 「성배전쟁」에 강제로 끼워 맞추고 있다는 것에, 세츠나의 말로 깨달았다. 내가 아는 성배전쟁의 마스터 이외의 마술사의 참전, 그 가능성을 잊고 있던 것이다. 그 이전에 더 여러 가지를 잊고 있었다. 시기가 다르고, 무대가 다르고, 나와 아쳐가 이렇게 여기에 있는 이상은, 소환되는 마스터도 다를 것이다. 이렇게까지 조건이 다른데, 그래도 마스터가 같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 어떻게 됐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 사건이 「성배전쟁」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인가. 나도 모르게 초조해하고 있던 것인가? 그렇지만, 마음의 어딘가에서, 이 사건에 「성배」가 관련되어 있다는 직감을 느낀다. 기대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면 전혀 움직이지 않는 그것이, 둔하게 욱신거린다. 그리고 좀 전의 거대한 마력의 발로는, 내가 두 번 경험했던 서번트가 현계할 때의 것과 비슷했다. 원래부터 어떤 존재를 불러들이는 것이 아닌, 육체를 에테르로 엮어내고, 이 세계에 잡아두는 술식. 수많은 승리를 쌓아 올렸던 직감과 엄연한 사실. 그것이 무척이나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나에게 있어서 믿을 수 있는 그것들은, 하지만, 실제로는 무척이나 무너지기 쉬운 파도 앞의 모래성. 마술사가 아닌 나는, 성배의 기적인 서번트 소환의 술식을 읽어낼 수 없고, 직감 스킬은 미래를 예견하는 마법도, 진실을 아는 초능력도 아니다. 다시 말해, 어느 쪽이고 해석하는 나 자신에게 판단이 맡겨진 오해를 다분히 내포한 불확실한 것. 그것에 생각이 이르러 버리자, 나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맴돌 뿐이다. 따라서, 사고를 전환한다― 지금은 그저 눈앞에 나타난 적을 쓰러뜨릴 뿐이라고. 그 결과 뒤에, 진상을 알 수 있는 무엇인가를 붙잡을 수 있을 거라 믿고서― interlude 아프다― 굉장히 아프다― 뭐가 아프냐고? 그거야, 내 볼이지. 「뭐야, 혼자서 눈싸움하면 재미있어?」 한쪽만으론 부족해서 양쪽 볼을 잡아당기는 내 얼굴을 아래서 불쑥 들이밀고서는 쳐다보는 작은 얼굴. 흰 피부에 한없이 순백에 가까운 백은의 머리카락. 척 봐서는 눈을 연상시키는 소녀, 아니 겉보기로는 '어리다'라는 말이 들어가야 할 만큼 어린 소녀?인 그 녀석은, 태평스럽게도 그런 말을 해댔다. 「아니, 나 말이지―, 지금 굉장히 지쳐서, 안 좋은 꿈이라도 꾸는 게 아닐까 하고 의심했을 뿐이야.」 힐끔 하고 시선을 밑으로 내리니, 발광 다이오드 급의, 정말이지, 안에 전구라도 들어가 있는 거 아니야? 라고 의심하고 싶어질 정도로 훌륭한 붉은 눈동자가 재미있는 듯이 흔들리고 있었다. 아니, 봐, 보석에 비유하는 표현이라는 건 자주 볼 수 있지만, 그, 별로 자연발광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그런 걸로, 이 꼬마의 눈의 선명함을 표현한다면, 이쪽이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거지만. 「흐~응… 재밌네, 언니. 그렇게 악몽이 보고 싶다면, 보여줄까?」 「아니, 지금 대화로, 어째서 그런 결론이 나오는 거야? 라고나 할까, 이걸로도 충분하고도 넘치잖아.」 작은 입 끝에 떠오른 웃음의 진의는 모르겠지만, 꼬마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지금 전개되고 있는 악몽으로 의식을 향한다. 검은 거인이 바위덩어리 같은 검인지 도끼인지를 한 번 휘두를 때마다, 요괴인지 괴물인지 알 수 없는 모습의 괴물이 볼품 없는 점토세공처럼 조각나고, 뭔가를 흩뿌려간다.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현상. 이것은 틀림없이, 살육― 죽음을 흩뿌리는 불합리하기까지 한 폭력의 폭풍이다. 그것이 너무나도 압도적이어서, 굉장히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을 의심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도살장의 소나 돼지보다도 간단히 흩어져가는 목숨에 실감이 전혀 솟지 않는다. 지금 방금 느끼고 있던 공포조차 머나먼 저편에 두고 와버릴 정도로. ―그렇다. 마치 애니나 특촬방송을 보는 기분이다. 액정화면 너머로 프레임으로 묶인 세계를 계속 보고 있을 뿐인 것이다, 나는. 그저 그곳에 정말로 텔레비전이 있는지 없는지, 그 차이가 있는 것에 지나지 않을 뿐. 바로 좀 전에 품었던 내 불합리한 공포는, 더욱 불합리한 힘에 도태되어 버렸다.. 「버서커… 말이지.」 흰 소녀는 분명 저 거인을 그렇게 불렀었다. 「해치워, 버서커」 꼬마가 억제하고 있는 것처럼, 어딘지 기대를 숨길 수 없는 즐거워하는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남아 있다. 겉모습, 응. 그대로다. 허리에 갑옷을 두르고 맨발, 상반신을 드러낸 것은, 야만족이라는 이미지지만, 순순히 납득할 수 있는 설득력이 있어. 싸우는 방식. 아아, 그것밖에 없네. 100킬로는 가볍게 넘을 것 같은 바위덩어리를 보이지 않는 속도로 휘둘러대며 괴물을 으깬 고기로 바꾸어가는 모습은, 아마, 기술이라든가 전투이론 따위는 털끝만큼도 끼어들 여지도 없을 것이다. 뭐, 내 눈에는 이 녀석이 무기를 휘두르는 것 따위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괴물의 모습이 사라져가니까 억지로 이해할 수 있다는 거다. 「그래. 강하지, 내 버서커. 저런 환상종 껍데기를 쓴 서번트를 흉내낸 것 따위 아무렇지도 않다니까.」 「아아……, 그런 것 같네.」 즐거운 듯이, 그리고 기쁜 듯이 미소 짓는 꼬마에게 어안이 벙벙한 채 동의해둔다. 우선, 익숙지 않은 단어나, 어째서 그런 게 21세기 일본에 있는 거야, 라는 기본 중의 기본인 딴죽은 목구멍 안으로 밀어 넣고서. 라고나 할까, 딴죽을 거는 것도 잘못은 아닌가 하고 생각해 버리니까 어쩔 수 없지. 검은 거인이 높이 뛰어, 상공 20미터 정도는 될 듯한 고도에서 이쪽으로 날아오려고 하던 새인간을 미트볼로 바꿨다. 뚝뚝 떨어지는 그것이 무엇인지, 뇌가 처리를 거부한다. 하지만, 그것도 신경 쓰지 않는 좋을 지도 모른다. 굉장히 생생한 반면에 환상 같은 것은, 고깃덩어리가 된 그것들이 아무것도 남지 않기 때문이다. 생물이었던 증거인 시체도 흩뿌려진 피, 더욱이 그 흔적조차도 먼지나 안개처럼 사라져간다. 비몽사몽간에 있었던 시간은, 그래도 5분도 되지 않는 것이었다. 우리를 말려들게 하지 않도록 30m는 떨어진 장소에서 싸우고 있던 버서커지만, 수의 차이라는 것도 역시 폭력이라는 걸로― 단신인 그를 비웃는 것처럼 보위하여, 움직임을 억누른 틈에, 우리에게 향해오는 녀석들도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어떻게 됐냐 하면, 「■■■―■■――!!」 인간의 것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짐승의 포효를 지르고서, 그저 한 번 발 구름. 그것뿐으로, 뭐냐? 텔레포트입니까? 절망적인 포위의 고리를 문자 그대로 순식간에 빠져 나와, 우리 앞에 절대 불가침의 벽이 되어 막아선다. 그리고 어리석은 적을 괴멸하자 또 거리를 벌려 적에게 뛰어든다. 이 참살극의 시작에, 이 꼬마가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한 발도 맞으면 안 돼.」라고 거인에게 주의를 준 것이 전혀 무의미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일방적인 시나리오잖아. 그리고 결국, 수십 마리는 있었던 괴물들이, 그 수를 처음의 5분의 1 정도로 줄어드니, 단 한 마리도 우리의 반경 10미터 이내에는 다가오지 못했다. 승산은 이미 없다. 아니, 처음부터 없었다는 사실. 그것을 뒤늦었지만 겨우 알아차린 건지, 겨우 열을 전후로 해서 남은 괴물은, 허둥지둥 광장에서 당황하며 도망쳐간다. 분명, 우리를 지키면서 싸우는 것이 아니었다면, 저 거인은 눈깜짝할 사이에 녀석들을 전멸시켰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자니……, 위협은 사라졌다고 판단했는지, 내 옆에서 싸움을 지켜보고 있던 꼬마가― 「이제 됐어, 버서커. 수고했어.」 자신의 종자인 거인에게 싸움의 종결을 전했다. 하지만, 어라? 괜찮은 건가……, 「저기 말야―, 뭔가 얼마 정도 도망쳐버렸는데, 놔둬도 괜찮은 거야?」 재빨리 야음으로 섞여 들어간 괴물의 등이 있었던 장소를 아무 생각 없이 응시하면서 말해봤다. 저런 일본풍 판타지 같은 녀석들이 마을을 배회한다는 건 좀 그렇지 않아? 나, 저거한테 살해당할 뻔 했습니다만― 그런 시선으로 얼굴을 향해보니― 「어째서? 귀찮은 걸 그렇게까지 해줄 순 없어. 나는, 당신이 살려달라고 외쳐서 그 소원을 들어줬을 뿐인걸.」 멍한 표정으로 검지를 입 끝에 가볍게 대며 생각에 잠기는 모습은 무척이나 귀여워, 모에,의 왕도를 똑바로 달린다. 그제서야, 나는 처음 이해했다. 아아, 나는, 이 꼬마가 구해줬지― 지친 몸으로, 이해가 따라가지 못하는 머리, 현실에서 너무 벗어난 사건에 뇌의 처리가 정체되어 있었네. 그러면, 감사의 말 하나라도 해두지 않으면, 사람으로서, 연상으로서 뭐하잖아? 의미불명의 현상을 앞에 두고 멍했던 얼굴을 진지한 표정으로 다잡는다. 그리고서 다시 한 번 꼬마에게 몸을 돌린다. 그렇지만― Second owner 「하지만, 괜찮겠지. 이런 초일급의 영지인걸. 상당히 힘이 있는 관리자가 있을 거야. 분명 이미 어떤 수는 썼을 거라고 생각해.」 내가 사의를 표하려고 하는 순간을 가로막고, 어두컴컴한 주위를 흥미 깊은 것처럼 두리번두리번 살피면서, 흰 꼬마는 말한다. 불발로 끝난 말이 입 안에서 맴돌고, 일단은 하려던 말은 삼키고서 생각한다. 그게, 뭐냐? 그 관리자란 건. 혹시 학원장을 말하는 거냐? …아아, 듣고 보니, 그건 인간이 아니었다. 확실히 그 요괴 총대장이 있으면, 그 정도의 부하 따위 문제가 아닌가. … …… 라니, 아니잖아! 그래도 학원장은 인간이잖아! 코노에의 할아버지라고! 내심 강렬한 딴죽을 걸고, 하지만, 어딘가 마음속의 냉정한 부분에선……, 뭐, 됐나. 하고 생각해 버린다. 나는 지금까지 괴짜에 둘러싸여 있긴 했지만, 극히 평범한 생활을 보내왔다고 생각한다. 일본풍 RPG 주인공이나, 특촬 변신 히로인 캐릭 같은 가당찮은 게 아니고 말이지. 우선, 자신에게 위기가 미치지 않는다면, 그건 말하자면, 강 건너 난 불이잖아. 불안에 휩싸이면서, 그래도 자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면, 체념할 수밖에 없는 현대인인 거지. 민간인으로서 대응할 수 없는 사건이 있으니까, 경찰이나 자위대가 있는 거니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밖에 할 수 없는 건 그다지 나쁜 게 아니다. 보고 정도는 해야 하는 건가? 하고 생각은 하지만, 그런 걸 말했다간 나는 언덕 위의 하얀 집에 보내질 지도 모른다.(역자 주: 원문 '?色い救急車に?せられる', 직역하면 '노란 구급차에 태워지다. ', 일본에서의 노란 구급차는 속칭 '정신병원행'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정신병원하면 '언덕 위의 하얀 집'이 떠오르기에…….) 그렇다면 어쩔 수 없잖아. 남은 건 시간의 경과에 따라, 되어 가는 대로 맡기는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 스타일은 변하지 않는다. 그것이 하세가와 치사메라는 인간인 거다. 그럼, 자신의 결론이 난 참에, 좀 전의 감사의 말을 빨리 하고, 빨리 「안녕」을 고하려고 꼬마에게 얼굴을 향한다. 「저기 말야, 좀 전에는 고마웠어. 구해줘서―」 성격에도 맞지 않게 공손히 고개를 숙이니, 이 꼬마는―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당신이 죽어도 곤란하고 말이지.」 내 감사의 기분 따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으로 태연히 말해댔다. 이래서, 꼬맹이는 싫어― 어른의 대응을 할 수 없으니까 말이야! 지금은 인간관계를 원만히 매끄럽게 넘기기 위해서도 「천만에요.」 정도의 대답을 보여줘야 하잖아! 그런데― 「그런 것보다,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엑! 마음속으로 말을 뱉는다. 그런 거라니 뭐야! 그런 거라니! 감사라는 건,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거라고! 그쪽이 그런 태도라면, 이쪽도 나름의 대응으로― 「――」 돌려주려고 생각하고서 꼬마에게서 눈을 돌릴 생각으로 비스듬히 위를 올려다봤더니, 돌연히 버서커 씨와 눈이 맞아 버렸다. 「뭔가요?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생존본능의 외침에 패배한 내 자존심은, 굉장히 낮은 자세로 그녀의 질문에 응하는 결단을 선택했다. 상대는 히에라르키(역자 주: 독일어 Hierarchie, 피라미드형의 계층 조직)의 정점에서 찬연히 빛나는 포식자의 왕이다. 거슬러서는 안 됩니다― 평소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자세로, 등줄기를 타고 올라오는 공포심에 몸이 떨린다. 「그게 말이지, 여기는 어디? 나, 막 와서 아무 것도 몰라서 말이야.」 「관동 S현의 마호라. 그리고, 지금 있는 장소는 세계수 앞 광장.」 질문은 맥이 빠질 정도였지만, 대답하기엔 간단해서 좋았다. 꼬마는 둘째치고, 뒤에 선 바위산 같은 코난 바바리안 Mk2가 압살시킬 생각인지 엄청나게 프레셔를 걸어오기에. 「관동 S현? 그러면, 여기는 일본인 거네……, 하지만, 마호라 같은 거 모르고……,」 꼬마의 중얼거리는 듯한 말에, 위화감을 느낀다. 마치, 여기가 일본이었다는 걸 몰랐던 듯한 말투네, 어이. 그것에 딴죽을 걸어야 하나하고 입이 근질거리지만, 참는 거다, 나.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저런 괴물을 앞에 두고 굉장히 침착하게,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행동하는 공상영화의 주연급의 존재를 거느린 이 꼬마도 역시, 보통이 아니다. 「마호라는 상당히 유명하다고 생각하지만― 역시나 외국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건가?」 좋아! 무난한 대응이다! 「으―응… 뭐, 됐어. 그러면, 다음.」 어쩐지 거만하네, 이 꼬마. 말투나 약간의 거동에서 가정환경이 좋은 가운데에서 나타나는 거만함이 어른거리는 듯한……, 혹시 유럽 부근의 귀족이거나 한 건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태도에 그런 감상을 품는다. 그러고 보니, 맥도웰 녀석도 이런 느낌 아니었나? 앤티크 인형 같은 겉모습에, 거만한 태도, 신장이나 스타일 같은 것도 상당히 비슷한 것처럼 보이네. 그런 걸 생각하고 있자니, 꼬마가 상당히 진지한 표정으로 물어왔다. 「당신, 에미야키리츠구라고 알아?」 「에미야키리츠구……, 그건 사람 이름인가? 아니면 공예품이나 토산품 명칭?」 발음에 어쩐지 이상한 면이 있어서 좀처럼 판별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에미야라는 게 성이라면, 적부가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오르지만, 사츠마 키리코(역자 주: 일본 세공 유리) 같은 것과 같은 종류일지도 모른다는 의문이 있어서 질문을 되돌리는 형태로 했다. 「사람 이름인 게 당연하잖아? 아니면 먹을 거라든가, 장난감에 그런 이름이 있는 거야?」 조금 욱하는 표정. 그리고서 어린애다운 호기심 넘치는 얼굴로 변하는 꼬마는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이 있었다. 「사람 이름이라면, 몰라. 뭐, 토산품에서도 들은 적 없지만 말이지.」 하고, 말하고서 당황하며 입을 틀어막는다. 하지만, 그걸론 이미 나와버린 말은 되돌릴 수 없다. 싸악하고 핏기가 가시는 감각이 덮쳐왔다. 큰일났다. 지금 대사는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상대를 놀리는 게 되지 않나? 그것도 일본어가 가지는 애매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외국 어린애가 상대여선……, 순순히 모른다고 말해두는 편이 나았나― 하지만 이미,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란 거다. 꼬마는, 한순간, 그래, 한순간 쥐구멍에서 다람쥐 나오는 걸 본 것 같은 얼굴을 하고서― 내 말의 의미를 이해한 건지……, 「뭐야 그거! 완전, 이상해!――」 문장만 보면, 화난 것처럼 들리는 대사. 하지만, 그 실태는― 어째서인지 배를 부여잡고 웃는 어린 소녀의 모습이 있었다. 모르겠어―……, 이 녀석이 웃는 요점을. 어린 아이의 특유성에서 오는 건지, 아니면 외국인이어서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역정을 사지 않고 그친 것 같아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아― 웃겼다. 당신, 상당히 재밌네――」 「그렇습니까. 그거 감사.」 한바탕 소리를 지르며 웃던 꼬마의 눈 끝에는 살짝 눈물까지 고여 있었다. 어쩐지 괜히 열불이 치밀어 올라서, 있는 힘껏, 무뚝뚝하게 대해줬지만― 「응, 정했어.」 묘하게 즐거워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소녀에게 ?가 담긴 얼굴을 향한다. 그러니까 내가 다음에 할 말은 필연. 「뭘?」 이라는 거다. 그것에 대해 그녀의 말은, 평범하게 생각하면 내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는 거지만……, 「지금부터 언니 집에 간다는 거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 꼬맹이. 「슬슬 여기를 벗어나는 편이 좋을 거라고 생각해. 이쪽의 마술사에게 발견돼서 이것저것 조사받는 건 싫고 말이지.」 「아니, 그쪽 사정은 모르겠지만, 거기서 어째서 내 집이 나오는 거야?」 이때, 이젠 마술사 운운하는 건 무시다. 완전 무시. 아아, 안다. 무지하게 잘 안다. 나는, 틀림없이 지금, 인생의 분기점에, 그것도 평균대 폭 급으로 좁은 험준하게 걸린 낡은 줄사다리 급으로 불안정한 길에 서고 있다는 걸. 자칫 잘못하면, 끝도 보이지 않는 나락으로 곤두박질이다. 인생에 있어서 아무리 불합리하더라도 딴죽을 걸어도 되는 사실과 절대로 딴죽을 걸어서는 안 되는 때가 존재하는 것이다. 지금이 그때라는 것처럼 여기고, 일의 진상에는 굳이 눈을 돌리고, 사태의 추이만 관심을 두는 거다, 알겠냐, 하세가와 치사메! 「언니, 등가교환이란 거 알아?」 반사적으로 딴죽을 걸 것 같은 걸 필사적으로 자신을 타일러서 억누르고 있자니, 무척이나 보기 좋은 웃음으로 꼬맹이가 말했다. 「물건의 가치나 가격이 서로 같은 걸 교환한다는 거 아니야?」 무슨 의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말의 의도대로 대답을 하자, '응응'하고 꼬맹이는 만족스러워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바보가 아니어서 기쁘다, 라는 걸 즐거워하며 말하는 그 요정 같은 가련한 모습에……, 뭔가 안 좋은 느낌이 등줄기를 타고 전해져 오는 듯한 느낌이……, 「나는 언니의 목숨을 구해줬는데, 언니는 뭐를 대가로 해줄 거야?」 「뭣!?」 생글생글하는 얼굴에서 일변했다. 시리어스 넘치는 면모로 입 끝에 눈 내린 흔적처럼 희미하게 떠오른 웃음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승자의 여유였다. 등 뒤에서 선 철의 거인이 가진 위압감이 소리를 내며 더해져 오는 느낌이 든다. 너무 싫다……, 이해하고 싶지도 않지만, 이해해 버렸다. 이 녀석은, 겉보기와는 달리, 아니, 아닌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천진난만함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존재다. 현실문제로서, 그것을 행할지 안 할지는 별개일지도 모르지만, 필요하다면, 이 소녀는 숨을 쉬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주저도 없이, 당연한 것처럼 일을 해낼 것이 틀림없다. 거기에, 소녀가 한 말의 의미를 생각하면, 내 목숨의 대가가 노는 느낌으로 방에 신세를 지는 정도의 내용일 리가 없다. 하룻밤 신세지는 은의로 갚을 수 있는 정도의 목숨이라고 여겨진다면, 뭐, 매우 부아가 치밀겠지만, 그건 그거대로 좋다고 하고 싶다. 하지만, 다르겠지. 여기가 일본이라고 알지도 모른 채, 이곳에 있는 소녀. 갈 곳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내 뇌는 정의감에 불타고 있지 않다. 다시 말해, 그거다― 내게 처음부터 선택지 따위 준비되어 있지 않고― 나는 기숙사에서 사니까, 라는 변명을 하더라도, 그것에 아무런 의미도 없을 터. 지금, 여기서. 「그러고 보니, 자기소개가 아직이었네. 나는, 이리야. 이리야스필-폰-아인츠베른. 기니까 이리야면 돼.」 우아하게 스커트 끝을 잡고 화려하게 인사를 하는 눈빛의 소녀를 앞에 두고 ――하세가와 치사메의 일상은 죽었다. 암흑의 끄트머리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여우의 얼굴을 본뜬 가면을 착용하고 있던 남녀였다. 남자 쪽은 철로 된 특수한 곤, 톤파를 양손에, 여자 쪽은 세츠나가 가진 태도 같은 검을 들고 있다. 그 양자의 허리 부근에 풍성한 털로 덮인 꼬리가 돋아나 있는 것을 보면, 수인 종류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그 존재에 심한 위화감을 느끼면서, 나도 모르게 발을 멈췄다. 「알트리아 씨!?」 내가 그대로 달려들어서, 상대를 베어 넘길 거라고 여겼는지, 세츠나가 놀라고 있다. 퇴마 일을 해내는 세츠나는, 이런 자들을 많이 봐왔을 것이다. 그녀에게 있어서는, 상대의 정체를 살필 필요성도 없다는 것이다. 피소환자가 주인의 정보를 흘릴 일은 없다고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따라서, 마호라에 불법침입을 하여, 코노카에게 위해가 가해질 가능성이 있는 것, 그것도 이 세상의 자가 아닌 상대를 베어 넘기는 것에 주저가 있을 리도 없었다. 필승을 기한다면 선제공격은 중요― 세츠나의 유우나기에 의한 한 번의 횡베기는, 달과 별 빛을 휘감으면서 번뜩여 여우가면의 남자에게로 빨려 들어갔다. 「큭!」 울려 퍼지는 강한 금속음 뒤에 새어 나오는 세츠나의 신음. 그녀의 일격은, 남자의 오른손의 톤파에 의해 막혀, 그 충격은 세츠나의 왜소한 체구를 하늘에 띄울 정도로 컸다. 그 틈을 찔러 왼손의 톤파가 회전하면서 들어간다. 위험! 저 공격을 막는 것 까지는 세츠나의 기량이라면 간단하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오른쪽의 견제부터 시작하는 연격에 확실하게 세츠나는 자세가 무너져, 되돌릴 수 없게 된다! 「하앗!!」 순식간에 마력을 다리에 모아 강화하여, 거기다 마력방출 스킬로 기세를 가속시켜 베어 들어간다. 그렇게는 두지 않겠다는 것처럼, 여자가 태도를 들고 사이에 끼어들지만― 「방해닷!!」 역사선에서 단숨에 쳐올리는 공격으로 물리친다. 무기끼리 부딪치는 찰나에 더욱 힘을 넣어 순식간에 검속을 올린다. 마력방출의 출력을 올린 부스트로 기술 도중에 강제로 가속시킨 일격은, 마치 외부동력을 거친 제트분사처럼 여자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위력으로 그녀를 기습한다. 불꽃이 튀긴 순간, 힘을 흘려 넘기려고 하는 감촉이 손에 든 내 성검에서 전해져 오지만, 타이밍을 어긋나게 한 내 공격은 그것을 허용치 않는다. 어중간하게 흘려낸 것은, 여자의 태도에 위력이 남게 되어 버려, 그대로 그녀의 태도를 부러뜨렸다. 그래도 기세는 멈추지 않고, 여자의 몸을 베어 들어가, 오른쪽 옆구리에서 왼쪽 어깨까지 크게 도려냈다. 그것이 치명상이라는 것은, 상대가 인외의 마물이라도 의심할 여지가 없이, 나는 뽑아 든 검을 그대로 기세를 살려 휘둘러, 이번에는 남자의 머리 위로 내려친다. 재차 울려 퍼지는 금속의 비명. 남자가 세츠나를 향한 추격을 포기하고, 순식간에 방어로 돈 톤파가 내 일격을 막는다. 이 남자의 우수한 면은, 하나의 톤파만이 아닌, 순식간에 또 하나로 교차시켜 보인 것이다. 그것은 콤마 몇 초의 세계에 있어서, 매우 우수한 판단이었다. 움직임도 최상. 아음속의 내 공격에 맞춘 것도 대단한 것이다. 결과, 내 공격으로도, 남자의 방어는 무너뜨리지 못한 채, 나는 다리를 멈췄다. 그렇지만― 「참마검!!」 궁지를 벗어난 세츠나의 필살의 일격에 대응하는 건 불가능했다. 남자는 세츠나에게 옆구리의 틈을 보이고, 거기다, 내 일격이 야기한 충격으로 몸의 자유를 빼앗겨 있었기 때문에,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 수 있다. 「살았습니다, 알트리아 씨.」 몸이 두 조각으로 나뉘어진 남자를 확인하고, 감사의 말을 하는 세츠나에게 한 번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 나는 지금 쓰러뜨린 두 사람의 모습을 눈으로 쫓는다. 혈액과 내장이 흩뿌려진 그 광경에, 세츠나의 표정이 놀라움으로 물든다. 그렇지만― 한 호흡 정도의 시간을 두고, 풍화하는 것처럼 둔한 빛을 발하는 먼지가 되어, 그곳에 있었던 흔적 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져 가는 모습에 당황을 드러냈다. 「이건 대체 어떻게 된 걸까요?」 「라는 것은?」 나의 되묻는 말에, 세츠나는 약간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곧 생각한 것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소환된 이형의 자들은, 이쪽에서 쓰러진 경우, 죽는 것이 아닌, 그저 본래 있어야 할 세계로 돌아갈 뿐입니다. 이론까지는 모릅니다만, 본체는 항상 이계에 있어서 이쪽에 나타나는 것은 그림자 분신에 가까운 존재라는 것 같아, 지금처럼 혈육을 흩뿌리는 일도 없기에……, 어쩌면 본체가 어떤 요인으로 소환된 것인가 하고 생각했습니다만……,」 「그 뒤에는, 그곳에 있었다는 증거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린 것이 이해의 범주를 넘었다, 는 것입니까?」 세츠나의 뒷말을 내가 잇고, 그렇다며 그녀도 고개를 끄덕인다. 이런 것은, 지금까지 없었기에,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흔들고 있다. 세츠나는 당황의 기색이 역력하지만, 내게 있어서 그 이유는 간단하게 추측할 수 있었다. 이전에 느낀 대로였으며, 직접 접해보고 거의 확신에 이르렀다. 아마도, 저것은 서번트다. 마력― 에테르로 짜인 그 육체는, 거의 완전하게 생물의 모습을 구성한다. 기본적으로 영체이기 때문에, 생명유지에 통상적인 식사나 수면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고, 성장도 하지 않지만, 그래도 신진대사까지 일어나는 산 몸의 육체와 비교해서 손색이 없는 그것은, 생명유지가 불가능하게 되는 순간까지 이 땅에 남아있는다. 그렇기에, 혈액이 솟구치고, 육편을 흩뿌리는 것도 불가사의한 것은 아니고, 그 목숨이 끊긴 것으로 현계가 불가능하게 되어, 마력의 입자가 되어 사라졌던 것도 수긍할 수 있었다. 단지― 조우했을 때에 느꼈던 위화감의 정체를 아직도 알 수가 없다― 일반인이나 아직 미숙한 네기 들에게는 성가신 상대였을지도 모르지만, 나나, 세츠나 레벨이라면 우선 뒤쳐질 상대가 아니었다. 그래도― 내가 공격을 주저하는 뭔가가, 그들에게는 있었다. 그들의 강함이, 라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 굳이 말하자면, 그 존재 자체에 뭔가 좋지 않은 것을 느꼈다고 해야 하나― 「어쨌든, 일단 아쳐와 합류하죠. 그 후에, 코노에몬이 있는 곳에서 보고를 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이 아닐까요.」 세츠나를 재촉하면서, 나는 고민한다. 자신의 추론을 설명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성배전쟁에 대해서는, 좀 전에도 생각했던 사정에서 삼가야 한다고는 생각한다. 마호라의 최고 전력이라고도 할만한, 코노에몬이나 타카미치라도, 서번트를 상대하기에는 짐이 너무 무거울 것이다. 애초에 영령이라는 존재가 인간의 손에는 벅찬 것이다. 네기의 부친인 나기-스프링필드 레벨이라면, 어쩌면……, 이라고도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평균적인 보구를 가진 서번트가 상대일 경우에 한정될 것이다. 만약 상대하는 서번트가, 아일랜드의 빛의 아들이나, 그 그리스 최대의 영웅, 인류 최고(最古)의 영웅왕이 상대라면 너무나도 불리할 것이다. 쿠훌린의 "찔러 뚫는 죽음의 가시창" 앞에서는 방어도 회피도 의미가 없고, 공격이 들어오면 우선은 반드시 죽는다. 인과의 역전조차 뒤집을 수 있는 행운 따위, 영령으로 승화되기 전의 인간이 맨몸으로 얻을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것이 아니다. 최저 랭크인 E더라도, 일반 사람의 10명 분의 행운을 긁어 모아야 하는 레벨인 것이다. 행운에 버림받은 영령조차도, 그래도 전설에 남겨질 정도의 전투를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사실은, 확실한 실력이 뒷받침된 것이긴 해도, 그것에 보통이 아닌 강운이 작용했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정말로 운이 없다면,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그야말로 간단히 목숨을 잃어, 영웅으로서 이름을 남기는 것 따위 도저히 불가능하다. 헤라클레스의 "12번의 시련"은, 위력이야말로 큰 마술은 존재하지만, 어떤 이유인지 현저하게 신비가 결락돼버린 지금의 마술사가 사용하는 마술 따위로는 접근도 할 수 없을 게 틀림없다. 그렇다고 하면, 승산 따위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길가메쉬에 이르러서는, 캐스터의 대마술조차 튕겨낸 방패 보구도 있거니와, 성검이 쏘는 별빛조차 삼켜버리고 유린하는 "괴리검"이 있다. 대계보구인 그 일격은, 회피도 방어도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필살의 일격이다. 지금의 내가 전력으로 마력을 담아 "약속된 승리의 검"을 쏘더라도 과연 상쇄할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는 세계를 가른 공격의 앞에서는 인간의 기술 따위 아무리 쌓아 올려도 없는 거나 다름없다. 그런 상대와 죽고 죽이는 혈전을 벌여야 하는 성배전쟁에 그들을 말려들게 하는 건 도저히 할 수 없다. 하지만, 말해버리면 "훌륭한 마법사"인 그들은 반드시 개입하려고 할 게 틀림없는 것이다. 어떻게 성배전쟁의 내용을 말하지 않고 서번트에 대한 것만을, 설명할 수가 있을까……, 「아니, 무리군요.」 뱃심 흥정에는 자신이 있지만, 상대도 쉽게 넘어가지 않는 너구리다. 진상을 감춘 채 설명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반드시, 내가 그 정보를 어디서 얻었는가 하는 이야기로 간다. 그렇게 되어버리면, 아무리 열을 내도, 진상을 밝히지 않는 이상은 상대에게 불신감을 심어주기만 하게 된다. 모처럼 네기의 정식채용이 막 이루어졌는데, 그래서는 그가 너무나 가엽게 돼버린다. 「왜 그러십니까?」 무심코 흘린 신음을 들은 세츠나에게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답하고, 눈치 채이지 않도록 한숨을 쉰다. 이상한 사태가 일어나려고 하는 것은, 학원의 마법관계자도 알아차리고 있을 테니까, 경계는 더해질 것이 틀림없다. 내가 그들에게 말하지 않더라도, 말려들 가능성은 낮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경우의 위험성은 미리 진상을 알려주었을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지도 모른다. 대처를 위한 정보가 부족한 것은 전장에 있어서 치명적이다. 그렇지만, 먼저 알려줘 버리면, 위험에 조우할 확률이 더해진다. 사고가 계속해서 맴돈다. 상담할 수 있는 인물이 없는 것이 매우 아쉽다. 예전에는, 절대적인 의사로 어떤 고난에도 혼자서 임해왔지만, 그 결과가 나라의 멸망이어서는 바른 선택이었다고는 도저히 할 수 없다. 내가 결단했던 것은 잘못되지는 않았다. 시로 덕분에 지금은 그렇게 믿을 수 있다. 단지, 그 결단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 잘못이 없었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때에는, 고민을 밝히고, 조언을 구하면 대답해줄 터인 원탁의 기사들이 있었다. 그것이 지금은, 잘못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고치려고 생각은 하지만, 그것을 행할 상대가 없다. … 고속으로 전개되는 사고의 소용돌이 속에, 문득 거무스름한 피부를 지닌 남자의 그림자가 스친다. 이 마호라의 땅에 있어서, 제일 「성배전쟁」과 관계가 있을 것 같은 인물은 그 정도지만― 그래도 아직, 영령에 이르지 않은 「맨몸의 인간」인 그에게 상담할 수는― 「그건 그렇고―」 출구가 보이지 않는 미로에 빠져 있던 내 의식을 현실로 불러들인 것은 세츠나가 별 생각 없이 중얼거린 말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진 말은― 「에미야 선생님의 파트너는 어떤 사람일까요?」 내 발을 무심코 멈춰버린다. 그의 파트너라는 말을 듣고서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그의 마스터였던 붉은 마술사 소녀다. 그녀들의 신뢰관계를 의심할 여지는 없다. 그 깊은 인연은, 최종 결전에 임했을 때의 나와 시로의 그것과도 필적할 게 틀림없다. 그렇지만, 어쩐지― 「어째서, 그런 소리를―?」 가슴 속 깊은 곳, 더욱 그 구석에서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숨쉬고 있었다― 그 희미한 감정의 흔들림이, 어째서 지금, 이 자리에 찾아오는 것인가? 그 이유를 세츠나에게 묻는다. 「아니요, 선생님의 아티팩트에 흥미가 있어서……,」 한순간, 무슨 소리를 들은 건지 이해하지 못한 것처럼 멍한 얼굴을 보인 세츠나지만, 이야기한 내용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가계약"혹은 "본계약"에 의해 나타나는 아티팩트에는 갖가지 은혜가 부여되지만, 그가 가진 그것은 상당히 별나다고. 아티팩트는 파트너에 의해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의 계약 상대가 신경 쓰인다는 것 같다. 「세츠나,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말해둡니다만, 아쳐의 그것은 아티팩트가 아닙니다.」 그렇다― 그의 그것은, 틀림없이 "보구"였다. 현대의 마술사들이 가진, 아티팩트에는 확실히 편리한 것이 많고, 그 효과도 」보구」에 가까운 것도 있지만, 결코 보구에는 미치지 못한다. 왜냐하면, 아티팩트에는 신비가 없다. 아니, 과학 등의 산물과 비교하면 있는 편이긴 하지만, 내가 아는 」보구」의 그것과 비교하는 것도 우스울 정도의 그것은 순도에 있어서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이다. 사용자에 의해 전해져 오는 전승이 없고, 시간의 축적에 의한 혼백의 무게도 없다. 그것은 사람들이 환상을 짜올릴만한 소재가 현저하게 부족하기에, 결코 "고귀한 환상"은 될 수 없다. 영령의 상징이 될 수 없는 그것들은, 결정적으로 축적된 세월이 부족한 것이다. 아무리 막대한 마력을 쓰더라도, 신비는 더욱 상위의 신비에 도태된다는 대원칙이 있는 이상, 현대의 아티팩트로는 보구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같은 효과를 만들어내는 아티팩트와 보구가 서로 마주쳤을 경우, 거의 틀림없이 보구 쪽이 이긴다. 그것은, 현대의 마술에 의해 부가된 능력과 현상으로까지 승화된 기적과의 결정적일 정도의 차이다. 어쩌면, 아티팩트를 가진 마술사들이 전설로까지 이르면, 그 아티팩트는 보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반에 신비가 은닉되는 세계에 있어서, 그런 일이 이루어지는 건 우선 있을 수 없다. 또한, 소문으로 들은 마법세계에서는, 누구나가 마술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나도 당연한 현상으로 그 격이 떨어져, 사람들이 환상을 품을 수 없게 되어버렸기에, 역시 "보구"는 만들어지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전설적인 살인귀가 된 살인마 잭의 무기 쪽이 보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잘 이해하고 있기에 단정할 수 있다. 아쳐가 쓰는 무구는 "보구"라고. 단지, 그 차이를 현대의 마술사들은 너무나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 같습니다만. 「보, 구… 입니까? 그건, 말은 다르지만, 아티팩트와 같은 것이……?」 세츠나의 반응도 완전히 같았다. 멜디아나의 마법학교 교장도, 내 보구를 보인데다, 그 설명을 하고서야 겨우 이해할 수 있었을 정도였으니까, 어쩔 수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설명하기엔 힘들기에 줄이겠습니다만, 질이라고나 할까, 존재의 방식부터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석연치 않은 표정을 짓고 있던 세츠나였습니다만, 이윽고 얼굴을 똑바로 이쪽으로 향하고서― 「그런 걸 가진 에미야 선생님은, 대체 정체가 뭘까요?」 충격적인 말을 했다. interlude 「흐~응……, 여기가 치사메 언니 집이구나.」 눈빛의 꼬마, 이리야 양은 마호라 학원 여자 중등부 기숙사 앞에서 고개를 있는 힘껏 들었다. 그 곁에 변함없이 무언으로 서 있는 거인, 버서커 씨가 있다. 솔직히, 잘도 여기까지 아무와도 만나지 않고 그쳤네. 아무리 밤이 깊어가고 있다고 해도, 외딴 촌구석도 아니고, 지금은 봄방학이라는 개방된 시간이라고, 돌아다니는 인간도 적지 않을 터인데 말이지. 그런 지금까지의 이상한 체험에서 보면, 굉장히 현실적인 불가사의에도 의문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상황에, 특이한 억양으로 내 이름을 부르는 이리야 양의 말을 들으면서 마음속 깊은 속에서 한숨을 내쉰다. 하세가와티사메?라고 되물어왔을 때는, 아무리 나라도 말이 막혔고, 볼 한쪽이라든가 관자놀이라든가 꿈틀꿈틀하고 경련이 일어나 버렸지만 말이지. 「어쩐지 호텔 같은 건물이네.」 부드러운 웃음을 향해오는 이리야 양에게, 여기가 학원의 기숙사란 것을 알려준다. 대욕실이라든가 다목적 홀이라든가, 식당이라든가 여러 가지로 갖춰진 모습은 확실히 호텔과 비슷하긴 하다. 「그거야 뭐, 여기는 많은 사람이 집단으로 생활하는 장소니까 말이지― 정말로, 이런 곳에 눌러 앉을 생각이야, 너희?」 「으~, 또 그러는 거야? 오히려 이런 곳이 맹점이야.」 눈썹을 찡그리며 볼을 부풀리는 모습은 사랑스럽지만, 아직 완전히 납득하지 못한 나는, 일단 최후의 저항을 시험해본다. 포기는 이미 했지만 말이지~……, 그래도 말이지……, 「내 방, 개인실이야.」 작은 이리야 양 뿐이라면, 뭐, 어떻게든 될 것 같기도 하지만― 올려다보는 거한을 앞에 두고, 입 끝이 올라갔다. 라고나 할까, 현관문 무너지는 건……, 「괜찮아. 버서커.」 이리야 양이 거인을 올려다보자, 버서커는 대답도 하지 않고 쉬익하고 그 자리에서 없어진다. 에, 정말로 사라졌어!? 당황하며 주위를 살피지만, 기숙사 방이나 현관에서의 불빛이 닿는 범위 안에서 그 눈에 띄는 거구는 보이지 않는다. 「진정해, 언니. 버서커라면, 변함없이 거기 있으니까.」 「하? 무슨 소리 하는 거야? 투명인간이라든가, 유령이라든가 그런 판타지를 말하는 건 아니겠지?」 「그래. 사실은 조금 다르지만……, 어려운 설명을 빼면 같은 거고. 그런 걸로, 마력의 공급을 줄여 영체화시켰을 뿐이니까, 모습은 보이지 않고 만질 수도 없지만 계속 여기에 있어.」 아니, 좀 전의 사건부터 판타지였지만, 앞으로 함께 살게 될 듯한 상대가 판타지적인 존재라는 건 솔직히 참아줬으면 한다. 그것뿐이었다면, 아직 어딘가 외국의 변두리의 야만족으로 그칠 것 같지만 말이지……, 이 21세기 지구의 어딘가를 찾으면 발견할 수 있을지 짐작도 가지 않지만, 뭐, 세계는 넓다는 걸로 납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찰나에 이건 아니잖아? 「아―, 뭐냐. 그 마력이라든가, 영체라든가 하는 건―」 「저기―, 그런 것보다 안에 들어가자. 아무리 그래도, 이런 곳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간, 이곳의 마술사에게 발견되어버려.」 이리야 양은, 조금 주위를 신경 쓰는 듯한 모습을 보인 후, 시선을 먼 하늘로 향하며 그렇게 말했다. 그 동작이 마치, 그곳에 감시 카메라라도 있어서, 경계하고 있는 것처럼, 나에게는 보였다. 「아아, 하지만 이대로 들어가면, 너 눈에 띄지 않아?」 「으―응… 그렇네, 그럼, 나도 언니 방에 갈 때까지 사라질게.」 말하자마자, 이리야 양까지 모습이 사라져 버렸다. 이젠, 놀라움 대 세일이야. 오늘 하루로 평생 체험할 서프라이즈를 한꺼번에 체험한 기분이다. 설마, 커다란 것도 쪼그만 것도 모두 유령이었다니 말이지……, 버서커 쪽은, 어쩐지 뭔가 미련으로 유령이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이 꼬맹이는 어떻게 죽었던 걸까? 겉보기엔 밝은 분위기를 하고 있으니까, 참담한 건 아니겠지, 라며 제멋대로 추측하면서, 이런 작은 소녀가 유령이 될 정도로 미련을 있는 대로 남기고서, 죽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어쩐지 우울해진다. 막 만나서 99%, 아는 사람 이하에 지나지 않는 완전히 타인의 죽음에 동정이라든가, 연민이라든가 안는 건 내 성격이 아니지만 말이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소매를 잡아당기는 감각에, 당황하면서 자신의 방에 안내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실례네, 나는 유령 같은 게 아니야.」 방에 도착해서, 조금은 제대로 된 사고 회로를 되찾아서, 그런 걸 모습을 드러낸 이리야 양에게 고해보니, 있는 힘껏 토라져 버렸다. 역시, 아무리 한없이 밝은 분위기라고 해도, 「너, 어째서 죽은 거야?」 라는 걸 묻는 게 아니었나. 피처럼 붉은 눈이, 연마되어서 정확한 라이트업이 이루어진 쇼케이스의 보석 같은 색조를 보이며 가늘어지는 모습은, 확실히 말해서 무섭다―. 지금은 모습을 지운― 영체화했다든가 하는 버서커 씨라는 존재를 빼더라도, 내심 흠칫흠칫해 버린다. 「언니는 일반인이라서, 마술이라든가 마법 이야기를 해도 모르겠지만, 나는, 불완전하지만 사람의 한발 앞을 걷는 존재인걸.」 라든가 하는 설명을 들어도, 이리야 양이 말하는 이야기의 반도 이해할 수 없다. 아니, 일단, 의미는 알겠지만……, 「너, 인간이 아닌 거야?」 그렇게 되물으니― 스윽하고 가늘어진 눈에 냉정한 웃음을 입 끝에 띤 흰 소녀가 말한다. 「그래.」 하고 한마디뿐. 우리말로는 단 두 글자였다. 그렇지만, 너무 단순해서, 어떤 대응도 할 수 없는 진실의 무게에 등줄기에 식은땀이 엄청나게 흐른다. 「처음이 중요하니까 말해둘게.」 지금까지 어딘가 놀리는 듯한 분위기를 하고 있던 자칭 인외의 소녀가 피부를 가르는 듯한 진지한 분위기를 두르며 말하는 말에 무심코 입 안에 고여 있던 침을 소리를 내며 삼켰다. 인간으로서의 이성이 아닌, 동물로서의 본능이 자연스럽게 마음을 긴장시키게 한다. 지금은, 사망 플래그가 뜨는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나는, 아직 여기가 어떤 곳인지 아직 잘 몰라서, 신중하게 행동할 생각이야―.」 신중―이란다,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소란스러운 배틀을 바로 저질러놓고선, 신중이고 뭐고 없잖아. 물론, 마음속에서만 거는 딴죽이다. 실수로라도 입으로 내거나 하지 않는다고. 「내 버서커가 질 리는 없지만, 여기는 미지 중의 미지의 적진의 한가운데일지도 모르고, 귀찮은 일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 의견은 찬성이다. 가능하면, 그 귀찮은 일을 내게 가지고 오지 않아줬으면 하지만, 당연히, 입이 찢어져도 할 수 없지―. 그게 말이지, 그걸 말해버리면 마지막, 나는 그 자리에서 죽어도 상관없다고 선언하는 게 돼버리는걸. 다시 말해, 이 이상의 귀찮은 일을 떠맡지 않도록, 지금, 이 자리에서 살해당해도 불평은 할 수 없다는 거다. 그 바위덩어리 같은 검으로 원형도 남지 않도록 뭉개진 자신을 환시하며 몸을 떤다. 「하지만 말이지, 역시 정보는 모으고 싶으니까, 그걸 위한 협력자는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게, 나란 거냐?」 「응! 머리는 나쁘지 않은 것 같고, 지금 상황으로서는 충분해. 신비라곤 조금도 모르는 일반인 같고, 우리에 대한 걸 상담할 수 있는 사람도 없는 것 같으니까.」 윽― 이 녀석, 겉모습과는 달리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어. 지금까지의 언동에서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생동하는 어린애적인 단순한 사고의 소유자라고 무르게 봤더니― 「거기에, 모처럼 목숨을 구해줬다는 어드밴티지를 유용하게 활용하지 않으면 아까우니까 말이야.」 무지하게 교활하다. 좀 전부터 이야기에 나오는, 마술인지 마법인지하는 이야기 같은 걸 다른 사람에게 말해도 믿어줄 리도 없고, 가령 이 마호라에 그런 인종이 있었더라도, 나는 그걸 모른다. 모른다는 건, 분명 은닉되어 있기 때문일 것일 테고, 그런 비밀을 알아버린 일반인을 녀석들이 어떻게 할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 「그러니까, 언니에게는 등가교환을 걸고 나오겠어. 나에 대한 걸 알려줬으니까, 나를 배신하지 않을 거지?」 모든 비밀을 밝힌 건 당연히 아니겠지만, 인간이 아니란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을 더해, 마법인지 뭔지의 존재를 알려준 것은 상당한 무게가 있으니까 말이지……, 이 녀석에게 있어서도 어느 정도 각오가 필요했다는 건가. 평범한 인간이 괴물일지도 모르는 상대를 곁에 두는 것이 얼마나 프레셔가 되는지, 상상하는 것만으로 싫어지니까 말이지. 아무것도 듣지 못한 채 있었던 편이 훨씬 낫지만, 그러면 깊이 의식하지 않는 부분에서 이 녀석들에 대한 것을 툭 하고 흘려 버릴 가능성도 있나. 그걸 피하기 위해서는, 통렬하게 자신들에 대한 인상을 심어두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다. …이 경우의 배신이란 건, 이리야 양에 대한 걸 제삼자에게 이야기한다는 것일 테니까, 그건 뭐 상관없나. 「알았어. 어차피 누군가에게 이야기해도 믿어주지 않을 테고.」 「응응, 그래 그래.」 생각대로라며 즐거워하는 소녀를 보며 어깨를 움츠린다. 「그러면, 조심해야 할 것만 설명할게.」 그렇게 운을 떼고 이리야 양은 책상 앞의 의자에 나를 향해 귀엽게, 그러면서 우아하게 착 앉았다. 외견과 더불어 어딘가의 귀족 같다고 말했더니, 정말로 외국의 귀족이었다는 것 같다. 놀랐다면 놀랐지만, 뭐, 지금까지의 서프라이즈가 너무 강력해서 뒤늦은 듯한 느낌도 들었다. 「우선 말이지, 이 땅의 마술사들을 조심했으면 해.」 「마술사라니……, 그런 거 내가 알 수 있을 리 없잖아.」 갑자기, 그런 말 해도 어떻게 할 수 있을 리가 없다만. 알 수 있는 거였다면, 예전에 알아챘다. 「마력을 느낄 수 있다면 단방일 테지만 말이지~, 치사메에겐 무리지.」 나에 대한 호칭이 「언니」에서 「치사메」로 바뀌었다. 뭐, 그다지 상관없지만. 아마, 정식적인 등가교환이란 것의 협력자가 된 것으로 인식을 바꾸었다는 식이겠지. 「으~응……, 치사메는 상당히, 주의력이라든가 추리력이라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걸 의식해서 해보면 괜찮지 않을까?」 「그런 걸로 마력이라든가 하는 걸 알 수 있다면 고생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이전에 어째서 내게 그런 능력이 있다는 걸 아는 거야? 그것도 마법이나 그런 거냐?」 「아니야. 그런 시시한 일로 마술을 쓰다니 마력의 낭비잖아. 지금 건, 단순한 추리야. 예를 들면, 내가 키리츠구에 대한 걸 물었을 때에, 치사메는 그게 사람 이름인지 아니면 다른 명칭인지 물어왔잖아? 보통, 그런 경우, 사람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게 보통 아니야? 그걸 일부러, 순식간에 다른 가능성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사고 범위가 넓다는 것. 거기에 더해, 냉정하기도 하지. 그 상황에서, 아무런 혼란도 보이지 않고 그런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하다고 생각해.」 아니, 그런 추리를 할 수 있는, 네 쪽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주의력 쪽은, 여기에 들어올 때에 이대로 안에 들어오면 눈에 띈다는 걸 지적했기 때문이야.」 「아니, 그 정도 보통이잖아.」 아무리 유학생이 많은 마호라라도, 모르는 이국의 정취를 내는 이리야 양이 당당히 현관에서 들어오면 눈에 띄는 게 당연하다. 「그래. 보통이라면 말이지……, 하지만, 여기는 보통이 아니야. 여기, 에~, 마호라라고 했었나? 이 마을에는 사람의 인식을 어긋나게 하는 결계가 쳐져 있어서, 이상을 이상하다고 인식하기 어렵게 되어 있으니까.」 「결계라니― 그런 판타지한 장치가 있다는 거야!?」 「응. 치사메의 항마력이 높다는 것도 있겠지만, 인식 장해 계열의 마술에는 직감이라든가 용맹이라든가 하는, 정신력이나 지각의 레벨을 높일 수 있는 스킬이 있으면 잘 걸리지 않으니까, 그런 의미로 무의식 레벨의 주의력을 가진 인간도 충분히 저항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뭐야, 그거. 그러면 뭐냐? 너무 비상식적인 현실이 모두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여지는 건, 어쩌면 그 결계인지 하는 것 때문이라는 거야? …듣고 보니, 묘하게 수긍해버리는 게, 어쩐지 싫네. 정체를 알 수 없는 마술사라는 것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고 있는 것 같아. 아니, 실제로 놀아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 그런 걸 생각했더니, 어쩐지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 이유로 말이지, 그 자리에서 내가 안에 들어왔어도 큰 문제는 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 「그러면, 어째서 일부러 모습을 지운 거야?」 「만일을 위해서 말이지. 이 기숙사 안에 반드시 마술사가 없다고는 할 수 없잖아? 이곳에 결계는 굉장히 강력해. 나도 자칫 걸려들 뻔했을 정도로 말이지. 그걸 생각하니 치사메의 주의력은 뛰어나. 랭크로 치면 B는 되지 않을까?」 그 랭크라는 건 신경 쓰였지만, 그 이상으로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기에, 그쪽을 우선해서 묻기로 하자. 「저기, 혹시, 그밖에도 여러 가지 장치가 되어 있거나 하진 않은 거야?」 「그렇네……, 말했지? 온지 얼마 안 됐다고. 지금 단계에서 알 수 있는 건 결계에 대한 것 정도려나. 지금 말한 인식 조작 외에 특정 존재에게서 힘을 빼앗는 효과나, 나중에 더해진 사람 쫓는 것 같은 게 가능한 것 같아.」 「사람을 쫓는……, 여기에 올 때까지 다른 사람과 만나지 않았던 것도, 설마―」 무심코 생각난 것을 입에 담자 이리야 양은 굉장히 재밌어하며 웃었다. 그 홍안이 좋은 물건을 발견했다고 말하는 것처럼. 「날카롭네. 그런 사건이 있었는걸. 일반인을 바깥에 내보내거나, 사건현장에 다가오지 못하게 대처하는 건 당연해.」 「에……, 그러면, 뭔가, 너희에 대한 것도 이미 들킨 게……,」 「그건 괜찮아. 결계에 감시 종류의 술식은 보이지 않았고, 일단 그 자리에는 다른 데서 지켜보는 걸 방해하는 마술을 전개했었으니까 실제로 거기에 오지 않는 한, 그 현장을 볼 수는 없었으니까.」 그 설명에 안도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마술사라는 것에 점찍히지 않았다면 우선은 안심할 수 있나……, 「그러면, 이야기를 되돌리겠는데, 그런 내 주의력이란 걸로 마술사를 알 수 있다든가 하는 거야?」 「그 비슷한 건 알 수 있지 않을까? 치사메가 이상하네~ 하고 생각하는 것 뒤에는 마술의 기척이 짙다는 게 되고 말이지.」 이리야 양의 그 말에 등줄기가 얼음이 지나가는 것처럼 오한이 든다. 너무 많다고, 어이. 나는 자신이 놓여진 환경을 돌이켜보고 얼굴빛이 파래진다. 「응? 왜 그래, 치사메, 린에게 쫓기는 시로우처럼 죽을 것 같은 얼굴하고 있어?」 「아니, 그 비유는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이 상당히 위험하다고 알아차려 버렸다만……,」 「무슨 소리?」 「아니, 우리 반은 지금 말했던 것처럼 이상한 녀석들의 집합소 같은 곳이거든……,」 떠오르는 것은, 10살의 담임에, 전투자 같은 부담임을 시작으로, 로봇이라든가, 그걸 거느리는 금발 소녀, 매드 사이언티스트. 배구공으로 콘크리트를 부수는 담임의 사촌누이라는 유학생. 「…그건 좀 안 좋으려나……, 정보를 모으기엔 딱 좋다고는 생각하지만, 일반인인 치사메로선, 무슨 일이 있었을 때에 대처할 수 없겠네―」 「무슨 일이 있으면 곤란한데……,」 「어쩔 수 없어, 가까운 시일 내에 뭔가 대책을 생각해둘게.」 「그렇게 해주면 고맙겠다.」 지금까지 안전했기에 극단적인 걱정은 없지만, 오늘 사건도 있고, 마술이란 세계를 엿보게 된 이상, 태평스럽게는 있을 수 없겠지, 역시 말이야. 「그러면, 다음으로 조심해야 할 점인데―」 이리야 양의 주의사항은, 그 후 30분 정도 이어졌다. 대략 평소대로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든가 하는 내용이었지만, 뭐, 그것도 그렇겠지. 갑자기, 지금까지와 다른 태도나 언동은,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걸 의심하게 하기에 충분한 요소다. 단지, 가능한 세계수에는 다가가지 말라는 점만이 부자연스러웠다. 뭔가 그 나무에는 심상치 않은 마력이 있어서, 그것에 이끌리는 괴이도 많을 거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다른 마술사들도 경계하고 있을 거라는 것 같다. 거기에 더해, 지금까지 이상으로, 뭔가를 경계하는 기색이 강한 인간이 있다면, 그것은 마술관계자일 테니까 충분히 조심하라는 말도 들었다. 「대강 이 정도려나?」 이리야 양의 설명을 자기류로 해석하며 확인의 의미로 그녀에게 묻고, OK의 대답을 받는다. 정신차리니, 시각은 8시를 넘어, 식당도 닫혀있었다. 저녁밥을 먹지 않았지만, 이제 오늘은 그런 거 어찌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했기에, 이대로 자 버리고 싶어져 침대로 발을 옮기다, 그때 생각이 든다. 「아―, 방을 빌려주는 건 괜찮지만, 잘 곳이라든가, 밥이라든가는 어떻게 할 거야? 미안하지만, 학생의 신분이라 식비 증가라든가는 힘든데.」 먹는 양, 코스프레의 의상비 같은 걸 줄이고, 이리야 양도 참아주면 어떻게든 될지도 모르지만, 겉보기엔 굉장히 먹을 것 같은 버서커 씨 몫은 어찌할 수가 없지……, 아, 하지만 유령이니까 밥 같은 거 먹지 않으려나? 「돈은 안 가지고 왔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잘 곳은―」 두리번두리번하고 방 안을 둘러보다가, 벽의 수납장의 문에 손을 대는 이리야 양. 그 안에는 코스프레 굿즈 같은 걸 담아두고 있지만― 뭐, 숨겨두는 것도 뭐하지. 같은 방에 사는 이상, 어차피 바로 들켜버릴 테고.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열어버렸지만. 「여기, 쓰려고 하는데, 괜찮아?」 「상관없지만, 도라○몽이라도 되려는 거야?」 어떤 의미로, 식객의 정석적인 전개에 어이없어하고 있자니, 어쩐지 터무니없는 말이 귀에 들어왔다. 「제2법은 아무래도 무리니까, 아인츠베른 성을 그대로 가지고 올 수 없고, 내 방을 재현하는 정도려나……, 마력에는 여유가 있으니까, 공방은 물론이고 신전이라도 지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너무 규모를 크게 해도 할 일 없고, 이곳의 마술사에게 들킬 가능성도 늘어날지도 모르니까 말이지.」 「하아? 신전? 공방……?」 또 전문용어가 날아들어와, 머리가 쫓아가질 못한다. 그리고, 그걸 물을 기력도 이번에는 솟아나지 않았다. 「응. 공방, 마술사의 진지 말이야. 우선, 내 주거공간으로 할 테니까, 열 때에는 노크하고서 해.」 아아, 뭐냐. 내 방이 터무니없는 공간으로 변모하려고 하는 건가― 수납장 안 쪽으로 고개를 상반신 째로 넣은 이리야 양. 부스럭부스럭, 때때로, 중얼중얼하고 귀엽지만 어쩐지 뒤숭숭한 중얼거림이 들려온다. 있을 곳에서 쫓겨난, 나의 갖가지 코스프레 굿즈가 내 눈에는 묘하게 쓸쓸하게 보였다. 검소하면서도 품위 있는 분위기에 조신한 가운데에서 화려함을 잊지 않는 기품이 느껴지는 방 안에서 10명 남짓한 마술관계자가 모여, 모두가 한결같이 표정을 찡그리고 있다. 날짜도 바뀌려는 시각에 학원장실에 소집했다는 사태가 이상― 다시 말해 긴급사태라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었다. 「흐음……, 이제 그 이형의 그림자는 없는 게 확실한 게로군?」 학원경비 시스템을 관리하는 아카시 교수의 마지막 보고를 들은 코노에몬이 진지함을 잃지 않은 채, 그래도 안도의 기색을 표정과 목소리로 나타냈다. 그리고, 오늘밤, 이번 일건의 대응에 나섰던 우리의 얼굴에 시선을 하나하나 향한다. 「우선은, 모두 애썼네. 이렇게 늦은 밤까지 걸친 대처, 미안하구먼.」 노고를 치하하는 말을 던지고, 그로부터 자세를 바로 하고서 마호라 최고책임자는 학원장으로서가 아닌, 관동마법협회 이사로서의 얼굴로 고한다. 「그럼, 이번 일건― 대응에 나섰던 모두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금까지 없었던 타입의 이형, 이라는 것 밖엔 솔직히, 모르겠네요.」 시선을 받은 타카미치가 대답한다. 평소의 그는, 좋은 의미로 여유에서 나오는 침착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의 표정에서는 그것들이 일절 배제된 칼집에서 빠져 나온 검 같은 날카로움이 있었다. 「그렇군요― 타카하타 선생님의 말씀대로, 저도 오랫동안 신명류 검사로서 일해왔습니다만 처음 있는 체험이었습니다.」 타카미치와 마찬가지로, 실제로 싸웠다는 토우코가 그의 의견에 이어서 말하자, 그밖에도 그 일당들과 대치했던 사람들이 한결같이 고개를 끄덕인다. 내 학생이라는 입장은 페이크이기에, 실제로는 이번에 유일하게 참전했던 학생인 세츠나도 마찬가지다. 「정체는 불명이라는 게로군……, 그럼, 그밖에 뭔가 느낀 건 없는가?」 「시스템의 기록에 의하면, 19:11에 세계수에서 이상한 마력의 발로가 감지되었습니다. 이것이 어떤 원인이 된 건 틀림없겠죠.」 아카시 교수의 의견에,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역시 같은 견해를 보인다. 그만큼 그 때의 마력발로는 요란스러웠다. 「이형의 출현지점을 고려하면, 외부에서의 침입이라기보다도 내부에서 소환이 행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겠네.」 타카미치와는 다른 냉정한 침착성을 가지고 있던 카타라기가 추리를 보충한다. 「외부에서의 강제전이는 생각할 수 없습니까?」 지금 시점에서는 어딘가 믿음직스럽지 못한 청년이라는 이미지 밖엔 없는 세루히코가 묻자, 「그 가능성도 완전히 부정할 순 없지만, 리스크가 너무 커. 마호라의 학원결계는 매우 우수하고, 거기에 게이트 마법은 우리, 서양마술사의 영역인데, 습격해온 이형은 동양의 요괴 부류라는 것도 이상한 이야기지. 그렇다면, 술사가 통상수단으로 내부로 침입해서, 세계수의 마력을 이용해서 소환을 꾀했다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건설적이겠지.」 흑인 교사인 간돌피니가 정당한 이론으로 말하자, 아직 풋내기 티를 벗지 못한 세루히코는 「그렇습니까.」라고 한 마디 하고서는, 입을 다물었다. 관서주술협회와 서양마술사가 손을 잡는다는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그런 의문을 안고서 물어봤지만, 그들은 굉장히 서양마술사를 싫어하고 있어 우선 그런 일은 없을 거라는 의견이 돌아왔다. 서양마술사에게 보복하기 위해, 같은 서양마술사의 손을 빌리는 것은 본말전도라는 것 같다. 거기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납득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사정을 잘 모르는 내가 이러쿵저러쿵할 것도 아니어서, 의견을 되돌렸다. 「그렇다고 하면, 상대는 서쪽의 과격파라는 것이 되는가……,」 「흐음……, 학원장, 그렇게 결론을 서두를 건 없지. 자연발생이라는 가능성은 없는 건가?」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려던 코노에몬을 제지하며,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아쳐가 입을 열었다. 그의 의견은, 이 정도로 영적자장이 뛰어난 환경이라면, 공간의 비틀림이 생길 수 있지 않나, 는 이야기지만, 그것을 코노에몬은 확실히 부정했다. 「지금까지도 그런 사례의 보고는 없었고, 공간이 뒤틀렸다는 데이터는 검출되지 않았네, 그렇지? 아카시 군.」 「네. 확실히 소환에 의한 것인가, 아니면 전이의 의한 것인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만 미약한 흔들림은 감지되었습니다만, 이계로의 길을 이을만한 구멍이 열리지는 않았습니다.」 「라는 거네. 에미야 군.」 설명을 들은 아쳐가 「그런가.」하고 중얼거리며 팔짱을 낀다. 눈을 감고, 뭔가에 몰두하는 자세를 옆에서 보며, 나는 생각의 소용돌이로 빠져든다. 그는, 대체 정체가 무엇인가― 자신이 그랬기에, 간과하고 있던 큰 구멍을 세츠나에게 지적 받은 좀 전의 사건. 보구를 소유한 아쳐……, 아직 영령에 이르지 못한 그가 어떻게, 지니고 있는 것인가? 그 자신의 활약에 의해 짜여진 "고귀한 환상"이 아닌, 현대에까지 전해진 실물의 보구를 어떤 수단으로 손에 넣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제일 타당합니다만― 어째서, 그것을 자유롭게 꺼낼 수 있는가? 내 경우, 이레귤러적으로 산몸으로 생존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미 영령 아서왕으로서 좌를 확립해버렸기에 보구도 나의 일부로서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지만, 그의 경우는……, 「그것보다, 자넨 그밖에 뭔가 짐작 가는 것은 없는가?」 「그건 무슨 의미일까, 학원장?」 내 의식이 아쳐와 코노에몬 사이에 덮인 긴장으로 되돌아온다. 매의 눈으로 이곳의 최고권력자를 노려보는 그에게, 다른 교사도 굳은 표정을 보내고 있다. 겉보기에 변함이 없는 것은, 타카미치와 당사자인 코노에몬, 그리고 조금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세츠나 정도군요. 「어둠의 복음 말이야, 에미야 선생―」 「무슨 말일까, 간돌피니. 설마, 이 건에 에바가 연관되어 있다고 말하고 싶기라도 한 건가?」 「지금은 비록 철회되었지만, 그녀는 600만 달러의 현상범이었던 마법사다. 그런 그녀가 요 근래, 세계수를 써서 무슨 일을 저지르려 하는 건 이미 우리 사이에서는 주지의 사실이지.」 간돌피니의 말은 지당합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그녀를 의심하지 않을 도리는 없다. 적어도, 관서주술협회의 소행이라는 의견과 비슷한 정도의 가능성은 버릴 수 없을 터입니다. 코노에몬에게서 들은 이야기로는, 아쳐도 에반젤린이 소환했다고 하고……, 코노에몬으로서는, 일단 확실히 해둬야 하는 사항이었겠지요. 그들의 태도를 보면, 교사진 가운데에서 에반젤린을 의심하지 않는 것은, 코노에몬 본인과 타카미치 뿐인 것 같군요. 물론, 아쳐도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을 터이지만, 그래도 받아칠 말이 떠오르지 않는 것인지, 험한 표정으로 간돌피니를 노려본 채 입을 다물고 있다. 「지금까지는 별달리 피해도 없었고, 학원장의 의향도 있어서 놔두고 있었지만, 이번의 그것은 자칫 잘못하면 막대한 피해를 낼 뻔했다. 이대로 해둘 순 없지.」 간돌피니가 책임의 소재를 에반젤린에게 물으며, 한 발짝 앞으로 나선다. 그것에 대해 아쳐도 그제서야 입을 연다. 「그렇지만, 에바가 이번 건에 관련되었다는 증거도 없지 않나. 그 시간대라면, 그녀는 차차마루가 만든 저녁식사를 먹고 있었을 터다. 그건, 차차마루의 기록을 해석하면 증명할 수 있다.」 「가라쿠리군도 에반젤린의 아군이다, 그 정도 공작은 당연하겠지.」 이젠 일방적으로 에반젤린을 적시하고 있는 간돌피니는 말을 고르지도 않고 아쳐에게 다그친다. 그때 미안해하는 것처럼, 아카시 교수가 새로운 사실을 그 자리에 투입했다. 「그리고― 그때, 세계수 앞 광장에는, 다른 곳에서 지켜보는 걸 방해하는 마법이 걸려 있었어.」 「그건, 에바에 국한되지 않고, 관서주술협회라는 것의 자객이라도 당연한 행위가 아닌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얼빠진 녀석이 아닌 한 말이지.」 「물론, 그렇지. 하지만, 이건 추측의 영역에 지나지 않지만― 세계수에서 감지됐던 마력량과 소환됐을 걸로 생각되는 이형의 강함이나 수가 도저히 일치하지 않아.」 그 내용에, 그 자리에 있던 전원이 미심쩍어한다. 어떻게 된 건가 하고, 아카시 교수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그는 안경을 고쳐 쓰면서, 그 추측을 말했다. 「다시 말해, 나머지 마력이 어딘가로 사라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 「뭐지? 에바가 그 마력을 자신의 것으로서 축적했다고 말하고 싶기라도 한 건가?」 아쳐의 미간의 골이 3할 정도 깊어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평소 어지간해서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그로서는 드문 감정의 발로에, 그가 얼마나 에반젤린을 소중히 생각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네, 그 가능성도 있겠지만, 오히려 나는 다른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생각해.」 전원의 이목이 그에게 집중되고, 그것을 알아챈 아카시 교수는 진중히 한 번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그녀가 무엇을 하고 있다는 것은 파악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 까지는, 정확히는 몰라. 이건 다시 말해, 그녀가 신중하게 일을 진행시키고 있다는 것이지만, 이번 일건에 관해서는 너무나도 노골적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어.」 「그거야 말로, 그녀가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가 아닌가?」 아쳐가 반격의 실마리로서 참견을 하지만, 아카시 교수는 조용히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것으로 부정해 보인다. 「아니, 그렇게 단정짓는 것도 아직 일러. 나는 말이지, 이번 건은 이레귤러가 있었던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 다시 말해, 그녀가 의도하지 않은 사건이 일어나, 그것에 대처할 수 없게 된 게 아닐까? 그녀의 목적이 뭔지는 불명이지만, 소환했다, 혹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소환해버린 이형들이 그녀의 제어를 듣지 않게 돼버렸기에, 그녀 자신의 손으로 처리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 하고 말이지.」 이번, 학원측에서 처리한 이형의 수는, 보고에 의하면, 나와 세츠나가 둘, 타카미치가 하나, 카타라기와 토우코가 하나, 간돌피니, 세루히코, 샤크티가 하나, 그리고 아쳐가 여덟으로 열셋이었다고 한다. 타카미치나 토우코의 이야기에서 그 강함을 산정하여, 소환에 필요한 마력량을 계산한 결과, 강한 정도가 같다고 한다면, 세계수에서 감지됐던 마력량이라면 놀랍게도 약 칠십 정도 되는 수가 소환 가능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 나머지 예순 정도의 이형이 누군가에 의해서 쓰러졌다는 것이 되지만― 「마력의 발로를 감지하여, 현장에 급행했던 가운데 제일 빨랐던 에미야 선생들이 도착하기까지 약 10분, 불과 그만한 시간에, 일을 해낼 수 있는 실력자는 한정되게 돼―.」 마호라를 노리고 온 자객이라면, 설령 제어 불능이 된 이형이 상대라도 일부러, 자신들이 쓰러뜨리려고는 하지 않을 테고, 그만한 실력자라면, 세계수의 마력을 이용한다는 미적지근한 짓을 하지 않고, 더 나은 방법을 써서 공격해올 것이라는 것이 아카시 교수의 견해다. 듣고 보면, 그건 지당한 의견으로, 아쳐에게 향해지는 시선이 험악하게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나로서도, 에반젤린이 서번트 소환을 시험할 가능성을 부정하지 못하는 지금 상황에서는 그를 옹호하는 말은 떠오르지 않았다. 아카시 교수의 설에서 성가신 점은, 에반젤린에게 악의는 없었을 거라는 점이다. 그녀가, 이번 같은 사건을 고의적으로 일으킬 리가 없다고 믿는 타카미치나 코노에몬으로서도, 그것이 어떤 마술에 의한 사고였다면 옹호할 방법도 없다. 그런 공기가 충만한 학원장실에 있어서, 그래도 아쳐는 의연히 모두와 맞서 대치하고 있다. 그 태도가, 그 그리스 최대의 대영웅에게 임하는 모습과 겹쳐져― 「그만두지요― 증거도 없는데 학원의 학생을 의심하는 행위는, 교육자로서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지 않습니까.」 자연스럽게, 에반젤린을, 이라기 보다도 아쳐를 감싸는 발언을 하게 되었다. 「그만두지요― 증거도 없는데 학원의 학생을 의심하는 행위는, 교육자로서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지 않습니까.」 일촉즉발, 녀석들이 에바에 대해 불합리한 취급을 강요할 생각이라면, 전투행위로 발전하더라도 물러나지 않을 각오로 임한 참에 영롱하면서 늠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생각지 못한 목소리였던 건지, 전원의 눈이 일제히 목소리의 주인에게 꽂힌다. 도합 8명에 이르는 마호라의 마법관계자, 특히 실력자들의 시선을 받고서, 그래도 털끝만큼도 겁먹지 않은 태도로 침착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세이버― 알트리아였다. 「거기에 에반젤린에게 잘못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을 관리하지 못한 학원의 책임이 될 터입니다. 이건 평소부터 염려하고 있었던 것입니다만, 이 땅에 있어서 마술관련의 은폐 상태에는 의문을 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간에서 악의 마법사로서 알려진 에반젤린을 거의 내버려두다시피 하는 현실도 그렇습니다만, 책임자로서 정점에 서야 할 코노에몬부터, 장난이 지나친 면이 있고, 그것을 묵인해버리는 다른 교사 분들에게도 충분히 문제가 있지요.」 의연한 태도와 정확한 말로 마호라의 마법사들에게 임하는 알트리아. 그것은 정론이기 때문에, 상대에게서 반론을 봉쇄하기에 충분한 힘이 있다. 딱, 방금 전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확실히 자네 말대로지만, 사건을 일으켜버린 이상은 이대로 둘 수는 없잖나!」 「호오―― 간돌피니. 당신은 에반젤린이 범인이라는 확실한 물증을 가지고 있나?」 알트리아가 말하는 진실 앞에서, 그래도 학원의 평화를 바라는 간돌피니가 책임감과 사명의 틈새에서 자신을 압박하며, 알트리아에게 덤벼들지만, 그런 것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는 전투시에 몸에 두르는 은색의 갑주처럼, 완강한 말의 방벽으로 튕겨내 보인다. 「상황증거는 갖춰졌어! 거기에 수수방관해서는, 더 큰 문제가 생길 뿐이야!」 「가령, 이번 건이 그녀의 소행이라고 하고, 이번 같은 실패를 범한 에반젤린이 위험이 따르는 행동을 쉽사리 벌이기라도 한다는 건가? 분명, 좀 전의 보고로는 상당히 신중하다는 이야기였던 걸로 기억한다만……,」 간돌피니의 흥분이 담긴 시선을 되받아치는 알트리아의 눈은 굉장히 싸늘했다. 이건, 승패는 확실하군……, 「하지만, 그녀는 위험인물이다! 지금, 자네가 말한 대로, 내버려두어선 안 돼!」 「그건 새삼스러운 말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처음부터 대응했어야 했습니다. 만약, 이게 단순한 누명이었을 경우, 그녀가 어떤 행동에 나설지 생각해봤는지? 당신이 생각하는 에반젤린-아타나시아-키티-맥도웰이라는 흡혈귀 소녀는 상당한 악인인 것 같군요. 그런 인물이, 지금까지의 자유를 박탈당하고, 누명 따윌 쓴 채 얌전히 있기라도 할는지?」 「그, 그건―」 「그녀는 힘을 봉인당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만, 좀 전의 아카시의 설명이 진실이라면, 그 괴이를 예순 정도를 상대로 압승할 실력이라는 거지요. 여기에 있는 전원이서 임하더라도, 학원에 아무런 피해도 내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는지?」 말문이 막힌 간돌피니, 그리고 일의 발단이 된 아카시 교수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던지는 알트리아의 모습은 설전을 특기로 하는 언변가, 정치가의 그것이다. 말의 내용과 의연한 위풍, 시선이 가지는 중압과 정확하게 격파해야 할 상대를 정하는 전략안은 훌륭하다는 말 하나로는 부족하다. 그녀의 옆에서 선, 사쿠라자키 같은 경우엔 너무 놀라서, 무심코 웃음을 터뜨리고 싶어질 정도로 얼빠진 얼굴을 하고 있지 않나. 뭔가 스위치가 들어간 것처럼, 알트리아는 차례차례 상대를 바꾸면서, 차례차례 논파해가는 모습은 늘어선 적병을 아랑곳하지 않고 무인의 황야를 가는 기사 같았다. 「어쨌든, 이번 사태는 전적으로 학원의 관리체제에 어설픔에 있다. 그것을 문제삼지 않고 책임 소재의 추궁을 한 학생에게 향하는 것 따위 언어도단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어! 에반젤린을 추궁하려고 한다면, 나는 막지 않겠지만― 그 대응 방식, 부디 잘못하지 않도록 명심해 두도록.」 마지막으로 학원의 마법사 측에도 일단 빠져나갈 구멍을 준비하고서 마무리 짓는 것에서도, 반감을 막는 방법을 숙지하고 있다. 끝나고 보니, 압권이다. 상당히 능구렁이 같은 학원장조차― 「그럼, 계속해서 조사는 속행하기로 하고, 에반젤린에 관해서는 엄중히 경계하는 걸로 그치고, 직접적인 심문은 피하는 걸로 상관없겠나?」 하고, 지극히 무난한 결론을 내는 정도의 발언 밖엔 없었다. 물론, 경험이 많지 않은, 간돌피니나 별달리 강경파가 아닌 아카시 교수도 다른 의견은 없이 이번 회합은 막을 내렸다. 「고맙다. 덕분에 살았다.」 학원으로 가는 귀가길에 나는 알트리아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한다. 설복당할 생각은 없었지만, 에바와 동거하고, 그녀의 종자라는 입장인 이상, 내가 알트리아와 같은 말을 했더라도 순순히 이야기는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다. 나중에 큰 원한을 남기지 않고 끝난 것에 대해, 고개를 숙이는 것에 저항은 전혀 없다. 「감사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저는 사실을 논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거기에, 저는 에반젤린을 당신만큼 신용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적어도, 외부에서의 침입자와 같은 정도로는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나를 올려다보며 월광을 받아 희미하게 반짝이는 금발이 흔들리는 모습의 기사 소녀는, 좀 전의, 학원의 마법사들에게 향했던 표정 그대로 단호하게 말했다. 「―흐음……, 그럼, 어째서 그렇게까지 옹호해준 거지? 솔직히 말하자면, 이후의 네 학원에서의 입장까지도 위험해질 행위였다고 생각한다면.」 「에반젤린을 믿는, 당신을 믿었을 뿐입니다.」 늠름함 가운데 아름다운 웃음을 지은 알트리아 앞에서, 속으로 숨을 삼켰다. 두근거림이 심해지고,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이 뇌로 돌 때마다, 혼란된 기억이 심하게 자극된다. 역시, 그녀는― 「넌― 나를 알고 있는 건가?」 이전, 부정당한 말이다. 그걸 이제 와서 말해서 뭐가 되지? 돌아올 대답 따위 이미 정해져 있다― 「아니요, 저는 당신을 거의 모릅니다. 어디서 태어나, 어떤 생활을 보내왔는지 따위, 전혀 모릅니다. 단지― 그 등만은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나이는 가만히 등으로 말한다든가 하는 그런 것일까? 누군가에게 부끄러운 과거는 보내지 않았다, 그렇게 딱 잘라 말할 자신은 있지만, 그녀 정도의 인물을 앞에 두고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렵다. 어느새인가 멈춰선 발을 움직여, 그녀보다도 앞을 걷는다. 「등인가―」 이 등으로 누군가를 지켰던 걸까. 정의의 사자라는 끝없는 이상을 좇아, 구한 목숨을 짊어올 수 있었던 걸까. 「네―― 당신은 분명 훌륭한 삶을 살아왔겠죠. 그리고, 앞으로도― 분명.」 너무 눈이 부시는 웃음을 앞에 두고, 마치 도망치는 것처럼 하늘을 올려다본다. 어제까지라면, 웃어넘길 수 있었을 터인 말에, 떠오르는 것은 괴로운 마음뿐이었다. 「지나친 과대평가다. 나는 그렇게까지 대단한 녀석이 아니야. 그저, 자신의 손에 닿는 범위에서 에고를 밀고 나가는 위선자에 지나지 않아.」 에바와의 기억을 찾는 행위가 계기가 된 건지, 어느 정도는 정리되기 시작한 기억의 단편을 객관적으로 다시 보며 얻은 결론은 굉장히 우스운 것이었다. 정의의 사자의 우상은 나이를 거듭해가는 것으로 땅에 떨어져 왔다. 그래도, 그럴 때마다 발버둥쳐왔다. 자신이 되고 싶어하는 것을 위해 사람을 구한다, 그것의 어디가 위선이 아닌 것인가. 「그런 거라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요, 영웅이라고 불리는 존재의 대다수는 많건 적건, 에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행한 기적의 그림자에 그것이 개입되어 있다면, 그것은 모두 위선이 되겠지요. 그렇습니다만, 그런 것은 수많은 가치관에서 보면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있어서의 위선은, 다른 누군가에게 있어선 틀림없는 선행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에고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정말로 위선일까요?」 나를 격려할 의도였던 건가, 그녀가 말하는 내용에 무심코, 비아냥거리는 웃음이 떠오른다. 「마치, 자신이 영웅인 것 같은 말투군. 호언장담, 이라고까지는 하지 않겠지만, 말하고서 부끄럽다고 생각하지는 않나?」 「저는 자신에게 부끄러운 행동이나 발언을 한 기억은 없습니다만.」 진지한 얼굴로 이렇게 확실하게 대답이 돌아와버리면, 모처럼 비아냥거린 의미도 없군. 실제로, 그녀가 말하는 것 같은 퍼펙트 초인 따위 있을 리도 없으니, 말의 기교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여기서 그걸 지적하는 것도 멋이 없나. 어쩌면, 방금한 말만을 가지고서 한 발언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녀의 말도 잘못되지는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럴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나는 네가 아니니까 말이지― 그 발언이 정말로 올바르다고 판단하질 못한다고.」 그렇기에, 넌지시 「네가 나에 대해 뭘 알지?」라는 말을 던진다. 그건 약간의 분풀이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너무나 아름다운 그녀에 대한, 추한 질투라고 바꿔 말해도 될 것이다. 그저 너무 직접적이면, 나를 믿고서, 결과적으로는 에바를 도와준 알트리아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지금은 상대의 의도가 전해지지 않아도, 자신이 만족할 수 있다면 된다, 라는 정도의 기분으로 말했다. 그런데― 「그렇군요― 그렇기에, 당신이라는 존재를 저는 더 알고 싶습니다―」 멈춰 서서, 돌아본 순간― 봄바람에 휩쓸린 꽃잎이 두 사람 사이의 공간을 가로막았다. 서로의 거리, 불과 1미터. 그래도 그 사이의 공간에는 마치 평행세계의 벽이 가로막고 있는 것처럼 꽉 막힌 뭔가를 느껴버린다. 무심코, 눈을 감으려는 충동을 기합을 넣어 참고, 가만히 기사 소녀를 바라본다. 눈을 피하는 것이 어째서인지 무서웠다. 여기가 아닌 어딘가 멀리, 지금이 아닌 시간의 끄트머리에서, 이것과 비슷한 일이 있었다― 그런 환상을 부드러운 달빛 아래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후기~ 드디어 등장, 이리야. 「마호라 나이트」는 플롯을 몇 회인가 고치고 있습니다만, 이 이리야가 등장한 것은, 세 번째로 고쳤을 때였습니다. 그렇습니다만, 결코 억지로 등장시키려는 것이 아닌, 이야기의 설득력을 올리기 위한 의미로 참가하게 된 캐릭입니다. 처음에는 그다지 좋아하는 캐릭도 아니고, 다루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없는 것으로 플롯을 짜왔습니다만, 이야기를 진행해가는 사이에, 응, 역시 이리야가 나와주지 않으면, 적당주의적인 기색이 더 짙어진다는 생각에 이르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덧붙여 이미지적으로는 할로우에서의 장난꾸러기 같은 느낌의 쾌활 소녀가 기본입니다. 적당주의~ 그~럼, 이번 편의 적당주의는… 뭐라 해도 이리야네요, 역시. 라고나 할까, 그녀는 적당주의로 굳어진 존재이기에, 한 편이나 두 변의 해설로 끝날 정도로 간단하지 않네~. 그런 이리야 양의 이번 편의 적당주의는, 그녀의 마술에 대해서. 딱 까놓고 말해서, 거의 뭐든지 가능합니다. 공식 설정에도 있는 「이리야의 마력으로 해낼 수 있는 범위 안이라면, 그 방법을 몰라도 이론을 뛰어넘어 실현할 수 있다.」는 실제로 마구 써대면 더할 나위 없이 치트적인 설정을 최대한 살릴 생각입니다. 설정대로 쓰면서, 그래도 적당주의 만세인 정말로 다루기가 어려운 캐릭이네요……, 28야에서는, 다른 곳에서 지켜본다든가 투시 같은 엿보기 계열 스킬을 무력화하는 결계를 치거나, 모습을 지우? 거나, 치사메의 방을 개조하거나 했습니다. 학원결계의 능력에 추가입니다. 시스템에서, 의도한 에어리어에 사람 쫓는 효과를 부가하게 됩니다. 그 정도 가능하지 않으면, 그 마호라에서 마법을 은닉하는 것 따위 무리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치사메의 룸메이트는 불명. 넷아이돌, 코스프레를 비밀로 하고 있는 그녀에게 룸메이트가 있다니 생각할 수 없어서 개인실을 준비했습니다. 덧거리 이것은 28야의 마지막에, 아주 약간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사실은 여기까지 이어서, 제 28야로 할 예정이었습니다만, 어째서인지 흐름에 몸을 맡겨서 썼더니, 이렇게 되어버려, 모처럼 깔끔하게 마무리된 게 아깝다~라는 생각이 드려버려, 본편에서는 커트했습니다. 하지만, IF도 아닌 Another도 아닌, 실제로 이어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약간 캐릭이 망가지는 느낌입니다만, 그래도 자연스러운 흐름의 한 부분이긴 합니다. 그다지, 읽지 않아도 다음 이야기에 영향은 없으니 싫은 분은 무시해주세요. 「아쳐, 당신을 아는 것으로, 저는 확실한 미래를 향해 걸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라는 식의 닭살 돋을 것 같은 대사를 예쁘게 웃는 얼굴로 말해주는 월하(月下)의 미소녀에게 말이 막혀 버린다. 방금 전의 말은, 확실히 내 심정을 헤아리고 있었다. 그때에 내 가슴에 두고 온 것. 그 말 속에 담긴 의도를 알아차린 날카로움에― 비아냥조차 신경 쓰지 않는 순진함에― 아니, 무엇보다도― 방금 전, 부족하다는 것처럼 덧붙인 말― 「알트리아, 그건―」 이어진 성경 글귀 같은 울림이 담긴, 그 말이, 방금 전의 말에 담긴 의미를 강조해― 「프러포즈하는 걸로 받아들여도 괜찮은 건가?」 굉장히 놀랐다. 「에……? …뭐, 뭐, 뭐뭐뭐뭐뭡니까!? 대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그건!? 지금 발언의 어디를 어떻게 들으면, 그런, 뇌의 양분에 장미가 핀 듯한 유쾌한 결과로 도달한다는 겁니까!?」 예상 외로 당황하는 알트리아를 보며, 뭐, 충격에서 벗어나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그런 것일 거라며 낙담하는 것과 동시에 납득한다. 그렇지만, 그것과는 별도로 심술궂은 생각이 척척하고 떠오르기도 했다. 지금까지 완전히 공기 같은 취급이기 되어, 지금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소녀에게 시선을 보낸다. 「흐음. 사쿠라자키는 알트리아의 지금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나?」 「에, 아, 그러니까― 저, 저기, 그러니까요― 저희는 아직 중학생이고, 그, 결혼이라든가는 전적으로, 정말이지, 너무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튕겨 올라오는 것처럼 고개를 든 사쿠라자키는 빠르게 나와 알트리아의 얼굴로 시선을 옮기며, 있는 힘껏 말했다. 그녀의 모습에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결과에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알트리아에게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였던 것 같다. 당연히, 자신의 이해자― 아군일 거라고 예상했던 소녀의 배신에, 비장감조차 감돈다. 「그런! 세, 세츠나! 그건 오해입니다! 제가 마음 속에 정해둔 사람은, 시로우 단 한 사람이고―」 「역시! 에미야 선생님을……,」 「아니요! 거기서 더 착각을 치명적으로 하지 말아주십시오! 그는, 시로우의 이름을 사칭한 아쳐이고, 라이더가 목을 너무 심하게 찔러서 몸과 완전히 떨어져나가도, 그 길가메쉬가 무릎 꿇고 사과하더라도, 제가 마음에 둔 사람인 시로우와는 다른 인물이니까요――.」 윽……, 말의 의미는 어쩐지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한 이상한 기분이지만, 그렇게까지 있는 힘껏, 혼의 포효를 지르며 부정당하니 충격으로 유리의 마음에 금이 갈 것 같다만― 큭……! 그녀 정도의 여성이 이렇게까지 소중히 여기는 애송이에게 살의조차 솟는 것은 어떤 감정의 발로에 의한 것인가. 기억의 바다에 잠겨 있던 조각으로, 에미야 시로라는 인간과 그 삶을 알게 된 현재, 매우 복잡한 감정에 나라는 개인이 형성하는 혼이 근본부터 흔들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인가. 제길, 인정해주지! 에미야 시로! 나는 네 녀석에게 엄청나게 질투하고 있다고! 아아, 그렇다면 이 부글부글 끓는 이 마음을― 「알트리아, 아무리 부끄러운 걸 숨기는 거라도, 그렇게까지 확실하게 하면 도리어 심정을 폭로하는 게 된다만.」 알트리아에게 터뜨려서 곤란하게 한들, 뭐가 나쁜가! 지적이며 냉정한 그녀를 이렇게까지 흐트러뜨리는, 네 녀석이 전부 나쁜 거다, 에미야 시로! 기억 속에 있었던 내가 네 녀석을 죽이려고 했던 건 역시 잘못 같은 게 아니었던 거다! 「역시, 그런가요― 교사와 학생이어선 가시밭길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만……,」 「아아, 세츠나, 결코 아닙니다! 아쳐의 허언에 속아서는 안 됩니다! 이건, 그렇습니다, 공명의 함정입니다!」 호오, 묘하게 설득력이 있는 말이 날아들었군. 이간계A: 이 계략을 걸린 동료는 서로를 신용할 수 없게 된다. A랭크라면, 마술적인 계약까지 서로의 의사까지 파기된다. ―라는 정도인가. 하지만, 유감이지만 이 자리에서는 무의미한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아니, 정말로 공명의 함정이었다면, 함정이라고 알아차린 시점에선, 이미 늦었다는 것이다. 「괜찮습니다, 알트리아 씨― 연애는 자유라고 생각해요. 저도 동성이지만 아가씨와……,」 이렇게 오해는 풀리지 않은 채, 사쿠라자키가 터무니없는 걸 커밍아웃하면서 마호라의 밤은 깊어져 갔다― 덧붙여, 알트리아가 말하는 알고 싶은 것이, 내가 가진 "보구"라는 걸 알고 매우 낙담한 건 누구도 알지 못하게 은닉된 신비이다. -------------------------------------------------------------------------------------------------- 벌써부터 비일상의 세계에 빠져든 치사메에게 묵념을... 어쩌다가 후유키의 소악마에게 걸려서... 뭐, 안 그랬음 죽었을 테니 산 것만으로 만족해야죠. 그리고 어이, 니가 에미야 시로인데 누구한테 질투하고 있는 거냐... 빨리 기억이나 되찾아라~ 니 누나도 왔다~ 자, 이걸로 이제 마호라 나이트 연재분 끝! 작가 분은 언제 다음 꺼 써주실까요... 벌써 반 년인데... 이제 남은 건 연검의 마법사와 차원을 넘어인데... 연검의 마법사도 19금 편 포함해서 2편 남았고, 차원을 넘어도 그렇게 많이 남은 건 아니네요... 거기다가 상당히 오랫동안 안 올라오고 있고...(작가 분 사이트 어떻게 알게 돼서 들어갔더니 개정도 좀 하고 계시고 슬럼프도 원인이라는 듯. 절대 연중이 아닙니닷!) 다음 번역은 차원을 넘어입니다. 그 사이에 연검의 마법사가 올라오길... 그나저나 이제 또 새로운 걸 찾아봐야 하나... 제보 받습니닷! 그럼 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번역 다 되면 번역본 들고 찾아 뵙지요. 원문 출처: http://wasp.sakura.ne.jp/jouka/nigigen/fate.mahora/fatemahoranight.htm 알하자드(omega8565) 덧글 21개 | 조회수 430 | 추천 24 인쇄 | 신고 글쓰기 답글 목록 ▲ top 작성하신 글은 아래의 서비스로 보내신 글입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도 삭제 반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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